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지구, 아시아계 시의원 후보에 가장 유리
어바인 시의회가 지역구별 선거제 도입을 위한 최종 지도를 확정했다. 시의회는 지난 10일 회의에서 찬성 3표, 반대 2표로 151번 지도를 채택했다. 시의회는 내년 3월 열릴 대선 프라이머리에서 지역구별 선거제 도입에 관한 주민 투표를 시행한다. 주민 과반수가 지역구 선거 시행에 찬성하면 내년 11월 시의회 선거부터 151번 지도가 사용된다. 지역구 선거제 도입이 확정되면 현재 시 전체를 단일 선거구로 삼는 어바인 시의원 선거는 6개 지역구의 주민이 해당 지역구에서 출마하는 후보 중 시의원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단, 시장 선거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시 전체 유권자가 참여한다. 선거 제도가 바뀌면 현재 시의원 4명과 직선 시장 1명인 시의회 구성도 6명의 시의원과 직선 시장 1명으로 변경된다. 파라 칸 시장과 래리 에이그런, 마이크 캐롤 시의원은 151번 지도 채택에 찬성했고, 태미 김 부시장과 캐슬린 트레세더 시의원은 반대했다. 김 부시장과 트레세더 시의원은 아시아계 유권자가 6개 지역구 중 2곳에만 집중된 것에 우려를 드러냈다. 151번 지도의 아시아계의 투표 가능 연령 주민(CVAP) 비율을 살펴보면 1지구 49%, 2지구 50%, 3지구 39%, 4지구 34%, 5지구 27%, 6지구 29%다. 〈표 참조〉 김 부시장은 “151번 지도는 아시아계를 1지구와 2지구에 집중되도록 했다”며 더 많은 선거구에 아시아계 비율이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레세더 시의원은 아시아계 CVAP 비율이 최소 3곳에서 40%를 넘고, UC어바인 학생들이 한 지역구에 속하는 지도를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에이그런 시의원은 151번 지도가 주민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라면서 지역구 선거제 도입을 위해선 많은 이가 공감하는 지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의회가 선택한 151번 지도에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가 시의원 당선을 노리기에 가장 유리한 곳은 단연 1지구와 2지구다. 주민 비율로만 보면 아시아계는 1, 2지구는 물론 3지구와 6지구에서도 가장 높지만, 실제 선거에선 투표를 할 수 있는 집단인 CVAP의 비율이 훨씬 중요하다. 시 전체 주민 중 아시아계와 백인 비율은 각 49%, 34%지만, CVAP 비율에선 아시아계가 37%로 46%인 백인에 뒤진다. 1, 2지구의 아시아계와 백인 CVAP 비율은 각각 49%대 37%, 50%대 37%다. 반면, 3, 6지구의 비율은 39%대 45%, 29%대 45%로 백인보다 낮다. 아시아계의 1, 2지구 CVAP가 가장 높다 해도 출마가 곧 당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 2020년 기준 등록유권자 비율로 비교해보면 1지구의 아시아계와 백인 비율은 36%대 48%로 역전된다. 2지구에선 여전히 아시아계가 37%로 가장 많지만, 백인(29%)과의 차이는 8%p로 좁혀진다. 결국 1, 2지구에서 아시아계 시의원이 당선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 캠페인을 통해 아시아계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어바인 시 전체 한인 CVAP 비율은 약 7.4%로 대만계를 포함한 중국계(약 14.1%)보다 낮다. 부에나파크, 풀러턴과 달리 어바인의 한인은 특정 지역에 밀집 거주하기보다 시 곳곳에 분산 거주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한인을 위한 선거구’를 특정할 수 없다. 김 부시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1, 2지구에 한인이 더 많이 산다고 봐야겠지만 어바인엔 인도, 파키스탄, 이란, 필리핀 출신 등 다양한 아시아계가 살기 때문에 한인이 출마할 경우, 한인들의 표에만 기대선 당선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별 선거제가 도입되면 현직 시의원들은 잔여 임기에 따라 내년 또는 2026년에 자신이 속한 지역구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시 전체 유권자가 선출하는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김 부시장은 지역구별 선거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편, 시의회는 내년 3월 지역구별 선거 발의안 주민투표 시행에 필요한 비용 50만 달러를 배정하는 안도 가결했다. 임상환 기자아시아계 시의원 지역구 선거제 지역구별 선거제 아시아계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