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8년째 맞는 스미소니언 한국관
한국국제교류재단 125만불 지원으로 개관
지역 초등학생들의 견학 코스로 인기
한국 문화유산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폴 테일러 아시아문화역사 프로그램 국장에 따르면 한국관 전시는 ‘아시아 전시전(Hall of Asian People)’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 계획 자체가 무산됐고 계류 중이던 한국관 계획안이 통과돼 사업이 추진됐다. 테일러 국장은 “2003년 미국을 방문한 당시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스미소니언을 찾아 한국관이 들어설 수도 있다는 사실을 듣고 매우 반가워하며 지원을 약속했다”는 비화를 소개했다. 기획이 추진되자 한국국제교류재단이 125만 달러를 지원해 개관하게 됐다.
박물관 2층에 30평 규모로 자리 잡은 한국관은 한국의 자연, 전통 도예, 가족 문화, 전통 혼례, 한글, 현대 미술 등의 테마로 나뉘어 있다. 한국 전통 옹기장인 정윤석(무형문화재 37호) 선생과 도예가 혁산 방철주 선생의 항아리,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기증한 전통 혼례복, 고 변시지 화백의 작품 ‘난무’와 ‘이대로 가는 길’ 등 한복과 도자기, 그림 약 85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품들의 예술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테일러 국장은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전시관을 만들기로 계획했다. 한국 사람이 보면 한복이 평범하게 보일 수 있지만 한국관을 방문한 미국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것은 한복”이라고 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비영리단체인 한미예술재단(회장 문숙)은 국제교류재단과 한국 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지역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관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실시한 이 프로그램에는 매년 약 25개의 학교가 참가하며 학교당 약 120명, 연간 3000여 명이 전시관을 찾았다. 문숙 회장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처음 와보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는 92세의 할머니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학생이 있었다. 그 할머니가 태어나 처음으로 찾은 박물관이 한국관이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방미를 앞두고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방문할 때 우리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문화홍보대사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고 그해 5월 7일에는 실제로 스미소니언 박물관 실내 중앙정원인 ‘코콧 코트야드’에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을 열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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