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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손녀의 대학 입학

나는 자식 셋에  손주가 모두 다섯명이다.  그중에서 가장 위인 첫 손녀가 지난해 9월에 대학에 입학했다. 손녀는 들어가기 힘들다는 캘리포니아의 여러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미국 전역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대학들이다. 그중에 몇 학교는 장학금 혜택까지 있었다. 우리는 손녀에게 선택의 지혜를 주시라고 하느님께 기도했다. 손녀는 스스로 여러 가지를 비교 분석해서 지금의 학교를 택했다.     매주 목요일이면 손녀가 오는 날이다. 목요일 저녁은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식사를 한다. 그녀의 일주일간의 학교생활을 들으며 다투어 궁금한 내용들을  물어본다. 손녀가 처음 기숙사에 들어간 날이다. 사위는 먼저 손녀와 같이 짐들을 싣고 학교로 갔다.  딸이 엄마도 같이 가자고 하였다. 나는 궁금했던 차에 그 소리가 너무 반가워 동행했다. 학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학교에서 마련한 셔틀버스로 갈아탔다. 손녀의 옷가지 침구 등은 바퀴 달린 큰 바구니  두 개에다 나눠 넣어 방 호실을 써서 트럭이 싣고 갔다.     많은 선배 학생들이 나와서 친절하고 정확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셔틀에서 내리니 손녀의 짐은 미리 도착해 있었다  우리는 바구니를 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기숙사 방에 들어갔다. 방은 세 명이 사용하게 되어있었다. 선배 둘과 미리 연락되어 손녀는 2층 침대를 사용하게 되었다. 천장과 맛닿아 있는 침대가 앞으로 1년 동안 자야 할 침대라고 생각하니 나는 겁이 덜컥 났다. 그동안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침대다.     우리는 서로 말을 아끼며 침대 정리를 한 다음 올라가는 연습을 시켰다. 누웠다 일어나서 내려오는 연습도 수없이 시켰다.  우리는 걱정이 되면서도 전혀 티를 내지 않고 침대 펜스가 높아 아늑하다, 옷장이나 책상이 아주 고급이다 등등 좋은 점을 들어 손녀를 기분 좋게 하였다.   일주일이 지났다. 손녀가 집에 오자마자 제 침대를 껴안고 누웠다. 마치 엄마의 포근한 가슴에 안기는 어린아이처럼 침대를 쓰다듬었다. 자기 침대가 무척 그리웠다 한다. 그래서인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수업이 끝난 목요일이면 집에 온다. 별일이 없으면 금요일 토요일은 집에서 공부하며 그리운 침대에서 자고 간다. 학교는 교통체증이 없는 시간이면 집과 한 시간 거리다.     손녀를 키우려 미국과 한국을 수없이 왔다 갔다 했다. 비행기 타는 일이 너무 힘들어 우리 부부는 영주권까지 받으며 손녀를 돌보았다. 무려 18년이 되었다. 손녀는 유치원 초중고를 다니며 힘들다고 짜증 부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항상 밝게 웃으며 매사를 즐겁게 풀어나가는 긍정 마인드 손녀다.     손녀가 18개월이 되었을 때 체류 기간 만기 한 달 전에 한국에 입국해야 했다. 딸과 사위가 일하는 낮에 어딘가 맡겨야 하는데 마땅한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밤에 꿈을 꾸는데 어떤 수녀님이 나타나 양손을 벌리며 오라고 하였다. 그곳은 24개월이 된 아이부터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도 안 했다. 그래도 실오라기만 한 희망을 가지고 이튿날 찾아가서 꿈 얘기를 했더니 난처해 하면서도 웃으며 허락해 주셨다. 나중에 들으니 손녀는 적응을 못하고  수녀님 치마만 잡고 종일 지냈다고 한다.   손녀는 유난히 할아버지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할아버지가 식사 때 잔기침을 조금만 해도 금세 일어나 물을 갖다 드린다. 그리고 “할머니가 만든 음식은 다 맛있다”고 한다. 할아버지 생일에 축하의 말과 앞으로의 각오를 한글 편지로 썼는데 받침 하나 틀린 곳이 없었다. 손녀를 미국에서 키우며 우리도 다시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셈이 되었다. 유치원, 초중고의 많은 행사에 참여해 마냥 신났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손녀는 바이올린을 했고 고등학교 때는 댄스팀 활동을 해  발표회가 많았다. 발표회는 항상 환상적이었고 손녀의 밝은 미래를 보는 듯했다.         이제 대학생이 된 늠름한 우리 큰 손녀, 언니답게 누나답게 동생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자신감을 주었다. 본인의 더 큰 꿈을 향해 가다 보면 2층 침대 같은 어려움도 따르겠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극복하리라 믿는다.  오늘도 기숙사 앞에 내려주며 등에 십자 성호를 그어주었다. 손녀는 자기가 바빠서 집에 가지 못하면 우리더러 학교에 와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도 한다.  60평생 삶을 뒤로하고 미국 땅에 온 보람이 손녀의 마음 씀씀이에 모두 스며있는 것 같아 대견하고 흐뭇하다. 이영희 / 수필가수필 손녀 대학 대학 입학 침대 펜스 학교 주차장

2024-01-04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대선 도전 선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4년간 한 배를 탔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펜스 전 부통령이 등을 돌린 만큼,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될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한 대선 출마 선언 영상에서 “지구상 가장 위대한 국가가 누릴 최고의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다른 시대에는 다른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상공개 직후 그는 아이오와주에서 캠페인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은 이 나라를 약하게 만들고 있고, 국경·인플레이션·휘발유값·국가부채 문제가 커지는 등 몇 년간 이 나라는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고 비판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크리스 크리스티(사진) 전 뉴저지 주지사도 지난 6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경선 행보를 시작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동시에 비판하고, 본인은 공화당 경선 후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려는 후보가 두 자릿수에 근접하면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경선 때도 공화당 후보가 난립한 덕분에 35% 득표만으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김은별 기자마이크펜스 펜스 2024 2024대선 대선 대통령선거 트럼프 도널드트럼프

2023-06-07

[하루를 열며] 이렇게 좋은 날엔

새 옷으로 갈아입은 들판이며 나무들이 보드라운 바람에 흔들거린다.   파아란 하늘에서는 햇볕이 축복처럼 쏟아지고, 발밑에는 얼마든지 있는 들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보랏빛 제비꽃, 노란 민들레, 이름도 알 수 없는 배꽃을 닮은 흰색의 작은 꽃들이 무리 지어 흔들리고 있다.    이런 날, 누가 슬프다더냐. 누가 얼굴에 근심을 담을 수 있다더냐. 하늘은 모두에게 공평한 은혜를 내리고 있다. 이런 날은 아무도 아프지 않고, 아무도 배고프지 않고, 아무도 고독하지 않을 것 같다. 모두가 행복한 기분 좋은 날이 될 것이다. 빈 가지에  뾰족뾰족 아기 손가락 같은 잎을 열어 성글었던 가지를 초록으로 채워가고 있는 나무들은 점점 배태(胚胎)한 여인을 닮아간다.     청둥오리 한 쌍, 잔잔한 강물 위에 부채 물살을 그리며 나간다. 비단결 같은 머리를 곱게 빗어 내린 숫오리의 머리털이 고개를 돌릴 때마다 담청색으로 보였다가 담녹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강가의 풀들은 더 신이 난 듯 내려 비추는 햇살을 향해 큰 웃음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공원 펜스의 철망을 들락이며 놀고 있는, 참새보다도 몸집이 작은 가슴에 노오란 털을 가진 새가 얼마나 예쁜지 얼른 사진 몇 컷을 찍었다. 쪽쪽거리는 그의 지저귐 소리도 곱고 귀엽다. 어쩌면 세상은 이리도 아름다울까? 이 기묘한 자연을 어찌 다 알겠는가. 봄을 수 십번을 지나왔는데도 나는 아직 신기하고 놀라운 자연의 경이로운  섭리를 가늠할 수가 없다.     아이, 젊은이, 노인들 모두 생명력 가득한 들로 나가자. 찬 겨울 어두움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나는 봄의 정기를 몸속 가득히 불어넣자. 그동안 집에 갇혀 움츠렸던 뼈마디 쭉 펴보고 휘휘 팔도 저어보자. 초록 바람 핑계 대고 뺨을 후려치고 달아나는 머리카락이 장난을 건다. 온통 새것들의 비릿한 풀향기에 취해서 저 푸른 하늘 흰 구름 한 점 걷어다 덮고 들잠을 청해볼까?     이제 응달의 선뜻함이 가신 완연한 봄이다. 아침 일찍부터 햇살이 포근하게 온 세상을 비추고 있다. 나는 아침을 먹자마자 공원으로 달려나가려던 참인데 마침 친구에게서 카톡 메시지가 왔다. “이렇게 좋은 날엔 뭘 해야 할까요, 앉아있기도, 서 있기도 아까운 날이네요.” 오늘을 그렇게 표현한 그녀는 어쩌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주 행정명령이 시행된 지얼마 되지 않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병균이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어떻게 공격해올지 모르는 두려운 시간이 먼 외계의 이야기처럼 까맣게 지나갔다. 목까지 조여드는 두려움을 느끼며 숨 한 번 크게 쉴 수 없었던 이 황당한 세월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끝날 수 있을까 하던 불안을 다행히 병균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어 마음이 조금 놓인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고통받았는지… 주변의 많은 사람의 억울할 만큼 슬픈 이야기들에 산 자들은 어떤 위로도 할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   하늘은 인류의 그 아픔을 위로하듯 더없이 아름다운 봄을 열어주고 있다. 여기저기 봄나물도 눈에 띈다. 통통하게 살 오른 쑥 한 줌 뜯어다가 저녁에 쑥국을 끓여볼까? 오늘은 쑥국을 먹어야 내 몸이 몽땅 봄으로 채워질 것 같다.   이렇게 좋은 날엔 봄 이야기 왁자한 들판으로 나가보자. 이경애 / 수필가하루를 열며 공원 펜스 보랏빛 제비꽃 카톡 메시지

2022-05-16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새들의 노래

한낮의 태양이 기울기 시작한지 두시간쯤 지났을까? 난 데크의 턱이진 계단에 앉아 정원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닥에 거의 엎드린 초록의 잎들을 언제 밀고 올라왔는지, 보랏빛이 감도는 꽃대궁들이 뾰족히 올라오고 있었다. 강한 햇살로 대궁의 반쪽은 빛나고 있었다. 나는 호기심에 자리에서 일어나 데크 펜스에 두 팔꿈치를 기대고 서서 오랫동안 고개를 들고 제 키를 키우고 있는 꽃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햇볕은 강렬했지만 그보다 꽃대궁은 몇배나 더 씩씩하게 보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시카고 근교 어느 집 오후, 뒷뜰, 태양은 강렬했지만 꽃들은 분주했다. 덩달아 새들의 노래도 한층 잦아들었다.   새들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다. 언젠가 TV에서 새들을 휘파람으로 부르고 손등에 앉히는 행복해 보이는 한 남자를 보았다. 신기하게도 같은 행동으로 비슷한 휘파람으로 새들을 유혹해도 새들은 절대 다른 사람의 손등엔 앉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나타나면 어느 사이 그의 주변으로 날아와 그에게 관심을 표현했다. 나는 그 프로그램을 본 후 수 년 째 새들만 보면 그 새 소리를 흉내내면서 새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창가에서 새 소리를 듣기만 하면 조심조심 손톱으로 창문을 두드려 소리를 내기도하고, 급기야 데크의 슬라이딩 도어를 살짝 열고 까치발로 새가 앉아있는 나무로 향하다 푸드득 날아 저 멀리 높은 나무 끝으로 날아 가버린 녀석을 향해 열심히 새소리를 흉내 내도 녀석은 절대 내게로 날아와 주지 않았다.     새들이 덱크 주변의 나무 위를 분주하게 날아다녔다. 자세히 새를 관찰하다 보니 새들은 일단 나무에 앉아 주위를 살핀 후 턱이진 펜스 구석으로 사라지곤 했다. 가까이 가 보았더니 잘 만들어 놓은 둥지가 있었고 그 속에는 파란 옥색의 새알이 세 개나 있었다. 얼마 후 다시 가보니 눈 주위에 하얀 테두리를 가진 딱새 한마리가 알을 품고 있었다. 한낮의 더위도 아랑곳없이 미동도 없이 한 나절 내내 날개를 모아 따뜻한 체온으로 알을 품고 있었다. 세상 어느 어미라도 저랬으리라 생각이 드니 알을 품고 있는 새의 눈매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새는 둥지에 하루에 한 알씩 알을 낳아 마지막 알을 낳을 즈음부터 알들을 품기 시작한다. 부화의 시기는 그로부터 2주정도 혹 그 이상을 품어야 부화되는 새들도 있다. 알을 품는 것은 어미새의 몫이고 수컷은 수고하는 어미를 위해 먹이를 제공해 준다. 어미새는 날개를 접어 바깥쪽에 있는 알을 중앙으로 옮기고 알을 굴려 따뜻한 체온을 일정하게 알 표면에 골고루 전달해준다.   새가 날개를 접고 배를 땅에 닫게 엎드렸다는 것은 날기를 포기했다는 증거다. 새는 날아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끼를 부화하는 일이다. 몇 일 몇 밤을 품어도 피곤한 내색이 없다. 온통 어미새의 머릿속엔 부리로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어린 새들의 모습뿐이다. 앞으로도 2주 동인 소중한 것들을 얻기 위해 날기를 포기하는 새들의 모성애를 눈앞에서 보고 있다. 꽃들이 분주한 이유도, 새들의 노래가 잦아든 이유도 더 나은 것들을 위해 내 것을 포기하는 몸부림이다.    나뭇가지 잎사귀가 새순을 내려고 그 아래로 내려가 스스로 새 순을 떠받히는 것도,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먼저 핀 나의 꽃잎을 떨구는 모습도, 온종일 날아야 할 딱새가 날개를 접고 둥지에 꼼짝없이 알을 품고 있는 봄날의 풍경.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나를 포기하는 봄날 뒤란은 사랑으로 가득하다. 불어오는 바람도 풍기는 꽃향기도 사랑으로 향하는 길이 되고 있는데 나는 누군가를 위해 나의 것을 포기한 적이 있는가? 나는 그 사랑으로 난 길을 위해 내 것을 내려놓은 적은 있는가라고 자꾸 내게 묻고 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노래 데크 펜스 턱이진 펜스 턱이진 계단

2022-05-16

트럼프는 퍼듀, 펜스는 켐프 지지

오는 24일 조지아주지사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직접 나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지지했다.   펜스 부통령은 13일 성명을 통해 "켐프 주지사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보수 주지사 중 한명"이라며 켐프 주지사를 공식 지지했다.     그는 "믿음, 가족, 그리고 조지아 사람들에게 헌신적인 주지사"라며 "그는 세금을 줄이고, 부모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교사들에게 투자하고, 법 집행에 자금을 지원하고, 삶의 권리를 위해 서면서 더 안전하고 강한 조지아 주를 건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지아를 방문해 그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켐프 주지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20년 5월 켐프 주지사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주 경제를 재개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했지만, 펜스는 그를 "국가의 모범"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최근 펜스의 오랜 측근인 마크 쇼트가 켐프의 캠페인에 고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 주에서의 대선 패배를 둘러싸고 켐프 주지사가 부정선거를 저지하지 않았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퍼듀 전 연방상원의원을 차기 조지아 주지사로 전격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가운데, 공화당 내부 세력다툼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애틀랜타저널(AJC)는 분석했다.  박재우 기자트럼프 펜스 조지아주지사 예비선거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2-05-13

펜스 전 부통령 대선 출마하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28일(목) 버지니아를 방문해 ‘비판적 인종이론(CRT)’를 강도높게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라우던 카운티에 위치한 기독교 대학인 페트릭 헨리 칼리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백인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우리 아이들이 죄의식을 느껴야 하는 구조적인 인종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CRT는 정부가 보증하는 인종주의와 다를 바 없으며 우리 어린 학생에게 좌파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이 최근 전국적인 강연투어를 다니고 있는데, 2024년 대선출마를 목적으로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렌 영킨(공화)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유세 성격이라고 지적했으나, 영킨 후보 진영에서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으며 펜스 부통령도 영킨 후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킨 후보가 학부모에게 CRT 교육 거부 권리를 부여해야 하며 인종주의 관점에서 미국사를 교육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와 사실상 영킨 후보 유세였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테리 맥컬리프 선거 진영에서는 “펜스 전 부통령이 우파 백색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분열을 꾀하고 있다”면서 “CRT를 옹호함으로써 영킨 후보를 편들어, 사실상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일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부통령 펜스 펜스 부통령 부통령 대선 마이크 펜스

2021-10-31

이방카 오늘 방한…문 대통령과 만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사진)가 23일(이하 한국시간)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의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하는 이방카 선임고문은 이날 한국에 도착한 뒤 당일 저녁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한다고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방카 고문은 체류기간 동계올림픽을 관람하고 25일 열리는 폐막식에 참석하는 등의 일정을 보낸 뒤 26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이번 방한은 북핵·미사일 사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와 남북정상회담 등이 주목되는 가운데 철강 규제 등 한미 간 통상 마찰이 고조되는 시점이어서 이방카 고문이 가져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방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최측근 인사이기도 하다. 미 고위관계자는 이방카 고문이 방한 기간 북한 정부인사를 만날 계획이 없으며, 탈북여성들과 만날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방카 고문 등 대표단의 핵심메시지는 한국의 경제 성장과 발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축하하고 미 선수단을 격려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방카 고문의 이번 방한은 앞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행보와 비교되면서 평창을 무대로 한 미·북 간 올림픽 외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방카 고문이 방한 기간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면서 미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온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2-21

총격 희생 학생 장례식 날에도 인근서 골프친 '대통령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총기난사 희생 학생들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19일 장례식장에서 불과 40마일 떨어진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쳤다며 CNN방송 스타 앵커 앤더슨 쿠퍼가 맹비난을 가했다. USA투데이는 20일 쿠퍼가 19일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7분에 걸쳐 "두 가족이 자신들의 아이를 묻는 날, 최고사령관은 골프를 쳤고 트위터에서는 이를 언급 조차 하지 않았다"며 "대신 FBI를 질타하는 글만 올렸는데 어떻게 학교 총격을 FBI를 비난하는데만 이용할 수 있느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총기 참극이 벌어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를 방문해 몇몇 생존자들을 만난 후 자신의 리조트인 마라라고로 이동해 주말을 보냈는데 뉴욕데일리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이번 주말은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2시간 전 웨스트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해 골프를 쳤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쳤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밤 워싱턴으로 돌아오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를 때 흰색 셔츠와 흰색 모자 등 골프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2-20

트럼프 장남이라는 이유로 그와 저녁 한끼가 4만 달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0일부터 약 일주일간 인도를 비공식 방문했다. 그는 아버지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지주회사인 트럼프 재단 수석부회장으로서 일상적인 부동산사업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인도방문도 일차적으론 현지 최고급 아파트인 트럼프타워 분양 홍보를 위해서다. 트럼프 재단은 2014년부터 뉴델리 외곽 위성도시 구르가온과 푸네, 뭄바이, 콜카타 등 4개 도시에서 22층~75층 트럼프타워를 짓고 있다. 한 채당 분양가는 85만 달러~170만 달러다. 트럼프 주니어가 도착하기 수일 전부터 현지 일간지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트럼프가 도착했다. 당신은?"이라는 전·후면 2개면 전면광고가 실렸다. 방문 중 아파트 분양을 계약하면 트럼프 주니어와 대화 및 만찬 행사에 초대한다는 내용이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저녁 한 끼 식사에 참여하려면 최소형 아파트 기준 분양 예약금으로 250만 루피(약 3만8570달러)를 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저녁 한끼를 먹는데 4만 달러 가까운 돈을 내는 셈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4개 도시를 모두 돌며 아파트 분양자와의 만찬 행사를 한다. 트럼프재단은 사실 인도 트럼프타워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브랜드를 빌려주고 대신 로열티로만 1100만 달러를 챙겼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트럼프타워와 마찬가지로 리스크를 져야 하는 직접 투자는 피하고 브랜드 장사만 한 것이다. 지난 2014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라 처음 계약조건엔 아버지가 직접 방문해 분양홍보를 하는 조건이 있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자 장남이 대신 온 거였다. 현지 시행사들은 처음엔 장남보다는 대중적인 이미지가 좋은 장녀 이방카가 방문하길 원했지만, 이방카는 백악관 고문직을 맡고 있고 마침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때문에 주니어가 온 거였다. 이방카도 현지 분양 광고 모델로는 활약했다. 여기서 그쳤으면 단순 비즈니스 출장일 텐데 트럼프 주니어는 23일 현지 글로벌 비즈니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한다. 아버지의 중점 외교정책인 '인도-태평양지역 연대의 재구성: 새로운 협력 시대'란 주제의 연설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행사에 참석해 '인도의 미래를 위한 준비'에 대해 연설하기로 돼 있다. 비즈니스와 공무를 뒤섞은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정부에서 아무 공직도 맡지 않은 주니어가 비공식 사업상 출장에서 외교정책 연설을 하는 건 이해충돌 논란을 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아버지의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 주니어가 "회사와 정부, 정책은 완전히 분리돼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장벽을 세워놓았다는"고 했던 말과도 모순된다. 시민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의 조던 리보위츠는 이 신문에 "트럼프의 회사는 해외에서 대통령의 아들에 대한 접근권을 팔아먹고 있다"며 "미국 정책에 영향을 주길 바라는 사람들에겐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로비하는 비용으로 아파트 한 채 값을 지불하는 건 작은 비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일가 가운데 이해충돌 논란을 부른 건 장남만이 아니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은 사업투자 유치를 위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의 재벌과도 접촉한 데 대해 로버트 뮬러 특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쿠슈너 고문은 대통령직 인수 기간 동안 외국 정부와 접촉을 맡아 최소 15개국, 50여명의 외국인과 접촉했다. 그런데 이들 중엔 쿠슈너 일가의 가족 기업인 쿠슈너 컴퍼니가 2007년 18억 달러에 매입한 뉴욕 5번가 666번지 재개발사업 투자자들도 포함됐다. 대표적 사람이 안방보험그룹 우샤오후이 회장이다. 쿠슈너 컴퍼니는 안방 그룹과 투자유치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같지만 결국 결렬됐다. 쿠슈너 고문은 이에 카타르의 저명한 투자자인 자심 알타니 전 총리와 투자협상을 벌였지만, 정체 상태다. 앞서 쿠슈너 고문은 2016년 12월 러시아 국영브네스코놈뱅크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과도 만났지만 "외국 정부와 공적 만남"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효식 기자

2018-02-20

이방카, 평창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사진) 백악관 선임 고문이 내달 개막하는 평창겨울올림픽에 고위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이 4일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이방카 트럼프를 평창에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평창겨울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한다는 데 합의하면서 올림픽 기간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워싱턴 정가에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고위 대표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위 대표단 명단은 최종 조율 중에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방카 트럼프가 평창에 가게 되면 첫 번째 방한이 된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때 이방카도 동행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방카는 순방 개시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WAW)에만 참석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대표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을 보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 체제의 2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 당 부위원장의 파견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평창에서 이들과 이방카 선임 고문이 조우할 수도 있다. 한편 최근 발간된 트럼프 행정부의 비화가 담긴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Fire and Fury.)'에는 비앙카 트럼프가 '첫 여성 미국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발언이 담겨 있어 화제다. 배넌은 이방카가 "추후 미 대선에 도전해 힐러리 클린턴 대신 내가 첫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배넌은 이방카가 사석에서 트럼프의 머리 모양을 흉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방카가 다른 사람 앞에서 공공연하게 아버지의 헤어스타일을 비웃었다"며 특히 "트럼프가 머리 옆의 머리카락을 (빗으로) 쓸어 올려 숱이 없는 정수리 부분을 덮은 뒤 여기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습관을 밝혔다"고 했다. 강혜란·조진형 기자

2018-01-05

공화당은 '트럼프 당'…줄서지 않으면 경선 아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에게 찍힌 공화당 상원의원 2명이 결국 내년 중간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이 24일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2019년 1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플레이크의 불출마 선언을 트럼프 반대세력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정치전문 사이트 폴리티코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당을 자신의 의도대로 이끌기 위해 당내 기득권 세력을 상대로 숙정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주요 정적들의 퇴진 선언으로 일단 트럼프와 그의 핵심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수석전략가에서 쫓겨난 배넌은 공화당 기득권층에 전쟁을 선포하고 트럼프 정책에 적극 협조하지 않거나 반트럼프 성향의 현역 의원 축출을 주도하고 있다. 플레이크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과 배넌이 대항마로 적극 밀고 있는 켈리 워드를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배넌은 백악관에서 나온 뒤 자신을 '트럼프를 호위하는 길거리 싸움꾼'으로 칭하며 공화당 물갈이를 선언했다. 지난달 열린 앨라배마주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은 공화당 기득권층을 향해 배넌이 휘두른 복수의 첫 칼날이자 배넌의 파워를 과시한 이벤트였다. 배넌이 지원한 후보 로이 무어가 공화당 주류에 트럼프 대통령까지 지원사격을 한 후보에 승리했고 배넌은 연단에 올라 "우린 이렇게 한 주 한 주를 이겨 미국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외쳤다. 내년 중간선거를 기득권 세력을 쇄신할 호기로 간주하고, 퇴진 시킨 의원들의 자리에 자파 후보를 출마시켜 의회를 트럼프 세력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배넌의 다음 공격 목표는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로 알려져 있다. 폴티리코는 배넌이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매코널을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당내 경선에서 매코널에 맞설 후보를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또 상원 뿐 아니라 하원에서도 반트럼프 의원들이 재선 포기를 고려 중이라면서 워싱턴주의 데이브 라이커트, 펜실베이니아주의 찰리 덴트, 플로리다주의 일리나 로스-레티넨 의원 등을 거론했다. 이들이 출마 포기를 고민하는 것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공화당 거액 기부자들에게 트럼프 어젠다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악관 일부 인사들은 기득권층을 겨냥한 이런 공격이 오히려 세제개혁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어젠다의 의회 처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세제개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작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10-25

틸러슨 "눈 뜨면 트럼프 트윗 보고 정책 맞춘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 9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적인 트윗들이 외교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짧게 한숨부터 내쉬었다. 하지만 곧이어 "트위터는 대통령의 소통 수단"이라며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대통령이 새로운 트윗을 올렸다면, OK,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책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들은 미지의 것들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탄력적이어야만 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17일 게재된 뉴욕타임스(NYT)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는 항상 뭔가 벌어질 만큼 역동적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트윗도 '내가 이건 예상 못했네'라고 말은 할 수 있어도 우리의 전략이 그걸 수용하지 못할 만큼 탄력적이지 않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 매거진에 가장 어려웠던 외교 임무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형성"을 꼽았다. "나는 그가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 지부터 이해해야 했다"며 "나는 훈련받은 엔지니어로 시스템과 절차를 중시하는 매우 체계적인 정책 결정자지만 트럼프는 기업가로 사고방식이 달랐고 결정도 다르게 했다"면서다. 인터뷰는 북핵의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아시아 순방 직전에 이뤄졌고, 틸러슨 장관은 직후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과 3~4개의 직접 접촉 채널을 갖고 있다"며 대북 협상을 시사했다가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 낭비 말라"는 트윗 핀잔을 들었다. 매거진은 '틸러슨과 국무부의 해체' 라고 제목을 단 특집기사에서 "대통령의 트윗 하나로 외교 관계가 단절되는 등 미 국무부와 틸러슨 국무장관이 고립되면서 대북 외교적 해법을 포함한 외교정책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과 내각서열 1위인 국무장관의 관계가 이렇게 악화된 것은 두 사람이 업계출신이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성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계출신에 젊은 세 번째 부인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는 가깝게 지낸다. 트럼프는 틸러슨 장관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기 바랬지만 그러기엔 일상 생활 스타일이 정반대였다. 세계 최대 정유회사인 엑슨 모빌 최고경영자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31년째 조강지처인 첫 부인과 함께 살며, 주말이면 꼭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지극히 가정적이다. 업무 외에 사적인 '베프(절친)'관계를 맺는 데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대신 텍사스주의 고향 집에서 손주들을 만나거나 콜라라도주에 사는 구순 노부모의 집을 찾는 걸 더 좋아했다. 틸러슨의 이런 태도를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는 터프하지 못하다"거나 "그가 그렇게 전통적인 기득권층인 줄은 몰랐다"며 달가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교수장인 틸러슨 장관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국무부가 선두에서 추진하는 대북 외교적 해법도 힘을 잃고 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외교는 우리가 (군사적 옵션보다) 선호하는 접근이며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포함한 국가안보팀 전원이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종국에는 외교적 접근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 정부에서 이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남자"라고 덧붙였다. 노어트 대변인은 하지만 "미 정부 전체는 북한이 현재로선 어떤 종류든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외교적 해법이란 북한과의 외교적 협상보다는 외교적 압박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인 압박 캠페인의 효과가 나타나 북한으로 향하는 자금줄이 차단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의 기괴한 자유무역 비판 논리=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이 자유무역에 따른 미국 제조업 쇠퇴가 낙태.이혼 등 사회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2쪽 짜리 보고서를 냈으며 지난달 이를 열람한 백악관 관료들이 놀랐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치나 정보 없이 미국의 제조업 약화가 낙태, 배우자 학대, 이혼, 불임 등의 사회적 문제 증가로 이어진다는 주장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 등 무역정책을 검토하면서 이 보고서를 참고했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미 언론 '더 데일리 비스트'는 나바로 위원장이 부담감이 큰 NAFTA 대신 한.미 FTA 폐기를 트럼프 정책의 이른바 '본보기'로 보여주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 매체들은 나바로 위원장이 최근에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견제로 인해 FTA를 비롯한 무역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소 밀려난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문병주 기자

2017-10-18

펜스 부통령 '트럼프 지키기'…"남부연합 기념물 철거 보다는 세워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팔'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전격 경질한 날 단연 화제가 된 것은 대통령 취임식 며칠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었다. 개국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 참모진 5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으로 마이크 펜스(사진)부통령,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숀 스파이서 대변인,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배넌 수석전략가가 등장한다. 그들 중 현재 트럼프 대통령 옆에 남아있는 인사는 펜스 부통령 뿐이다. 펜스 부통령의 '트럼프 용비어천가'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샬러츠빌 유혈 사태 이후 확산되고 있는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 논란과 관련, 역사적 기념물은 허무는 것보다 더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념물의 철거 여부는 지방 정부의 결정에 달려있다"면서도 "수년 동안 도시들을 장식해온 기념물들을 허물기보다 더 많은 기념물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에 반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했다. 펜스 부통령은 앞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국민적 비난을 초래한 트럼프 대통령을 시어도어 루즈벨트에 비유하며 "미국은 이제서야 루즈벨트의 비전과 에너지, 할 수 있다는 정신을 가진 대통령을 갖게 됐다"며 찬사를 늘어놓았고 언론들이 샬러츠빌 폭력 시위 자체 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했다. 펜스 부통령의 '트럼프 지키기'는 말 뿐이 아니다. 상원 표결이 찬반 동수로 맞설 때 상원의장 자격으로 의회에 달려가 주저 없이 캐스팅보트 1표를 행사하며 안건 가결에도 앞장 섰다. 오바마케어 토론 종결은 물론 낙태지원단체 예산지원 거부 등 현안을 포함 부통령 역사상 처음으로 공화당 의원들도 부정적이었던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인준 표결에 까지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힘을 보탰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08-22

다 떠나고…펜스만 남았네…취임 직후 집무실 사진 화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18일 전격 경질되면서 지난 1월20일 대통령 취임식 며칠 후 찍은 백악관 집무실 사진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하는 자리에는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숀 스파이서 대변인,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개국공신들이 함께 한 사진은 정권 초기 백악관 권력 서열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해석됐다. 그런데 18일 배넌이 물러나면서 사진 속 인물 중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펜스 부통령이 유일하게 됐다. 플린 보좌관은 대통령 취임 23일 만에 러시아 내통 의혹에 휩싸여 자리를 내놓아야 했고 프리버스 비서실장은 앤서니 스카라무치 공보국장과 원색적인 갈등을 빚다 경질됐다. 대변인을 맡고 얼마되지 않고부터 주기적으로 교체설이 나돌던 스파이서가 정권 출범 182일 만에 사임한 것은 놀랍지도 않았다. 사진 속 유일하게 남은 인물인 펜스 부통령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유혈 폭력을 사실상 두둔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왜 언론들은 폭력시위 자체보다 대통령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리느냐"며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변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정권에서 사임하거나 해고당한 고위 관리들은 이들 뿐이 아니다. 프리버스 비서실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암투를 벌인 끝에 프리버스를 쫓아낸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은 새로 비서실장이 돼 백악관을 장악한 존 켈리의 사임 요구에에 임명 열흘만에 옷을 벗었다. 앞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해고를 당했고 러시아 스캔들에 잘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압력에 마이크 덥키 초대 공보국장이 사임했다. 취임 7개월도 안돼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쫓겨나면서 다음 해고 대상은 누가 될지 하마평까지 나오고 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임명을 후회한다고까지 밝힌 바 있다. 그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에서 빠진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세션스 장관은 앞서 이미 한차례 사퇴 압력을 버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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