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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 생애 다룬 K-뮤지컬, USC 무대 오른다

한국에서 제작하고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이 미국 무대에서 선보여질 예정이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에 따르면 내달 6일 오후 7시 USC 빙 시어터(Bing Theatre)에서 '프리다 : 더 라스트 나잇 쇼'(이하 프리다) 뮤지컬 공연이 개최된다. USC 예술 및 인문학 프로그램인 'USC 비전 앤 보이스'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LA한국문화원과 USC 스쿨 오브 드라마틱 아트가 공동 주최한다.    프리다는 한국 유명 뮤지컬 제작사인 EMK(대표 엄홍현)가 제작했다. 멕시코의 유명 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4명의 여배우가 액자 형식으로 풀어내는 쇼 뮤지컬이다.    프리다는 지난 2020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또 제7회 뮤지컬어워즈에서 7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미국 공연에는 한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프리다 칼로 역에는 배우 김소향을 비롯해 전수미, 박선영, 박시인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공연 이후에는 작품의 추정화 연출가, 김지원 프로듀서, 김소향 배우와 USC 교수진이 참여하는 패널 토크가 진행될 계획이다. 다문화 표현의 윤리와 초국가적 창의성을 주제로 패널과 관객들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이번 공연이 K-뮤지컬의 저력을 알릴 중요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 창작 뮤지컬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티켓 예매는 오늘(30일)부터 USC 비전 앤 보이스 홈페이지(www.visionandvoices.usc.edu)에서 가능하며, KCCLA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무료로 관람 신청이 가능하다. 좌석은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공연은 한국어로 진행되지만,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티켓은 공연 5분 전까지 티켓 부스에서 수령해야 한다.       김경준 기자뮤지컬 무대 뮤지컬 공연 창작 뮤지컬 한국 배우들

2024-08-29

[열린 광장] 보람된 하루를

토요일 이른 아침 모래사장을 걸으며 여러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은퇴하고 나니 생활 반경은 좁아진 데 반해 시간은 많아졌다.   흐르는 강물은 두 번 다시 만질 수 없듯이, 내일이 오면 오늘 하루는 지난날로 영원히 사라진다. 그래서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라고 말하나 보다. 인생 여정은 오늘 하루하루가 이어진 것이기에 주어진 하루를 보람되게 보내면 인생도 아름답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도 새로운 날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날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입니다”라며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면 마음의 평화를 얻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된다.   삶을 보람있게 보내려면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 주의 계획표를 작성하고, 이를 실행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족, 친구, 동료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등산, 요리, 정원 가꾸기, 춤, 뛰기, 걷기, 골프 등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통해 즐겁게 지내며 신체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는 창의력 개발에 좋은 그림 그리기, 글쓰기, 서예, 악기 배우기 등이 도움이 된다. 또 뇌의 활성을 돕는 독서나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 이는 남은 삶을 보람있게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선인들은 ‘죽을 때까지 공부하라’고 말했나 보다.   서예나 그림 같은 창작 활동은 2-3시간 동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완성된 작품을 보면 보람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취미 활동은 자녀나 손자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 훗날, 그들이 시니어가 되면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하던 취미생활을 기억하며 자신들도 이를 따라 하지 않을까 싶다.   창작 활동은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채워주며, 기쁨과 만족감을 준다. 이러한 활동을 계속하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     시니어들은 젊었을 때도 여러 번 이런 계획을 세워보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계획을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 침대에 누워 하루를 돌아보며 잘한 일과 개선할 점을 생각해 보면, 다가오는 하루를 더 보람있게 보낼 수 있다. 모래사장을 걸어 나오면서 얼마 전에 읽은 글귀가 생각났다.       “나이를 드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사고가 늙는 것을 걱정하세요. 사람은 지성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한 늙지 않습니다. (Don‘t worry about getting old; worry about thinking old. A person is not old as long as they have intelligence and affection.)’   지성이란 지식을 쌓고, 분석하며, 이해하는 능력 등 뇌의 활동을 의미하며, 애정이란 사랑, 열정, 관심 등 정서적인 감정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성과 애정’을 가진 사람은 지적 능력과 감정적인 따뜻함을 모두 갖고 있어 사고방식이 늙지 않고 활기차게 사는 사람을 말한다.   이명렬 / 작가열린 광장 보람 정신적 건강 정신과 육체 창작 활동

2024-08-13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고향 /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게 넌 돌아오는 길이었어   모든 것이 사라진다고 말하지만   소리 없이 다가오는 저녁이었어   너의 서 있는 자리, 그리고 노을이었어       깃털의 날림 같은 공기를 밟으며   무심한 듯 가볍게 날아오르고 있어   잎사귀에 구르는 이슬, 긴 가지마다   써 내려간 너의 노래, 그리고 몸짓이었어       서둘러 모아지는 잔가지들의 유희   아쉬움에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어     너의 향기는 새벽을 깨우는   이슬이었는데   봄볕같이 스며드는 따뜻한   엄마 손이었는데   안겨 오는 바람처럼   흥겨웠던 날이었는데       돌아오는 차창 안으로 별이 스미는 날   내 힘으로 걷기 힘든 날   돌아서는 너의 뒷모습에 오랫동안   너의 이름을 부르던 날       오늘이 내일이 될 거야   내일도 오늘이 되어 지나갈 거야   기억이 차오르도록 아무것도 안 해도 돼   생생한 기억의 그늘에 앉아 있으면 돼       높은 갈대숲도,   불어오는 바람도,   굽이치는 강물도,   너의 깊은 숨소리도   먼 길 돌아 스친다 해도   내게 넌 돌아오는 길이었어       이창봉 교수(Chicago 시 창작 캠프)의 12번째 강의가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다. 어제 시작한 듯 느껴지는 문학 캠프가 이제 막바지로 가까이 가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았다. 지나간 시간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간다. 갈증에 단비처럼 다가왔던 시 창작캠프 20명의 열린 마음들이 마음을 열고 강의에 임했기에 곳곳에서 시심이 터지고 꽃이 피어나고 향기가 주변에 진동하였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감추었던 마음의 표출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누구를 위함도 무엇을 위해서도 아니다. 새로운 아침이 깨어나고 한낮에 내리쬐는 햇살 아래 따사로움이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였다. 구름의 하얗고 푸르른 소망의 창들이 바깥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서쪽 하늘 붉은 노을이 질 때까지 우리는 움직이지 않고 하나가 되었다. 노을을 바라보는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단단히 잠가 놓은 눈물샘이 터지듯 감성이 터져 나왔다. 신기하고도 새로운 시간들이 어느 사이 우리 앞에 서 있었다. 껍데기를 결코 바꾸지 못하는 카이로스의 시간. 감겨 있던 눈이 떠지고 닫혀 있던 귀가 열리고 이전의 하늘과 이전의 땅이 사라지고 동토의 땅이 녹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거둘 수 없던 마음 밭에 나도 모르는 사이 씨가 뿌려졌고 햇살과 비와 새벽이슬로 싹이 솟고 줄기와 잎사귀를 보이더니 단단한 꽃망울 피워 내기 시작했다. 머지 않은 시간에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저마다의 꽃들이 피어나게 될 것이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이제 새것이 되었다.” 성경 말씀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의 바람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는 시 창자 캠프 동안 웃고 떠들고 서로의 벽돌을 허물어 가면서 시인의 마음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었다.     시 창작 캠프의 일환으로 1박2일의 문학 기행이 미시간 호수가 펼쳐지는 호변 에어비앤비에서 시작되었다. 간밤에 쏟아졌던 바는 마치 하늘 문이 열리고 퍼부었던 폭우였다. 어두운 호수가 밤새 일렁이고 번뜩이는 섬광 속에도 불구하고 새벽은 오고야 말았다. 모두가 일출을 기대했지만 구름에 가려진 해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일찍 깨어나 해변을 걸었고 간혹 구름을 헤집고 살짝 비친 붉은 하늘에 탄성을 지르며 어린아이처럼 발을 굴렀다. 새벽을 단장 하고 기다리고 있던 호수는 선물처럼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려 주었다. 새벽을 맞는 창문을 말끔히 닦고 찬물에 얼굴을 씻고 유인 반짝이는 눈망울로 새날을 기다릴 일이다. 목마른 사람에게 생명수를 마시게 하고 슬픔에 가슴을 조였던 사람에게는 눈물을 닦아 줄 것이다. 이 땅에서의 수고와 애씀이 사라지지 않도록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할 일이다. 소란 하지 않은 곳으로부터 호수 가득 내려앉은 고요를 꼭 닮은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고향 미시간 호수 창작캠프 20명 창작 캠프

2024-08-12

‘김이듬’ 시인 줌 강의 개최…15일 재미시협 ‘시인교실’

재미시인협회(회장 고광이)가 오는 15일 오후 6~8시 무료 줌 세미나를 개최한다.     초청 강사는 김이듬 시인이다. 2020년 ‘히스테리아’의 영미 번역본이 전미번역상과 루시엔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부산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춘수 시문학상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 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 시집 ‘명랑하라 팜 파탈’, ‘베를린, 달렘의 노래’, ‘투명한 것과 없는 것’, 장편 소설 ‘블러드 시스터즈’, 연구 서적 ‘한국현대페미니즘 시 연구’와 영역시집 등이 있다. 한양여대 겸임교수를 역임, 웹진시산맥 주간이다.   이번 강좌에서는 자신의 여덟번 째 시집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을 중심으로 창작 방법론과 시학을 특강한다.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1부는 시간의 세 가지 얼굴이라는 개념과 사물의 순간적 파악, 감정을 표현하는 시의 특징을 살펴본다. 2부는 공간과 장소성, 3부는 시공간을 넘어 타자에게 이르는 시 세계를 탐구한다.     줌 강의에 참여하려면 ID: 387 121 2552, Passcode: kpaa를 사용하면 된다.     ▶문의: (310)612-9580 이은영 기자시인 개최 시인교실 창작 김춘수 시문학상 창작 방법론

2024-08-04

혁신적인 제품 창작자 박홍경

      박홍경은 뉴욕의 명문 공립 예술 대학교인 FIT에서 비즈니스 전공을 하여 현재 뉴욕에서 제품 창작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혁신적인 제품과 창의적인 디자인을 통해 뉴욕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녀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의 영감이 되고 그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2022년, FIT에서 창의적인 토트백 프린트로 환경 문제를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 The Loop for Good 캠페인을 주최하였다. 이 캠페인은 Buffalo Exchange, Arch&Hook, Fabscrap과 같은 패션 업계 유명 회사들의 스폰서쉽을 받아 진행되었다.    Buffalo Exchange는 빠른 성장세로 2027년도 3,500억 달러 창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소재에 대한 재활용 대안을 개발하는 기업인 Arch&Hook은 매년 평균 4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리고 상업용 폐기물을 막고 버려진 원단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기업인 FABSCRAP은 2020년도에 20% 소비자 급증으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박홍경의 작품은 팬톤 컬러칩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더러운 미래 바다 색깔을 프린트 디자인으로 시각화했다. 또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원하는 Z세대의 성향을 파악하여 그들이 환경 보호에 경각심을 가지도록, 오염로 인해 바다의 푸르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인 'Blue Should Be Blue'라는 메시지를 프린트 디자인으로 표현하였다.    제품 창조자의 꿈을 품었던 박홍경은 남들과는 다른 창의성이 돋보인 이 작품으로 업계 사람들의 영감이 되었고 더 많은 참가자들이 이 캠페인에 참가하도록 격려하였다. 제품 창조에서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창의성을 촉진하여 제품의 품질과 혁신성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하며, 박홍경은 이를 이루어냈다.       박홍경은 창의적이고 비전 있는 제품 창작자로 현재 코스메틱 브랜드인 Meg의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리드하고 있다. Meg는 고객층들에게 마린 컴플렉스를 활용한 스킨케어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브랜드이며, 2018년도 NYFW 기간동안 한국무역진흥공사와 뉴욕무역진흥공사가 주최한 연중 행사에서 The Selects와의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경험이 있다.       그녀의 트렌드 예측 능력, 소비자 심리 이해도, 그리고 디자인 감각은 Meg의 '영원한 바다'를 테마로 한 스킨케어 라인 및 리브랜딩의 핵심 요소였으며, 그녀는 컬렉션 주제, 로고 디자인, 제품 디자인, 패키징 디자인, 용기 선택, 전성분 선택, 제품명 창작 등 모든 스텝을 주도했다.    이 컬렉션은 베리추출물이 함유된 클렌징밤, 각질제거와 세안이 가능한 팩클렌저, 팩으로도 쓰이는 에센스 패드, 라이트한 오일세럼, 고보습 수분크림, 콜라겐 립밤, 라이트한 선크림, 보송한 핸드크림으로 구성되어있다. 테마와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트렌드를 모두 충족하는 제품 성분을 찾는 것은 어려운일이지만,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도록 전제품에 미네랄이 풍부하고 피부 친화적인 마린 컴플렉스와 해양수를 함유시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박홍경은 이를 이루어내었다.    제품의 해양 성분은 피부에 필요한 영양소와 수분을 공급해주며, 소비자들은 피부의 건강 촉진과 빛나는 피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컬렉션은 2024년 기준 10만달러의 오더 수량으로 Meg의 핵심적인 발판이 될것이라 기대된다.       이 성공적인 결과는 제품 창작자로서 그녀의 전문성, 창의력, 리더십을 잘 보여주는 성취로, 다양한 디자인 요소와 기술을 통합하는 능력에 기인했다.    Meg의 리브랜딩 프로젝트는 그녀의 주도 하에 2024년 동안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며, Meg의 성공적인 런칭을 기약하며 그녀는 제품 창작의 모든 과정을 이끌 것이다.    추후 2027년까지 미국에서 유명한 대형 바이어의 자체 브랜드의 제품 창출 프로젝트에 프로젝트 리더로 투입될 예정이며, 미래가 기대되는 제품 창작자로서 혁신적인 신제품들로 브랜드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 수 있으리라 평가된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창작자 박홍경 제품 창작자 디자인 제품 제품명 창작

2024-06-28

[열린광장] 뮤지컬 배우 카이의 노래에 빠지다

지난 주말 한국 유명 뮤지컬 배우 카이의 LA공연에 다녀왔다. 집에서 공연장까지 거리가 있어 이른 점심을 먹고 넉넉히 시간을 잡고 출발했다. 그런데 속도가 느렸다. 교통상황을 보니 샌디에이고 북쪽 고속도로가 빨갛다. 다른 길로 갔지만 막히는 건 마찬가지였다. 발을 동동 구르며 4시간이나 걸려 공연장인 샌타모니카의 ‘더 브로드 스테이지(The Broad Stage)’에 도착했다. 가슴이 설렜다.   피아노 하나만 있는 무대를 바라보며, 딸이 어머니날 선물로 준 티켓의 좌석을 찾아 남편이랑 앉았다. 장거리 여행으로 속이 불편하기까지 했지만 피아니스트 조재철의 팬텀 오브 오페라 서곡 연주가 이를 날려버렸다.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리며 살 것 같았다. 클래식으로만 익숙했던 것과 달리 또 다른 모습의 피아노 연주다. 이어 기다렸던 카이가 무대에 등장했다. 피아노 곁에 선 그는 무척 키가 크다고 느껴졌다.     1부는 영어 가사로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들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미국 소프라노 가수 캐런 팍스의 독창 ‘카르멘’ 을 듣고 난 후, 두 사람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와 팬텀 오브 오페라를 듀엣으로 부르며 1부를 마쳤다.   카이는 2부에선 하얀 정장에 파란 색의 화려한 무늬가 있는 의상으로 갈아입고 등장했다. 그리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겸손하게 말했다. 믿음이 가는 그의 성품에 다른 청중들도 매료되었으리라.     카이는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들을 온몸으로 불렀다. 한국에서 만든 창작 뮤지컬도 소개하며 4곡을 불렀다. 우리보다 앞 좌석에 앉았던 딸은 카이가 앙코르로 부른 3곡 중에 안중근 의사의 장부가를 부를 때는 눈에 눈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민생활의 불편함 가운데 하나가 한국말로 하는 뮤지컬을 마음껏 즐길 수 없다는 점이다. 가끔 영어로 하는 뮤지컬 관람으로 갈증을 풀곤 한다. 그런데 한국어로 뮤지컬 음악을 듣는 이 편안함이란…. 카이도 LA에서 한인들을 만나니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   카이(정기열)는 며칠 전 뉴욕 카네기 홀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투어를 진행 중이다. 그는 데뷔 후, 16년 동안 온갖 어려움을 잘 헤쳐 나왔듯이 앞으로도 잘해 나가리라 믿는다.     그리고 품격 있고 특별한 문화행사를 창간 5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미주중앙일보에도 감사를 드린다.  최미자 / 수필가열린광장 뮤지컬 배우 뮤지컬 배우 창작 뮤지컬 뮤지컬 음악

2024-05-13

우리가 만든 가곡 들어보세요…남가주한인음악가협회

남가주한인음악가협회(회장 이동율)가 주최하는 제15회 창작 가곡제 ‘사랑과 삶의 계절(포스터)'이 오는 11일 오후 5시 크레센타밸리 연합감리교회(2700 Montrose Ave. Montrose)에서 열린다.   ‘창작 가곡제’는 미국 내 활동 중인 작곡가, 시인, 그리고 연주자들이 함께 모여 창작한 가곡을 발표하는 자리다.     협회에 따르면 미주 한인 문단에서 활동하는 시인과 문인들이 작사를 담당하고 작곡가들이 이를 바탕으로 작곡하며, 새롭게 발굴한 연주자들을 통해 초연된다.   올해는 방주리, 장민호, 제미령, 강한나, 이가영, 황현정, 이호준, 박혜선, 강한나씨 등이 작곡가로 참여했으며, 손정아, 윤일흠, 이혜규, 문인귀, 이태건, 오영례, 석정희, 이인미, 최명희, 장효정, 김수영, 이성숙 시인 및 문인들이 작사한 곡을 선보인다.     공연은 밸리 한인챔버콰이어(지휘 조혜정, 반주 이상희), 성악가 장상근, 백동휘, 백하은씨와 남현선, 이지은 피아니스트, 한인 2세인 레이첼 여, 크리스틴 오 소프라노가 참여한다.   1964년에 설립된 남가주한인음악가협회는 매년 신년 음악회, 신인 음악회, 창작 가곡제, 매스터 클래스, 코랄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신인 음악가들의 발굴과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행사는 무료이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문의: (310)422-4136 이호준 작곡분과위원장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가곡제 창작 가곡제 음악회 창작 작곡가 시인

2024-05-08

박승원 작가 런던 창작 공모전 입상…남미 서민 탱고춤 사진 출품

사진 작가 박승원(작은 사진·라구나우즈)씨가 ‘2023년 런던 국제 창작 공모전(LICC)’에서 입상했다.   LICC의 지난 5일 공모전 심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박 작가는 ‘탱고’란 제목의 흑백 작품 9점을 프로페셔널 촬영 부문에 출품,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6년 창립 이후 신선하고 독창적인 예술가 발굴에 힘써온 LICC 측은 건축, 아트, 그래픽, 인테리어, 촬영, 상품 등 6개 부문에 전 세계에서 출품된 수천 점의 응모작을 저명한 심사위원단이 심사했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동쪽 항구 도시 보카에서 탱고 춤을 즐기는 이들을 촬영했다. 박 작가는 “과거 극도로 가난한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밀집 거주했던 가난한 마을인데 유럽 스타일의 카바레, 술집과 레스토랑 곳곳에서 탱고 춤으로 힘든 삶을 위로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라구나우즈 한인회장이며, 54년 경력을 지닌 박 작가는 올해 초 ‘2023년 도쿄 인터내셔널 포토 어워드(TIFA)’ 공모전에서 ‘창공(Firmament)’이란 제목의 흑백 사진으로 프로페셔널 자연 부문에서 입상하는〈본지 1월 31일자 A-10면〉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박승원 공모전 창작 공모전 공모전 심사 출품 입상

2024-04-08

임동선 목사 일대기, 무대 오른다

"교계의 등불이었던 임동선 목사님을 만나보세요."   월드미션대학교(총장 임성진)가 한인사회 1세대 선구자로 교계를 개척한 고 임동선 목사를 기리는 창작 공연을 선보인다. 주최 측은 고인 사후 7년, 생후 100주년을 기념해 기독교 복음주의자로서 한평생을 헌신한 교계 큰 어르신의 발자취를 돌아보자고 전했다.   1923년 11월 13일 태어난 고 임동선 목사는 1960년 숭실대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 초대 군종감(공군대령)을 지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경무대부터 회개해 나라를 구하라"고 설교할 정도로 목회자의 신념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강했다고 한다.   이후 고인은 1965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고인은 1970년 7월 동양선교교회를 창립하고 1989년 3월 월드미션대학교를 설립(초대 학장 및 이사장)하는 등 남가주 한인사회 교계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2016년 9월 24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41개 나라를 찾아 복음주의자 길을 걸었고 1000회 이상 설교를 맡았다.   27일 창작 공연 기자회견에서 임성진 총장은 "임동선 목사님은 한인사회와 교계의 롤모델"이라며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고인의 삶과 활동을 많은 분께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창작 공연은 '지구촌은 나의 목장-임동선 목사' 자서전을 음악으로 재구성한 오페라틱 오라토리오다. 공연은 임 목사의 신앙과 신념, 선교 등 주요 활동을 한 편의 영화처럼 구성했다고 한다. 오케스트라(WMU 45명)와 합창단(40명)이 12곡을 선보이는 동안 임동선 목사 부부 역할을 맡은 최원현 테너와 신선미 소프라노가 자서전 내용을 연기한다.   연출은 지난해 뮤지컬 도산을 총괄한 시선 대표 클라라 신씨가 맡는다. 총감독 및 지휘는 윤임상 라크마 필하모닉(LAKMA Philharmonic Orchestra & Chorale) 지휘자가 총괄한다.   윤임상 총감독은 "임동선 목사님만큼 한인사회 발전과 교계 확장에 공헌한 분은 없을 것"이라며 "평생을 이웃사랑과 복음전파를 위해 헌신하신 분의 생애를 음악공연으로 창작했다. 기독교인으로서 청빈한 삶을 살며 한인사회 발전에 앞장선 고인의 삶을 기리자"고 말했다.   창작 공연 지구촌은 나의 목장-임동선은 10월 21일 오후 7시 동양선교교회에서 열린다. 관람은 무료.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임동선 게시판 임동선 목사님 창작 공연 동안 임동선

2023-09-27

[디지털 세상 읽기] AI 저자들의 습격…아마존에만 200종

미국 서점가에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책이 쏟아지고 있다. 챗GPT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을 사용한 생성 AI는 문화 콘텐트 창작에서도 인간 저자들의 영역을 침범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그 속도와 규모 면에서 예측을 초월하고 있다.   미국 내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e북 매장인 킨들 스토어에 챗GPT가 저자라고 밝힌 책은 이미 200여 권에 이른다. 인간 저자의 이름을 내세워서 팔리는 책 중에서 AI가 쓴 책이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조차 힘들다고 한다. 아직 아마존에는 AI를 사용해 만든 책인지를 표시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들에 따라서는 챗GPT에 명령어를 적어 넣고 뽑아내는 콘텐트로 하루 만에 100페이지가 넘는 단편 소설을 쓰기도 하고,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해 어린이용 그림책을 만들기도 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거나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아니라, 눈길을 끌 만한 특이한 아이디어와 명령어를 적절하게 다듬는 능력이다.   물론 AI로 만든 책에서 독창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AI를 활용한 책들이 가장 쉽게 공략하는 영역이 여행 가이드와 요리책, 프로그래밍, 정원 가꾸기 등의 실용서적이다. 이런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하던 저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도 많다. 이들 AI가 인간과 비슷한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인간 저자들이 그동안 만들어낸 텍스트를 사용해 훈련을 받았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AI가 만든 책의 원저자는 따로 있는 셈이다. 심지어는 이미 알려진 저자의 이름을 도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마존에서는 저자 이름을 상표로 등록한 게 아니라면 이를 사용해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에는 불법 복제가 창작자의 수입을 가로챘다면 이제는 AI가 만든 콘텐트가 인간의 창작 활동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아마존 습격 어린이용 그림책 창작 활동 문화 콘텐트

2023-08-22

한인 문예인들 한자리에…한글문학 디아스포라 개최

한국문학번역원은 LA한국문화원과 함께 오는 13~14일 LA한국문화원 아리홀에서 디아스포라 문학교류 행사 '경계를 너머, 한글문학(Hangul Literature Beyond Borders.포스터)'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고대 그리스어로 파종(播種)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혹은 이주 그 자체를 뜻한다.   13일에는 '단순한 진심', '로기완을 만났다' 등의 장편소설을 쓴 조해진 작가가 미국 독자들과 만나 작품 세계에 자신의 작품 속에 담긴 디아스포라적 정체성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이어 열리는 디아스포라 문학 좌담회에서는 미국의 한인 문예지 발행.편집인들과 홍용희.이형권 등 국내 평론가들이 참석해 한글문학 창작 환경과 지역, 세대, 언어를 아우르는 소통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14일에는 미주와 오세아니아 지역 한글 문예지 21개 단체가 참여해 디아스포라 문학의 정체성과 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문예지 발간 노하우를 공유하는 워크숍도 열린다.   문학번역원은 이 자리에서 웹진 '너머'를 소개하고, 이 웹진을 전 세계 한글 창작 공동체의 활동 기반 플랫폼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해 현지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번역원이 작년 11월 창간한 '너머'는 전 세계에 산재한 한인.한글 문학을 아우르는 디아스포라 문학 전문 웹진이다.   이번 행사는 한인 미주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 영어권 지역에서 활동해 온 한글 문예지 21개 단체, 37명의 발행인 또는 편집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번역원은 전했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디아스포라 문학 창작의 주체와 이를 지원하는 역할의 한국문학번역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향성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글문학 문예인 한글문학 창작 한글문학 디아스포라 너머 한글문학

2023-07-12

[삶의 뜨락에서] 은퇴도 창작이다

큰 고민을 안고 살고 있다. 남들은 다 잘하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은퇴 결정이 힘이 드는가. 나도 젊었을 때는 20~30대에 돈을 많이 벌어 놓고 40이 되면 조기 은퇴해서 삶을 멋지고 우아하게 즐기자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은퇴 시기가 훨씬 넘었는데도 전혀 불편함 없이 일을 즐기고 있다. 남들은 어떤 기준으로 은퇴 시기를 정하는지 궁금하다. 욕심이 많은 나는 계속 은퇴를 미루면서 ‘그래 더는 은퇴 시기에 대해 고민하지 말자. 언젠가 신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힘이 든다고 생각되면 그때 그만두자’라고 마음을 정리했다.     많은 이들이 그동안 일 많이 했으니 인제 그만 쉬고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한다. 그럼 나는 어떻게 즐기지? 하고 되묻는다. ‘여행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그동안 못했던 일을 해봐’ 이런 충고는 적어도 나에게는 신선하지 않다. 나처럼 여행 많이 하고 취미 생활하는 사람도 흔하지 않다. 평생 일을 해온 나로서는 항상 일을 중심에 두고 ‘나 찾기’ 작업을 추구해왔기에 그런대로 내 삶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왔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인 일이 빠지면 나는 균형감각을 잃고 방황하며 서성댈 것이다. 나는 이 균열이 두렵다. 사실 나처럼 일을 즐기는 사람도 많지 않다. 대형 병원(8만7000명의 고용인)의 중환자실에서 30년 넘게 근무해오고 있다. 하루하루가 생로병사의 현장이다. 누구나 거쳐 가야만 하는 생의 마지막 대단원이다. 생의 신비와 숭고한 죽음을 맞이하는 장엄한 현장이다. 모든 가식과 허영을 벗어던지고 생의 진솔한 민낯들이 만나는 유일한 곳이다. 최고의 이성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휴머니즘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여기서 30년 이상 보고 배운 체험은 나를 이루는 근간이다. 항상 예리하게 깨어 있어야 하고 환자와 그 가족들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어깨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나와 같이 생각하지는 않는다. 환자와 가족들의 부당한 요구나 행패, 처참하게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기 힘들어하는 동료들, 전혀 가망이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장기전으로 의료시설 낭비의 부당성에 견디기 힘들어하는 동료들도 많이 있다.     모든 일에는 적성이 맞아야 하고 적임자가 있기 마련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고로 나는 행복했고 행복하다. 내가 행복하다고 이 일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 아둔한 자는 나처럼 떠날 때를 모르는 이일 것이다. 나의 졸저 ‘잘 죽는 법’은 잘 죽는 법이 결국 잘 사는 법이라는 메시지였다. 당하는 죽음에서 준비하는 죽음을 말하고자 했다. 은퇴 당하지 말고 준비하자는 지론이 나를 툭툭 치고 들어온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인 불편으로 스스로 은퇴를 강요당하기 전에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겠다.     ‘박수받으며 떠나라.’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선택이 자존감을 높여주지 않을까. 시간 관리적인 차원에서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할 때가 온 것이다. 평생 일을 해오고 그것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외의 어휘에는 익숙지 않다. 당연히 은퇴를 서서히 준비하고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몸도 마음도 은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한없이 서툴 것이다. 한없이 헤매고 하루하루 절뚝거리며 지는 해를 맞이할 것이다. 그러다 별빛이 어둠을 몰아낼 때가 되면 나는 사색에 젖어 나의 내면으로 침잠할 것이다. 운이 좋은 날에는 내 빈곤한 내면에서 빛을 뿜는 언어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은퇴도 창작이다. 나에게 주어진 24시간! my own time! 은퇴 후의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과 확신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 도전해보자. 열정과 창의력으로 사회참여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내, 이 가난하고 두려운 내면을 즐거움으로 채워주는 풍요로운 은퇴 생활을 설계해보자. 은퇴란 새로운 삶의 시작이니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은퇴도 창작 은퇴 시기 은퇴 생활 은퇴 결정

2023-06-16

[인공지능개척시대] ‘AI-메이드’ 표기 시대 오나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옛말이 있다. 배움에 얻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 책을 훔쳤다면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책이 희소했던 과거의 흔적이다. 도서관이 잘 마련되어 있고,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가 쌓여 있는 현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배움을 장려하고 지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책 도둑은 다른 도둑과 달리 볼 여지가 있다.   그러면 글 도둑은 도둑인가. 책 도둑과 글 도둑은 말은 비슷해도 뜻이 전혀 다르다. 글 도둑은 남이 쓴 글을 가져와 마치 자신이 쓴 것인 양 행세하는 경우다. 배움을 얻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더 나은 작품을 쓰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남의 글을 이용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돈을 벌고자 하는 심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 글 도둑은 도둑이 맞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성 인공지능은 어떠한가?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바드’는 무서우리만큼 멋진 글을 써낸다. ‘스테이블 디퓨전’이나 ‘달리2’와 같이 전문 화가에 버금가는 실력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도 있다. 이러한 생성 인공지능은 무수히 많은 인간의 작품을 학습해서 이와 비슷한 창작물을 만들어 낸다.   기존 인간 작가들은 인공지능이 작품을 도둑질해 간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이 작가의 허락도 없이 작품을 학습하더니 이제 원본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유사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으니, 그렇게 여길 법도 하다. 하지만 인공지능 개발자들은 그저 기존 작품을 배워 창작해 내는 기술일 뿐이라 주장한다. 인공지능을 도구로 삼아 더 많은 이들이 창작 활동의 기쁨을 누리고 창작물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되는 사회적 혜택을 강조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생성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저작권 침해 소송이 여러 건 제기되었고, 앞으로도 적지 않은 소송이 제기될 기세다. 현행법상 많은 쟁점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결과를 쉬이 예측하기 어렵다. 이처럼 문제가 어려울수록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 생성 인공지능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어쩌면 생성 인공지능은 18세기 이후 제조업에 진행된 산업혁명과 비슷한 변화를 창작 산업에 가져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옷을 예로 들어보자. 산업혁명 전까지 모든 이들이 사람이 직접 짠 옷을 입었다. 하지만 이제 대다수는 공장 기계를 통해 상당 부분 자동화된 공정을 거쳐 생산된 옷을 입는다. 그 덕분에 질 좋은 옷을 훨씬 더 싼 가격에 풍족하게 입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직접 만든 옷도 남아 있다. 명품일수록 장인이 한땀 한땀 손수 제작했다는 사실이 강조된다.   수십 년, 수백 년 후의 창작 산업의 광경도 이와 비슷할 수 있다. 사람 대부분은 생성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적으로 생성된 작품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인공지능 덕분에 값싸고 질 좋은 창작물을 한껏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 예술가가 인공지능의 도움 없이 만들어 낸 작품도 남아 있을 것이다. 명품 옷에 붙어 있는 ‘핸드-메이드’ 표시처럼 ‘휴먼-메이드’라는 말이 작품에 꼬리표처럼 붙어 있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   이러한 변화가 지속하는 동안에는 생성 인공지능의 창작물을 인간 창작물과 구별해서 알 수 있도록 표시하는 제도를 고려해 봄 직하다. 미래에 창작물 대부분이 인공지능을 통해 생성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면 굳이 인공지능이 만들었다고 표시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공장에서 만든 옷에 굳이 공장제라 표시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창작물을 보면 인간이 만들었을 것이라 여긴다. 그러니 누군가 생성 인공지능을 통해 타인의 작품과 비슷하게 만들어 내고서는 마치 직접 만든 것인 양 표시해서 이득을 얻고자 꾀할 수 있다. 이런 행태가 허용된다면 원작품을 만든 저작자는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빼앗기고, 창작 활동을 지속할 동기가 사라져 버린다. 이런 도둑질이 만연한다면 가파르게 성장해온 K문화산업을 이끌어 온 재능들이 산업을 떠나고, 성공적인 K문화의 입지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요컨대 우리는 창작 산업에 있어 근본적 변혁의 출발점에 서 있는 셈이다. 창작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성 인공지능을 통해 창작 산업이 한층 더 도약하고 모두가 더 풍요로운 문화를 누릴 길을 지혜롭게 찾아야 한다. 김병필 /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인공지능개척시대 메이드 표기 창작 산업혁명 생성 인공지능 인공지능 덕분

2023-02-26

[기고] ‘AI-메이드’ 표기 시대 오나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옛말이 있다. 배움에 얻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 책을 훔쳤다면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책이 희소했던 과거의 흔적이다. 도서관이 잘 마련되어 있고,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가 쌓여 있는 현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배움을 장려하고 지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책 도둑은 다른 도둑과 달리 볼 여지가 있다.   그러면 글 도둑은 도둑인가. 책 도둑과 글 도둑은 말은 비슷해도 뜻이 전혀 다르다. 글 도둑은 남이 쓴 글을 가져와 마치 자신이 쓴 것인 양 행세하는 경우다. 배움을 얻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더 나은 작품을 쓰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남의 글을 이용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돈을 벌고자 하는 심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 글 도둑은 도둑이 맞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성 인공지능은 어떠한가?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바드’는 무서우리만큼 멋진 글을 써낸다. ‘스테이블 디퓨전’이나 ‘달리2’와 같이 전문 화가에 버금가는 실력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도 있다. 이러한 생성 인공지능은 무수히 많은 인간의 작품을 학습해서 이와 비슷한 창작물을 만들어 낸다.   기존 인간 작가들은 인공지능이 작품을 도둑질해 간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이 작가의 허락도 없이 작품을 학습하더니 이제 원본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유사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으니, 그렇게 여길 법도 하다. 하지만 인공지능 개발자들은 그저 기존 작품을 배워 창작해 내는 기술일 뿐이라 주장한다. 인공지능을 도구로 삼아 더 많은 이들이 창작 활동의 기쁨을 누리고 창작물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되는 사회적 혜택을 강조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생성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저작권 침해 소송이 여러 건 제기되었고, 앞으로도 적지 않은 소송이 제기될 기세다. 현행법상 많은 쟁점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결과를 쉬이 예측하기 어렵다. 이처럼 문제가 어려울수록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 생성 인공지능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어쩌면 생성 인공지능은 18세기 이후 제조업에 진행된 산업혁명과 비슷한 변화를 창작 산업에 가져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옷을 예로 들어보자. 산업혁명 전까지 모든 이들이 사람이 직접 짠 옷을 입었다. 하지만 이제 대다수는 공장 기계를 통해 상당 부분 자동화된 공정을 거쳐 생산된 옷을 입는다. 그 덕분에 질 좋은 옷을 훨씬 더 싼 가격에 풍족하게 입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직접 만든 옷도 남아 있다. 명품일수록 장인이 한땀 한땀 손수 제작했다는 사실이 강조된다.   수십 년, 수백 년 후의 창작 산업의 광경도 이와 비슷할 수 있다. 사람 대부분은 생성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적으로 생성된 작품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인공지능 덕분에 값싸고 질 좋은 창작물을 한껏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 예술가가 인공지능의 도움 없이 만들어 낸 작품도 남아 있을 것이다. 명품 옷에 붙어 있는 ‘핸드-메이드’ 표시처럼 ‘휴먼-메이드’라는 말이 작품에 꼬리표처럼 붙어 있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   이러한 변화가 지속하는 동안에는 생성 인공지능의 창작물을 인간 창작물과 구별해서 알 수 있도록 표시하는 제도를 고려해 봄 직하다. 미래에 창작물 대부분이 인공지능을 통해 생성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면 굳이 인공지능이 만들었다고 표시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공장에서 만든 옷에 굳이 공장제라 표시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창작물을 보면 인간이 만들었을 것이라 여긴다. 그러니 누군가 생성 인공지능을 통해 타인의 작품과 비슷하게 만들어 내고서는 마치 직접 만든 것인 양 표시해서 이득을 얻고자 꾀할 수 있다. 이런 행태가 허용된다면 원작품을 만든 저작자는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빼앗기고, 창작 활동을 지속할 동기가 사라져 버린다. 이런 도둑질이 만연한다면 가파르게 성장해온 K문화산업을 이끌어 온 재능들이 산업을 떠나고, 성공적인 K문화의 입지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요컨대 우리는 창작 산업에 있어 근본적 변혁의 출발점에 서 있는 셈이다. 창작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성 인공지능을 통해 창작 산업이 한층 더 도약하고 모두가 더 풍요로운 문화를 누릴 길을 지혜롭게 찾아야 한다. 김병필 /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기고 메이드 표기 창작 산업혁명 생성 인공지능 인공지능 덕분

2023-02-24

은혜평생교육대학 3년 만에 개강

풀러턴 은혜한인교회 부설 은혜평생교육대학(이하 은평대, 학장 한기홍 담임목사)이 내달 1일(수) 봄 학기 강좌를 시작한다.   봄 학기는 이날부터 5월 1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교회 내 비전센터 2층 친교실에서 총 11주 동안 진행된다.   수업 순서는 예배, 체조, 강의, 특강이다. 은평대 측은 점심을 제공한다.   서성남 학감은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은평대가 2020년부터 작년까지 3년 내리 문을 닫았는데 전화와 카톡으로 언제 다시 강좌를 들을 수 있느냐고 문의하던 이들이 무척 반가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봄 학기엔 총 17개 강좌가 마련됐다. 강좌는 ▶영어와 미국생활 정보 ▶건강 댄스 ▶한국 무용 ▶중국어 ▶성악 ▶색소폰 ▶드럼 ▶키보드 ▶크로마하프 ▶기타 ▶서양화 ▶수묵화 ▶서예 ▶사진 ▶컴퓨터 ▶스마트폰 ▶아이폰 등이다.   영어 담당 리처드 문 강사는 “영어 강의를 하면서 시민권, 웰페어, 메디캘을 포함, 이민 생활 전반에 도움이 되는 정보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미옥 한국 무용 강사는 부채춤, 설장고 등을 복음 성가에 맞춰 배울 수 있는 ‘창작 선교무용’을 지도할 예정이다. 지 강사는 “미국의 가스펠 댄스처럼 한국 무용을 선교에 활용하면 여러 모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애란 서양화 강사는 “배우기 편한 수채화를 지도한다. 드로잉부터 시작해 채색까지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칠 것”이라고 밝혔다.   색소폰을 지도하는 김성규(케네스 김) 강사는 “한 학기 동안 잘 배우면 성가곡 1곡을 연주할 수 있다. 지난 강좌 수강생 전원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수강료는 과목당 200달러다. 수강생은 원하는 과목을 1개만 고를 수 있다.   사전 수강 신청은 오는 22일(일)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비전센터 로비에서 하면 된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30분~정오까지 같은 장소에서 등록할 수 있다.   문의는 이성춘 교무처장(714-863-7373) 또는 서성남 학감(714-496-1646)에게 하면 된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gracecec.com)를 참고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은혜평생교육대학 개강 학기 강좌 창작 선교무용 한국 무용

2023-02-16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만남에 대하여

누구라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이 될 터이고, 직장 동료이거나, 학교 동기, 선후배, 교회 친구들. 각종 모임을 통해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과의 만남은 잠깐일 수도 있지만 때론 나의 생을 통하여 오랜 기간 동안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알아가며 돕고 기대며 살아가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만남에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는 진실함이 아닐까 생각 된다. 만남에서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태도가 진실함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처음 만난 사람 사이에서 신뢰와 믿음이 쌓이게 될까? 무엇이 서로의 거리를 좁히고 사람에게 가까이 가게 되고 또 그 사람과 있으므로 행복해질까? 이건 어떤 도움을 주고 받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서로에게 끌리는 인간의 본성으로 말미암은 것일 것이다.     서울방문 때 여러 문인들을 가까이 만나게 되었다 서로 처음 뵙는 분들이어서 조심스럽긴 하였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마음을 열게 되었다. 문학에 대하여, 창작 활동에 대하여, 살아 가는 어려움에 대하여, 격의 없는 대화를 여러 번 가질 수 있었다. 나의 짧은 문학 활동에 비하여 많은 경험과 과정을 통해 쌓아온 본인의 노하우를 가감 없이 이야기 해줄 때 나는 진심으로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만남은 이런 것이다. 살아가면서 진정한 만남을 갖지 못하였다면 나는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지 못했을 수 있으므로 상대방을 탓하기보다 나를 먼저 돌아 볼 일이다. 언젠가 다시 만날 사람도 있겠지만 만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사람 사는 일이여서 다시 만난다는 보장도 없을 것이지만 사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세상에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그 사람과 만난다는 것은 대단한 인연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헤어지고 나서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잊을 수 없는 사람을 떠 올리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 사람은 나에게 진심으로 대해 주었던 사람일 것이다. 그것이 비록 내 인생의 짧은 만남이 되었을지라도 나에겐 큰 설레임으로 남겨질 것이다. 나의 삶에 큰 영향력을 주는 사람과의 만남은 행복이요, 축복일 수밖에 없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요 그 만남으로 나의 삶의 질이 만들어진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내가 사는 나의 인생이지만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인생의 길을 함께 찾아 나서는 만남은 나의 행복한 여행이 되기도 한다. 만나는 모든 사람은 내게 선생이 되고, 친구가 되고, 때론 연인이 되기도 한다. 소중한 만남은 쉽게 만들어지지도 않지만 쉽게 지워지지도 않는다. 사랑하는 이와의 헤어지는 아픔은 가슴을 저미게 한다. 그 누구도 이별을 전제로 만남을 시작 하지 않았기에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이별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이어지는 만남은 없다. 태어나면 그로부터 우리는 죽음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문을 향하여 걸어 가듯이, 이별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우리는 만남을 이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어떤 모습으로 서로에게 기억 될 수 있는지? 그리고 함께였을 때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로 여겨졌는지? 얼마나 진심으로 서로에게 마주 했는지? 마음을 다하고 표현하며 진심으로 사랑했는지? 그러므로 만남에는 후회가 없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만남의 매 순간마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가장 나답게 사는 것이 나에게 가장 옳은 것처럼 내가 해야 할 일은 나로 돌아와 가장 나다운 만남을 가지는 것이다. 나를 속이는 만남은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 만남은 당신은 물론 상대방에게도 아픔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남에 있어 가장 먼저 있어야 할 덕목은 진실함이다. 그 진실함은 서로의 만남에 신뢰와 확신을 선물로 준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문학 활동 교회 친구들 창작 활동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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