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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트럼프 정부 시즌 2’의 시나리오

“축하합니다. 백악관에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치라는 게 참 어렵군요. 하지만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13일 백악관에서 주고받은 덕담이다. 이날 만남은 원활한 정권 이양 작업을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2024년 판 대선극의 마지막 대사처럼 느껴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얄궂다. 4년 만에 입주자와 퇴거자의 입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만 4년 전과의 차이는 당시 트럼프가 두 페이지짜리 편지만 남기고 백악관을 떠나는 바람에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선극이 끝나면서 무대에는 새로운 것이 준비 중이다. ‘트럼프 정부 시즌 2’다. ‘시즌 1’보다 출연진은 더 화려하고 제작 여건도 좋다. 정부 요직에 충성심 강한 인물들이 속속 발탁되고, 연방상·하원도 공화당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마음이 맞는 배우들과 제작비 걱정 없이 마음껏 ‘시즌 2’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됐다.      그럼 ‘시즌 2’에는 어떤 줄거리가 펼쳐질까?  대외 정책 기조는 ‘시즌 1’의 연장선이 될 전망이다.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다. ‘세계 경찰’의 역할은 그만두고 미국의 국익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등 우방국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국내 정책 역시 ‘시즌 1’의 확장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공약에 나타난 키워드는 감세,규제완화,연방정부 축소,불법체류자와의 전쟁 등이다. 이중 주목되는 것이 감세, 규제완화 등의 경제 정책이다. 트럼프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 경제 이슈이기 때문이다. 장기간의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걱정에 지친 ‘워킹 클래스’ 유권자들은 대거 트럼프에게 표를 줬다.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 관심사고, 이를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표상의 경제는 괜찮다고 하지만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고 식료품과 개스 가격, 주거비용이 오르는 상황은 참지 않았다.       이런 민심의 흐름은 선거 당일 실시된 에디슨 리서치의 출구 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6%가 4년 전보다 살기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이는 4년 전 선거 때의 20%에 비해 배 이상 급증한 비율이다. 당연히 후보의 경제 공약을 보고 투표를 결심했다는 응답자가 32%나 됐다. 낙태(14%)와 이민(11%) 이슈를 훨씬 앞질렀다.      이는 많은 히스패닉, 아시안 유권자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이유이기도 하다. 히스패닉 남성 유권자의 55%가 트럼프에게 한 표를 줬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득표율이 2020년 선거 때와 비교해 19%포인트나 급증했다. 아시아계 유권자의 득표율도 4년 전 34%에서 39%로 높아졌다. 반면 트럼프의 백인 유권자 득표율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결국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에 실망한 히스패닉과 아시안 유권자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가른 셈이다.     이 두 그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됐다. 이민과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지지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의 표심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은 민주당에게는 큰 충격이 될 듯하다.   ‘시즌 1’과 달라진 것도 있다. 감세 확대와 연방정부 축소다. 두 정책은 별개로 보이지만 연관성이 깊다. 법인세 추가 인하, 팁과 오버타임 수입, 사회보장연금 비과세 등으로 인한 세수 부족 문제를 연방정부 지출 축소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이 업무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비벡 라마스와미다. 머스크는 현재 500개 가까운 연방정부 기관과 관련  “99개로 줄여도 충분하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트럼프의 시계가 이미 작동을 시작한 셈이다.     유권자들은 인권이나 민주주의 등 추상적 가치는 잠시 미뤄두고 경제적 실리를 택했다. 과연 그 선택이 옳았는지는 지켜볼 일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시나리오 트럼프 감세규제완화연방정부 축소불법체류자 트럼프 정부 트럼프 지지

2024-11-14

'본지가 지지합니다' 민심 그대로 읽었다

미주중앙일보가 공식 지지한 한인 등 후보들이 대거 의회로 진출함과 동시에 민생 관련 핵심 주 발의안도 본지의 찬반지지 내용이 가주민들의 과반 의견과 일치했다. 〈관계기사 3면〉   비록 소수계 언론이지만 정치력 신장과 투표율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들의 경우 연방하원에서 영 김 의원(40지구)이 승리를 확정 지으면서 3선에 성공했다. 동시에 3선 눈앞에 둔 미셸 스틸 의원(45지구)은 8일 오후 현재 51.2%(OC, LA 카운티 선관위 자료)로 경쟁 후보를 리드하고 있다.   가주 상원에서 연방 하원으로 이동한 데이브 민 후보(47지구)는 0.4% 차이로 공화당 경쟁 후보에게 밀리고 있지만 역시 30만여 표가 남아 있는 상태다.     가주 하원의원을 지내고 상원 37지구에 도전 중인 최석호 후보는 51.9%로 리드하고 있다. 민주당 유권자가 더 많은 지역임에도 소폭의 리드를 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캠프 측은 보고 있다.   논란이 거듭됐던 LA카운티 검사장 선거에서는 본지가 지지한 네이선 호크먼 후보가 개표 초반에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을 확정했다.       데이비드 김 연방하원 34지구 후보, 존 이 가주 하원 54지구 후보, 그레이스 유 LA 시의원(10지구) 후보도 최종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본지가 지지한 애덤 쉬프 후보도 연방 상원 입성을 공식화했으며, 풀러턴이 포함된 가주 하원 67지구의 현역 섀런 쿼크-실바 의원도 당선을 확정 지은 상태다.   본지 후보 평가 위원회가 여론과 민심을 고심한 끝에 선정한 이들 후보가 대부분 당선됐거나 당선권에 진입한 것이다.   LA에 거주하는 심기훈(62)씨는 “처음에는 한인 언론사가 후보들을 공개지지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선거들을 거치면서 한인사회의 이익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자신 있게 의견을 밝히는 것도 적잖은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는 좀 더 의견의 폭도 넓히고 공개지지가 한인사회를 무시하는 쪽에는 큰 압박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단체장은 “민주 공화 양당에 치우치지 않고 대의적인 명분을 가진 발의안에 찬반 의견을 밝혀줘 더 많은 한인들이 투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가주 발의안 33은 특히 세입자와 건물주 사이에서 고민할 만도 한데 비즈니스의 생존을 우선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거시적으로도 좋은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본지가 반대한 지역 정부기관의 렌트 컨트롤 확대를 골자로 한 발의안 33은 7일 오후 현재 61.5%가 반대, 38.5%가 찬성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개표에도 초반 트렌드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A 카운티는 57.2%대 42.9%였다. 경범죄와 마약 판매 처벌 강화 내용을 담고 있는 발의안 36은 본지의 찬성 지지와 맥을 같이해 가주 유권자들 70.4%가 찬성했으며 29.6%만이 반대표를 던졌다. LA 카운티에서는 66.2% 찬성에 33.7%가 반대였다.   한편 연방하원과 가주 상하원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주요 한인 후보들은 7일 오후 현재 경쟁 후보를 리드하거나 박빙의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본지 지지 본지 후보 연방하원 34지구 경쟁 후보

2024-11-07

[중앙칼럼] 내가 던지는 한표의 의미

우리는 어떤 이유로 정치인에게 주머니를 열고 어떤 근거로 표를 줄까.     다음 주 민심의 심판을 앞둔 많은 후보의 재정보고를 보면 법적으로 허용된 최고액을 기부한 사람들도 있지만 20~30달러의 소액 기부자도 많다. 아니면 지지 후보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거나 집 앞에 선거 홍보용 팻말을 설치하는 일에 나서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것을 알면서도, 그의 당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게 흥미롭다. 왜 그럴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믿음과 신뢰를 갖고 군소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그들의 기부나 활동, 그리고 한표의 행사가 정치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믿는 것이다. 표를 많이 받아 당선되는 것도 정치지만 숫자는 적어도 의미 있는 표를 받는 후보도 분명히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가 있다는 뜻이다.     11월5일 선거에서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가주하원 54지구에 출마한 존 이 후보의 후원금 모금 상황은 형편없다. 상대 후보가 100만 달러 가까이 모금하며 세를 과시하는 동안 이 후보가 모은 돈은 그와 같은 또래 직장인의 1년 치 연봉 정도에 불과했다. 그의 후원자 가운데는 20달러 기부자도 많아 보인다.     그러나 이 후보는 예선에서 돌풍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 같은 당 소속의 경쟁자를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경쟁 후보가 1만9600여 표를 얻을 때 그는 1만4900여 표를 얻었다. 미시간에서 공부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비영리단체 직원으로 일하던 신출내기 정치인이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경쟁 후보는 이 후보가 한인이라는 사실을 감안, 발 빠르게 한인 인사들의 지지 확보에 나섰다. 선거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유세 막바지인 지금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그와 잠깐 만날 때면 항상 땀방울이 가득한 얼굴이었고, 전화 통화를 하면 길거리 소음이 들려왔다.      한인이라고 무조건 한인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은 억지일 수 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소위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제시한 정책과 정치적 소신에 공감한다면 ‘낙선할 가능성’이 높더라도 그를 후원하고 그의 메시지를 전파하려고 노력하는 유권자들은 자본이 지배하는 오늘날 미국 선거판에서 보석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한인 정치력 신장을 표방하는 단체에 이 후보 지원 여부를 물었더니 ‘될 사람에게 얼굴도장을 찍는 것이 낫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식의 접근이라면 한인 사회는 항상 얼굴도장만 찍고 돈만 주는 ATM을 자처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 후보에 대한 한인들의 지지는 어떻게든 한인 정치인이 가주 의회에 진출하기를 바라는 열망도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모인 에너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당선이 안 되면 모든 것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커뮤니티 밖에서는 강력한 결집력과 구심점으로 여기며 주시한다. 앞으로도 선거는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 같은 목적으로 모이는 한인표는 한인 사회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된다.     선거 때면 한인 유권자들은 또 선택의 갈림길에 설 것이다. 뭔가 용기 있게 바꿔보려는 사람들이 새크라멘토와 워싱턴 DC에 더 필요한 것 아닐까.     세상에 ‘사표(死票)’는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 후보의 당락만큼이나 한인 사회 일원으로 내가 던진 한 표의 의미도 되새겨보면 좋겠다.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한표의 의미 한인 정치력 지지 후보 한인 사회

2024-10-31

LAT 대선 후보지지 중단 후폭풍…논설위원 2명 추가 사임

LA타임스가 오는 11월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기로 하자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독자들의 구독 취소가 계속되고, 논설위원들이 잇따라 사임했다.   LA타임스 노조 협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독자들의 분노와 혼란을 알고 있으며 일부는 구독까지 취소하고 있다”며 “다만, 취소 버튼을 누르기 전에 구독료가 편집국 내 수백 명에 이르는 저널리스트의 월급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논란은 LA타임스 소유주인 패트릭 순시옹 박사가 논설실의 대선 후보 공개 지지를 막자 마리엘 가르자 논설실장이 이에 반발, 사직서를 내면서 불거졌다. 〈본지 10월25일자 A-4면〉   관련기사 대선 후보 지지 않자 LAT 논설실장 사직 영국의 가디언은 LA타임스 전·현직 기자들의 증언을 인용하여 공개 지지 논란 이후 총 1793명의 독자가 구독을 취소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가르자 실장에 이어 두 명의 논설위원도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기자는 지난 2021년 형사 사법 개혁에 관한 사설로 퓰리처상을 받은 로버트 그린과 교육 및 환경 분야의 사설을 쓴 카린 클라인 등이다.   이와 관련해 순시옹 박사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각 후보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정책, 계획, 향후 4년간 미칠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려 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독자가 당파를 초월해 여러 정보를 두고 판단할 수 있게 하려 했지만, 논설실은 이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침묵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A타임스는 1880년대부터 지난 1972년까지 대선 때마다 지지 후보를 발표했었다. 이후 한동안 후보 지지를 않다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이후 민주당 후보만 계속 지지해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역시 이번 대선에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겠다고 25일 발표했다.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건 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이례적인 결정이다. 워싱턴포스트의 사주는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la타임스 후폭풍 la타임스 대선 지지 후보 대선 후보

2024-10-27

류<데이비드 류 전 LA시의원>, 출마때는 "한인 뽑자"…낙선 뒤 한인 라이벌 지지

선거를 10일 남짓 앞두고 데이비드 류 전 LA 시의원이 연방하원 34지구 선거에서 현역인 지미 고메즈 후보 공식 지지를 밝혀 논란이다.   정치인이 다른 정치인을 지지하고 이를 발표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고메즈의 상대 후보가 벌써 세 번째 도전에 나선 한인 데이비드 김 후보이기 때문에 그 파장이 주목된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류 전 의원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LA시 4지구에서 시의원으로 활동했으며, 2020년 선거에서 니디야 라만과의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그는 한 병원 재단에서 일해왔으며 최근에 결성된 아태계 정치인들을 조직화한 ‘아태계 리더십 재단(Asian Pacific American Leadership Foundation)’의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34지구 내 유권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류 전 의원은 지난주 지역구 내 한인 수천 명에게 보낸 한글 편지를 통해 고메즈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편지에서 “고메즈 의원은 한미박물관 건립에 700만 달러 기금 마련과 한국 퇴역 군인 혜택 보장법 입법으로 한인사회에 기여했다”며 “이민자의 아들로 어려운 청년기를 보낸 그가 우리를 대변해 의정활동을 해나갈 수 있게 하자”고 강조했다.   류 전 의원은 단순히 지지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실상 유권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캠페인 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류 전 의원이 한인의 경쟁자를 깜짝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9년 LA 시의회 보궐선거에서 당시 출마한 존 이(현 12지구 시의원) 후보 대신 경쟁자인 로레인 런퀴스트를 지지해 한인사회 안팎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당시 최초의 현역 한인 시의원의 갑작스러운 행보로 이 후보 캠프는 혼선을 겪었으나 51.5%를 얻어 신승했다.     민주당 또는 공화당 자당 후보를 위해 타 지역구 후보들을 지원하는 당차원의 협력은 있었지만 같은 민주당 내에서 한인 후보의 경쟁자를 선거 막판에 공개지지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당연히 한인 유권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4지구 유권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메리 김(55·LA한인타운)씨는 “고메즈를 지지할 때는 뭔가 자신만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한인사회의 도움을 발판 삼아 시의원을 지낸 인물이 4년 만에 나타나 결정적인 시기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편해 보인다”며 “혹시 고메즈 측에서 요청이 왔더라도 조금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아쉬움을 내보였다.   한편 류 전 시의원의 편지 홍보물로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비드 김 후보는 28일(월) 오후 한인타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내용에 대해 입장을 내놓는다.   김 후보는 “한인사회 노른자위만 취하고 사라졌다가 선거 때만 되면 갑자기 자신의 이익에 따라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정치인들이 더는 나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한인 데이비드 한인사회 안팎 나선 한인 고메즈 지지

2024-10-24

[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 ④주민발의안 36] 상습 절도·마약 처벌 강화안

950달러 이내의 물품을 절도한 행위 및 일부 마약 범죄 행위를 중범죄가 아닌 경범죄로 처벌하기로 한 주민발의안 47(2014년 통과)의 조항을 수정하는 주민발의안 36이 이번 11월 선거에 부쳐집니다. 미주중앙일보는 발의안 47 통과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한인 자영업자를 비롯한 LA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가 줄어들지 않는 점 등을 고려, 주민발의안 36을 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발의안 47 통과로 950달러 이하의 물품을 훔친 범죄와 경미한 마약 범죄는 경범죄로 처벌되어 왔습니다. 교도소 수용 인원이 기준보다 넘치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며 수감이 아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답이라는 게 발의안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발의안 36은 950달러 이하의 물건을 여러 차례에 걸쳐 훔치는 범죄, 상습적 마약 범죄를 저지른 대상자들에게 경범죄가 아닌 중범죄 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발의안의 찬성자들은 상습 절도범과 마약 범죄자들을 징역형에 처하게 해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다고 봅니다. 반대하는 이들은 이런 범죄자들을 가두는 것에 따른 예산이 막대하며 사회에서 격리될 경우 출소 후 나락에 빠져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처벌이 아닌 갱생 기회를 줘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일부 언론은 발의안 47 때문에 마약 및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가주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떼절도 범죄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28년 LA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가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1%의 가주 주민이 발의안 36에 찬성, 26%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후보평가위원회]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주민발의 지지 고려 주민발의안 주민발의안 36 마약 범죄자들

2024-10-06

“한인표가 당락 가를 수 있습니다”…데이브 민·태미 김 한인회 방문

연방 하원에 출마한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민주·37지구)과 어바인 시장에 출마한 태미 김 시의원이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2일 오전 한인회를 찾은 두 후보는 한인들이 빠짐없이 유권자 등록을 마치고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 의원은 “우리 둘은 오렌지카운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어바인에서 연방 하원과 시에 출마해 한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주변에 어바인과 연방 하원 47지구에 사는 이웃과 친지가 모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 전했다.   특히 김 시의원의 경우 한인표가 당락을 가를 수 있어 한인들의 선거 참여가 중요한 상황이다.   김 시의원은 “시장직을 놓고 현재 7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유일한 여성 후보로 출마해 고군분투하고 있어 한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민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3명의 한인 연방 의원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고, 이는 한인 이민사에도 큰 전기가 될 것”이라며 “한인들의 투표력이 유례없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 의원은 오랜 정객인 공화당 스콧 보 후보에 맞서고 있다. 연방 상원에 출마해 47지구를 떠나는 케이티 포터 의원은 공화당 지역구를 탈환한 상태여서 두 번째 민주당 의원 임기를 계승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여러 정책 면에서도 민 의원은 “가주차량국(DMV)이 여러 다중 언어 서비스를 중단하려고 했을 때 주지사에게 직접 전화해 24시간 만에 관련 시행령을 막아낸 경험이 있으며, 수년 전 주류 라이선스 한국어 시험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고 의정 활동 성과를 소개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데이브 한인회 지지 호소 오전 한인회 la 한인회

2024-10-02

CPS•교육위, 마르티네즈 교육청장 지지 밝혀

시카고 교육청(CPS)과 시카고 교육위원회가 페드로 마르티네즈 시카고 교육청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밝혔다     앞서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지난주 마르티네즈 교육청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마르티네즈는 지난 24일 열린 CPS와 시카고 교사노조(CTU)의 공개 회의에서 사퇴 거부 의사와 함께 자신은 “잘못된 정보 캠페인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날 CPS와 시카고 교육위원회는 "지금으로선 교육청장과 그와의 계약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할 계획이 없다"며 "안타깝게도 최근 마르티네즈와 그의 팀에 대해 불신의 소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소문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마르티네즈와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마르티네즈가 CPS 예산 적자를 이유로 일부 학교를 통합 및 폐쇄할 것이라는 소문들이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존슨이 제안한 새로운 교사 계약과 연금 지불 방식에 대해 마르티네즈가 서명을 거부한 후 존슨이 마르티네즈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르티네즈는 CPS 학부모들에게 "요즘 잘못된 정보가 돌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임기 내 또는 새로운 교육위원회가 선출되는 2027년까지는 그 어떤 CPS 학교의 폐쇄 또는 통합 계획이 없다"면서도 존슨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Kevin Rho 기자마르티네즈 교육청장 교육청장 지지 시카고 교육위원회 페드로 마르티네즈

2024-09-25

MD 연방상원선거... 호건 vs 올소브룩스 '동률'

      메릴랜드 연방상원의원 선거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가 동률을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가장 치열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메릴랜드의 투표 의향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4-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따르면 공화당의 래리 호건 전 주지사(공화)와 안젤라 올소브룩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군수(민주)의 지지율이 모두 47%로 동률을 기록했다.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가 7%, 제3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1%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플러스마이너스 4%포인트였다.   여론조사를 주도한 연구진은 아직 올소브룩스 군수의 지명도가 호건 전 주지사에 비해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앞으로 두달 정도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훨씬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메릴랜드는 민주당 대 공화당 지지 유권자 비율이 2대1로, 민주당 쪽으로 기운 곳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올소브룩스 후보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건 전 주지사가 공화당임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있으며 마치 공화당의 비토세력처럼 이미지 전략을 고수하면서 반트럼프 성향 유권자까지 포섭하고 있어 올소브룩스 군수 입장에서는 매우 난해한 선거구도에 갇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온건 성향의 백인 민주당 지지층에게 반트럼프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호건 전 주지사는 당적을 벗어난 투표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주기에 충분하다. 호건 전 주지사는 무당파 층에서 55%를 얻어 올소브룩스 군수(32%)를 크게 앞섰다.    흑인여성인 올소브룩스 군수의 급진적인 성향에 거부감을 느끼는 무당층이 많기 때문이다 호건 전 주지사는 주지사 재임시절 80%를 넘나드는 높은 인기를 무기로 삼고 있다.  민주당 지지 유권자 계층에서도 26% 지지를 얻고 있다. 호건 전 주지사의 호감도가 59%로, 올소브룩스 군수(41%)보다 훨씬 높은 점도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이미지 선거성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양 후보는 세대마다 큰 선호 격차를 보였다. 50-64세 유권자 계층은 47% 대 45%로 호건 전 주지사가 앞섰으나 65세 이상에서는 51% 대 43%로 올소브룩스 군수가 이겼다. 65세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가 리버럴한 성향인데 비해 X세대가 더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18-34세 유권자 계층은 50% 대 40%로 호건 전 주지사가 앞서나갔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연방상원선거 동률 민주당 지지층 이미지 선거성향 공화당 지지

2024-09-03

BC주 정계 대격변... 연합당, 선거 불출마 보수당 지지 선회

  앵거스 리드 연구소의 샤치 쿨 소장은 "팰컨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의 정치 경력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라고 전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연합당 몰락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지목했다. 첫째는 'BC주 자유당'에서 '연합당'으로의 당명 변경, 둘째는 연합당 의원이었던 존 러스타드 BC주 보수당 대표의 제명이다.   UBC의 스튜어트 프레스트 강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정당이 갑자기 백기를 든 것"이라며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러스타드 대표는 연합당에서 제명된 후 보수당을 이끌게 됐고, 이후 연합당 의원들을 꾸준히 영입하며 세를 불렸다. 최근 3개월 동안 3명의 연합당 의원이 보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UBC의 제럴드 바이어 교수는 "팰컨 대표가 가장 후회할 결정은 아마도 러스타드 대표 제명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결정으로 10월 19일 예정된 BC주 선거는 집권 NDP와 보수당의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이번 선거는 BC주의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비전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연합당과 보수당 양측의 당직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어 교수는 "많은 후보와 스태프들이 정치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BC주 정계의 이번 대격변이 10월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밴쿠버 중앙일보보수당 대격변 연합당 선거 보수당 지지 보수당 대표

2024-08-29

퀸즈보로장, 뉴욕시 ‘시티 오브 예스’ 지지 계획 밝혀

도노반 리차드 퀸즈보로장이 뉴욕시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에릭 아담스 행정부의 ‘시티 오브 예스(City of Yes)’ 계획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26일 리차드 퀸즈보로장은 “퀸즈를 포함한 뉴욕시 전체가 전례 없는 주택 및 경제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가능한 한 빨리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담스 시장이 지난해 처음 소개한 ‘시티 오브 예스’ 주택계획은 뉴욕시의 까다로운 조닝 규제를 완화해 시 전역에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하고, 향후 10년 동안 10만 채의 아파트 유닛 신설을 목표로 한다. ▶공실률이 높은 오피스 건물을 주택으로 손쉽게 전환하도록 허용하고 ▶주택의 모든 유닛이 지역중간소득(AMI)의 60% 이하를 버는 세입자에게 제공될 경우, 개발자가 20% 더 많은 주택을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교회나 학교 등 기존 건물이 있는 넓은 부지에 추가할 공간이 충분할 경우 주택 신설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등의 내용이 해당 계획에 포함된다.   아담스 시장은 퀸즈보로장의 지지를 ‘시티 오브 예스’ 계획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리차드 보로장의 지지 입장 표명은 뉴욕시 5개 보로장 중 4명이 조닝변경안을 승인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계획은 9월 도시계획위원회의 표결을 거쳐 올해 말 뉴욕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스태튼아일랜드를 제외한 4개 보로의 보로장들이 모두 해당 계획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계획 승인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역매체 시티리미츠(City Limits)의 분석에 따르면 지금까지 뉴욕시 59개 커뮤니티보드 중 28개가 ‘시티 오브 예스’ 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16개는 ‘조건부 찬성’, ‘완전히 찬성한다’는 결정을 내린 곳은 2개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이 계획을 지지한 마크 레빈 맨해튼보로장은 주택 계획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레빈은 “10년 전 마지막 주요 조닝 변경 당시 뉴욕시의 거의 모든 커뮤니티보드가 반대표를 던졌다”며 “그래도 이번에는 꽤 많은 커뮤니티보드가 찬성표를 던졌고, 이는 점점 더 많은 주민들이 주택 건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계획 퀸즈 지지 계획 주택 계획 계획 승인

2024-08-27

교육·가족, 양국 통하는 공통가치…이스라엘 총영사 한인 3세 부인 인터뷰

“평화를 위한 한인사회의 걱정과 기도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 많은 교류가 있으면 좋겠어요.”     태평양과 미 서남부지역을 관할하는 이스라엘 영사관 총 책임자인 이스라엘 바샤르 총영사의 부인 레이첼 바샤르가 본지를 방문해 한인사회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평화가 빨리 찾아오길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아직도 납치되어 돌아오지 못한 미국인 5명을 포함해 총 120명의 이스라엘 사람들을 간절히 기다리며 검은 스카프를 쓰고 노란 리본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북가주 스톡턴 인근 로다이에서 태어난 그는 뱅킹 시스템 전문가였던 한인 2세 아버지를 따라 한국과 싱가포르 거주 경험을 갖고 있다. 소통 전문가로 뉴욕 PBS 등 방송에서 활동했던 그는 뉴욕 포담대학교 대학원(커뮤니케이션)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그는 이후 남편과 친가가 있는 이스라엘 모디인로 이주하면서 정식 유대인의 길에 들어섰다.       바샤르 총영사는 이스라엘 정계에 잘 알려진 정치 전략가로 뉴욕에서도 정치 컨설팅 회사를 운영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전·현직 총리들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3년 임기로 LA로 이주해온 바샤르 부부에게 10월 7일 하마스 테러는 큰 충격이었다. 바샤르 총영사는 지난해 10월 사태 직후 LA 시의회를 방문해 이스라엘 지지를 호소하며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촉발된 가자지구 충돌로 전 세계가 둘로 나뉜 상황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상황이 엄중해 이스라엘과 영사관을 대표해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여전히 평화적 해결과 팔레스타인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팔레스타인을 적대시하고 공격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소셜미디어에 보이는 많은 충돌 사진과 영상들은 사태 악화를 노리고 연출되거나 조작된 경우가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극렬한 갈등에도 대화의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남가주 일상에서도 긴장은 진행형이다. 캠퍼스 충돌과 길거리 시위와 폭력사태는 바샤르 가족에게도 어려운 현실이다.     “몇 주 전 피코 로버슨 커뮤니티에서 친팔레스타인 그룹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운전하던 길 왼쪽에는 친이스라엘, 오른쪽에는 친팔레스타인 시위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어요. 만감이 교차했죠. 모두의 염원대로 평화가 조속히 찾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청년 시기 3년 동안 서울에 거주한 경험을 갖고 있는 바샤르는 최근 한국의 발전과 변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경제는 물론 문화예술 측면에서 놀라운 성장을 해온 한국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남녀 모두 군 복무 제도가 있는 이스라엘은 교육과 가족을 중시하는 한국과도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어요. 더 많은 교류와 소통의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일상에서 세 딸과 유대인 율법을 따른 코셔(Kosher) 방식으로 만들어진 고추장을 즐겨 먹는다는 그는 아직 훌륭한 한국 음식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며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싶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이스라엘 공통가치 이스라엘 영사관 친이스라엘 오른쪽 이스라엘 지지

2024-08-07

[사설] 존 이 시의원의 지지 선언에 유감

올 11월 선거에도 많은 한인 후보가 나선다. 이들은 당선을 위해 경쟁자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일까지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후원금 등 지지자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력 인사들의 지지 선언은 득표에 큰 도움이 된다. 아직 지지자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향력 있는 한인 정치인들이 한인 후보의 경쟁자를 공개 지지하는 사태가 벌어져 우려된다. 대표적인 것이 존 이 LA시의원(12지구) 사례다. 이 시의원은 LA한인타운이 포함된 가주 54지구 하원 선거에서 마크 곤잘레스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문제는 곤잘레스 후보와 맞붙는 상대가 이 시의원과 동명이인인 한인 존 이 후보라는 점이다.      이 시의원은 “경험과 능력을 갖춰 협력할 것이 많은 후보”라며 이유를 밝혔지만 지역구가 겹치는 것도 아니다. 소속 정당 문제와도 무관하다. 이 시의원은 무소속이고 두 후보는 모두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한인 후보의 경쟁자를 위해 지지 선언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이 시의원 본인도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지 않은가. 2019년 보궐선거에 나섰을 때 데이비드 류 당시 LA시의원이 경쟁자를 지지하고 나섰던 일이다. 그나마 류 전 시의원은 명분이라도 있었다. 당시 이 시의원은 공화당, 류 전 시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류 전 시의원의 처신에 한인 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어떻게 한인 후보의 경쟁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느냐는 이유였다. 소속 정당의 압박 때문이라면 면피성 입장만 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런데 이 시의원의 이번 발표는 정치적 외압에 의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한인 정치인 배출’은 한인 정치력 신장의 핵심 아젠다다. 한인 사회가 한인 후보의 소속 정당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 이유다. 이런 전통은 한인 사회가 한인 정치인의 핵심 지지 기반이 되는 토대가 됐다. 한인 2세 정치인들도 이해하고 따라야 하는 전통이다.사설 시의원 지지 당시 la시의원 지지 선언 시의원 본인

2024-08-07

이은주 후보 라구나우즈 시의회 입성 길 '청신호'

이은주 후보의 라구나우즈 시의회 입성 길에 청신호가 켜졌다.   총 3석이 걸린 시의원 선거에 나서는 이 후보가 시의원 2명과 공동 캠페인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이 후보는 선거 출마 이전부터 알고 지낸 섀리 혼 부시장, 신시아 코너스 시의원과 함께 최근 후보 슬레이트(Slate)를 구성했다.   슬레이트는 같은 뜻을 갖고 여러 의석을 놓고 선거를 치르는 후보 그룹을 말한다. 슬레이트를 구성한 후보들은 공통된 공약을 담은 선거 홍보물을 함께 제작하고, 유권자에게 슬레이트에 속한 후보 모두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등 공동 캠페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시 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 타이틀을 노리는 이 후보에게 현직 프리미엄을 지닌 혼 부시장, 코너스 시의원과의 공동 캠페인은 매우 큰 성과다. 특히 정치 신인인 이 후보로선 자신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혼 부시장, 코너스 시의원도 이 후보와의 제휴를 통해 라구나우즈 빌리지에 거주하는 약 2500명 한인에게 다가설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 후보가 속한 슬레이트는 일찌감치 선거 홍보물을 제작했다. 세 후보는 홍보물에서 ▶다문화권의 풍부한 경험과 견해 ▶신뢰할 수 있는 경험 ▶예의와 협력, 존중 ▶보수적인 재정 관리 ▶주민과의 소통 등 자신들의 강점을 시의회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등은 영어 버전 1만5000장,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 각 1000장을 인쇄했다. 이 후보는 본지와 통화에서 “1만2000장은 시에서 약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라구나우즈 빌리지에, 나머진 양로 병원에 배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엔 또 다른 이 후보의 원군이 있다. 지난 2022년 처음 당선돼 2026년까지 4년 임기를 수행하는 애니 매캐리 시의원은 이 후보 지지에 나섰다.   이 후보가 시의원 5명 중 과반인 3명의 지지를 받게 된 것은 그가 라구나우즈 빌리지를 운영하는 비영리법인 유나이티드 라구나우즈 뮤추얼의 이사로 활동하며 시의원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한 시의원은 일찌감치 이 후보에게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 걸린 3석은 혼 부시장, 코너스 시의원, 노엘 해치 시장의 의석이다. 고령인 해치 시장의 출마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최근 그가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후보 등록 절차를 모두 마친 이 후보는 중국계인 제임스 텅 지구물리학 박사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유나이티드 라구나우즈 뮤추얼 이사를 지낸 텅은 캐롤 무어 시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구나우즈 시 전체 인구는 약 1만7000명이며 이 중 백인이 70%를 넘는다. 중국계는 9%, 한인은 5% 가량이다. 임상환 기자이은주 시의회 이은주 후보 시의회 입성길 후보 지지

2024-08-04

카루소 "LA검사장 호크만 지지"…예선서 개스콘 이어 2위 차지

가주 검찰총장 도전에 이어 LA카운티 검사장에 도전한 네이선 호크만이 릭 카루소의 지지를 끌어냈다.   카루소의 지지가 11월 본선을 90여 일 앞두고 호크만의 확고한 우위 선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2년 시장선거에서 45.2%를 득표했던 릭 카루소 전 후보는 25일 지지 회견에서 “가주 전체 선거에서 LA카운티 검사장 선거보다 중요한 선거는 없다”면서 “이 선거는 지역을 바꾸고 추후 가주 전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카루소는 시장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내 온건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2년전 42만표를 얻은 그의 지지 동력이 이번 검사장 선거로 이어진다면 적잖은 득표력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호크만은 2022년 6월 가주 검찰총장 예선에서 18.2%(125만여 표)를 얻어 롭 본타(54% 득표)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진출해 최종 40.9%를 얻는 기염을 토했다.     호크만 본인이 스스로 조지 부시 정권에서 연방검사로 일했으며 공화당 당적을 유지한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호크만은 이번에 공화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카운티 검사장 선거에 나서 무려 12명이 경쟁했던 예선에서 현역 개스콘(25.2% 득표)에 이어 2위(15.9%)로 본선에 올랐다. 개스콘을 제외한 11명의 후보는 모두 그의 기소 완화 정책을 비판했으며 사실상 유권자 100명 중 75명이 그에게 낙제점을 준 셈이다.     현역 검사장이 10명이 넘는 후보에게 표가 분산됐음에도 25%의 득표에 그쳤다는 것은 현재의 치안 상황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을 표시한다.     이미 2020년까지 검사장을 지낸 재키 레이시가 올해 초 호크만 지지를 표시하기도 했다. 레이시 전 검사장은 팬데믹 이전의 기소권 강화와 치안 확보를 추진하다 일부 강성 진보 단체의 탄핵 역풍을 받기도 했다.     호크만은 25일 회견에서 “개스콘은 현직 검사장의 득표로 보기 힘든 초라한 성적을 예선에서 받았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가 해온 기소권 약화라는 ‘사회적 실험’이 결국 대대적인 실패로 귀결됐으며 지친 주민들은 그를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정책 방향에 동의하는 지지자들은 매우 적극적이다. 이미 예선에서 그에게 모인 선거 기금은 개스콘의 두 배에 달하는 270만 달러였으며, 본선에서도 전국 투어를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어 개스콘을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호크만 후보는 카운티 내 아시안 커뮤니티의 지지와 관심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고 예전 카루소를 지지했던 한국, 중국, 태국계 상공인 단체들을 중심으로 지지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la검사장 카루소 현역 개스콘 지지 회견 la카운티 검사장

2024-06-26

“E-4 비자<한국인 전용 취업비자> 법안 꼭 통과돼야”

"안보 동맹을 넘어 경제협력 관계로 발전한 한미동맹을 더 굳건하게 만들기 위해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E-4)는 꼭 필요합니다. 저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E-4 비자 신설법안 지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친한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톰 수오지(민주·뉴욕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이 E-4비자 신설법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지지(Endorsement)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대통령의 공식 지지를 얻어낼 경우 의회 내에서 10년 넘게 매번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던 이 법안이 본격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수오지 의원은 이날 퀸즈 더글라스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관련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서한에서 "2022년 기준 한국과의 상품 및 서비스 교역규모는 총 2244억 달러, 미국에 대한 한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는 747억 달러에 달한다"며 "한국 기업은 최근 미국에 1000억 달러 신규 투자를 통해 4만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국의 안보와 경제적 유대가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황이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비자 문제 때문에 경제적으로 기여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잠재적인 능력을 가진 이들을 끌어내지 못해 경제성장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4 비자 신설법안 등을 담은 '한국과의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H.R. 2827/S.1301)은 전문 교육을 받고 기술을 보유한 한국 국적자에 연간 최대 1만5000개의 전문직 취업비자를 발급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다른 나라들은 이미 누리고 있는 혜택이지만, 한국 정부는 FTA 체결 당시 E-4 비자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     그는 "공동 발의자로서 공화당 한인 의원들과도 소통해 법안에 힘을 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입위원회와 법사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법안"이라며 "이번 회기 중 위원회 논의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메인 스폰서인 제럴드 코놀리(민주·버지니아 11선거구) 의원과 좋은 관계가 있는 만큼 네트워킹을 거쳐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취업비자 한국인 한국인 전용 신설법안 지지 전문직 취업비자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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