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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인축제 안전사고 예방 신경써야

LA 한인축제가 오늘 서울국제공원에서 막을 올려 29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51회째를 맞은 LA 한인축제는 규모나 내용 면에서 미국 내 최대 한인 축제다. 올해도 290개가 넘는 한국 특산품 및 장터 부스가 마련되고, 한국 인기 가수의 공연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축제 현장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넘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모처럼 한국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축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타인종 관람객도 늘어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K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올해 타인종 관람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주최 측은 이런 변화를 고려, 올해 축제 주제도 ‘다양성이 축제 속으로(Celebrating Diversity)’라고 정했다. 한인 차세대는 물론 타인종 참석자들도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주최 측이 신경 써야 할 것은 안전사고 예방이다. 축제장은 한정된 공간에 많은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그리고 행사 기간 내내 많은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모이다 보면 잠시의 부주의나 조그만 실수가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주최 측은 수시로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고 관람객 유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아울러 사고에 대비한 매뉴얼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축제 일정표를 보면 오늘부터 폐막식이 열리는 29일까지 매일 빽빽하게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다. 한 가지 행사라도 차질이 생기면 줄줄이 영향을 받는 구조다. 부실한 행사나 어설픈 진행으로 관람객이 실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주최 측은 작은 실수나 오류가 행사 전체에 오점을 남기는 일은 생기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사설 한인축제 안전사고 한인축제 안전사고 la 한인축제 타인종 관람객

2024-09-25

10년째 추석 맞아 타인종에 한식 제공

브레아-한국 자매도시협회(이하 자매도시협, 회장 박호엘)이 올해로 10년째 추석을 맞아 브레아 시니어들에게 한식 점심을 제공하고 있어 화제다.   자매도시협은 추석(9월 17일)을 나흘 앞둔 지난 13일 브레아 시니어 센터에서 210명에게 한식을 대접했다. 크리스틴 매릭 브레아 시장도 자매도시협 회원 15명과 함께 배식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인종의 시니어들은 밥, 불고기, 잡채, 김치, 야채전으로 식사했다. 자매도시협에 따르면 가장 인기를 끈 것은 김치다.   박호엘 회장은 “매년 큰 호응을 받는 인기 있는 행사로 소문이 나서 총 150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모두 찼다. 무려 60명이나 대기 명단에 올랐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자매도시협은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추첨을 통해 기프트 카드 등 다양한 선물을 나눠줬고,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모든 참석자에게 효자손을 1개씩 선물했다.   브레아는 2011년 경기도 안성과 자매도시 결연을, 2020년 남양주와 우호도시 결연을 각각 맺었다. 자매도시협은 브레아를 포함한 지역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과의 인적, 문화적 교류를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단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breakorea.org)를 참고하면 된다.타인종 추석 추석 맞이 한식 점심 한국 자매도시협회

2024-09-17

“물질 만능 시대, 음식 명상 필요하다”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중략)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스님들이 절에서 식전에 외우는 오관게 구절이 LA에서 영어로 울려 퍼졌다.     지난 22일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에서 ‘사찰음식 마스터 클래스’가 개최됐다.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진 정관스님이 직접 나서 불교의 음식 철학부터 사찰음식 문화, 예절 등에 대해 전수했다. 이날 약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광 바루(Baroo) 셰프, 김지희 페릴라(Perilla) 셰프, 빌 에디슨 LA 타임스 레스토랑 비평가 등 요식업계 전문가들도 총출동해 사찰음식에 관심을 보였다.     정관스님은 이날 음식을 통한 수행에 대한 가르침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그는 “수행이란 ‘나’ 자신을 비우고 스스로를 깨닫게 되는 것”이라며 “음식은 ‘나’를 누군지 알아가는 육체적, 정신적 방법의 결합물”이라고 전했다. 정관스님은 석가모니의 수행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석가모니는 6년 동안 먹지 않고 잠도 안 자면서 고행을 했다”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집중하기 위해 음식을 통제했고 이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관스님은 음식명상을 수행의 한 방법으로 소개했다.     그는 “음식 명상이란 음식을 조절함으로써 ‘나’를 절제할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질 만능 시대에서 음식은 행복이나 쾌락을 충족시켜주는 도구가 된 만큼 음식명상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직접 음식명상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자신 앞에 놓인 연잎밥, 표고버섯 조림, 감말랭이 등의 사찰음식을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조절해 덜어 먹으며 음식명상을 몸소 실천했다. 순두부찌개, 불고기 등만 익숙한 타인종들에게 사찰음식은 새로울 수 있으나, 맛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한 타인종 참석자는 “사찰음식이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다”며 “석가모니가 6년간 굶으며 수행한 후 밥을 먹었을 때 얼마나 맛있게 먹었을지 상상이 안 간다”고 전했다.   정관스님은 “명상은 집중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식사 중간에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했다. 그러자 참석자들은 음식을 씹는 소리부터 식기나 그릇 부딪히는 소리도 내지 않으려고 행동 하나하나 주의를 기울였다. 또 참석자들은 식후에 정좌 자세로 명상을 하기도 했다. 타인종 참석자들은 익숙지 않은 정좌 자세가 불편하지만 이를 꾹 참고 명상에 임했다. 정관스님은 “명상을 통해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맑아지는 게 중요하다”며 “먹은 음식 재료의 다양한 맛과 향을 기억하고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관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빌 에디슨 LA타임스 레스토랑 비평가는 “우리 사회에서 음식은 중요한 매개체이자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데 명상을 음식과 연결짓는 게 아름다웠다”며 “그 안에 불교의 가르침이나 원칙을 배울 수 있기도 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찰음식이 한국 문화나 유산을 공유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바루의 어광 셰프는 “사찰음식이 가진 철학이 요즘 시대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과 연결되는 점이 많다”며 “종교를 넘어 (채식 기반인) 사찰음식이 타인종들의 일상생활에 충분히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음식 명상 타인종 참석자들 사찰음식 문화 사찰음식 마스터

2024-08-26

'아름다움 디자인'…한인 뷰티업소 몰리는 타인종

한인의 손기술에 타인종들이 반했다.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손기술을 요하는 미용실, 영구화장문신, 네일숍 등에 비한인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LA한인타운에 있는 미용실 관계자들은 백인, 필리핀, 히스패닉 등 타인종 손님이 고객 비중이 10명 중 3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특히 젊은 타인종들이 많다. 섬세한 손기술을 필요로 하는 영구화장 문신의 경우, 타인종 고객 비율은 40% 정도다. 한인이 운영하는 네일숍도 절반이 타인종 손님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들은 한인 뷰티의 빠른 성장 배경으로 ▶K팝·K드라마의 인기 ▶한인들의 뛰어난 손기술 ▶맞춤형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 등을 꼽았다.     ◆미용실   한인타운 미용실에는 타인종 고객들로 북적거린다. 티파니 신 아뜰리에 바이 티파니 원장은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연예인들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K팝 아이돌의 화려한 헤어 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10대 고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펌리스트들을 많이 찾는다. 그는 “한인 미용사들은 다양한 모발 상태에 맞는 맞춤형 펌 스타일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웨이브와 풍성한 볼륨을 연출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이러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타인종 고객이 증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호 강 M헤어뷰티살롱 사장은 “한인타운이 베드(bed)타운으로 변모하면서 숍을 찾는 타인종 비중이 커졌다”고 했다.     샤론 최 캔디 미용실 사장은 “비한인 고객들도 헤어컷뿐만 아니라 펌을 많이 한다”며 “한국에서 직접 들여온 고품질 약제와 숙련된 한인 미용사들의 노하우를 통해 자연스러운 컬과 오랜 지속력을 자랑하는 것이 인기의 비결”라고 강조했다.     ◆영구화장문신   영구화장문신 업소를 찾는 타인종들의 발길도 부쩍 늘었다. LA와 부에나파크에서 숍을 운영 중인 샤론 여 샤론 퍼머넌트 메이크업 원장은 “한인 뷰티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면서 타인종 고객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눈썹과 아이라인 영구 화장 시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다른 숍에서 눈썹 문신을 한 뒤 원하지 않는 눈썹 모양으로 인해 상심했던 차에 이곳을 찾았다”며 “개인의 얼굴형, 비율, 이목구비에 맞춰 섬세하게 디자인해주는 실력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켈리 김 케이브로우 원장은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한국 메이크업 트렌드가 타인종들 사이에서 떠오르며 한인이 운영하는 숍을 찾는 타인종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네일숍   전다정 언니네일 원장은 “한국 인플루언서, 한국 연예인 사진을 보고 손톱을 똑같이 해달라는 경우가 많다”며 “한인들이 손재주가 좋아 원하는 디자인을 똑같이 구현해 내기 때문에 단골이 많다”고 강조했다.     조앤 홍 조아네일 원장은 “컬버 시티와 웨스트 할리우드에 거주하는 비한인 고객들이 30~40분 거리를 마다치 않고 네일아트를 받으러 방문하고 있다”며 “큐빅을 포함한 다양한 보석 네일과 독창적인 디자인의 네일아트 등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한인 숍을 많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주주 박  주주네일 원장은 “큐티클 제거, 핸드 타월, 마사지, 오일 등의 서비스에 별도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등 비용이 합리적인 것도 타인종 단골이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타인종 손기술 타인종 고객들 k뷰티 손기술 타인종 손님

2024-08-11

2세·타인종 한국관광 수요 잡아라

한인여행업계가 한류 붐으로 한국 관광에 관심을 보이는 2세, 타인종 여행객 유치에 나섰다.   현재 대다수 업체가 영어권 한인 2, 3세들이 동행하는 가족 단위 소그룹 모국방문 투어에 이중언어 가이드를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가 전 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모객에 들어간 것.   우선 푸른투어가 지난 3월 오렌지카운티 미국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국투어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6월 중순에는 영어 가이드 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서울 오감만족 투어부터 문화 역사 투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투어, 서울을 포함한 코리아 베스트 등을 테마로 5~13일 일정의 5개 투어 상품을 모두 영어로 진행한다.   푸른투어 박태준 이사는 “K팝, K드라마, K푸드 인기 여파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모객 대상을 한인에서 타인종으로 넓혀 글로벌 마케팅을 목표로 영어 가이드 투어를 시작했다. 단 5일 만에 주요 명소와 먹거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서울 투어는 이미 2차례 성료 됐다”고 밝혔다.   홀세일 여행사 다원투어도 전문 영어 가이드가 인솔하는 K-노블투어 한국관광 상품 7개를 출시하고 내달부터 매주 출발할 계획이다.   다원투어 윤기연 대표는 “한류 붐으로 한국 방문에 관심을 갖는 2세, 타인종들의 문의가 80% 정도 급증했다. 영어 가이드 투어는 기존 모국투어와 운영 및 콘텐츠가 달라 점심만 각 지역 특식으로 제공하고 No 팁, No 쇼핑, No 옵션으로 진행한다. 투어 장소도 K푸드, K컬처 및 유네스코 유적지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한국관광공사의 트래블마트, 현지 관광박람회, 주류 관광업체 등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의 한국여행 수요를 커버하고자 한다. 이미 문의, 예약이 꽤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체들도 영어 투어 확대와 타인종 모객을 추진하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영어권 자녀들이 팬데믹 이전보다 50% 늘어남에 따라 이중언어 가이드를 투입하고 있다. 부모, 자녀 모두 영어권인 경우도 있어 단독 투어로 20여팀 이상 진행했다. KCON 등 한류 영향으로 한국투어 문의가 종종 들어와 앞으로 타인종을 대상으로 영어 투어상품 모객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류 신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홍보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2세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의 한국 방문 수요가 늘고 있어 소그룹 단위로 영어 가이드가 진행하는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숙식, 액티비티 등을 여행객들이 원하는 대로 선정할 수 있는 맞춤형 영어 투어다. 타인종을 위한 투어 상품을 마련해 모객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영어 투어가 25% 증가했다는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팀장은 “부모들이 영어권 자녀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패키지보다 가족 단위 소그룹 영어 투어를 원한다. 2세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1~2일은 서울 인근의 핫플레이스 방문 등을 일정에 추가하고 있다. 영어권 여행객 모객 확대를 위해 현재 홈페이지 영어 버전 보강 작업과 다양한 소규모 그룹투어 신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역대 최다인 108만 6415명을 기록한 방한 미국인수는 지난 6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5% 늘어난 15만 1721명을 나타내는 등 올해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한국관광 타인종 타인종 여행객 영어권 한인 영어 가이드 영어투어 한류 K관광

2024-08-07

또 외쳤다…“경관 처벌하고 정책 개선하라”

LA경찰국(LAPD) 경관 총격으로 피살된 양용(40)씨 사건이 발생한 지 약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정의 실현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8일 LA한인타운 윌셔 잔디 광장에서는 ‘양용정의위원회(JYYPC)’가 주최한 제 3차 집회가 열렸다.     1차(6월 2일), 2차(7월 11일)에 이어 벌써 세번째 진행되는 집회지만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는 죽지 않았다. 오히려 더 커졌다.     이날 참여한 한인 및 타인종 단체는 약 20개에 달했다.     ‘블랙 라이브스매터(BLM)’ LA를 비롯한 주택 및 환경 정의를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AA4HEJ), 그랜드마마스 포 크렌쇼, 그라운드 게임 LA, DSA-LA, 블랙 소셜 워커스오브 LA, 코리안스 포  디콜로니제이션, 타이 CDC, JEPWA 커뮤니티 랜드 트러스트, 라네이 런던, 코드 핑크, 한인 세입자 연합 지역, 볼드윈 힐스·레이머트 파크 세입자 연합 지역, 해방법률운동집합체(C4LL), 세컨드 콜, 세이브 아워 시니어 네트워크 (SOSN) 등도 참여해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비영리재단 이경원리더십센터 산하 한인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KAYLT) 소속 학생들도 이번 시위에 나섰다. 데이비드 김 연방하원의원 후보, 그레이스 유 LA10지구 시의원 후보도 시위에 참여했다.     이날 100여명의 한인과 타인종 참가자들은 LAPD의 잔혹 행위를 규탄하고 사건에 개입된 경관들의 처벌과 정신질환자 대응 방식의 개선을 촉구했다. 변화를 촉구하는 한마음으로 모인 참가자들에게 인종이나,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24살 아들과 참석한 리디야유리아게즈(52)는 “버스정류장 플라이어를 보고 반드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들이 16살때 양용 사건처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아들이 체포된 적이 있다. 그때 정신질환자를 위한 정의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썩어빠진 경찰 정책을 뿌리부터 바꾸기 위해선 우리 모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KAYLT 소속 에스더 장(18) 양은 “경찰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있어도 학생들은 심각성을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힘들고 위험할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나는 당신을 초대하지 않았다(양용씨가 사망 직전 경찰에 했던 말)’, ‘정신질환은 범죄가 아니다’, ‘경찰은 잔혹 행위를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분노했다. 양씨를 죽음으로 이끈 경관들에 책임을 물었다.     이날 집회에서는 양용씨의 유가족과 KAYLT의 한인 학생들이 연사로 나섰다. 또한 사회복지사이자 정신건강 정의에 대한 변화와 개혁을 오랫동안 지지해온 라네이 런던과 네이션 오브 이슬람(Nation of Islam)의 압둘말리크 등 타인종 커뮤니티 관계자들도 연설을 했다.     양씨의 아버지 양민씨는  “그저 남의 일로만 여겨졌던 사건이 우리 가족에게도 벌어졌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최근까지도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변화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힘들더라도 다 함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린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용이의 억울한 죽음을 함께 슬퍼해 주고 잘못을 저지른 공무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수아 기자경관 처벌 경찰 정책 경관 총격 타인종 참가자들

2024-07-28

타인종도 열광한 'K-팝 댄스 나이트'

부에나파크 시 개최로 지난 17일 보이세랑 공원에서 열린 ‘K-팝 댄스 나이트’ 행사가 700여 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시 측은 지난 3일 시작해 내달 7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여는 여름 공원 콘서트 시리즈의 일환으로 이 행사를 마련했다. 부에나파크 시가 K-팝 관련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팝 댄스 나이트 개최를 제안한 수전 소네 시장은 조이스 안 부시장, 아트 브라운 시의원, 시 커뮤니티 서비스국 관계자 등과 함께 행사를 지켜봤으며, 행사 시작을 알리는 연설도 했다.     소네 시장은 “부에나파크는 다양한 문화의 원천을 보유하고 있고 공원 콘서트 시리즈엔 다양한 음악을 경험하려는 주민이 많이 참석한다. 한창 인기를 모으는 K-팝을 주민에게 소개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했다”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이날 무대는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댄스 팀 쉬로(Shero), 매드 어바인 키즈, 노리미츠, 쉬스타, 허시크루, 팀 rKMC 등 6개 팀이 장식했다. 이들은 다양한 K-팝 댄스 퍼포먼스와 랜덤 댄스 플레이, 어린 관객들과 함께한 플래시몹 댄스 등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블랙핑크, 에스파, 시스타, 르세라핌, 트와이스, 세븐틴 등 K-팝 아이돌의 히트곡 커버 댄스에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흥에 겨워 함께 춤을 추는 이들도 있었다.   조이스 안 부시장은 “평소 공원 콘서트에서 보기 힘든 한인들이 많이 왔다. 시 입장에선 K-팝을 좋아하는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이 많이 온 것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공원 콘서트에 차세대의 참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네 시장도 이번 행사에 만족해 ‘앞으로 또 열겠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임상환 기자타인종 나이트 댄스 나이트 플래시몹 댄스 댄스 퍼포먼스

2024-07-21

'우정의 종' 가이드 48년만에 첫 배치

한미 우호의 상징인 ‘우정의 종(사진)’이 48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문 가이드를 배치한다.   샌페드로 엔젤스 게이트 파크에 위치한 우정의 종은 지난 1976년 미국독립 200주년을 맞아 한국 정부가 선물한 것으로, 태평양을 바라보는 언덕 위에 자리 잡아 뛰어난 경치와 역사적 상징성 때문에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LA시 공원관리국은 우정의 종을 대표 관광지로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가이드를 배치한다고 18일 본지에 밝혔다. 관리국에 따르면 우정의 종에는 직원 3명이 상주하며 오는 8월 첫째 주 토요일부터 관광객에게 공식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정의 종 가이드는 한인보다는 우정의 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처음 방문하는 타인종, 한인 2세 등을 겨냥한 것으로 설명은 영어로 진행한다.   이번 가이드 배치는 지난 18년간 자원봉사로 우정의 종을 관리하며 공원관리국과 교류해온 이가현씨의 공이 컸다. 이씨는“우정의 종이 지역 명소를 넘어서 LA 대표 관광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타인종 관광객 유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에 공원관리국과 의견 일치를 보였다”며 “또한 타인종 관광객들에게 종이 상징하는 바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팬데믹 이후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원관리국과 협의를 해왔고 지난 3월부터 매주 첫 번째 토요일마다 파일럿으로 시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지난 4일 독립기념일 타종 행사를 기점으로 최종 결정되어 8월부터 정식 가이드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원관리국에 따르면 가이드를 맡는 공원국 소속 직원 3명은 우정의 종에 관한 별도의 교육을 받고 ‘뮤지엄 가이드’로 배치됐다.   가이드들은 15~20분짜리 스크립트를 숙지하고 있으며 우정의 종의 역사와 상징적 의미, 제작 과정은 물론 현장에서 관광객들의 질문에 대비할 수 있는 전문 교육도 받았다.   8월 3일(토)부터 공식 시행되는 가이드 서비스는 사전 예약 혹은 당일 현장 방문시에도 이용할 수 있다. 단, 공원관리국측은 방문객이 몰릴 경우 가이드 수가 제한돼 있어 미리 엔젤스 게이트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통해 예약(310-548-7705)할 것을 권장했다.   이씨는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는 일반 주민들에게 종을 오픈하고 타종체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요청에 한해 순국선열이나 호국영령이 아니더라도 내 가족, 지인 등에서 누군가 추모하거나 기억하고 싶으면 특별히 호명하고 타종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정부는 우정의 종 보존을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정작 보존에 앞장서야 할 한인 단체는 내홍을 겪고 있다. 그간 보수 및 관리를 맡아온 보존위원회(이하 보존위)는 최근 보존위와 보존 재단으로 나뉜 상태다. 〈본지 7월9일자 A-3면〉   지난해 10월 공원관리국은 양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중단했다. 공원국은 지난 4일 주최한 독립기념일 타종행사에도 양 단체를 제외했다. 본지 보도 이후 보존 단체는 이권 다툼에 종 보수를 뒷전으로 하고 있다는 지탄을 받았다.   현재 우정의 종각 기둥은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 철근 구조물이 드러난 상태다. 처마의 단청도 벗겨지고 종각 밑바닥도 깨진 상태다. 관련기사 ‘우정의 종’ 보수기금 모금에 ‘지출 투명성 우려’ 커진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가이드 배치 타인종 관광객들 전문 가이드 공식 가이드

2024-07-18

[부동산 이야기] 에스크로 - 관공서와의 관계

이민 1세는 물론이고 1.5세나 2세들에게도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인식 부족으로 고생한 부모들이 보기에 아직 그리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어서인지 곳곳에서 한인 직원과 만나는 행운은 흔치 않은 일이다.   시청은 물론이고 주류 통제국(CA Dept. of Alcoholic Beverage Control), 가주 조세평정국(CA Dept. of Tax and Fee Administration), 노동국(EDD) 등 사업체의 시작과 마무리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정부 기관들과 전투태세로 임하는 우리 고객들과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은 그래서 늘 고달프다.   사업체 매매 에스크로를 오픈하고 클로징할 때마다 셀러나 바이어들에게 필요한 서류와 함께 잊지 않고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관공서와의 좋은 관계이다.     그러나 실없이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과 웃는 것도 못하겠고, 말끝마다 '마담' 혹은 '선생님'이나 'Please'도 잘 안 나오고, 뭔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관공서 직원은 또 왜 그렇게 운 나쁘게도 내게만 퉁퉁거리는 것 같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도 못하겠다는 것이 대부분의 손님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반대로 가끔 만나 식사도 하는 시 공무원인 타인종 친구의 말을 빌리면 그 상반된 반응이 참으로 재미있다. 백인들은 입술이 얇아서 좀 얌체처럼 보이지만 말을 예쁘게 해서 지나치게 친절한 편이고, 반면 동양인들은 눈도 작아 화나 있는 것 같은데다 입도 뾰로통해 보여 왠지 싸우러 작정하고 온 사람들 같아서 사실은 자신들도 긴장한다고 했다.     더욱이 자신들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같은 말만 되풀이하여 정말 짜증이 날 때도 있다고 호들갑을 떨며 하소연을 하여 겉으로는 경청하였지만 한 대 쥐어박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회계 사무실에서 서류 완벽하게 준비해갔는데 갑자기 이해도 안 가는 예상못한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사실 누구나 당황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한인들은 속 깊은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입에 바른 칭찬도 잘 못 하고 영어도 문어체 영어를 위주로 교육을 받아서 실제 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변명을 힘주어 강조해 보지만, 늘 상처받을 우리 손님들 생각에 속이 많이 상하였다.     실제로 관공서에서 요구되는 필요한 서류나 손님에 대한 지적 사항은 너무도 간단한 것이어서 그 자리에서 즉시 메모지에 써주거나 프린트해주면 좋으련만 차후에 통보하겠다는 등의 지극히 관료적인 처리로 일관하여 시간을 지체시키게 되는 일이 많아 안타깝다. 결국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은 우리 손님들이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여러 만나는 타인종 손님 중에는 하도 다정하게 인사를 하여 전에 에스크로를 클로징한 손님인가 열심히 기억을 더듬다 보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자연스레 우리도 오랜 친구처럼 대하면서 부드러운 관계가 이루어진다.     약속 시각에 3분 늦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30분 이상을 약속 시각에 늦어 다른 사람의 점심시간을 놓치게 하는 우리네 손님들과 사뭇 대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손님에 따라서 서류접수 및 처리가 완전히 다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정부기관에 어떻게 준비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문의: email@primaescrow.com   제이 권 프리마 에스크로 대표부동산 이야기 에스크로 관공서 관공서 직원 약속 시각 타인종 친구

2024-07-09

타운 ‘젠스페이스’ 타인종에 더 인기

 LA 한인타운 한가운데 위치한 시니어센터 젠스페이스(GenSpace)가 인종을 초월해 다양한 배경의 시니어들이 찾는 장소로 자리매김하며 주류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NPR은 젠스페이스를 새로운 형태의 시니어센터라고 소개하며 다양한 계층과 배경의 시니어들이 수업을 듣고, 자신의 삶과 열정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고 보도했다. 젠스페이스에 대해 고령화 전문가 마크 프리드먼은 “이전의 정체성과 경험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NPR을 통해 설명했다.     젠스페이스는 한인타운 내 위치한 시니어센터 중 유독 타인종 시니어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곳들과 달리 회원들의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곳의 회원인 앤 배첼러는 “젠스페이스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며 “이곳에 처음 들어섰을 때 새로운 삶을 도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젠스페이스 엠버 젠케 프로그램 매니저는 본지와 통화에서 “한인보다 타인종 시니어가 젠스페이스를 더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홈리스로 길거리를 전전하다가 젠스페이스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은 타인종 여성 시니어도 있다. 로레인 몰랜드는 과거 홈리스의 삶을 청산하고 젠스페이스에서 미술, 드럼, 합창단 수업 등 여러 수업을 들으며 새로운 인생을 사는 중이다. 몰랜드는 “젠스페이스는 사랑과 존엄성을 주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젠스페이스는 시니어센터를 넘어 싱크탱크의 역할까지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젠스페이스 운영기관인 아넨버그 재단 월리스 아넨버그 이사장은 “젠스페이스는 고령화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하며 시니어들을 향한 부정적인 편견과 인식을 바꿀 것”이라며 “연령 포용에 대한 대화를 진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젠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노년층을 향한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밋을 개최한 바 있으며, 현재는 ‘에이지 아웃 라우드’라는 대담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김경준 기자시니어센터 신흥강자 시니어센터 신흥강자 la 한인타운 타인종 시니어들

2024-06-24

한인 여성 애너하임 공원서 폭행 당해

 50대 한인 여성이 공원에서 홈리스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폭행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애너하임에 사는 정모(54)씨는 지난 16일 오전 7시30분쯤 집 근처 트윌라 리드 공원에서 아침 운동으로 자전거를 타던 중 불의의 피해를 입었다. 정씨는 뒤에서 오던 타인종 여성의 자전거에 받혀 자전거와 함께 넘어진 직후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본지에 제보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뒤에서 자전거가 오는 소리가 들려 잔디밭으로 비켰는데 그 직후 추돌이 일어났다. 자전거를 탄 자세 그대로 넘어져 있는데 30대로 보이는 붉은 머리의 라티노 여성이 다가오더니 두 주먹으로 누워 있는 내 머리와 등을 다섯 번 정도 때리고 자전거에 깔린 내 허벅지를 발로 세게 밟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씨는 “근처에 몇몇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았다. 함께 와 공원 저편에서 걷고 있던 남편이 달려왔지만, 날 때린 여자가 자전거를 타고 도망쳐 붙잡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가해자의 뒷모습을 셀폰으로 촬영했다. 근처에 있던 타인종 부부도 가해자의 도주 장면을 동영상으로 남겼다. 정씨 부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진과 동영상을 넘겨 받아 용의자 신원과 소재 파악에 착수했다.   정씨는 이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다리를 포함한 신체 일부의 멍과 찢어진 상처 외엔 큰 부상은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가해자가 배낭을 메고 있었고 자전거에 쇼핑백들이 여러 개 매달려 있던 것으로 보아 아마 인근의 홈리스인 것 같다. 지난 5년 동안 종종 찾아가 운동하던 공원에서 이런 일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겼다. 외출했다가 갑자기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트윌라 리드 공원은 주택가 인근의 소규모 공원이다. 트윌라 리드 초등학교와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정씨는 “한인도 꽤 오는 공원에서 벌어진 일이라 다른 한인이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공원서 여성 한인 여성 타인종 여성 리드 공원

2024-06-24

알싸한 마늘 맛, 타인종 홀렸다…향미 넘어 한국적 강한 맛 인기

한인이 선호하는 마늘을 이용한 음식이 타인종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늘을 이용해서 향미를 더하는 정도를 넘어, 아예 마늘을 전면에 내세운 식당들도 타인종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마늘을 이용해 가장 큰 시선을 끈 곳은 칼릭 베이글이다. 업소명도 ‘캘리포니아의 마늘(갈릭)’을 합성해 만들었다. 마늘 버터와 크림치즈를 듬뿍 넣어서 만든 시그니처 갈릭 베이글이 대표 인기 메뉴가 됐다. 입소문에 이어 소셜미디어에 소개되면서 비한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새벽 6시부터 업소 앞에 줄을 길게 선다. 90% 이상이 타인종이다.     칼릭 베이글을 운영하는 ALMG호스피털리티의 알렉스 손 대표는 “코로나19 때 아내가 집에 있는 오븐에서 구워 지인에게 나눠주던 육쪽마늘 빵에 대한 호응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갈릭 베이글로 발전해 매장까지 열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글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한 걸음 더 나아가 세븐 타이거스 파이 클럽이라는 피자 브랜드도 선보였다.     좀 더 한국적인 음식에 마늘을 결합해 인기를 끌고 있는 곳도 있다. 보쌈전문점 미스터보쌈이다. 고객의 80% 이상이 타인종임에도 불구하고 알갱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마늘이 듬뿍 들어간 소스가 얹어진 보쌈이 가장 잘 팔린다. 미스터보쌈의 제이크 이 사장은 “한국에서 개발된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마늘 소스를 먹어본 타인종 손님들이 중독적인 맛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식 붐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치킨에서도 마늘의 위력은 발휘된다. 마늘의 매콤함과 간장의 짭짤함이 절묘하게 배합된 소이 갈릭 소스가 여러 치킨 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마늘 맛이 타인종의 사랑까지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스와이시’ 트렌드 때문으로 나타났다. 스와이시는 달콤함(sweet)과 매콤함(spicy)을 합친 말로 매콤달콤함을 뜻하는 신조어다. CNN에 따르면 코카콜라가 스파이스 맛을 출시하고 스타벅스도 칠리가 들어간 레모네이드를 출시하는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푸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한인타운의 마늘 음식들의 경우 대부분 마늘의 알싸한 맛과 달콤함이 합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스 손 대표는 “처음에는 마늘 맛에 단맛을 결합한 것에 대해서 악플도 많이 받았다”며 “익숙하지 않은 맛이지만 꾸준히 선보이니 팬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음식전문연구기관테이스트와이즈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레스토랑의 54.6%에 달하는 곳이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조원희 기자타인종 마늘 마늘 음식들 마늘 소스 마늘 버터

2024-06-17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한인교회의 타인종 전도

미주의 한인교회들은 한인 이민자들의 주된 공동체이기 때문에 사회적 모임의 특성을 함께 지닌다. 한인교회들은 공항 픽업부터 시작해서 이민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이 새로운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안전한 주거지를 찾아주고,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차량 구매를 위해 이곳저곳을 방문하고, 일자리를 알선해 주고, 자녀 교육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주며 섬김의 역할을 해 왔다. 이민 생활 정착을 돕는 섬김이 곧 전도 활동이 되어서 특별히 전도사역을 하지 않아도 이민 온 한인들을 교회로 이끌 수 있었다.   미주 한인교회는 그동안 괄목할만한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미래세대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한글학교를 운영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가르쳤다. 한인교회의 이민 1세대는 예배당, 교육관, 체육관을 지으면서 영어권의 미래세대가 한 우산 안에 머물며 한인교회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를 고대했다. 영어권 회중을 위해 영어 예배를 따로 만들고 독립적인 행정과 자율적인 교회운영을 보장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이민 1세대와 미래세대가 공존하는 다문화 한인교회의 좋은 예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인교회의 영어권 회중이 독립하면서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한인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다문화 교회가 있기도 하지만 여전히 동질집단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영어권 한인교회도 있다. 미국의 중소 도시에 있는 한인교회는 한미가정을 이룬 미국분들이 한어권 예배에 참석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미국분들을 위해 주보를 한어, 영어로 함께 적거나, 예배 슬라이드 찬양 가사에 영어를 함께 적고, 통역자를 통해 한어 설교를 영어로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영어가 가능한 목회자는 한어와 영어를 사용하면서 이중언어로 설교를 하기도 한다. 한어권 예배가 다문화 상황에 적용하는 소극적인 실제이다. 그럼 적극적으로 한어권 회중이 다민족, 다인종 비신자들을 전도해 한어권 회중으로 들어오게 할 수는 없을까.   전도는 영어표현으로 'evangelism' 혹은 'outreach'라고 한다. 피터 와그너는 이와 같은 전도에는 현존(presence), 선포(proclamation), 설득(persuasion)의 요소가 포함되며 전도를 하나의 과정이나 여정으로 다루기보다는 하나의 사건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문화 속에서는 'evangelism'보다는 'outreach'가 더 유용하다고 엘머 타운스와 에드 스테처는 말한다. 'outreach'는 누군가에게 찬물 한 컵을 주는 것에서부터 예수님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개인적으로 나누는 것까지, 우리가 펼치는 모든 사랑의 표현을 포괄한다고 말한다. 'Outreach'에는 'evangelism'이 포함될 수 있지만, 그 범위는 훨씬 더 넓어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을 향한 모든 외면적인 사랑의 행동이 포함된다.     비록 한인교회의 한어권 예배가 다민족, 다인종의 사람들에게 불편한 예배가 될 수 있을지라도 이들을 향한 '전도(outreach)'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     한인교회는 주일 예배 후 점심 식사 교제를 갖게 된다. 다민족, 다인종 사람들을 예배에 초대한 후 모든 회중이 한국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나누는 식탁 교제는 불편한 한어 예배를 보완하는 훌륭한 성육신적 섬김 사역이다. 이제 한인교회는 선교적 다문화 교회가 되어 타인종들을 전도하여 한어권 예배로 초대하고 한인교회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인교회의 한어권 목회자는 다문화 상황을 인지하고 한인 회중이 선교적 회중이 되도록 가르치고 훈련해야 한다.   선교적 회중은 직장과 사회생활 속에서 만나는 타인종 비신자와 복음과 문화에 대한 내적인 대화를 통해 타인종 사람들이 한어권 예배로 초대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접촉점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한인교회는 타인종 사람들이 한인교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선교적 접촉점이 될 수 있는 섬김의 행사들을 기획해야 한다.   감사한 일은 한국문화가 많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의 중심이 되는 한국교회에 관심을 두는 타인종 사람들이 많아졌다. 미주 한인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수많은 다민족, 다인종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미국의 선교적 상황 속에서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기 위함이다. 미주 한인교회들이 선교적 다문화 교회로 확장되어 양적인 교회 성장을 기반으로 성육신적 섬김의 사역을 실천하는 질적으로 성숙한 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한인교회 타인종 영어권 한인교회 다문화 한인교회 미주 한인교회

2024-06-10

[취재 수첩] 규탄 현장에 한인 단체장·기관장·정치인은 없었다

한인 정치인, 단체, 기관들의 존재 이유가 무색했던 하루였다.    지난 2일 한인타운 윌셔 잔디광장에서 열린 ‘양용 사건 규탄 집회’엔 이름 모를 시민들만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흑인, 히스패닉 등 타인종 주민까지 나섰다. 이번 사건을 한인의 죽음을 넘어 커뮤니티 전체의 문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정작 앞장서야 할 한인 단체, 기관, 정치인들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은 자국민의 생명을 빼앗은 미국 공권력에 대한 규탄 집회가 열리는데도, 영사 한 명 보내지 않았다.    김영완 총영사는 지난달 부임 2주년 인터뷰에서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피해자 중심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LAPD 측에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 요청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말 뿐이었다. 행동은 없다.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도 마찬가지다. 유가족의 기자회견을 지원했던 한인회는 장례식장에 조화만 달랑 보냈을 뿐, 더 이상의 움직임은 없다.    선거 때만 되면 한인들을 찾는 존 이 LA시의원(12지구),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45지구), 영 김 연방하원의원(40지구) 등도 공식 성명 하나 발표하지 않았다. 이들은 LA경찰국(LAPD)이 편집한 바디캠이 공개된 이후 침묵하고 있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양용씨가 식칼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피격당했다는 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결코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정신질환자를 별다른 대응책 없이 극단의 상황으로 몰고 간 LAPD의 폭력적 시스템이 핵심이다.   정신질환으로 인한 폭력적인 상황 및 환자가 있을 경우 파견되는 비무장팀인 SMART도 출동하지 않았다. 무장경관들이 마치 범죄자를 잡듯이 들이닥쳤다. 환자를 그런 식으로 몰아붙인 과정은 LAPD의 비전문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분명 양용씨는 도움이 필요한 환자였다. 범죄자가 아니다. 그런데도 식칼을 부각시킨 바디캠 편집본엔 그를 마치 범죄자처럼 몰아가려는 LAPD의 의도가 보인다.   집회 참석자들은 그러한 시스템을 규탄했고, 개선을 요구했다. LA지역에서 지금도 계속 발생하는 경찰 총격에 의한 안타까운 비극을 조금이라도 막아보려고 타인종까지 피켓을 들었다.   바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할 한인 단체들은 어디에 갔나. 심지어 일부 참석자들은 개인 자격으로 왔다며, 자신의 단체명을 밝히지 말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입장이 난감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지원금을 따야 하는 입장이어서 각 세우기가 난처하다는 걸까.   이번 사건으로 도미니크 최 LAPD 임시국장을 비롯한 정부나 정계의 한인들에게 부담을 주면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본말이 전도된 생각이다. 한인의 피해를 외면한다면, 그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정부나 정계에 진출한 건가.     과거 LA폭동 때처럼 한인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조차 할 곳이 없었다. 지금은 경찰 국장, 연방의원, 검사 등 곳곳에 한인들이 진출해 있다. 그들에게 하소연할 수 없고, 도움도 받을 수 없다면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실망과 안타까움이 교차한  일요일 오후였다. 김경준 기자 / 사회부취재수첩 타인종 한인 LA 로스앤젤레스 양용 경찰 총격 LAPD LA총영사 김영완 LA한인회 제임스 안 도미니크 최 미주중앙일보

2024-06-03

정통 한식 기준 잡아야 고급화 전략 먹힌다

올해 5월 기준 전 세계에 미슐랭 스타 한식당은 25곳(2스타 5곳, 1스타 20곳)이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100개까지 늘리겠다고 지난 2월 2일 발표했다. 그런데 모던 한식 다이닝 바루(Baroo)의 어광 셰프가 한국인 스스로 한식을 얼마나 잘 아는지 물었다. 한식 고급화도 한식 세계화의 일부지만 업스케일링 이전에 우리부터 한식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미국에서 10년째 모던 한식당을 운영 중인 그가 한식 고급화의 현주소를 전한다.   - 한식 파인 다이닝이 대세다.     “한식 파인다이닝은 이전에 없던 종류의 한식이다. 한국인으로서 해야 할 일은 우리에게 맞는 파인다이닝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또, 우리한테 맞는 서양의 파인다이닝이 무엇이고 어떻게 평행해서 갈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고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 한식 파인다이닝 대부분 퓨전이다.     “당연히 정통으로 밀고 갈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정통이 과연 얼마나 정통한지 의문이다. 정통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일 수도 있다. 만약에 정통 한식이 그간 변화 없이 옛 맛을 유지해왔다면 굉장히 평양냉면 같은 맛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 미국에는 평양냉면 같은 맛이 없다.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도 많이 알아주지 않을 것 같다.”   - 퓨전도 한식인가.   “우리가 여기는 퓨전 한식이 정통 한식으로 인식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지금 젊은 셰프들은 활발한 인터넷 소비로 외국 문화나 여러 분야를 접하고 있다. 말도 안 되게 빠르게 받아들이고 이를 흡수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풀어간다. 게다가 젊은 셰프들을 보면 표현하는 방식도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가까운 미래에 지금의 퓨전 한식이 정통 한식으로 인식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 퓨전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감은.   “퓨전도 한식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의견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의 의견이나 선호도를 맞출 수는 없는 법이다. 나 역시 항상 한식을 한다고 말하지 않고 퓨전을 한다고 말해왔다. ”   - LA엔 한식 파인다이닝이 유독 없다.     “수요 차이가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뉴욕은 코스로 구성된 정찬 메뉴의 니즈가 높다. 또 뉴욕은 관광객이 식당에서 소비하는 수요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LA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파인다이닝보다 캐주얼 다이닝의 수요가 더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LA에서 파인다이닝은 위험 부담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뉴욕과 다르게 LA는 관광객이 와서 식당에 소비하는 수요가 덜한 것 같다. 또한, 한인 분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보면 한식 파인다이닝 수요를 알 수 있다. LA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파인다이닝 소비에 보수적인 것 같다.”   - 한국인만 가는 한식당, 타인종 섭렵 어떻게 하나.     “부모님 세대의 업주분들은 요즘 시대의 마케팅에 익숙지 않다. 그래도 조금만 눈을 돌려 마케팅적 요소를 강화한다면 매우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 플랫폼이 한식과 식당을 알리기 좋은 매체다. 배달 플랫폼은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한다. 그만큼 배달 플랫폼이나 다양한 방법을 접목할수록 훨씬 더 다양한 소비층을 유치할 수 있다. 이제는 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 유치해 수요를 넓혀 식당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 한식이 극복해야 할 한계는.   “지피지기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한식의 정통성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한식을 업스케일링 하고 우리만의 한식 파인다이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경준 기자한식 세계화 대중 한식당 한식당 타인종 한식 고급화

2024-06-03

한류 열풍에 타인종 한국제품 구매 늘어

K팝이나 K드라마로 한국에 대해 친숙해진 젊은 타인종들의 한국식 패션, 한국산 식기나 생활용품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LA한인타운 소매업체 관계자들은 K팝 아이돌의 패션이나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의 액세서리는 물론 K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접시와 컵과 같은 식기, 디퓨저 등 한국산 제품을 찾는 비한인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블랙핑크,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글로벌 인기를 누리는 그룹의 패션 아이템과 생활용품들이 해외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소비되고 있다.     가주마켓몰에 위치한 엘시스는 홈웨어, 옷,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디퓨저, 인센스 스틱, 접시, 컵 등 한국산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엘시스의 이유경 대표는 “K팝 아이돌 그룹 또는 K콘텐츠에 등장한 제품을 캡처한 것을 보여주며 동일한 제품을 구입하는 타인종 고객들이 20~30% 정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캐릭터 컵, 특이한 모양의 디퓨저 등과 같이 귀여운 제품들은 타인종 고객들이 자주 찾는 제품들”이라고 덧붙였다. 블랙핑크의 제니가 사용한 곰 캐릭터가 있는 컵은 잘팔리는 아이템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가격은 종류에 따라 액세서리는 5~20달러, 옷은 20~100달러, 생활용품은 20~50달러대이다.     대만계 미국인 모니카 황은 “아이돌 뉴진스를 제일 좋아한다”며 “뉴진스 무대의상과 비슷한 옷을 찾던 와중 한국 옷가게를 찾게 됐는데 미국 옷보다 사이즈가 작고 특이한 옷이 많아서 매장에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뉴진스 무대의상으로 유행을 끌었던 치마바지를 매장에서 구매했다.     마당몰에 있는 리틀라이트LA점도 한국에서 직접 수입해온 액세서리, 옷, 접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매장 옆에는 K팝 음반 매장이 있어 K팝에 관심이 많은 손님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게 업주의 설명이다. K팝 팬으로 마당몰에 올 때마다 K팝 음반 판매점과 리틀라이트 매장에 들른다는 미아 밀러는 “K팝을 좋아하게 되면서 한국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실제 구입한 제품들이 귀엽고  또 튼튼해서 오래 쓸 수 있어서 자주 구입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가구점 6IXTH센스 LA점은 한국, 유럽, 미국 브랜드들 중 트렌디하고 인기 아이템들을 선별해 판매한다. 그래서인지 고객의 타인종은 비율은 60%에 달한다. 20~30대 젊은 비한인 고객들이 자주 방문한다. 가장 베스트 셀러 아이템은 접시, 포크, 스푼 등이다. 앤디 김 대표는 “최근 한국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젊은 타인종이 늘었다”며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류 전문가들은 “스트리밍서비스와 소셜미디어(SNS)플랫폼을 통해 K팝이나 영화, 드라마 등 K콘텐트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관련 한국산 제품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한국제품 타인종 타인종 고객들 한국산 제품 비한인 고객들

2024-05-09

안 짜고 맛 다양…K스낵, 타인종 입맛 녹였다

K스낵 인기가 미주시장에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인마켓은 물론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대형창고 매장부터 저가 프랜차이즈 매장인 다이소, 파이브빌로우, 미니소에서도 K스낵을 사는 비한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인마켓 업계에 따르면 비한인들이 꼬북칩, 마이쮸 등 과자류부터 연세 우유 크림 도넛, 군고구마 붕어빵 등 냉동 스낵까지 다양하게 구입하며 K스낵 매출이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한남체인 김병준 이사는 “K푸드를 사러 온 비한인들이 한국 과자도 구입하면서 전년 대비 과자류 매출이 20% 늘었다”며 “미국 과자처럼 짜고 달지 않고 맛이 다양해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한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과자는 초코파이, 꼬북칩, 바나나킥, 초코킥, 뿌셔뿌셔, 오감자, 빼빼로, 양파링, 쿠쿠다스 초코하임, 오젤리, 마이쮸 등이다.       ‘바사삭’ 부서지는 네 겹 식감과 한국 특유의 ‘맵단짠고(맵고 달고 짜고 고소한)’ 맛으로 최근 비한인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꼬북칩은 주류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꼬북칩은 2019년 코스트코, 2021년에는 샘스클럽에 입점했는데 서부지역 100여 개였던 입점 매장 수가 2021년부터 460여 개로 급증했다.     지난 3월부터는 저가형 할인매장인 파이브빌로우의 1598개 전 매장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고, 글로벌 생활용품 할인점인 미니소 52개 전 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 이어 판매처가 대폭 확대되면서 오리온 측은 올해 북미에서만 200억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미주시장에서 콘스프, 매운맛, 매콤한맛, 김맛, 초코츄러스맛, 사워크림어니언맛, 트러플솔트맛, 크런치즈맛, 마라맛 등 총 9종의 꼬북칩이 판매되고 있다.     엄마와 함께 LA한인타운 내 H마트를 방문한 라일리 브리아나(7)는 꼬북칩 플레이밍 라임맛을 구입했다. 라일리는 “학교에 꼬북칩을 가져가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매번 다른 맛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 스낵도 오래 보관할 수 있고 종류가 다양하고 한국에서 출시되는 신제품이 빠르게 입고되면서 비한인들에게 인기다.     비한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냉동 스낵은 크리스피 단팥 쫀득볼, 감자 쫀득볼, 피자 쫀득볼 등으로 한 봉지에 5.99달러다. 한입초코떡, 말랑과일떡, 초코 슈크림떡은 한봉지 3.99달러로 디저트용으로 선호도가 높다.     K스낵이 미주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것은 정확한 시장 분석과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맛의 제품 출시 덕이다. 유통 채널 확장으로 K스낵 영토를 전략적으로 넓힌 것도 성장 속도를 높였다. 인기 K스낵은 대형창고형 매장에 입점으로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한 후 주요 고객이 젊은층인 중소형 마켓과 저가형 마켓으로 확장하고 있다.       K스낵 수요가 급증하면서 과자류 대미수출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지사장 김민호)에 따르면 2023 대미수출액은 2억1180만 달러로 전년 1억5863만 달러보다 33.5%나 증가했다.     올해 1~3월까지 대미수출액은 57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가 늘었다.     김민호 aT LA지사장은 “K푸드, K팝, K콘텐츠 등 K브랜드 인지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K스낵 인지도도 동반 상승했다”며 “미주시장에서 K푸드가 비빔밥, 불고기로 시작되어 떡볶이, 김밥 등으로 확산되듯 K스낵 제품도 더 다양해지고 세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정하은·서재선 기자타인종 스낵 k스낵 인기 냉동 스낵 k스낵 매출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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