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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식비 폭등…어르신들 끼니 걱정

지난 5월 22일 오전 11시30분, LA한인타운 올림픽 불러바드와 노먼디 애비뉴 인근 다울정 야외식탁에서 도시락을 먹은 세실리아 서(86) 할머니. 서 할머니는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가 LA시 노인국 제공으로 나눠주는 ‘한식 도시락’을 누구보다 반겼다.   “양식 도시락을 두 달 정도 먹었고 5월부터 한식을 먹고 있어요. 한식 도시락이 정말 좋아요. 밥과 김치가 있고, 날마다 불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메뉴가 달라 질리지 않아요. 양식 도시락은 안 먹을 때가 많았는데 한식은 다 먹어요.”   LA 최대 인구밀집지로 꼽히는 한인타운 거주 시니어들이 소중한 ‘점심 한 끼’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부분 이민 1세대로 은퇴한 이들은 팬데믹 이후 무섭게 치솟은 생활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계기사 4면〉   관련기사 무료 점심 경쟁률 4대1…개선 시급 특히 최근 LA시가 저소득층 시니어들에 제공하던 무료 음식 배달 프로그램도 8월부터 종료될 예정이라 한 끼 식사를 고민하는 한인 시니어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니어에 ‘점심 한끼’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충분한 영양소 공급 기회이자, 친구 및 지인과 교류하는 소중한 ‘친목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서 할머니는 LA노인국과 시니어센터가 주중 5일 제공하는 무료 한식 도시락을 ‘행복’으로 표현했다.     서 할머니는 “늙으니까 모든 게 다 귀찮아요…밥 해 먹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니까요”라며 “라면도 끓여 먹기 싫어서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는 컵라면을 먹곤 했어요. 이렇게 도시락 주기 전에는 배고플 때도 많았죠. 근데 요즘은 배고플 때가 없어요. 점심 먹고 남은 건 집에 가져가서도 먹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 할머니처럼 무료 도시락 혜택을 받는 시니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 저소득층 생활보조금(SSI)과 사회보장연금(SS)이 유일한 수입원인 한인 시니어들에게 요즘 점심값은 버겁다.   지난 5월 7일 정오, LA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와 4가에 위치한 ‘시즐러’에서 친구 6명과 샐러드(약 14달러) 점심을 먹은 권성주(85) 할아버지는 “팬데믹 이후 식당 메뉴 가격이 20~30%는 올라 시니어들이 사먹기엔 어려워졌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권 할아버지는 “예전에는 시니어 우대 식당을 가면 3달러에 점심을 먹을 수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다 사라졌다”면서 “요즘은 식당에 가면 점심값으로 20~25달러를 내야 하는데 정말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힐링캘리포니아 인트로 la한인타운 시니어 la한인타운 올림픽 정오 la한인타운

2024-06-19

무료 점심 경쟁률 4대1…개선 시급

본지는 지난 한 달 동안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 패스트푸드 체인점,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한인 시니어들을 만나 살림살이를 물었다. 한인 시니어 약 10명이 받는 SSI는 일인당 평균 800~900달러, 연금(SS)은 평균 1200~1400달러였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생활비다. 이들은 이중 300~350달러는 노인아파트 렌트비로 내고, 남은 돈은 식비 등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비싼 점심, 시니어 웰빙 위협   이렇다 보니 점심 한끼 해결은 한인 시니어들 사이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메뉴당 5달러 이상(20~30% 인상) 가격이 오르면서 밖에서 사 먹는 점심은 사치가 됐다. 한인타운 푸드코트(메뉴당 세금포함 12~17달러)와 런치 스페셜(메뉴당 세금 및 팁 포함 13~15달러)을 제공하는 식당으로 시니어가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20일 정오, LA한인타운 6가와 마리포사 애비뉴 시티센터 2층 푸드코트에서 친구 2명과 한식을 먹은 박정숙(72) 할머니는 “예전에는 친구에게 ‘만나서 점심 먹자’고 해도 부담이 없었지만, 지금은 점심 먹자는 말을 (돈 때문에) 꺼내기 어렵다”며 “만나도 식당은 잘 안 가게 되고 푸드코트를 찾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친구 두 명과 담소를 나누기 위해 LA한인타운 6가와 버질 애비뉴 ‘잭인더박스’에서 커피를 마시던 짐 이(83) 할아버지는 “시니어에 점심 할인을 해주던 한식당이 다 없어져 갈 곳이 없어졌다”며 “이제는 맥도널드 빅맥 한끼를 먹어도 10달러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팁을 안 줘도 되는 곳만 찾게 된다”고 말했다.   ▶점심 한끼, 시니어들 친목의 장   시니어들이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 측은 “무료 점심 도시락을 먹는 분들이 주로 70~80대”라며 “이분들은 생각하는 것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직접 몸을 움직여 식사를 차리는 일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시니어에 점심 외식은 친구들과 친목을 나누는 ‘소중한 사교 시간’이기도 하다. 점심 한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시니어 외로움과 스트레스 해소의 장인 셈이다. 제니퍼 한 할머니는 “연금 1100달러와 남편 간병비를 받아 생활비를 해결한다”며 “우리도 가끔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점심 외식이라도 해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듣지 않겠느냐”고 시니어들의 현실을 들려줬다.   지난 2023년 연방 공공보건서비스부가 발표한 보고서 ‘외로움과 고립감의 팬데믹(Our Epidemic of Loneliness and Isolation)’은 “소수계 인종 및 민족 시니어들은 외로움과 고립의 위험에 처해 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시니어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친구 두 명과 시티센터 푸드코트를 찾은 준 유(78) 할머니는 “타주에 살던 시니어, 해변가에 살던 시니어도 (친구가 많은) 한인타운으로 모이고 있다. 그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라며 “시니어가 모여서 서로 교류도 하는 (정부 보조 또는 할인) 식당이 다시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니어 무료 점심 경쟁률 4대1   현재 LA한인타운에는 LA시 노인국과 계약을 맺고 시니어에 약 3달러에 점심을 제공하던 식당은 모두 사라졌다. 그 이유는 일손 부족과 높아지고 있는 인건비 때문이다.   7가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 바베큐가든 관계자는 “전에 이곳에서 장사하던 사장님이 시와 계약을 맺고 시니어에 점심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직원 부족과 인건비 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LA노인국은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이사장 신영신) 요청으로 지난 1월16일부터 60세 이상 시니어와 저소득층 약 225명에게 주 5일 무료 점심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은 지난 5월1일부터 양식에서 한식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하지만 한인 신청자가 1000명이 넘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신청자들은 무료 점심 한끼, 선착순 4대1 경쟁률을 뚫기 위해 월~금요일 오전 7~8시부터 줄을 서고 있다. 센터 측은 노인국에 도시락을 500개까지 늘려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신영신 이사장은 “LA시가 충분한 점심을 제공하면 시니어와 저소득층이 밥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다. 한끼를 제공하는 것은 굉장히 현실적인 도움인 만큼 관련 예산을 더 편성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LA시 노인국은 시니어 약 6000명에게 시니어 음식 프로그램(Senior Meals Program)을 통해 무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삭감을 이유로 오는 8월부터 ‘긴급대응 노인식사 프로그램(Emergency Rapid Response Senior Meals Program.RRSMP)’이 중단될 예정이다. LA카운티 노인 및 장애인국(ADD)에 따르면 시니어 음식 프로그램 이용자 3만7588명 중 545명이 한인이다.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센터(AASC)가 지난해 발표한 가주 아시안 아메리칸 음식 불안정 보고서(Food Insecurity and Asian Americans in California)에 따르면 연소득이 연방소득수준(FPL) 200% 미만인 60세 이상 한인 시니어의 5명 중 1명 꼴인 22.8%가 음식 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한 영어를 ‘잘 못한다’ 또는 ‘전혀 못한다’고 답한 한인 시니어의 음식 불안감(23.7%)이 영어를 잘하는 한인 그룹(18.3%)보다 높았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힐링캘리포니아 한인 시니어층 점심 시니어 정오 la한인타운

2024-06-19

수요일 정오에 즐기는 클래식 선율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담임 신부 토머스 이)가 오는 12일(수)부터 무료 음악 감상회를 연다.   교회 측이 비영리법인 ‘야스마7(YASMA7, 대표 손영아)’과 함께 마련한 ‘눈 튠스(Noon Tunes) 음악 감상회’는 이날부터 7월 31일까지 8주 간 매주 수요일 정오 교회(13091 Galway St) 내 코트야드(사진)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12일 열릴 첫 감상회에선 ‘서양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흐의 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카네기 멜론 음대에 재학 중인 첼리스트 클레어 김씨가 손영아 대표와 함께 대중에게 익숙한 바흐의 첼로 무반주 모음곡을 중심으로 연주와 해설을 들려주고 명반 소개도 한다.   첫 감상회 이후 7월 말까지 다양한 작곡가의 기악 및 성악 무대가 마련된다. 8월 4일(일)엔 예배당에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인 연주자들의 클래식 음악회도 열릴 예정이다.   토머스 이 신부는 “커뮤니티에 교회 문을 활짝 열고 누구나 찾아와 몸과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스낵을 가져와 해설을 곁들인 좋은 음악을 감상하며 휴식과 평안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악 감상회 기획과 진행을 맡은 야스마7은 젊은 한인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법인이다. 손 대표는 “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는 물론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는 영 아티스트,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연주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을 표방하는 음악 감상회란 취지에 맞게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자율적인 기부는 가능하다. 이 신부는 “이 프로그램을 앞으로 한인을 위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취지에 공감하는 분의 기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행사 참석 예약 및 후원 관련 문의는 전화(213-537-7796) 또는 이메일(yasma7ltd@gmail.com)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수요일 클래식 클래식 음악회 클래식 선율 수요일 정오

2024-06-04

웨스턴 백화점 한인 상인들 “재개발 추진에도 정상영업 계속합니다”

40년 가까이 한인타운에서 자리를 지켰다. 웨스턴 백화점은 이민 역사와 맥을 같이 하며 한인타운에서 유일하게 스왑밋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다.   그 부지에 주상복합 개발이 추진 중〈본지 3월26일자 A-1면〉인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업주들은 평소대로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정오, 웨스턴 백화점 주차장은 여전히 고객들의 차량으로 북적인다.   웨스턴 백화점 상인협회 최민영 회장은 “고객들이 당장 문을 닫는 줄 아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개발이 당장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신청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웨스턴 백화점의 업주들은 여느 때처럼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 백화점에는 현재 30명 이상의 업주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개발 추진 소식을 본지 보도를 통해 알게 된 업주들은 내심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순 없었다.   물론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지난 2021년이었다. 웨스턴 백화점에 건물 보수와 관련한 공문이 붙었다. 업주들은 웅성거렸다.   최 회장은 “그때 건물주와 업주들이 대화를 했는데 웨스턴 백화점이 미래를 대비해 개발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다들 어느 정도는 알고 있던 부분”이라며 “세상은 변하고 모든 건 시대적 흐름에 맞춰서 가는 거니까 업주들도 건물주의 그러한 생각을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웨스턴 백화점이 당장 철거되거나 문을 닫는 건 아니다. 이 건물을 소유한 이길훈(영어명 케네스) 회장이 재개발 계획서를 지난 21일 LA도시계획국에 제출했지만, 개발 프로젝트가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 회장도 지난 26일 상인협회 측에 이 부분을 알리며 업주들이 영업을 하는 데 있어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아직 개발과 관련해 결과가 나온 것도 없고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때까지는 웨스턴 백화점이 문을 닫을 일도 없고 업주들도 계속 영업을 할 것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계속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웨스턴 백화점은 지난 1987년 웨스턴 애비뉴 선상 9가 인근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소위 한국산 물품과 관련해 없는 게 없을 정도로 한인들 사이에서는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인 상점이 다수 입점한 LA지역 유명 스왑밋인 슬라우슨수퍼몰에서 1세대 이민자들의 활동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 또, 여러 스왑밋이 잇따라 문을 닫는 상황에서 웨스턴 백화점 부지의 재개발 추진 소식은 한인들에겐 아쉬움이다.   이날 웨스턴 백화점을 찾은 유영순(64·LA)씨는 “웨스턴 백화점은 이민 생활 가운데 한국의 냄새가 물씬 나는 정겨운 곳”이라며 “언제 개발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변함없이 이곳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건물주인 이길훈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27일 오후 4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근 ‘DFH아키텍츠(DFH Architects)’는 ‘870 웨스턴’이란 제목으로 웨스턴 백화점 자리에 세워진 6층 주상복합아파트 조감도를 공개했다. 현대적인 포디움(podium) 타입의 아파트는 금속 패널, 시멘트 석고 및 섬유 보드, 도자기 타일로 덮여 있는 디자인으로 루프탑 데크와 정원, 클럽룸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웨스턴 백화점 웨스턴 백화점 웨스턴 애비뉴 정오 웨스턴

2024-03-27

문 닫은 타운 JJ그랜드 호텔…연말 모임 줄취소

JJ그랜드호텔 2층에 입점한 우미관 레스토랑이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뱅큇룸까지 함께 운영해온 레스토랑 측은 갈등을 빚던 새 건물주와 합의 후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이곳에서 연말 행사를 예약한 한인 개인 및 단체는 사전안내를 받지 못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   28일 정오 JJ그랜드호텔 입구에서 LA코리아타운로타리클럽(회장 크리스틴 홍) 회원 10여 명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회원들은 이곳에서 매달 2번씩 여는 정기모임 참석차 모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JJ그랜드호텔 1층 입구가 굳게 닫힌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새 모임 장소를 물색해야 했다. 일부 회원은 현장에 남아 뒤늦게 도착한 회원에게 안내해야 했다.   한 회원은 “1주일 전만 해도 식당 측이 모임을 열 수 있다고 안내했다”며 “오늘 입구 도착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식당 측에 미리 낸 모임 관련 비용 1100달러도 남아 있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날 JJ그랜드호텔 입구 전체는 굳게 닫혀 있었다. 주차장 입구도 폐쇄됐다. 1층 현관에는 주류통제국(Departrment of Alcoholic Beverage Control)이 11월 3일자로 식당의 주류허가 소유권을 이전한다는 안내공고만 붙어 있었다.   이와 관련 호텔 2층에 입주한 우미관 레스토랑측은 호텔을 인수한 새 건물주와 지난 9월부터 강제퇴거 갈등을 빚어왔다. 〈본지 9월14일자 A-3면〉   당시 레스토랑 측은 “새 건물주와 지난 4월 계약을 맺었다. 당시 다음달부터 내부 리모델링을 시작해서 호텔을 고급스럽게 바꿀 것이라며 렌트비도 2000달러나 인상했다”며 “하지만 새 건물주가 전화비를 내지 않아 전화선이 끊어졌다. 건물주는 퇴거통지서까지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LA카운티 법원에 강제퇴거 무효 소송을 제기했던 레스토랑 측 변호인은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새 건물주가 리모델링하기 위해 전기와 물까지 다 끊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2주 전 건물주와 의뢰인 측이 합의를 통해 (레스토랑)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인은 영업 중단에 따른 예약자 불편에 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앞서 지난 3월 중순쯤 건물 소유권 이전 과정에서도 호텔 측과 일부 투숙객 사이 충돌이 빚어졌다. 당시 투숙객들은 호텔 측이 잔여 예약 일수와 상관없이 객실을 비워달라고 요청해 항의했다. 새 건물주 측은 3개월에 걸쳐 호텔을 전면 리모델링한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편 본지는 JJ그랜드호텔 새 건물주와 우미관 레스토랑 업주 측에 전화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JJ그랜드호텔은 71개 객실과 대·소형 연회장 등을 갖췄다. 지난 2월 225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고 한 달 뒤 비한인 업체에 팔렸다. 새 건물주 측은 3개월에 걸쳐 호텔을 전면 리모델링한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그랜드 줄취소 정오 jj그랜드호텔 이날 jj그랜드호텔 jj그랜드호텔 2층

2023-11-28

[글마당] 넝마도 그늘이 있어야 한다

 지나가는 사람이 모두 이무럽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 정오   그늘이라고는 없는 길가에서 함박웃음은 힘든 넝마 속의 잡화들   넝마 속일망정 화사하고 정 스러워야 한다   얼굴을 활짝 펴서환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   더 넓은 곳으로 도로변이 아닌곳에서  안락한 가정의 삶을 생각하며       세파에 무너진 희생자는 너무강한 의지를 가졌었는가   아니면 폐자였을까   수줍은 미소는 마르고 먼지 묻은 얼굴에 더욱 어두운 그림자를 그린다   넝마를 소중히 지키며 번화가 한쪽에 몇 년을 버티며 몸을 숨기고 있다   뒷짐을 쥔 손에 셀폰을 쥐고 기웃거리며 세상구경을 하는 남자   춤과 멋진 걸음으로 모든이의  눈길을 끄는 여자에 무관심한 그녀       반대편 보도블록에 눈길이 간다   시멘트 블록의 물 홈에 자라는 질경이   밟아도 밟아도 개의치 않는 푸르름의 낮은 속삭임   건장한 나뭇잎들 아직 기다리는 곳이 없다   어디를 향하여 어디쯤 걷고 있는가   바람은 질경이의 끊임없는 태양의 축복을 붙들고 노파의 얼굴에   웃음을 안기기를 희망한다   잡화 속에 파묻힌 그녀의 눈은 오뚝이를 닮았다 정숙자 시인 / 아스토리아글마당 넝마도 그늘 넝마도 그늘 반대편 보도블록 여름날 정오

2023-09-01

밴쿠버 시간으로 16일 정오 캐나다 인구 4천 만명 돌파

 연방통계청의 인구시계(population clock, real-time model) 상으로 캐나다의 인구가 16일 중 마침내 4000만 명을 넘겼다.   연방통계청은 16일 오후에 인구 4000만 명을 넘기게 될 것이라고 15일 발표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실제 캐나다 인구가 아닌 연방통계청이 출생자, 사망자, 캐나다로 오는 이민자, 캐나다를 떠나는 이주자, 비영주 거주자 수를 이미 계산에 넣어 생성해 낸 숫자다.   그러나 전혀 근거가 없는 숫자가 아니라 인구센서스, 비영주 거주자의 입출입, 이민출입국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나온 수이다.   각 상황에 따른 인구 증감 시간을 보면, 이민자는 1분 7초마다 1명이 증가하고, 국외이주자는 21분 25초에 한 명 씩 캐나다를 떠나고, 비영주 거주자는 50초마다 1명이 늘고, 신생아는 1분 24초마다 태어나고, 사망자는 1분 41초마다 한 명씩 발생한다.   이런 사전 추정 수치를 근거로 작동하는 인구 시계의 작동원리에 따라 캐나다 인구가 4000만 명에 도달하는 시간은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 밴쿠버로는 오후 12시가 된다.     많은 선진국들이 출산률 감소로 인구 감소 위기를 겪고 있지만 캐나다는 안정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소수 국가 중 하나다. 캐나다의 인구 증가율은 2.7%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1957년 베이비붐과 많은 이민자를 받아 들이며 3.3%를 달성한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의 1년 사이에 캐나다는 사상 최초로 1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늘어나는 기록을 세웠다. 사실 캐나다의 인구 증가의 96%가 이민자와 비영주 거주자이다.   캐나다의 주요 인구수 기록을 보면 1894년 500만 명을 기록했다. 이후 인구가 2배로 늘어 1000만 명이 된 때는 1894년에서 33년이 지난 1929년이다. 그리고 또 2배인 2000만 명이 된 때는 37년이 지난 1966년이었다. 다시 1000만 명이 늘어 3000만 명이 늘어난 때는 31년이 지난 1997년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26년 만에 1000만 명이 늘어나 4000만 명이 된 것이다. 연방통계청은 예상보다 빠르게 인구 4000명에 도달하게 된 제일 요인으로 영주권자와 임시 거주자의 증가 때문이라고 확인시켜줬다.   4000만 명에 달할 즈음 각 주별 인구는 보면, 온타리오주가 1558만 약 400명, 퀘벡주가 약 884만 100명, 그리고 BC주가 약 545만 6600만 명을 보였다. 이어 알버타주가 약 473만 1300명, 마니토바주가 약 143만 9300명, 사스카추언주가 약 122만 3600명, 그리고 노바스코샤주가 약 104만 9800명에 달했다.   표영태 기자밴쿠버 캐나다 캐나다 인구 정오 캐나다 이민자 캐나다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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