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반전시위 확산에 민주당 집안싸움
“반유대주의적이며 위험” vs “평화적 시위 보호해야”
공화당원들은 주방위군 투입 필요성까지 거론
컬럼비아대 시위 캠프 유지 속 졸업식 차질 우려
존 페터먼(민주·펜실베이니아) 연방상원의원은 “이 시위는 반유대주의적이며 위험하다”며 “시위는 위대한 미국의 가치지만, 작은 텐트에서 지내는 것이 하마스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해당 시위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크리스 머피(민주·커네티컷) 연방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캠퍼스 내 시위 학생의 95%는 이스라엘이 근본적인 불의를 행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시위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평화적 시위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시위대의 반유대주의 구호 등을 문제 삼으며 “대학들이 시위를 통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주방위군 투입 필요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백악관은 “평화 시위는 존중하지만, 반유대주의 언행은 비판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친팔레스타인 대학 시위의 진앙지인 컬럼비아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며 설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인 학생 A씨는 “즉각적인 휴전 요청, 이스라엘 군사 작전 지원 기업과의 거리두기 등 시위 학생들의 주장에 대한 중요성은 알겠으나, 다른 학생들이 학업과 일상생활을 침해받고 있다”며 “ 현재 교내에서는 시위를 지지하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반역자가 되는 분위기라서 이게 다소 강압적으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한편 양 모 씨는 “나를 포함한 주위 외국인 학우들은, 학교가 학생의 표현의 자유를 경찰을 동원해 저지하는 것에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며 “다른 진보주의 시위 때와 달리 이스라엘 쪽의 펀딩을 많이 받고 있어 예민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졸업식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오자 컬럼비아대는 29일 “오후 2시까지 캠퍼스에 설치된 친팔레스타인 야영지를 떠나지 않으면 정학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공지했으나, 학생들은 대부분 이를 무시하고 잔류했다.
곧 컬럼비아대 석사 졸업을 앞둔 이 모 씨는 “부모님이 한국에서 졸업식을 위해 방문하시는데, 그때까지 폭력적인 분위기가 계속될 것 같아 불안하다”며 “경찰이 계속 돌아다니니 항상 불안하고 통제받는 느낌이 들고, 수업 진행도 제대로 안 된다”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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