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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제과업체 '마스 리글리' 100년 역사 시카고 공장 폐쇄

한때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탕 공장'으로 이름을 날린 시카고의 제과류 제조 공장이 건립 100주년을 앞두고 문을 닫을 예정이다.
 
26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제과업체 '마스 리글리'(Mars Wrigley)는 1928년 스페인식 건축물로 지은 시카고 웨스트사이드의 사탕 제조 공장을 향후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쇄할 방침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 280여 명과 미국 제과산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공장 건물의 향후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마스 리글리 대변인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더라도 지난 한 세기 동안 마스 리글리의 사업 기반이 돼준 시카고시와의 결속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주민들과 함께 공장 단지의 미래 비전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전역의 사업 현황을 지속해서 평가한 결과, 시카고 웨스트사이드 공장의 업무 대부분을 미국내 타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29년 문을 연 이 공장은 현재 엠앤엠(M&M's)•스키틀즈(Skittles)•스니커즈(Snickers)•밀키웨이(Milky Way) 등 유명 제품을 생산한다.
 
일리노이 지역매체 팬타그래프는 이 공장이 1953년 시카고 트리뷴이 뽑은 '아름다운 건축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며 "붉은 기와 지붕과 흙벽, 2층 높이의 유선형 창들이 초록 잔디, 창가의 꽃 화분들, 관상수, 키 큰 나무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고 전했다.
 
트리뷴은 당시 기사에서 "공장 내부 벽은 미술품으로 장식돼있고 바닥에는 오리엔탈풍의 카펫이 깔렸다"면서 "더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고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기업 정신이 반영돼있다"고 평가했다.
 
'마스 리글리'는 시카고에 기반을 둔 100여 년 역사의 두 유명 식품업체 '마스'와 '리글리'의 합병으로 만들어졌다.
 
'마스'는 1920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세워졌으나 1929년 사업 기반을 시카고로 옮겼다.
 
'리글리'는 1891년 시카고에 설립돼 세계 최초로 껌을 만들어 팔면서 유명해진 회사로 2008년 마스에 230억 달러에 인수됐다.
 
2016년 마스 제과 사업부와 리글리가 합쳐진 '마스 리글리 제과'가 설립된 후 북미 본사 기능을 뉴저지로 이전했다.
 
'마스 리글리'의 글로벌 본사는 아직 시카고에 남아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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