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시위로 한인여행사 투어 취소·연기
대통령 탄핵반발 사태 확산
한때 마추픽추 관광객 고립
“안전 위해 상황 주시, 대처”
페루를 비롯한 남미투어 상품은 각 여행사가 신년을 맞아 주력 홍보하고 있는 상품이라 여행사 입장에서는 연말연시 매출에 적잖은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주투어의 박평식 대표는 “다행스럽게도 페루 투어를 잘 마치고 돌아온 후 사건이 터졌다. 하지만 조용해질 때까지 당분간 페루 여행은 어렵다고 본다. 하루빨리 정상화 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춘추여행사는 내달 떠나는 페루 일주 7일 투어팀 출발을 취소했다. 마이클 이 여행담당은 “페루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안전을 위해 예약자 14명에게 양해를 구하고 취소 통보와 함께 다음번 일정을 안내해 드렸다”고 밝혔다.
드림 투어도 이번 달과 내달 출발 예정이었던 남미 투어를 모두 연기했다. 김성근 대표는 “오는 29일 출발 예정이었던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3개국 투어와 내년 4일 출발하는 페루 투어를 잠정 연기했다. 예약한 22명 가운데 항공권을 이미 발급받은 경우는 항공사와 협의해 변경 조치해 드렸다. 팬데믹 때도 투어 취소로 예약자 150명에게 전액 환불해 준 바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국의 여행사를 통해 페루 투어에 나섰던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먹는 것부터 여러가지 불편을 겪고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상황을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페루를 포함한 남미를 11일간 돌아보는 투어팀이 오는 22일 출발 예정인 삼호관광의 신영임 부사장은 “현재 페루 투어 중인 팀은 없다. 22일 출발팀 일정상 27일 페루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연기 또는 취소할지를 검토 중이다. 여행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른투어도 내달 26일 출발하는 페루 6일 일정 투어팀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문식 이사는 “현재까지 20명이 예약한 상황이다. 출발까지 한 달 넘게 남아있어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상황을 주시하면서 취소,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루 시위 확산으로 지난 13일 항공, 기차 운행이 중단돼 페루 관광명소인 마추픽추를 찾은 외국 관광객 300여명을 포함한 5000여명이 쿠스코에 고립됐다. 하지만 14일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16일 정오부터 항공편 운항이, 19일 오전부터는 열차 운행이 재개되면서 관광객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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