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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인 90% “텍사스 집값 너무 비싸”

 텍사스 주민의 대다수가 주택 구입 가능성 위기(housing affordability crisis)를 겪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이는 텍사스의 높은 주택 비용이 주택 소유자와 임차인(homeowners and renters)에게 가하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최신 신호라고 텍사스 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휴스턴 대학(University of Houston/UH)의 하비 공공행정학 스쿨(Hobby School of Public Affairs)과 텍사스 남부 대학(Texas Southern University/TSU)의 바바라 조단-미키 르랜드 공공행정학 스쿨(Barbara Jordan-Mickey Leland School of Public Affairs)의 여론 조사원들은 영어와 스페인어로 텍사스 주내 성인 2,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주택 구입 가능성 위기가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제이며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은 주택 비용으로 인해 어느 정도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 응답자의 대부분은 현재 거주하는 지역의 주택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견해는 교육이나 소득 수준, 인종, 성별, 여론 조사 응답자의 거주지,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했다. 휴스턴대 하비 공공행정학 스쿨의 수석 연구원이자 라이스대 정치학 교수인 마크 존스는 “텍사스 주민 10명 중 9명이 특정 사안에 동의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이는 주택 구입 가능성 위기가 당파를 초월하는 문제임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일부 응답자들은 주정부가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54%는 저소득 및 중산층 텍사스 주민을 위한 저렴한 임대 주택의 양을 늘리는 정부 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26%는 그러한 조치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20%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텍사스 주민이 주의 높은 주택 비용으로 인해 직면하고 있는 압박을 드러낸 최신 사례다. 하버드대학 주택 연구 공동 센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텍사스 주택 소유자와 임차인이 주거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강력한 경제 성장과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해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급등함으로써 점점 더 많은 가정이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올해 초에 발표된 텍사스 라이시움(Texas Lyceum) 여론 조사에 따르면, 텍사스 주민의 3분의 2가 주택에 너무 많은 돈을 쓴다고 답했다. 이는 4년전의 44%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주택 구입 가능성 위기가 텍사스 주민 대다수의 문제지만, 일부 주민들은 좀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라틴계와 흑인 주민은 백인 주민보다 더 큰 문제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저렴한 주택이 심각하게 부족한 저소득층 텍사스 주민은 소득 사다리에서 상위 계층에 있는 사람들보다 급등하는 주택 가격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주요 문제라고 말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았고 주택 가격을 낮추기 위한 어떤 종류의 정부 개입을 지지할 가능성도 더 높았다. 72%의 임차인은 주택 비용으로 인해 어떤 종류의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답한데 비해, 임차인보다 재정적으로 더 나은 경향이 있는 주택 소유자의 경우는 48%였다.                 손혜성 기자  텍사스 집값 텍사스 주민 텍사스 트리뷴 텍사스 남부

2024-08-16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AI에 소송한 시카고 트리뷴

시카고 트리뷴의 모기업이 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들은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인공지능)인 ChatGPT와 코파일럿을 만든 회사다. 요즘 한창 전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든 회사들이 신문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셈이다.     소송의 핵심은 신문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지적재산권을 이들 회사들이 만든 프로그램들이 침해했다는 것. 쉽게 말하자면 신문사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뉴스룸을 운영하고 지면이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기사를 제작해 구독자들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코파일럿 등은 이들이 힘들여 생산한 지적재산권을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에 원고로 참여한 신문사들은 코파일럿 등은 이런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하며 알려지지 않는 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사가 중심이 돼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사를 상대로 한 소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욕 타임스도 지난해 말 같은 회사를 상대로 비슷한 유형의 소송을 제기한 바가 있다. 언론사 외 사진작가와 영상 제작자, 소설가 등도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상대로 이미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요즘 세상이 모두들 인공지능에 몰두하다 보니 이런 소송도 많아지지 않나 싶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 이런 방향으로 만들어지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관문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전 비즈니스 모델은 신문사와 같이 막대한 인력과 재정을 투자해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하며 피드백을 받는 것이었다. 지금은 인공지능이라는 마법을 지닌 테크업체들이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취합하고 가공해 의뢰자가 원하는 바를 무엇이든 만들어 내는 수단을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을 비롯해 현재 전세계적인 트렌드를 보더라도 이제 인공지능은 누가 뭐래도 시대의 흐름이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신문사의 소송은 이런 흐름을 어떻게든 되돌려보려는 안간힘이라고 봐야 할까?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무엇인지부터 살펴야 한다. 가장 유명한 ChatGPT의 경우 OpenAI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인터넷 세상에 널리 깔린 광범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이 된 프로그램이다.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문장으로 생성된 답을 제시하는 똑똑한 아이다. 딥 러닝과 같은 최신 기술을 적용해 주어진 질문이 무슨 뜻인지를 인식하고 독자적으로 작성된 콘텐츠를 제시할 수 있다. 2018년경 처음 개발된 이후 매년 학습 속도와 규모가 놀라운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에서도 ChatGPT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예를 들자면 스마트폰을 사용해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예측 보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이 영리한 프로그램은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문장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해외여행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면 내 스케줄에 맞는 최적의 투어 일정을 짜달라는 간단한 명령만 하면 곧장 디테일한 투어 일정도 알려준다. 이 정도가 되니 대학 졸업 논문도 누구나 생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하는 것이다.   이번 소송으로 다시 돌아오면 생성형 인공지능은 신문사의 지적재산권도 사용해 사용자의 질문에 텍스트로 대답하기 때문에 법적 침해 요소가 됐다. 그런데 신문사의 지적재산권이 어느 정도까지 인정할 것인지는 법원의 판단에 달렸다.     일반적으로는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에서 ‘합당한 사용’이라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한다. 신문사 역시 책이나 영화, 노래를 바탕으로 기사를 생성할 경우 이 ‘합당한 사용’이라는 원칙에 부합하게끔 기사를 만들게 된다. 이런 원리로 ChatGPT 역시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합당한 사용'이라는 원칙에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곧 법원에서 어떤 목적으로 지적재산권을 사용했으며 시장에서 이 제품이 어떻게 작동을 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잘잘못을 가릴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언론사의 기사 등은 소설 등의 창작물을 다루는 것에 비해 ‘합당한 사용'에 포함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마저도 얼마만큼의 지적재산권 내용을 사용했는지를 따져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복잡한 세상만큼이나 어떤 행위가 불법이고 어떤 것은 합법인지 따지기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세상이 인공지능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느낄 때는 ChatGPT의 가치가 시장에서 1조달러에 달하고 코파일럿 역시 약 900억달러짜리라는 점에서 실감할 수 있다. 전세계가 신기술에 열광하고 세상이 곧 인공지능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느끼게 되는 시기도 멀지 않았을 수 있다. 이런 기술의 바탕에는 지적재산권이 관련 되어 있고 누군가는 힘들게 생산한 창작물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다른 방식으로 소비된다고 할 때 이에 따른 정당한 대가와 보상은 반드시 따라와야 한다고 믿는다. 그게 지적재산권의 핵심이다.     ChatGPT는 소송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냈다. “우리는 제품을 만들고 디자인 하는 과정에서 뉴스 회사들을 지원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세계의 많은 뉴스 회사들과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맺고 있고 이와 관련한 대화도 지속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기회들을 살피고 우려에 대해 토론하며 해결책도 모색하고 있다. 발행인들과의 관계도 강화하고 구독자들에게는 뉴스의 경험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잠재성을 보고 있다"는 이들의 입장이 앞으로도 계속 지켜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트리뷴 인공지능 프로그램 생성형 인공지능 시카고 트리뷴

2024-05-01

시카고 트리뷴 기자들, 사상 첫 파업

177년의 역사를 지닌 시카고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사 중 하나인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 기자들이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시카고 트리뷴의 편집자, 취재기자, 사진기자, 디자이너 등은 지난 1일 신문사 소유주인 헤지펀드 앨든 글로벌 캐피탈(Alden Global Capital)을 상대로 일자리 및 임금 삭감 등에 항의 하는 24시간 파업을 단행했다.     트리뷴 기자 그렉 프랫은 “시카고 트리뷴 기자들은 항상 스토리를 찾아 다녔지, 우리가 그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버티고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신문 산업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죽임을 당하고 있다”며 “경영진은 신문사를 이용해 돈을 빨아들인 후 다른 곳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신문사를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잡지사 ‘배니티 페어’(Vanity Fair)로부터 ‘헤지펀드 뱀파이어’라고 불리기도 하는 헤지펀드 앨든 글로벌 캐피탈은 그동안 수익 확대 명분을 내세워 신문을 훼손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트리뷴 기자들에 따르면 앨든 글로벌 캐피탈이 제시한 새로운 노사 계약에는 회사의 401K 매칭 삭제, 급여 인상 거부, 그리고 2년동안 최대 1500달러 보너스 제공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든 글로벌 캐피탈측이 파업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리뷴 기자들은 “백만장자가 되려고 이러는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탄탄한 기본 급여를 받고 일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주말동안 우버 운전자로 일해야 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아도 될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파업에는 시카고 트리뷴 외에도 앨든 글로벌 캐피탈측이 소유한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지역 신문사들도 모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뷴 기자들은 독자들에게 “1일 하루는 트리뷴을 읽지 말아달라”며 이번 파업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트리뷴 퍼블리싱은 지난 1847년 창간된 종합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을 모태로 하며 2014년 방송 부문(트리뷴 컴퍼니)과 각각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앨든 글로벌 캐피털은 지난 2019년 11월 트리뷴 퍼블리싱의 지분 32%를 사들이며 최대 주주가 된 후 2021년 초 6억3천만 달러를 들여 아예 인수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트리뷴 트리뷴 기자들 시카고 트리뷴 트리뷴 퍼블리싱

2024-02-01

'100년형' 시카고 한인 장기수 앤드루 서, 이번에는 석방될까

열아홉살 때 누나의 동거남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 받고 30년째 복역 중인 시카고 한인 장기수 앤드루 서(49•한국명 서승모)씨의 사면 청원이 이번엔 받아들여질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5일, 지난 1993년 9월 시카고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 서씨가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에게 제출한 특별사면 청원이 수개월째 계류 중이라며 "서씨는 교도소에서 30년을 살며 보인 모범적 모습이 용서와 자비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고 쿡 카운티 검찰 역시 서씨 사면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프리츠커 주지사가 사면 대상자를 언제 최종 결정할 지 불투명하지만 서씨 후원자들은 그가 지난 3월, 수감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모범수들에게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보안등급이 낮은 교도소로 이감된 것을 고무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트리뷴은 "서씨의 사면 청원이 이번에 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1993년 제정된 법에 따라 그가 모범수로서 쌓은 신용, 교도소 내 노동 시간, 재활 프로그램 이수 등을 인정받아 약 6년 후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씨는 트리뷴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이감을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표현하며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리뷴은 서씨가 청원서를 통해 프리츠커 주지사에게 "사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용서를 구했다며 당시 서씨에게 중형을 선고했던 판사도 "사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현재 은퇴한 담당 판사는 "서씨는 누나의 사주가 없었다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서씨는 두살 때인 1976년 군 장교 출신 아버지, 약사 출신 어머니를 따라 시카고로 이민했다.   그러나 이민 9년 만에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세탁소를 운영하며 남매를 키우던 어머니마저 2년 후 강도에 살해당한 후 서씨는 다섯살 위인 누나 캐서린에 의지해 살았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도 유명 사립고등학교 로욜라 아카데미에서 학생회장을 지내고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한 그는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 새로운 꿈을 꾸던 대학 2학년 때 누나 지시로 집 차고에 숨어있다가 누나의 동거인 로버트 오두베인(당시 31세)에게 총을 쐈다. 캐서린은 서씨에게 "오두베인이 엄마를 죽였다. 상속 받은 재산을 도박 빚으로 탕진하고 누나를 학대한다"며 권총과 도주용 항공권을 건넸다.   서씨는 2010년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하우스 오브 서'(House of Suh)에서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 누나를 보호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2017년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누나 캐서린이 80만 달러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돈 문제로 갈등을 빚던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진술했다.   서씨는 곧 체포됐고 누나 캐서린은 하와이로 도주했다가 붙잡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당시 검찰은 서씨 남매가 오두베인 명의의 생명보험금 25만 달러를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서씨는 1995년 재판에서 100년형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80년형으로 감형됐다. 그러나 2002년, 2017년, 2020년 세차례에 걸친 사면 청원은 모두 거부됐다.   서씨가 올해 넣은 사면 청원은 지난 4월 교정 당국의 심의를 거쳐 주지사에게 전달됐다.   서씨의 변론을 맡은 '일리노이 교도소 프로젝트'(IPP) 캔디스 캠블리스 변호사는 "2019년 발효된 법을 적용하면 서씨는 2015년에 가석방 자격이 주어졌을 것"이라며 "청소년은 두뇌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여서 의사 결정 능력을 결여할 수 있음을 인정한 법"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서씨가 살인에 대한 죄책감과 수치심을 늘 짊어지고 살겠지만 그는 더 이상 겁 많고 상처 많은 19세 소년이 아니다. 수감 기간 자신과 타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주 하원의원, 교정국 직원 포함 50여 명으로부터 서씨 사면 지지 서명을 받아 주지사실에 보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카고 북서 서버브 윌링의 그레이스 교회 교인들이 서씨 사면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뷴은 교정국 기록을 인용, "서씨의 수감생활 기록은 완벽에 가깝다"며 "공인 안경사 자격증 취득 외에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이수, 장애 수감자 돕기, 호스피스 병동 자원 봉사 등을 했으며 현재는 재소자 소식지를 제작하고 청소년 범죄자 멘토링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씨는 '교도소를 나가면 대학 공부를 마치고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변화를 위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시카고 장기수 특별사면 청원 시카고 트리뷴 시카고 한인

2023-09-06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밸리스 카지노 새 예상도 공개 외

#. 시카고 밸리스 카지노 새 예상도 공개   시카고에 들어서는 밸리스 카지노의 새로운 렌더링(rendering, 예상도)이 공개됐다.     시카고 리버 노스에 문을 여는 '밸리스'(Bally's)는 최근 이전보다는 좀 더 차분해진 외관 예상도를 내놓았다.     뉴욕 출신 한인 사업가 김수형 회장이 이끄는 밸리스는 "시카고에 들어설 밸리스는 시카고라는 도시가 자랑하는 역사와 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며 "다양한 광장과 공원 등을 포함시켜 카지노가 시카고 시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카고 시는 "새롭게 렌더링 된 카지노의 외관이 시카고 트리뷴의 프리덤 센터 프린팅 공장을 대체하기에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카고 시는 앞서 밸리스 카지노측이 오는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총 17억 달러가 투자될 밸리스 카지노는 3년 내 정식 오픈하게 되는데 3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해졌다. @KR   #. 시카고 강에 초대형 거북이 등장   시카고 다운타운 인근 시카고 강에서 초대형 거북이(사진)가 발견됐다.     최근 트위터에는 다운타운 구스 아일랜드 근처에서 발견된 대형 거북이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동영상은 시카고 강에서 카약을 타고 있던 남성 두 명이 찍은 것으로 주인공은 늑대 거북이라고도 불리는 거북이다. 통상 Snapping Turtle이라고도 불리는데 중서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곤 한다.   하지만 이날 발견된 거북이는 무게가 50파운드 이상 나가는 초대형 크기를 자랑하고 있다. 또 발견된 장소가 시카고강 상류가 아니라 다운타운 인근의 구스 아일랜드 근처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형 공룡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촌코사우러스(Chonkosaurus)라는 애칭을 얻기도 한 거북이는 동영상에서 쇠사슬 위에 여유롭게 앉아 따뜻한 봄 햇살을 만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거북이가 40살 이상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야생동물이 시카고 강에서 발견되는 것은 수질 개선으로 인해 가능해졌다. 환경전문가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질뿐만 아니라 수온과 용존 산소 등의 수치도 20년 전에 비해 나아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시카고 강에서는 거북이뿐만 아니라 수달과 비버, 밍크, 사향쥐(muskrat) 등의 야생동물도 종종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P  Nathan Park•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카지노 시카고 다운타운 시카고강 상류 시카고 트리뷴

2023-05-17

부실한 시카고 건물 관리

시카고서 발생하는 화재로 주민들이 숨지는 경우는 대부분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행정이 뒷받침되지 않아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카고 트리뷴이 시카고 시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시카고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 화재의 경우 지속적으로 시청에 민원이 제기된 경우가 많았다.     최근 21개월 사이 시카고에서 화재로 숨진 주민은 최소 53명이었다. 이 중 5명은  건물에 화재경보기가 없거나 안전 시설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21명이 숨진 곳은 시청이 최소 10년간 소방법 단속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곳으로 확인됐다.     시카고의 빌딩 단속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시카고는 아파트 입주자의 민원이 제기되는 경우 단속에 나서고 있다. 그나마 제때 현장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적체된 접수 민원이 5천건이 넘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청측은 ‘민원이 제기되는 경우가 가장 시급한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이런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미네아폴리스와 같은 도시에서는 전체 빌딩 조사 요원의 10% 정도만 민원 접수 건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전체 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조사에 투입하면서 화재 예방에 나서고 있다. 또 조사 결과를 점수로 매겨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 8년에 한번씩 조사를 받지만 낮은 점수의 경우에는 매년 조사를 받도록 했다. 보스턴과 같은 도시에서는 5년 정기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시카고는 80피트 이상의 고층 아파트에 대해서는 정기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다른 주거용 건물에 대해서는 정기 검사가 의무사항은 아니다. 지난 2017년 람 이매뉴얼 시장 당시 3층 이상의 모든 다세대 주택에 대해서는 의무였던 연례 검사를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로 변경한 바 있다.     시카고는 또 건물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부재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필라델피아의 경우에는 세를 놓은 건물주의 경우 시청에 인적사항을 기입하고 수수료를 내도록 하면서 시청이 건물주와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시카고의 경우 시스템적으로 이런 수단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LA의 경우에는 빌딩 소유주가 필요한 수리를 하지 않았을 경우 렌트비를 받지 못하게 하고 수리가 끝났을 경우에만 받도록 관련 조항을 마련했다. 또 응급한 경우에는 시청이 먼저 수리를 진행하고 건물주에게 비용을 청구토록 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예방토록 했다.     한편 시카고 시의회에는 빌딩 조사를 강화하는 조례안이 상정돼 있고 폴 발라스, 브랜든 존슨 시장 후보도 시장에 당선되면 건물 안정성 조사와 관련한 법을 개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부실 시카고 시청 시카고 트리뷴 사이 시카고

2023-03-10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트리뷴, 차기 시장 폴 발라스 공개 지지 외

#. 시카고 트리뷴, 차기 시장 폴 발라스 공개 지지   시카고 지역 유력 매체 시카고 트리뷴이 오는 28일 치러지는 2023 시장 선거와 관련, 폴 발라스(69) 전 시카고 교육청장을 공개 지지했다.   트리뷴은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시카고 유권자들이 시카고 미래에 대해 매우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공공안전 등과 같이 우리가 직면한 주요 문제들에 대해 주민 다수는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리뷴은 이어 "시카고에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며 "175년 이상 시카고 역사를 담아온 신문으로서 스마트하고 열정적이며 공직 경험이 풍부한 시장 후보, 폴 발라스를 공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Kevin Rho 기자         #. 시카고 70대 여성, 어머니 시신 2년간 냉동고 보관     2년 전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냉동고에 보관한 시카고 7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쿡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 북서부 5500번지대 웨스트 멜로스 길의 한 주택 주차장 냉동고에서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숨진 여성의 신원은 96세의 레지나 미칼스키로 밝혀졌다.     미칼스키의 시신은 손녀가 할머니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지난 2일 열린 심리에서 미칼스키의 딸이자 함께 살고 있던 에바 브랫처(70)는 시신 방치와 가짜 신분증 소지 혐의가 적용됐다.     미칼스키가 언제 숨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브랫처가 달력에 2021년 3월 4일 미칼스키가 숨졌다는 기록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칼스키가 숨진 후 일주일 후에 브랫처가 대형 냉동고를 구입한 영수증도 발견됐다.     정확한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쿡 카운티 검시소가 부검을 하고 있지만 오래 전에 숨져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랫처가 어머니의 사망을 왜 알리지 않고 시신을 냉동고에 넣었는 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브랫처가 어머니 이름으로 나오는 소셜시큐리티 연금 등의 혜택을 대신 받았는지, 은행 계좌는 어떻게 관리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브랫처는 자신의 사진을 붙이고 어머니 이름이 들어간 일리노이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브랫처의 딸은 수 십 년 전 어머니가 중범인 위증죄로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만약 할머니가 숨지면 다른 이름으로 사망 신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브랫처의 어머니가 수령하고 있던 수표를 계속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브랫처에 대한 추가 심리는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며 보석금 20만달러가 책정된 상태다.  Nathan Park 기자         #. 글렌뷰 여학생 납치 미수 20대 용의자 체포     지난달 30일 글렌뷰 밀워키 에비뉴 부근에서 스쿨버스서 내린 10대 여학생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용의자가 지난 2일 체포됐다.     체포된 용의자 프라팁 랜짓(24)은 가중 구타 및 불법 구속 행위 등으로 기소됐다.     앞서 랜짓은 지난 30일 여학생이 스쿨버스에서 내리자 뒤쫓아가 땅바닥에 쓰러뜨린 후 몸으로 눌렀다. 하지만 피해자가 팔꿈치로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저항하자 달아났다.     피해 여학생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호텔 주차장 CCTV를 통해 빨간색 SUV 차량에서 타고 내리는 랜짓을 확인,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랜짓은 경찰 조사서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면서 “과거부터 예쁜 여성을 볼 때 스스로 제어할 수 없었다. 이전에도 비슷한 행위를 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피해자가 너무 어려 흥미를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계속 웃음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석금 75만 달러가 책정된 랜짓은 오는 16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최정인 인턴 기자   J 취재팀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트리뷴 시카고 트리뷴 시카고 교육청장 시카고 유권자들

2023-02-03

시카고 시의회, 밸리스 카지노 최종 승인

시카고 시의회가 다운타운에 처음 들어서는 카지노 밸리스(Bally's)의 17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했다.    지난 14일 시의회서 최종 승인한 내용에 따르면 밸리스 카지노에는 객실 500개 규모의 호텔, 리버워크 연장과 육교, 3000석 극장, 야외 공원, 피트니스 센터, 선덱, 풀 스파, 6개 레스토랑과 푸드홀, 3400개 게임슬랏, 170개 게임 테이블 등이 포함됐다.     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3000개의 정규직 일자리와 수 천 개의 임시직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됐다. 밸리스는 정규직 일자리 가운데 60%를 소수계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한인 사업가 수 김(47, 한국명 김수형)이 최고경영자(CEO)인 카지노 리조트 밸리스는 시카고 서부 리버 웨스트 지역 전 시카고 트리뷴 인쇄소가 위치해 있던 노스 할스테드와 웨스트 시카고 애비뉴에 들어설 예정이다. 착공부터 완공까지는 총 3년이 걸려 오는 2026년 오픈할 예정이다.     밸리스는 시카고 시에 먼저 4000만 달러를 내고 이후 해마다 400만 달러를 내게 된다. 시카고 시는 이 외에도 세수로만 매년 2억 달러씩을 거둘 것으로 보고 이를 경찰관과 소방관 연금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밸리스는 공사가 진행되는 3년동안 시카고 북부 리버 노스의 전 메디나 사원(600 노스 와바시)에서 임시 카지노를 운영할 예정이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시의회 시카고 시의회 웨스트 시카고 시카고 트리뷴

2022-12-15

시카고 메트라, 월 100달러 무제한 탑승권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한 시카고 통근열차 시스템 메트라(Metra)가 승객을 다시 불러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카고와 인근 교외도시를 잇는 광역 통근철도이자 미국 최대 통근열차 시스템인 메트라는 1일, 월 100달러에 거리와 상관 없이 무제한 탑승할 수 있는 특별 요금제를 선보였다. 연장자와 K-12학년 학생들은 70달러에 구매 가능하다.   메트라 월간 승차권의 원래 가격은 구간에 따라 95~300달러이다.   메트라는 '수퍼 세이버'(Super Saver)로 이름 붙인 특별 요금제를 다음달 1일부터 석 달간 시범 운영한 뒤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요금제 이용권은 오는 20일부터 판매된다.         시카고 트리뷴은 "'메트라' 탑승객 규모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개솔린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길리스 메트라 대변인은 "메트라 11개 노선의 탑승객 수는 31일 기준 11만여 명으로 2019년 5월 평일 평균치의 약 4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평일 이용객 수는 28만1100명, 연간 7600만여 명이 이용했다.   짐 더윈스키 메트라 최고경영자(CEO)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개솔린 가격에 주목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 발표에 따르면 1일 기준 시카고 지역 휘발유 평균가는 갤런당 5.41달러로 1년 전 보다 2달러(약 60%) 더 올랐다.   더윈스키 CEO는 "메트라가 팬데믹의 여파를 벗어나기 위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고객의 의견을 듣고 운행 일정을 새로 만들고 요금 인센티브를 통해 열차 탑승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트라가 지방정부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고 연방정부의 코로나19 구호자금 일부를 탑승객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부연했다.   11개 노선에 242개 역사를 갖춘 메트라는 미국내 최대 규모 통근철도 시스템이며 이용객 수는 뉴욕 대도시권을 기반으로 하는 '메트로-노스 철도'(Metro-North Railroad)에 이어 두번째 많다.   앞서 MNR도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 20% 할인 승차권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판촉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MNR는 지난달 탑승객 규모가 팬데믹 이전의 61%(15만8천여 명)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 MNR 5개 노선(124개 역사)의 팬데믹 이전 이용객 수는 하루 29만여 명, 연간 8700만여 명에 달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시카고 무제한 시카고 통근열차 기준 시카고 시카고 트리뷴

2022-06-02

리더십 부재... 시카고 닷새간 73명 피격

시카고 남부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총기폭력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시장•주지사•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무 대응 없이 시카고 안팎을 오가며 재선 캠페인에만 골몰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2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루 시카고 남부에서 2건의 총기난사 사건 포함 다수의 총격이 벌어져 최소 21명이 죽거나 다쳤다.   10일 오후 4시30분께 시카고 남부 백오브더야즈 지구에서 범죄조직(갱단)간 보복 살상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이어 오후 10시께 인근 잭슨파크에서 그룹간 언쟁이 총격으로 번져 6명이 부상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21명이 총에 맞아 2명이 사망했다.   하루 앞선 9일에는 14명이 피격돼 2명이 숨지고, 지난 7일과 8일 주말동안 모두 24명이 총에 맞아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한 11일에도 어린이 3명(3세•6세•11세) 포함 14명이 총에 맞고 21세 여성이 강도를 만나 숨지는 사건이 이어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금주 들어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만 3건, 지난 주말부터 11일까지 닷새간 73명이 총에 맞아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은 10일 발생한 백오브더야즈 지구의 갱단간 보복 살상 사건의 용의자는 폭력범죄 전과가 있고 최근 총기범죄 혐의로 체포됐으나 검찰과 법원이 관용적 처분을 내려 소액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사례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59•민주)은 재선 기금모금 행사를 위해 11일 닷새 일정으로 텍사스로 떠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열린 '국제 전기공 노동조합'(IBEW) 정기총회에 참석, '친노조' 기치를 부각하며 중간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시카고 도심 호텔에서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7•민주)와 함께 1인당 참가비가 최대 35만5천 달러(약 4억7천만 원)에 달하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모금행사를 주재했으나 시카고 총기폭력 실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시카고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총기규제, 사법개혁, 폭력범죄 단속은 '정치 이슈'일 뿐"이라며 "이 와중에 시장은 어딜 갔나. 시의원들은 왜 침묵하고 있나"라고 좌절감을 표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시민을 '표'로만 보고 입으로만 정치하는 이들 때문에 무고한 이들이 다치고 죽는다"면서 "민주당 정치인들과 사법 당국자들은 경찰이 용의자를 쏜 사건이 아니면 관심이 없다. '범죄자들의 삶도 소중하다'는 주장만 펴고 있는 듯하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이용자도 민주당 실정을 지적하면서 "시카고 정치•사법 시스템이 붕괴된 지 오래다. 이 도시를 되살릴 수 있는 유능한 리더를 선출해야 하나 진영논리에 빠져있는 유권자들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고 개탄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시카고 남부지역 대부분은 라이트풋 시장이 지난해 폭력범죄 감소를 목표로 지난해 발족한 '우리 도시,우리 안전' 이니셔티브 대상 지역이다. 그러나 시 당국은 5천만 달러(약 650억 원) 예산을 '어느 지역에 어떤 목적으로 어느만큼 지원됐는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총기폭력 다발 지역에 경찰력을 추가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리더십 시카고 시카고 시장 시카고 남부 시카고 트리뷴

2022-05-13

'보잉' 본사, 시카고 떠난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체인 보잉(Boeing Co.)이 시카고 본사를 워싱턴 D.C. 인근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보잉은 "현재 시카고에 있는 글로벌 본사를 버지니아 주 알링턴으로 옮기겠다"며 "새로운 리서치•테크놀로지 허브도 본사 단지에 함께 조성할 계획"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보잉은 "연방 정책 결정자들과 더 긴밀한 접촉을 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기업의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근접성,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링•기술 인재들에 대한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워싱턴DC 인근에 본사를 두는 것이 전략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보잉과 경쟁하는 주요 방위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등은 워싱턴DC 인근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공영라디오 NPR은 전했다.   1916년 시애틀을 기반으로 설립된 보잉은 21년 전인 2001년 시카고로 본사를 이전했다. 당시 시카고는 덴버•댈러스 등과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보잉은 2001년부터 줄곧 시카고 웨스트룹 게이트에 위치한 100 노스 리버사이드 플라자 13개 층을 본사로 쓰고 있으며 일리노이 주에는 약 7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보잉은 "본사 이전 후에도 시카고 사무소의 인력 및 존재감을 줄이지 않겠다"며 "시카고는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곳이다. 이번 결정이 시카고의 중요성을 감소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재택근무 시스템이 확대돼 필요한 사무 공간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잉은 최근 "금년 1분기에서 12억 달러 적자를 봤다"는 경영실적 보고서를 낸 후 이번 결정을 발표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보잉이 시카고를 떠나는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시카고가 세계적인 도시이고 수많은 기업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라이트풋 시장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73개 기업, 올 들어 지금까지 67개 기업이 시카고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확장했다.   한편 NPR은 보잉의 이번 결정을 지난 1월 취임한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55•공화)의 승리라고 해석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Carlyle)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영킨 주지사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보잉의 칼훈 CEO와 오랜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주가 보잉 측에 어떤 혜택을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보잉은 2021년 말 기준 14만2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12%는 미국 외 지역에 근무한다.   보잉 제조 설비는 시애틀 인근 에버릿에 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시카고 보잉 시카고 본사 시카고 사무소 시카고 트리뷴

2022-05-06

시카고, 미시간호수 수돗물로 캔 제품화•무료 배포

시카고 시가 미시간 호수 수돗물을 캔 음료 제품으로 만들어 내놓고 '식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시간호수를 상수원으로 하는 고품질의 '시카고 식수'를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시 당국은 밝혔다. 아울러 이번 주는 '전국 식수 주간’(National Drinking Water Week)이기도 하다.   시카고를 상징하는 모두 6가지 디자인의 16.9FL(500ml)짜리 캔에 수돗물을 담고 '시카그와'(Chicagwa)라는 이름을 붙였다. 디자인은 로컬 아티스트들이 맡았고 제조는 로컬 맥주업체가 한다. 캔 제작에는 모두 12만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시카고는 미시간호수에 인접해 있어 깨끗하고 풍부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며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미시간호수를 상기시키는 캠페인을 통해 '시카고의 물'을 기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주민들이 고품질의 식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요금 미납자들에게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던 시스템을 종료하고 물 접근성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시카그와 캔 물'은 올 여름 도시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공급될 예정이며 동시에 '리얼 굿 스터프'(Real Good Stuff Co.), '위너스 서클'(Wiener's Circle), '매니스 카페테리아 앤드 델리카트슨'(Manny's Cafeteria and Delicatessen), ‘쿠마스 코너’(Kuma’s Corner) 등 업소에서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시장실은 밝혔다. 하지만 일반 소매업소에서는 배포되지 않는다.     지난 2015년 표면화된 미시간주 플린트시의 수돗물 납 오염 사태를 계기로 식수 수질에 대한 우려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바 있다. 당시 플린트시는 휴런호를 상수원으로 하는 디트로이트 수도국으로부터 물을 공급받다가 비용 절감을 위해 오염된 플린트강으로 상수원을 바꾸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아무리 상수원이 좋아도 수도관이 부식돼있으면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가 없다.   2018년 시카고 트리뷴이 시카고 가정의 수돗물을 표본조사 한 결과 2797가구 중 70%에서 납이 검출됐고 30%는 납 농도가 연방식약청(FDA)의 병물 허용 한계인 5ppb(parts per billion)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환경청(EPA)은 수돗물의 납 농도를 15ppb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시카고 공원의 수돗물은 오염 정도가 더 심해 일부 식수대 물의 납 농도는 75ppb와 50ppb에 달했다.   시카고 시는 2020년 시카고 일대 주택 소유주들이 노후된 납 수도관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저소득층 주택 소유주들부터 납 수도관을 교체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카고에만 약 40만 가정이 납 수도관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현미시간호수 시카고 시카고 식수 시카고 트리뷴 시카고 시장

2022-05-04

시카고 첫 카지노 후보지 주민들 "노 땡큐"

미국 3대 도시 시카고가 첫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면서 최종 입지 후보에 오른 3개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시카고를 관할하는 일리노이 주는 2019년 세수 증대를 목표로 시카고 시내에 최초의 카지노 설립을 허용하고 도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시카고 시와 일리노이 주는 2011년부터 이 같은 입법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로 지연됐다.   시카고 시는 공개입찰을 거쳐 지난달 최종 후보 업체 3곳과 후보지 3곳을 발표했다.   후보 사업체는 '하드락'(HardRock), '발리스'(Bally's), '리버스78'(Rivers 78) 세 곳이다. 하드락은 미시간호변의 미 프로풋볼(NFL) 시카고 베어스 홈구장 '솔저필드' 인근에 조성 중인 복합시설 '원 센트럴'(One Central), 발리스는 시카고강 서편의 시카고 트리뷴 인쇄소 부지, 리버스78은 도심 남쪽 '사우스룹'을 각각 부지로 제안했다.   각 사업체는 300~500실 규모의 호텔과 레스토랑, 바, 대형 라이브 공연장을 갖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세운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우리 동네에는 안 돼"를 외치고 있다.   지역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방문객이 늘고 시카고 시 세수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범죄가 늘어나고 동네 이미지가 훼손될 뿐 아니라 저소득층과 젊은이들까지 주머니를 털어 도박하게 될 위험이 있다"며 반발했다. 일부 주민들은 카지노 설립 반대 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원 센트럴 일대를 지역구로 하는 팻 다우웰 시카고 시의원은 "카지노를 통한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안다. 그러나 원 센트럴은 안 된다. 안정된 가족 중심 커뮤니티가 와해될 위험이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선타임스는 발리스와 리버스78이 지난주 개최한 주민 공청회에서도 반발이 극심했다며 "집 근처에 카지노가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반응이 대세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월터 버넷 시의원은 "침묵하는 다수가 있다"며 "일부 저소득층 주민들은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여름이 가기 전에 최종 부지와 사업자를 확정하고 일리노이 게임위원회의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시카고 시는 최종 선정된 사업자가 카지노 설립 기간 임시 장소에서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늦어도 2026년에는 신설 카지노가 개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시카고 카지노 시카고강 서편 시카고 선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2022-04-20

'애물단지' 전락 조던의 시카고 저택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8)이 미국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하며 인생의 황금기를 보낸 시카고 인근 저택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시카고 교외도시 하일랜드파크에 소재한 조던의 호화 저택이 부동산 시장에 나온 지 만 10년이 됐지만 여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15일 보도했다.   조던이 1990년대부터 20년간 산 이 집은 2012년 2월 2900만 달러 가격표를 달고 시장에 처음 나왔다. 그러나 규모가 워낙 크고 조던의 취향이 지나치게 강조된 때문인지 거래가 쉽게 성사되지 않아 현재 호가는 1485만 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집은 대지 3만㎡, 지상 2층•지하 1층의 실내 면적 5200㎡에 침실 9개, 욕실 19개, 서재, 영화감상실, 홈 바, 실내 농구장, 실내•외 수영장, 체력단련실, 야외 테니스장, 골프 연습장, 별도 침실 3개가 있는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췄다.   주 출입구 게이트에 조던의 고유 등번호 23번이 대형 장식물로 붙어 있고 3개의 차고는 총 15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다.   조던이 이 집과 관련해 내는 보유세는 2020년 기준 연간 13만2014달러. 기준시가는 477만 달러다.   조던은 이 집을 처음 시장에 내놓으며 "이제 아이들이 다 컸고 더는 시카고에 큰 집이 필요 없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조던은 이 집에서 전 부인 주아니타 바노이와 함께 제프리•마커스•재스민 삼남매를 키우며 살았다. 그는 2006년 17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하고 2013년 16세 연하의 쿠바 출신 모델 이베트 프리에토(42)와 재혼, 2014년 이자벨•빅토리아 쌍둥이 자매를 얻었다.   2003년 불스에서 은퇴하고 2010년 NBA 샬럿 밥캐츠의 공동구단주가 된 조던은 밥캐츠 연고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도심에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고 2013년에는 인근 코넬리어스에 실내 면적 1143㎡, 침실 6개짜리 주택도 매입했다.   그가 2013년 재혼을 앞두고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지은 대지 1만2천㎡, 실내 면적 2600㎡, 침실 11개짜리 저택은 현 시세가 1240만 달러라고 트리뷴은 전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조던의 순자산을 16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애물단지 시카고 시카고 트리뷴 시카고 인근 시카고 불스

2022-02-16

유명 제과업체 '마스 리글리' 100년 역사 시카고 공장 폐쇄

한때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탕 공장'으로 이름을 날린 시카고의 제과류 제조 공장이 건립 100주년을 앞두고 문을 닫을 예정이다.   26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제과업체 '마스 리글리'(Mars Wrigley)는 1928년 스페인식 건축물로 지은 시카고 웨스트사이드의 사탕 제조 공장을 향후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쇄할 방침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 280여 명과 미국 제과산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공장 건물의 향후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마스 리글리 대변인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더라도 지난 한 세기 동안 마스 리글리의 사업 기반이 돼준 시카고시와의 결속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주민들과 함께 공장 단지의 미래 비전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전역의 사업 현황을 지속해서 평가한 결과, 시카고 웨스트사이드 공장의 업무 대부분을 미국내 타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29년 문을 연 이 공장은 현재 엠앤엠(M&M's)•스키틀즈(Skittles)•스니커즈(Snickers)•밀키웨이(Milky Way) 등 유명 제품을 생산한다.   일리노이 지역매체 팬타그래프는 이 공장이 1953년 시카고 트리뷴이 뽑은 '아름다운 건축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며 "붉은 기와 지붕과 흙벽, 2층 높이의 유선형 창들이 초록 잔디, 창가의 꽃 화분들, 관상수, 키 큰 나무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고 전했다.   트리뷴은 당시 기사에서 "공장 내부 벽은 미술품으로 장식돼있고 바닥에는 오리엔탈풍의 카펫이 깔렸다"면서 "더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고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기업 정신이 반영돼있다"고 평가했다.   '마스 리글리'는 시카고에 기반을 둔 100여 년 역사의 두 유명 식품업체 '마스'와 '리글리'의 합병으로 만들어졌다.   '마스'는 1920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세워졌으나 1929년 사업 기반을 시카고로 옮겼다.   '리글리'는 1891년 시카고에 설립돼 세계 최초로 껌을 만들어 팔면서 유명해진 회사로 2008년 마스에 230억 달러에 인수됐다.   2016년 마스 제과 사업부와 리글리가 합쳐진 '마스 리글리 제과'가 설립된 후 북미 본사 기능을 뉴저지로 이전했다.   '마스 리글리'의 글로벌 본사는 아직 시카고에 남아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제과업체 리글리 마스 리글리 시카고 웨스트사이드 시카고 트리뷴

2022-01-27

시카고, 내달 3일부터 실내업소 백신증명서 의무화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시카고시가 21일 식당이나 극장, 공연장 등 실내 업소 이용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확인을 의무화한 공중보건 행정명령을 내렸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59•민주)은 이날 시청사에서 회견을 열고 "다음 달 3일부터 식당•술집•패스트푸드점•체육관•극장•공연장 등 실내 영업장소 이용객은 만 5세 이상이면 누구나 음식 섭취 또는 시설 이용 전에 반드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단, 음식 주문과 픽업 등 10분 이내 용무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업소에 고용된 직원들은 주 1회 검사 결과(음성 판정)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 또 종교시설, 푸드코트 없는 식료품점, 공항, 사무실 등은 예외다.   라이트풋 시장은 "오미크론 확산세로부터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며 "미접종자들이 공중보건과 전체 주민의 웰빙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악화해 도시 봉쇄령을 내리는 일이 결코 다시 일어나기를 원치 않는다"면서도 미접종자 수가 줄지 않으면 극단적인 조치를 재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사업장에만 해당할 뿐 학교•어린이집 등과는 무관하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설명했다.   뉴욕 등 미국 내 일부 대도시가 앞서 유사 조치를 내렸으나, 라이트풋 시장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전날 MSNBC방송에 출연한 라이트풋 시장은 "3주 전 하루 300명 정도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1천여 명으로 늘었다"며 규제 재도입 방침을 시사했다 시카고 보건국은 21일 기준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1년새 최고치인 177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성 판정율도 지난주 4.1%보다 높은 7.3%, 입원환자 수는 지난주 대비 12% 증가한 62명, 사망자 수는 1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일리노이 소매상협회는 라이트풋 시장의 이번 결정을 "적절한 조치"로 평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   라이트풋 시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을 맞은 식당과 술집 등에 너무 큰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 의무화 명령 발효일을 내달 3일로 미뤘다고 밝혔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실내업소 백신증명 시카고 시장 시카고 트리뷴 가운데 시카고시

2021-12-22

LA타임스 새 편집인 후보로 한인 여성 재니스 민 거론돼

LA타임스 새 편집인에 한인 여성이 임명될지 주목된다. 온라인매체 리코드(Recode)는 13일, 최근 대내외적으로 큰 변혁을 맞고 있는 LA타임스의 신임 편집인 후보 가운데 하나로 한인 여성 재니스 민(사진)씨가 재차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코드는 LA타임스의 모회사인 트롱크(Tronc)가 지난해 개혁안의 일환으로 재니스 민씨에게 편집인 자리를 제의했으나 사주가 원하는 전국적 콘텐츠 네트워크 설립의 개념이 모호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더 큰 이슈는 소유주가 LA타임스 편집국과 너무 불편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임을 밝혔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그는 "흥미로웠던 사실은 소유주가 그들의 편집국이 엉망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이라면서 "소유주들은 분명히 편집국과 소통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LA타임스 소유주가 최근 순-시옹으로 바뀌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겼고 재니스 민씨도 편집인 자리를 다시 고려할 수 있게 됐다. 민씨는 "LA타임스는 어마어마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관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이어 "모든 것은 소유권에 달려 있다"며 현재는 새 주인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LA타임스는 최근 편집국이 노조 결성을 결의하고 편집국장이 몇 개월 만에 바뀌고 신임 편집인은 성희롱으로 물러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며 유력 정론지로서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에는 억만장자인 순-시옹에게 회사가 매각됐다. 재니스 민씨는 한인 여성 최초로 할리우드 리포터와 빌보드지의 편집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2018-02-14

[중앙 칼럼] LA타임스를 인수한 중국계 의사

이제까지 많은 한인 언론들이 기사나 칼럼을 통해 '학부모들은 똑똑한 자녀들에게 성공한 의사나 변호사가 되라고 강요하지 말라'고 촉구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바라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한인사회에 너무 많은 의사와 변호사가 넘쳐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른 직업을 가지면 좋을 자녀들이 흥미도, 적성도 맞지 않는 의사나 변호사에 매달리는 것이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최근 LA타임스를 인수한 부자 의사의 스토리가 화제다. 패트릭 순-시옹(Patrick Soon-Shiong·1952년생)이라는 남아프리카 태생 중국계 외과의사다. 포브스가 추산하는 그의 자산은 대략 78억달러다. 미국 억만장자 순위에서 47위다. 그가 LA타임스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을 묶어서 인수한 금액은 대략 5억달러다. 여기에 기타 부채 9000만 달러를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시옹의 부모는 2차 세계대전 때 중국을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정착했다. 아버지의 직업은 한의사였다. 순-시옹은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의대에서 학위를 받을 정도로 똑똑했다. 그는 또 요하네스버그 병원에서 첫 아시안 출신 인턴이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에서 외과 레지던트를 했다. 미국으로 이주해와 UCLA병원에서 췌장이식 프로그램 책임자가 됐고 이후 인슐린 생성세포를 환자의 췌장에 이식하여 당뇨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자신의 의학연구회사, 바이오벤처를 창립했다. 이어서 유방암 퇴치를 위한 연구에 나서기 시작했고 결국 유방암, 폐암, 췌장암 등에 효과를 보이고 있는 암 치료제 중 하나인 애브랙세인(Abraxane)을 만들어냈다. 또한 약을 개발했던 자신의 회사를 29억달러에 팔았다. 그가 요하네스버그 병원에서 중국인에게 치료받지 않겠다고 수모를 줬던 환자들을 뿌리치고 남아프리카를 떠난 것은 훌륭한 결정이었다. 만약 백인 환자에 주눅이 들어 의사를 그만두고 주저앉았다면 일어날 수 없었던 기적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의사, 병원, 보험회사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기획했고 샌타모니카 세인트존스병원에 1억달러를 기부했다. 문제가 많았던 마틴루터킹 주니어 커뮤니티병원 재건도 지원했다. 또한 자신의 다른 벤처회사를 통해 LA인근 6개 병원운영을 관리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2010년에는 NBA 농구팀 LA레이커스의 주주가 됐다. 그리고 이번에 LA타임스까지 손에 넣은 것이다. 그의 기업가적인 면모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지만 그가 LA지역 1위, 미국에서 6번째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 신문을 운영하게 된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의 사업적인 포트폴리오나 궁극적인 목표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의 LA타임스 인수로 인해 최소한 아시안이나 소수민족들이 그 신문을 통해서 경시되는 경우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한인 부모들도 특출한 자녀들, 특히 의대에 보내기 아까울 정도로 똑똑한 자녀가 있다면 인류를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바이오벤처를 해보라고 권해보는 것도 좋겠다. 또 실력있는 변호사가 돼 백악관에 가서 일하는 것도 좋다. 대부분 자녀는 가까운 곳에서 '의사 선생님'이나 '변호사 선생님'으로 일생을 마치게 되겠지만 소수는 인류도 구하고 이름도 날리는 그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크게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가르치자. 어떤 분야든. 장병희 / 사회부 부장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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