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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보호’에 100만불 지원 논란

LA시의회가 관내 유대인들 보호를 위해 시예산 100만 달러를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시의회 케이티 야로슬랩스키(5지구), 밥 블루맨필(3지구) 시의원은 지난달 있었던 피코 로버슨 지역의 시위 사태를 이유로 유대계 주민들 보호를 위해 관련 자금을 무장 경호 단체 등에 지원하는 안을 지난 2일 상정했다. 양측의 시위가 격화되고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자 유대인 커뮤니티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정부 기금을 쓰자는 것인데 자금 투입 자체에 대한 반발은 물론 해당 경호 단체들이 극단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반대의 목소리가 생겨난 것이다.     지난달 24일 피코 로버슨 소재 유대교 사원에서는 이스라엘 부동산 투자 설명회가 열렸는데 이에 반발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행사를 방해하고 급기야 무력 충돌까지 발생해 여러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안을 발의한 시의원들은 주민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웠으며 유대인 재단에 40만 달러, 유대인 커뮤니티 재단에 25만 달러, 매건앰에 35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의원 전체의 찬반 토론과 표결이 남아있지만 배스 시장도 강력한 방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어 7월 휴회 기간이 끝나면 8월 초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매건앰은 전직 특수부대 인력들이 설립한 비영리 경호 단체로 요인 보호와 행사 보안 지원을 주로 하는 곳인데 소속 인력들이 공개적으로 동성애, 무슬림, 트랜스젠더 등을 혐오하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발의안 통과 시 시의회에 출석해 반대 의견을 밝힌 시민들은 "특정 민족 그룹의 보호를 위해 거액의 시 예산을 쓴다는 것도 부당하며 두 그룹이 무력을 행사한 것인데 한 쪽만 보호하겠다는 주장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매건앰은 평소에는 일반인 수강생들을 모집해 무기를 다루는 방법, 각종 호신술, 용의자 심문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시위 폭력사태에서 충돌 저지 역할을 했던 매건앰 관계자들은 친팔 그룹을 ‘친하마스’ 조직이라고 인지하고 이들의 폭력행위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보호차원 시위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비영리 경호 반발 경호단체

2024-07-21

[아메리카 편지] 중용의 덕성

전 세계의 대학들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4월 30일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뉴욕시립대에서 캠퍼스를 점거한 약 300명의 학생이 체포되면서 촉발된 운동은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토론토 대학에서도 4주째 캠퍼스 한복판에 150여개의 텐트를 치고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들의 요청은 이스라엘과 관련된 투자를 회수하고 이스라엘 대학들과 관계를 끊으라는 것이다. 다양한 펀드의 도움으로 돌아가고 있는 공립대학 입장에서는 들어주기 힘든 요구다. 더욱 문제 되는 것은 복잡한 역사를 지닌 반유대인 감정이 얽혀 유대인 학생들의 안전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다. 대학 측은 강제해산을 위한 법원 명령을 요청했고, 현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2011년 뉴욕 월가 점령 시위(아큐파이 월스트리트)의 유산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체제와 전 세계적 규모가 비슷하다. 어느 지역을 점거하고 숙박을 하면서 요구사항을 들어줄 때까지 떠나지 않는 형태의 시위다. 그 원천은 보통 1930년대 미국 노동자 조합의 ‘연좌 농성’으로 보지만, 이러한 종류의 시위는 벌써 고대 그리스의 문학에 등장한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뤼시스트라테’에 등장하는 유명한 사례는 해학적이지만 리얼하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끝내기 위해 남편들을 상대로 ‘섹스 파업’을 하는 그리스의 여성들이 아크로폴리스를 점령하는 이야기다. 이 여성들은 그리스의 평화를 이룩했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해피엔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궁극적 원인은 종교적 이념의 독선적 성격에 있다. 그리고 히틀러의 반유대인 악행 등 기나긴 서구 역사의 업보와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의 강자는 이스라엘이다. 문제의 해결책은 강자가 먼 안목을 지니고 중용의 덕성을 실천하는 데 있을 것이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중용 덕성 이스라엘 대학들 친팔레스타인 시위 점거 시위

2024-07-04

스탠포드대 학생들 “전쟁 반대” 총장실 점거

스탠퍼드대 총장실에서 전쟁반대를 외치며 점거 농성을 벌인 친팔레스타인 학생 13명이 체포됐다. 대학 측은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의 졸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일 NBC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스탠퍼드대 대학 경찰과샌타클라라 카운티 셰리국은 리처드 샐러 총장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재학생 및 졸업생 13명을 체포해 연행했다. 학생들은 오전 5시30분쯤 총장실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체포 당시 총장실 건물 앞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고, 친팔레스타인 학생들은 대학 측을 비난하고 연행되는 학생들을 응원했다.     스탠퍼드대 총장실을 점거한 학생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규탄하며,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해결을 촉구했다. 친팔레스타인 학생 측은 총장실을 점거하는 동안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스탠퍼드대 측은 총장실 점거 학생들이 낙서 등 기물파손 행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학생들의 점거 농성에 동의하지 않으며, 체포된 학생 중 졸업 예정자는 학위 수여가 잠정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스탠포드대 이스라엘 친팔레스타인 학생들 스탠포드대 총장실 스탠포드대 학생들

2024-06-05

[기고] 변화를 요구하는 캠퍼스 시위

대학 캠퍼스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로 시끄러웠다. 많은 대학에서 경찰의 시위 진압이 이뤄졌고 학사 일정에 혼란을 빚었다.   1960년대와 70년대의 베트남전 반대 시위는 미국 학생 운동의 전환점이었다. 1964년 교내 표현의 자유 제한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UC버클리 학생들의 시위가 반전 시위로 이어졌고, 1970년 5월 닉슨 대통령이 베트남전 승리를 위해 캄보디아 침공을 발표한 후 오하이오 주 켄트 주립대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학생 4명이 주 방위군 총격에 숨지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반전 시위는 최고조에 달했다. 당시 전국 900여 개 대학에서 400만 명 이상의 학생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16개 주 21개 대학에 주 방위군이 투입됐다.     친팔레스타인 시위의 핵심 역할을 한 컬럼비아대 역시 저항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혼돈과 혁명의 시대’로 불리는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 때는 학생들이 캠퍼스 건물 5곳을 점령했고 700여명이 체포됐다. 1984년에는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며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베트남과 가자 지구 전쟁 반대 시위의 공통점은 젊은 세대의 평화에 대한 열망, 인권 의식 및 미국 외교 정책에 대한 반대 등이다. 시위 참여 학생들이 교내에 캠프를 만들고 경찰이 이를 강경 진압한 것 또한 유사하다. 다른 점은 베트남전 반대 시위가 광범위한 시민 불복종 운동이었던 반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는 전국적이지만 캠퍼스에 국한됐다는 점이다.   약 50여개 대학에서 벌어진 시위 가운데 컬럼비아대와 UCLA가 이런 양상을 가장 잘 보여줬다. 컬럼비아대에 지난 4월17일 처음 캠프가 세워질 때만 해도 시위가 그렇게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날, 미노슈 샤피크 총장이 경찰 투입을 요청해 텐트를 철거하고 시위대를 체포한 것이 확산의 도화선이 됐다. 2주 후에는 캠프가 더 커지고 학생들과의 협상에 실패하자 경찰이 재투입돼 시위대를 진압했다.     같은 날 밤 서부에서는, 친이스라엘계 집단이 UCLA시위대를 3시간 동안이나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다. 나중에 출동한 경찰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해산하고 학생들을 체포했다.       경찰의 무력 진압에 대한 반발도 많다. 컬럼비아와 UCLA 교수진은 총장 견책과 사임을 요구하고 있으며, UC 계열 조교 및 연구원을 대변하는 노동조합은 파업을 결의했다. 시위 참가자에 대한 대학들의 징계 수위도 높아 정학, 기숙사 퇴거, 기말 고사 응시 불허 등의 처분을 내렸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에는 부정적인 여론이 더 높다. 역사적으로도 대학생 시위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높지 않다. 더욱이 이번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반유대주의와 폭력 세력(하마스)을 옹호한다는 비난을 받기 쉽다.     대학 측이 강경 진압을 결정한 배경에는 이스라엘 지지 정치인들과 대학 후원자들의 압력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연방의회 증언 후 사임한 하버드와 펜실베이니아 대학 총장도 이런 압력에 굴복한 결과다.     학생들은 시위를 통해 기존의 불합리한 정책과 규범에 도전해왔다. 이 과정에서 사회의 이념적 균열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동시에 정의로운 정책 방향이 제시되기도 했다. 캠퍼스는 사회적 변화의 산실로 지속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 시위 또한 미국의 가자 지구에 대한 새로운 역할을 윤리적 차원에서 요구하고 있다. 그 결과에 대한 판단은 역사의 몫이다. 정 레지나기고 캠퍼스 변화 친팔레스타인 시위 대학 캠퍼스 시위 진압

2024-05-29

반전 시위 우려, 에모리대 졸업식 둘루스 개스 사우스서 연다

"티켓 받은 졸업생 한해 입장" 등 안전 조치   에모리대학이 이례적으로 오는 13일 열리는 올해 졸업식을 대학 캠퍼스가 아닌 외부 컨벤션센터를 빌려 진행한다.   전국 대학가에서 반 이스라엘,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졸업식에서도 반전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레고리 L 펜브스 에모리대 총장은 6일 "경찰과 치안 당국과의 논의 끝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판단, 졸업식 장소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올해 졸업식은 둘루스 개스 사우스 디스트릭트의 아레나 및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올해 에모리대학의 졸업식은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사전 티켓을 발급받은 졸업생에 한해 졸업식장 입장이 허용된다. 가족과 지인들은 대학 홈페이지의 실시간 중계 영상을 통해 졸업식을 볼 수 있다. 소형 클러치백 보다 큰 규격의 가방은 투명한 재질이어야 반입이 가능하다. 11인치 이상의 피켓도 소지할 수 없다.   대학 측은 사전 공지를 통해 "구호를 외치는 등 과도한 소음을 발생시켜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시위를 벌이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에모리대학 캠퍼스에서는 지난달 25일 친팔레스타인 반전시위와 경찰 종합훈련센터인 ‘캅 시티’ 반대시위가 벌어져 천막 농성을 하던 학생 20여명이 체포됐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에모리대학과 조지아대학(UGA)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진 것과 때를 맞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현금 보석금을 확대하는 법안에 서명, 시위자들을 엄벌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에모리대학 개스사우스 친팔레스타인 반전시위 에모리대학 총장 가운데 졸업식장

2024-05-06

경찰 UCLA 진입, 시위 학생 200여명 체포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 중인 UCLA가 친팔레스타인 시위 여파로 캠퍼스를 폐쇄했다.   UCLA는 2일과 3일 모든 대면 수업을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2일 발표했다. 또한 교직원들도 원격 근무를 지시하는 한편 캠퍼스 운영 및 출입을 제한했다.     UCLA에 따르면 이날 LA경찰국(LAPD) 소속 경찰들의 진입으로 200여명의 학생이 체포됐다.     캠퍼스에 진입한 경찰들은 캠퍼스에 불법으로 텐트를 치고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고 텐트와 가건물, 바리케이드 등을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은 폭동 진압에 사용하는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진압에 반항하던 학생들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UCLA는 시위대가 해산하자 직원들을 동원해 시위 현장을 치우고 있다. UCLA 학보지 ‘데일리 브루인스’에 따르면 시위대가 머물던 디킨슨 플라자는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으며 로이스홀 빌딩 벽과 바닥 등에는 스프레이 페인트로 구호 등이 잔뜩 그려져 있는 등 엉망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 병력 일부는 캠퍼스에 남아 추가 시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켜보는 중이다.   LAPD 경찰들의 캠퍼스 진입은 학교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UCLA는 지난 1일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맞붙으면서 무력 충돌로 번진 후 경찰 투입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2일 자 LA타임스는 UCLA 캠퍼스 경찰팀이 시위가 시작되던 지난달 26일 추가 경찰 지원을 요청했으나 학교 당국이 취소했다며 학교의 부실한 대응을 지적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UCLA는 당시 캠퍼스 경찰팀의 요청을 취소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캠퍼스 경찰팀은 학교 당국에 시위가 격해질 경우 인력 부족으로 즉각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UCLA를 포함해 미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하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지난 2주간 체포된 인원은 2000명이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가 시위가 과격해지자 2일 “미국은 평화적 시위는 보장하지만 폭력적인 시위에는 그럴 수 없다”며 “시민의 재산을 파괴하는 건 평화 시위가 아니며 법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폭력 시위에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무법 국가가 아닌 시민사회이며 질서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경찰 진입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캠퍼스 경찰팀 친이스라엘 시위대

2024-05-02

UCLA 친팔-친이 시위대 충돌…쇠파이드·테이저건 등 사용

대학 캠퍼스에서 벌이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무력 충돌로 이어지면서 대학 당국도 캠퍼스에 경찰 진입을 요청하며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일 오전 3시쯤 UCLA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해 15명이 부상 당하고 1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끼리 충돌하는 과정에서 쇠 파이프와 테이저건, 후추 스프레이가 사용됐으며, 일부 시위대들은 서로를 향해 폭죽과 쓰레기를 던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UCLA는 이날 캠퍼스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자 LA경찰국에 캠퍼스 진입을 요청했다. 또한 학생들과 교직원,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수업을 전면 취소했다.     UCLA는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시위대들에게 관대하게 대처했으나 시위대가 학생들의 수업 수강을 막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자 1일을 기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캠퍼스 안에 설치된 텐트를 철거하고 해산할 것을 전날 명령했었다.     UCLA의 사태와 관련 마이클 드레이크 UC 총장을 비롯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캐런 배스 LA시장 등은 성명을 발표하고 불법적인 무력 사용을 강력히 규탄했다. UCLA는 경찰 당국 등과 함께 시위대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직후 캠퍼스 경찰의 진압이 늦어진 이유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경찰(NYPD)은 1일 컬럼비아 대학 측의 요청을 받고 학내 건물을 점거하고 있던 시위대 300여명을 체포했다. NYPD에 따르면 이날 체포된 인원은 뉴욕시티칼리지 학생 173명, 컬럼비아대 109명 등 28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학생들이 점거한 2층 창문을 깨부순 뒤 건물에 진입, 학생들을 연행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섬광탄과 망치 등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NYPD에 시위가 재확산하지 않도록 졸업식이 끝나는 최소 5월 17일까지 학교에 주둔해달라고 요청했다.  컬럼비아대학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전날부터 교내 ‘해밀턴 홀’ 건물을 점거하고 내부에 바리케이드를 치며 농성을 벌였다.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퇴학 등 징계를 받을 것이라며 학교 측이 시위 텐트 철거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도 이날 경찰이 진입해 시위 텐트를 철거하고 시위자들을 연행했다. 사우스플로리다대 역시 경찰 당국은 시위자들이 캠퍼스에 가져온 물품들이 “무기로 사용하고 경찰 등에게 저항할 의도”가 있고 시위가 “더 이상 평화롭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 진입해 시위대 10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 중 1명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리조나대는 이날 새벽 학내 경찰이 캠퍼스 내 ‘불법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적 자극 물질’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친팔레스타인 시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경찰 진입 시위대 무력

2024-05-01

UCLA 친팔-친이 시위대 물리적 충돌...오늘 수업 전면 취소

UCLA 캠퍼스 내에서 친팔레스타인과 친이스라엘 시위대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진압 경찰이 투입되는 사태로 발전했다.  UCLA 시위는 전국의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을 규탄하면서 평화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고 캠퍼스 내에 야영지를 세웠다. 그러자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나타나 맞불 시위를 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양측이 대립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었다. 결국 어제(4월30일) 밤부터 오늘(5월1일) 새벽에 걸쳐서 양측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최악으로 치달았다.  30일 밤 11시쯤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가드레일과 합판으로 구성된 친팔레스타인 야영지 바리케이드를 허무는 시도를 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야영지를 향해 폭죽을 던졌고, 서로 몸싸움을 벌였고 후추 스프레이와 각목, 쇠파이프 등 둔기도 동원됐다. 진 블락 UCLA 총장은 LAPD 임시 국장에게 경찰력 투입을 요청했고, 캐런 배스 LA 시장은 CHP에 UCLA 캠퍼스에 경찰력을 투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개빈 뉴섬 CA 주지사도 자신의 사무실이 UCLA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언급했다. LAPD와 CHP 경찰들은 1일 새벽 2시쯤 현장에 도착해 사태를 진압했다. 시위대 체포에 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UCLA 측은 지난 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 충돌 이후에 캠퍼스 내 보안을 강화했고 대체적인 평화가 회복됐지만 방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UCLA는 캠퍼스 내 캠프를 만드는 행위에 대해서 불법이라며 캠프 참가 학생들이 징계를 받을 수있다고 경고했다.   학생이 아니고 대학과도 무관한데 캠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경범죄로 처벌될 수있다는 것이 UCLA 발표 내용이다. UCLA 측은 안전을 위해 1일 수업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박준한 기자 [park.junhan@koreadaily.com]팔레스타인 폭행 친팔레스타인 진영 양쪽 진영 사이 폭행 한인 캘리포니아 LA 로스엔젤레스

2024-05-01

컬럼비아대 ‘친팔’ 시위대 학내 건물 기습 점거

대학 내 친팔레스타인 시위 물결이 전 세계로 퍼지며 전국에서 시위로 체포된 인원이 1000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시위의 진앙지인 컬럼비아대에서는 시위대가 학내 건물까지 기습 점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오전 12시 30분경 수십 명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텐트 농성을 벌이던 잔디밭 인근 건물 ‘해밀턴홀’ 입구의 창문을 깨며 기습 점거를 시작했으며, 이후 시위가 지속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쓰레기통 등으로 입구를 막고 밧줄로 문을 묶어버렸다.     대학 측은 점거 몇 시간 후 성명을 통해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캠퍼스 내 주거용 건물에 거주하는 학생 및 직원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출입을 제한한다”며 캠퍼스를 폐쇄했으며, 이후 해밀턴홀을 점거한 학생들에게는 퇴학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 학생들은 “대학이 이스라엘 기업 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것을 중단하고, 대학재정 투자금을 투명화하며 시위에 참여해 불이익을 받은 학생 사면 등 요구 사항을 수용할 때까지 잔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교직원들도 나섰다. 컬럼비아대가 자진 해산을 거부한 시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학 처분을 시작하자 교수진들은 친팔레스타인 야영지가 설치된 잔디밭 입구에서 팔짱을 끼고 인간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학생들을 보호했다.   한편 18일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전국 50여 개 대학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포틀랜드 주립대에서는 학생 시위자들이 도서관을 긴급 점거하고 캘리포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대학에서 수십 명이 새로 체포되는 등 시위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됐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컬럼비아대 시위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기습 점거 학내 건물

2024-04-30

남가주 대학들 반전 시위 확산…UC어바인·리버사이드로 퍼져

남가주 지역 캠퍼스에 반전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USC에서 시작된 반이스라엘 시위는 UCLA에 이어 다른 UC 캠퍼스로 퍼졌으며, 이후 주말을 기해 다른 사립대와 일부 커뮤니티 칼리지도 동참하는 중이다.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UC어바인, UC리버사이드 캠퍼스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등장했으며, 포모나칼리지, 패서디나 커뮤니티칼리지(PCC) 학생들도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체포되는 학생 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A경찰국과 LA카운티셰리프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에만 포모나칼리지에서 25명, 캘폴리험볼트에서 35명이 연행됐다. 캘폴리 험볼트의 경우 시위대가 지난달 22일부터 건물 2곳을 점거한 시위대가 이날 경찰에 의해 해산됐으며,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는 시위대는 전원 체포됐다. USC에서는 앞서 93명의 학생이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전역 캠퍼스에서 반전 시위로 체포된 규모가 11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시위 확산으로 학생들 간의 충돌도 증가하자 학교 당국도 조사에 착수했다.     UCLA는 시위대 일부가 수업 참여를 시도하는 학생들을 방해하고 가로막자 해당 시위대에 대해 정학 또는 퇴학 조치를 할 것임을 발표했다.     한편 반전 시위의 진앙인 컬럼비아 대학은 지난달 30일 자정을 기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학교 건물을 기습적으로 점거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시위대는 전날 학교 측이 불법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에 대해 정학 처분을 내리자 이에 반발해 새벽을 틈타 학생처장실이 있는 ‘해밀턴 홀’ 건물을 점거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시위대는 잠겨 있는 홀 문의 유리창을 망치 등으로 깨고 건물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위대 수십 명은 건물 입구를 의자, 테이블 등으로 막아 대치 중이며, 학교 당국은 해산 명령과 함께 불법 점거자들을 퇴학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름을 딴 곳으로,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 1972년 반전 시위 때도 점거당한 바 있다.     포틀랜드와 버지니아 대학 캠퍼스에서도 도서관 점거 등 과격한 시위가 계속되자 경찰을 동원해 캠퍼스를 폐쇄한 상태다.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캠퍼스는 시위대가 학교 건물에 게양된 성조기를 끌어내린 후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당국은 모든 수업을 취소하고 오늘(1일)까지 해산하지 않을 경우 경찰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연화 기자리버사이드 남가주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해당 시위대 이들 시위대

2024-04-30

노스웨스턴대, ‘친팔’ 시위대와 시위 종료 합의

시카고 북 서버브 에반스톤 소재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계속되던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종료된다.     최근 노스웨스턴 대학 캠퍼스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텐트를 설치치고 적극적인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노스웨스턴 대학 캠퍼스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협상에 나선 학교 측은 지난 29일 시위대의 일부 요구를 수용하고 시위 종료에 합의했다.     양측은 합의를 통해 시위대는 캠퍼스 내 모든 텐트를 제거하고, 승인되지 않은 확성기 및 스피커는 사용하지 않으며 대학의 모든 정책을 준수하기로 했다.   반면, 대학측은 오는 6월 1일까지 모든 평화적인 시위를 허용하고 팔레스타인계 교직원 및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학교 측은 이번 가을, 학생•교직원 등을 대표하는 투자 책임 자문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고, 향후 2년동안 매년 두 명의 교수에게 자금을 지원, 팔레스타인계 교수진과 학생들이 팔레스타인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출신 학부생 5명에게 전액 수업료를 제공하고 중동, 북아프리카,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안전 공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노스웨스턴 커뮤니티를 안전하게 보호함과 동시에 모든 커뮤니티 일원에게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싶었다"며 "단, 학교와 관련된 학생 및 교직원만 학교 내에서 진행되는 시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반년 이상 계속되면서 최근 노스웨스턴 대학에서는 팔레스타인계를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학교측에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기업과의 관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등 관련 시위가 이어졌다.     Kevin Rho 기자노스웨스턴대 시위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시위 종료 지원 팔레스타인계

2024-04-30

대학 반전시위 확산에 민주당 집안싸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반전(反戰)시위가 전국 대학으로 퍼져 나가는 가운데,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이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달 18일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전국 대학을 넘어 프랑스,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등까지 확산된 상태다.     존 페터먼(민주·펜실베이니아) 연방상원의원은 “이 시위는 반유대주의적이며 위험하다”며 “시위는 위대한 미국의 가치지만, 작은 텐트에서 지내는 것이 하마스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해당 시위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크리스 머피(민주·커네티컷) 연방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캠퍼스 내 시위 학생의 95%는 이스라엘이 근본적인 불의를 행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시위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평화적 시위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시위대의 반유대주의 구호 등을 문제 삼으며 “대학들이 시위를 통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주방위군 투입 필요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백악관은 “평화 시위는 존중하지만, 반유대주의 언행은 비판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친팔레스타인 대학 시위의 진앙지인 컬럼비아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며 설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인 학생 A씨는 “즉각적인 휴전 요청, 이스라엘 군사 작전 지원 기업과의 거리두기 등 시위 학생들의 주장에 대한 중요성은 알겠으나, 다른 학생들이 학업과 일상생활을 침해받고 있다”며 “ 현재 교내에서는 시위를 지지하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반역자가 되는 분위기라서 이게 다소 강압적으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한편 양 모 씨는 “나를 포함한 주위 외국인 학우들은, 학교가 학생의 표현의 자유를 경찰을 동원해 저지하는 것에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며 “다른 진보주의 시위 때와 달리 이스라엘 쪽의 펀딩을 많이 받고 있어 예민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졸업식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오자 컬럼비아대는 29일 “오후 2시까지 캠퍼스에 설치된 친팔레스타인 야영지를 떠나지 않으면 정학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공지했으나, 학생들은 대부분 이를 무시하고 잔류했다.   곧 컬럼비아대 석사 졸업을 앞둔 이 모 씨는 “부모님이 한국에서 졸업식을 위해 방문하시는데, 그때까지 폭력적인 분위기가 계속될 것 같아 불안하다”며 “경찰이 계속 돌아다니니 항상 불안하고 통제받는 느낌이 들고, 수업 진행도 제대로 안 된다”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집안싸움 반전시위 시위 학생들 친팔레스타인 대학 가운데 민주당

2024-04-29

[FOCUS] “이스라엘에 투자 말라” 반전시위 전국 확산

전국의 대학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대학가를 휩쓴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지난 주말까지 전국에서 700명 넘는 학생들이 체포됐다.     지난 18일 컬럼비아대에서 100명 이상의 시위 학생이 체포된 것을 시작으로 뉴욕대(NYU)에서는 22일 150명 이상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예일대에서는 수십명의 반전 시위 그룹이 연행됐다. 체포된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와 경찰 당국의 해산명령을 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안전 우려로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수업을 하고 있다.   컬럼비아대를 시작으로 동부 지역이 중심이 됐던 시위는 중서부 지역으로 퍼져가고 있다.     USC의 경우 이번 시위는 올해 졸업식에서 연설할 대표가 친팔레스타인 성향을 보일 것으로 우려해 졸업식을 취소하면서 촉발됐다.   지난 주말 UCLA에서는 친팔레스타인과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충돌해 경찰이 진압에 나섰고 USC는 졸업식이 취소되는 등의 사태를 겪고 있다.     대학교 시위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즉각적인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살상을 규탄하고 있다. 이같이 전쟁 반대가 시위의 대전제이지만 이들 학생 시위대는 이스라엘 기업이나 무기·군수물자 제조기업에 투자한 학교 기금을 회수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대학이 보유한 이들 기업의 자산을 매각하라는 요구다.     지난주 컬럼비아대, 예일대, 뉴욕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전국 대학 캠퍼스에서 투자금 회수를 외치며 연일 시위가 계속됐다. ‘투자 철회’는 시위대 팻말, 캠퍼스 현수막, 교내 신문 기사, 각종 집회 등에서 주요 구호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주 컬럼비아대 학생 시위대가 외친 구호 “공개하라, 매각하라,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는 시위 목적을 함축하고 있다.     예일대 시위대도 무기 제조업체로부터 학교 투자금을 회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시위에 참석한 조 캔터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무기제조 회사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도록 학교를 움직여야 한다”며 “이러한 캠페인에 많은 대학이 참가한다면 반전과 평화 운동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텐트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은 “컬럼비아대가 이스라엘과 군수산업에 기금을 투자하는 것은 집단학살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쟁 발생으로 이득을 얻는 기업에 많은 돈이 투자되고 있지만, 대학만이라도 이런 투자를 금지하고, 더 나아가 이미 투자된 돈도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컬럼비아대 시위에 참석했던 또 다른 학생은 “우리는 반이스라엘, 친팔레스타인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 무기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내용을 공개하고, 더 이상의 투자를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반전시위에서 학생들이 기업에 대한 투자 회수를 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색인종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해 학생들이 남아공화국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 금지를 주장했었다. 당시 예일대는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금 철회를 결정했다. 컬럼비아대도 당시 캠퍼스 내 학생들의 시위기 계속되자 코카콜라, 포드 자동차, 모빌 오일 등의 회사에 투자한 주식 3900만 달러를 매각하기도 했다. 그 후 다른 학교도 남아공에서 사업하는 기업으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했다.     BDS운동도 한때 대학가에서 주목을 받았다. BDS는 Boycott(불매), Divestment(투자 중단), Sanctions(제재)의 약자다. 이스라엘에 반대해, 이스라엘 제품 구입이나 교류를 중단하고 투자도 금지하며 국제적인 제재를 가하자는 운동이다.     학생 시위대들의 이 같은 요구에 학교 측은 난처한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피터 샐로비 예일대 총장은 학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투자 책임 자문위원회가 무기 제조업체로부터의 투자 회수를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심각한 사회적 피해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서한에서 샐로비 총장은 학교가 얼마나 이스라엘 관련 기업 등에 투자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고 ‘윤리적 투자’에 대한 대학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고 덧붙였다.     MIT도 ‘자율로봇’ 프로젝트를 포함해 이전의 대학 재정 보고서에서 포착된 이스라엘 국방부에 대한 대학의 자금 제공 중단을 촉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 학생 퀸 페리안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언급하며 “이는 MIT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량 학살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간의 기본적 존엄성을 인정하고 공동체 모두의 해방을 위해 싸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코넬대에서도 학생들은 무기 제조업체에 대한 대학의 투자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주 코넬대의 ‘데일리 선’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관여하는 무기 제조업체의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하며 “우리 대학은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을 무시한 채 벌어지는 전쟁을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학 시위대가 투자 철회를 외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캠페인이 해당 기업이나 이스라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매각 권고를 거부해 왔다. 유대인이라는 특정 인종 대상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이유다. 또한 이는 반유대주의라는 인종적 차별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점에서는 BDS운동도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위톨드 헤니스 와튼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기업의 운영방식을 변화시켜 특정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은 성공할 가능성이 작다”며 “기업 행동에 미치는 대학의 영향력은 거의 또는 전혀 없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대학들의 투자금 회수가 기업 운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UC총장을 역임한 마크 유도프는 “누가 이스라엘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고 또한 그 사업이 전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대학의 투자금은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대학들이 이들 회사의 주식을 매각한다고 해도 다른 기업이나 단체에서 매입하면 경영상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대학마다 규모에 차이가 있지만 대학 기금은 공공기업의 0.1%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친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은 대학들의 이스라엘 투자 회수 및 군산복합체 투자 반대는 대학이 할 수 있는 확실하고 달성 가능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학가에서 시작된 캠페인이 사회로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브라운대 학생 아리엘라 로젠츠바이크는 이스라엘과 연계된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철회할 것을 학교에 촉구하면서 “이 운동이 대학에서 시작해 사회의 다른 부분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는 연쇄적인 효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헤니스 교수도 기업에 대한 대학의 재정적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도덕적 분노’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때 시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완신 에디터FOCUS 이스라엘 반전시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친이스라엘 시위대 대학교 시위

2024-04-29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 전국으로 확산

지난주 컬럼비아대학교 캠퍼스에서 시작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시작으로, 전국 대학가에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컬럼비아대 학생을 포함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중 108명이 잔디밭을 점거하고 텐트 농성을 이어가다 체포됐으며, 예일대에서는 47명, 뉴욕대(NYU)에서는 120명이 뉴욕시경(NYPD)에 체포됐다. 뉴욕시립대(CUNY) 시티칼리지 학생들은 25일 웨스트 할렘 캠퍼스에 야영지를 설치하고 친팔레스타인 시위 움직임에 합류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뉴욕 일원에서 끝나지 않았다. 25일 에모리대학교 캠퍼스에서는 최소 28명이, 오하이오주립대에서는 36명이, 그 외에도 미네소타대학교, 텍사스 주립 오스틴대학교, 캘리포니아주립대 등에서 수백 명의 학생들이 시위를 이어가다 체포됐다.     학생들의 시위가 지속되자 일부 대학은 징계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조지워싱턴대학교는 26일 “유니버시티 야드(캠퍼스 내 광장)에 시위를 위해 남아 있는 학생들은 임시 정학 처분을 받고 캠퍼스 출입 금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졸업식에도 차질이 생겼다. USC는 25일 “올해 졸업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학생·가족들 6만5000명의 안전이 달린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USC는 24일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35명이 경찰과 충돌한 후 체포되자, 캠퍼스를 폐쇄했다.         컬럼비아대는 시위대와 일주일 넘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학교는 학생들의 원격 수업 옵션을 연장했다. 일부 수업에서는 기말고사 시험까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이스라엘 학생 134명은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며 학교 관계자들에게 캠퍼스 내의 안전 보장 조치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시위 열기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자 한인 학생들도 우려를 표했다. 22일 NYU 스턴 경영대학원 건물 앞 광장에서 텐트 시위가 벌어졌고, 이후 NYPD가 이를 강력 진압하며 시위대가 체포되자 학교 측은 안전을 위해 광장을 폐쇄했다. 이에 NYU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인 유학생 김 모 씨는 “광장 폐쇄로 수업에 갈 때는 옆문으로 돌아서 가야 하며, 학생들이 자주 오가는 ‘킴멜 센터(학생문화관)’에 출입할 때도 학생증 검사를 해서 불편함이 크다”고 전했다.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과정 중인 이 모 씨 역시 “교수님들마저 친팔레스타인 지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갈려서 학교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기말고사 기간인데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겁도 난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친팔레스타인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전국 대학가 반이스라엘 시위

2024-04-26

UCLA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USC 5월 10일 졸업식 취소

‘이스라엘-하마스전쟁’으로 촉발된 미국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날이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USC에 이어 UCLA 등 남가주 대학 캠퍼스에도 시위대가 등장했다.     UCLA에 따르면 25일 오전 4시부터 100여명의 시위대가 로이스홀 빌딩 앞 잔디밭에 20여 개의 텐트를 치고 ‘UCLA는 자유 팔레스타인을 말하라’ ‘점령당하면 저항은 정당하다’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시위대는 UC와 UCLA 학교 측에 이스라엘과 연계된 기업으로부터 UCLA 재단 기금을 모두 회수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과 이스라엘 대학과의 유학 프로그램 중단과 UC와의 학업 보이콧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시위 주최자 중 한 명인 UCLA 학생 타이 민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함께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지난 200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알고 있다”며 “대량학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가 발생하자 UCLA는 즉각 로이스홀과 인근 파월 도서관의 접근을 제한시켰으며, 수업 등으로 건물에 입장하는 학생들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UCLA는 또 성명을 내고 “대학의 최우선 순위는 브루인 커뮤니티 전체의 안전과 복지”라며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자유로운 표현의 권리를 존중하고 평화로운 캠퍼스 환경을 지원하는 동시에 교수의 학습권 방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UC샌타바버러 캠퍼스에서도 100여명의 학생이 모여 이스라엘-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북가주 UC버클리에서도 4일째 시위가 진행 중이며, 캘폴리험볼트 캠퍼스도 지난 22일부터 캠퍼스를 폐쇄하고 대면 수업을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했다.     한편 전날인 24일 캠퍼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로 경찰이 동원되고 90여명이 체포된 USC는 결국 오는 5월 10일로 예정된 졸업식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단,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단과대학별 졸업식은 그대로 진행된다.   그러나 캠퍼스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졸업식 관련 행사 참석자 규모는 제한한다. USC에 따르면 매년 졸업식 참석자 규모는 6만5000명에 달한다.     앞서 USC는 지난 15일 친 팔레스타인 성향의 무슬림 여학생의 졸업생 대표 연설을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했다가 비난이 커지자 모든 외부 연사와 수상자들의 졸업 연설을 취소했다.   장연화 기자친팔레스타인 졸업식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이들 시위대 시위 주최자

2024-04-25

[뉴스 포커스] 대학생 시위대가 요구하는 것

‘월드 프레스 포토’라는 단체가 선정한 올해의 보도 사진상은 전쟁의 잔인함을 고발한 사진이다.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숨진 5세 조카의 시신을 안고 비통해하는 팔레스타인 여성의 모습을 앵글에 담았다.  한창 어리광 부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아이도 불쌍하고, 그런 조카를 그저 안아주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여성의 절망감도 안쓰럽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격이 6개월을 넘기고 있다. 그동안 사망자는 계속 늘어 집계된 것만 3만4000명이 넘는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가 200만 명이 조금 넘는다고 하니 주민의 2% 가까이나 목숨을 잃은 셈이다. 사망자 가운데 3분의 2는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한다. 세계는 휴전을 바라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요지부동이다. 바이든 정부와 연방의회는 최근 260억 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지원법으로 오히려 힘을 실어줬다.     요즘 전국 대학가가 난리다.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 때문이다. 시위대라고 하지만 텐트를 치고 피켓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는 정도의 수준이다. 점거 사태도, 화염병도, 돌멩이도 없다. 그런데도 폭동진압 장비로 무장한 경찰들이 캠퍼스로 진입해 학생들 손목에 플라스틱 수갑을 채우고 있다. 경찰이 밝힌 체포 사유는 대부분이 ‘무단침입(trespassing)’. 학생들이 교내에서 평화롭게 시위를 하는데 ‘무단침입죄’라니…. 2024년의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맞나 싶을 정도다.   ‘경찰 교내 진입’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네마드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이다. 지난 17일 연방하원 청문회에 출석했던 샤피크 총장은 친이스라엘 성향의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들은 “반유대주의 시위를 방관할 것이냐” “유대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미흡하다”는 등 추궁성 질문을 쏟아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샤피크 총장은 경찰에 교내 진입을 요청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위협을 느낀다’는 구실이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책임자는 “학생들은 위협적이지 않고 해산 명령에도 질서 있게 따랐다”고 밝혔다고 한다. 경찰의 교내 진입 사태를 지켜본 한 교수는 “컬럼비아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날로 기억될 것”이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학생 체포 사태는 뉴욕대(NYU), 예일대, 텍사스대,USC,에모리대, 에머슨 칼리지, 미네소타대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사실 이보다 앞선 지난 11일 포모나 칼리지에도 학교 측 요청으로 경찰이 교내로 진입해 20명가량의 학생이 체포된 일이 있었다.     대학 총장은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샤피크 총장의 이번 처사는 이런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다. 교육자가 아니라 외압에 굴복한 직업인의 모습에 불과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이스라엘과의 협력 중단을 요구한 직원 수십명을 해고하면서 ‘비즈니스적 결정’이라는 변명거리라도 찾았다. 샤피크 총장은 수갑이 채워져 연행되는 제자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침묵하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유대인 학생들을 위해서는 이중, 삼중의 안전 조치를 요구하면서 경찰차에 실려 가는 학생들의 안전은 관심 밖인 모양이다.       일부에서는 시위에 나선 학생들에게 ‘반유대주의 시위대’라는 꼬리표를 붙인다. 하지만 그들이 외치는 구호나 피켓 문구 어디에도 ‘반유대주의(antisemitism)’라는 단어는 없다. 그들은 ‘대량 학살 멈춰라’, ‘전쟁 중단하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등의 구호와 함께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 중단 등을 요구할 뿐이다. 이것은 마치 1980년대 한국에서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는 대학생들을 좌경·친북 세력으로 호도했던 것과 비슷하다면 지나친 비유일까.     대학 구성원들은 헌법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한다. 디지털 세대라는 Z세대가 정치적 이슈에 침묵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김동필 / 논설 실장뉴스 포커스 대학생 시위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친이스라엘 성향 이스라엘군 폭격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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