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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민주 대선 후보 공식 선출…지지율, 트럼프에 1% 앞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카말라 해리스(59·사진) 부통령이 지난 2일 공식 선출됐다.   〈관계기사 6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전날부터 온라인으로 실시한 ‘호명투표’ 2일차인 이날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 제이미 해리슨 의장이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흑인 여성이 미국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이다. 다만 민주당의 대선 후보 공식 발표는 5일간의 호명투표가 끝나는 5일에 이뤄진다.   해리스 대 트럼프 구도가 확정된 후 처음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 동안 전국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해리스는 전국 지지율 50%를 보여 트럼프(49%)를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로 동률이었다.     CBS뉴스는 경합주별로 지지율을 추산했는데 이 결과도 초박빙이었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3개 주에서 동률을 기록했다. 해리스가 네바다에서 앞섰고, 트럼프는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지율이 더 높았지만 모두 오차범위(±4%) 안이었다.   한편 해리스 진영은 공화당 내 반트럼프 정서를 자극하기 위해 ‘해리스를 위한 공화당원’ 모임을 조직하고 경선 때 니키 헤일리 전 대사 진영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동시에 트럼프는 내달 초 예정된 후보 토론을 ABC 방송이 아닌 폭스(FOX)에서 하지 않으면 토론에 불참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관련기사 ‘러닝메이트 누가 되나’…해리스, 오늘 3명 면접 후 5일께 발표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해리스 트럼프 해리스 부통령 반트럼프 정서 해리스 진영

2024-08-04

[에듀 포스팅] 심리적 정서 돌봐야 학업 성취 이뤄 10대가 직면한 문제 이해하고 도와야

필자는 지난 30년간 교육기관과 청소년 리더십 단체를 운영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제 글로벌리더십 학교를 개교하게 되었다.  지금도 충분히 많은 공립·사립 학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새롭게 사립 학교를 시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학교는 단순히 공부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하는 곳이기에 충분한 정서적 학업적 도전과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학교다.     하지만 현재 대다수의 학생들이 그들만의 다양한 문제를 마주하면서 정작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경험과 성취에 집중하기 어려운 형편임에도 그런 어려움을 학교가 헤아려 교육하는 것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심리적 정서가 돌봐지지 않는 상태에서는 그들의 학업적 성취마저도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난 시간 뼈저리게 실감했었다.  그래서 성장기 청소년들의 정서발달을 충분히 고려하며 각자가 가진 강점을 찾아 개발해 주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힘든 결정을 했다.     또 다른 동기는 기술혁신에 의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춘 교육을 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서이다.  학업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실제 생활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과목들이 신설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지난 5년간 USC대학과 연계해 듀얼인롤먼트를 하거나 경제 및 과학기술의 기반 지식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십대는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다.  극심한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시기인데 사실 교사나 부모나 이 문제들의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잘 알지 못한다.  2024년 현재 미국의 십대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그들이 당면한 문제점을 이해하고 도울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괴롭힘/ 친구 간 압박감   12세에서 18세 사이의 거의 4명 중 1명이 괴롭힘을 경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청소년들이 친구 혹은 사회와 연결되는 좋은 수단일 수 있지만 사이버 괴롭힘,  올려진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외모나 옷차림 혹은 행동 등에 관해 비난의 댓글들을 달아 직간접적으로 수치감을 느끼게 만드는  슬럿 쉐이밍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소셜 미디어는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청소년들이 불건전한 사람, 건강하지 않은 이미지, 그리고 성적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폭력성 영상   청소년들은 TV, 음악, 영화뿐만 아니라 비디오 게임 등에서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폭력적인 이미지는 감정 조절에 대한 어려움과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낳고 있다.     ▶우울증   공부에 소극적인 학생들을 보면 부모나 교사들은 이들이 좀 게으른 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우울감으로 인해 의욕이 줄어들어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미국 국립 정신 건강 연구소(NIMH)에 따르면, 미국의 약 500만 청소년이 적어도 한 번의 주요 우울증 사태를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청소년의 20%가 성인이 되기 전에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울증은 여학생(29.2%)이 남학생(11.5%)보다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이 많은 수의 학생들이 우울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학업에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 두면 좋다.     ▶약물 및 알코올   현재의 청소년 중 약 10.9%의 8학년생, 19.8%의 10학년생, 그리고 31.2%의 12학년생이 불법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된다.  이는 학생들에게 너무나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른들이 아는 것은 쉽지 않다.  음주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학년생의 15.1%, 10학년생의 30.6%, 그리고 12학년생의 45.7%가 지난해 동안 술을 마셨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과제이며, 우리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심리적 정서가 돌봐지지 않는 상태에서는 그들의 학업적 성취마저도 제한 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돌봐주어야겠다.   ▶문의: (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에듀 포스팅 심리 정서 학업적 성취 학업 성취 정서적 학업적

2024-04-21

[열린광장] 반이민 주의 극복하자

미국 내  반이민 정서가 심상치 않게 번지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인권 평등을 지지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유색인종 차별 의식이 남아있다. 다른 인종에 비해 백인이 우월하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를 되돌아보면 까마득한 옛날부터 미국에 살고 있었던 원주민 인디언들과 아프리카 대륙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들이 미국 건국에 필요한 인력을 제공했다. 물론 주류 세력은 꾸준히 대서양을 건너온 유럽 출신의 백인들이었다. 미국은 값싼 노동력과 풍족한 자원을 활용해서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도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미국의 국토 개발이 안정 상태에 이르렀고, 미국 내 인구증가로 인력 수요에 대한 내부 조달이 가능해졌다. 자연히 이민자의 값싼 노동력이 더는 필수적이지 않게 됐다. 해외로부터의 인력 공급 필요성이 줄고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인력 과잉 현상이 생기면서 반이민 정서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경쟁이 생기면서 해외 이민자들에 대한 배척 분위기가 형성되고 확대되는 상황이 생기게 된 것이다.     2024년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이민자에 대한 감정이 우호적일지, 아니면 반이민 감정이 심해져 합법 이민자들까지 받아들이기를 꺼리는 정책이 우세할지 추측하기 어렵다.  더구나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다.   최근  수 많은 미국 이민 희망자들이 목숨을 걸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거나, 넘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불법 입국자 증가가 이슈화되면서 국민 사이에서는 자연히 반이민 정서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그런데 발 빠른 일부 정치인은 이런 분위기를 악용하고 있다. 이들은 반이민 감정을 담은 구호를 만들어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하기 시작했다.  ‘미국 우선(America First)’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민자들이  미국인들의 혈통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민자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몰려오고 있으며, 미국의 기본적인 틀을 파괴하고 있다.”  “학교에서 영어 못하는 학생들을 모아 추방해야 한다.” 반이민주의자들이 하는 주장들이다. 이들은 이민자가 미국에 이익이 되기보다 손해를 끼치는 그룹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 우선’ 구호를 내세우는 그룹들은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반이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반이민 운동이 인종차별이라는 ‘어글리한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 이민 온 아시아계 가운데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분들이 많다. 이들의 성공 스토리는 미국 내 아시안 커뮤니티의 위상을 높여주는 기둥 역할을 한다. 아시아계도 미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이민자 커뮤니티의 단결이 중요하다. 그것이 반이민 세력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김순진 / 교육학박사열린광장 반이민 극복 반이민 감정 반이민 정서 해외 이민자들

2024-01-10

[시조가 있는 아침] 호기가(豪氣歌)

  ━   호기가(豪氣歌)     김종서(1383∼1453)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明月)은 눈 속에 찬데   만리 변성(邊城)에 일장검(一長劍) 짚고 서서   긴 파람 큰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   보기 드문 남성적 정서의 시     한국 시의 주된 정서는 여성적이다. 문자로 전해지는 최초의 한국 시라고 할 수 있는 고조선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고구려의 황조가(黃鳥歌), 백제의 정읍사(井邑詞), 신라 향가의 상당수가 여성적 정서를 바탕에 깔고 있다. 이는 고려 시대에도 다르지 않았고, 고시조도 여성적 서정이 주조를 이룬다. 이는 한국인 전통의 한(恨)의 정서와도 결을 같이 한다.   그런데 드물게 강한 남성 취향의 노래가 있으니 바로 김종서의 이 시조다. 이 작품은 그가 세종의 명을 받아 1433년 함길도 도절제사에 임명되어 8년 동안 북방에서 6진을 개척했던 당시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몰아치는 북풍은 나뭇가지를 흔들고 밝은 달빛에 비친 눈은 차디차기만 한데, 멀리 떨어진 변방의 성루에서 긴 칼을 짚고 서서 휘파람 길게 불고 큰 소리로 호통을 치니 세상에 거칠 것이 없다. 호방한 장군의 기개가 넘치는 시다. 이때 그가 개척한 두만강이 국경이 되었으니 후손들이 큰 신세를 지고 있는 선조라고 하겠다.   손자를 부탁한 세종의 고명대신(顧命大臣)이었던 그는 단종을 지키다 왕위를 노리는 수양대군에게 피살되었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호기 여성적 정서 한국인 전통 남성적 정서

2023-06-15

아시아계 과반 “안전하지 않다 느껴”

아시아계 중 2명 중 1명은 자신의 인종 배경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아메리칸재단(TAAF)은 아태계문화유산의 달인 5월을 맞아 지난 2월 9일~3월 13일 전국 성인 523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아시아계에 대한 태도와 고정관념에 대해 추적 관찰하는 연구인 ‘STAATUS 지표’에 따르면 아시아계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2%가 인종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는 대중교통(29%)을 이용할 때 가장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이어 이웃 지역(19%), 학교(19%), 직장(17%), 지역 마켓(17%), 투표소(12%), 종교활동(8%) 순이다.   아시아계의 78%는 ‘미국에 완전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며 자신이 받아들여지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흑인(76%), 라티노(75%), 백인(43%) 등 전 인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같은 조사의 71%에 비해 7%p 증가한 수치다. TAAF는 특히 젊은 아시아계 여성일수록 소속감이 낮았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4명 중 1명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보다 출신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더 높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나타났다.   TAAF의 노먼 챈 최고경영자(CEO)는 반아시아인 정서 악화되는것이 정치적 이유와 코로나19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뿌리 깊고 체계적인 인종차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아시아계 정서, 혐오, 증오범죄는 우리의 커뮤니티를 위협하고 대중버스를 이용하는 것부터 학교에 가는 것까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챈 CEO는 “이러한 미국인들의 인종에 근거한 잘못된 고정관념과 관련된 동향을 관찰하는 것이 아시아태평양계(AAPI)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AAF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차별과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AAPI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2021년 5월에 설립됐다.   박경은 기자아시아계 과반 반아시아계 정서 아시아계 과반 아시아계 응답자

2023-05-07

[중앙칼럼] 증오범죄 대응은 연대와 행동으로

샌프란스시코 베이 지에서 가장 큰 섬인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엔젤 아일랜드(Angel Island). 1910년부터 1940년까지 아시아·태평양계 출신 이민자 수십만 명이 이곳 이민국(현 이민국 박물관, Angel Island Immigration Museum)을 거쳐 미국에 뿌리내렸다. 역사는 지혜를 선물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구별 짓기가 아니다. 동부의 엘리스섬과 서부의 엔젤섬은 우리 모두 이민자이자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런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 샌프란시스코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코로나19 펜데믹 동안 ‘충격’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미국 내 아시아계의 본진이라 할 정도로 증오와 차별이 멀게 느껴졌던 동네였다. 하지만 팬데믹이 거세지자 아시아계 시니어 여성을 상대로 한 폭행과 귀중품 강탈 등 증오범죄가 이 지역 차이나타운 등에서 벌어졌다. 현지 한인과 중국 커뮤니티 등은 “아시아계 파워가 다른 지역보다 크다고 자부했다”며 증오범죄 발생 초반 당혹감을 나타냈다.     팬데믹 기간 샌프란시스코 도심 곳곳에서 반아시안 정서가 감지됐다. 당시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뭔가 잘못됐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현지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침묵’하지 않았다.   최근 취재 목적으로 방문했던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던 이들은 “할 말은 하고 ‘연대’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하지만 똑 부러진 모습을 보였다. 한인과 중국계 커뮤니티는 문제의 원인부터 짚고 넘어갔다.     유력 정치인이 반아시아계 정서를 자극하는 수사(rhetoric)에 분노를 표했다. 일제강점기 간도 대지진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로 소수계를 표적 삼았던 행태가 21세기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진 셈이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회장은 “팬데믹 때 트럼프 대통령이 ‘차이나 바이러스’라는 망언을 했다”며 “이후 백인, 흑인 등 타인종들은 우리에게 ‘고백 투 유어 컨트리’라고 말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힘없는 시니어들이 많은 피해를 당했다. 일본타운과 한인타운에서도 어르신을 상대로 한 주먹질과 강도 사건이 벌어졌다. 전에는 이러지 않았다”며 정치인의 낙인찍기 결과물을 전했다.   이스트베이 프리몬트에서 C&L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윤페이(46)는 “트럼프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그가 잘못된 메시지를 던졌고 사람들 마음을 이상하게 만들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인과 중국계 학부모는 자녀 걱정도 많이 한다. 변화가 필요하다”며 정치인과 미디어가 아시아계에 대한 선입견을 만드는 행태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지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차별과 혐오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누구나 본인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중국·필리핀·베트남 계 등 아시아계 단체는 증오범죄에 맞서는 연대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지역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본받을 일이다. 한인 최초 CNN 방송 앵커를 지낸 메이 리는 “아시안은 체구가 작고 소극적이라는 선입견 탓에 차별과 증오 범죄의 대상이 되곤 한다”며 “한인 등 아시아계 이민자가 이 나라에 뿌리를 내리게 된 역사를 널리 알려야 한다. 한인사회도 개별적인 행동 대신 여러 커뮤니티와 함께 증오범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오범죄에 대한 아시아계의 ‘분노’를 변화의 원동력으로 활용하자는 정치인도 있다. 데이브 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4·29 폭동을 겪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기억하자”며 “정치인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의 불만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순하지만 힘 있는 행동강령이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증오범죄 대응 샌프란시스코 아시아계 증오범죄 발생 반아시아계 정서

2023-04-17

[오픈 업] 조절 안되는 ‘감정의 병’

십여년 전에 본 영화, ‘더 이어즈(The Years)’는 니콜 키드먼이 ‘자만과 편견’의 저자 제인 오스틴 역으로 오스카상까지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에서 그녀는 이해심과 사랑이 많은 남편, 따뜻한 가족들을 남겨둔 채 에이프런 주머니를 자갈로 채우고 강물로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며칠 전에는 밤을 새워서 타이프를 치며, 작품을 만드는 장면도 나온다.     이처럼 정서의 기복이 심한 질환을 ‘조울증(manic depression)’ 또는 ‘양극성 질환(bipolar disorder)’이라 부른다.     기분이 좋을 때는 의기양양하며 자신감에 넘치고, 3시간 정도의 수면시간만으로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자기 일에 왕성한 열정을 보이며 말이나 행동이 빨라지고 심한 경우에는 환청이나 망상 같은 증상을 보이는 ‘조증( mania)’을 보인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에는 깊은 슬픔이나 불안감, 수면의 변화, 식욕의 변화, 의욕이나 흥미 상실, 심하면 죽음까지 생각하는 ‘우울증(depression)’을 보이는 경우다.     이 질환은 창조적인 기질의 예술가나 작가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노벨 문학상을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이 질환으로 고생했던 것 같다. 다섯 번째 결혼했던 부인과 별거 중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친척 중에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고 헤밍웨이를 비롯해 6명이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인구 50명 중 한 명은 이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니, 100명 중의 1명 꼴로 생기는 조현병보다 발병률이 두 배나 높은 것이다. 조현병이 우리의 인식 능력을 저하하는 것에 반하여, 양극성 질환은 감정의 문제이므로 직장 생활이나 기타 능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의 감정은 극심한 우울과 불안을 겪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성공률이 높은 방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다. 권총이나 고층 건물에서 뛰어 내리기 등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약물 과다 복용과는 다르다.   양극성 환자 중에는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 복용 등을 통해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좋은 예가 UCLA 심리학 박사이며 교수로서 수많은 우수 논문들을 발표했던 케이 제이미슨이다. 그녀가 비행기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앓고 있던 조울증 증상을 처음 경험한 것은 16세 때였다.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로 잘 알려진 리티움을 복용하며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언콰어어트 마인드(Unquiet Mind)’ 라는 책을 통해 본인이 경험한 조울증 증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많은 양극성 질환 환자들은 약물 복용을 거부한다. 이들은 자기도취에 빠져서 스스로의 힘으로 병을 조절할 수 있다며 의사의 치료나 약물 사용을 기피한다. 또 다른 약물 기피의 원인은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멋진 기분을 약을 써서 평범한 일상의 기분으로 끌어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광물질인 리티움은 1940년대에 호주의 의사에 의해 처음 쓰였는데,혈증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혈중 농도를 조사하여서 위험을 방지하였다. 두 번째의 정서 안정제는 간질약들인데, 특히 ‘Depakote(Valproic acid)’이 많이 쓰인다. 만일 환자의 증상이 심각하다면 항정신제 약물을 투입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최근 LA 타임스 기사 중, 환자가 사용하던 아티반(Ativan)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이 약품은 습관성이 있고, 응급 상황에서는 잠깐 심각한 불안증세를 낮추어 줄 수 있으나, 정서 안정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치료제가 아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조절 감정 양극성 질환 양극성 환자 정서 안정제

2022-10-24

[오픈 업] 조절 안되는 ‘감정의 병’

십여년 전에 본 영화, ‘더 이어즈(The Years)’는 니콜 키드먼이 ‘자만과 편견’의 저자 제인 오스틴 역으로 오스카상까지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에서 그녀는 이해심과 사랑이 많은 남편, 따뜻한 가족들을 남겨둔 채 에이프런 주머니를 자갈로 채우고 강물로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며칠 전에는 밤을 새워서 타이프를 치며, 작품을 만드는 장면도 나온다.     이처럼 정서의 기복이 심한 질환을 ‘조울증(manic depression)’ 또는 ‘양극성 질환( bipolar disorder)’이라 부른다.     기분이 좋을 때는 의기양양하며 자신감에 넘치고, 3시간 정도의 수면시간만으로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자기 일에 왕성한 열정을 보이며 말이나 행동이 빨라지고 심한 경우에는 환청이나 망상 같은 증상을 보이는 ‘조증( mania)’을 보인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에는 깊은 슬픔이나 불안감, 수면의 변화, 식욕의 변화, 의욕이나 흥미 상실, 심하면 죽음까지 생각하는 ‘우울증(depression)’을 보이는 경우다.     이 질환은 창조적인 기질의 예술가나 작가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노벨 문학상을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이 질환으로 고생했던 것 같다. 다섯 번째 결혼했던 부인과 별거 중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친척 중에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고 헤밍웨이를 비롯해 6명이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인구 50명 중 한 명은 이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니, 100명 중의 1명 꼴로 생기는 조현병보다 발병률이 두 배나 높은 것이다. 조현병이 우리의 인식 능력을 저하하는 것에 반하여, 양극성 질환은 감정의 문제이므로 직장 생활이나 기타 능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의 감정은 극심한 우울과 불안을 겪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성공률이 높은 방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다. 권총이나 고층 건물에서 뛰어 내리기 등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약물 과다 복용과는 다르다.   지난 8월 4일 LA지역 윈저 힐 교차로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켜 6명의 사망자를 낸 37세 간호사 린톤도 정신병 병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종을 울리고 있다.     양극성 환자 중에는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 복용 등을 통해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좋은 예가 UCLA 심리학 박사이며 교수로서 수많은 우수 논문들을 발표했던 케이 제이미슨이다. 그녀가 비행기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앓고 있던 조울증 증상을 처음 경험한 것은 16세 때였다.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로 잘 알려진 리티움을 복용하며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언콰어어트 마인드(Unquiet Mind)’ 라는 책을 통해 본인이 경험한 조울증 증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많은 양극성 질환 환자들은 약물 복용을 거부한다. 이들은 자기도취에 빠져서 스스로의 힘으로 병을 조절할 수 있다며 의사의 치료나 약물 사용을 기피한다. 또 다른 약물 기피의 원인은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멋진 기분을 약을 써서 평범한 일상의 기분으로 끌어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이미슨 박사는 의사 몰래 리티움 복용을 끊은 후 극단적 선택을 기도한 적이 있다. 다행히 친구의 도움으로 살아난 그녀는 그 후 평생 약물 복용을 계속했다.     광물질인 리티움은 1940년대에 호주의 의사에 의해 처음 쓰였는데,혈증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혈중 농도를 조사하여서 위험을 방지하였다. 두 번째의 정서 안정제는 간질약들인데 ,특히 ‘Depakote( Valproic acid)’이 많이 쓰인다. 만일 환자의 증상이 심각하다면 항정신제 약물을 투입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최근 L.A 타임스 기사 중, 환자가 사용하던 아티반(Ativan)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이 약품은 습관성이 있고, 응급 상황에서는 잠깐 심각한 불안증세를 낮추어 줄 수 있으나, 정서 안정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치료제가 아니다.     의학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원인 모를 태풍 노도 같은 감정 때문에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파괴하는 슬픈 일들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조절 감정 양극성 질환 양극성 환자 정서 안정제

2022-10-02

팬데믹 이후 차별 위협 느낀 아시안 크게 늘었다

  팬데믹 이후 한인 41% "물리적 공격 위협 느껴" 스탠퍼드 의대 아시안건강연구교육센터 발표 한인들 물리적 공격 위협, 백인보다 4.4배 높아     팬데믹 이후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의 41%가 이전보다 공격 위협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탠퍼드 의대 아시안건강연구교육센터(CARE)는 아시안보건저널에 2020년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구에 따르면 미주 아시안계 전반적으로 반아시안 정서에 따른 물리적 공격 위협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해당 설문조사는 국가별로 이뤄졌는데, 베트남계가 58%로 가장 높았고, 중국계가 51%로 집계됐다. 한국계는 41%로 3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또 한인은 대조군인 백인에 비해 물리적 공격 위협을 4.4배 더 많이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계도 한국계와 같으며, 베트남계는 5.4배로 가장 높았다.     CARE 측은 논문을 인용하며 "여러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반아시안 정서로 인해 물리적으로 공격당할 수 있다는 공포를 더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 한국, 베트남계 등이 중국인과 비슷한 외모 때문에 반중정서로 인해 공격당할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반중정서가 중국계 이민자뿐만 아니라 한인 등 동아시아 이민자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민자 출신 국가별로 세분화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한편 해당 논문은 18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내용으로, 한인은 83명으로 총 응답자의 6%만 차지했다. 이에 반 박UC샌프란시스코 CARE 박사는 "국립보건연구원(NIH) 지원 연구결과 가운데 아시아태평양계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1% 미만"이라며 "CARE는 현재 한인 등 10만명 이상의 응답자를 모아 아시아계 보건의료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아시안 차별 공격 위협 반아시안 정서 위협 백인

2022-09-21

장애의 벽 넘어 상상력이 만든 세계로 초대

샤토 갤러리(관장 수 박)가 특수장애인 재단(Exceptional Children Foundation·ECF)을 초청해 종합 미술전시회 ‘장애의 벽을 넘어서(Abstract & Press Play)’를 개최한다.     1968년에 창립한 ECF는 자폐, 지체 장애, 발달 장애, 학습 장애, 정서 장애 등을 가진 사람들의 잠재력을 일깨워 그들의 숨어있는 예술적 기량을 나타낼 기회를 제공해 주는 단체다.   샤토 갤러리는 한 전시회에서 작가가 시각장애인이 도자기를 만지고 체험하게 하는 장면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고 지난해 연말 자선 전시회의 수익금을 전달하면서 ECF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번 전시회는 ECF 소속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통해 그들이 지닌 미적 감각과 표현의 능력과 위대한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샤토 갤러리 측은 “기성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자유와 순수성 그리고 엄청난 상상력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와서 그들을 응원해주고 능력을 인정하고 비전에 공감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3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며 회화, 프린트, 도자기, 섬유 예술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이 소개된다.     오프닝 리셉션은 13일 3시부터 6시까지다. ECF 관련 정보는 웹사이트(www.ect.net, artECF.org)에서 찾을 수 있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104, LA   ▶문의: (213)277-1960   이은영 기자상상력 장애 초대 특수장애인재단 특수장애인 재단 장애 정서

2022-08-07

미국내 반아시아 정서 악화

미국에서 1년 새 아시아계에 대한 불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비영리단체 ‘변화를 위해 아시아계 미국인 연대를 이끄는 모임’(LAAUNCH)과 ‘아시아계 미국인 재단’(TAAF)은 올해 2월 10∼28일 미국 성인 511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과 관련한 책임이 조금이나마 있다고 답한 미국인은 지난해 11에서 21로 증가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보다 출신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는 미국인은 같은 기간 20에서 33로 늘었다.   심지어 응답자의 26%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범죄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고, 7%는 그런 범죄가 오히려 과거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고조된 반아시아 감정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무차별적 혐오 표현과 폭행이 잇따르는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지닌 사람이 3명 중 한 명꼴이란 이야기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버나디노의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CSHE)는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가 전년도보다 339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까닭에 미국 사회에 대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소속감도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 완전한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이 받아들여진다고 느낀다’고 답한 아시아계 미국인 응답자는 전체의 29%에 그쳤다.   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33), 라틴계 미국인(42), 백인(61) 등 전 인종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아시아계 미국인 응답자의 71는 아시아계가 미국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TAAF의 노먼 첸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중 정책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이는 결국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뿌리 깊고 체계적인 인종차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미국 정치인들의 언사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데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절제된 표현을 주문하기도 했다. 심종민 기자미국 반아시아 반아시아 정서 반아시아 감정 혐오범죄가 전년도

2022-05-05

[열린 광장] 우리 가곡의 아름다운 정서

가슴이 짠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의 가곡은 한국인에게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진한 감흥을 일으킨다. 메마른 생활 속에서 잠시 만나는 아름다운 선율은 얼마나 정겨운가.     해마다 연초에 세종회관에서 열리는 아리수 한국가곡제는 벌써 11년째 음악 애호가들을 깊은 감동의 호수에 잠기게 했다. 한국인의 가슴에 굽이굽이 각인된 강토, 기쁘고도 슬픈 사랑과 인연들, 굴곡졌지만 다시 반전하는 삶의 궤적들이 가락을 타고 피어나 고달픈 영혼을 쓰다듬어주는 기예의 한마당이었다. 구구절절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어루만지는 노랫말인가. 그런 가사에 마음 깊이 침잠해 있는 정서를 끌어올리는 듯한 유장한 선율이라니!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영구 귀국한 필자에게 한국적인 정서를 느끼게 하는 우리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일찍이 플라톤은 “좋은 음악은 용기를 고취하고 불행을 이기도록 힘을 높인다”라며 음악의 마력을 설파했다. 공자는 음악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음악은 쉬워야 하며, 간결하고 평이해야 한다”며  만민에게 어필할 지평을 강조했다. 인류가 얼마나 오래, 그리고 널리 음악을 즐거움과 위로, 고무(鼓舞)의 동반자로 삼았는지 일러준다.     소침할 때는 활기를 불러 주고, 슬플 때는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외로울 때는 함께 쓸쓸해 해주면서 달랜다. 때로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데려가 자신의 근본을 짚어보게 하고, 때로는 떨치고 일어나 나아가도록 북돋아 준다. 음악이 없는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음악회가 끝나고 귀가할 때 ‘향수’의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하는 옛 시골의 이미지와 ‘그리운 금강산’의 ‘수수 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몇몇 해’하는 간절함이 잔영으로 아련했다. ‘내 맘의 강물’의 ‘그 날 그 땐 지금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의 절절한 그리움과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의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는 절규도 내내 귓가에 맴돌았다. 이 곡들의 작곡가인 이수인, 이안삼은 한국가요제에서 해마다 만났었는데 지난 해에 타계해서 한국 가곡을 빛내려고 애쓰던 흔적들이 이제는 역사가 되었다. 그들이 남긴 주옥 같은 곡들은 오래오래 불려지고 사랑을 받을 것이다.     최영섭 작곡가도 건강이 안 좋아 한동안 리사이틀에서 볼 수 없었지만, 그의 ‘그리운 금강산’은 한국인의 혼을 불러내는 명곡으로 끝없이 울려 퍼지리라.   송장길 / 언론인열린 광장 가곡 정서 아리수 한국가곡제 한국 가곡 우리 가곡

2022-02-25

가을밤 한국 정서 담은 선율…이혜자씨 47주년 기념 음악회

 시인이자 작사가인 보나뮤직 이혜자 대표가 음악 여정 47주년 기념음악회인 ‘한국 가곡 콘서트’를 20일 패서디나 장로교회에서 오후 5시 30분에 개최한다.     이 대표는 지난 47년 동안 한국 가곡, 동요 지도와 음악 기획과 작사가로 활동하며 창작한 17곡의 한국가곡을 한데 모아 현재 LA에서 활동 중인 14명의 성악가와 함께 연주회를 연다.   이 대표는 십 여년 전 시인으로 등단해 가곡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번 음악회에서 발표되는 한국 가곡은 이대표가 창작한 동요를 한국 가곡으로 승화시킨 곡들이다.     보나뮤직은 한국의 정서가 서려있는 한국가곡과 동요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공연 기획을 하고 있다. 우리의 민족의 얼이 담긴 음악을 연주회와 세미나를 통해 미주 지역에 알리고 있다.     이 씨는 “고국을 그리는 노래로 한국의 얼을 이어가고 잊혀 가는 한국 정서를 다시금 기억하도록 공연을 준비했다”며 “다양한 곡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미주 중앙일보와 비영리단체 해피 빌리지 후원으로 열린다.       ▶주소: 585 E.Colorado Blvd. Pasadena   ▶문의: (213)300-7214 이은영 기자가을밤 이혜자 한국 정서 가을밤 한국 기념 음악회

2021-11-14

[시로 읽는 삶] 삶과 놀이

 정오께 집 대문을 나서니/ 여섯, 일곱쯤 되는 어린이들이/활기차게 뛰놀고 있다// (…)총명하게 생긴 놈들이/ 아기자기하게 잘도 놀고 있다/ 그들의 영리한 눈에 축복이 있길 빈다      -천상병 시인의 ‘어린애들’ 부분      골목은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둘 모여들면 금방 놀이가 확산하였다. 장난감 하나 없이도 잘 놀았다. 나무막대만 있어도 자치기를 하고 구슬 한 개로도 몇 시간씩 지루한 줄 모르고 놀았다.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학습의 부담에 치이고 놀 시간을 잃어 갔다. 책가방을 던져놓고 달려가던 골목도 사라져 가고 있다. 또래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것보다 전자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안타까움에서인지 ‘놀이의 날’이라는 게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비영리법인 시민단체인 ‘놀이하는사람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전래 놀이를 전수하기도 하고 다양한 놀 거리를 발굴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이벤트로서의 놀이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를 추구한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경쟁에 내몰리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놀이는 작은 쉼표가 되고 서로를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리라는 취지에서다.   현대인들은 노는 일조차도 ‘날’을 정해 각성하고 환기해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모양이다. 노는 일에서도 경쟁적 긴장감을 버리지 못하는 까닭에 놀이의 순수한 재미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놀이는 인간이 재미를 얻기 위해 하는 활동을 말한다. 놀이에 관해서도 많은 이론이 있는 모양이다. 잉여 생활 에너지 이론, 휴식이론, 반복이론, 연습이론 등등. 그러나 놀이의 핵심은 ‘재미’이다. 놀이의 참여자는 놀이 규칙에 따라 수행하는 여러 가지 행위를 하면서 ‘즐거움’을 얻는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인의 관심을 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진다. 한국의 노래, 영화, 드라마가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다. 우리의 놀이, 정서와 느낌이 세계 어디서도 동질성의 공유를 획득한다는 건 놀랍다.     오징어 게임은 극한 경쟁에 몰린 현대인들의 상황을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와 결부시켜 잔인하고 충격적인 죽음의 게임을 하게 하는 내용의 넷플릭스 시리즈다.     빚에 쫓기는 자들이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초대되어 거액의 상금을 놓고 게임을 벌이는데 게임에서 탈락하면 즉시 죽임을 당해야 하는 생존게임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놀이는 어린 시절 골목에서 놀던 추억 속의 놀이다. ‘구슬치기’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같은 놀이는 누구나 놀아본 적이 있는 잘 아는 놀이여서 드라마의 잔인함과는 무관하게 보는 이들에게 유년의 골목을 소환해 준다.     게임을 기획·설계한 드라마 속 돈 많은 노인의 “모든 게 시시해지고 재미있는 게 없어 그저 재미를 느껴보기 위해” 오징어 게임을 만들었다는 말은 묘하게도 파장이 길다. 어릴 적에 골목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던 놀이의 재미를 느껴보려고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들을 모아 죽음을 담보한 게임을 하게 한다는 발상, 극적 상상력이긴 하지만 자본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가는 현대의 자화상이 깊은 공감을 얻는 모양이다. 조성자 / 시인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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