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전국 1279개…가주·뉴욕 집중
스타트업 천국서 투자유치 나서
가주 100만불 이상 펀딩 170여곳
반도체 ‘사이파이브’ 36억불 펀딩
한국무역협회(KITA)가 발표한 2023년 세계 및 미국 스타트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K스타트업 중심지는 미국 내 스타트업 허브가 크게 활성화된 가주 실리콘밸리, 뉴욕, 매사추세츠다. 스타트업 펀딩의 두 번째 단계인 시드 펀딩 이상 두각을 나타낸 기업도 이 3개 주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에서 100만달러 이상 누적 펀딩을 기록한 K스타트업 수는 170여 개로 추산되고 갓 창업한 스타트업도 300여 개 이상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은 몰로코(Moloco·대표 안익진), 사이파이브(SiFive·최고테크놀로지오피서 이윤섭), 센드버드(Send Bird·대표 김동신) 등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들이다.
몰로코는 20억 달러 규모의 모바일 업체로 안익진 대표는 구글에서 유튜브 수익 모델을 만든 주역이다. 반도체 기업인 사이파이브는 36억 달러, 앱 개발업체인 센드버드는 22억 달러 펀딩을 받았다. 뉴욕 기반 K스타트업 수는 약 100여 개로 추산되며 그 중 43개 기업이 100만 달러 이상 누적 펀딩을 기록했다.
대표 기업으로는 정세주 대표의 눔(Noom)으로 누적 투자액이 65억 달러에 이른다. 이외 누적 펀딩액 660만 달러의 래디시(Radish·대표 이승윤), 530만 달러의 넥스트점프(NextJump·대표 찰리 김)가 뒤를 잇고 있다.
지난달에는 뉴욕에서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 2023’이 열렸다.
이날 시드 펀딩이 필요하거나 시리즈 A펀딩 등 시작 단계에 있는 초기 스타트업 32개의 최고경영자(CEO) 혹은 창립자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피칭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에는 한국산 고급 식자재를 판매하는 ‘김씨마켓(KimC Market)’도 포함됐다. 김씨마켓은 웰빙과 건강, K-푸드에 관심이 있는 고소득 비한인들과 미슐랭 요리사들의 단골 식품업체이기도 하다. 아시아인들만의 데이팅 공동체가 있었으면 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데이팅 앱 ‘크러시(Krush)’도 이날 피칭에 나섰다.
매사추세츠에서 K스타트업은 약 30여 개로 추정되며 절반 이상이 시리즈 A 이하 투자를 유치했다.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피터 김의 액티브 서지컬(Activ Surgical)로 누적 펀딩액이 10억 달러다. 이외 AI, 소프트웨어, 모바일 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 스타트업들이 활동 중이다.
스타트업 조사기관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23년 IPO 상장 이하에 속하는 전세계 스타트업 수는 약 22만 개로 추산된다. 이중 약 9만 개 기업이 미국에 있다.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유니콘 기업은 전세계 1440개, 100억 달러 이상인 데카콘 기업은 62개가 있다.
현재 미국 및 세계 스타트업 시장은 기업 가치 하락, 자금 조달 둔화,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밝지만은 않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미국 암호화폐, 소비자 대출 및 디지털 뱅킹 등 핀테크에 대한 시리즈 A 투자는 15건, 6억 달러에 그쳤고 AI 투자액도 3억 달러 수준이다.
IPO를 통해 스타트업을 졸업하는 데 성공한 사례는 15개월째 없는 상태로 스트라이프(Stripe), 인스타카트(Instacart) 같은 대형 유니콘들 기업도 상장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다만 지난해 총 투자액과 거래 건수는 2021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초기 단계의 신생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미스타트업협회(NVCA) 바비 프랭클린 회장은 “미국 스타트업들이 다소 부진을 겪고 있으나 거시 지표가 개선되면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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