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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표창' 황정주 회장 "한국관은 한인 모두의 10년 노력 결실"

이대약대·피츠버그 의대 거쳐 삼성기술원서 신약개발 지휘 15년전 다 내려놓고 SD정착   발보아 방문했다가 건립 결심 기금부족·까다로운 조건 등 무수한 난관 뚫고 2년전 개관   '하우스 오브 코리아'(HOK)의 황정주 회장(사진)이 지난 26일 LA 총영사관 관저에서 열린 '2022년도 제16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 유공자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문화 중심지인 발보아 파크 한복판에 운영되고 있는 '한국관'이 설립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황회장의 노고가 크게 인정받은 결과다. 총영사관에 의하면 황 회장은 한국관 건립을 통해 재외동포들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미국의 주류사회에 발보아 파크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우수한 한국문화를 알림은 물론 이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황 회장은 "지난 2011년 '하우스 오브 코리아'라는 단체를 설립했고 2014년부터 적극적인 기금모금 캠페인을 펼쳐 단체 설립 10년만인 2021년 마침내 '한국관'을 완공하게 됐다"면서 "이번에 한국정부로부터 받은 포상은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지금까지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함께 노력해온 자원봉사자들과 기금모금에 동참해 주신 많은 기부자들이 모두 함께 수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이기도 한 발보아 파크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관'은 불과 600 평방피트에 불과한 상설전시관이지만 건축비용에만 60만 달러 이상이 들어갔고 승인에서 완공까지 6년이상이 걸린 까다로운 프로젝트였다.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학계와 업계 연구소 등에서 종횡무진 일하던 황 회장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은 한 명의 관광객으로 발보아 파크를 찾았다가 품게된 작은 소망에서 비롯됐다. 이대 약대를 나와 미국 피츠버그 의대에서 생화학박사 학위를 받고 USC 조교수를 거쳐 삼성종합기술원의 바이오랩에서 신약개발을 진두지휘하던 황 회장은 40대 중반의 나이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2008년 샌디에이고에 정착했다.   "앞만 보고 달려오던 길에서 번아웃이 왔고 동시에 친한 친구를 하늘나라로 보내면서 문득 인생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뭔가를 성취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남은 인생은 가능하다면 커뮤니티와 주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라고 십여년전 샌디에이고를 처음 찾았던 당시를 회상한 황회장은 "당시 우연찮게 발보아 파크를 들렸는데 이곳에 주요 문화시설인 '인터네셔널 코티지'에 한국관이 없는 것을 보고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한국의 제대로 된 문화를 널리 알리는 한국관을 이곳에 세우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하게 됐습니다."     샌디에이고 정착한 후 UC샌디에이고에서 국제교류학 석사를 취득한 황회장은 이후 한인 커뮤니티의 여러 단체에서 봉사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의 집'이라는 단체도 구성해 '한국관' 설립 기회를 엿봤다. 이같은 황회장은 노력은 2014년 드디어 차츰 결실을 맺게 된다. 바로 발보아 파크의 인터네셔널 코티지를 관장하는 HPR의 33번째 준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된 것으로 비록 상설 전시관은 없으나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이벤트를 꾸준히 개최했고 이같은 열의를 인정받아 2015년에는 정회원으로 승격하기에 이른다.   "국가별 전시관이자 상징이 되는 건물인 '한국관'을 건립하는 것이 우선 목표였지만 거기에는 여러가지 장벽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일단 전시관 건물을 신축하는 기회조차 수 년에 한번씩 제한적으로만 주어지는 상태였고 건물을 짓는 것도 단순하지 않아 조경 및 건축 양식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공공 랜드마크로 지어야 하니 예상 건축비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2015년 당시 전시관이 없던 다른  9개국은 이미 수 년 동안 전시관 신축 위원회를 구성해서 건축물을 위한 자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모금 운동을 하고 있던 터였였지만 우리는 그럴만한 형편이 절대 되지 못했습니다. 그저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관계를 지속해 오던 중에 정말 하늘이 주신 좋은 계기를 접하게 됐습니다."   황회장에 따르면 당시 인터네셔널 코티지에 상설 전시관 건립을 준비하던 한 국가가 목표했던 기금모금액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자 자기들이 짓기로 한 부지에 한국관을 건설하면 어떻겠냐고 넌즈시 제안해 왔다는 것이다. 천우일회로 주어진 기회를 놓칠 수없던 황회장은 그때부터 기금모금을 위해 거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한국관 건립을 위한 첫단계인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2만5000달러가 필요했지만 처음에는 불과 수만달러도 모이지 않아 거의 포기할 뻔 한 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상하지도 못했던 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답지하며 목표금액을 채워 당당히 입찰에 나섰고 전시관 신축대상 국가로 개발계획의 승인을 받게 됐습니다."   특히 황회장은 거의 자포자기해 있던 자신에게 5만 달러라는 거금을 선뜻 기부해 준 김건선.김경라씨 부부로 인해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9만 5천달러를 지원해준 '재외동포재단'과 5만 달러를 쾌척한 '현대 트랜스리드' 그리고 2만 달러를 기부한 프로골퍼 최경주씨도 큰 힘이 됐다. 이를 각계의 지원을 계기로 더욱 활발한 기금모금 캠페인을 주도한 황회장은 드디어 2021년 8월 '한국관'을 개관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재 '한국관'은 주말에 상시 개관하고 있고 '한국의 집'을 통해 청소년 봉사자를 포함한 400여명의 봉사자들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민속음식축제(5월) 아시아 음식축제(8월9월) 성탄축제(12월) 마당축제(5월9월) 등 정기행사와 다양한 특별행사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황정주 회장은 2012년 부터 현재까지 UC샌디에이고 내 캘리포니아 통신정보연구소/ 퀄컴연구소(Calit2/QI)의 국제혁신이니셔티브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서정원 기자국무총리 한국관 한국관 건립 한국관 설립 황정주 회장

2023-07-28

호평 발보아파크 한국관

샌디에이고의 문화ㆍ예술의 중심지인 발보아 파크에서 최근 각광을 받는 곳이 한 곳 더 늘었다. 지난해 8월 개관한 한국관이 바로 그곳이다.   한국의 역사와 놀라운 발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건립된 이곳은 개관 이후 이 공원을 찾은 많은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 특히 한국관의 정면과 측면 2곳에 걸려있는 간판이 이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문양 멋을 한껏 살려 심플하게 디자인된 이 간판을 제작한 작가는 패세디나 소재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박세원 씨다. 유수의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박 씨는 2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예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발보아 파크 한국관의 간판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재능을 알아본 하우스 오브 코리아로부터 먼저 간판 디자인 의뢰를 받아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작은 사이즈의 간판에 담아내기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한국관은 발보아 파크의 하우스 오브 릴레이션스 북서쪽 코너에 위치해 있는데 박 씨가 디자인한 간판은 다른 나라 문화관의 간판들과 확실한 대비를 보이며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글ㆍ사진=송성민 기자샌디에이고 발보아파크 한국관 간판 디자인 박세원

2022-02-25

라이브로 한국 미술 감상…USC 아시아박물관 한국관 투어

 LA 한국문화원(원장 박위진)은 미국 속 한국미술(Korean Art in America) 시리즈 네 번째 콘텐츠로 USC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USC Pacific Asia Museum) 전시 중인 한국유물들을 큐레이터 라이브 전시 투어로 소개한다.     이번 영상 시리즈는 문화체험 플랫폼을 오프라인에서 유튜브 채널, 웹사이트, 페이스북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현지인들에게 집에서 직접 미국의 주요 미술관 내 한국전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기획됐다.   큐레이터 라이브 전시 투어 영상은 박물관 한국실에서 전시 중인 한국유물들을 중심으로 한국미술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USC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 리베카 홀 큐레이터의 영상투어로 소개한다.   미국 속 한국미술(Korean Art in America) 영상 시리즈는 미국 내 주요 미술관의 한국실, 한국유물과 한국전시 등을 문화원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971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USC PAM)은 태평양과 동양의 미술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 내 4대 박물관 중의 한 곳으로 남가주의 유일한 동양 미술 박물관이다.     USC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 건물은 1924년 골동품 수집가 그레이스 니콜슨이 세운 중국식 건물로, 1943년부터 1969년까지는 패서디나미술관으로 사용됐다.     1971년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이 설립됐으며, 현재는 USC와 합병해 USC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이 됐다.     1972년부터 한국 문화재를 수집하기 시작해 현재 27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조선 시대(1392-1897)의 작품으로 제사 그릇으로 썼던 황금눈 구름무늬 분청사기와 호렵도병풍, 박수근 귀로 등 주목할 만한 도자와 회화를 소장하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한국관은 2012년 확장 재개관하여 한국 미술을 시대별로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 (323)936-3014 이은영 기자아시아박물관 라이브 아시아박물관 한국관 박물관 한국실 한국전시 체험

2021-11-07

뉴욕 한복판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26일 낮 12시경,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이하 메트뮤지엄) 앞에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그 초록색 트레이닝복이었다. 이번에 모인 80명의 타민족 참가자들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놀이를 뉴욕 한복판에서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해 당첨된 이들이다.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기획한 이번 행사는 참가 신청자가 3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 참가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상기된 표정으로 현장을 소개하고 "3000명 중 어떻게 내가 당첨됐는지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 곧 죽을(서바이벌 게임에서 질)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게시글도 SNS에 올라왔다. 이날 행사가 시작된 미술관 앞에는 드라마 속 게임 진행요원을 연상하게 하는 빨간 복장의 행사 인력도 배치돼 흥을 돋우었다.     낮 12시 반, 참가자들은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뉴욕 내에서 '간접 한국여행'을 제대로 즐겼다. 메트뮤지엄 내 한국관, 뉴욕 한국문화원, 32스트리트 코리아타운 등을 둘러본 뒤 '오징어 게임'이 실제로 진행되는 첼시 하이라인 인근 행사장으로 향했다.     오후 4시경, 달고나 뽑기·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딱지치기 등의 게임이 시작되자 80명의 참가자들은 실제 드라마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진지하게 임했다. 서바이벌 형식으로 펼쳐지는 게임에서 마지막 결승까지 오른 2인은 딱지치기로 결승전을 치렀다. 결승에서 최종 우승한 참가자는 한국행 왕복 항공권을 받게 됐다. 뉴욕에서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여행을 간접 경험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한국 여행도 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다른 참가자들도 애플워치, 아마존 기프트카드 등의 선물을 받았다. 게임을 끝낸 참가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타임스스퀘어의 한국 캐릭터 상품점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방문해 쇼핑을 즐겼다.   박재석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80명의 참가자를 모집하는 기간 중 3115명이나 신청한 것을 보고 '오징어 게임' 열풍을 실감했다"며 "드라마 이후 한글과 한국음식 등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호기심이 최고조로 달한 상황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키우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오징어게임 한복판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 뉴욕 한복판 한국관 뉴욕

2021-10-26

스미소니언 한국관 폐관 관련 한인사회 반응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국관이 계약이 끝나는 2017년 하반기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본지 30일자 1면>에 워싱턴 DC 한인들이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인들은 또 그동안 한국관에 전시됐던 전시물들이 한국 문화를 알리기에 턱없이 부족했던 점을 거론하며 관련 정부 기관의 비전문성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부터 한국관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 연간 3000여명의 미국 학생들에게 한국관을 소개해 온 한미예술재단 문숙 회장은 30일 “문화를 통해 한국을 알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며 “한 번 폐관이 결정되면 다시는 자연사박물관에 한국관이 들어설 수 없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관 개관 당시 민간차원에서 물밑 작업을 했던 코리안 헤리티지 파운데이션 윤삼균 회장은 30일 “나도 26일 테일러 국장에게 폐관 얘기를 들었다”며 “관련 부처에 전문성 있는 문화정책 책임자가 없었던 게 폐관 결정까지 오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다들 힘을 모아 한국관을 지켜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미한국학교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 한연성 회장은 “한글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미국 학생들과 한국관을 여러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며 한국관 폐관 결정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학생들을 데리고 갔을 때에 볼거리도 조금 부실하고 전시물이 바뀌는 것도 적어 여러 번 찾지는 못했던 아쉬움은 있었다”고 했다. 임소정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임원진 사이에서도 스미소니언 한국관 계약과 관련해 우려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크지도 않은 공간인데 없어지기까지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고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려 했다. 지금이라도 계약 연장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은 “개관 당시 코리아 헤리티지 파운데이션이 힘써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재단에만 의존하지 말고 한인 사회가 나서서 보전하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안타깝다”며 “전시를 하고 있을 때 재계약 논의가 가능하지 폐관하고 나서 방안을 찾는 것은 어렵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인 사회가 사건이 터지고 나서 수습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교훈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미대사관 한국문화원 최병구 원장은 한국관 폐쇄 소식과 관련 “스미소니언 측과는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이며 계약이 2년 남은 현 시점에서 폐관이라는 결정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2015-03-30

스미소니언 한국관 문 닫는다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 문화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해 왔던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한국관이 2년 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자연사박물관의 폴 테일러 아시아 문화역사 프로그램 국장은 28일 “2017년 6월로 계약이 만료되는 한국관은 2017년 6월부터 12월 중 문을 닫게 된다”고 밝혔다. 테일러 국장은 2017년 6월로 운영 시한을 명시해 놓은 한국관의 재계약 여부를 본지가 문의하자 “(재계약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늦었다. 지금으로선 끝난 얘기(end of the picture)”라고 답했다. 테일러 담당자는 “(계약 기한인) 10년은 참 좋은 시절이었다”라며 “이렇게 오랫동안 장소를 제공하는 계약을 했던 것은 매우 드문 사례였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한국관 계약이 종료돼도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을 연구하는 프로그램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기사 3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연사박물관의 한국관 등을 무료로 견학시켜주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숙 한미예술재단 회장도 “계약이 끝나면 한국관은 문을 닫는다는 입장을 최근 테일러 국장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이에 따라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테일러 국장은 한국관 개관 당시부터 운영과 전시를 맡아온 실무 책임자다. 지난 2007년 6월 개관한 한국관은 그간 미국인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해 왔다. 자연사박물관은 스미소니언의 19개 박물관 중에서 2013년 기준 연간 800만명이 찾는 등 가장 인기를 끄는 박물관에 속한다. 이 때문에 자연사박물관 내 한국관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서 한국 알리기에 긍정적으로 작동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7년 당초 아시아홀을 만들려던 스미소니언은 한국과만 계약한 상태에서 아시아홀 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국만의 독자적인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고 문 회장은 설명했다. 테일러 국장은 본지와 문 회장 측에 한국관 재계약을 배제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본지에 “나도 자연사박물관 상부로부터 통보받았다”고만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스미소니언 측이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후원금 모금 사업에 나선 것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한국 측에 재계약과 관련해 후원을 요구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한국 문화원 측은 “현재 물밑에선 한국관 운영과 관련해 스미소니언 측과 협의 중”이라며 “현재 전시돼 있는 한국관 전시물을 확충하는 내용과 함께 2017년 계약 만료 후에도 재계약을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원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재계약은 없다는 내용을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채병건 특파원·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2015-03-30

개관 8년째 맞는 스미소니언 한국관

워싱턴DC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국관은 지난 2007년 6월 7일 개관했다. 박물관 아시아 문화연구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국 문화유산 프로젝트(Korean Heritage Project)’가 1985년부터 한국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연구해 온 결과다. 한 국가만의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은 스미소니언 역사상 전무후무하다. 자연사박물관은 미국 내 관람객 최다 박물관이며 연간 방문객은 2013년 기준 800만 명이다. 한국 문화유산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폴 테일러 아시아문화역사 프로그램 국장에 따르면 한국관 전시는 ‘아시아 전시전(Hall of Asian People)’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 계획 자체가 무산됐고 계류 중이던 한국관 계획안이 통과돼 사업이 추진됐다. 테일러 국장은 “2003년 미국을 방문한 당시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스미소니언을 찾아 한국관이 들어설 수도 있다는 사실을 듣고 매우 반가워하며 지원을 약속했다”는 비화를 소개했다. 기획이 추진되자 한국국제교류재단이 125만 달러를 지원해 개관하게 됐다. 박물관 2층에 30평 규모로 자리 잡은 한국관은 한국의 자연, 전통 도예, 가족 문화, 전통 혼례, 한글, 현대 미술 등의 테마로 나뉘어 있다. 한국 전통 옹기장인 정윤석(무형문화재 37호) 선생과 도예가 혁산 방철주 선생의 항아리,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기증한 전통 혼례복, 고 변시지 화백의 작품 ‘난무’와 ‘이대로 가는 길’ 등 한복과 도자기, 그림 약 85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품들의 예술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테일러 국장은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전시관을 만들기로 계획했다. 한국 사람이 보면 한복이 평범하게 보일 수 있지만 한국관을 방문한 미국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것은 한복”이라고 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비영리단체인 한미예술재단(회장 문숙)은 국제교류재단과 한국 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지역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관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실시한 이 프로그램에는 매년 약 25개의 학교가 참가하며 학교당 약 120명, 연간 3000여 명이 전시관을 찾았다. 문숙 회장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처음 와보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는 92세의 할머니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학생이 있었다. 그 할머니가 태어나 처음으로 찾은 박물관이 한국관이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방미를 앞두고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방문할 때 우리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문화홍보대사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고 그해 5월 7일에는 실제로 스미소니언 박물관 실내 중앙정원인 ‘코콧 코트야드’에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을 열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2015-03-30

스미소니언 한국관 폐쇄 위기…자연사박물관 "2년 후 문닫는다"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 문화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해 왔던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한국관이 2년 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자연사박물관의 폴 테일러 아시아 문화역사 프로그램 국장은 28일 "2017년 6월로 계약이 만료되는 한국관은 2017년 6월부터 12월 중 문을 닫게 된다"고 밝혔다. 테일러 국장은 2017년 6월로 운영 시한을 명시해 놓은 한국관의 재계약 여부를 본지가 문의하자 "(재계약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늦었다. 지금으로선 끝난 얘기(end of the picture)"라고 답했다. 테일러 담당자는 "(계약 기한인) 10년은 참 좋은 시절이었다"라며 "이렇게 오랫동안 장소를 제공하는 계약을 했던 것은 매우 드문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관 계약이 종료돼도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을 연구하는 프로그램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6월 개관한 한국관은 그간 미국인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해 왔다. 자연사박물관은 스미소니언의 19개 박물관 중에서 2013년 기준 연간 800만명이 찾으며 가장 인기를 끄는 박물관에 속한다. 테일러 국장은 재계약을 배제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본지에 “나도 자연사박물관 상부로부터 통보받았다”고만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스미소니언 측이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후원금 모금 사업에 나선 것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한국 측에 재계약과 관련해 후원을 요구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한국 문화원 측은 “현재 물밑에선 한국관 운영과 관련해 스미소니언 측과 협의 중”이라며 “현재 전시돼 있는 한국관 전시물을 확충하는 내용과 함께 2017년 계약 만료 후에도 재계약을 추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원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재계약은 없다는 내용을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채병건 특파원·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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