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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영웅전] 모세의 생애와 달력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구약성경'을 읽으면서 갖는 의문은 인물들의 나이가 700~900세로 기록된 점이다. 노아의 할아버지 므두세라가 969년을 살았다는 기록(창세기 5 : 21-27)은 그 가문의 몇 대를 합산해 그렇다는 것이니 의심해 시비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다. 모세는 120세에 세상을 떠났다(신명기 34 : 10). 원시시대에는 그것이 가능했다.   태초의 달력은 월력(月曆)이었다. 중동은 상하(常夏)의 계절이기 때문에 태양력이 없었고, 주기와 시각 효과가 뚜렷한 월력을 사용했다. 그래서 달 모양이 바뀌는 스무여드레를 한 달로 정했다. 수학과 상술이 발달한 아랍인들이 일수(日收) 이자를 받기 위해서였다. 달력을 뜻하는 ‘Calendar’의 어원은 ‘셈하다(cal)’와 ‘빚(lend)’에서 유래했다.   상하의 중동 문화가 사계절이 뚜렷한 라틴 문화권으로 옮겨 오면서 태양력이 필요했다. 그 당시의 1년은 십진법에 따라 10개월이었다. 손가락이 열 개였기 때문이다. 1월은 군신(軍神·Mars)을 기념해 March였고, 10월은 10의 어근인 Deci를 써 December였다. 그런데 10개월을 1년으로 삼으니 절후가 맞지 않았다. 그리스 왕 솔론이 야뉴스(Janus)를 뜻하는 1월(January)과 정화(淨化)를 의미하는 Februa를 딴 2월(February)을 더해 1년을 12개월로 만들었다. 그래서 원래 1월이던 March가 3월이, 8월 October가 10월이, 10월 December는 12월이 됐다.   이 셈법에 따르면 모세의 120세는 28일×10월×120년=3만3600일인데 현대력으로 환산해 3만3600÷365=92세다. 이런 계산은 과학을 내세워 종교나 신학을 공격하는 불신자나 무신론자를 입막음하려다 보니 내세운 것이라 과학으로 따질 일은 아니다. 과학으로 남김없이 설명하려면 신학은 신성을 잃기 때문이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생애 달력 라틴 문화권 중동 문화 수학과 상술

2024-07-07

중동 불안에도 왜 유가 급등 안 할까…봉쇄, 공격 강도, 제재 등 변수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졌는데도 국제유가가 오히려 소폭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세계 석유시장의 ‘큰손’인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면서 “유가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지만 시장은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이를 놓고 “지정학적 위기를 상쇄할 만큼 석유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란 분석,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지난주 토요일(현지시간 13일) 이후 15일 처음 장을 연 뉴욕·런던 거래소에서 유가는 동반 하락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25센트(0.3%) 떨어진 배럴당 85.41달러,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35센트(0.4%) 하락한 배럴당 90.10달러에 마감했다. 16일에도 WTI는 0.05달러(0.06%) 하락한 배럴당 85.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소폭 하락한 배럴당 90.02달러에 거래됐다.   직전만 해도 최근 유가 흐름은 고공 행진을 이어나갔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직후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정세 불안 요소가 반영됐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 12일 유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랬던 유가가 정작 이란의 공습 직후엔 떨어지자 “시장이 확전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막을 수 있을 만큼 이란의 공습이 제한적이었고,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대규모 보복 작전을 즉각 실행하기엔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석유시장이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지정학적 위기와 공생하는 법을 배웠다”(포린폴리시·FP)는 진단에서다. 과거엔 중동에서 충돌이 발생할 것이란 암시만 나와도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유가는 직격타를 입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글로벌 석유 공급 측면에서 중동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셰일 혁명’ 이후 원유 수출을 확대해온 미국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1.5배(지난해 말 기준) 수준까지 증가했다. 또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브라질·가이아나 등 미주 대륙 곳곳에서 원유 증산이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석유 공급은 계속 늘어나는 데 반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된 상태다.   하지만 중동발 불씨를 마냥 무시할 순 없다. 확전 양상에 따라 또 한 번 ‘오일 쇼크’를 부를 수 있단 우려가 적지 않다. 이와 관련, FP는 유가를 급등시킬 세 가지 변수로 ▶이란의 수출로 봉쇄 ▶이스라엘의 석유시설 공격 ▶대이란 추가 제재 등을 들었다.     장외 변수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 자산을 공격할 가능성이다. 중동 사태로 서방의 관심에서 멀어진 우크라이나가 비밀공작 형태로 석유 수송망 등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올가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유가 급등은 악재다. 그래서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돌발 행동을 더 자제시키려 한다는 풀이도 나온다.   김상진 기자공격 중동 세계 석유시장 중동 정세 최근 유가

2024-04-17

[3분기 결산 및 향후 전망] 불확실성 증대에 능동적·전술적 자산운용 중요

전쟁은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분쟁이 심화되고 이란 등 주변국이 휘말리기 시작하면 더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의 적자에도 지출을 지속해온 상황에 기름값까지 뛰기 시작하면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 행보도 난항을 겪게 될 것이다.     ▶현재 환경   여전히 좋은 소식이 나쁜 상황이라는 등식이 유지되고 있다.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혀야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고용시장 지표와 경기, 물가 추이 등은 미국경제가 양호한 상태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이는 보통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좋은 지표들이 나온다는 것은 물가상승 압박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리고 연준에게 이는 계속해서 긴축의 빌미를 제공해 주는 소재가 된다. 시장이 바라지 않는 바다.     최근의 중동 상황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지역에 분쟁이 있으면 기름값이 뛴다. 지난 25년을 돌아보면 중동의 분쟁은 분쟁 발발 3개월 내에 평균 10% 기름값 인상을 가져왔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상승 압박이 더 커질 것이다.     또 이런 상황이 오면 안전자산에 대한 국제수요가 늘어 미 국채 수요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채값이 반등하고, 이자 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심각한 적자에도 불구,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국채 물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과 만나게 된다. 여기에 미 국채의 가장 큰 구매자인 일본과 중국은 점차 미 국채 투자를 줄이고 있다. 공급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결국 서로 상쇄 효과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동의 갈등이 심화되면 단기적으로는 국채값이 뛸 수 있는 데, 이는 곧 시중 이자 수익률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연준이 추진해 온 긴축과 긴축 유지 기조에 반하는 상황이 된다.   이런 복잡한 상황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그만큼 미지수다. 역사적 경험이 결과를 예측하기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국제분쟁이 발발한 지 12개월 후 시장은 평균 최고 27%까지 떨어진 적과 29.5%까지 오른 적이 있다. 3개월 주가 변동 폭은 위 아래로 평균 8%씩이었다.     ▶3분기 시장 결산   3분기는 거의 모든 시장지수가 내려갔다. 특히 9월에는 지수, 스타일, 섹터, 팩터, 국제, 채권을 가릴 것 없이 모두 하락했다. 3분기 말까지 올 성적은 S&P500 기준 약 13% 정도 올랐다.     그러나 S&P500의 절반 정도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형성된 저점 이후 진행된 반등장이 내용상 건전하지 못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시장은 7월 말 반등 고점 이후 약 8.5%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말 저점 이후 20% 오른 후 8~9% 떨어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2021년 말, 2022년 최고점을 회복하진 못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점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반적인 관점은 현재로서는 상승 기조가 바뀐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9월은 평균적으로 시장성적이 좋지 않은 달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그간의 상승회복에 따른 이익 실현 물량 등이 하락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의 가격 패턴은 구조적으로도 무너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관점은 7월 말 고점을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하락장에 대한 조정 반등의 마지막 회복 고점으로 보는 것이다. S&P500  기준, 4170~4180포인트 레벨이 무너지면 그동안 유지돼 온 반등 기조에 심각한 도전이 있게 된다. 하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지점이다   ▶사이클과 불황     경기와 시장은 사이클을 경험한다. 양자는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시장 사이클이 경기 사이클을 앞서간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미국경기가 불황을 비껴갈 수 있다는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다. 시장 하락세가 여기서 강해지면 경기도 하강할 수 있다.     내년도 불황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은 반반이다. 이전에 비해서는 줄어든 편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나 국채 이자 수익률의 역전상황, 금리인상 사이클 이후 역사적 경험치 등은 여전히 불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고용시장 지표, 물가지수 등도 예상보다 높게 나와 긴축 기조에 힘을 실었다. 지정학적 변수도 이런 경기 사이클에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부분이다. 불확실성은 결국 리스크다. 시장이 먼저 이에 반응할 수 있다.     ▶전망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연준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 지난달 발표한 연준의 기조에 따르면 대체로 최종 금리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국채의 이자 수익률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에는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시장이 구조적인 저지선 아래로 떨어지면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연말까지 상승장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지만, 국채시장과 지정학적 변수 때문에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 전략이 적극적인 리스크 투자에 비해 더 중요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능동적인 전술 자산운용이 유리한 환경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까지는 리스크 투자가 우세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리스크 관리 투자가 유리해진 상황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계속해서 강조해 온 부분이지만 리스크 일변도의 투자는 각자의 리스크 프로파일과 무관하게 지양할 것을 권장한다. 각자의 리스크 프로파일 안에서도 가능한 현금자산, 혹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두 가지 효과를 낸다. 일단 시장에 구조적인 균열이 오면 그만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감정적 동요가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 현금이나 안전자산에 배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손실을 경험할 때 감정적 대응으로 실수할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투자목적, 투자 기간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고, 리스크 프로파일이 달라져야 할 이유가 있다면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에 이를 반영하도록 하자.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3분기 결산 및 향후 전망 미국 자산운용 금리인상 사이클 고용시장 지표 중동 상황

2023-10-17

[전시회 리뷰] 중동 여성화가들의 특별전

 근본주의가 대세인 이슬람 국가들의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말 못하는 계층이었다.     제 3세계의 페미니즘이 지구촌의 이슈로 떠오른 현대에 들어와서도 이슬람 교리가 여성의 인권을 오히려 더 억압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있다.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지난 24일까지 열렸던 이슬람 여성 작가 42명이 참여하는 특별전 ‘Women Defining Women’은 말 못하는 여성들의 눈에 비친 이슬람 국가들의 페미니즘을 깊이 있게 관찰할 좋은 기회였다. 아프리카에서부터 동남아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에서 예술로 삶을 표현해온 여성 작가들의 컬렉션 72점은 우리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그들의 내러티브와 시각은 다양하다. 이슬람권 여성 작가들은 각자의 고유하고 선명한 목소리로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종종 강렬한 이데올로기적 이미지들이 방문객들의 걸음을 멈춰 세운다. 전시회에 담긴 그들의 생각들은 중동에 머물러 있지 않으며 여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깊고 폭넓은 세계관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여성의 순응을 요구하는 팔레스타인의 가부장적 제도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삶에 연민하게 된다.       이란 출신의 샤디 가디리안은 ‘비 컬러풀(Be Colourful)’시리즈를 통해 현대 이란의 제도권 안에 숨어 있는 여성성을 표현한다. 카자흐스탄의 사진작가 알마굴 멘리바예바는 군복을 입은 여인의 맨가슴이 부분적으로 노출된 사진 ‘국토경비대(Land Guard)’를 통해 여성들의 억압과 저항을 동시에 표현한다. 이라크 출신의 헤이브 카라만은 ‘수색(Search)’을 통해 정화와 치유를, 라일라 샤와는 조각 작품으로 여성 위에 군림하려는 남성의 지배의식을 표현한다.     그들은 애써 종교와 이데올로기를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들의 고통을 방치하지 않는다. 알고 있는 것은 그녀들이고 ‘무지’인 것은 우리다. 예술은 이념을 앞선다. 예술은 성차별을 강하게 거부한다. 이슬람권 여성 작가들이 전시회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다. 여성인권을 종교로 왜곡하지 말지어다. 신이 전하고픈 메시지일 것이다.    김정 영화평론가전시회 리뷰 여성화가 특별전 중동 여성화가들 이슬람권 여성 이슬람 여성

2023-09-24

길에서 귀금속 장식 하고 나타난 중동 부호를 만나면 조심

 광역 밴쿠버지역에 화려한 가짜 보석을 찬 사기단이 출몰하고 있어 이에 대해 주의가 요구된다.   노스밴쿠버RCMP는 24일자 보도자료를 내고, 로워메인랜드(메트로밴쿠버 지역)에서 최근 '가짜 금 사기(fake gold scam)' 사기 사건이 빈번에게 일어나고 있다며 경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단은 남, 녀, 그리고 어린이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렌트 차량을 몰고 다니면서 사기 대상을 물색한다.   일단 사기 대상을 발견하면 남성 사기범들은 정장을, 여성 사기범들은 중동 전통 의상을 입고, 금이나 보석처럼 보이는 목걸이와 반지, 귀걸이로 온 몸을 장식하고 대상에 접근한다. 사기범들은 자신들이 중동에서 온 부자인데, 캐나다의 금융 시스템 기술 문제로 돈을 인출 할 수 없어 귀국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또 다른 시가 수법은 지갑을 잃어버렸거나, 급하게 병원비가 필요하다거나, 가정폭력으로 도망쳐 나왔다고 속인다. 그리고 자신들이 하고 있는 보석들을 싼 값에 팔겠다고 제안한다.     경찰은 이 모든 보석들이 모두 가짜이고, 물건을 산 사기 피해자들은 이 물건들을 팔려고 하다가 모두 값어치 없는 물건인 것을 알게 된다.     이들은 사기 뿐만 아니라 소매치기도 하는데 길을 물어보고 고맙다고 자신의 보석을 주는데, 피해자가 거절하고 보석을 돌려줄 때 몰래 피해자의 보석을 훔치는 것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경제적 손실도 문제지만, 사기범들이 어린이들까지 사기에 동원한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스밴쿠버RCMP는 사기 예방을 위해 연방의 사기예방센터 웹사이트(https://www.antifraudcentre-centreantifraude.ca/index-eng.htm)를 방문해 새 사기수법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피해를 막으라고 안내했다.   표영태 기자귀금속 장식 귀금속 장식 중동 부호 여성 사기범들

2022-10-26

"우리가 무함마드 적통"…수니·시아파 1400년 전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은 이슬람 대표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오랜 구원에서 비롯됐다. 이슬람교 전체의 85%가량을 차지하는 수니파와 소수파인 시아파의 갈등은 1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32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후계자 없이 사망하자 이슬람 세력은 분열됐다. 수니파는 공동체 합의로 칼리프(정치.종교 지도자) 선출을 주장했으나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친.인척만 칼리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수니파 뜻대로 선출된 1~3대 칼리프들은 병사 하거나 암살당했다. 시아파가 적통이라고 주장한 알리는 4대 칼리프가 됐지만 수니파에 의해 암살당했다. 그의 차남 후세인과 그 가족들도 이라크 카르발라에서 피살되며 수니파와 시아파는 원수 사이가 됐다. 수니파는 이후 칼리프제를 이어가며 정복 활동을 벌였다. 동유럽과 중앙.동남아시아, 북아프리카까지 영향력을 넓혀 오늘날의 이슬람 영역을 확립했다. 칼리프 국가는 1922년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멸망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18세기부터 아라비아반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우드 가문이 32년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을 건국하고 이슬람 성지 메카.메디나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사우디는 수니파의 맹주가 됐다. 칼리프를 부정하고 알리와 후손들을 추종한 시아파는 이라크 지역에 정착했다. 이란은 수니파가 우세한 나라였지만 오스만 제국과의 갈등으로 1500년께 시아파로 종파를 바꿨다. 이란은 79년 혁명 이후 시아파의 맹주를 자처한다. 사우디와 이란은 3년간 외교 관계가 단절되기도 했다.

2016-01-04

하메네이, 사우디에 "신의 분노 내려질 것"

중동 분쟁의 밑바닥엔 종파 갈등이 있다. 크고 작은 수니.시아파 간 충돌이 있어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일(현지시간) 테러리스트라며 47명을 집단 처형한 것은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사우디 내에서 반정부 목소리를 내온 50대 중반의 시아파 성직자 님르 바크르 알님르가 포함돼서다.  사우디 법원은 2011년 '아랍의 봄' 때 알님르가 시아파의 반정부.민주화 시위를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불순한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왕권에 불복종하고 공권력을 공격했다고 판단해 2014년 사형을 선고했다.  알님르의 사면을 요구해 왔던 시아파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탄압받았던 순교자의 피가 뿌려졌다. 신의 분노가 사우디 정치인들에게 내려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외무부도 "사우디가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를 지원하면서도 국내에선 압제와 처형으로 비판 세력에 대응한다. 이런 정책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정파에서도 "바그다드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즉시 폐쇄하고 대사를 추방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사우디는 지난달 15일 바그다드에 대사관을 25년 만에 다시 열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암살"이라고 규정했다.  이들 국가에선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의 테헤란에 있는 사우디 대사관이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였다. 수십 명의 시위대는 "(사우디 왕가인) 알사우드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이란의 제2도시 마슈하드의 사우디 총영사관에도 돌이 날아들었다. 사우디 국기가 찢기기도 했다. 사우디정부는 2일 이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국제사회는 우려했다. 사우디의 집단 처형을 비판하면서도 시아파 국가들엔 자제를 요청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우디 정부는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해 달라. (이번 처형이) 종파적 긴장을 악화시키는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측 간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나라는 이미 시리아.예멘 내전의 해법을 두고 갈등해 왔다.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진영과 예멘의 후티 반군을 사우디는 시리아 반군과 예멘 정부군을 지원해 왔다. 이라크 내 종파 갈등의 배후에도 이들이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알님르의 처형을 두고 "그간 미룬 형 집행을 한 것뿐"이라고 말한다. 처형자의 대부분은 수십 년 전 사형 선고를 받은 알카에다 대원들이다. 사우디 내에선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시아파 국가들은 물론 서구에서도 '정치적 처형'이란 견해가 있다. 알님르가 공개적으로 반체제 활동을 한 게 사우디의 안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알님르는 사우디 왕가를 조롱하기도 했다. 2012년 내무 장관이던 나예프 빈 압둘아지즈 왕자를 향해 "벌레에 먹혀 죽을 것이고 무덤 속에서도 지옥의 고통을 맛볼 것"이라고 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2016-01-03

사우디-이란 '외교 단절'…새해 중동지역 긴장 고조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 새해 벽두부터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3일 테헤란 주재 사우디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자 이란과 외교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했다. 알주바이르 외무장관은 "사우디에 주재한 모든 이란 외교관들은 48시간 이내에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이 수니파 왕국의 안보를 훼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2일 시아파의 저명한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47명을 테러 혐의로 처형했다. 알님르는 2011년 사우디 동부 알와미야에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다. 알님르에 대한 사우디의 처형 소식이 전해진 뒤 이란에서는 성난 군중들이 사우디 대사관에 불을 지르고 대사관 건물 지붕에서 비방성 전단을 뿌리며 항의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사우디를 비난했지만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을 방화 등의 방법으로 공격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번 사태를 놓고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우디의 집단 처형을 비판하면서도 시아파 국가들엔 자제를 요청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우디 정부는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해 달라. (이번 처형이) 종파적 긴장을 악화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측 간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나라는 이미 시리아·예멘 내전의 해법을 두고 갈등해 왔다.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진영과 예멘의 후티 반군을, 사우디는 시리아 반군과 예멘 정부군을 지원해 왔다. 이라크내 종파 갈등의 배후에는 이들이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알님르의 처형을 두고 "그간 미룬 형 집행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처형자의 대부분은 수십 년 전 사형 선고를 받은 알카에다 대원들이다. 그러나 시아파 국가들은 물론 서구에서도 '정치적 처형'이란 견해가 있다. 알님르가 공개적으로 반체제 활동을 한 게 사우디의 안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알님르는 사우디 왕가를 조롱하기도 했다. 2012년 내무 장관이던 나예프 빈 압둘아지즈 왕자를 향해 "벌레에 먹혀 죽을 것이고 무덤 속에서도 지옥의 고통을 맛볼 것"이라고 했다. 원용석 기자

2016-01-03

주가 1달러 안되는 기업 '비상'

30일 이상 주가가 1달러 미만인 경우 상장이 폐지되는 규칙에 따라 200개에 가까운 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USA투데이는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동안 중단되었던 주가 1달러 미만 상장폐지 규칙을 부활시킴에 따라 주가가 1달러도 되지 않는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불황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 규정은 몇달간 유예되었지만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나스닥과 NYSE는 8월 3일부터 규칙을 재개시킨 상태다. 이에 따라 시리우스 XM. 존스 소다 퍼시픽 에탄올 조스 진 등 주가 1달러가 채 되지 않는 200개에 가까운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 캐피털 IQ 자료를 토대로 USA 투데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 나스닥과 NYSE에서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되는 기업은 356개에 달했다. 그후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10월 2일 현재 그 숫자는 185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또한 상장폐지 절차에 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는 것도 위기에 처한 기업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한다. 지난달에 경고장을 받은 존스 소다의 CEO 조나단 리치는 "상황을 회복시킬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며 "남은 기간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주가 역시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액면병합을 실시하기도 한다. 액면병합은 기존주주의 지분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 가운데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조지아 걸프는 지난 7월 1대 25의 비율로 액면병합을 실시해 현재 주식가치는 29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예일대 법률교수 조나단 매케이는 "액면병합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는 것이 낫다"며 액면병합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에 해가 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2009-10-05

'오바마 효과' 평화 청신호···국내외 이슬람권 적대 일변도서 변화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는 화해의 제스처를 이어가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가 회교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주 이집트를 공식방문한 오바마가 카이로 대학에서 "이슬람과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연설 직후 아랍권에서 긍정적인 변화 조짐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레바논.사우디 아라비아의 극단주의 단체들은 지지기반 훼손을 우려 "오바마의 립서비스에 넘어가지 말라"고 부추기며 미국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의 명연설 이후 7일 치러진 레바논 총선에서 헤즈볼라가 친서방 여당에 패배 입지는 더 줄게 됐다. '오바마 효과'가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따라 12일의 이란 대선도 오바마의 영향력이 확대될지 가늠할 수 있는 계기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가자 점령에 대한 국제적 인정을 추구하는 온건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는 "오바마의 이슬람권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그의 연설에 호응한다"며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인용하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오바마가 코란을 인용한 것은 이슬람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것"이라며 오바마를 '현명한 적'으로 규정하며 비난 수위를 낮추었다. 미국을 비롯한 이슬람 계통의 일반인들도 오바마가 50분 연설에서 부시와는 달리 '테러리스트' '테러'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데 큰 감명을 받은 상황이다. 봉화식 기자

2009-06-08

'유대인 학살 잊지말자' 오바마 독일 나치 수용소 방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수용소를 방문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를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이집트를 거쳐 독일을 방문 중인 오바마는 5일 옛 동독땅인 드레스덴에서 메르켈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어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엘리 위젤.베르트란트 헤르츠 등과 함께 바이마르 인근에 있는 부헨발트 수용소를 찾았다. 이곳은 유대인을 포함한 5만6000여명이 나치의 손에 목숨을 잃은 곳으로 오바마의 외종조부 찰리 페인은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 89보병 사단 병사로 부헨발트 부속 시설인 오르트루프 수용소 해방 작전에 참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어려웠던 시절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기 위해 강제수용소를 방문하게 됐다"며 "5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비탄과 분노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부헨발트 수용소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들에 대한 '최후의 반박 증거'라며 "오늘 본 것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용소 곳곳을 둘러본 뒤 한 추모비 앞에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하얀 장미를 헌화했다. 메르켈 총리도 "곳곳의 수용소에서 그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들을 표현할 적당한 단어를 찾을 수 없다"면서 "모든 나치 희생자들 앞에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라고 한탄하며 "우리 독일인들은 이런 일들이 결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9-06-05

아랍어 인사에 코란 인용···오바마 이집트 카이로대 역사적 연설

"앗살라무 알라이쿰(안녕하세요)." 4일 이집트 카이로대 그랜드홀에 등장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랍어로 인사하자 강당을 메운 3000명의 청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슬람 경전 코란을 인용 "신을 깨닫고 늘 진실을 말하라는 말이 있다"며 "이것이 내가 시도하려는 것이고 진실만을 말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또 한번 박수를 받았다. 그는 또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아버지는 무슬림 세대가 포함된 케냐 출신"이라고 말해 강당에 모인 무슬림 청중에 친근감을 나타냈다. 오바마는 "나의 미들네임은 아랍 이름인 '후세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람권과의 친밀감을 강조하며 "새로 출발하자"고 강조한 오바마는 연설 후반에 "화해할수 있는 용기를 지니고 있을 때에만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며 코란 성경 유대인의 탈무드에서 '평화를 사랑하라'는 문구를 인용했다. 50분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23차례의 박수가 터져 연설이 중간중간 끊겼으며 청중은 오바마가 퇴장할 때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날 연설은 아랍권 대표방송 알-자지라.알-아라비아를 통해 중동에 방송됐다. 그는 또 "한국 같은 나라는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성장했다"며 "발전과 전통이 꼭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동 순방을 끝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기착지인 독일의 베를린에 도착해 앙겔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09-06-04

오바마 중동 순방…사우디서 '테러 방지' 합의

중동 순방길에 오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일 사우디 아라비아에 도착했다. 사우디, 이집트,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순방길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아랍의 맹주인 사우디 방문을 통해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테러 방지를 위한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을 합의했다. 사우디는 “미국이 이란의 팽창주의를 억제하고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을 더욱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는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확장주의를 경계해 왔다. 사우디는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을 지원하며 영향력 확장을 노리고 있다며 이는 중동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는 아울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 이스라엘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여달라고 미국에 주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압둘라 국왕 등 사우디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 정세와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중동평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에 관해 논의했다. 오바마는 중동 내 미국의 최대 우방으로서 중동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사우디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최초로 도입한 의회 카운셀 제도에 대해 “민주주의의 또다른 진척”이라고 치하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의 확장을 막는데 한층 더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관련, 압둘라 국왕에게 “고유가가 반드시 사우디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의견으로 기름값 안정에 관한 협조를 부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북아프리카 이집트를 방문, 카이로 대학에서 이슬람권과의 화해를 강조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해외방문 기간중 의회에 편지를 보내 “소규모 자영업자와 가난한 계층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이들의 보험 납입금을 줄이거나 면제해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다시 부탁했다. 오바마는 또 “저소득층과 노년층이 이용하는 메디케어와 메디캘 프로그램의 불입액을 줄이기 위해 정부차원의 원조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2009-06-03

언론 '오바마 찬미' 개인적 인기에 열광…고유 비판기능 '뒷전'

'뉴스위크'는 2일 "국내 여론이 최초의 흑인 지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찬미하는데 지나치게 몰두 비판기능을 소홀히 하며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오도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뉴스위크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존 F 케네디가 언론으로부터 아주 호의적인 대우를 받았으나 오바마는 이보다 더 밀월관계가 깊다"며 권력에 대한 견제가 부족할 경우 정치 시스템이 망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현재 오바마를 견제할 정치적 장치는 거의 없으며 민주당은 대통령과 맹목적으로 한배에 탄채 자만하고 있다. 야당으로 전학한뒤 지도자 없이 공황에 빠진 공화당 역시 대통령을 제대로 견제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대선 캠페인 이후 미국인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했으며 언론 역시 현안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의 정책을 의심하는 제3자의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타임스와 ABC CBS NBC PBS 등 메이저 언론사 기사 1261건을 분석한 결과 대통령에 우호적인 기사가 42%로 비판적인 기사 20%의 두배가 넘었다. 뉴스위크는 과거 빌 클린턴에 대한 우호적 기사가 27% 부시 전 대통령 22%와 비교하면 오바마가 언론으로부터 '너무나도 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퓨 리서치 또한 "케이블 채널과 뉴스 웹사이트 모닝뉴스 쇼의 관련 기사를 합치면 '어버이 수령'식의 기사 비중은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바마 정부의 올 예산 지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21% 늘며 재정적자가 악화될 우려가 크고 의료 복지.에너지 정책이 과연 현실적인지 의문이 존재하지만 언론은 아예 취급을 꺼리는 실정이다. 뉴스위크는 "오바마가 63%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도 언론의 우호적 태도 때문"이라며 "오바마를 적대시해선 안되겠지만 고유의 기본적 비판 기능만큼은 회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봉화식 기자

200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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