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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우리 가곡의 아름다운 정서

가슴이 짠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의 가곡은 한국인에게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진한 감흥을 일으킨다. 메마른 생활 속에서 잠시 만나는 아름다운 선율은 얼마나 정겨운가.  
 
해마다 연초에 세종회관에서 열리는 아리수 한국가곡제는 벌써 11년째 음악 애호가들을 깊은 감동의 호수에 잠기게 했다. 한국인의 가슴에 굽이굽이 각인된 강토, 기쁘고도 슬픈 사랑과 인연들, 굴곡졌지만 다시 반전하는 삶의 궤적들이 가락을 타고 피어나 고달픈 영혼을 쓰다듬어주는 기예의 한마당이었다. 구구절절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어루만지는 노랫말인가. 그런 가사에 마음 깊이 침잠해 있는 정서를 끌어올리는 듯한 유장한 선율이라니!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영구 귀국한 필자에게 한국적인 정서를 느끼게 하는 우리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일찍이 플라톤은 “좋은 음악은 용기를 고취하고 불행을 이기도록 힘을 높인다”라며 음악의 마력을 설파했다. 공자는 음악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음악은 쉬워야 하며, 간결하고 평이해야 한다”며  만민에게 어필할 지평을 강조했다. 인류가 얼마나 오래, 그리고 널리 음악을 즐거움과 위로, 고무(鼓舞)의 동반자로 삼았는지 일러준다.  
 
소침할 때는 활기를 불러 주고, 슬플 때는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외로울 때는 함께 쓸쓸해 해주면서 달랜다. 때로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데려가 자신의 근본을 짚어보게 하고, 때로는 떨치고 일어나 나아가도록 북돋아 준다. 음악이 없는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음악회가 끝나고 귀가할 때 ‘향수’의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하는 옛 시골의 이미지와 ‘그리운 금강산’의 ‘수수 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몇몇 해’하는 간절함이 잔영으로 아련했다. ‘내 맘의 강물’의 ‘그 날 그 땐 지금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의 절절한 그리움과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의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는 절규도 내내 귓가에 맴돌았다. 이 곡들의 작곡가인 이수인, 이안삼은 한국가요제에서 해마다 만났었는데 지난 해에 타계해서 한국 가곡을 빛내려고 애쓰던 흔적들이 이제는 역사가 되었다. 그들이 남긴 주옥 같은 곡들은 오래오래 불려지고 사랑을 받을 것이다.  
 
최영섭 작곡가도 건강이 안 좋아 한동안 리사이틀에서 볼 수 없었지만, 그의 ‘그리운 금강산’은 한국인의 혼을 불러내는 명곡으로 끝없이 울려 퍼지리라.  

송장길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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