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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 식물인간상태로 고립된 VA 한인 벤자민 정 씨 사연

“한인사회 도움 정말로 절실해요”

 
 
페루로 자원봉사를 떠났던 북버지니아 한인 벤자민 정(43) 씨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로 현지에 발 묶인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정 씨의 아내 에밀리 씨는 남편을 버지니아로 귀환시키기 위한 재원마련에 한인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서 벤자민 정 종합보험사를 운영하던 정 씨는, 아내와 함께 고아원에서 봉사하기 위해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터지기 직전 페루로 향했다. 팬데믹 사태로 귀환이 늦어지며 현지 봉사에 헌신하던 정 씨 부부의 삶은, 그러나 지난 2월 발생한 오토바이 사고로 산산조각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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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에밀리 벤데벤 씨는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정 씨의 치료를 위해 지난 반년동안 25만 달러의 전 재산을 쏟아 부었고, 결혼반지까지 팔아 병원비를 위해 보태야 했다. 에밀리 씨는 “남편은 사고 직후 페루 국립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페루의 병원은 선불로 병원비를 지불하지 않으면 치료를 해주지 않아 치료비가 없어 수술을 며칠간 미뤄야 했다”고 회상하며 울먹였다.  
제3세계 국가인 페루의 의료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부정부패도 만연해 아직까지 정 씨의 교통사고에 대한 정확한 수사여부마저 불투명하다. 에밀리 씨는 “현지 경찰은 남편이 오토바이를 타다 SUV에 치였다고만 말하는데, 과연 교통사고였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이 간다”면서 “봉사하던 고아원은 페루 수도 리마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며, 외국인을 상대로한 강도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 씨 부부는 당시 사고에 대해 모든 보험회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어 재정적으로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에밀리 씨는 “카이저 의료보험회사 측은 식물인간 상태인 남편의 직접 서명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밀리 씨는 아내 자격으로 서명을 하려고 해도 미국에서는 혼인관계에서 대리인의 권리가 자동적으로 부여되지 않아 지난 4월에서야 법원에 법적 대리인 신청을 해야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코로나 사태로 법원에도 사건들이 적체돼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자 보험 측도 비슷한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에밀리 씨는 밝혔다.  
현재 정 씨는 국립병원에서의 지속적인 치료가 어려워 현지 자택을 빌려 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기기를 직접 구매하고 함께 봉사하던 지인들에게 남편의 간병을 맡기고, 아내 에밀리 씨는 눈물을 머금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와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벤자민 정 씨와 아내 에밀리는 대학교 처음 만나 부부로서의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22년을 함께한 그들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봉사'를 인생의 목표로 삼아왔다. 부부는  출석 중이던 교회에서 수년전부터 페루 고아원 봉사 제의를 받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코로나 사태 직전 페루로 떠나 지금까지 생활해 왔다.    
의료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으로 정 씨를 이동시키는 데만 7만 5000달러의 경비가 소요된다.  비용 마련에 막막했던 에밀리 씨는 정씨의 치료비와 송환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고펀드미 사이트를 개설했고, 주류언론 등에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고 있다.  18일 오후 기준으로 고펀드미 사이트에는 9,170달러가 모금됐다. 목표 모금액은 10만달러다.  에밀리 씨는 "남편이 버지니아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한인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이라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고편드미 사이트(http://gofund.me/1c823225)와  페이팔/ 젤(Zelle) 후원번호 7037272364를 통해 동참할 수 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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