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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터키 나눔

내가 터키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5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때 우리 집은 벽제에 있었는데, 근처 미군 부대의 부중대장 부부가 3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아래채에 세를 살고 있었다. 난 아내인 바버라에게 영어를 배웠고, 가끔 그녀가 외출할 때면 베이비시터를 해 주었다.     양계장을 하시던 아버지는 넓은 마당에 칠면조를 몇 마리 키우고 있었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오자 누가 먼저 꺼낸 이야기인지 터키를 구워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바버라가 오븐을 빌려와서 터키를 굽고, 어머니가 한식을 준비해서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터키 한 마리는 우리 식구 7명에 바버라네 식구 5명, 도합 12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터키는 맛만 보고 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살을 발라 먹고 남은 터키의 뼈는 바버라가 수프를 끓인다고 가져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로서는 매우 의미 있는 추수감사절 만찬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설고 낯선 이국땅에서 현지인과 터키를 구워 함께 먹었으니 추수감사절의 시작 때 그녀의 조상이 했던 것을 재현했던 셈이 아닌가.     1년 후, 바버라네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또 몇 년이 흐른 후, 나도 미국에 오게 되었다. 미국에 오던 해, 1981년, 겨울 크리스마스 연휴에 교우를 따라 유타로 여행을 가게 되었고, 거기서 바버라네 가족을 다시 만났다. 그날은 그녀가 만든 터키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내가 한동안 터키를 멀리하게 되는 사건도 있었다. 다음날, 교우의 이모님 댁에서 터키 껍질을 다져 넣고 만든 만두를 먹게 되었는데, 만두를 잘라 입에 넣는 순간 입안에 퍼지는 조류 특유의 비릿한 맛. 그 후 몇 년 동안 터키는 쳐다보지도 않고 지냈다.     직장생활을 하며 조금씩 터키 샌드위치에 맛을 들이며 다시 터키를 먹게 되었고, 추수감사절이 되면 구운 터키를 먹게 되었다. 홀아비 시절, 추수감사절이 되면 본스마켓에서 파는 터키 디너 세트를 사다가 오븐에 데워 먹었다. 어느 해인가 추수감사절이 다가왔는데 오븐이 고장 났다. 할 수 없이 마켓에 가서 사정 이야기를 하고 터키를 데워달라고 부탁을 하니 인심 좋은 백인 직원 아줌마가 원래는 안 되는 일인데 특별히 해 준다며 데워 주었다. 오븐을 그다음 해까지 고치지 못해, 또 가서 부탁하니 이번에는 데워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그해 추수감사절에는 콘비프를 끓여 먹었다.     아내를 만난 후 추수감사절이 되어도 더는 터키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제 내가 나서지 않아도 맛있는 터키 구이가 상에 오른다.     미국인에게 추수감사절 터키는 우리가 설에 먹는 떡국과 같으며, 음식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집이 있건 없건, 가족이 있건 없건, 모든 이들이 터키를 먹는다. 명절이면 시집에 갈 것인지, 친정에 갈 것인지를 두고 다툴 일도 없다. 형편이 되는 집에 모여 음식을 나누기 때문이다. 이때 주변에서 외롭게 지내는 한, 두 사람을 초대해 함께 먹기도 한다.     터키가 입에 맞지 않으면, 닭도 좋고, 아니면 한식도 좋다. 무얼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렵고 외로운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외롭게 혼자 밥 먹는 사람이 없는 추수감사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동운 / 전 가주 공무원이 아침에 터키 추수감사절 터키 터키 샌드위치 한동안 터키

2024-11-20

[수필] 시들어도 꽃은 꽃이다

‘한겨울에 밀짚모자 꼬마 눈사람.  눈썹이 우습구나! 코도 비뚤고. 거울을 보여줄까 꼬마 눈사람.’                     겨울이 되니 나도 모르게 이런 옛날 동요가 저절로 흥얼거려진다. 나이와 상관없이 마음은 아직 동심의 세계를 헤매고 있나 보다. 가끔 나는 내 나이를 잊어버리고 화장대에 앉아 보이는 여인의 얼굴이 낯설어지기도 한다.     언제부터 생긴 것인지 왼뺨에 희미한 반점이 여러 곳 보인다. 입술 언저리에는 아무리 화장품을 발라도 자글거리는 주름살들이 결단코 자리를 비켜 주지 않고 좌정하고 있다. 마음은 차마 청춘이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이렇게까지 늙었다고 느끼지는 않았는데, 어느 날 거울 앞에서 내 모습에 절망한다. 아! 이젠 아주머니가 아니고 할머니구나.  손자가 여러 명 있으니 진짜 할머니인 것은 틀림없지만, 누군가 할머니하고 부를 때면 나는 못 들은 척 한다. 나를 부르는 소리인데도….   사실 말이지 식당에 갔을 때, 웨이트리스가 “어서 오세요, 할머니” 보다 “아주머니”라고 할 때 좀 듣기가 괜찮다. 괜한 주착인가.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탱탱하던 볼이 호물호물해지며 때깔 곱던 손등에 굵은 심줄이 돋아 값비싼 반지를 끼워도 어색하기만 하여 보기 민망하다. 마음은 갓 잡아 온 물고기처럼 팔팔한데 마음과 몸이 함께 가지 않고, 마음 따로 몸 따로 놀면서 굵은 나태가 느직느직 거리는 몸이 한심스럽다.   젊은 날, 나이 많은 어른을 뵈면 저분들은 겉모습처럼 마음도 늙었겠구나 하고, 나는 절대로 저렇게 꼬부랑 할멈은 안 될 거야 했다. 그러나 세월이 누구를 차별하고 특혜를 주는 것도 아니고 나라고 팽팽한 젊음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느냐 말이다. 공연히 쓸데없는 권위의식 같은 것 부리지 않고 알량한 설교 따위로 젊은이들의 눈총 맞으며 꼰대 소리 듣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   그러면서도 쉽게 노여워하고 걸핏하면 삐지기를 잘하는 감정은  늙은이의 안쓰럽기까지 한 철딱서니 없는 옹졸한 감정인가 한다. 겉으로는 의젓하고, 너그럽고, 이해심 많은 노인네로 알아주기를 원하지만, 속마음에 똬리를 틀고 있는 외로움이나, 소외감은 나로서도 이해할 수 없는 열등감 같은 게 부글부글 끓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자고 마음은 늙지 않고 육체만 늙느냐 말이다. 안팎이 달라서 뒤집어 입을 수도 없는 옷처럼 때론 자신도 난감할 때가 있다. 어느 날, 아들하고 백화점에 갈 기회가 있었다. 잡동사니들을 사고 난 후, 한 편에 한국산 옷들이 걸려 있기에 발길을 그쪽으로 돌렸다가 브래지어를 한 개 샀다. 계산대를 지나 걸어 나오던 아들이 “엄마도 그게 필요해요”라고 했다. 늙은 엄마는 이젠 여자도 아닌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주름이 자글거리는 엄마, 허리까지 약간 휘어진 늙은 여인, 아들 눈에는 엄마가 중성으로 보이겠지 하면서도 섭섭했다. 마음만 이팔청춘이면 뭘 해, 비싸고 예쁜 옷으로 휘감고 덕지덕지 화장품 떡칠을 해도 자글거리는 터키 목주름은 ‘늙었다고’ 나팔 불고 있잖은가.     지금은 성형외과에 가서 재건축하여 몇십 년 젊은 사람으로 둔갑도 한다지만, 고린 전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여염집 여인이 살, 기름 빠져 주굴 거리는 얼굴에 많은 돈 들여 재포장하는 일이 그리 쉬운가.         하나님이 인생을 그만큼만 살고 오라고 정하신 기한이 있을 거다. 그래서 사람은 나이가 들면 육신이 힘을 잃고 살가죽은 찌그러지고 힘도 빠진다.     뉴질랜드 산 사슴뿔로 만든 명약을 먹어도 나이는 숨길 수 없다. 새해 인사가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다. 그 소리가 전에는 고맙고 듣기 좋았는데 나는 그런 소리가 별로다. 오래 건강하면 다행이지만, 낡은 뼈는 삐끗거리며 피둥거리던 살갗은 부대조각처럼 퍼석거린다. 거기다가 더 늙어 대소변을 못 가려 남의 손에 의지해야 한다면 죽는 것만 못하다. 너무 오래 살면 우선 자식들에게 부담을 준다. 아니면 양로원에 가서 하늘만 쳐다보고 누웠다, 앉았다 할 꼴을 상상하면 치가 떨린다.   옛날엔 육칠십만 살아도 환갑,진갑 다 지나 장수했다고 하고 적당한 때에 죽었으니 가는 이나 보내는 이나 모두 섭섭하고 슬픈 아름다운 이별을 했었다. 그러나 늙은이가 백 살을 살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장수라는 것은 좋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좀 아닌 것 같다.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하는 덕담이 듣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아는 분이 어떤 이해득실에 걸린 재판에서 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분은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했다고 한다. ‘백삼십 살까지 살면서 잘해 보라고’     그 말은 저주였다. 쭈그러들고 청포묵처럼 흐물흐물해진 넓적다리가 지탱해주고 있는 몸, 힘은 빠졌어도 마음은 따라서 늙지 않고 남은 생을 꼬치에서 곶감 빼 먹듯 살아가는 늙은 엄마의 마음을 모르는 자식들은 엄마는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그냥 엄마일 뿐이다.  김명선 / 소설가수필 엄마 허리 꼬마 눈사람 터키 목주름

2024-02-29

[반찬 알라까르떼] 추수감사절 상징, 근사한 칠면조 디너 패키지 판매

11월 23일(목요일)은 '미국의 추석'이라 할 수 있는 추수감사절이다.     추석에 송편이 빠지지 않듯 추수감사절에는 으레 먹음직스러운 칠면조가 상에 오른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을 '터키(Turkey) 데이'라고 부를 정도다. 스테이크도, 치킨도, 피자도 좋지만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터키가 빠지면 영 서운하다.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1가 인근에 위치한 '반찬 알라까르떼(banchan a la carte)'에는 이달 초부터 일찌감치 터키 패키지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기업이나 교회, 각종 단체 등에서도 칠면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찬 알라까르떼 제인 장 대표는 "올해로 17년째 추수감사절 터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터키를 대량으로 얼렸다 녹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핸드메이드로 직접 준비한다.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고 물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단골 고객들은 미리미리 주문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터키는 슈퍼 푸드 중 유일한 육류다. 저지방 고단백 식재료인 터키 구이로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은 물론 건강까지 챙기는 만찬을 즐겨보시길 바란다. 단체 주문도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칠면조를 정성스럽게 손질해 오븐에 통째로 구워낸 반찬 알라까르떼의 터키 요리는 속은 육즙으로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맛에 더해 화려한 비주얼로 홈 파티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주고 한 마리 만으로도 여러 명이 즐기기 충분해 가성비까지 좋다.     레몬과 허브향이 가득한 반찬 알라까르떼의 터키 구이에는 어울림이 좋은 스터핑과 매시 포테이토, 터키를 구울 때 생기는 엑기스 젤과 허브로 풍미를 살린 특제 그레비, 프레쉬 크랜베리 소스, 넛츠를 더한 코울슬로, 피클 래디시, 브레드 롤과 메이플 버터 등 사이드 메뉴가 풍성하고 알차게 곁들여진다.   8~12인 가정에 적합한 홀리데이 터키 디너 패키지는 345달러부터 주문 가능하며, 터키 구이 단독으로만 주문할 수도 있다.     반찬 알라까르떼는 터키 디너 패키지 외에도 ▶허니 글레이즈 통햄 패키지($259) ▶스테이크 디너 패키지(1인당 $59) ▶립 로스트 디너 패키지(1인당 $75) 등의 메뉴를 함께 선보이며 미주 한인들의 추수감사절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줄 전망이다.     반찬 알라까르떼는 웨스턴 한국마켓 건너편에 위치한다.     ▶문의: (323)465-2400   ▶주소: 141 N. Western Ave,            Los Angeles반찬 알라까르떼 추수감사절 칠면조 추수감사절 터키 터키 패키지 추수감사절 연휴

2023-11-16

[가주가 배울 튀르키예 지진 7가지 교훈] ‘강진 단층’ 명심해야…비내진 건물도 많아

모든 자연재해는 기억과 교훈을 남긴다. 막을 수 없다면 최대한 대비하는 것이 상식이다. ‘빅원’이 낯설지 않은 이곳 가주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이번 피해를 통해 상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LA타임스가 최소한 되새겨 봐야 할 7개의 주안점을 정리했다.     ▶크기와 반복의 가능성   시기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진도 7~8의 강진이 반드시 있으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린 지진 단층 위에 살고 있으며 과거처럼 앞으로도 언제든지 땅의 뒤틀림은 있을 수밖에 없다. 동시에 튀르키예처럼 큰 지진이 ‘연달아’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피해 규모는‘어마어마’     연방지질조사국의 예측은 샌안드레아 단층이 7.8의 지진을 일으킬 경우 1800여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재로 900여 명, 빌딩 붕괴로 600여 명, 교통사고로 150여 명이 사망하며 5만여 명이 다치게 된다. 총 피해 액수는 2000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 북가주 헤이워드 단층에서 진도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1만8000여 명이 사망할 수 있다.     ▶큰 피해, 부실한 건물 탓   튀르키예 강진으로 지금까지 3만5000여 명이 사망했다. 대부분은 무너진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경우다. 부실의 책임을 물어 일부 건설업자들을 잡아들였다. 정해진 규정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AP 통신은 정부 규정대로만 건설했다면 이번 지진은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가주에도 유사한 건물 많아   주정부 당국자들은 ‘비연성(non-ductile) 콘크리트 빌딩’의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들은 2차 대전 이후 건설 붐이 일었을 때 지어진 빌딩들로 내진 공사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만약 7.8의 지진이 LA에 발생한다면 50여채의 비연성 콘크리트 빌딩이 무너지고 최대 7500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무 주택, 거라지도 위험   1994년 노스리지 지진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준 건물 중 하나는 ‘소프트 스토리(soft story)’로 불리는 부실한 1층 구조다. 단순히 뼈대만 세운 차고나 소매 업체는 실제 지진 발생 시 매우 취약할 수 있다. 보강 공사를 하지 않은 벽돌집도 위험하다. 인랜드 지역에는 이와 같은 건물이 640여채가 있는데, 수십 년 동안 거듭된 지적에도 아직 보강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신 두절=피해 가중   연락이 끊긴다는 것은 피해 상황조차 집계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화, TV, 방송, 개스, 전기 공급 등이 중단되면서 2차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동시에 교통망이 끊기면서 고립되면 부상자들의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고 필요한 물자의 보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최소한의 대비책 절실   의료, 식량, 물 등이 포함된 비상용 키트를 준비해야 한다. 인근 이웃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정도는 갖고 있다면 도움이 된다. 비상시 가족이 어떻게 연락하고 만날 것인지 계획도 세워놓는 것이 좋다. 동시에 지진을 겪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면 충분히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지진 터키 터키 현지 보강 공사 콘크리트 빌딩

2023-02-13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가성비 좋은 ‘팔방미인 여행지’

여행 정보 플랫폼인 ‘트립어드바이저’가 2022년 세계 상위 1%의 최우수 여행지를 발표했다. 영예를 안은 도시는 두바이, 런던, 칸쿤, 발리, 그리스 크레타 섬, 로마, 카보산루카스, 이스탄불, 파리, 이집트의 후르가다다.   내로라하는 쟁쟁한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터키는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로 익숙하다. 고구려의 후예라는 설도 최근 부쩍 논의되고 있다. 실제로 가보면 유적, 유물, 언어, 생활관습,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한민족과 유사성이 많이 나타난다.   거기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연일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전 세계 여행자들이 터키를 주목하고 있다. 외화를 들고 오는 외국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고품격 여행을 즐길 수 있고, 터키는 극심한 인플레이션 속 관광산업을 유일한 희망으로 보고 있다. 여러모로 터키는 지금 떠나면 가성비까지 챙길 수 있는 팔방미인 여행지다.   먼저, 터키 그 자체를 상징하는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함께 품고 있다. 동로마와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으며, 1600년 동안 120명이 넘는 황제와 술탄에 의해 지배되며 다양한 문화를 꽃피웠다. 역사와 문명이 살아 숨쉬기에 이스탄불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이슬람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톱카프 궁전’, 세계 최고·최대이자 비잔틴 양식을 대표하는 ‘아야 소피아 박물관’, 오스만투르크 건축의 진수 ‘블루 모스크’, 로마 시대 전차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히포드롬 광장’, 무려 4500개 상점이 자리한 실크로드의 종착지 ‘그랜드 바자르’, 336개 기둥이 받치고 있는 지하 저수지 등은 터키의 옛 영화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특히 성 소피아 박물관은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건축된 뒤 화재와 지진, 전쟁으로 파괴되어 6세기경 유스티니아누스에 의해 재건축됐는데, 성당을 다녀간 한 러시아 성직자는 성 소피아가 천국의 모습을 하고 있더란 기록도 남겼다고 한다.   그리고 카파도키아도 이스탄불만큼 특별하고 아름다운 여행지다. 아름답다 못해 비현실적으로까지 느껴진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 ‘요정의 굴뚝’이라 불리는 카파도키아는 애니메이션 ‘스머프’와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된 암굴 도시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카파도키아의 명물은 버섯 모양 기암들. 약 300만 년 전 화산 폭발과 대규모 지진활동으로 잿빛 응회암이 뒤덮고 있으며, 그 후 풍화작용을 거쳐 죽순, 버섯 모양의 기암들이 줄지어 서 있게 됐다. 또한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로마 시대 종교 탄압을 피해 바위 동굴 속에 몸을 숨기고 신앙생활을 했던 곳도 바로 여기다.   카파도키아에는 명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형형색색 열기구. 이 열기구를 타고 상공을 날면서 아래에 펼쳐지는 기암괴석, 계곡, 동굴, 분화구의 장관을 볼 수 있고, 현재까지 발견된 37개의 지하 도시 중 가장 유명한 데린쿠유까지 들여다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그 외에도 지중해에 면한 신들의 휴양지 안탈야, 고대 도시 에페소,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파묵칼레도 터키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들이다.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황제들이 다녀갔던 파묵칼레에 맨발로 발자국을 남기고, 온천물에 몸을 담그다 보면 누구나 터키라는 나라와 진한 사랑에 빠질 것이다.     US아주투어 대표〉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터키

2022-02-10

추수감사절 따뜻하고 근사한 식탁 "터키 예약하세요"

풍성함과 감사를 나누는 추수감사절(11월 25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에 송편이 빠지지 않듯 추수감사절에는 역시 오븐에 구운 터키가 최고다.     가족 친지가 한데 모여 근사한 추수감사절 만찬을 즐기고 싶다면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반찬 알라까르떼(banchan a la carte)'를 기억하자.     반찬 알라까르떼 제인 장 대표는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터키다. 15년째 추수감사절 터키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우리 업소는 터키를 대량으로 얼렸다 녹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핸드메이드로 직접 준비한다.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고 물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단골 고객들은 대부분 일찌감치 주문을 하는 편이다. 올해는 21일까지 터키 주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찬 알라까르떼의 터키 요리는 칠면조의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무호르몬 칠면조를 정성스럽게 손질해 오븐에 통째로 구워낸 로스트 터키(8~12인용) 패키지는 터키와 어울림이 좋은 특제 그레비 설탕 없이도 단맛이 나는 단호박 스터핑 견과류가 더해진 코울슬로 빵이 풍성하게 곁들여진다. 특히 특제 그레비는 비프 스톡이 아니라 사골국물과 터키를 구울 때 생기는 엑기스 젤 풍부한 허브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반찬 알라까르떼는 소가족을 위한 4~5인용 해프 로스트 터키도 갖추고 있으며 터키 세트에 햄을 추가하는 콤보 메뉴도 새롭게 선보인다.     장 대표는 "터키는 수퍼 푸드 중 유일한 육류다. 저지방 고단백 식재료인 터키 구이로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은 물론 건강까지 챙기는 식사를 즐겨보시길 바란다. 단체 주문도 환영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추수감사절 추천 메뉴는 허니 글레이즈 햄(8~12인용) 패키지다. 넉넉한 크기의 통햄에 허니 글레이즈 소스를 듬뿍 발라 구워낸 허니 글레이즈 햄에 특제 그레비 마늘 구이 으깬 감자 롤빵 견과류가 곁들여진 코울슬로 허니 머스터드 소스 비트를 넣은 무피클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립 로스트 디너는 신선한 서양고추냉이 소스와 치미추리 소스로 풍미를 살렸으며 특제 그레비와 시금치 그라탕 으깬 감자 케일 샐러드 롤빵 등이 어우러져 풍성한 추수감사절 식탁을 완성해 준다.     반찬 알라까르떼는 LA 웨스턴 한국마켓 건너편에 위치한다.     오픈 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추수감사절 당일에는 오전 8시에 문을 열어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     "반찬 알라까르떼에서 풍성한 홀리데이 식탁을 준비해 보세요!"   ▶문의: (323)465-2400                   141 N. Western Ave LA추수감사절 터키 추수감사절 터키 추수감사절 식탁 추수감사절 추천

2021-11-15

프랑스·터키 관광대국 위상 '흔들'

  프랑스·터키 관광대국 위상 '흔들' 잇딴 테러에 관광객 급감 파리 테러 이후 11% 감소 터키, 이집트, 프랑스 등 세계적인 관광지들이 잇따른 테러와 쿠데타 등으로 관광사업에 큰 타격을 입고 휘청거리고 있다고 CNN머니가 18일 보도했다. 지난주 쿠데타가 발생했던 터키는 세계에서 6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가. 지난해에만 4000만 명의 관광객이 터키를 찾았다. 하지만 지난 6월 이스탄불 공항 테러와 지난주 발생한 쿠데타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관광산업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수석 여행 스페셜리스트는 "터키의 최근 정치적인 사건들이 터키 여행 관광사업에 대변동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정보분석회사 '포워드키스(ForwardKeys)'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스탄불을 찾는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수 차례 이스탄불과 수도 안카라에 폭탄 테러가 발생했었던 데다, 공항 테러와 쿠데타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관광객들이 안전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과 안카라는 특히 유럽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독일과 영국에서만 매년 800만 명이 찾고 있을 만큼 인기있는 여행지다. 프랑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프랑스는 매년 80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전세계 1위 관광지다. 그러나 연이어 발생한 테러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14일 니스 테러를 포함 지난 18개월간 3건의 대형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포워드키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 이후 5개월간 프랑스를 찾은 관광객 수가 11% 감소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집트도 지난 몇 년간 정치적인 혼란기를 겪은 데다가 5월 발생한 이집트항공 여객기 추락사고까지 겹치면서 관광사업이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이집트는 2010년 1400만 명의 관광객을 모았으나 지난해 900만 명까지 줄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2016-07-18

터키 쿠데타로 265명 사망…1440명 부상·2839명 체포

터키에서 15일(현지시간) 저녁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최소 265명이 숨지고 1440명 부상했고, 쿠데타에 참여한 군인 등 2839명이 체포됐다. 16일 AP통신 등 언론이 현지 언론과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 등을 인용해 이같이 집계했다. 265명의 사망자 중 161명은 쿠데타 주동 세력에 의해 살해된 희생자로 민간인과 경찰관이 포함됐고 나머지 100여 명은 진압 작전 과정에서 숨진 군인들이다. 이밖에 이번 쿠데타 과정에서 1440명이 다쳤고 쿠데타에 참여한 많은 군인이 체포했다. 다만 집계가 진행됨에 따라 인명피해는 더 늘고 쿠데타 연루 군인 수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쿠데타 세력은 이날 한때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고 민영 NTV 방송국과 도안 통신사를 통해 쿠데타를 선포했다. 휴가 중이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6시간 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복귀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약 6시간 만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부 쿠데타를 실패한 것으로 규정하고 그 주동세력은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편 쿠데타에 실패한 일부 군인들은 헬기를 타고 그리스로 망명을 시도했다. 이들 세력이 탑승한 헬기가 그리스 북동부 알렉산드루폴리스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국방부는 이 헬기에는 7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타고 있었고 이들을 망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2016-07-16

터키 쿠데타 실패한 듯 …에르도안 대통령 복귀

터키에서 15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그러나 터키 쿠테타 발생 약 6시간 만에 이스탄불 복귀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나는 죽을 각오를 하고 돌아왔다"면서 쿠테타 세력에 맞설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16일 새벽 4시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이번 쿠테타를 '반역행위'로 규정하고 "군부 '청소'를 완수할 것"이라면서 "당국은 이번 쿠테타와 관련된 군부 세력들 체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날드리 이을드림 터키 총리는 쿠테타를 계획한 군인 130여명이 이미 체포됐다고 밝혔다. 에르도안은 이어 "수도 앙카라에서는 내각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이번 쿠테타는 군부 일부가 미국으로 망명한 페툴라 귤렌의 명령을 받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터키 NTV 텔레비전은 지난 15일 오후 발생한 이번 쿠테타로 수도 앙카라에서 최소 42명이 사망했다고 검찰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휴가중이었고 망명설까지 돌았으나, 6시간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복귀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유엔과 나토,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고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스탄불 공항에는 한국인 30명이 비행기 탑승 또는 환승을 위해 있다가 발이 묶였으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15일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과 외신 등을 종합하면 터키 군부는 이날 저녁 민영 NTV 방송국과 도안 통신사를 통해 전국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군부는 이에 앞서 '법이 나라를 지배할 수 있도록 헌법 질서, 민주주의, 인권, 자유를 다시 세울 것'이라며 쿠데타를 선포했다. 군부는 현존하는 외교관계는 계속될 것이며 법치를 계속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탱크와 헬기를 동원한 군부 쿠데타로 터키군 참모총장 등 인질들이 군사본부에 억류됐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과 보스포러스해협 대교 2곳, 국영방송 등도 쿠데타 세력에 장악됐다. 쿠데타로 터키 곳곳에서 폭발과 총격이 오가고 전투기가 날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최소 42명이 사망하고 의회 건물 등이 폭격을 맞았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CNN투르크와의 스마트폰 영상 통화에서 쿠데타를 '군부 소수 세력의 반란'이라 고 일축했다.

2016-07-15

터키에 쿠데타, 군 국가권력 장악…항공기 이착륙 중지

터키군은 15일(현지시간) 쿠데타를 통해 국가권력을 장악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군은 성명을 통해 "쿠데타는 헌법질서와 민주주의, 인권,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국제협약과 의무는 유효하며 전 세계 국가들과 우호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군용기가 저공비행하는 가운데 군인들이 이스탄불과 앙카라 거리에서 목격됐으며 시민들은 신속히 집으로 대피했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 주변에는 탱크들이 배치되고 항공기 이착륙이 중지됐다. 비날리 일드림 터키 총리는 쿠데타 기도를 비난하며 "불법 행위 가담자는 가장 강력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쿠데타 기도 이후 앙카라 군본부에서 군 최고 장성이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터키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다. 군 일부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하려는 기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1] -------------------------------------------------------- [2보] 터키 군부, 국가권력 장악 주장 터키 군부가 15일(현지시간) TV를 통해 국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군부는 NTV 방송에서 낭독된 성명에서 “전체 국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에 앞서 비날리 일디림 터키 총리는 군부 일부 세력이 불법적인 시도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디림 총리는 그러나 “쿠데타는 아니다”면서 “정부가 (국정을)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군용 제트기가 저공 비행하는 소리가 들렸다. 또한 터키 경비대가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다리를 부분적으로 봉쇄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앙카라에서 총성이 들렸으며 군용 제트기와 헬리콥터가 앙카라 상공을 비행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안전하다고 전했으나,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뉴시스] ---------------------------------------------------------- [1보] 터키 총리 "쿠데타 시도 발생" 터키 총리가 터키 군부 내 한 집단이 쿠데타로 보이는 시도를 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비날리 일드림 터키 총리는 NTV 방송을 통해 "(쿠데타) 시도가 있었던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군용 제트기가 저공 비행하는 소리가 들렸다. 또한 터키 경비대가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다리를 부분적으로 봉쇄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뉴시스]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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