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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오피니언 얻기…필요하면 두번째, 세번째 진단도 받아야

나이가 들면서 많은 질환이 찾아온다. 특히 아주 악질적인 질환이 들어온다. 각종 암이 그런 경우다. 그래서 충격에 빠져 바로 다음날 죽을 것처럼 실망하기가 쉽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극적인 고난을 끌어내기 위해서 암을 사용해서 그런지 일설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암과 함께 살아가며 치료에 전념하는 외국인들과 달리 너무 실망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세컨드 오피니언이 중요하다. 다운타운에 있는 대형 종합병원 건물 입구에 '센컨드 오피니언 웰컴'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     70대 한인 윌리엄 백 씨는 수년 전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을 겪었다. 유명한 한국의 종합 검진 센터를 방문해 각종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큰 병에 걸려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백 씨는 이런 진단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와 인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인생 정리 작업은 가족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손 쓸 것이 없다는 얘기에 백 씨는 70년 일생을 마무리 하며 매우 슬픈 나날을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백 씨의 주치의가 연락을 해왔다. 수 십 년을 진료해왔는데 주치의의 판단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치의 설득에 못 이겨 백 씨는 몇 가지 검사를 더하고 한국의 유명한 대형병원에서 오진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세컨드 오피니언(second opinion)' 덕분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검사도, 의사도 실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큰 병일 경우, 주치의를 신뢰하더라도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하는 것이 적절한 경우가 있다. 현재 치료가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진단이 있을 수 있다. 수술이나 약물 치료와 같이 여러 가지 치료 옵션이 있을 수 있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때때로 환자는 심각하거나 드문 질환을 앓고 있으며 자신의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의를 만나고 싶을  수 있다.  여러 질환이 동일한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복잡한 질환을 진단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미로를 찾는 것과 같을 수 있다.   세컨드 오피니언을 얻으려 할 때, 2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첫째,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한다고 해서 주치의와 등을 져서는 안된다. 환자는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는 올바른 의료팀을 찾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것을 납득시켜야 한다.   둘째, 주치의와 좋은 관계라면 주치의를 통해서 전문 분야 의사를 계속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환자가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진단 받았다. 주치의는 종양 전문의를 소개했는데 환자가 막상 그를 만났지만 올바른 소통을 하지 못했다. 환자는 주치의에게 알렸고 주치의는 다른 종양 전문가를 추천할 수 있었다. 친구나 가족에게 추천을 요청해서 직접 찾을 수도 있다. 보험 회사의 의료 전문가 목록과 같은 검증된 온라인 정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주치의는 장기적으로 1차 의료 지원을 계속 제공할 수 있었다.   언제든지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을 수 있지만, 일찍 받을수록 좋다. 필요한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세컨드 오피니언이 초기 진단을 확인, 수정 또는 변경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가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메이요 클리닉에서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한 환자의 21%가 새로운 진단을 받았고 66%가 수정된 진단을 받았다.   때로는 보험 회사에서 세컨드 오피니언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특히 암이나 수술과 관련된 경우였다. 먼저 보험 회사에 연락하여 보장을 받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세컨드 오피니언은 대면이나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 일단 진료가 결정되면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를 포함한 모든 적절한 기록을 보내서 준비하면 된다. 주치의와 연락을 유지했으므로 쉽게 요청할 수 있다. 환자 포털을 제공하는 의료 네트워크나 헬스 시스템에 속해 있으면 상당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전에 질문을 적어두는 것이 좋다. 진료를 친구나 가족을 데려가는 것이 좋다. 불안할 때는 모든 것을 기억하기 어렵다. 동반자가 환자 대신 메모를 하고 질문을 할 수 있다.     진단과 치료 계획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첫 진단과 세컨드 오피니언이 다를 경우 치료 방법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세 번째 의견이 필요한 경우,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환자는 언제나 자신에게 맞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병희 기자오피니언 세컨드 세컨드 오피니언 오피니언 웰컴 초기 진단

2024-11-17

은퇴 초기 높은 지출을 대비한 인컴 어뉴이티 [ASK미국 보험-주보윤 재정보험전문가]

▶문= 저는 6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은퇴 준비를 하면서 여러 자료를 찾아보던 중 "4% 룰"에 대한 글을 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이 안전하다고 이야기하던데, 과연 은퇴 후에 4% 인출이 충분할지 궁금합니다.     ▶답= 4% 룰은 은퇴 후 자산 인출에 있어 널리 알려진 가이드라인 중 하나입니다. 이 규칙은 은퇴자들이 매년 은퇴 자산의 4%를 인출하면, 살아있는 동안 자산의 고갈 없이 은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4% 룰은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평균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는데, 이 방법은 30년을 기준으로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 수명이 더 길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자산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은퇴 후 65세에서 75세 사이, 흔히 '고고 이어(Go-Go Years)'라고 불리는 기간에는 지출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여행, 취미 생활, 건강 관리 등의 이유로 이 시기에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반면, 75세 이후의 '슬로고 이어(Slow-Go Years)'에 접어들면 지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4% 룰은 이러한 변화된 지출 패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대안은 무엇일까요? 그중 하나는 보험회사의 연금 상품을 고려해 보는 것입니다. 많은 보험사들은 은퇴자들이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연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은퇴 초기에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하고 이후에는 지출이 줄어드는 시기에 맞춰 지급액을 조정하는 플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50만 달러를 가지고 6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해봅시다. 4% 룰을 따른다면 첫 해에 2만 달러를 인출하게 되고, 이후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여 매년 인플레이션 만큼의 금액을 더하여 인출해야 할 것입니다. 언제 어느시점에 자금이 고갈될 지, 아니면 살아있는 동안 계속 인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은 미지수 입니다. 반면, 한 보험사의 인컴 어뉴이티의 상품을 사용하면, 65세부터 75세까지 약 9%의 페이아웃 레잇으로 매년 4만 5천 달러를 지급받고, 75세 이후에는 살아있는 동안 매년 3만 달러를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20년간 지급받는 총 금액은 76만 5천 달러에 달하며, 30년 동안은 106만 5천 달러가 됩니다. 이처럼 인컴 어뉴이티를 통해 은퇴 초기에는 더 많은 생활비를 받으므로 높은 지출을 대비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고정된 소득으로 시장 리스크에서 벗어나 평생 안심하고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습니다.   결국, 4% 룰은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일 뿐이며, 개인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은퇴 초기에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또 언제까지일지 모르는 은퇴 기간 동안의 생활비를 개런티 받아야 한다면, 연금 상품을 통해 더 안정적이고 계획적인 소득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 상담하여 자신의 은퇴 생활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세워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문의:(213)663-3152 주보윤 / 재정 보험 전문가미국 재정보험전문가 은퇴 초기 은퇴 자산 은퇴 생활

2024-10-09

[건강 칼럼] 얼굴에 갑자기 벼락 통증…‘3차신경통’

흔히 칼로 얼굴을 찌르는 것 같은 예리한 통증,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통증으로 묘사되는 3차신경통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극심한 통증 중 하나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극심한 통증은 환자의 심신을 매우 쇠약하게 하며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3차신경은 얼굴의 감각과 음식의 저작 운동에 관여하는 제5 뇌신경으로, 가장 큰 뇌신경에 해당한다. 주로 뇌간 주변을 지나가는 혈관이 3차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한다. 여성의 발병률이 더 높으며, 발병 시점은 80% 이상이 50세 이상이다. 5~8%는 뇌종양이나 혹 등이 3차신경에 직접적으로 압박을 가해 발생하며, 2~9%는 다발성경화증이 원인이 된다. 다발성경화증이나 뇌 병변이 없는 환자들의 대다수는 노화로 인한 경미한 뇌의 늘어짐, 혈관의 경화, 확장 등 변형으로 인해 근처 혈관이 3차신경을 압박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3차신경통의 가장 큰 특징은 얼굴에 나타나는 반복적, 발작성 통증이다. 갑자기 나타나서 60-90초간 지속되다 사라지며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간혹 여러 차례 반복적인 통증이 나타난 후, 수 분에서 수 시간 타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 지속되기도 한다.       3차신경통의 치료는 일차적으로 약물요법이 우선돼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약물에 잘 반응하기 때문이다. 특히 항경련제인 테그레톨이 많이 쓰이며, 통증 초기 환자의 약 60%가 통증 완화를 경험할 정도로 효과를 보인다. 테그레톨을 복용할 때는 간과 골수 기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해야한다. 간혹 한 종류의 약물로 적절히 치료가 되지 않을 때는 다른 약물을 추가로 사용해 통증을 조절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가 3차신경통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거나, 환자가 약물의 부작용을 견디지 못하거나, 또는 장기 약물 복용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우선 독성 물질을 통해 3차신경의 손상을 유발하여 통증을 조절하는 절제술(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풍선압박술, 알코올블록술, 글리세롤을 이용한 신경차단술, 고주파열응고술 등)과 3차신경통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비절제 수술인 미세혈관 감압술(MVD)이 있다. MVD는 수술 전 MRI에서 명확한 혈관 압박이 확인되고, 1시간 전신 마취를 견딜 수 있는 환자들에게 시행이 가능하다. 이때는 성공률도 매우 높으며, 영구적인 얼굴 마비 위험이 낮고, 숙련된 외과의가 수술할 경우 합병증이 적으며, 45분의 수술 시간, 빠른 회복 등의 장점이 있다. 모든 옵션에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나 연령, 방사선 소견 등을 고려해 담당 외과 의사와 철저히 논의하고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안타까운 점은 3차신경통 환자의 대다수가 수년 혹은 수십년 동안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다 결국 수술을 고려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통증은 통증대로, 또 약물로 인한 부작용까지 더해져 오랜 기간 고통받다 병원을 찾는 것이다. 따라서 약물 치료를 우선으로 하되, 효과가 없는 경우, 적극적으로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것을 당부한다.     ▶문의:(323)913-4356 이정훈 / 신경외과 전문의·할리우드 차병원건강 칼럼 신경통 얼굴 3차신경통 환자 통증 초기 통증 전기

2024-10-08

[부동산 이야기] 상업용 부동산 지표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는 수치와 지표를 활용한 철저한 사전 분석이 수반돼야 합니다. 주요 지표로는 총수입배수(GRM), 자본환원율(CAP Rate·CAP 지수), 캐시온캐시리턴(Cash-on-Cash Return) 등이 있습니다.   GRM은 특정 건물의 총 렌트 수입을 구매 가격과 비교한 수치입니다. 주로 아파트 투자에 활용되며, 특정 매물의 구매가격이 임차로 1년 동안 벌어들인 소득의 몇 배가 되는지를 나타냅니다. 구매 가격을 임차로 벌어들인 연 소득으로 나누면 GRM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특정 매물을 구매가가 120만 달러고 임차로 얻은 연 소득이 10만 달러라면 GRM은 120만 달러를 10만 달러로 나눈 ‘12’입니다. 다만 GRM은 매물 소유에 따른 지출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절대적인 가격 산정 방법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CAP 지수(CAP Rate)는 매물 가격 대비 연 순수익을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순수익은 임대로 벌어들인 수입에서 운영 비용을 차감한 금액입니다. CAP 지수는 GRM과 달리 순수익을 분모로 두고 구매 가격을 분자에 배치합니다. 일례로 1년 동안 순수익이 6만 달러인 매물을 120만 달러에 구매했다면 CAP 지수는 5%인 셈입니다.   캐시온캐시리턴(Cash-on-Cash Return)은 초기 투자자본 대비 가용 가능한 현금 흐름을 나타냅니다. 이에 따라 캐시온캐시리턴 지수는 부동산 투자에서 실제 수익을 나타내는 척도로 여겨집니다. 계산방법은 순수익을 초기 투자 자본으로 나누는 겁니다. 부동산 투자에 초기 투자 자본은 다운페이먼트입니다. 따라서 연 순수익이 6만 달러인 매물을 다운페이먼트 40만 달러를 내고 구매했다면 캐시온캐시리턴은 15%인 셈입니다.     앞서 설명한 세 가지 지표는 대부분 투자 첫해에만 적용이 용이합니다. 투자자들은 지표에 몰두한 나머지 매물의 장기적인 투자 잠재성 등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따라서 지표 이외 복합적인 요인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먼저 투자 매물 지역의 개발 전망, 인구 변화 추이, 경제 성장성 등 지역사회와 연계된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합니다. 또 운영 비용에 대한 분석도 이행해야 합니다. 세금, 보험, 유지 및 보수 비용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가운데 임차인의 신용도 및 매물의 공실률도 투자 수익과 연계되는 요인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트렌드와 전망에 대한 학습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앞선 세 가지 지표들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수익 가치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석 도구입니다. 다만 이 지표들은 투자 초기 단계에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수익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 역시 고려해야 합니다. 즉 추가적인 시장 조사와 멀리 내다보는 전략이 현명한 투자로 이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지표를 기반으로 한 복합요인들을 철저히 분석한다면, 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문의: (213)613-3137  렉스 유/ CBRE Korea Desk 대표부동산 이야기 상업용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부동산 투자 초기 투자자본

2024-08-14

샴 법칙<경기침체 지표> 개발자는 “긴급 인하 불필요”

경기침체 관련 지표 ‘샴 법칙’(Sahm Rule)을 개발한 클라우디아 삼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급 금리인하를 할 필요는 없다”라고 밝혔다.   연준 연구원 출신인 샴 이코노미스트는 “긴급 금리인하를 필요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고 여기진 않는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 직후 월가 일각에선 연준이 9월 정례회의 전 긴급회의를 열어 긴급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연준이 9월 전 긴급 75bp(1bp=0.01%포인트) 인하에 나서고 9월에 추가로 75bp를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샴 이코노미스트는 긴급 인하 필요성은 부인하면서도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이 이뤄질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연준이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에서 물러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선의 케이스는 미리 점진적으로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내가 얘기해온 곳은 (경기침체) 위험이고, 위험이 있다고 매우 강하게 느낀다”라고 말했다.   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에 들어섰느냐에 대해선 부정하면서도 경기가 향후 어디로 흐를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샴 법칙은 실업률 추이를 토대로 경기침체 초기 단계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 경기위험 판단 지표다. 샴 법칙에 따르면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이 직전 12개월 실업률의 저점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경기침체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경기침체 개발자 경기침체 지표 경기침체 초기 경기침체 관련

2024-08-07

[대장암 징후와 위험요소] 45~49세 환자 지속 증가…원인은 불명

미국에 거주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한인들도 미국인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대장암과 피부암이다.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선탠을 하지 않거나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선스크린을 많이 바르면 되지만 대장암은 식습관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암과 관련돼 미국은퇴협회(AARP)가 추천하는 검진 권장 사항 및 위험 요소에 대해 점검해 본다.   다른 암질환과 다르게 대장암은 특히 선진국형 암이라고 불리운다. 한인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서구화된 식문화 때문에 대장암 환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 전문가들은 최근 대장암의 우려되는 추세를 추적하고 있다. 50세가 넘으면 대장암 검사를 받을 정도로 시니어 질환이었는데 이제는 대장암의 발병이 젊은층으로 옮겨가고 있다.   2024년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 대장암은 현재 50세 미만 남성의 암 사망 원인 1위이며, 같은 연령대 여성에서는 2 번째로 보고되고 있다. 20년 전에는 이들 나이대에서 암 사망자의 4번째 원인이었다. 20년 전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결론이다.   미국 암협회는 "젊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대장암이 지속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45~49세 사람들을 대상으로 후속 치료와 함께 비침습적 대변 검사에 대한 필요성을 알려 검사 자체를 늘려 이렇게 급증하는 추세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는 지침이 지난 2021년에 발표됐다.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2021년 지침을 업데이트해서 50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말고 45세에 대장암에 대한 초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검진이 중요한 이유의 증거를 들면,  2024년 미국에서 15만2810명이 대장암 초기로 발견됐는데 이들은 모두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이들 초기 단계에서 암을 발견한 사람은 대부분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은 선별 검사가 증상을 기반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대장암이 더 진행된 경우다. 그렇기 때문에 검사 지침을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몇 가지 위험 신호가 있을 때다. 최근에 대장내시경 검사와 같은 암 검진을 받은 경우에도 즉시 검진을 받아야 하는 증상이다.         ▶대장암의 8가지 경고 신호   1.설사, 변비 또는 대변 협착 등 며칠 이상 지속되는 배변 습관의 변화가 나타난다.     2.배변을 해도 완화되지 않는 배변 충동이 계속된다.   3.직장 출혈이다. 눈에 보이는 출혈은 단 한 번이라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4.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 대변일 경우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왜냐하면 혈액이 이런 색깔로 변해서 나온다.     5.경련이나 복통이 심하다. 한인 60대 남성은 출근길에 경련이 심해서 응급실에 갔는데 바로 대장암 수술을 긴급으로 받은 적이 있다.   6.몸이 쇠약해지고 피로가 심해졌다. 질환이 생기면 당연한 증상이지만 대장암 증상 중 하나다.   7.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 현상이다. 대장암에 걸린 경우 신체는 정상적으로 식사를 계속하더라도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특정 호르몬을 혈류로 방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8.원인 불명의 빈혈이다. 직장에서 혈액이 손실될 수 있다.         ▶대장암이란 무엇인가   대장에 암이 생기는 것이 바로 대장암이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일어나 대장으로 전이되는 경우는 대장암이라고 하지 않는다.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대장암은 대장의 일부인 결장이나 직장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암의 대부분은 폴립, 즉 결장이나 직장의 내벽에서 자라는 것으로 시작된다. 일부 유형의 폴립은 암으로 변할 수 있지만 모든 폴립이 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대장 내시경에서 폴립을 제거하고 조직 검사를 하는 이유다.   암이 폴립에 형성되면 결장이나 직장의 벽으로 자란다. 이는 점막으로 알려진 내부 층에서 시작하여 다른 모든 층을 통해 바깥쪽으로 자란다. 결국에는 혈액이나 림프관으로 자라서 림프절로 이동하여 최종적으로 신체의 먼 부위로 전이될 수 있다.         ▶알아야 할 위험 요소   미국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대장암 발병 위험은 남성의 경우 23명 중 1명, 여성의 경우 25명 중 1명이다. 개인의 위험 수준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낮을 수 있고 높을 수도 있다.   첫째 나이에 따른  위험이다. 대장암 사례의 대다수는 여전히 5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시니어가 되면서 대장암 검사를 받게 되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 50세 이하에서 증가하는 이유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여러가지 이론이 있지만 한 가지는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장내 박테리아인 미생물군집의 변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식습관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둘째 인종간의 위험도 차이가 있다.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대장암 발병률은 알래스카 원주민, 아메리카 인디언 또는 흑인이 가장 높다. 역시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에 있어서도 인종적, 민족적 차이는 비슷하다.   셋째 성별에도 관련이 있다. 남성의 비율은 여성보다 약 33% 더 높다. 여성 성호르몬은 어느 정도 보호해 줄 수 있다. 마치 여성의 흡연 가능성이 낮은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자신을 더 잘 돌보는 경향이 있다.   네째는 유전적 요소다. 대장암 환자의 약 30%는 가족력이 있다. 부모, 형제자매 또는 자녀로 정의되는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4배 더 높다. 그 중 약 10%는 린치 증후군이나 가족성 선종성 폴립증과 같은 유전적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다. 가족 중에 이러한 질병이 있는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다섯째는 염증성 장질환이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이러한 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거의 2배 더 높다. 일부 증거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항염증제는 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여섯째는 활동성 여부다. 움직이지 않고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최대 50% 증가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나이가 들어서 시니어가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면 그 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시니어들이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장병희 기자대장암 징후와 위험요소 환자 증가 대장암 검사 대장암 환자 대장암 초기

2024-08-04

[건강 칼럼] 뇌졸중,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뇌의 혈관 질환에서 초래되는 뇌졸중은 어느날 갑자기 발생해 노후의 행복을 앗아가는 복병이다.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은 겨울에 흔한 질병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지금같은 복더위에도 빈발할 수 있다. 겨울보다 적지만 한여름 뇌졸중 환자가 많다는 연구 결과는 드물지 않다.     물론 뇌졸중은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따뜻한 실내에서 확장돼 있던 혈관이 찬 공기에 갑자기 수축하다 보니 혈압이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가장 큰 문제는 예고없이 찾아온다는 점이다. 갑자기 순간 마비가 오는 듯 싶다가 풀린 뒤 무심코 지나치다 응급실로 실려오기도 한다.   뇌졸중 발생 전인 뇌 허혈증 증상은 ‘손놀림이 좀 어색해지고 단추 채우기가 힘들다’, ‘갑자기 말을 하는데 혀가 잘 안돌아가고  발음이 어눌해진다’, ‘눈앞이 잠깐동안 캄캄해졌다’, ‘머리가 어지러워 순간 쓰러질 것 같다’, ‘한쪽 팔이나 다리의 감각이 이상하고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는 식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이 발생할 것 같다는 예고편으로 인식하고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의미한다.     뇌졸중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혈관이 막힘으로 혈관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은 뇌 일부가 손상되는 것인데 뇌경색이다.  둘째는 뇌혈관이 터짐으로써 뇌 속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당하는 뇌출혈이다.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3배이상 많을 정도로 상당수 차지한다. 원인으로는 죽상동맥경화성 혈전증, 색전증, 고혈압성 뇌출혈, 동맥류, 혈관 기형, 동맥염, 혈액 질환, 뇌진탕 등이 있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은 반신 마비, 반신 감각 장애, 언어 및 발음 장애, 어지럼증, 의식장애, 두통 등이 있다. 뇌졸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뇌 MRI, MRA 등의 영상학적 검사 방법을 통해 뇌의 상태를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정확한 영상학적 진단을 토대로 환자의 증상을 고려해 환자별로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급성 뇌졸중의 경우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병의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진단을 받고 치료할 수 있는 신경과를 찾아야 한다. 뇌졸중도 초기에 진단되면 처음부터 뇌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시작해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뇌졸중 위험은 증가한다. 따라서 평상시 위험 인자를 관리하고 설사 뇌혈관 손상(협착)이 있더라도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생활인으로 지낼 수 있다.     뇌 건강을 지키려면 과도한 음주, 갑작스러운 추위나 더위에 노출, 과한 스트레스, 심한 운동, 과로, 탈수 등은 뇌졸중 위험 요인을 피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 뇌 건강을 체크하는 정기검진(MRI등)도 필요하다. 사소해 보이는 증상도 즉시, 신경과 전문의의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한다.     뇌 건강은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게 좋다. 최신 장비와  전문 신경과 의료진이 항상 상주하는 믿을만한 의료 기관을 찾는게 건강 백세를 누리는 지름길이다.     ▶문의:82-2-548-3369   Friendclinic.com 이태규 원장 / 이태규신경과의원건강 칼럼 뇌졸중 뇌졸중도 초기 한여름 뇌졸중 급성 뇌졸중

2024-07-30

[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투자 현금흐름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미래의 현금 흐름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투자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금 흐름은 부동산을 사는 주요 동기 중 하나이며,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분석하고 비교합니다. 그러나 현금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초기 투자 비용, 소유 기간, 수익률 등의 차이로 인해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 투자가들이 선호하는 현금 흐름의 형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기 투자 금액 최소화   초기 투자 금액이 적을수록 더 많은 투자 금액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초기 투자 금액이 적은 부동산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같은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두 개의 부동산이 있다면, 초기 투자 금액이 적은 부동산에 투자하여 남은 자금을 다른 투자 기회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위험을 분산시키며,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   초기 투자 금액과 매각 가치가 동일한 두 부동산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더 큰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부동산이 더 매력적입니다. 예를 들어, 매월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은 투자가의 재정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현금 흐름 조기 확보   투자 초기 단계에서 빠르게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가 선호됩니다. 예를 들어, 건물 A와 B가 동일한 초기 투자 금액이 필요하고, 동일한 매각 가치를 가진다고 가정할 때, 건물 A가 첫해에 10만 달러의 현금 흐름을 제공하고, 이후 매년 6만 달러의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고 가정하고, 건물 B는 첫해부터 매년 6만 달러의 현금 흐름을 제공하고 마지막 해에 10만 달러의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고 가정하면, 투자자들은 초기 단계에서 더 많은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건물 A를 선호합니다. 이는 초기 현금 흐름을 통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부채를 상환하는 등 다른 재정적 필요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매각 가치   소유 기간 이후 높은 매각 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투자가 선호됩니다. 초기 투자 금액과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동일한 두 부동산이 있을 때, 소유 기간 후 더 높은 매각 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이 더 매력적입니다. 이는 투자비 회수 시점에서 더 큰 자본 이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매각 시점에서 건물 A가 건물 B보다 10% 더 높은 가격에 매각될 수 있다면, 투자가들은 건물 A를 선호할 것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다양한 형태의 현금 흐름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합니다. 투자자들은 초기 투자 금액, 정기적인 현금 흐름, 초기 단계의 현금 흐름 확보, 매각 가치를 고려하여 투자 결정을 내립니다. 부동산 전문가와 투자 매물에 대해 분석을 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투자 기회를 선택하고, 장기적인 수익을 극대화하여 성공적인 투자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문의: (213)-613-3137 렉스 유 / CBRE Korean Desk 대표부동산 이야기 현금흐름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투자 초기 초기 투자

2024-07-17

몸과 영혼, 자연과 생명의 연결

샤토갤러리(관장 수 박)가 오는 20일부터 박혜숙, 김성일 작가의 2인전 ‘형상을 넘어서(form and formless)’를 개최한다.     샤토갤러리 측은 “보기 드문 대작들과 설치 및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급 전시 규모”라며 “두 작가의 예술 철학이 집약된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몸과 영혼 그리고 자연과 생명의 연결을 탐구하는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혜숙 작가는 화려한 색채와 형태, 그리고 대상들에 대한 과감한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열정의 작가’로 불리는 그는 스튜디오가 통째로 불타는 등 삶의 역경을 예술로 이겨내고 지독하게 창작에 매진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곧 작업의 도구라는 그는 인생과 그림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큰 캔버스에 대담하게 그려낸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자연스럽게 동양적 정서가 드러나는 그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화법과 특유의 감각으로 작가 고유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박 작가의 작품은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콜로라도 덴버아트 뮤지엄과 오클랜드 뮤지엄 오브 캘리포니아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베이징, 서울, 파리, 뉴욕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도예가이며 조각가인 김성일 작가는 세라믹과 철근, 목재를 접목한 인체 크기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도예라는 장르의 벽을 허물고 자유로운 재료 선택을 시도해 탄생한 그의 믹스드 미디어(mixed media) 작품들은 몸과 영혼의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작가의 인생을 담았다.     초기 작품들이 치열했던 작가의 삶과 예술적 고민을 표현했다면, 그의 신작은 샌버나디노 엔젤레스 포레스트로 이주한 후 산중 생활 속 평화와 자유를 찾은 작가의 삶을 대변하듯, 천사의 형상을 하고 있다.     ‘형상을 넘어서’ 전시회는 20일부터 5월 18일까지 진행되며 오프닝 리셉션은 20일 오후 4~6에 열린다. 이날 작가가 전시 작품을 직접 설명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준비되어 있다.     ▶주소:3130 Wilshire Blvd, #104, LA   ▶문의:(213)277-1960 이은영 기자영혼 자연 전시 작품 박혜숙 김성일 초기 작품들

2024-04-14

과학기술 창업 콘퍼런스…과기협, 20~21일 개최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회장 손용호)는 오는 20, 21일 이틀간 애틀랜타 옴니호텔에서 과학기술 창업 콘퍼런스 ‘STEP-UP 2024’를 개최한다.   ‘Science and Technology Entrepreneurship Partners’ Upscale Program’의 약자인 STEP-UP은 과학기술 분야의 벤처 창업을 독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시작됐다.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차세대 통신,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의 초기 창업가 및 예비 창업가, 개발자, 교수, 연구원, 학생들을 비롯해 성장기에 접어든 중소벤처 기업가, 벤처캐피탈 등 스타트업 투자자, IP (지식재산권) 변호사, 연방 식품의약국(FDA) 전문 변호사, 창업 및 기업 관련 법률가, 중소벤처기업 지원기관 등 기술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지원을 하는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모여 스타트업 전문가들의 경험 및 노하우를 공유한다. 또 스타트업 관련 지식 및 정보 제공하고 네트워크 형성을 도모한다.   올해는 ‘건강 및 기술 혁신가의 역량 강화: 비전과 기업가적 성공 사이의 격차 해소’라는 주제로 바이오테크/헬스/IT/AI 분야 창업 성공 사례 발표, 스타트업 펀드레이징 노하우, 사회적 기업과 기술, 스타트업 피칭, 한국 정부의 재미 한인 창업 지원, 법률 및 지적 재산권 등에 대해 다룬다.     참가를 원하는 한인은 웹사이트(https://stepup.ksea.org)를 통해 등록하면 된다. 조기 등록은  4월 4일, 최종 등록 마감은 4월 11일이다. 행사 위원회(위원장 양경호)는 효율적이고 긴밀한 교류를 위해 발표자를 포함하여 인원수를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문의: [email protected]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과학기술 콘퍼런스 과학기술 창업 과학기술 분야 초기 창업가

2024-04-02

[독자 마당] 치매

걸리면 안 되는 병, 그러나 누구라도 가능성이 있는 병, 그것이 치매다.     얼마 전 한국에 있는 친구가 치매 초기 증세라 약을 먹고 있다는 전언을 들었다. 그리고 통화를 했으나 별다른 증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겨우 몇 달이 지나 안부 전화를 했더니 대화가 되질 않는다. 친구는 50여 년 전 내가 살았던 곳의 지명을 대며 거기서 왔느냐고 한다. 분명 전화를 바꿔준 가족이 미국에 있는 누가 전화했다고 했는데….   가슴이 탁 막힌다. 친구는 같은 말만 반복한다. 치매가 무섭다고들 하지만 실감하지 못했는데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실제 경험을 하니 가슴이 저린다. 80세가 넘으면 50~60%는 치매에 걸린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공공기관이 많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생각도, 기억도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마지막엔 음식을 삼키는 것조차도 잊어버린다고 하니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병인가. 의학이 발달했다고 해도 아직 치매를 고칠 수 있는 약은 나오지 않았다.     오늘은 병원 검진이 있는 날이다. 담당 의사는 인사가 끝나자 동전, 노트, 구름의  3가지 단어를 말하며 “조금 후에 다시 물을 것이니 기억해 두세요” 라고 한다. (지난번 검진 때는 단어가 5개였는데 오늘은 3개만 말한다.)   의사가 이것저것 진찰하는 동안 단어 3개를 잊어버릴까 전전긍긍하며 질문엔 건성으로 답을 했다. 속으로는 “빨리 물어 보세요. 그 단어 잊어버릴까 봐 계속 외우느라 신경이 쓰여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의사는 “걱정하지 마세요. 치매는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알려준 단어를 잊어버릴까 봐 걱정하면서 외우려는 것이 치매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설명한다. 의사는 “치매가 있는 분은 무엇을 질문했는지도 모르거든요”하며 웃는다. 나는 그 한마디에 휴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치매 치매 환자 치매 초기 안부 전화

2024-03-19

다우지수에 아마존 편입…월그린스 6년만에 빠져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이하 다우지수) 구성종목에 편입된다.   지난 20일 다우지수를 산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오는 26일부터 다우지수에서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이하 월그린스)를 제외하고 아마존을 신규 편입한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미국의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다.   이번 지수변경은 기존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월마트가 3대 1 비율로 주식을 액면분할 하기로 하면서 다우지수 내 월마트의 가중치가 감소하게 된 점을 고려해 이뤄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나 나스닥 지수 등 다른 주요 주가지수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구성항목 비중을 결정하는 것과 달리 다우지수는 주가를 기준으로 종목 구성비중을 산출한다.   아마존 편입을 통해 월마트 액면분할로 낮아진 소비자 소매 업종의 투자 비중을 보완하고, 클라우드컴퓨팅, 광고, 엔터테인먼트 등 아마존이 수행하는 여타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노출 비중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P 글로벌은 “미국 경제의 진화를 반영한 이번 지수 변경은 소비자 소매 업종은 물론 다른 사업영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최대 약국 체인 월그린스는 아마존 편입으로 6년 만에 다우지수에서 빠지게 됐다.   월그린스는 지난 2018년 다우지수 초기 구성 종목이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을 대체해 다우지수에 편입된 바 있다.아마존 다우지수 다우지수 초기 이하 다우지수 기존 다우지수

2024-02-21

세금보고 초기 환급액 작년보다 29% 감소

올해 세금보고 초기 평균 환급금이 전년보다 약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IRS)이 지난 9일 공개한 개인 소득세 신고 동향 보고에 따르면 세금보고 접수를 시작한 지 5일째인 지난 2일자 기준으로 평균 환급금이 1395달러를 기록, 지난해 초기 12일간 평균인 1963달러보다 28.9%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총 환급금 규모는 36억4900만 달러로 전년도 150억6960만 달러보다 76.8% 줄었으며 환급 건수도 261만6000건으로 전년도 799만6000건보다 67.3% 감소했다.   접수 건수는 1531만8000건으로 지난해보다 19.1% 적었으며 처리 건수 역시 지난해보다 16.9% 줄어든 1392만8000건에 달했다.   온라인으로 접수된 전자신고는 1490만9000건으로 지난해보다 14.8% 줄었다. 하지만 전자신고 비율은 전체의 97.3%로 지난해 92.4%보다 높았다.   환급금 수령방식 중 하나인 계좌 이체(direct deposit)로는 총 264만5000건에 40억81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1.4% 줄었으며 평균 환금액은 지난해보다 25% 줄어든 1543달러에 그쳤다.   세금보고 서비스업체 잭슨 휴잇의 마크 스테버 세무정보담당은 “이번 IRS 보고는 매우 예비적인 데이터다. 5일치 분량으로 1년 또는 3개월 반의 세금보고 시즌 전체를 예측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IRS가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평균 환급금은 3167달러였다.   스테버 세무정보담당은“일반적으로 조기 신고하는 근로 소득세 수령자나 자녀 세액공제 수령자들이 아직 신고하지 않았다. 부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더 많은 환급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니 워펠 IRS 커미셔너는 “준비된 납세자는 서둘러 세금보고를 하라”고 촉구했으나 지난달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납세자의 절반 가까이가 복잡하고 스트레스를 이유로 3월 또는 그 이후까지 신고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세금보고 환급액 세금보고 초기 세금보고 접수 세금보고 서비스업체

2024-02-14

[기고] 새로 시행될 이민자 보호 정책

미국에 온 이민자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자동차다. 미국에서 자동차는 필수품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가 서툴고 미국 규정이 낯선 신규 이민자들은 자동차 구매에 필요한 복잡한 서류와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초기 이민자들이 자동차 구매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는 것이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지적이다.     FTC는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 7월 30일부터 자동차 소매 사기 방지 규정(Combating Auto Retail Scams ,CARS)을 시행한다.  FTC 금융관행부의 말리니 미탈 부국장에 따르면, CARS 규정은 두 가지 종류의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첫 번째는 차량 판매 가격의 허위 표기 및 낚시 광고(Bait and Switch) 금지다. 낚시 광고는 딜러가 낮은 가격의 자동차를 광고해 일단 구매자를 매장으로 유인한 후, 시간을 끌면서 광고 금액보다 비싼 자동차를 권하는 수법이다. 두 번째는 숨겨진 비용 추가(Hidden Charges) 및 불필요한 옵션(Add-on)의 판매 금지다. 광고를 통해 차량 가격은 싸게 제시하지만 높은 이자율 등은 작은 글씨로 숨기는 행태가 그것이다.    올해 하반기 시행되는 CARS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딜러는 차량 가격, 금융 조건, 추가 기능 및 리베이트와 같은 주요 정보에 대해 허위로 말할 수 없다.  둘째, 딜러는 소비자에게 자동차의 최종판매가(full price)를 알려야 한다. 예를 들어 처음 몇 개월간 지급 금액이 아닌, 계약 기간 지불해야 하는 전체 가격을 공개해야 한다. 최종 판매가에는 세금, 등록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셋째, 딜러는 최종 가격 이외에 숨겨진 비용(정크 수수료)을 청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같은 워런티를 중복으로 청구하거나, 또는 전기차에 필요 없는 오일 교환 서비스 등을 추가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비용을 지불하는 데 동의하는 경우에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넷째,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이민자들을 위해 외국어로 광고하는 딜러들은 “구매자가 자신이 동의하는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추가 비용에 대해 소비자가 사용하는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     이러한 규정이 마련된 것은 최근 초기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사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FTC에 따르면 라틴계가 주 고객인 남가주의 한 자동차 딜러는 자동차 가격을 1만8000달러라고 광고하면서 그 밑에 깨알 같은 글씨로 ‘계약금 5000달러를 추가로 받는다’고 적었다.      FTC는 초기 이민자들이 쉽게 표적이 되는 이유는 언어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자동차 구매자는 많은 서류에 서명해야 한다. 영어가 능숙한 소비자도 내용을 다 확인하고 서명하는 것은 어렵다. 하물며 영어가 서툰 이민자들은 서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서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탈 부국장은 “딜러가 자동차 가격에 대해 소비자에게 거짓말을 하면 이는 FTC 규정을 위반한 것이므로 소비자에게는 이를 신고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CARS 규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ftc.gov/carsrul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기 관련 소비자 불만 신고는 웹사이트(reportfraud.ftc.gov)나 전화(877-382-4357)로 하면 된다.   새로운 FTC 자동차 판매 규정은 이민자를 현혹하는 일부 딜러의 부당 광고를 막고, 정직하게 영업하는 딜러와 이민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 규정은 한인 소비자들과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이민자 시행 초기 이민자들 신규 이민자들 자동차 구매

2024-01-08

이민사 기록 지켜야 한인 존재 미국사에 선다

당시 초기 이민자들은 묘비로라도 뿌리를 기록했다.   그 어렵던 시절에도 기록하지 않으면 역사의 부평초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비명(碑銘)을 찾아다닌 이유다.   당시 지역 신문도 첫 한인 이민단을 태운 갤릭호가 호놀룰루에 도착한 날의 기록을 남겼다.   1903년 1월 13일 자 ‘더 하와이안 스타(The Hawaiian Star)’ 1면 기사다. 큰 제목(Koreans Arriving) 밑에 이런 부제가 달렸다.   ‘One hundred and Two Subjects of the Hermit Kingdom Reach Here to Try Their Luck at Plantation Labor(은둔의 왕국에서 온 102명이 농장 노동에 도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120년 전만 해도 그들은 은둔의 나라에서 온 이방인으로 여겨졌다.     하와이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 박봉룡 회장은 “한인들이 초기 이민사에 무관심해서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박 회장은 “내가 1970년대에 100불 들고 이민을 왔을 때도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이가 많았는데 지금은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며 “흑인, 아메리칸 인디언 등의 역사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도 엄연히 미국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미주 한인 인구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존재감은 과거와 달라졌다. 단, 뿌리를 알아야 ‘우리’를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한의준 목사는 “70~80년대 김포공항에서 이민 가던 광경을 떠올려 보라”고 했다.   한 목사는 “그때만 해도 공항에서 울고불고했는데 하물며 아무것도 없던 1900년대 초반 그 시절 이민자의 심경이 어떠했겠는가”라며 “그들이 이역만리 땅에서 개척자 정신으로 살며 한인 이민사의 초석을 다졌기 때문에 오늘의 한인 사회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는 일은 단순히 추모를 넘어 한인사회의 위상을 미국 사회에 각인시키는 일이다. 역사를 계승한다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해외 최초의 한인 교회인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이를 위해 역사 편찬 사역부(담당 신찬재 권사)까지 두고 있다. 초기 이민사를 정리한 책(알로하 하와이 120년을 걷다)은 인쇄 과정에 있다. 하와이 곳곳의 초기 이민자의 자취를 코스로 개발해 내년부터는 역사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진영 감독은 지난 2005년부터 하와이에서 살고 있다. 한인 이민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무지개 나라의 유산’과 ‘하와이 연가’ 등을 제작했다.   이 감독은 “초기 이민자의 후손 중에는 문대양 하와이주 대법원장, 해리 김 전 하와이 시장 등 각 분야에서 저마다의 모습으로 미국 사회에 공헌한 한인이 너무나 많다”며 “뿌리를 안다는 건 이민자로서 자부심과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때로는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운 경계인(境界人)과 같은 삶을 사는 게 이민자다. 한인 2~3세들이 언어를 잊어도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는 이유다. 초기 이민자가 살았던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더 많았을 터다.   그런 시대적 배경 가운데 한인 초기 이민자들은 모국까지 가슴에 품고 살았다. 이역만리 땅에서 월 20달러도 안 되는 봉급을 쪼개고 또 쪼개서 한국의 독립운동 자금까지 모았다.   호놀룰루총영사관 이서영 총영사는 “하와이 초기 이민자들은 해방이 될 때까지 독립자금의 2/3 정도를 조달했는데 그들이 아니었다면 독립운동의 역사도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와이의 한인 이민사는 곧 한국의 독립운동 역사, 건국 역사, 전 세계 재외 동포의 이민 역사로까지 연결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역사의 흔적은 의식하지 못해도 늘 주변에 있다. 일례로 초기 이민자들의 유산 중 하나가 교회다. 이민 교회는 그동안 종교 기관 이상의 역할을 했다.   힐로연합감리교회 이말용 은퇴 목사는 “심지어 힐로 지역에는 미국 교회 통틀어서 감리교회 자체가 없었는데 한인들이 와서 감리교회를 처음 세운 것”이라며 “우리가 미국 기독교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이민 교회가 미국에 미친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잊히지 않으려면 더 선명하게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남은 자들의 몫이다. 뿌리가 있다는 건 곧 자부심이다. 관련기사 세월 견딘 비석엔 절절한 한글 "아부지" 묻힐 땅도 없던 그들, 묘비는 삶의 기록이었다 오아후=장열 기자ㆍ사진=김상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온라인용 한인 이민사 이민사 기록 초기 이민사

2023-12-28

묻힐 땅도 없던 그들, 묘비는 삶의 기록이었다

이민자는 홀씨가 되어 삶을 살다 갔다. 이역만리 땅의 무덤들은 홀씨와 같았던 그들이 곳곳에 흩날린 흔적이다. 포틀랜드 중국계 이민자들의 지워질 뻔한 묫자리〈본지 10월30일자 A-1·3면〉를 찾아간 데 이어 한인 초기 이민자의 묘소를 보러 하와이로 향했다. 묘비는 망자들의 마지막 기록이다. 그들의 자취는 희미해지고 있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정작 아시안 이민 역사는 방치됐다. 지난 10~17일까지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와 코나 커피로 유명한 빅아일랜드 등 하와이 열도 곳곳을 다녔다. 스스로 기록을 남길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묘비에 새겨진 기록은 한인 초기 이민 역사를 응축하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그 실마리를 잡기 위해 오아후섬 하와이주 의사당 앞으로 향했다. 와이키키에서 서쪽으로 약 3마일 떨어진 이곳은 호놀룰루의 중심이다. 의사당 왼편에는 한국전 전사자 기념비가 있다.   주의사당 직원 샘 바니는 “한국전에 참전한 하와이 출신 군인 중 407명의 전사자가 여기 검은색 대리석에 각각 새겨져 있다”며 “이중 한인 성씨는 10여 명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대리석 중 이름 하나를 가리켰다.   ‘CHAN J P KIM JR’ (찬재 박 김 주니어)   미육군성에 따르면 34보병 연대 소속의 찬재 박 김 주니어는 당시 21세 나이로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된 뒤 실종(1950년 7월8일)됐다. 한국전에 참전한 미주 한인 중 첫 포로다.   하와이이민연구소 이덕희 소장은 “호놀룰루 태생의 찬재 주니어는 하와이 첫 이민선에 탔던 ‘김찬재’ 씨의 셋째 아들”이라며 “아버지의 모국인 한국에 가볼 수 있다는 어머니의 권유로 일본 주둔 미군에 지원했다가 한국전에 차출됐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찬재씨는 일곱 살 때 하와이로 왔다. 1903년 1월 13일이었다. 인천 제물포에서 첫 이민자들을 실은 갤릭호가 호놀룰루 항 7번 선착장에 도착한 날이다. 그날 102명의 한인 중 한 명이었던 꼬마 찬재는 훗날 아들을 모국땅에서 잃을 줄 꿈에도 몰랐을 터다.   인근 오아후 묘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찬재 주니어의 아버지 김찬재(1963년 사망)씨와 어머니 사라 박(1997년 사망)씨를 비롯한 900여 명의 한인 이민자가 안장돼있다.     당시 농장 노동자의 월급은 20달러 미만이었다. 그 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렸고, 일부를 떼어 한국의 독립운동 자금까지 모은 이들이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그들은 자녀가 미국 땅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삶을 희생했다. 오늘날 이민자의 삶과도 맥락이 닿는 부분이다.   호놀룰루총영사관 이서영 총영사는 “올해 9월 총영사관과 국가보훈부는 오아후 묘역에 한글로 ‘고맙습니다’를 새긴 기념비도 세웠다”며 “누아누메모리얼파크, 다이아몬드메모리얼파크, 하와이안메모리얼파크 묘역에도 한인 초기 이민자가 다수 안장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당시 호놀룰루에 첫발을 내디딘 한인들은 대부분 인천내리교회 소속 교인이다. 그들이 도착 후 세운 건 교회와 학교다.   주의사당 건너편 정부 건물 앞에는 표석 동판이 하나 있다. 한인기숙학교(1906년 개교)의 터였음을 알린다.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 박봉룡 회장은 “당시 한인들이 무려 2000달러를 모아 미국 감리교 선교부에 한인을 위한 교육 기관을 세워 달라고 요청해 만들어진 학교”라며 “한인 노동자들은 각 농장에서 젊은 인재를 뽑은 뒤 십시일반 돈을 모아 한인기숙학교로 유학까지 보낼 정도로 미래를 내다봤었다”고 말했다.   주의사당에서 동쪽으로 2.5마일 떨어진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로 향했다. 해외 최초의 한인 이민 교회(1903년 11월10일 설립)다. 입구에는 갤릭호에 탔던 첫 한인 이민자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비석이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교회 한의준 담임 목사(22대)는 “첫 이민단이 도착한 후 을사늑약으로 이민이 금지된 1905년까지 7415명의 한인이 하와이로 왔다”며 “처음 도착했던 이민단은 대부분 오아후 북쪽 와이알루아 지역 사탕수수 농장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흔적을 찾기 위해 교회에서 북쪽으로 30여 마일 거리의 와이알루아 지역으로 차를 몰았다. 사탕수수밭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차창 너머로 파인애플밭과 커피나무 밭이 100여 년 전 풍경을 대신한다.     와이알루아 지역 푸우이키 묘지에 도착했다. 당시 농장에서 일했던 첫 한인 이민자 중 30여 명 정도가 묻혀있는 곳이다.   묘지는 고요하다. 산들바람만이 적막을 깬다. 한인 이름이 적힌 묘비들을 하나씩 살폈다. 그들의 노고에 비해 묘비의 자태는 쓸쓸하다. 풍화작용으로 부서진 비석이 눈에 띈다. 일부는 글귀조차 알아보기 어렵다. 찾는 이가 없어 방치된 지 오래된 게 분명하다.   이덕희 소장은 “당시 한인들은 죽어도 묻힐 땅이 없다 보니 농장주가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 한편에 묻기도 했다”며 “당시 한국으로 돌아간 이들을 제외하고 이후 사진 신부 등으로 온 사례를 합하면 결국 4500명 정도가 오늘날 한인 이민사의 시작점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홀씨와 같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이는 이제 별로 없다. 마지막 기록인 묘비만 외롭게 서 있다.   호놀룰루=장열 기자ㆍ사진 김상진 기자  [email protected]   한인 이민자 하와이이민연구소 이덕희 한인 초기

2023-12-26

K스타트업 전국 1279개…가주·뉴욕 집중

스타트업 천국인 미국에서 프리시드(Pre-Seed) 펀딩 투자를 유치한 K스타트업(대표가 한국 이름 혹은 한인)은 총 1279개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발표한 2023년 세계 및 미국 스타트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K스타트업 중심지는 미국 내 스타트업 허브가 크게 활성화된 가주 실리콘밸리, 뉴욕, 매사추세츠다. 스타트업 펀딩의 두 번째 단계인 시드 펀딩 이상 두각을 나타낸 기업도 이 3개 주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에서 100만달러 이상 누적 펀딩을 기록한 K스타트업 수는 170여 개로 추산되고 갓 창업한 스타트업도 300여 개 이상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은 몰로코(Moloco·대표 안익진), 사이파이브(SiFive·최고테크놀로지오피서 이윤섭), 센드버드(Send Bird·대표 김동신) 등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들이다.     몰로코는 20억 달러 규모의 모바일 업체로 안익진 대표는 구글에서 유튜브 수익 모델을 만든 주역이다. 반도체 기업인 사이파이브는 36억 달러, 앱 개발업체인 센드버드는 22억 달러 펀딩을 받았다. 뉴욕 기반 K스타트업 수는 약 100여 개로 추산되며 그 중 43개 기업이 100만 달러 이상 누적 펀딩을 기록했다.     대표 기업으로는 정세주 대표의 눔(Noom)으로 누적 투자액이 65억 달러에 이른다. 이외 누적 펀딩액 660만 달러의 래디시(Radish·대표 이승윤), 530만 달러의 넥스트점프(NextJump·대표 찰리 김)가 뒤를 잇고 있다.     지난달에는 뉴욕에서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 2023’이 열렸다.     이날 시드 펀딩이 필요하거나 시리즈 A펀딩 등 시작 단계에 있는 초기 스타트업 32개의 최고경영자(CEO) 혹은 창립자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피칭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에는 한국산 고급 식자재를 판매하는 ‘김씨마켓(KimC Market)’도 포함됐다. 김씨마켓은 웰빙과 건강, K-푸드에 관심이 있는 고소득 비한인들과 미슐랭 요리사들의 단골 식품업체이기도 하다. 아시아인들만의 데이팅 공동체가 있었으면 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데이팅 앱 ‘크러시(Krush)’도 이날 피칭에 나섰다.     매사추세츠에서 K스타트업은 약 30여 개로 추정되며 절반 이상이 시리즈 A 이하 투자를 유치했다.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피터 김의 액티브 서지컬(Activ Surgical)로 누적 펀딩액이 10억 달러다. 이외 AI, 소프트웨어, 모바일 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 스타트업들이 활동 중이다.     스타트업 조사기관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23년 IPO 상장 이하에 속하는 전세계 스타트업 수는 약 22만 개로 추산된다. 이중 약 9만 개 기업이 미국에 있다.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유니콘 기업은 전세계 1440개, 100억 달러 이상인 데카콘 기업은 62개가 있다.     현재 미국 및 세계 스타트업 시장은 기업 가치 하락, 자금 조달 둔화,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밝지만은 않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미국 암호화폐, 소비자 대출 및 디지털 뱅킹 등 핀테크에 대한 시리즈 A 투자는 15건, 6억 달러에 그쳤고 AI 투자액도 3억 달러 수준이다.     IPO를 통해 스타트업을 졸업하는 데 성공한 사례는 15개월째 없는 상태로 스트라이프(Stripe), 인스타카트(Instacart) 같은 대형 유니콘들 기업도 상장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다만 지난해 총 투자액과 거래 건수는 2021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초기 단계의 신생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미스타트업협회(NVCA) 바비 프랭클린 회장은 “미국 스타트업들이 다소 부진을 겪고 있으나 거시 지표가 개선되면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스타트업 전국 스타트업 펀딩 초기 스타트업 코리아 스타트업

2023-11-19

[중앙칼럼] 묘지마저 모퉁이로 내밀린 아시안 이민자

아시아계 이민 사회도 미국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 그런데도 가장자리로 밀려나야 했다.    포틀랜드에서 모퉁이로 내밀렸던 그들의 이야기를 취재 수첩에 빼곡히 적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반면, 묘비는 말하고 있다. 인생이 응축된 흔적이라 그렇다.     포틀랜드 지역 론 퍼(Lone Fir) 묘지 구석 자리엔 ‘블록 14’로 불리는 구역이 있다. 묘비조차 없는 곳이다. 중국계 이민자의 역사가 영원히 지워질 뻔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곳은 중국계 초기 이민자들이 묻혀있던 땅이었다. 1867년부터 1927년까지 중국계  2892명이 묻혔다.     정부가 이 땅을 콘도 단지로 개발하려 하자 중국계 커뮤니티가 막아섰던 과정을 최근 취재했다. 이는 이민자들의 단순한 투쟁기가 아니다.   블록14는 론 퍼 묘지 내에서도 끄트머리에 자리하고 있다. 묘지마저 이방인 취급을 받는 구역이었다. 그들은 죽어서까지 외면받는 처지였던 것이다.   중요하다면 절대로 지울 수 없다. 블록 14를 갈아엎으려 했던 이야기는 모퉁이 땅에 묻혀있던 아시아계 이민자의 역사를 주류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이민자는 미국 역사의 전체 맥락에서 그런 식으로 모퉁이 취급을 당했다.   중국계는 그러한 인식에 반기를 들었다. 차별보다 심각한 건 배제다.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물리적 압박을 가하는 행위보다 더 무서운 건 역사에서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일이다.   중국계 이민자들은 그 지점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민사의 흔적을 보존하기 위해 중국계 커뮤니티가 지난한 투쟁을 벌였던 이유다. 이번 기획 기사의 목적은 묘지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주류 사회내 암묵적인 아시안 차별 인식의 기저까지 접근해 보기 위한 것이었다.   중국계 이민자가 오리건 주에 처음 도착한 것은 1851년이었다. 그들은 철도를 놓고, 도로 건설과 강둑을 짓는 힘든 일에 동원됐다. 이민자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리건은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지 못했을 터다.   현재 포틀랜드의 중국계는 이민  4~5세대가 대부분이다. 이미 그들의 언어를 잃은 지도 오래됐다. 하지만 블록 14의 보존 과정에는 언어는 잃었어도 정체성과 이민 역사마저 잃을 수 없다는 그들의 절박함이 배어있다.   실제 포틀랜드 지역 차이나타운은 본연의 색이 희미해진 지 오래다. 아니 사실상 흔적만 남아있다. 너덜너덜해진 색바랜 한자 간판이 텅 빈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포틀랜드 중국계 이민자들의 이야기는 한인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곧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았다. 한인 사회에도 이미 언어를 잃은 2세, 3세대가 생겨나고 있다. ‘한인타운’의 개념도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 한인들의 생활권이 넓어지면서 더는 한인 다수 거주 지역으로 통용되지 않는다. 지리적으로 한인 사회의 구심점이 됐던 시대도 지났다.   미주 한인 이민 역사는 올해로 120년에 이른다. 이 시점에 우리는 자문해봐야 한다. 이민사를 유지하고 보존하려는 열망이 있었는지 말이다. 변변한 박물관 하나 없는 게 한인 사회의 현실이다.     한인 이민자가 미국 역사에 어떻게 공헌했는지도 깊이 있게 연구해봐야 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남기고, 알리는 작업 역시 필요하다.     오늘의 현실도 미래에는 흔적이 된다. 역사의식이 없다면 그 흔적마저 사라지고 만다. 한인들의 이민 역사도 얼마든지 블록 14처럼 강제로 지워질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한국어를 할 줄 모르고 미국 문화에 젖어 살더라도 역사만은 잃어선 안 된다. 블록14의 이야기는 그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에서 진정한 주인으로 살아가려면 목소리를 제대로 내야 한다. 단순히 증오범죄 현상을 규탄하는 팻말보다 중요한 건 미국 역사 속에서 한인 이민자가 어떤 존재였는가를 알려야 한다.     포틀랜드의 중국계 커뮤니티가 지켜낸 건 단순히 땅이 아니었다. 그들의 이야기, 곧 이민자들의 역사였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모퉁이로 아시안 아시아계 이민자 초기 이민자들 한인 사회

2023-11-12

우편번호·소득수준 따라 뉴욕시민 투표율 큰 차이

뉴욕시 본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욕시민들의 투표율이 우편번호와 소득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시 선거재정위원회(CFB) 조사에 따르면,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맨해튼 어퍼웨스트(우편번호 10023, 10024, 10025, 10069)와 어퍼이스트(10021, 10028, 10065, 10075, 10128), 노스웨스트 브루클린 (11201, 11251, 11238, 11205, 11217), 스태튼아일랜드 사우쇼어(10306, 10307, 10308, 10309, 10312) 등 백인 부유층 거주지였다. 특히 맨해튼 커뮤니티보드7 지역에 해당되는 어퍼웨스트사이드의 투표율은 40.3%로 뉴욕시 전체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 사우스 브롱스(우편번호 10455), 사우스 브루클린(11231), 퀸즈 동부 지역(11417) 등 빈곤율이 높은 지역은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교육 수준도 낮고, 평균 통근 시간도 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브롱스 커뮤니티보드 1·2지역에 해당하는 헌츠포인트, 롱우드, 포트모리스 등 지역의 투표율은 19.3%로 가장 낮았고, 뉴욕시 전체 투표율 28.4%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한인밀집지역인 플러싱, 머레이힐 등이 포함된 퀸즈 커뮤니티보드7 지역의 투표율은 29.2%로 퀸즈 전체 투표율인 27.5%를 살짝 웃돌았다. 백인 투표율이 43%로 대부분을 차지한 뉴욕시 전체와 달리, 이 지역에서는 아시안 투표율이 53%로 압도적이었다. 해당 지역구의 빈곤율은 16.3%로, 퀸즈 전체(13.7%)보다는 약간 높지만 뉴욕시 전체(19.6%)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소득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CFB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초기 투표율이 낮았던 우편번호←의 코로나19 감염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앨리 스와텍 CFB 정책 및 연구 책임자는 “투표율이 공중 보건 지표는 아니지만, 한 지역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투표율 우편번호 뉴욕시민 투표율 아시안 투표율 초기 투표율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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