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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브로커보다 방치한 LA시가 더 문제"

유명 골프 인플루언서인 데이브 핑크(사진)는 거침이 없다. 시원시원한 골프 스타일처럼 화법도 직설이다. 핑크는 LA지역 골프장에 만연한 티타임 브로커 문제를 수면 위로 끄집어낸 인물이다. 본지는 핑크가 티타임 브로커를 마구 쏘아붙이는 영상을 맨 처음 보도하면서 불법 부킹 문제를 공론화했다. 〈본지 3월7일자 A-3면〉 LA시는 뒤늦게 티타임 브로커 활동 근절을 위해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티타임 재판매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조례안 작성 추진, 티타임 예약 시 보증금(10달러) 정책도 시행 중이다. 핑크는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LA시를 향해 “게으르고 부패했다”고 일갈했다.   브로커 문제를 어떻게 알게 됐나.   “사실 이 문제는 10여년 전부터 골퍼들 사이에서 말이 돌았다. 그러던 중 얼마 전 골퍼 친구들이 LA시 한 골프장에서 티타임 예약 문제를 얘기했는데 그때 ‘브로커’가 있다는 말을 직접 듣게 됐다. 우리는 정보를 받아 카카오톡 앱을 다운로드 받았고, 이용자들만 볼 수 있는 골프장 티타임 스케줄을 발견하게 됐다.”   문제가 지속했던 이유는.   “진짜 문제는 브로커가 아니다. 브로커가 수년간 활동할 수 있게 허용한 LA시의 시스템이 문제다.”   LA시는 그동안 왜 미온적이었나.   “LA시는 시민을 위해 옳은 일이 무엇인지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았다. 자신들에게 편리하고 돈이 된다는 이유로 시스템을 유지하기 원했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게으름과 부패(corruption)다. 어쨌든 티타임 예약이 다 차면 LA시 입장에서는 계속 돈을 벌지 않나. 또 한가지는 골프장 내 누군가가 브로커를 통해 뒷돈을 받고 이 일을 도왔을 거라 본다. 어느 쪽이 됐든 잘못됐다. 결국 시민들과 LA시 골프장 사이에 신뢰가 깨졌다. 공개적으로 망신당한 후에 움직이는 게 안타깝다.”   보증금 정책 등 대안을 내놨다.   “비합리적이다. 브로커들은 가격을 더 올리면 된다. LA시는 티타임 취소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다. LA시의 티타임 웹사이트 자체가 보안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총체적 실패작이다. 게다가 LA시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플레이어스 카드’는 LA시 주민뿐 아니라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허술한 시스템으로 LA시는 수십만 달러의 수입을 얻고 있다.”   다른 대안이 있나.   “간단하다. LA시티 골프 웹사이트를 폐지하고 LA지역 실거주자에게만 플레이어스 카드를 발급해야 한다. 그리고 ‘골프나우(www.golfnow.com)’ 처럼 공식 골프 예약 사이트를 통해 예약할 수 있게 하면 된다. 이런 조치가 없다면 실제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브로커에 대한 수요가 있다.     “역설적이지만 브로커 이용자들만이 브로커를 막을 수 있다. 그들을 더는 이용하지 않는다면 티타임 도용이 중단될 수 있다. 공공 골프장이다. 누구나 골프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제발 브로커를 통해 티타임을 예약하지 말아달라.”     브로커와 직접 통화한 영상을 올렸는데.   “우리는 이미 3명의 브로커에 대한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모두 확보했다. 그들은 교회 인맥과 시니어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브로커들은 사기꾼이다. 국세청에 소득 신고도 안 했을 것이다. 곧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 본다.”   브로커가 한인들이라서 한인 골퍼들까지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   “그래서 상황이 다소 복잡해지긴 했다. 어떤 골퍼들은 자신들이 한인이 아니라서 골프장 이용에 제약을 받고 차별을 받는다고 느꼈다. 그러나 소수의 잘못된 행동을 모두에게 적용해선 안 된다. 이 일은 인종과 아무 관련이 없다. 행여 한인을 비난한다면 정말 잘못된 일이다. 오히려 이번 사건은 한인 골프 동호회 회원들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 문제는 절대 알려지지 못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브로커 문제는 광범위하다. 그래서 곳곳의 골프장을 돌아다니며 티타임 문제 해결을 위한 ‘프리 더 티(Free the Tee)’ 운동을 하려고 한다. 곧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는 사명이 있다. 나이, 인종,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골프를 즐기게 하는 것이다.”   ☞데이브 핑크는   LA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자신을 ‘열정적인 골퍼(passionate golfer)’로 소개했다. 20대 후반에 골프를 시작했다. 1년 만에 핸디캡이 없는 골퍼가 됐다. 핑크는 시원시원한 말투로 골프를 쉽게 가르쳐주는 코치로 알려져 있다.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단순하고, 즐겁게 즐기는 골프를 추구한다. 현재 골프 훈련 기구 판매사인 ‘인피니티 로프 골프(Infinity Rope Golf)’도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채널명은 ‘Dave Fink Golfs’다. 구독자는 20만 명이 넘는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티타임 브로커 데이브 핑크 LA 로스앤젤레스 골프 골프 티타임 티타임 브로커 LA시티골프 장열 미주중앙일보

2024-04-18

"티타임 대책, 한인들 1년 전 제안한 방식"…LA시 브로커 방지책 늑장 대응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재판매 논란과 관련, LA시정부의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일 LA공원관리국 측이 LA지역 산하 골프장을 대상으로 티타임 예약시 10달러 보증금(디파짓) 정책을 시행〈본지 4월8일자 A-3면〉키로 한 것을 두고 뒤늦은 방지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LA시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원고 중 한 명인 이모씨는 “이미 지난해부터 골퍼들이 LA시에 브로커 활동 방지를 위해 보증금 정책 및 아이디 검사 등의 방지책을 계속 건의했었다”며 “이제 와서 갑자기 우리가 건의했던 내용을 방지책으로 내놓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LA시는 현재 LA시 골프 웹사이트(www.golf.lacity.org)를 통해 ▶티타임 브로커 활동 금지 ▶브로커를 통해 예약시 티타임 취소 ▶적발시 플레이어스 카드 취소 ▶1인 1일 1회만 예약 가능 ▶클럽하우스에서 아이디 제시 등 티타임 예약 규정 변경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LA시가 그동안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집단소송에 직면하자 뒤늦게 정책 변경에 나선 것임을 알 수 있다.   LA한인회 측도 이번 티타임 브로커 논란의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논란이 한인 브로커들의 활동을 통해 촉발되면서 한인 골퍼들까지 부정적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제임스 안 LA한인회 회장은 팬데믹 때 2년 정도 LA시티골프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안 회장은 “그때도 내가 직접 브로커들의 활동 문제를 위원회에 알렸었다”며 “당시 위원회 관계자들은 ‘조사하겠다’고만 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이렇게까지 일이 커졌다”고 전했다.   안 회장은 10일(오늘) LA시티골프 측에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을 만난다. 향후 소송 전개 방향과 이번 논란으로 인해 한인 골퍼들이 LA시 골프장 이용 시 불이익 등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LA지역 정윤상(34)씨는 “얼마전 한 골프장에서는 타인종들이 한인들 보고 ‘브로커 통해서 예약한 거 아니냐’고 시비를 걸었다가 실제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이번 문제 때문에 한인 골퍼들이 눈총을 받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티타임 브로커 티타임 브로커 한인 브로커들 티타임 예약시

2024-04-09

‘티타임 싹쓸이’ 방지 ‘10불 디파짓’ 시행

LA시정부가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재판매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예약 시 보증금(디파짓) 요구 정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본지가 한인 브로커들의 티타임 싹쓸이 예약 논란을 처음 보도〈본지 3월7일자 A-3면〉한 뒤 약 한 달 만에 취해진 방지책이다.   LA공원관리국 위원들은 지난 4일 진행된 모임에서 LA지역 산하 골프장의 티타임을 예약할 시 1인당 10달러의 보증금을 요구하는 임시 정책을 이날부터 시행하는데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날 보증금 정책을 결정한 5명의 위원은캐런 배스 LA시장이 임명한 이들이다.   보증금 요구 임시 정책은 모임 직후 즉시 시행됐다. 종료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LA지역 12개 골프장을 운영 및 관리하는 LA시티골프의 릭 레인슈미트 매니저는 “티타임 예약시 크레딧카드로 1인당 10불씩 보증금을 내야 한다”며 “4명일 경우 ‘40달러’이며 이 금액은 환불 불가에, ‘노쇼(no show)’일 경우 벌금까지 추가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골프장 그린피가 80달러라면, 4명이 티타임 예약을 할 경우 40달러를 먼저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이후 골프장에 가서 나머지 40달러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만약 예약 시 나타나지 않을 경우 벌금은 1인당 10달러다. 즉, 티타임을 예약했던 4명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보증금을 포함 총 80달러를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보증금 및 벌금 정책은 LA시가 브로커들의 티타임 대거 예약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다.   레인슈미트 매니저는 “이번 조치가 완전한 해결책은 될 수 없지만, 브로커 활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미 패서디나를 비롯한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도시들의 골프장에서도 환불이 불가한 보증금 요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정책을 두고 골퍼들 사이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있다.   주말 골퍼인 브라이언 최(라하브라)씨는 “그렇게 큰 액수의 벌금 등을 부과하게 되면 누가 골프를 마음 편히 즐길 수 있겠는가”라며 “골프를 치다 보면 사정상 스케줄이나 멤버가 바뀌는 경우는 다반사인데 단속을 이유로 일반 골퍼들에게까지 너무 큰 부담이 가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재판매 논란이 LA시정부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으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남가주 지역 골프 동호회 소속 한인 5명은 LA시티골프를 상대로 브로커들의 활동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LA시 산하 시티골프는 현재 랜초파크, 윌슨, 하딩 등 LA지역 내 12개 골프장을 운영 및 관리하고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골프 보증금 보증금 요구 티타임예약시 크레딧카드 티타임 예약

2024-04-07

LA지역 골프장 티타임 예약 시 보증금 1인당 10불 부과

LA시정부가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재판매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예약 시 보증금 요구 정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본지가 한인 브로커들의 티타임 싹쓸이 예약 논란을 처음 보도〈본지 3월7일자 A-3면〉한 뒤 약 한달만에 취해진 방지책이다.   LA공원관리국 위원들은 지난 4일 진행된 모임에서 LA지역 산하 골프장의 티타임을 예약할 시 1인당 10달러의 보증금을 요구하는 임시 정책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날 보증금 정책을 결정한 5명의 위원은 캐런 배스 LA시장이 임명한 이들이다.   보증금 요구 임시 정책은 모임 직후 즉시 시행됐다. 종료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LA지역 12개 골프장을 운영 및 관리하는 LA시티골프의 릭 레인슈미트 매니저는 “티타임예약 시 크레딧카드로 1인당 10불씩 보증금을 내야 한다”며 “4명일 경우 ‘40달러’이며 이 금액은 환불 불가에, ‘노쇼(no show)’일 경우 벌금까지 추가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골프장 그린피가 80달러라면, 4명이 티타임 예약을 할 경우 40달러를 먼저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이후 골프장에서 나머지 40달러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만약 예약 시 나타나지 않을 경우 벌금은 1인당 10달러다. 즉, 티타임을 예약했던 4명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보증금을 포함 총 80달러를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한인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재판매 논란이 LA시정부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으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남가주 지역 골프 동호회 소속 한인 5명은 LA시티골프를 상대로 브로커들의 활동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LA시 산하 시티골프는 현재 랜초파크, 윌슨, 하딩 등 LA지역 내 12개 골프장을 운영 및 관리하고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골프 속보용 티타임 예약 보증금 요구하기 티타임 재판매

2024-04-05

‘티타임 브로커’ 일파만파...집단소송 제기

  한인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재판매와 관련한 논란이 집단 소송으로까지 확대됐다.    특히 이번 소송은 브로커들의 활동을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방지하지 않은 LA시 골프 관리 기관에 책임을 묻는 것이어서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남가주 지역 골프 동호회 소속 한인 5명이 LA 내 12개 골프장을 운영 및 관리하는 LA시티골프가 ▶묵시적 계약 위반 ▶공공에 대한 신뢰 위반 등을 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지난 21일 법원에 정식으로 접수됐고, 원고 측은 법원에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소장에서 원고측은 “수년 동안 티타임 예약과 관련한 문제가 있었고 골프 동호회 회원들이 조사를 진행한 끝에 불법 티타임 예약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를 지난 2023년 10월에 LA시티골프측에 알렸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다른 골퍼들은 공정한 예약 절차를 보장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원고 측은 골프 관리 기관의 책임을 물어 금전적 손해 및 소송 비용 등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한편, 한인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예약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LA시 검찰 등도 지난 18일 이번 논란을 공식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논란은 유명 골프 코치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인 데이브 핑크(채널명·Dave Fink Golfs)가 한인 브로커들의 실태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고, 본지가 이를 처음 보도〈본지 3월7일자 A-3면〉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골프 집단소송 티타임 재판매 티타임 예약 불법 티타임

2024-03-22

[사설] ‘티타임 브로커’ 철저히 조사하라

한인 골프장 티타임 판매 브로커 이슈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LA시 검찰까지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18일 LA시 공원관리국 측은 “시 검찰, 전문 업체 등과 함께 티타임 예약 후 재판매 행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부 연루자 여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혀 조사 대상의 확대도 시사했다. LA시 골프 자문위원회 측은 이미 티타임 예약 웹사이트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정상적인 예약 활동이 의심되는 계정 23개의 이용 중지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한인 사회가 이번 사태에 주목하는 이유는 브로커와 이용자 상당수가 한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미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한인들이 혜택을 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의 잘못으로 인해 한인 사회 전체의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음성적인 ‘티타임 판매’ 시장은 펜데믹 이후 골프 인구가 늘면서 커졌다. 예약 경쟁으로 황금시간대 예약이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편리함 때문에 이용자가 많았다. 수요 증가로 브로커들의 티타임 독점 현상은 더 심해졌다.    골프장 티타임 브로커들의 위법 여부는 앞으로의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다. 만약 위법 사항이 드러난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기회 균등’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사실이다. 퍼블릭 골프장의 티타임 예약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런데 브로커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황금시간대 티타임을 싹쓸이 예약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검찰까지 나선 만큼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시작만 요란했다 유야무야 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기회에 ‘티타임 브로커’들이 다시는 활동하지 못 하게 해야 한다. 시 정부에게는 주민의 기회 균등 권리 보장 의무가 있다. 사설 티타임 브로커 티타임 브로커들 티타임 예약 티타임 판매

2024-03-20

"공공재인 티타임으로 돈벌이" 주민들 분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인 브로커들의 LA시립골프장 티타임 싹쓸이와 관련해 골퍼를 비롯한 주민들이 골프자문위원회를 찾아가 분노하며 대책을 요구했다.   지난 18일 LA강 인근 작은 사무실에서 골프 자문위 회의가 열렸다. LA 레크리에이션·공원국 산하 골프 자문위원회 회의에서는 통상 고리타분한 내용들이 오간다. 하지만 이날 회의실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주민들로 넘쳐났다. 일부는 문 밖에 서서 회의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분노한 주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브로커들이 컴퓨터 프로그램 ‘봇’을 활용해 티타임을 선점하고 최대 40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되파는 불법행위를 벌여왔는데 왜 시정부가 이를 시정하지 않는지 따져물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유일한 시공무원은 간단한 발언만 했을 뿐 질문들에 답하지 않았다.   그리피스파크 자문위원회의 캐런 손튼 의장은 화를 참지 못했다. 그는 “티타임 불법예약은 공공의 신뢰를 저버리는 비양심적인 행위”라며 “우리는 모든 주민들에게 골프장 이용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해야 하지만 현재 주민의 지극히 일부만 서비스를 받고 있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피스 파크에는 LA시에서 운영하는 윌슨과 하딩 2개의 골프장이 있다.   손튼은 그리피스파크 자문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이번 논란이 불거지기 이전에도 LA시 골프프로그램 책임자인 릭 라인슈미트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한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시정부로부터 실질적인 변화는 전혀 없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골퍼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참석한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지지했다.   LA시의 골프 부서 관리직원인 척 루이즈는 “티타임 재판매와 관련된 문제를 부서에서는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 예약 엔진(봇) 공급업체와 이 문제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루이즈는 현재 진행중인 조사 결과는 시 레크리에이션 및 공원 위원회와 공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주민 스티브 브라운은 자문위에 “깊이 파헤쳐”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체포하고 기소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1976년부터 거의 반세기 동안 LA 시립골프장을 애용해온 골퍼다.   브라운은 “골프를 좋아하는 한인들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티타임 싹쓸이는 옳지 않다”면서 “이것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문제”라고 말했다.   LA타임스의 여러 인터뷰에 따르면 한인 골프 커뮤니티에서는 브로커들이 시니어 회원권을 이용해 오전과 이른 오후 티타임을 예약, 선점한 뒤 이를 재판매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한인 브로커가 얼마나 많은 티타임을 사재기하는지, 이런 불법행위가 티타임 부족현상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LA시립 골프장의 경우, 티타임 예약은 라운드 당일로부터 9일 전 오전 6시부터 온라인 예약 플랫폼인 골프나우(GolfNow)를 통해 할 수 있다. 그런데 매일 오전 6시만 되면 단 몇 초 사이에 예약이 다 찬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골퍼는 브로커를 이용하지 않으면 주로 막판에 취소가 되길 기대하면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골프장에 직접 가서 자리가 나길 몇시간 동안 기다려야 한다. 때로는 대기자 명단에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피스 파크, 랜초 파크, 한센 댐의 골프코스는 편리하고 경제적이어서 LA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린피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더 높은 요금이 적용되긴 하지만 평일엔 1인당 약 35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LA에 사는 주민이 아니어도 요금은 같다.   이날 회의에는 한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남가주 드림 골프 클럽의 회장인 조셉 이씨는 브로커들을 비난하며 이들이 공공재를 어떻게 돈벌이로 삼고 있는지 폭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씨는 “우리는 끝까지 그들을 추적해 자문위에 소식을 알려주겠다”고 말해 참석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럼에도 골프자문위원인 앤 매튜스는 브로커의 존재가 입증되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브로커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그러자 수십 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매튜스는 “골프에 대한 수요는 압도적”이라면서 “따라서 브로커를 없애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지만 없앤다고 해도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회의적인 의견을 말했다.   이날 위원들은 티타임 예약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취소된 티타임을 무작위로 공개하는 방법, 혹은 추첨으로 배정하거나 온라인에서 티타임을 예약할 때 선결제를 요구하는 등 브로커를 방지하는 조치에 관심을 보였다.   골프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케빈 피츠제럴드는 “골프를 치기 원하는 LA 시민 누구든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LA시 골프 부서가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보일하이츠에 거주하는 닉 루나는 브로커들의 티타임 싹쓸이 행위를 전 LA시의원 호세 후이자가 개발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에 비유했다. 후이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시의원 3명 중 한 명이다.   루나는 자신이 후이자의 지역구에 살고 있으며 불명예스러운 전 시의원이 주최한 리본 커팅식에 참석했다고 언급하면서 “불행히도 나는 부패를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로커에 연루된 시 공무원은 직장을 잃는 등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브로커 파문은 골프 인플루언서인 데이브 핑크가 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브로커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비롯됐다. 핑크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시 관계자들에게 자신이 왜 그렇게 분노했는지 설명했다.   핑크는 “브로커들은 본질적으로 공공 골프장을 사유화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재미있게 골프를 즐기기 위해 공공 골프장에 의존하는 우리 일반 골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한 잘못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커뮤니티의 힘을 통해 작지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핑크는 브로커의 존재를 알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그는 촬영감독이자 동료 골퍼인 조시 힐로부터 브로커에 대해 들었고 그리피스 파크에서 골퍼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이 어떻게 티타임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그러다가 마침내 브로커를 이용했다는 한 골퍼를 만나게 됐다”면서 “그리고 브로커를 통하지 않으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시간을 얻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게됐다. 그래서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골프 자문위원회는 이날  공식적인 조치를 취하진 않았지만 브로커의 실태와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더 큰 장소에서 특별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다음 회의에는 티타임 온라인 예약 플랫폼인 골프나우의 담당자가 참석해 질문에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글=매트 해밀턴 기자 사진=제이슨 아몬드 기자골프 티타임 그리피스파크 자문위원회의 티타임 불법예약 티타임 싹쓸이

2024-03-20

골프 티타임 재판매, LA시검찰 공식조사 돌입

LA시검찰 등이 한인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재판매와 관련한 논란을 공식 조사한다.   또, LA지역 12개 골프장을 운영 및 관리하는 LA시티골프 측은 내부인과 브로커 간 결탁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18일 LA시공원관리국에 따르면 LA시검찰, LA지역 티타임 예약 공식 웹사이트인 ‘골프 나우(golf now)’ 등과 함께 브로커들의 티타임 예약 후 재판매하는 행위 등에 대한 조사를 시행한다.   LA시공원관리국 로즈 왓슨 대변인은 “많은 사람이 이번 일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결과를 캐런 배스 시장이 임명한 LA내 골프 프로그램 감독을 위한 공원국 위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왓슨 대변인은 “시 직원이 티타임 재판매 행위 등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부패와 관련한 혐의도 모두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공원관리국과 LA시검찰은 이미 티타임 예약 관련 데이터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인 ‘봇’ 등을 통해 브로커들이 티타임을 대거 선점하고 있다는 의혹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LA시티골프 자문위원회(위원장 케빈 피트제럴드)에 따르면 이미 지난 3주간 티타임 웹사이트 등에서 드러난 비정상적인 예약 활동과 관련, 23개 계정을 중지시켰다.   지난 18일 열린 LA시티골프 자문위원 모임에서는 한인 골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골프장 측에 내부 조사는 물론 대응 방안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 논란은 법적 문제로도 비화할 조짐이다.     남가주 지역 골프 동호회 SDGC 조셉 이 회장은 “‘봇’을 이용한 예약도 문제지만 브로커와 골프장 내부자가 손을 잡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일 때문에 많은 골퍼가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현재 골프장과 브로커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온라인상에서도 브로커들의 활동을 근절하기 위한 의미를 담은 해시태그(#FreetheTee)를 통해서도 확산하고 있다. 그만큼 골프 애호가들 사이에서 그동안 암암리에 티타임을 대거 선점한 뒤 재판매 행위를 해왔던 한인 브로커들을 규탄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브로커들의 활동이 LA내 골프장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지가 최근 입수한 한인 브로커들의 티타임 목록을 살펴보면 블랙골드(요바린다), 로스세라노스(치노힐스), 코요테힐스(풀러턴), 구스 크릭(미라로마), 이글 글렌(코로나), 웨스트릿지(라하브라), 휘티어내로우(로즈미드), 놀우드(그라나다힐스), 마샬캐년(라번) 등 한인들이 자주 찾는 남가주 지역 유명 골프장이 대거 포함돼 있다.   30대 골퍼 제이슨 신씨는 “LA시가 관리하는 골프장뿐 아니라 이 문제는 남가주 지역 각 골프장에서도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며 “특히 주말마다 100개 이상의 티타임이 카톡을 통해 재판매 되고 있는데 각 골프장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인식하고 이번 기회에 반드시 브로커들의 활동을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유명 골프 코치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인 데이브 핑크(채널명·Dave Fink Golfs)가 한인 브로커들의 실태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고, 본지가 이를 처음 보도〈본지 3월7일자 A-3면〉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골프 공식조사 티타임 재판매 티타임 예약 티타임 웹사이트

2024-03-19

티타임 싹쓸이 적발 시 골프장 이용 못한다

한인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불법 예약이 논란〈본지 3월7일자 A-1면〉인 가운데 골프 업계가 방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브로커들의 활동을 근절하기 위해 티타임 예약 방식 변경은 물론 LA시 골프 자문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LA지역 12개 골프장을 운영 및 관리하는 LA시티골프 측은 브로커들의 활동 논란 이후 산하의 윌슨&하딩 골프장에 한해 티타임 예약 사이트 공개 시간을 임의 개방으로 변경했다.     일단 시범 운영이다. 그동안 LA지역 골프장들은 티타임 예약 사이트를 부킹 9일 전(플레이어스 카드 소지자 기준) 오전 6시를 기준으로 공개해왔다.   남가주 지역 골프 동호회 SDGC의 조셉 이 회장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골프장 측이 예약 사이트 개방 시간을 오전 6시로 정해두지 않고 시간을 그날그날 임의로 변경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브로커들도 예약 웹사이트가 언제 열릴지 몰라서 일반 골퍼들처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티타임 싹쓸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브로커들은 매일 오전 6시가 되자마자 한인 시니어들의 회원권을 차용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램인 ‘봇’ 등을 통해 티타임을 대거 선점해왔다.   LA시티골프 측은 이번 브로커 활동 논란 이후 웹사이트 등에 티타임 예약과 관련한 위법 사항을 명확하게 알리고 있다.   LA시티골프 측은 ▶서면 동의 없이 티타임을 재판매, 중개, 광고하는 행위 금지 ▶봇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예약 금지 ▶예약 관련 시스템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새롭게 공지하고 있다.   골프장 측은 공지문을 통해 “우리는 골프 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골퍼에게 공정한 예약 절차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반할 시 티타임 취소 및 골프장 이용 권한까지 박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LA시티골프 자문위원회(위원장 케빈 피트제럴드)도 움직이고 있다. 자문위원회는 18일(오늘) 열리는 모임에서 논란이 되는 브로커들의 불법 예약 활동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이날 모임에는 일부 한인 골퍼들도 참석해 브로커 활동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퍼 정영호(38·LA)씨는 “앞으로 티타임 체크인을 할 때 골프장 측에서 예약자의 아이디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브로커에게 회원권 등을 차용하도록 용인하거나 브로커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적발 시 골프장 출입 금지 등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인 브로커들의 불법 예약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주류 언론들도 이 문제를 보도하고 있다.   ABC7뉴스는 지난 14일 ‘LA지역 골프장에서 티타임을 예약할 수 없는가.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브로커들의 활동 논란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브로커들이 예약을 대거 선점해 웃돈을 받고 되파는 현실을 보도하면서 “LA시 공립 골프장에서 프라임 시간에 티타임을 예약한다는 것은 거의 홀인원을 할 확률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LA지역 유명 골프 코치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인 데이브 핑크(채널명.Dave Fink Golfs)가 한인 브로커들의 실태가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촉발했다. 브로커들은 카카오톡을 이용해 ‘김 실장’ ‘정 김’ ‘테 실장’ ‘테드 김’ 등의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골퍼들에게 약 30~50달러를 받고 미리 선점한 티타임을 되팔아 이득을 취하고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골프 티타임 티타임 재판매 티타임 예약 티타임 불법

2024-03-17

한인 불법 예약 논란에 골프장측 "문제 안다"

남가주 지역 골프장 티타임과 관련해 한인 브로커들의 불법 예약 논란〈본지 3월7일자 A-3면〉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LA시의 골프장 관리 기관은 한인 불법 브로커 활동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사 방침까지 밝혔다.   LA시티골프는 7일 성명을 통해 “최근 허가되지 않은 티타임 예약, 티타임을 재판매하는 행위와 관련해 제기된 문제를 알고 있다”며 “우리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봇’ 등을 이용한 예약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A시티골프는 랜초파크, 윌슨, 하딩 등 LA 내 12개 골프장을 운영 및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여러 한인 골퍼들이 LA시티골프측에 브로커들이 '봇'과 한인 시니어들의 회원권을 차용해 불법으로 티타임 예약을 대거 선점한 뒤 재판매하는 행위를 두고 계속해서 대응 방침을 세워달라고 항의해왔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골퍼는 “그동안 여러 골퍼가 LA시티골프측에 불법 예약 행위에 대해 얼마나 항의를 많이 했는지 모른다”며 “그런데도 이를 그동안 방치해왔다는 점은 골프장 일부 직원들이 브로커와 손잡고 일종의 커미션 같은 이득을 취한 뒤 눈을 감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인 브로커들이 티타임을 대거 선점한 뒤 이를 웃돈을 받고 재판매해 이득을 취하는 동안 피해는 온전히 취미로 골프를 즐기는 일반인들의 몫이었다.   또 다른 한인 골퍼 이모씨는 “그동안 일반인 골퍼들의 피해가 너무 컸기 때문에 현재 골프 동호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골프장과 브로커에 대한 법적 대응도 강구 중”이라며 “이 기회에 그동안 남가주 골프 업계를 갉아먹은 불법 행위가 반드시 근절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인 브로커들의 불법 활동을 폭로하는 영상은 계속 게재되고 있다.   최근 한인 브로커들의 실태가 담긴 영상을 처음 공개해 논란을 촉발한 유명 골프 코치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인 데이브 핑크(채널명·Dave Fink Golfs)는 7일 또 다른 영상을 게재했다.   데이브 핑크 코치는 7일 본지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면서 “(한인 브로커는) 더 있다”며 ‘정 김(Jung Kim)’이라는 또 다른 한인 브로커의 실명을 공개했다.   또, 맨 처음 불법 브로커로 지목했던 ‘테드 김(Ted Kim)’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기사가 보도됐음에도) 그는 여전히 티 타임을 훔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는 한인 브로커들의 티타임 불법 선점은 형사법상 위법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이원기 변호사는 “업체나 기관의 허가 없이 영리 목적으로 티켓을 사서 웃돈을 붙여 파는 행위는 형사법 346조가 적용돼 처벌이 가능하다”며 “골프 업체 역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예방하지 않고 영리 목적으로 방관했다면 소비자 사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집단소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본지 보도 후 논란이 되는 한인 브로커 김모씨는 그동안 그린피와 수수료 명목의 양도비를 받아온 온라인 송금 애플리케이션인 ‘벤모’의 거래 내용을 7일부터 비공개로 전환했다.   댄킴회계사무소 김찬석 회계사는 “일반적으로 보면 어떤 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웃돈을 받은 게 있다면 반드시 세금보고를 해야 한다”며 “요즘 국세청은 거래 내용의 성격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데 반복적이거나 의도성이 보인다면 세무 조사를 시행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골프 브로커 데이브 핑크 봇 프로그램 불법 예약 한인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티타임 LA시티골프 테드 김

2024-03-07

"당신은 지금 골프 티타임을 훔치고 있다"

남가주 지역 골프장 티타임을 불법 선점한 뒤 재판매해 이득을 챙기는 한인 브로커들이 논란이다.   특히 최근 한 유명 골프 인플루언서가 특정 한인들을 직접 지목하며 불법 부킹 문제를 지적하는 영상을 잇따라 게재하자 골프업계에서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유명 골프 코치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데이브 핑크(채널명 Dave Fink Golfs)는 지난 3일 한인 불법 브로커들이 컴퓨터 프로그램 ‘봇(bot)’을 이용해 LA지역 등 유명 골프장의 티타임을 무더기로 선점하고 있는 현실을 영상으로 게재했다.   데이브 핑크는 이 영상에서 한인 불법 브로커의 활동과 관련, 각종 증거 자료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테실장’ ‘테드 김’ 등의 실명은 물론이고 온라인 송금을 위한 전화번호, 미리 선점한 티타임 스케줄 등 증거 자료가 포함돼 있다.   또, 한인들이 티타임 예약 정보를 주고받는 카카오톡 메신저까지 공개하며 “(한인들의 불법 부킹은) 루머가 아니다. 진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에는 실제 한인 브로커와 통화한 내용의 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데이브는 브로커에게 “당신은 지금 티타임을 훔치고 있다. 그리고 그걸 다시 사람들에게 재판매하고 있다”며 불법 활동임을 지적했다.   그러자 이 브로커는 영상을 찍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람당 7불 정도만 (웃돈을) 받고 있는데 매우 싼 가격”이라며 “나는 ‘봇(bot)’이 아닌 직접 예약을 하고 있다”며 데이브에게 무료 서비스까지 제의했다.   남가주 지역에는 현재 10여 명의 한인 브로커들이 활동 중이다. 그동안 이들의 활동은 골퍼들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돼왔다.   이들은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골프장을 중심으로 티타임을 미리 대거 확보한 뒤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골퍼들의 문의가 들어오면 그린피 외에 수수료 명목의 웃돈을 요구해 수익을 챙긴다. 웃돈은 티 타임당 약 30~50달러 선이다.   현재 남가주 지역에서는 불법 브로커들이 운영하는 카카오톡 채팅방 10여개가 운영 중이다. 본지는 6일 그중 하나인 ‘LA·OC 지역 골프방’에 가입해봤다. 이 방에서는 미리 선점해둔 티타임을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실제 예약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본지는 기자임을 밝히고 이 방의 운영자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곧 퇴장 조치를 당했다.   문제는 한인 브로커들을 이용하는 한인 골퍼들도 많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주류 골프계에서 한인들이 불법 활동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우려를 낳고 있다.     30대 골퍼 제이슨 신씨는 “얼마 전 골프장에서 미국인 골퍼들이 나에게 ‘코리안’ 이냐고 물은 뒤 한인은 브로커를 통해 주말 티타임 예약을 하는 게 맞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한인으로서 너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실제 한인 브로커들의 활동 및 티타임 예약과 관련, 한인들을 성토하는 글이 많다.   일부 글을 살펴보면 ‘브로커는 한인 아이디를 사용하며 티타임을 예약해주고 있다(이하 아이디·FitAmoeba3972)’ ‘브로커도 한인, 이를 구매하는 사람도 대부분 한인들(CT-Harvey)’ ‘LA에서는 티 타임 예약이 너무 어렵다(KaptainKool)’는 글에는 ‘한인이 되라(uunngghh)’ 답글까지 달려있다.   남가주 지역 골프 동호회인 SDGC조셉 이 회장은 “한인 브로커들의 불법 활동은 지금 골프 업계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요즘 이 문제 때문에 한인 골퍼들의 이미지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브로커의 활동을 근절하려면 이용조차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명 온라인 골프 매체인 ‘골프닷컴’도 최근 LA 지역 골프장 등의 ‘봇’을 이용한 불법 티타임 예약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LA지역 골프장을 다수 관리하는 LA시 골프코스 릭 레인슈미트 매니저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봇을 이용한 예약이 이루어진다는 의혹을 잘 알고 있다"며 “유리한 티 타임을 얻기 위해 봇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골프 티타임 한인 브로커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데이브 핑크 불법 카톡 카카오톡

2024-03-06

골프 예약 ‘하늘의 별따기’…불법 대행업자 활개

남가주 지역 골프장 예약과 관련해 불법 부킹 대행 에이전트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한인 골퍼들은 그린피에 웃돈까지 줘야 티 타임을 겨우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30대 골퍼 제이슨 신씨는 “팬데믹 이후 한인들이 즐겨 찾는 골프장들의 티 타임 예약이 거의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며 “처음에는 골프 인기가 높아져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예약 대행 에이전트들이 활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인 골퍼들에 따르면 현재 LA,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에는 10여 명의 골프장 부킹 대행 에이전트가 있다. 이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골프 티타임 예약 대행’ ‘X 실장’ 등 익명의 아이디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영업 방식은 간단하다. 부킹 대행 에이전트들은 남가주 지역에서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골프장을 중심으로 티 타임을 미리 대거 확보한 뒤 골퍼들의 문의가 들어오면 그린피 외에 수수료 명목의 양도비를 요구해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양도비는 티 타임당 약 30~50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주말 골퍼 박재영씨는 “골프를 함께 치는 친구들이 골프장마다 티 타임이 업데이트되는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인터넷으로 예약을 시도해보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입소문을 통해 예약 대행 에이전트들이 주요 시간을 선점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이후부터는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웃돈을 주고 티 타임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법 부킹 사례는 상당히 전문적으로 이루어진다. 심지어 자동접속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 단시간 내 티 타임을 무더기로 선점하는 사례도 있다. 골퍼들의 포럼인 ‘골프WRX’에도 불법 부킹과 매크로를 이용한 무더기 예약에 대한 불만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을 정도다.     LA시 골프장 역시 팬데믹 이후 “요즘 티 타임 예약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LA시 골프장은 컴퓨터 프로그램 ‘봇(bot)’ 등을 이용한 예약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우리는 티 타임 예약과 관련한 모든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웹사이트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불법 에이전트들의 무더기 티 타임 독식은 골프장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골프장 관계자는 “위약금을 내기 직전의 티 타임이 대거 취소되는 사례도 많다”며 “골퍼들뿐 아니라 골프장 입장에서도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골퍼 중에는 불법 대행 에이전트와 골프장 측 내부 관계자들이 티 타임 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골퍼 김모씨는 “골프장 일부 직원들의 도움 없이 이러한 불법 예약이 횡행할 수 있겠느냐”며 “불법 부킹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마치 암표상과 같은 불법 행위인데 경찰이 이 문제를 조사라도 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타임 티타임 예약 불법 에이전트들 타임 독식

2022-12-21

[J네트워크] 티타임

지난 6일 영국 왕실 유튜브 공식 계정에 ‘마멀레이드 샌드위치는 어때요, 폐하?’(Ma’amalade sandwich Your Majesty?)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국을 대표하는 곰 캐릭터인 패딩턴과 버킹엄궁에서 티타임을 즐기는 내용이다. 엘리자베스 2세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에서도 이 영상이 상영됐다. 차와 패딩턴으로 영국의 대표 문화상품을 보여준다는 의도다.   실제로 ‘차를 마시는 시간’인 티타임은 영국에서 시작됐다. 차는 고대 중국에서 시작돼 8세기에 인접 국가로 전파됐고, 영국과 유럽에는 17세기 초에 전해졌다. 하지만 영국인은 누구보다 ‘차에 진심인 사람들’이 됐다. 일레븐지스(오전 11시), 애프터눈 티(오후 4시~6시), 하이 티(오후 5시~7시) 등 하루에도 여러 차례 티타임을 가질 정도다.   한국에선 하던 일을 멈추고 온 나라가 차를 홀짝이는 영국 같은 티타임이 생소하다. 그래서 이 용어는 격의 없는 소통, 또는 비공식 미팅 등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공식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없거나 곤란한 경우에 유용한 방식이다.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가 출입기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취재에 응하는 형식의 티타임도 자주 갖는다. 기자들도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한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다.   검찰도 언론과 티타임을 가져왔다. 국민적 관심이 쏠린 사건이나 현안에 대해 기자들의 대면 질의를 받는 형식으로 매주 한두 차례 진행한 비공개 정례 브리핑이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뒤에는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강조하면서 티타임 횟수가 쪼그라들었고, 2019년 12월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이 시행되면서 완전히 폐지됐다. 이후 전문공보관이 수사 검사를 대신해 공보 업무를 전담해오고 있다. 기자가 취재를 위해 검사를 만나는 것을 막은 셈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검찰과 언론의 티타임을 되살린다고 한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바람직한 조치다. 잘못 없앤 제도를 되살리는 일은 좋은 제도를 새로 만드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제 한 장관이 검찰총장 임명에 속도를 냈으면 한다. 총장 없는 직제 개편과 정기 인사는 “법무부 장관 겸 검찰총장(박지원 전 국정원장)” 비판을 키운다. 장주영 / 한국 중앙일보 사회에디터J네트워크 티타임 티타임 횟수 차례 티타임 법무부 장관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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