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소니언 한국관 폐관 관련 한인사회 반응
“지금이라도 한인들 힘 모아 방안 찾자”
“전시물 부실했고 문화정책 책임자 없어 문제”
한국문화원 최병구원장 “아직 협의 진행중”
지난 2009년부터 한국관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 연간 3000여명의 미국 학생들에게 한국관을 소개해 온 한미예술재단 문숙 회장은 30일 “문화를 통해 한국을 알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며 “한 번 폐관이 결정되면 다시는 자연사박물관에 한국관이 들어설 수 없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관 개관 당시 민간차원에서 물밑 작업을 했던 코리안 헤리티지 파운데이션 윤삼균 회장은 30일 “나도 26일 테일러 국장에게 폐관 얘기를 들었다”며 “관련 부처에 전문성 있는 문화정책 책임자가 없었던 게 폐관 결정까지 오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다들 힘을 모아 한국관을 지켜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미한국학교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 한연성 회장은 “한글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미국 학생들과 한국관을 여러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며 한국관 폐관 결정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학생들을 데리고 갔을 때에 볼거리도 조금 부실하고 전시물이 바뀌는 것도 적어 여러 번 찾지는 못했던 아쉬움은 있었다”고 했다.
임소정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임원진 사이에서도 스미소니언 한국관 계약과 관련해 우려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크지도 않은 공간인데 없어지기까지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고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려 했다. 지금이라도 계약 연장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은 “개관 당시 코리아 헤리티지 파운데이션이 힘써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재단에만 의존하지 말고 한인 사회가 나서서 보전하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안타깝다”며 “전시를 하고 있을 때 재계약 논의가 가능하지 폐관하고 나서 방안을 찾는 것은 어렵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인 사회가 사건이 터지고 나서 수습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교훈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미대사관 한국문화원 최병구 원장은 한국관 폐쇄 소식과 관련 “스미소니언 측과는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이며 계약이 2년 남은 현 시점에서 폐관이라는 결정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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