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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아모르 파티(Amor Fati) -페루 여행기 2

여운 깊은 엘 콘도르 파사! 구슬픈 팬플룻 소리를 가슴에 담고 아름다운 한 폭의 예술품, 마추픽추를 뒤로하고 리마에 도착하여 황금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박물관 1층에는 수많은 칼과 총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 많은 흉기를 바라보며, 인간의 잔인함과 야만성, 탐욕과 욕망의 숨은 뒷그림자가 눈에 어른거려 슬펐다. 2층의 황금 박물관에서 잉카의 역사를 더듬는 나의 눈길은 분주하였는데 유독,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말하는 매듭’이라고 불리는 키푸스(←Quipus)라는 전시품이었다. 글쓰기와 공식 서면 언어가 없었던 고대인들은 색색의 긴 섬유의 줄에 매듭을 이어, 매듭의 크기와 길이와 색깔로 글과 언어를 소통하였다니, 그 엄청난 지혜가 놀라울 뿐이었다. 매듭을 바라보며, 미(美), 그리고 시(詩)라는 글자의 매듭은 무슨 색이었을까? 길었을까? 짧았을까? 궁금해하는 나의 속내를 바라보며 웃었다.     시선을 돌리니 긴 머리카락에 투박한 직물에 옷을 입고 태아의 자세로 웅크리고 앉아 있는 미라가 유리관 안에 있다. 내세의 부활을 믿어 엄마의 자궁으로 돌아간다는 믿음으로 시체를 앉은 자세로 박제했다던 장례문화, 그들이 믿었다는 내생(來生)은 있을까? 마음속 파도처럼 일렁이는 죽음이라는 물음을 안고 유한한 삶의 시간의 궤적을 바라보았다. 눈길을 끈 또 다른 전시품, 잉카제국의 상징물 뚜미(Tumi), 제사장이 죽으면 바다의 신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다는데 나는 터코이스 보석이 박힌 반달 모양의 모자를 쓴 기념품을 사 들고 박물관을 나섰다.     모래사막을 달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버기트럭에 몸을 싣고 도착한 이카, 눈 앞에 펼쳐진 광활한 사막! 모래바람이 겹겹의 굴곡의 무늬를 만들어낸 풍광에 압도되어 숨이 멎었다, 샌드보드를 타고 내려간 모래언덕 아래, 오마이갓! 상상 만으로만 그려보다 처음 본 사막의 오아시스!! 그 벅찬 감동은 한정된 페이지에 글로 다 실을 수 없는 감격이었다.     흥분의 하루의 투어를 끝마치고 멋진 식당에 도착하여 아리랑 우리 팀의 웃음을 블랜딩하여 마신 와인과 식사는 일품이었고 호텔에서의 잠은 꿀맛이었다. 다음날, 보트를 타고 나간 작은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빠라스카 섬, 푸른 바다 위에 멀리 뵈는 바위 중간 큰 둥근 구멍은 나에게는 신비의 창(窓)으로 보였고 그 아름다움에 도취하여 지르는 나의 탄성은 노랫가락이 되어 파도에 흩어졌다. 취하도록 아름다운 황홀경을 뒤로하고 우리는 이동하여 나스카에 도착하였다. 경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는 나스카 지상화, 벌새, 원숭이, 고래를 바라보며 나는 흥분에 소리를 질렀다. 기원전 300년 전 어떻게 저 그림이 가능했을까? 외계인설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 그것을 바라보는 나는 무엇으로 이 기분을 표현할까.     페루! 마추픽추와 모래사막과 오아시스, 바위창과 나스카! 내가 본 모든 벅찬 광경에 마음이 기울어져 넘어졌다. 그렇다. 나는 페루에 경도되었다. 페루는 신비였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인류의 역사와 인간의 이해에 대한 겹겹의 서사는 오래 갈 것이다. 살며, 문득, 이 경험이 나를 훈풍의 바람으로 흔들 것이다. 눈을 감으니, 죽음으로 가는 유한한 삶 앞에 너무도 미미한 존재임을 느끼며 침묵의 시선으로 오래 바라보았던 미라가 떠오른다. 그래, 중요한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 내가 숨 쉬는 이 순간만이 영원한 생명일 것이다. 내가 있어야 당신도 세상도 존재할 뿐, 망울을 터트리며 올라오는 봄꽃도 바람 한 점도 내가 있어 존재한다. 지금 그리고 여기, 감사로 숨을 고른다. 페루 여행의 선물, 아모르파티!! 나의 삶을 절절히 사랑해야지…. 곽애리 / 시인삶의 뜨락에서 아모르 여행기 페루 여행기 선물 아모르파티 아모르 파티

2024-04-03

[삶의 뜨락에서]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 -페루 여행기 1

길을 떠나 집으로 돌아와 여행 가방을 풀어헤치니 스카프에서, 양말에서, 입었던 옷가지에서 반짝이는 하얀 모래가 떨어진다. 장엄한 안데스 산맥을 바라보며 사막을 지나 아마존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줄기를 따라 페루를 돌고 온 며칠의 꿈 같이 지나간 날들이 아른거린다.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울림 깊은 말을 가슴에 안고 떠난 여행, 나는 가보지 못한 그 세계에서 과연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안고 나에게 도착할 것인가. 이 여행이 나에게 주는 삶의 보석 같은 숨은 메시지는 과연 또 무엇일까. 자못 궁금해하며 떠난, 페루 여행, 벌써, 기억되어버린 어제를 떠올리며 페루에서의 시간을 돌이켜본다. 10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리마에서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도착한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 보라색 감자 꽃이 핀 들녘, 낮은 담장, 흙길, 돌담, 데자뷔(언젠가 와 본 듯한 느낌) 마치 강원도 나의 고향에 와 있는 듯, 낯설지 않은 푸근함이 온몸에 감돈다.       알파카 양털을 뽑아내어 선인장이나 검은 옥수수, 온갖 산과 들의 자연을 채취하여 염색으로 곱게 우려낸 빨강, 파랑, 초록, 분홍 색색이 어우러진 망토와 치마를 입고 모자를 쓴 길가의 작은 키의 여인들을 바라본다. 태양에 그을린 구릿빛 얼굴에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환히 웃는 그들의 순수함에 젖어 들며 푸른 하늘 아래 라마와 알파카를 기르며 소박하게 살았을 고대 잉카인들을 떠올려본다.     켜켜이 바람에 날아간 세월을 더듬으며 잉카의 유적지를 따라 걷다 보니 배가 고팠다. 해안, 정글 고산 지대 다양한 기후를 가진 페루의 음식은 어떨까 궁금했던 나에게 붉은 도자기 접시에 담아져 나온 마늘 수프와 새콤매콤한 세비체의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손톱만 한 보라색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꽃들의 정원 같은 호텔에서 맛난 식사와 숙면을 취하고 다음날, 페루 국토의 60%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정글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에 놀라며 굽이굽이 흐르는 우루밤바 강물을 바라보며 마추픽추를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산허리를 도는 기차의 꼬리를 바라보며 나는 몇 번이나 나 자신에게 지금, 페루의 땅, 이 순간, 아마존의 공기를 마시고 있다고 스스로 속삭이며 현실감의 설렘을 최고조로 끌고 와 다시 흥분하며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곤 하였다.     기차에서 내려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깎아지른 아찔한 절벽 길을 꼬불꼬불 돌아 도착한 마추픽추, 세상에나! 산꼭대기 위에 펼쳐진 잉카문명의 고대 도시 내 눈 앞에 펼쳐진 마추픽추는 아름다운 한 폭의 예술품이었다. 멀리 보이는 높은 산봉우리 절벽의 다채로운 색, 수백 개가 넘는 계단식 밭들, 시계, 태양의 신전, 돌로 만들어진 창문과 탑과 안데스 산맥의 빙하를 녹여 수로를 만든 고대 잉카 문명인의 지혜를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불가사의한, 신비와 아름다움 앞에 서 있는 나는 그저 경이로움과 놀라움에 압도되어 탄성을 터트렸다.     이 신비의 평화로운 땅도 스페인 침탈의 칼날과 전염병에 스러져 쇠퇴하고 말았다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울하다. 세계는 어디를 가보아도 피의 역사다. 땅따먹기에 굶주린 인간의 야욕과 만행에 환멸과 슬픔이 보인다. 기타를 어깨에 둘러메고 팬플룻을 부르는 악사들, 이 땅에 도착한 후, 가장 많이 들은 노래, 페루의 민요, 엘 콘도르 파사, 어려서는 그저 사이먼 앤 가펑클의 음색과 날아가는 철새의 노스탤지어에 빠져 좋아하던 노래가 피사로의 칼날에 사지가 찢겨 죽어간 잉카 영웅이 죽어 콘도르 새로 부활한다는 뼛속 깊은 슬픔을 안은 페루인의 희망의 노래 노래였다니……. 마추픽추 돌담을 걸어 석문을 빠져나와 하늘을 올려보니 높은 하늘 위에 독수리 한 마리 빙빙 날고 있다. 전쟁도, 살인도, 희생도 없는 세상은 영원한 꿈일까. 엘 콘도르 파사!, 처연하게 아름다운 가락이 바람에 날려 공중에 흩어진다! 곽애리 / 시인삶의 뜨락에서 콘도르 condor 콘도르 파사 페루 여행 노래 페루

2024-03-25

[살며 생각하며] 환경물질의 선순환이 땅의 저주를 푸는 열쇠

지난 페루 선교 여행 후 개인적으로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 팀 15명의 이름으로 교회 주변에 식수한 나무들이 제대로 성장해 나갈까 해서다. 토질 자체가 워낙 풍화가 덜 된마사토인 데다 평균 강우량이 연 6.9인치에 지나지 않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곧 말라버릴 것 같아서다. 물론 일정 기간 물을 준다지만 목욕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을 생각하면 염치없는 바램이기도 하다.   토양은 모재인 암석이 풍화를 받아 잘게 부서진 조각과 이들 조각이 분해되어 만들어진 입자로 구성된다. 그리고 입자 사이의 공간을 서식처 삼아 사는 생물 또는 미생물로 인해 토양이 분해되고 그것들이 내는 분비물과 사체들이 생성하는 합성물질이 식물성장을 이롭게 한다. 이런 혜택을 받은 식물은 광합성작용을 통해 질소를 땅에 고정하고 이산화탄소를 지상에 배출하므로 인간과 동물에게 유리한 자연환경을 조성해주면 인간과 동물은 생성물질의 소비를 통해 땅을 기름지게 하는, 먹이사슬 같은 환경물질의 선순환이 이뤄져 자연은 풍요롭고 삶의 질은 향상되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미국 남부대륙 곡창지대를 여행하다 보면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자연과 넘치는 풍요함에 탄성이 쏟아지지만 잠시 후 국경을 넘으면 확연히 다른 생경함에 놀란다. 어떻게 같은 대륙 같은 하늘을 지붕 삼고 있는데 이쪽은 물댄동산, 저쪽은 메마르고 황폐한 가시덤불과 엉겅퀴에 선인장만 가득하단 말인가?   창세기에 인류 조상 아담의 범죄 때문에 하나님이 땅을 저주하는 장면이 있다. 한 사람의 죄로 인해 철 따라 고운 열매를 소산케 했던 땅이 이제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만연하면서 아담의 후예인 우리는 종신토록 땀 흘려 수고하는 죗값을 치르며 살아야 한다. 설마 땅이 하나님의 저주 대상!!! 싶지만, 한때 찬란한 가톨릭 문화를 꽃피웠던 동유럽제국이 공산화된 뒤 땅이 황폐해져 소출이 반감하더라는 어느 목회자의 증언과 해방 전 남한을 압도했던 북한이 김일성 이후 먹을 것이 부족하여 아사자를 내는 현실은, 땅조차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과거 한국 땅은 지금의 페루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벌거벗은 산과 메마른 들판은 비만 오면 홍수로 인해 살던 집과 논밭이 흙탕물에 휩쓸려 가는 환경물질의 악순환이 조상 대대로 거듭되었다. 그러다 70~80년대 교회가 부흥되면서 수백만 시민이 매년 몇 번씩 5·16 광장에 모여 국가를 위해 기도하였고 1000만 교인은 새벽마다 하늘의 하나님께 매달려 참회의 눈물을 쏟았다. 그 기도와 믿음이 하늘을 감동케 했던지 몇 년이 못 가 거짓말처럼 고국 산하는 밀림처럼 변했고 논밭은 소산으로 차고 넘쳐 이제는 쌀소비를 어떻게 장려할까를고민하는 실정이다.   미국 땅도 콜럼버스 이후 백수십 년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인해 정착촌 건설에 여러 번 실패했지만 1620년 청교도가 바른 신앙 위에 나라를 세우자 땅은 소산으로 넘쳤고 인디언은 우군이 되었으며 기후는 이른 비와늦은 비를 골고루 내리는 복된 땅으로 변해 우리조차 이곳으로 옮겨왔지 않는가?   남미 페루 땅이 지금은 비록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메마르고 황폐한 땅일지라도 소망이 있음은, 우리의 기도대로 머지않아 풍요의 땅으로 변할 것이란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15그루의 우리 나무도 만차이 산하를 푸르름으로 바꿔 가는 하나의 밀알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환경물질 선순환 저주 대상 남부대륙 곡창지대 페루 선교

2023-10-13

[살며 생각하며] 잉카제국 페루를 가다

지난주 소속 교회가 파송한 선교팀의 일원으로 페루의 수도 리마를 다녀왔다. 오래전 출장차 베네수엘라 등 몇몇 남미국가를 여행한 적은 있지만 선교목적으로는5년 전 지교회가 있는 멕시코 티지민 이후 처음이라 가슴 설레는 일정이었다.   흔히 페루 하면 해발 2430m에 자리 잡고 있는 잉카의 잃어버린 도시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를 떠올리지만 비행기에 기차로 이동, 다시 버스로 험한 산길을 수 시간씩 오르내리는 난코스에 고산병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등 쉽게 접근을 허용하는 곳은 아니다. 그 외 3812m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티티카카 호수, 남부해안 사막 지역에 서울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대자연을 화포 삼아 원숭이, 도마뱀, 거미, 콘도르 등의 형상과 삼각형 또는 사다리꼴 등의 기하학적 도형 같은 것을 그려놓은 신비의 나스카 라인, 브라질의 아마존을 방불케 하는 열대우림, 중동에서나 볼 수 있는 광활한 사막, 6768m의 우아스카란의 만년설 등 지구환경의 대부분을 품고 있는 천혜의 자연 관광국이지만 국민소득 3374불에 인구의 39%가 빈곤층인 데다 빈번한 쿠데타 발생으로 한때는 안전여행조차 담보 못 하는 정치적으로 불안한 국가다.   이번에 우리 일행이 다녀온 곳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그냥 자랄 수 없는 굵은 모래언덕이 주를 이루는 메마르고 황폐한 리마시 외곽 만차이(Manchay)라는 지역이다. 1885년 4월 5일, 제물포항에 첫발을 디딘 언더우드 선교사가 눈 앞에 펼쳐진 기막힌 황폐함을 보며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메마르고 가난한 이곳,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는 이 땅에….” 라고 기도한 것처럼 우리 또한 발을 디딜 때마다 그런 기도가 절로 나오는 곳이었다. 주거시설이라야 서 있기조차 힘든 경사도 70~80도의 맨땅을 파고 벽을 세우고 양철지붕을 얹은 옛날 서울의 판자촌보다 훨씬 열악한, 거기에 상하수도 시설이 전혀 없다 보니 일주일에 한두 번 배급되는 물을 수조에 받아 식수 및 허드레 용으로 아껴 사용하지만 목욕 같은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곳 말이다. 그래도 우리가 본 한 가지 위안은 그들이 보여준 친절과 온화한 웃음이었다.   매일 가가호호를 찾아 찬송하며 부족한 언어로 전하는 복된 소식을 누구 하나 외면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소망이 보였고 오히려 우리가 은혜를 받는 귀한 여정이었다.   잉카제국의 몰락은 1532년 정복자 프란시스코 파스라에 의해서다. 총의 위력 앞에 국왕이 사로잡히자 왕실 큰방을 가득 채울 만큼의 금을 목숨값으로 내놓았지만 정복자는 그것과 함께 왕의 목숨까지 앗아갔고 항전은 계속되었지만 1572년 제국은 100년 역사를 못 채우고 흔적없이 사라졌다. 그러다 1911년 7월 마추픽추 발견과 함께 잉카인의 독특한 문화와 건축양식, 수로시설 및 농업기술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고대문명의 한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아이러니는 제국을 박살 낸파사르를여전히 리마 대성당에 모시고 정복을 정당화하는 듯한 그들의 모습이다.   페루는 남아메리카 국가 가운데 한류가 가장 유행하는 나라로 한국인에게 우호적이며 많은 젊은이가 한국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다고 한다. 우리 또한 과거 그들처럼 헐벗고 굶주린 동병상련의 애환의 심정으로 신앙과 함께 어떻게 잘사는 법을 전수하며 가깝게 교류하였으면 한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잉카제국 페루 정복자 프란시스코 건축양식 수로시설 사막 지역

2023-09-29

페루 시위로 한인여행사 투어 취소·연기

페루의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영향으로 한인여행사들이 페루 투어를 잠정 중단 또는 연기하고 나섰다. 한인 여행사 가운데 현재 페루에 체류 중인 투어팀은 없는 상황이다.   페루를 비롯한 남미투어 상품은 각 여행사가 신년을 맞아 주력 홍보하고 있는 상품이라 여행사 입장에서는 연말연시 매출에 적잖은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주투어의 박평식 대표는 “다행스럽게도 페루 투어를 잘 마치고 돌아온 후 사건이 터졌다. 하지만 조용해질 때까지 당분간 페루 여행은 어렵다고 본다. 하루빨리 정상화 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춘추여행사는 내달 떠나는 페루 일주 7일 투어팀 출발을 취소했다. 마이클 이 여행담당은 “페루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안전을 위해 예약자 14명에게 양해를 구하고 취소 통보와 함께 다음번 일정을 안내해 드렸다”고 밝혔다.     드림 투어도 이번 달과 내달 출발 예정이었던 남미 투어를 모두 연기했다. 김성근 대표는 “오는 29일 출발 예정이었던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3개국 투어와 내년 4일 출발하는 페루 투어를 잠정 연기했다. 예약한 22명 가운데 항공권을 이미 발급받은 경우는 항공사와 협의해 변경 조치해 드렸다. 팬데믹 때도 투어 취소로 예약자 150명에게 전액 환불해 준 바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국의 여행사를 통해 페루 투어에 나섰던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먹는 것부터 여러가지 불편을 겪고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상황을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페루를 포함한 남미를 11일간 돌아보는 투어팀이 오는 22일 출발 예정인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현재 페루 투어 중인 팀은 없다. 22일 출발팀 일정상 27일 페루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연기 또는 취소할지를 검토 중이다. 여행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른투어도 내달 26일 출발하는 페루 6일 일정 투어팀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문식 이사는 “현재까지 20명이 예약한 상황이다. 출발까지 한 달 넘게 남아있어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상황을 주시하면서 취소,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루 시위 확산으로 지난 13일 항공, 기차 운행이 중단돼 페루 관광명소인 마추픽추를 찾은 외국 관광객 300여명을 포함한 5000여명이 쿠스코에 고립됐다. 하지만 14일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16일 정오부터 항공편 운항이, 19일 오전부터는 열차 운행이 재개되면서 관광객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한인여행사 페루 페루 투어 투어 취소 남미투어 상품

2022-12-19

페루 봉사간 한인, 사고로 식물인간…도움 절실

페루로 자원봉사를 떠났던 북버지니아의 한인 벤저민 정(43)씨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채 현지에 발이 묶여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정씨의 아내 에밀리 벤데벤씨는 남편을 미국으로 데려올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인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교에서 처음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 이들은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벤저민 정 종합보험’을 운영하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지난 22년간 봉사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살아왔다. 출석해 온 교회에서 페루 보육원 봉사 제의를 받고 이들 부부는 2020년 10월 페루로 향했다.   그러나 팬데믹 사태로 귀국이 늦어지며 현지에서 봉사를 이어가던 정씨 부부의 삶은 지난 1월 말 일어난 교통사고로 산산조각이 났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정씨와 SUV가 충돌한 사고로 장기는 파열됐고 두개골과 갈비뼈 곳곳이 금이 가고 부러지는 등 다발성 외상을 입었다. 병원에 실려가 두개골 절제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부인 벤데벤씨는 “남편은 사고 직후 페루 국립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페루의 병원은 선불로 병원비를 지불하지 않으면 수술을 해주지 않아 치료비가 없어 수술을 며칠간 미뤄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는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남편의 치료를 위해 지난 반년 동안 25만 달러의 전 재산을 쏟아부었고 결혼반지까지 팔아 병원비에 보탰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특히 당시 사고에 대해 모든 보험회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데벤씨는 “카이저 의료보험회사 측은 식물인간 상태인 남편의 직접 서명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자 보험 측도 비슷한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내 자격으로 서명하려고 해도 미국에서는 혼인관계에서 대리인의 권리가 자동으로 부여되지 않아 지난 4월 법원에 대리인 신청서를 접수했다는 그녀는 “공교롭게도 코로나 사태로 법원에도 사건들이 적체돼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의료수준은 현저히 떨어지고 사고에 대한 수사 속도도 더디기만 하다. 그녀는 “현지 경찰은 남편이 오토바이를 타다 SUV에 치였다고만 말하는데 과연 교통사고였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이 간다”면서 “봉사하던 보육원은 페루 수도 리마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며 외국인을 상대로 한 강도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정씨는 국립병원에서의 지속적인 치료가 어려워 현지 자택을 빌려 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기기를 직접 구매하고 함께 봉사하던 지인들에게 남편의 병간호를 맡긴 벤데벤씨는 지난 7월 눈물을 머금고 미국으로 건너와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의료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으로 정씨를 이동시키는 데만 7만5000달러의 경비가 소요된다. 비용 마련이 막막한 그녀는 정씨의 치료비와 송환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고펀드미’에 사연을 올렸고 주류 언론 등에도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고 있다.     2일 오후 기준으로 고펀드미에는 5만3159달러가 모금됐다. 목표 모금액은 25만 달러다.     벤데벤씨는 “남편이 버지니아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한인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이라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고편드미 웹사이트(http://gofund.me/1c823225)와 페이팔/젤(Zelle) 후원번호 7037272364를 통해 동참할 수 있다. 박세용 기자미국 식물인간 식물인간 상태 페루 보육원 한인 벤저민

2022-09-02

"밀려드는 기도와 정성에 감사할 따름..."

    페루 자원봉사 도중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 상태로 현지에 고립된 북버지니아 한인 벤자민 정(43)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진 후, 각계에서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페루에서 버지니아로 생명보조장치 등 기구와 함께 이송하는데만 7만 5천 달러 이상이 필요한 가운데, 본보를 포함해 FOX5, NBC4 등 주류언론에 정 씨의 사연이 보도된 이후, 현재 고펀드미 공식 사이트에만 4만 4,212 달러가 모였다.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 씨의 아내 에밀리 벤데벤(39) 씨는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고 있으며 특히 한인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문에 나온 번호를 보고 직접 전화해 준 분들도 있는데, 모두들 기도하고 있다고, 힘내라는 말을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와 함께 에밀리 씨는 "최근 간호사들이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바로 욕창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욕창이 거의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해져 치료에만 15개 정도의 약을 쓰고 있어서 약 값도 많이 들었는데, 갑자기 그 부위에 살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갑자기 좋아지고 있어서 간호사들이 신기하다고 한다. 여러분의 기도 덕인 것 같다"고 정 씨의 치료상황을 전했다.     또한 그는 "하루라도 빨리 페루에 가고 싶다. 하지만 비자 문제도 있고 법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고 후원금을 더 모아야 한다"는 녹록치 않은 현실도 이야기 했다. "원칙적으로는 미국인이 페루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에 6개월이다. 그래서 내가 지난 7월에 페루를 출국해 내년 1월까지 입국하지 못한다. 그렇게까지 오래 남편을 혼자 둔다면 내가 무너질 것 같다. 그래서 긴급비자를 받기 위해 페루 영사관과 이야기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한인타운인 버지니아 애난데일서 벤자민 정 종합보험사를 운영하던 정 씨는, 아내와 함께 고아원에서 봉사하기 위해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터지기 직전 페루로 향했다. 팬데믹 사태로 귀환이 늦어지며 현지 봉사에 헌신하던 정 씨 부부의 삶은, 지난 2월 발생한 오토바이 사고로 산산조각 났다.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치료비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거부로 난관에 부딪힌 정씨 부부는 유일한 희망인 한인사회 등의 기부금을 통해 버지니아로 돌아갈 수 있는 날 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 씨의 후원은 고펀드미(https://gofund.me/1c823225)를 통해 할 수 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기도 감사 페루 자원봉사 북버지니아 한인 페루 영사관

2022-08-21

페루에 식물인간상태로 고립된 VA 한인 벤자민 정 씨 사연

    페루로 자원봉사를 떠났던 북버지니아 한인 벤자민 정(43) 씨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로 현지에 발 묶인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정 씨의 아내 에밀리 씨는 남편을 버지니아로 귀환시키기 위한 재원마련에 한인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서 벤자민 정 종합보험사를 운영하던 정 씨는, 아내와 함께 고아원에서 봉사하기 위해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터지기 직전 페루로 향했다. 팬데믹 사태로 귀환이 늦어지며 현지 봉사에 헌신하던 정 씨 부부의 삶은, 그러나 지난 2월 발생한 오토바이 사고로 산산조각 났다.   아내 에밀리 벤데벤 씨는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정 씨의 치료를 위해 지난 반년동안 25만 달러의 전 재산을 쏟아 부었고, 결혼반지까지 팔아 병원비를 위해 보태야 했다. 에밀리 씨는 “남편은 사고 직후 페루 국립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페루의 병원은 선불로 병원비를 지불하지 않으면 치료를 해주지 않아 치료비가 없어 수술을 며칠간 미뤄야 했다”고 회상하며 울먹였다.   제3세계 국가인 페루의 의료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부정부패도 만연해 아직까지 정 씨의 교통사고에 대한 정확한 수사여부마저 불투명하다. 에밀리 씨는 “현지 경찰은 남편이 오토바이를 타다 SUV에 치였다고만 말하는데, 과연 교통사고였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이 간다”면서 “봉사하던 고아원은 페루 수도 리마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며, 외국인을 상대로한 강도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 씨 부부는 당시 사고에 대해 모든 보험회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어 재정적으로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에밀리 씨는 “카이저 의료보험회사 측은 식물인간 상태인 남편의 직접 서명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밀리 씨는 아내 자격으로 서명을 하려고 해도 미국에서는 혼인관계에서 대리인의 권리가 자동적으로 부여되지 않아 지난 4월에서야 법원에 법적 대리인 신청을 해야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코로나 사태로 법원에도 사건들이 적체돼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자 보험 측도 비슷한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에밀리 씨는 밝혔다.   현재 정 씨는 국립병원에서의 지속적인 치료가 어려워 현지 자택을 빌려 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기기를 직접 구매하고 함께 봉사하던 지인들에게 남편의 간병을 맡기고, 아내 에밀리 씨는 눈물을 머금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와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벤자민 정 씨와 아내 에밀리는 대학교 처음 만나 부부로서의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22년을 함께한 그들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봉사'를 인생의 목표로 삼아왔다. 부부는  출석 중이던 교회에서 수년전부터 페루 고아원 봉사 제의를 받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코로나 사태 직전 페루로 떠나 지금까지 생활해 왔다.     의료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으로 정 씨를 이동시키는 데만 7만 5000달러의 경비가 소요된다.  비용 마련에 막막했던 에밀리 씨는 정씨의 치료비와 송환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고펀드미 사이트를 개설했고, 주류언론 등에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고 있다.  18일 오후 기준으로 고펀드미 사이트에는 9,170달러가 모금됐다. 목표 모금액은 10만달러다.  에밀리 씨는 "남편이 버지니아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한인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이라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고편드미 사이트(http://gofund.me/1c823225)와  페이팔/ 젤(Zelle) 후원번호 7037272364를 통해 동참할 수 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식물인간상태 벤자민 페루 고아원 북버지니아 한인 아내 에밀리

2022-08-19

가주 '괴물 폭우' 올수도…캘텍 연구소 경고

가주 전역에 휘몰아친 폭우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이보다 훨씬 더 강력한 폭우가 올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캘텍과 미 지질자원연구소는 최근 공동조사 자료를 발표하고 미래에 이번 폭우보다 몇 배나 강력한 폭우가 올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일명 '괴물 폭우(Franken Storm.괴물 프랑켄슈타인의 인용)'라고 명명된 이 폭우는 지난 1861년말부터 1862년 초까지 약 1개월 동안 가주를 강타한 '대폭우'와 비슷한 규모로 예상된다. 가주 정부는 당시 대폭우로 주도인 새트라멘토가 물에 잠겨 샌프란시스코에 임시 청사를 개설했고 주지사가 취임식을 선상에서 진행했었다. 또한 LA와 모하비 사막은 지반에 물이 스며들어 호수가 생겨났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 캘텍 측은 허리케인을 동반한 이 '괴물 폭우'가 가주를 강타할 경우 최대 3주 동안 약 8피트의 강우량이 예상되며 곳곳에 홍수와 토네이도가 발생해 2000여 가구가 대피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대규모 산사태로 인해 붕괴되는 주택들과 해안가 주거지역의 침몰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지질자원연구소의 데일 콕스 프로젝트 매니저는 "'괴물 폭우'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 어떤 대폭우보다 거대한 규모일 것"이라며 "현재 많은 과학자들이 발생시기와 대처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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