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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치매

걸리면 안 되는 병, 그러나 누구라도 가능성이 있는 병, 그것이 치매다.     얼마 전 한국에 있는 친구가 치매 초기 증세라 약을 먹고 있다는 전언을 들었다. 그리고 통화를 했으나 별다른 증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겨우 몇 달이 지나 안부 전화를 했더니 대화가 되질 않는다. 친구는 50여 년 전 내가 살았던 곳의 지명을 대며 거기서 왔느냐고 한다. 분명 전화를 바꿔준 가족이 미국에 있는 누가 전화했다고 했는데….   가슴이 탁 막힌다. 친구는 같은 말만 반복한다. 치매가 무섭다고들 하지만 실감하지 못했는데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실제 경험을 하니 가슴이 저린다. 80세가 넘으면 50~60%는 치매에 걸린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공공기관이 많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생각도, 기억도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마지막엔 음식을 삼키는 것조차도 잊어버린다고 하니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병인가. 의학이 발달했다고 해도 아직 치매를 고칠 수 있는 약은 나오지 않았다.     오늘은 병원 검진이 있는 날이다. 담당 의사는 인사가 끝나자 동전, 노트, 구름의  3가지 단어를 말하며 “조금 후에 다시 물을 것이니 기억해 두세요” 라고 한다. (지난번 검진 때는 단어가 5개였는데 오늘은 3개만 말한다.)   의사가 이것저것 진찰하는 동안 단어 3개를 잊어버릴까 전전긍긍하며 질문엔 건성으로 답을 했다. 속으로는 “빨리 물어 보세요. 그 단어 잊어버릴까 봐 계속 외우느라 신경이 쓰여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의사는 “걱정하지 마세요. 치매는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알려준 단어를 잊어버릴까 봐 걱정하면서 외우려는 것이 치매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설명한다. 의사는 “치매가 있는 분은 무엇을 질문했는지도 모르거든요”하며 웃는다. 나는 그 한마디에 휴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치매 치매 환자 치매 초기 안부 전화

2024-03-19

다우지수에 아마존 편입…월그린스 6년만에 빠져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이하 다우지수) 구성종목에 편입된다.   지난 20일 다우지수를 산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오는 26일부터 다우지수에서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이하 월그린스)를 제외하고 아마존을 신규 편입한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미국의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다.   이번 지수변경은 기존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월마트가 3대 1 비율로 주식을 액면분할 하기로 하면서 다우지수 내 월마트의 가중치가 감소하게 된 점을 고려해 이뤄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나 나스닥 지수 등 다른 주요 주가지수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구성항목 비중을 결정하는 것과 달리 다우지수는 주가를 기준으로 종목 구성비중을 산출한다.   아마존 편입을 통해 월마트 액면분할로 낮아진 소비자 소매 업종의 투자 비중을 보완하고, 클라우드컴퓨팅, 광고, 엔터테인먼트 등 아마존이 수행하는 여타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노출 비중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P 글로벌은 “미국 경제의 진화를 반영한 이번 지수 변경은 소비자 소매 업종은 물론 다른 사업영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최대 약국 체인 월그린스는 아마존 편입으로 6년 만에 다우지수에서 빠지게 됐다.   월그린스는 지난 2018년 다우지수 초기 구성 종목이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을 대체해 다우지수에 편입된 바 있다.아마존 다우지수 다우지수 초기 이하 다우지수 기존 다우지수

2024-02-21

세금보고 초기 환급액 작년보다 29% 감소

올해 세금보고 초기 평균 환급금이 전년보다 약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IRS)이 지난 9일 공개한 개인 소득세 신고 동향 보고에 따르면 세금보고 접수를 시작한 지 5일째인 지난 2일자 기준으로 평균 환급금이 1395달러를 기록, 지난해 초기 12일간 평균인 1963달러보다 28.9%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총 환급금 규모는 36억4900만 달러로 전년도 150억6960만 달러보다 76.8% 줄었으며 환급 건수도 261만6000건으로 전년도 799만6000건보다 67.3% 감소했다.   접수 건수는 1531만8000건으로 지난해보다 19.1% 적었으며 처리 건수 역시 지난해보다 16.9% 줄어든 1392만8000건에 달했다.   온라인으로 접수된 전자신고는 1490만9000건으로 지난해보다 14.8% 줄었다. 하지만 전자신고 비율은 전체의 97.3%로 지난해 92.4%보다 높았다.   환급금 수령방식 중 하나인 계좌 이체(direct deposit)로는 총 264만5000건에 40억81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1.4% 줄었으며 평균 환금액은 지난해보다 25% 줄어든 1543달러에 그쳤다.   세금보고 서비스업체 잭슨 휴잇의 마크 스테버 세무정보담당은 “이번 IRS 보고는 매우 예비적인 데이터다. 5일치 분량으로 1년 또는 3개월 반의 세금보고 시즌 전체를 예측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IRS가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평균 환급금은 3167달러였다.   스테버 세무정보담당은“일반적으로 조기 신고하는 근로 소득세 수령자나 자녀 세액공제 수령자들이 아직 신고하지 않았다. 부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더 많은 환급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니 워펠 IRS 커미셔너는 “준비된 납세자는 서둘러 세금보고를 하라”고 촉구했으나 지난달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납세자의 절반 가까이가 복잡하고 스트레스를 이유로 3월 또는 그 이후까지 신고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세금보고 환급액 세금보고 초기 세금보고 접수 세금보고 서비스업체

2024-02-14

[기고] 새로 시행될 이민자 보호 정책

미국에 온 이민자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자동차다. 미국에서 자동차는 필수품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가 서툴고 미국 규정이 낯선 신규 이민자들은 자동차 구매에 필요한 복잡한 서류와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초기 이민자들이 자동차 구매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는 것이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지적이다.     FTC는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 7월 30일부터 자동차 소매 사기 방지 규정(Combating Auto Retail Scams ,CARS)을 시행한다.  FTC 금융관행부의 말리니 미탈 부국장에 따르면, CARS 규정은 두 가지 종류의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첫 번째는 차량 판매 가격의 허위 표기 및 낚시 광고(Bait and Switch) 금지다. 낚시 광고는 딜러가 낮은 가격의 자동차를 광고해 일단 구매자를 매장으로 유인한 후, 시간을 끌면서 광고 금액보다 비싼 자동차를 권하는 수법이다. 두 번째는 숨겨진 비용 추가(Hidden Charges) 및 불필요한 옵션(Add-on)의 판매 금지다. 광고를 통해 차량 가격은 싸게 제시하지만 높은 이자율 등은 작은 글씨로 숨기는 행태가 그것이다.    올해 하반기 시행되는 CARS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딜러는 차량 가격, 금융 조건, 추가 기능 및 리베이트와 같은 주요 정보에 대해 허위로 말할 수 없다.  둘째, 딜러는 소비자에게 자동차의 최종판매가(full price)를 알려야 한다. 예를 들어 처음 몇 개월간 지급 금액이 아닌, 계약 기간 지불해야 하는 전체 가격을 공개해야 한다. 최종 판매가에는 세금, 등록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셋째, 딜러는 최종 가격 이외에 숨겨진 비용(정크 수수료)을 청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같은 워런티를 중복으로 청구하거나, 또는 전기차에 필요 없는 오일 교환 서비스 등을 추가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비용을 지불하는 데 동의하는 경우에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넷째,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이민자들을 위해 외국어로 광고하는 딜러들은 “구매자가 자신이 동의하는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추가 비용에 대해 소비자가 사용하는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     이러한 규정이 마련된 것은 최근 초기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사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FTC에 따르면 라틴계가 주 고객인 남가주의 한 자동차 딜러는 자동차 가격을 1만8000달러라고 광고하면서 그 밑에 깨알 같은 글씨로 ‘계약금 5000달러를 추가로 받는다’고 적었다.      FTC는 초기 이민자들이 쉽게 표적이 되는 이유는 언어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자동차 구매자는 많은 서류에 서명해야 한다. 영어가 능숙한 소비자도 내용을 다 확인하고 서명하는 것은 어렵다. 하물며 영어가 서툰 이민자들은 서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서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탈 부국장은 “딜러가 자동차 가격에 대해 소비자에게 거짓말을 하면 이는 FTC 규정을 위반한 것이므로 소비자에게는 이를 신고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CARS 규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ftc.gov/carsrul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기 관련 소비자 불만 신고는 웹사이트(reportfraud.ftc.gov)나 전화(877-382-4357)로 하면 된다.   새로운 FTC 자동차 판매 규정은 이민자를 현혹하는 일부 딜러의 부당 광고를 막고, 정직하게 영업하는 딜러와 이민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 규정은 한인 소비자들과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이민자 시행 초기 이민자들 신규 이민자들 자동차 구매

2024-01-08

이민사 기록 지켜야 한인 존재 미국사에 선다

당시 초기 이민자들은 묘비로라도 뿌리를 기록했다.   그 어렵던 시절에도 기록하지 않으면 역사의 부평초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비명(碑銘)을 찾아다닌 이유다.   당시 지역 신문도 첫 한인 이민단을 태운 갤릭호가 호놀룰루에 도착한 날의 기록을 남겼다.   1903년 1월 13일 자 ‘더 하와이안 스타(The Hawaiian Star)’ 1면 기사다. 큰 제목(Koreans Arriving) 밑에 이런 부제가 달렸다.   ‘One hundred and Two Subjects of the Hermit Kingdom Reach Here to Try Their Luck at Plantation Labor(은둔의 왕국에서 온 102명이 농장 노동에 도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120년 전만 해도 그들은 은둔의 나라에서 온 이방인으로 여겨졌다.     하와이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 박봉룡 회장은 “한인들이 초기 이민사에 무관심해서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박 회장은 “내가 1970년대에 100불 들고 이민을 왔을 때도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이가 많았는데 지금은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며 “흑인, 아메리칸 인디언 등의 역사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도 엄연히 미국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미주 한인 인구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존재감은 과거와 달라졌다. 단, 뿌리를 알아야 ‘우리’를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한의준 목사는 “70~80년대 김포공항에서 이민 가던 광경을 떠올려 보라”고 했다.   한 목사는 “그때만 해도 공항에서 울고불고했는데 하물며 아무것도 없던 1900년대 초반 그 시절 이민자의 심경이 어떠했겠는가”라며 “그들이 이역만리 땅에서 개척자 정신으로 살며 한인 이민사의 초석을 다졌기 때문에 오늘의 한인 사회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는 일은 단순히 추모를 넘어 한인사회의 위상을 미국 사회에 각인시키는 일이다. 역사를 계승한다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해외 최초의 한인 교회인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이를 위해 역사 편찬 사역부(담당 신찬재 권사)까지 두고 있다. 초기 이민사를 정리한 책(알로하 하와이 120년을 걷다)은 인쇄 과정에 있다. 하와이 곳곳의 초기 이민자의 자취를 코스로 개발해 내년부터는 역사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진영 감독은 지난 2005년부터 하와이에서 살고 있다. 한인 이민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무지개 나라의 유산’과 ‘하와이 연가’ 등을 제작했다.   이 감독은 “초기 이민자의 후손 중에는 문대양 하와이주 대법원장, 해리 김 전 하와이 시장 등 각 분야에서 저마다의 모습으로 미국 사회에 공헌한 한인이 너무나 많다”며 “뿌리를 안다는 건 이민자로서 자부심과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때로는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운 경계인(境界人)과 같은 삶을 사는 게 이민자다. 한인 2~3세들이 언어를 잊어도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는 이유다. 초기 이민자가 살았던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더 많았을 터다.   그런 시대적 배경 가운데 한인 초기 이민자들은 모국까지 가슴에 품고 살았다. 이역만리 땅에서 월 20달러도 안 되는 봉급을 쪼개고 또 쪼개서 한국의 독립운동 자금까지 모았다.   호놀룰루총영사관 이서영 총영사는 “하와이 초기 이민자들은 해방이 될 때까지 독립자금의 2/3 정도를 조달했는데 그들이 아니었다면 독립운동의 역사도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와이의 한인 이민사는 곧 한국의 독립운동 역사, 건국 역사, 전 세계 재외 동포의 이민 역사로까지 연결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역사의 흔적은 의식하지 못해도 늘 주변에 있다. 일례로 초기 이민자들의 유산 중 하나가 교회다. 이민 교회는 그동안 종교 기관 이상의 역할을 했다.   힐로연합감리교회 이말용 은퇴 목사는 “심지어 힐로 지역에는 미국 교회 통틀어서 감리교회 자체가 없었는데 한인들이 와서 감리교회를 처음 세운 것”이라며 “우리가 미국 기독교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이민 교회가 미국에 미친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잊히지 않으려면 더 선명하게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남은 자들의 몫이다. 뿌리가 있다는 건 곧 자부심이다. 관련기사 세월 견딘 비석엔 절절한 한글 "아부지" 묻힐 땅도 없던 그들, 묘비는 삶의 기록이었다 오아후=장열 기자ㆍ사진=김상진 기자 jang.yeol@koreadaily.com미국 온라인용 한인 이민사 이민사 기록 초기 이민사

2023-12-28

묻힐 땅도 없던 그들, 묘비는 삶의 기록이었다

이민자는 홀씨가 되어 삶을 살다 갔다. 이역만리 땅의 무덤들은 홀씨와 같았던 그들이 곳곳에 흩날린 흔적이다. 포틀랜드 중국계 이민자들의 지워질 뻔한 묫자리〈본지 10월30일자 A-1·3면〉를 찾아간 데 이어 한인 초기 이민자의 묘소를 보러 하와이로 향했다. 묘비는 망자들의 마지막 기록이다. 그들의 자취는 희미해지고 있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정작 아시안 이민 역사는 방치됐다. 지난 10~17일까지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와 코나 커피로 유명한 빅아일랜드 등 하와이 열도 곳곳을 다녔다. 스스로 기록을 남길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묘비에 새겨진 기록은 한인 초기 이민 역사를 응축하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그 실마리를 잡기 위해 오아후섬 하와이주 의사당 앞으로 향했다. 와이키키에서 서쪽으로 약 3마일 떨어진 이곳은 호놀룰루의 중심이다. 의사당 왼편에는 한국전 전사자 기념비가 있다.   주의사당 직원 샘 바니는 “한국전에 참전한 하와이 출신 군인 중 407명의 전사자가 여기 검은색 대리석에 각각 새겨져 있다”며 “이중 한인 성씨는 10여 명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대리석 중 이름 하나를 가리켰다.   ‘CHAN J P KIM JR’ (찬재 박 김 주니어)   미육군성에 따르면 34보병 연대 소속의 찬재 박 김 주니어는 당시 21세 나이로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된 뒤 실종(1950년 7월8일)됐다. 한국전에 참전한 미주 한인 중 첫 포로다.   하와이이민연구소 이덕희 소장은 “호놀룰루 태생의 찬재 주니어는 하와이 첫 이민선에 탔던 ‘김찬재’ 씨의 셋째 아들”이라며 “아버지의 모국인 한국에 가볼 수 있다는 어머니의 권유로 일본 주둔 미군에 지원했다가 한국전에 차출됐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찬재씨는 일곱 살 때 하와이로 왔다. 1903년 1월 13일이었다. 인천 제물포에서 첫 이민자들을 실은 갤릭호가 호놀룰루 항 7번 선착장에 도착한 날이다. 그날 102명의 한인 중 한 명이었던 꼬마 찬재는 훗날 아들을 모국땅에서 잃을 줄 꿈에도 몰랐을 터다.   인근 오아후 묘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찬재 주니어의 아버지 김찬재(1963년 사망)씨와 어머니 사라 박(1997년 사망)씨를 비롯한 900여 명의 한인 이민자가 안장돼있다.     당시 농장 노동자의 월급은 20달러 미만이었다. 그 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렸고, 일부를 떼어 한국의 독립운동 자금까지 모은 이들이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그들은 자녀가 미국 땅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삶을 희생했다. 오늘날 이민자의 삶과도 맥락이 닿는 부분이다.   호놀룰루총영사관 이서영 총영사는 “올해 9월 총영사관과 국가보훈부는 오아후 묘역에 한글로 ‘고맙습니다’를 새긴 기념비도 세웠다”며 “누아누메모리얼파크, 다이아몬드메모리얼파크, 하와이안메모리얼파크 묘역에도 한인 초기 이민자가 다수 안장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당시 호놀룰루에 첫발을 내디딘 한인들은 대부분 인천내리교회 소속 교인이다. 그들이 도착 후 세운 건 교회와 학교다.   주의사당 건너편 정부 건물 앞에는 표석 동판이 하나 있다. 한인기숙학교(1906년 개교)의 터였음을 알린다.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 박봉룡 회장은 “당시 한인들이 무려 2000달러를 모아 미국 감리교 선교부에 한인을 위한 교육 기관을 세워 달라고 요청해 만들어진 학교”라며 “한인 노동자들은 각 농장에서 젊은 인재를 뽑은 뒤 십시일반 돈을 모아 한인기숙학교로 유학까지 보낼 정도로 미래를 내다봤었다”고 말했다.   주의사당에서 동쪽으로 2.5마일 떨어진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로 향했다. 해외 최초의 한인 이민 교회(1903년 11월10일 설립)다. 입구에는 갤릭호에 탔던 첫 한인 이민자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비석이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교회 한의준 담임 목사(22대)는 “첫 이민단이 도착한 후 을사늑약으로 이민이 금지된 1905년까지 7415명의 한인이 하와이로 왔다”며 “처음 도착했던 이민단은 대부분 오아후 북쪽 와이알루아 지역 사탕수수 농장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흔적을 찾기 위해 교회에서 북쪽으로 30여 마일 거리의 와이알루아 지역으로 차를 몰았다. 사탕수수밭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차창 너머로 파인애플밭과 커피나무 밭이 100여 년 전 풍경을 대신한다.     와이알루아 지역 푸우이키 묘지에 도착했다. 당시 농장에서 일했던 첫 한인 이민자 중 30여 명 정도가 묻혀있는 곳이다.   묘지는 고요하다. 산들바람만이 적막을 깬다. 한인 이름이 적힌 묘비들을 하나씩 살폈다. 그들의 노고에 비해 묘비의 자태는 쓸쓸하다. 풍화작용으로 부서진 비석이 눈에 띈다. 일부는 글귀조차 알아보기 어렵다. 찾는 이가 없어 방치된 지 오래된 게 분명하다.   이덕희 소장은 “당시 한인들은 죽어도 묻힐 땅이 없다 보니 농장주가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 한편에 묻기도 했다”며 “당시 한국으로 돌아간 이들을 제외하고 이후 사진 신부 등으로 온 사례를 합하면 결국 4500명 정도가 오늘날 한인 이민사의 시작점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홀씨와 같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이는 이제 별로 없다. 마지막 기록인 묘비만 외롭게 서 있다.   호놀룰루=장열 기자ㆍ사진 김상진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한인 이민자 하와이이민연구소 이덕희 한인 초기

2023-12-26

K스타트업 전국 1279개…가주·뉴욕 집중

스타트업 천국인 미국에서 프리시드(Pre-Seed) 펀딩 투자를 유치한 K스타트업(대표가 한국 이름 혹은 한인)은 총 1279개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발표한 2023년 세계 및 미국 스타트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K스타트업 중심지는 미국 내 스타트업 허브가 크게 활성화된 가주 실리콘밸리, 뉴욕, 매사추세츠다. 스타트업 펀딩의 두 번째 단계인 시드 펀딩 이상 두각을 나타낸 기업도 이 3개 주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에서 100만달러 이상 누적 펀딩을 기록한 K스타트업 수는 170여 개로 추산되고 갓 창업한 스타트업도 300여 개 이상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은 몰로코(Moloco·대표 안익진), 사이파이브(SiFive·최고테크놀로지오피서 이윤섭), 센드버드(Send Bird·대표 김동신) 등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들이다.     몰로코는 20억 달러 규모의 모바일 업체로 안익진 대표는 구글에서 유튜브 수익 모델을 만든 주역이다. 반도체 기업인 사이파이브는 36억 달러, 앱 개발업체인 센드버드는 22억 달러 펀딩을 받았다. 뉴욕 기반 K스타트업 수는 약 100여 개로 추산되며 그 중 43개 기업이 100만 달러 이상 누적 펀딩을 기록했다.     대표 기업으로는 정세주 대표의 눔(Noom)으로 누적 투자액이 65억 달러에 이른다. 이외 누적 펀딩액 660만 달러의 래디시(Radish·대표 이승윤), 530만 달러의 넥스트점프(NextJump·대표 찰리 김)가 뒤를 잇고 있다.     지난달에는 뉴욕에서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 2023’이 열렸다.     이날 시드 펀딩이 필요하거나 시리즈 A펀딩 등 시작 단계에 있는 초기 스타트업 32개의 최고경영자(CEO) 혹은 창립자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피칭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에는 한국산 고급 식자재를 판매하는 ‘김씨마켓(KimC Market)’도 포함됐다. 김씨마켓은 웰빙과 건강, K-푸드에 관심이 있는 고소득 비한인들과 미슐랭 요리사들의 단골 식품업체이기도 하다. 아시아인들만의 데이팅 공동체가 있었으면 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데이팅 앱 ‘크러시(Krush)’도 이날 피칭에 나섰다.     매사추세츠에서 K스타트업은 약 30여 개로 추정되며 절반 이상이 시리즈 A 이하 투자를 유치했다.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피터 김의 액티브 서지컬(Activ Surgical)로 누적 펀딩액이 10억 달러다. 이외 AI, 소프트웨어, 모바일 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 스타트업들이 활동 중이다.     스타트업 조사기관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23년 IPO 상장 이하에 속하는 전세계 스타트업 수는 약 22만 개로 추산된다. 이중 약 9만 개 기업이 미국에 있다.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유니콘 기업은 전세계 1440개, 100억 달러 이상인 데카콘 기업은 62개가 있다.     현재 미국 및 세계 스타트업 시장은 기업 가치 하락, 자금 조달 둔화,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밝지만은 않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미국 암호화폐, 소비자 대출 및 디지털 뱅킹 등 핀테크에 대한 시리즈 A 투자는 15건, 6억 달러에 그쳤고 AI 투자액도 3억 달러 수준이다.     IPO를 통해 스타트업을 졸업하는 데 성공한 사례는 15개월째 없는 상태로 스트라이프(Stripe), 인스타카트(Instacart) 같은 대형 유니콘들 기업도 상장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다만 지난해 총 투자액과 거래 건수는 2021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초기 단계의 신생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미스타트업협회(NVCA) 바비 프랭클린 회장은 “미국 스타트업들이 다소 부진을 겪고 있으나 거시 지표가 개선되면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스타트업 전국 스타트업 펀딩 초기 스타트업 코리아 스타트업

2023-11-19

[중앙칼럼] 묘지마저 모퉁이로 내밀린 아시안 이민자

아시아계 이민 사회도 미국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 그런데도 가장자리로 밀려나야 했다.    포틀랜드에서 모퉁이로 내밀렸던 그들의 이야기를 취재 수첩에 빼곡히 적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반면, 묘비는 말하고 있다. 인생이 응축된 흔적이라 그렇다.     포틀랜드 지역 론 퍼(Lone Fir) 묘지 구석 자리엔 ‘블록 14’로 불리는 구역이 있다. 묘비조차 없는 곳이다. 중국계 이민자의 역사가 영원히 지워질 뻔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곳은 중국계 초기 이민자들이 묻혀있던 땅이었다. 1867년부터 1927년까지 중국계  2892명이 묻혔다.     정부가 이 땅을 콘도 단지로 개발하려 하자 중국계 커뮤니티가 막아섰던 과정을 최근 취재했다. 이는 이민자들의 단순한 투쟁기가 아니다.   블록14는 론 퍼 묘지 내에서도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다. 묘지마저 이방인 취급을 받는 구역이었다. 그들은 죽어서까지 외면받는 처지였던 것이다.   중요하다면 절대로 지울 수 없다. 블록 14를 갈아엎으려 했던 이야기는 모퉁이 땅에 묻혀있던 아시아계 이민자의 역사를 주류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이민자는 미국 역사의 전체 맥락에서 그런 식으로 모퉁이 취급을 당했다.   중국계는 그러한 인식에 반기를 들었다. 차별보다 심각한 건 배제다.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물리적 압박을 가하는 행위보다 더 무서운 건 역사에서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일이다.   중국계 이민자들은 그 지점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민사의 흔적을 보존하기 위해 중국계 커뮤니티가 지난한 투쟁을 벌였던 이유다. 이번 기획 기사의 목적은 묘지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주류 사회내 암묵적인 아시안 차별 인식의 기저까지 접근해 보기 위한 것이었다.   중국계 이민자가 오리건 주에 처음 도착한 것은 1851년이었다. 그들은 철도를 놓고, 도로 건설과 강둑을 짓는 힘든 일에 동원됐다. 이민자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리건은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지 못했을 터다.   현재 포틀랜드의 중국계는 이민  4~5세대가 대부분이다. 이미 그들의 언어를 잃은 지도 오래됐다. 하지만 블록 14의 보존 과정에는 언어는 잃었어도 정체성과 이민 역사마저 잃을 수 없다는 그들의 절박함이 배어있다.   실제 포틀랜드 지역 차이나타운은 본연의 색이 희미해진 지 오래다. 아니 사실상 흔적만 남아있다. 너덜너덜해진 색바랜 한자 간판이 텅 빈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포틀랜드 중국계 이민자들의 이야기는 한인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곧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았다. 한인 사회에도 이미 언어를 잃은 2세, 3세대가 생겨나고 있다. ‘한인타운’의 개념도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 한인들의 생활권이 넓어지면서 더는 한인 다수 거주 지역으로 통용되지 않는다. 지리적으로 한인 사회의 구심점이 됐던 시대도 지났다.   미주 한인 이민 역사는 올해로 120년에 이른다. 이 시점에 우리는 자문해봐야 한다. 이민사를 유지하고 보존하려는 열망이 있었는지 말이다. 변변한 박물관 하나 없는 게 한인 사회의 현실이다.     한인 이민자가 미국 역사에 어떻게 공헌했는지도 깊이 있게 연구해봐야 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남기고, 알리는 작업 역시 필요하다.     오늘의 현실도 미래에는 흔적이 된다. 역사의식이 없다면 그 흔적마저 사라지고 만다. 한인들의 이민 역사도 얼마든지 블록 14처럼 강제로 지워질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한국어를 할 줄 모르고 미국 문화에 젖어 살더라도 역사만은 잃어선 안 된다. 블록14의 이야기는 그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에서 진정한 주인으로 살아가려면 목소리를 제대로 내야 한다. 단순히 증오범죄 현상을 규탄하는 팻말보다 중요한 건 미국 역사 속에서 한인 이민자가 어떤 존재였는가를 알려야 한다.     포틀랜드의 중국계 커뮤니티가 지켜낸 건 단순히 땅이 아니었다. 그들의 이야기, 곧 이민자들의 역사였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모퉁이로 아시안 아시아계 이민자 초기 이민자들 한인 사회

2023-11-12

우편번호·소득수준 따라 뉴욕시민 투표율 큰 차이

뉴욕시 본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욕시민들의 투표율이 우편번호와 소득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시 선거재정위원회(CFB) 조사에 따르면,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맨해튼 어퍼웨스트(우편번호 10023, 10024, 10025, 10069)와 어퍼이스트(10021, 10028, 10065, 10075, 10128), 노스웨스트 브루클린 (11201, 11251, 11238, 11205, 11217), 스태튼아일랜드 사우쇼어(10306, 10307, 10308, 10309, 10312) 등 백인 부유층 거주지였다. 특히 맨해튼 커뮤니티보드7 지역에 해당되는 어퍼웨스트사이드의 투표율은 40.3%로 뉴욕시 전체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 사우스 브롱스(우편번호 10455), 사우스 브루클린(11231), 퀸즈 동부 지역(11417) 등 빈곤율이 높은 지역은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교육 수준도 낮고, 평균 통근 시간도 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브롱스 커뮤니티보드 1·2지역에 해당하는 헌츠포인트, 롱우드, 포트모리스 등 지역의 투표율은 19.3%로 가장 낮았고, 뉴욕시 전체 투표율 28.4%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한인밀집지역인 플러싱, 머레이힐 등이 포함된 퀸즈 커뮤니티보드7 지역의 투표율은 29.2%로 퀸즈 전체 투표율인 27.5%를 살짝 웃돌았다. 백인 투표율이 43%로 대부분을 차지한 뉴욕시 전체와 달리, 이 지역에서는 아시안 투표율이 53%로 압도적이었다. 해당 지역구의 빈곤율은 16.3%로, 퀸즈 전체(13.7%)보다는 약간 높지만 뉴욕시 전체(19.6%)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소득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CFB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초기 투표율이 낮았던 우편번호←의 코로나19 감염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앨리 스와텍 CFB 정책 및 연구 책임자는 “투표율이 공중 보건 지표는 아니지만, 한 지역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투표율 우편번호 뉴욕시민 투표율 아시안 투표율 초기 투표율

2023-10-31

[모퉁이로 내밀린 아시안(3)] 공감대 있어야 이민역사 보존…한인사회도 숙제

희미해진 이민사의 흔적을 보존하는 일은 지난한 투쟁이다.   두 번이나 지워질 뻔했던 포틀랜드 론 퍼 묘지의 ‘블록 14’를 지켜낸 건 보존의 공감대가 다방면에 걸쳐 형성됐기에 가능했다.   포틀랜드에 뿌리내린 중국계 이민자들은 이미 그들의 언어를 잃은 지 오래다. 단, 정체성을 지키려는 의지는 그대로다. 이는 한인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계 혼혈로 4세대인 마커스 리(70·포틀랜드리패밀리협회) 이사는 “초기 이민자가 겪어야 했던 희생을 한번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는 “우리보다 먼저 온 이민자들이 많은 것을 가능케 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그들이 이룬 것을 누리고 있다”며 “공로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잊히기 때문에 그 기억을 살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 보존의 투쟁은 중국계만 홀로 나선 게 아니다. 묘지가 속한 버크먼 지역 주민들, 묘지 관리 봉사 단체인 ‘론 퍼 묘지의 친구들’, 정부 기관 등이 모두 역사를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인지했다.   묘지는 지역 사회의 역사다. 론 퍼 묘지도 포틀랜드를 세웠던 아사 러브조이, 오리건 정신병원을 개원해 정신 질환자를 돌봤던 제임스 호손 박사 등 유명인의 무덤이 많다.    블록 14에 묻혔던 2892명의 중국계 이민자 역시 이들과 함께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 ‘블록 14’만 없애는 것은 이민자를 미국 역사에서 배제하는 일이었다.   이 때문에 2004년 멀트노마 카운티가 블록 14 개발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중국 커뮤니티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먼저 움직였다.   정부 기관인 메트로의 한나 에릭슨 마케팅 담당자는 “그때 지역 주민들도 블록 14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개발을 반대했었다”며 “반대 여론보다는 오히려 블록 14를 추모 공간으로 만드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 좌절감을 느낀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개발은 막았지만, 추모 정원 추진은 또 다른 싸움이었다. 자금이 없었다. 중국계 커뮤니티는 자체적으로 기금을 모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중국계미국인시민연합(CACA) 헬렌 잉 회장은 “선출직은 임기가 있어 정치인이 바뀔 때마다 그들이 맥락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공무원을 계속 만났고 설득하며 교육했다”고 말했다.   결국 2019년 유권자들은 공원 및 자연 보존을 위해 4억7500만 달러의 채권 발행을 승인하면서 추모 정원 설립이 가시화됐다. 개발을 막은 후 15년의 세월이 흘러 맺은 결실이었다.   메트로는 추모 정원 조성이 시작되자마자 역사 조사 기관(Dudek)부터 고용했다. 블록 14의 역사를 재정리하기 위해서다.    당초 블록 14에 묻힌 중국인이 1113명이 아닌 2892명이었다는 점, 과거 철도 회사가 블록 14의 소유주라는 것은 잘못 알려진 역사라는 점 등을 밝혀냈다.   에릭슨 마케팅 담당자는 “곧 블록 14의 역사적 사실을 담은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며 “연구팀이 매장 기록을 모두 검토하고 오래된 중국어 필체 기록을 해석하고 정리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추모 정원 조성의 기대는 중국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포틀랜드 주민 모두가 염원하는 프로젝트가 됐다. 블록 14에서는 지난해부터 무덤 청소를 위한 중국 청명절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함께 나서 묘지를 가꾼다.   추모 정원 디자인을 맡은 넛 스튜디오(Knot Studio)의 마이클 연 대표는 중국계 혼혈이다. 그는 “디자인에 이민 역사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연 대표는 “우리 할머니의 경우 상하이를 떠날 때 다시는 형제자매를 못 볼 거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민자가 살던 땅을 떠날 때 그리고 동시에 반대편 나라에서 경험하는 정신적 외상에 대한 현실을 보여주고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늘졌던 곳에 볕이 들자 지워진 역사가 다시 싹트고 있다.   포틀랜드=장열 기자ㆍ사진 김상진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관련기사 모퉁이로 내밀린 아시안(2) 보는 이 없는 기록물…낡은 벽이 이민사 전시장 모퉁이로 내밀린 아시안(1) 지워질 뻔한 묫자리…굴곡의 땅 지켜낸 이민자포틀랜드 역사 보존 초기 이민자 역사 재정리

2023-10-31

[FOCUS] 유가·인플레·탈세계화…위태로운 경제 뇌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초기, 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나 가자 지구 병원 폭발 이후 관망론은 우려로 바뀌고 있다.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경제 안정 위협 요인으로 상존하는 상황에서 미국·중국 대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의 불안정까지 확산하면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초기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큰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는 (에너지 가격이) 엄청난 움직임을 보였는데,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일과 관련해서는 훨씬 조용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다이먼 CEO는 3분기 실적 발표 때 “지금이 지난 수십 년간 세계가 본 것 중 가장 위험한 시기일지 모른다”면서 전쟁이 에너지 및 식량 시장, 세계 무역, 지정학적 관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가자 지구 병원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지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과 레바논, 시리아 등이 개입하는 다국적 전쟁으로 확대할 위험도 커졌다. 병원 폭발로 중동 여론이 악화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중동 지도자의 회담이 취소되면서 긴장은 오히려 고조됐다.   ▶유가 추가 상승에 긴장   90불대를 유지하며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됐던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 공급 불안감이 진정되며 오히려 80달러대로 하락했다.     병원 폭발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란이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에 이스라엘 제재와 함께 이스라엘에 석유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국제유가는 6%가량 급등했다.   이란의 전 세계 원유 공급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하루 해상 석유 수출량의 37%가 막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회사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실시된 2022년보다 더 많은 수요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유가가 더 오르면 소비가 더 줄 가능성이 높고 연준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다시 고려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지난 13일 전쟁의 양상에 따른 경제적 여파 전망 보고서를 냈다. 가자 지구 내 제한적 분쟁, 레바논과 시리아 등이 참전하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리전, 이스라엘·이란의 직접 전쟁 등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유가는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최악은 이란의 참전이다. 이 경우 국제 유가는 150달러 선을 넘으며 오일쇼크가 올 수 있다. 내년 세계 물가상승률은 6.7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잡기 노력에 찬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다른 세력으로 번지는 것은 물론 확전 우려가 커지기만 해도 이미 심각해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더 심화할 수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스라엘 전쟁이 지역 분쟁으로만 이어져도 전 세계의 내년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추가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1포인트 줄어 세계적으로 경제 손실이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레바논과 시리아 등으로 확전하면 GDP 하락 폭은 0.3포인트로 커지고 물가도 0.2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사태가 이스라엘·이란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지만, 양국 간 반감이 지금처럼 격화하면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렵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도 지난 11일 확전으로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과 함께 세계의 성장도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IMF의 자체 모델링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1년 뒤 인플레이션이 0.4%포인트 더 높아진다.   세계무역기구(WTO)도 고착화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중국 경제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악재가 겹치는 점을 우려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이미 취약해진 글로벌 무역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속도 붙는 탈세계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미중 대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한 탈세계화 흐름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로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세력권으로 나뉘게 되면 경제의 상호 연결성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이미 세계 경제의 연결성이 약화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웰스파고는 최근 많은 국가들이 경제 안정을 위해 국내 산업을 외국 경쟁자로부터 보호하려는 보호주의 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런 탈세계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거치면서 정책 차원으로 올라섰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일부 산업의 세계화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경제 제재와 무역 금지를 촉매제로 탈세계화를 촉진했다.     웰스파고의 브렌던 맥키나 국제 경제학자는 지정학적 균열이 발생하면 국가 간 무역 협력과 정보·기술 공유, 금융 시장 연계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번 중동 사태도 상황이 악화하면 지역 균열이 더 커지고 다른 지역의 경제 주체들 사이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탈세계화가 심화하면 경쟁이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경제 안정성을 해친다. 중동의 불안정을 지역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안유회 에디터FOCUS 인플레 탈세계화 세계 경제 초기 경제 우크라이나 전쟁

2023-10-22

'상원 출마' 앤디 김, 민주당 예비선거 여론조사 1위

연방 상원 현역인 밥 메넨데스 의원의 부패혐의로 무주공산이 예고된 뉴저지 선거에서 앤디 김(사진) 하원의원이 초기 여론조사에서 리드를 보여 주목된다.     현지 유력지인 뉴저지 글로브는 5일 민간단체인 ‘엔드 시티즌 유나이티드’가 지난 3~4일 뉴저지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김 의원이 메넨데스와 맞붙었을 때 63% 대 10%로 압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업자로부터 각종 향응과 고가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의회 안팎으로 사퇴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주 그의 혐의 사실 발표 직후 해당 상원의원직에 도전할 것임을 밝혔다.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현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와 삼자 대결의 경우에도 김 의원은 42%를 기록해, 19%를 얻은 머피와 5%를 얻은 데 그친 메넨데스를 압도했다.     메넨데스는 내년 재출마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이며 ‘때가 되면 하겠다’고 말하며 사퇴 여론을 일축한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아직 중량급 인물들이 뛰어들지 않은 상태이며 메넨데스의 중도 사퇴와 바이든 재선 여부와 같은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 성급할 수 있지만, 김 의원의 정치권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와 접근 방법, 그동안의 의정 활동 내용 등에 공감하는 여론이 크게 형성된 사실은 확인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여론이 반영돼 김 의원의 캠페인에는 출사표를 내놓은 후 일주일 만에 100만 달러의 지원금이 밀려든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메넨데스 의원이 다시 출마하면 민주당은 상원 의석 하나를 잃을 수도 있다’고 한 김 의원이 X(구 트위터)에서의 발언 내용을 언급하며 현지 여론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하원의장 축출 등 워싱턴의 정치 불안이 미국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이끌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새로운 개혁과 비전이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방하원 3선의 경력을 가진 김 의원은 2020년 1월 6일 연방 의회에 시위대가 난입했을 때 묵묵히 의사당을 청소하고 뒷 수습하던 모습이 언론에 공개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예비선거 여론조사 초기 여론조사 내년 재출마 상원 의석

2023-10-05

조지아주 대졸 최고 연봉은 '조지아텍'

조지아에서 조지아텍 동문의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별 연봉을 분석하는 '페이스케일'은 최근 각 학교의 동문 급여 정보를 비교해 잠재적인 급여 수준을 보고서로 발표했다. '대학 급여 리포트'에 따르면 전국 4년제 학부 프로그램 중 졸업 후 중간경력(약 10년) 동문의 연봉이 가장 높은 학교는 프린스턴대와 MIT로 연봉 중간값이 18만9400달러로 집계됐다.     세 번째는 해군사관학교로 중간 경력자의 연봉 중간값이 18만1500달러, 초기 경력자는 9만4200달러다.     4위는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에 있는 하비 머드 칼리지(17만9600달러), 5위는 스탠퍼드(17만7500달러), 6위는 매사추세츠의 뱁슨 칼리지(17만5200달러), 7위는 콜게이트대(17만3800달러), 8위는 다트머스 칼리지(17만3300달러), 9위는 산타 클라라대(17만3100달러), 10위는 펜실베니아대(17만1800달러), 11위는 하버드(17만1400달러)가 차지했다.     한편 초기 경력자 급여 중간값이 가장 높은 학교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위치한 사무엘 메릿대학으로, 연봉 중간값이 11만2400달러로 집계됐다.       페이스케일이 꼽은 조지아에서 가장 '연봉 잠재력'이 높은 학교는 조지아텍으로, 동문 중 초기 경력자들은 8만9700달러, 중간경력자들은 16만3500달러 선까지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에모리대학으로 초기 경력자들은 7만8100달러, 중간경력자는 13만8600달러를 받는다.     조지아텍은 이공계열(STEM) 전공자들이 77%를 차지하는 한편, 에모리대는 이공계열이 23%밖에 없는 것을 고려하면 에모리 출신 인문계열 전공자들이 비교적 높은 급여를 받는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3위는 조지아대(UGA)로 중간경력자들이 12만4800달러, 4위는 모어하우스칼지(12만4200달러), 5위는 케네소주립대(11만3800달러), 6위는 조지아주립대(GSU)가 10만8800달러로 집계됐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졸업자 졸업자 연봉 초기 경력자들 연봉 중간값

2023-10-04

‘송 앙상블’이 빚어내는 낭만 가득 ‘귀 호강’ 하모니

  송영지(플루트), 박재은(첼로), 김진경(피아노). 세 아티스트가 이웃과 사회를 돌아보는 뜻깊은 취지로 남가주 음악 애호가들을 찾아온다.     플루티스트 송영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앙상블인 ‘송 앙상블’은 오는 14일(토) 오후 3시, 가든그로브의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13091 Galway St)에서 홈리스 돕기 자선 연주회를 갖는다.   이날 공연에서 송 앙상블은 프리드리히 쿨라우, 프랭크 브리지, 클로드 드뷔시, 벤자민 고다르, 펠릭스 멘델스존 등 초기 낭만시대에서부터 낭만시대의 절정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연주하며 ‘귀호강’ 클래식의 향연을 펼친다.   첫 곡은 초기 낭만시대의 대가 프리드리히 쿨라우의 플루트 트리오 곡인 ‘대삼중주 G장조 Op.119’ 다. 그 뒤를 프랭크 브리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 특유의 경쾌하고 섬세한 기법이 돋보이는 클로드 드뷔시의 ‘댄스(스티리아의 타란텔라)’가 따르며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할 전망이다. 또한 프랑스의 낭만파 작곡가 벵자맹 고다르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3개의 모음곡’, 그리고 베토벤 이후 최고의 피아노 트리오로 평가받고 있는 펠릭스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1번 D장조 Op.49’ 등 라이브 연주로 쉽게 듣기 힘든 명곡들이 이어진다. 특히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는 바이올린 대신 플루트로 연주하며 색다른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플루티스트 송영지는 줄리어드 음대를 거쳐 파리 국립 컨서바토리와 스위스 제네바 뮤직 컨서바토리를 졸업하고 미주와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쳐온 정상급 플루티스트다. 서울시립교향악단 플루트 수석으로 17년간 활약했고 오클랜드 필하모닉 플루트 부수석을 역임했으며 서울대와 연세대 음대에서 가르쳤다.첼리스트 박재은은 이스트만 음대를 졸업한 뒤 클레마티스 첼로 4중주단 멤버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크린 루터란 고교에서 첼로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피아니스트 김진경은 교회음악 전문가이자 전문 반주자로 오렌지카운티 전역의 대학과 교회 등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번 연주회는 젊은 한인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야스마7’(YASMA7, LTD)의 자선음악회 시리즈로 기획됐다. 야스마7은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환경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해 자선단체들을 홍보하고 연주회를 통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는데 이번 연주회의 수익금도 홈리스 지원 단체 ‘런드리 러브(Laundry Love)’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입장료는 ‘핫딜’에서 4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앙상블 하모니 초기 낭만시대 피아노 트리오 플루트 트리오

2023-10-04

창립 20주년 PCB뱅크 헨리 김 행장·이상영 이사장 “인수합병·지점 20개 확장, 새로운 20년 준비”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대형은행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오늘(18일)은 PCB뱅크가 출범한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PCB뱅크는 2003년 9월 18일 LA한인타운 윌셔대로에 지점을 내고 영업을 시작했다. 20년 동안 자산 규모 25억 달러, 동서부 4개주에 지점 16개를 갖춘 은행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PCB뱅크의 헨리 김 행장은 “새로운 20년을 위해서 고객 중심 영업, 인적 자원 확충, 신성장 동력 개발, 지역망 확장, 주주 이익 실현 등의 다양한 세부 전략을 토대로 자산 규모 50억 달러 은행의 로드맵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타은행과의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을 더했다.   김 행장은 은행과 함께한 20년 동안 여러 위기를 헤쳐오면서 쌓아온 경험이 대형은행으로의 도약에 필요한 자양분이 됐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부실 자산 관리 및 대응 능력을 충분히 길렀다. 자산 건전성 유지 및 확보는 물론 유동성 확대하는 방법도 이 시기에 터득했다. 특히 임직원과 이사회가 서로 돕고 협력하며 하나의 목표를 성취하는 방법을 체득한 것이 대형은행으로 성장하는데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09년 금융 위기 당시 은행의 이사회를 이끌었던 이사장이 바로 이상영 이사장이다. 위기 극복 비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20년 동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이사들은 경영진을 신뢰하고 그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했습니다. 경영진 역시 이사회의 조언과 의견을 반영하며 은행을 경영했습니다. 이런 상호존중의 조직 문화가 지금의 PCB를 만들었고 새로운 20년의 PCB를 만들 것입니다.”     상호 협력 및 존중의 문화가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내실성장을 추구했고 현재는 M&A를 발판 삼아 비약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변한 금융 환경에서 김 행장도 위기를 기회 삼아 지금이 더 큰 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이사장 역시 이런 경영진의 판단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그는 “몸집만 키우는 M&A보다는 은행의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등 성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M&A 모색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 행장은 “M&A 추진과 동시에 영업망 확장도 진행 중”이라며 “영업망을 뉴욕, 뉴저지, 텍사스는 물론 조지아와 워싱턴주로 확장하고 지점수도 20개로 늘릴 계획도 세웠다”고 설명했다. 영업망 확장은 신규 고객 및 신성장 동력 개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다.     이 이사장은 “타인종 커뮤니티 개척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은행이 더 클 수 있으며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도 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창립 멤버로서 20년을 함께한 김 행장은 “지난 20년은 고객의 믿음과 직원들의 노고가 만들어 준 시간”이라며 “단 리·안기준·조혜영·재니스 정·대니얼 조·대니얼 박 이사 등과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립 당시 초심이었던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고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이상영 이사장 이상영 이사장도 초기 은행권 은행 경영

2023-09-17

팁 가장 짠 곳은 가주, 평균 17.4% 줬다…전국 평균 19.9%→19.4%로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들의 팁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평균 팁 비율이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클라우드 기반 POS시스템 관리 업체 ‘토스트’가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소비자들이 식당에서 준 팁 비율은 평균 19.4%였다.   이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 기록인 19.4%와 같은 수준이다.     토스트가 3분기 간격으로 통계를 낸 자료에 의하면 평균 팁의 비율은 2021년 1분기 19.9%로 상승했다가 2021년 4분기 19.8%, 2022년 3분기 19.6%, 지난 2분기에는 19.4%로 내리면서 연이은 감소세를 보였다.   약 5년 전인 지난 2018년 1분기에도 평균 식당 팁 비율이 19.7%였던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과 더불어 팁에 대한 스트레스가 급증하면서 팁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결제 서비스 기업 업팁의 에릭 플램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동안에는 모두가 팁에 대해 후한 편이었다”며 “하지만 재정 상황이 변하면서 팁 문화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금전 지출 감소 및 지원금 지급 등으로 소비자들의 재정 상황이 안정돼 팁이 증가했지만,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팁 비율이 과거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다수의 업소가 최근 태블릿을 통해 테이크아웃 등에도 팁을 요구하면서 소비자들의 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또 최근 일부 업소들이 종업원의 건강보험료 등 과다한 서비스 차지를 부과하면서 팁에 대한 거부감을 키웠다.     한편 토스트가 주별 평균 팁 비율을 집계해서 매긴 순위에서 가주는 50위를 차지해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가주의 2분기 평균 팁 비율은 17.4%였다. 1위인 델라웨어의 21.5%와 비교했을 때 4.1%포인트 적었다.     이밖에도 인디애나와 켄터키는 팁으로 평균 20.6% 줘서 전국에서 2번째와 3번째로 많았다.     가주를 포함해 워싱턴과 네바다가 하위 세 곳 안에 들었다. 워싱턴의 평균 팁은 18.0%, 네바다는 18.2%였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전국 거부감 전국 평균 최근 소비자들 초기 수준

2023-09-14

[글로벌 아이] 폴 매카트니가 찾는 62년 전 기타

이 기타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호프너 500/1(Hofner 500/1)’이라는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입니다. 독일 악기사 호프너가 1950년대에 출시한 모델인데, 주인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스 기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기타의 주인은 다름 아닌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비틀스 초기 활동 당시인 1961년 독일 함부르크시 악기상에서 그가 단돈 30파운드(약 5만원)에 구매한 첫 베이스 기타랍니다. 이 모델 특유의 가벼운 무게와 바이올린을 닮은 대칭적인 구조가 왼손잡이인 매카트니가 연주하기에 딱 맞았던 것이죠. 100파운드짜리 펜더(Fender) 모델에 눈이 가기도 했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기타는 ‘Love Me Do’ ‘Twist and Shout’ ‘She Loves You’ 등 당대 히트곡들 녹음에 연주됐으며, 비틀스 음악의 근간이 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악기로 칭송받았습니다. 열광적인 여성팬들이 실신해 나가는 방송과 공연현장에도 늘 매카트니와 한몸처럼 함께했었죠.   문제는 1969년 이후 이 악기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 반세기 전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도난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기타에 대한 관심이 요즘 다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 악기를 찾아보자는 전 세계적인 캠페인이 시작된 것입니다. 매카트니는 만약 부서져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초지종이라도 알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입니다. 81세 노장의 첫사랑에 대한 애착이라고나 할까요.   호프너사의 홈페이지에는 이 기타를 찾는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습니다. 해당 기타의 정확한 스펙(사양)과 더불어 제보자에 대한 비밀보장 및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고 법적 조치 역시 않겠다는 구구절절한 내용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다시 나타난다면 그 가치가 우리 돈으로 무려 160억원까지 솟구칠 수도 있다는 호사가들의 예측을 고려한다면 그 기타를 되찾는 것이 복잡한 협상 과정만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카트니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기타에 대한 자신의 상상적 바람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독일 바바리아 산속 성에 초대받아 만찬 후에 호스트가 잠깐 따라오라고 해서 들어간 계단 위 작은 방 벽난로 위에 제 호프너 기타가 걸려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폴! 부디 그런 날이 와서 당신이 그 베이스 기타로 연주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안착히 / 한국 중앙일보 글로벌협력팀장글로벌 아이 매카트니 바이올린 베이스 비틀스 초기 비틀스 음악

2023-09-08

가주 별채 지원 4만불 그랜트 중단 위기…초기 자금 1억불 모두 소진

주택 부족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주가 대안으로 내세운 주거용 보조 유닛(ADU)인 별채 건축 지원 프로그램이 기금 부족으로 1년 만에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LA타임스는 5일 저소득층 및 중산층 신규 주택 소유자가 ADU를 건축할 경우 4만 달러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6개월도 채 안 돼 초기 자금으로 마련한 1억 달러를 모두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가주 의회가 추가 예산안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 7월 합의했던 2023~24년도 회계연도 예산 5000만 달러가 아직 집행되지 않아 프로그램의 축소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주는 지난해 4월부터 가주주택금융국(CalHFA)을 통해 연 소득 19만4000달러 미만의 신규 주택 소유자에게 ADU 건축에 필요한 지원금으로 4만 달러를 무상 제공했다. 이 그랜트는 ADU 디자인이나 공사에 필요한 퍼밋 신청비 등으로 지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기금을 받기 위해 ADU 건축 신청을 하는 신규 주택 소지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하지만 대형 대출 기관들은 대출 손실을 우려해 ADU 건축용 대출 프로그램을 주저하고 있다. 실제로 가주 의회는 지난해 대형 대출 기관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CalHFA에 ADU 관련 대출손실 충당금으로 5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ADU 그랜트 확대안을 추진한 필 팅 주 하원의원(민주·샌프란시스코)은 “주택 소유자들이 ADU를 많이 건축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출 기관들은 관련 대출 프로그램 시행을 머뭇거리고 있다”며 “참가 대출기관이 적을 경우 올해 배정된 기금 일부는 다른 프로그램에 재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주는 2017년부터 주택난 해소 방안의 하나로 ADU 건축 규정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건축 허가 기간도 기존의 절반으로 크게 단축하면서 주택 소유주들의 ADU 건축 신청 건수가 크게 늘었다. UC버클리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에서 승인한 ADU 건축 허가 건수는 2018년 8905채에서 2021년 2만3663채로 3년 만에 2.5배가 늘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그랜트 별채 초기 자금 그랜트 확대안 별채 건축

2023-09-05

[이 아침에] 혼기가 꽉 찬 딸을 보며

‘아줌마, 아저씨 샌프란시스코 결혼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We hope you had a great time. Thank you for your generous wedding gift. We had an amazing honeymoon in Italy. 샌프란시스코를 곧 다시 방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최근 결혼한 친구 딸 부부가 감사 카드를 보내왔다. 서툰 한글 손편지에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내 딸보다 두 살 위인 친구의 딸은 데이팅 앱으로 훌륭한 남편을 찾아 결혼에 성공했다. 갖가지 사기로 개인정보를 빼내는 무서운 세상이라 온라인으로 연인을 찾는 서비스가 낯설고 겁도 나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겐 흔한 일인가 보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며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점점 줄어드니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화 되었다 한다.   어느새 혼기가 꽉 찬 내 딸의 생일을 편안한 마음으로 축하하기가 어렵다. ‘나이를 먹을수록 괜찮은 사람을 만나 결혼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질 텐데’,‘쾌활하고 사교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 이성 친구도 없는 딸이 일에만 파묻혀 살다가 본의 아니게 취미가 일이 되는 거 아냐?’ 하고 걱정이 앞선다.     누구를 소개받으라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만 하니 갑갑하다. 가만히 있으면 감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얼른 깨닫고 데이팅 앱이든 주위 인맥을 동원하여 소개팅을 받든 어떤 노력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내가 딸을 낳은 90년대 초만 해도 남초현상으로 나중에 남편감 찾기가 쉬울 것이라고 들었는데, 딸이 사는 뉴욕은 결혼 적령기의 남성이 부족하다니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결혼 전 동거로 상대를 잘 알아보고 미리 맞춰본 후 결혼하는 젊은 커플이 늘어나는지 내 주변에도 종종 눈에 띈다. 결혼 초기의 높은 이혼율을 생각하면 합리적이란 생각도 들지만, 평생을 같이 산다고 한들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배우자란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믿고 의지하는 관계인데 단점이 보인다고 금방 헤어지는 요즘 젊은 커플을 이해하기 어렵다.   딸 가진 친구들과 대화에서 결혼 연령이 늦어지니 난자 냉동을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는 화제가 나왔다. 어떤 회사는 30세 이상 여직원이 원하면 재정보조도 해 준다고 들었다. 여성이 만35세가 넘으면 난자의 질이 떨어져 임신 확률이 줄고 만혼이 사회적 분위기로 자리 잡으면서 난자 보관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당장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지만, 난임과 노산 등에 대비해 보험을 드는 것이다. 남의 얘기가 아닌 내 딸의 당면과제라 생각하니 가슴이 벌렁거린다.   내 젊은 날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간다. 어지러울 정도로 세상의 변화속도가 빠르다. 유교 문화에서 성장한 부모세대로서는 거슬리는 점이 많지만, 그들이 어떤 삶을 택하든 응원하고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몫일 것이다.     자녀를 다 결혼시킨 친구들을 보면 부럽다. 나는 언제나 숙제를 다 끝낸 듯 개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최숙희 / 수필가이 아침에 혼기가 결혼 적령기 결혼 초기 결혼 연령

2023-08-09

누구든지 은퇴 초기에는 생활비가 더 필요하다 [ASK미국 보험-송상협 재정전문가]

▶문= 이제 곧 은퇴를 해야 하는 예비 은퇴자입니다. 은퇴 초기의 생활비가 은퇴 후기의 생활비 보다 더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런가요? 이유가 궁금합니다.     ▶답= 은퇴 초기에 많은 생활비가 필요한 이유는 은퇴를 맞은 대부분의 시니어 분들이 건강하고 활동적인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하고 활발한 상태에서 더 많이 여행하고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은퇴 초기를 영어로 "Go-Go Years"라고 합니다. 여행을 많이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생활비는 자연스럽게 더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은퇴 초기에는 많은 자유 시간이 확보됩니다. 이로 인해 은퇴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예전에는 무시하던 불편한 점들이 눈에 띄게 됩니다. 따라서 은퇴 초기에는 오래된 가구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주방, 화장실 등을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새로운 취미나 다양한 활동에 더욱 투자하려는 욕구가 높아져서 지출은 더욱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은퇴 초기의 다음 시기인 은퇴 중기에는 이전보다 일상생활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시기를 영어로 "Slow-Go Years"라고 합니다. 여행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비교적 덜 바쁜 시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은퇴 후기를 맞이합니다. 영어로는 "No-Go Years"라고 하며 많은 분들이 건강 상태에 따라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렇게 은퇴 초기에 발생하던 추가 지출이 은퇴 시기에 따라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최근 은퇴 시기에 따라 생활비를 지원하는 연금상품이 미국에 출시가 되어서 많은 은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원금을 시중의 이자율 보다 높은 연 10% 이자로 불려주고 가입자가 원하는 지급 시기에 따라서 매달 또는 매년 약속한 생활비가 지급되며, 원금이 생활비로 인해서 모두 소진되어도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혜택을 보장합니다. 생활비가 가장 많이 필요한 은퇴 초기에는 가입자의 지급 나이에 따라 최대 9%의 생활비 지급률을 보장하고 은퇴 중기 또는 후기부터는 최대 5%의 생활비 지급률을 유지합니다.   ▶문의:(213)800-4256 송상협 재정전문가미국 재정전문가 은퇴 초기 생활비 지급률 은퇴 시기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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