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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효과' 평화 청신호···국내외 이슬람권 적대 일변도서 변화

중동 문제 원만한 해결 가능성 높아져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는 화해의 제스처를 이어가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가 회교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주 이집트를 공식방문한 오바마가 카이로 대학에서 "이슬람과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연설 직후 아랍권에서 긍정적인 변화 조짐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레바논.사우디 아라비아의 극단주의 단체들은 지지기반 훼손을 우려 "오바마의 립서비스에 넘어가지 말라"고 부추기며 미국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의 명연설 이후 7일 치러진 레바논 총선에서 헤즈볼라가 친서방 여당에 패배 입지는 더 줄게 됐다. '오바마 효과'가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따라 12일의 이란 대선도 오바마의 영향력이 확대될지 가늠할 수 있는 계기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가자 점령에 대한 국제적 인정을 추구하는 온건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는 "오바마의 이슬람권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그의 연설에 호응한다"며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인용하는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오바마가 코란을 인용한 것은 이슬람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것"이라며 오바마를 '현명한 적'으로 규정하며 비난 수위를 낮추었다.

미국을 비롯한 이슬람 계통의 일반인들도 오바마가 50분 연설에서 부시와는 달리 '테러리스트' '테러'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데 큰 감명을 받은 상황이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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