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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육체적 젊은이, 정신적 젊은이’

보다 보다 못 참을지경이 돼야, 발을 질질 끌며 찾아가는 미용실, 지난 월요일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많은 사람이 미용실 가는 것을 즐긴다는데, 내게는 버티다 버티다 찾아가는 곳이 미용실이다. 전에는 일 년에 한두 번만 염색해도 되던 앞머리가, 이젠 아무리 검은 립스틱을 마구 문질러대도 흰머리 감추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삼사 개월 한 번은 미용실을 가야 하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머리는 왜 그렇게 감기고 또 감기고, 뭐로 싸매놓고 타이머 앞에 앉아 기다리게 하고, 에휴, 내게는 아주 고역스러운 시간이 미용실에서의 두세 시간이다.     그날따라 모처럼 한가한 미용실에서 염색한 후, 샴푸만 하면 되지 또 뭔가를 바르고, 꼼짝 말라는 듯 머리를 샴푸대에 젖혀놓는다. 한쪽에서는 어느 할머님과 원장님의 대화가 한창이다. 우리 원장님 참 기운도 좋지, 머리하시는 와중에 종일 손님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력이 대단하시다. 얼핏 들으니 이 할머님, 지난주 LA를 갔다 오셨고 다음 달에는 두바이, 그리고 말레이시아어쩌구 하신다. 여행을 좋아하시나 보다 하고, 대화 내용에 별 신경을 안 쓰고 눈을 감고 있었다. 타이머 울리기만 기다리면서.   그러는 동안 할머님은 가셨다. 마지막 단계로 원장님이 내 머리를 다듬으면서, 그 할머니 이야기 들었느냐고 묻는다. 신경 안 썼다고 하는 내게 원장님이 천지개벽할 이야기를 전한다. 이 분이 6개월 전 일본에 가서 7조, 세상에 7조 개나 되는 줄기세포를 맞고 지금 회춘 중이시라는 것이다. 20년 전부터 아는 분인데, 지금 85세 이 할머님이 그 주사를 맞은 뒤 20년이 회춘하여 60대 피부와 몸 상태가 되셨다는 것이다. 관절도 낫고, 피부가 올 때마다 젊어져 오신다는 것이다. 오늘도 피부가 회춘하느라 근질근질하여 계속 긁고 계셨다고. 내 헤 벌어진 입에서는 그저, 오 마이 갓, 이 소리만 나왔다!   신나게 설명을 하는 원장님은, 미용실 남자 고객 중 하나도 작년에 이 줄기세포를 맞고 젊어졌다고 한다.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은 물론이고, 암 특히 난치라는 췌장암, 파킨슨, 관절염, 시력, 탈모까지 해결된다니! 갑자기 아는 사람들의 얼굴이 마구마구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근데 20년 젊어진다는 이 줄기세포 치료 비용은 무려 25만 달러! 그 할머님, 이 줄기세포 경험을 나누며 사람을 모집하러 그렇게 다니신다는 것이다.     일본에는 몇백개나 되는 줄기세포 클리닉이 있고, 여기 오는 환자의 90%는 한국인이라고 한다. 세계의 정·재계나 연예인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보면 된다니! 돈만 있으면 늙지도 않는 세상이 된 건가?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가 이것? 살짝 혹하긴 했다. 확 집을 팔아? 그래서 쳐다보기도 싫은 메디케어 카드 반납하고 40대로 한 번 살아봐? 오 노, 하지만 이렇게 무작정 육체만 젊어지는 것도 문제란 생각이 곧 들었다. (물론 이런 데 쓸 25만 달러라는 돈이 내게 없어서 든 생각일 가능성도 크다!)     육체의 노화가 해결된다 해도, 진짜 중요한 것은 정신적 노화의 문제다. 나이 들며 점점 나태해지고 아무것에도 뛰지 않는 정신적 심장의 노화, 점점 폐쇄적이 되고 좁아져만 가는 정신적 혈관의 노화, 나이 들었다고 남의 입장 못 보고 자신만 바라보는 정신적 노안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건가? 아, 아, 정신 차리자! 죽을 때까지 정신적 젊은이로 살기 위해,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책 읽기에 아주 좋은, 눈 오는 아침이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젊은이 육체 정신적 젊은이 육체적 젊은이 정신적 노화

2024-02-14

[이 아침에] 여보게, 젊은이

“어머, 오늘 새로 온 애기구나. 이리 와.”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왔습니다.”     “애기야. 잘 왔다. 저쪽 큰 언니한테 가서 인사하고 와.”     첫날 엄마가 간 양로 보건센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올해 80세인 엄마를 애기로 부른 두 할머니는 92세와 96세다. 그리고 큰언니라고 불린 휠체어에 탄 어르신은 올해 104세다.  큰언니와 엄마는 24살 차이 띠동갑이다. 20대 초에 첫 아이를 낳았던 시대에 사셨으니 거의 부모뻘이다.   고령화 시대다. 의학 기술의 발달, 생활 수준의 향상과 질 높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개인의 선택과 노력 등으로 수명이 많이 연장되었다.     어려서 성대하게 치러진 환갑잔치에 초대받아 가서 잘 먹고 온 기억이 있다. 지금은 평균 수명이 늘어 환갑잔치를 크게 하지 않아서 엄마와 시부모님의 환갑잔치도 가족들만 모여서 조촐하게 지냈다.   혼자 집에 있는 것보다 동년배도 만나고 여가 활동도 하고, ‘젊은이, 아직 얼굴이 곱구먼“이라는 진심이 담겨 있는 말도 듣기에 엄마는 센터에 가는 걸 즐겨한다.   한번은, 센터에서 칠십 대에서 백 세를 어우르는 나잇대와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분들을 만나면 무슨 얘기를 주로 하느냐고 물었다. ”만나면 할 얘기 많지. 일제 강점기에 한 사 오리씩 걸어서 학교에 다닌 이야기며, 좋은 일본인 선생도 가끔 있었지만, 악질 일본인 선생 밑에서 공부한 얘기며, 8·15 광복과 6·25 사변 때 피난 간 얘기부터, 봄마다 있었던 보릿고개 이야기에, 이승만 박사가 초대 대통령이 될 당시 선거 이야기며. 할 얘기가 왜 없어. 끝이 없지.“     팔십이 넘으면 미모와 학력이 평준화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릴 적 이야기가 대화의 메인 주제인 걸 보면 사회적 지위까지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이분들은 학교 다닐 때 시험에 나올까 봐 부지런히 외우던 파란만장한 한국 근대사와 현대사를 직접 몸으로 사신 분들이다. 또한, 일찍 미국에 이민 와 여러 방면에서 처음으로 물꼬를 트신 분들이기도 하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먼저 와서 길을 여신분들이 있기에 뒤에 온 우리는 이미 다듬어진 길로 가는 문만 열면 되었다. 한국 이민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이렇게 생업인 식당에서, 가게에서, 사업체에서,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신 분들이 계시기에 주류사회에서도 한인들은 근면 성실하다고 알려져 있다.     바야흐로 백세 시대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읽어간다고들 한다. 이들은 여유롭게 익어가신 분들이다. 호흡이 끝나는 날까지 몸과 정신이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젊은이 보릿고개 이야기 양로 보건센터 한국 이민

2023-05-04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무민세대

경쟁사회에 지친 요즘 젊은이를 일컫는 신조어 중에 ‘N포세대’와 ‘무민세대’가 있다. ‘N포세대’는 낯익다. 3포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 5포세대(3포세대+내 집 마련+인간관계), 7포세대(5포세대+꿈+희망)보다 포기할 것이 더 많은 세대라는 뜻이다.   ‘무민세대’는 한자 ‘없을 무(無)’와 ‘의미하다’를 뜻하는 영어 ‘민(mean)’의 합성어다. 남들이 보기에 다분히 무의미한 일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언뜻 보기엔 ‘N포세대’와 다를 것 없이 우울한 청춘으로 여겨지지만 속뜻은 전혀 다르다. ‘무민세대’는 무언가에 쫓기거나 타인의 시선에 상관없이 자신의 속도대로, 기준대로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길 원한다. 그래서 세상의 잣대와는 정반대로 무의미한 일에 관심을 갖고 즐거움을 추구한다. 돌·조개 모으기를 좋아하는 몽상가 캐릭터 ‘무민’처럼 말이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무의미한 일은 아무것도 안 하기, 일명 ‘멍 때리기’다. 모든 삶의 순간에 강조의 따옴표(‘ ’)를 넣기보다 쉼표(,)를 선택한 이런 태도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낸 정희재씨는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의미 있는 것들, 다리에 힘이 풀릴 만큼 격정적인 순간만이 인생의 정수는 아니다”라고 했다.   『일상을 심플하게』의 저자 마스노 슌묘는 “현대인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바쁘다’는 항상 뭔가에 쫓기고 있는 듯한 강박적인 감각일 뿐”이라며 “하루에 10분 만이라도 아무것도 안 하면서 불필요한 것을 떨쳐내고 마음의 풍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작 10분 안에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10분의 쉼만큼 우리 삶은 편안해질 수 있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몽상가 캐릭터 저자 마스노 요즘 젊은이

2023-02-13

[기자의 눈] 엘살바도르 젊은이들의 갈림길

속옷 차림의 수감자들이 등 뒤로 두손이 묶인 채 앞뒤로 빼곡히 포개진 모습. 인터넷에서 본 충격적인 교도소 사진이 엘살바도르에 대한 첫 이미지였다.  엘살바도르는 LA에서 비행기로 5시간쯤 걸린다. 인구 650만명의 비교적 작은 나라다.     얼마 전 일주일간의 선교 여행을 떠나기 전 빠짝 긴장했다. 엘살바도르는 한인타운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MS-13’이라는 낙서의 주인공인 MS-13 갱단의 본거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나라의 실상은 걱정과는 조금 달랐다.  수도 산살바도르 도심에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유명 브랜드 업소들이 있었다. 하지만 차를 타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자 벽돌집, 판잣집들이 줄을 이었다.  2시간 남짓 차로 들어간 산속 한 교회는 벽돌로 엉성히 지어져 마치 기초공사만 끝낸 듯한 모습이었다. 창틀이랄 것도 없이 벽에 난 큼지막한 구멍이 창문이었다. 물을 떠다변기물을내려야 하고불을 때는 아궁이도 있었다.     이런 곳 주변에 사람이 살까 했지만 한 자리, 한 자리 채워지더니 금세 200명이 넘는 아이들과 엄마들이 모였다. 그런데 어째서인가 엄마들만 있고 아빠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현지 선교사의 말로는 대부분 아빠가 가정을 버리고 도망간 경우라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생계 문제가 컸다.     엘살바도르의 경제 상황은 거의 붕괴 상태다. 오랜 내전으로 핵심 산업이던 커피 농업 등 산업 전반이 망가졌다. 그렇다 보니 미국 등 해외 거주 엘살바도르인들이 보내는 해외송금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미국 거주 엘살바도르인들의 송금액이 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GDP)의 23%에 이른다. 현재 엘살바도르 국민 70%가 해외 송금을 수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갱단도 내전으로 경제가 무너지면서 생겨났다. 1980년대 우파 군사독재 정권과 반정부 좌파 세력 간의 내전이 시작되면서 거리엔  시신이 뒹굴었고 굶주린 사람들은 쓰레기통을 뒤졌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내전은 유엔(UN)이 개입하면서 1992년 양측의 평화협정 체결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12년간의 내전은 7만5000명의 사망자를 냈고, 당시 인구의 20%에 달하는 100만여 명이 난민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갱단 범죄가 고개를 들었다. 내전 탓에 무기가 흔했던 탓에 무장 갱단원들이 도시를 휘젓고 다녔다.      안타깝게도 지금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열악해졌다.  갱단 조직들이 연합해 정부에 맞서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제2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의 보수적 이민정책도 엘살바도르의 현실을 더 가혹하게 만들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12월 무단 입국한 이민자를 국경에서 즉시 추방하도록 한 ‘타이틀 42’정책을 당분간 유지하라고 판결했다. 최종 결정은 6월에 나올 전망인데 이때까지 국경에 온 이민자들은 즉시 추방된다.  이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인 국경에서의 망명 신청 절차 복원도 당분간 어려워지게 됐다. 지난해 1년 동안 무려 240만 명이 밀입국을 시도했으며, 절반 이상이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출신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는 미국의 이라크전에 파병까지 했던 중미의 대표적 친미 국가다. 하지만 망가진 엘살바도르의 현 상황은 모른채 하는 모습이다.     엘살바도르 젊은이들에겐 갱단 가입이냐, 불법 이민이냐의  비참한 선택만이 남았다. 그렇게 아빠가 없어진 가정에서 아이들은 엄마의 손에 크고 있다.  미국은 엘살바도르의 기여를 잊어선 안 된다. 그들의비참한 현실에는 미국의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장수아 / 사회부기자의 눈 엘살바도르 젊은이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 현재 엘살바도르 경제 상황

2023-02-06

[이 아침에] 이태원으로 간 젊은이들

맥도날드에 갔더니 직원들이 머리 장식까지 한 핼러윈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 한국에서는 핼러윈 파티를 위해 모였던 많은 젊은이가 압사하는 참사로 온 국민이 통곡하고 있지 않은가.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어른들은 단풍놀이도 가고, 해외로 떠나기도 하지만 젊은이들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색다른 주말을 보내고 싶었을 것이다. 대부분이 20~30대인 그들은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고 부푼 꿈을 키워나갔을 사람들이다. 얼마나 아름답고 분주한 시절인가? 그들은 또래들과 어울려 노래하고 춤도 추며 젊음의 열기를 마음껏 발산하고 싶었으리라.     필자가 근무하던 시절 한국의 학교들은 매년 3박4일 일정의 학생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위탁 기관으로 가기 전에 학급별 장기 자랑을 준비해야 했다. 회의를 통해 뽑힌 10여 명의 학생은 학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방과 후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서로의 행동을 교정하며 연습하느라 어두워도 귀가하지 않고 연습에 몰두했다. 체험학습의 마지막 날 밤 열리는 장기자랑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열정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아마 오늘날 K팝 문화도 팔다리를 같이 움직이며 연습하던 그 시절에 이미 싹을 틔운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K팝 문화가 외국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듯 핼러윈도 그 원형이야 어떻든 이미 세계 젊은이들이 공유하는 문화가 아닌가? 이번에 이태원에 몰려든 젊은이들도 핼러윈을 빌미로 마음 들썩이며 축제에 참여했으리라. 남의 문화를 영혼 없이 추종한다기보다 그들에게는 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광장이 필요했던 것이다. 엄청난 참석자 숫자에서 젊은이들의 보편적인 갈망과 내면을 보는 듯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추모 공간이 늘어나면서 어떤 젊은이는 같은 또래로서 미안해했고,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경찰들과 소방 요원들, 구조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경찰과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압사 참사가 일어난 곳은 폭 4미터 의 좁은 내리막길이었다. 이날 이태원 일대에 모인 인원은 10만 명이라고 한다. 이런 두 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안전 문제에 대한 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이 무한대로 들어갈 수 있는가? 내리막길에서 밀고 밀린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 것인가? 출입 제한이나 일방통행 조치를 고려해 보았는가?     고위 공직자들에게는 불행한 사태를 예방할 수 있는 선견지명이나 혜안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왜 모인 그들을 탓하는가? 이번 참사로 숨진 수많은 원혼들은 핼로윈 때마다 그 거리를 울며 찾아올 것 같다. 고인들이 편히 잠들 수 있을까? 권정순 / 전직교사이 아침에 이태원 젊은이 세계 젊은이들 이날 이태원 장기자랑 프로그램

2022-11-03

[오픈 업] 앞날 막막하고, 걱정 많은 가주 젊은이들

‘18~24세 사이 젊은이들에게 ‘당신 세대를 한마디로 표현해 보세요’라고 질문 했더니 가장 많은 답이 ‘불확실성(uncertainty)’과 ‘걱정(worry)’이었다.’   LA타임스가  지난 9월 9~18일 사이 800명의 젊은이와 온라인 인터뷰한 내용을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이들 젊은이 중 ¾이 지난 1년간 불안감을, ½은 우울함, 그리고 약 1/3이 자살 욕구가, 또 약 1/6은 자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 중 반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었으나 돈이 없거나 찾는 방법을 몰랐다고 한다.   이 젊은이들을 이런 상태까지 몰고 간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많은 86%가 꼽은 이유는 비싼 주택 임대료였다. 그 다음으로는 비싼 대학 등록금, 좋은 대우를 해주는 일자리 부족, 마약과 음주 문제, 의료 시설 부족과 높은 의료비 등이었다.   이들의 정신 건강을 이토록 악화시킨 주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조치(lock down)’와  학교 휴교령 이후의 ‘고립( isolation)’과 ‘외로움( loneliness)’ 때문이란다.   20세의 알레한드라라는 여학생은 가족을 사랑하지만 지나치게 근엄한 종교적 분위기와 동성애자인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때문에 가족과 갈등이 컸다. 11세 때부터 자해를 하다 코로나 이후에는 집안에 갇혀있게 되고, 친구와의 연락도 두절되면서 두 번이나 자살 기도를 했다. 정신과 병원에 입원했던 기억은 불쾌했지만, 퇴원 후 일 년간의 외래 치료를 받으며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나 치료 장소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여성과 성소수자들은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비율이 높은 반면,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비율이 높았다. 조사 인원의 5%는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또 17 %는 양성애자( bisexual) 라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응답자들의 삼분의 일이 소셜미디어(social media)가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정신 건강은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한 여학생은 팬데믹 기간 오랜 시간을 소셜미디어에 매달리다 학교로 돌아간 후 불안감 때문에 배가 자주 아팠고, 음식을 토해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고 했다. 이 여학생은 “학교 카운슬러가 있지만, 정말 학생들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적인 상담 치료사가 아닌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세의 테라는 자신의 몸에 대한 열등감과 음식 조절 장애로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러나 가족의 이해와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불안, 우울, 신체 이미지에 대한 열등감 등으로 고생하는 친구들과 함께 심리 상태를 기록하는 저널 쓰기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외로움이 오랫동안 영향을 끼칠 거라고 예상했다. 테라는 “많은 사람이 대화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댄스 스튜디오 카페를 오픈하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미래가 불확실해 겁이 나다가, 또 한편으로는 낙관적이 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한 전문가는 “이제라도 빨리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며 “우리는 많은 방법을 알고 있고, 그 방법들은 효과도 탁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만  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젊은이들의 정신과 치료를 위해 47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 예산은 전문 치료인력의 학교 상주, 온라인 정신 감정 및 평가, 자살 방지 대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조사를 지원한 엔다우먼트 파운데이션(Endowment Foundation) 관계자는 “잠깐 멈춰 젊은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문제를 알아내고 도와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나이가 더 많은 우리 모두가, 이 젊은이들을 위해서 멈추어서, 듣고, 찾아내고, 도와주어야 할 때이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젊은이 앞날 이들 젊은이 사이 젊은이들 정신과 병원

2022-10-16

[열린 광장] 천살 먹은 나폴레옹

요즘 30~ 40대의 젊은 정치인들을 꽤나 많이 보게 된다. 내게는 자식벌 되는 사람들인데 이렇게 젊은이들이 정말로 나랏일을 제대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나이란 ‘생물이 태어나서 지낸 햇수’다.  사람도 생물이기 때문에 사람의 나이도 이 정의에 들어간다.  그러고 보면 햇수를 모를 땐 사람의 나이를 알 수가 없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지구 덩어리로 하여금 태양을 빙빙 돌게 창조하셨으므로 지구는 태양을 돌지 않을 수 없고 따라서 한 바퀴 돌아오면 지구 위에 태어난 사람은 덩달아 한 살 먹게 되는 거다.   그래서 옛부터 사람들은 삶을 사는 단위를 나이로 따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60세만 되면 오래 살았다고 환갑잔치를 벌이고 하다가 이제는 100세 시대라고 해서 환갑잔치는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삶의 활동 범위는 더 늘어 났는데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은 더 좁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젊은 정치인 가운데는 100세 시대가 아닌 60세 시대의 젊은이 의식구조에 얽매어 있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이런 까닭에 어떤 젊은 정치인들을 보면 정말 철부지 같아 답답하기 이를데가 없다.   여기 멋진 정치인 한 사람을 소개해 보려 한다. 바로 1000살의 나이를 먹은 정치인에 관한 얘기다. 주인공은 바로 프랑스의 나폴레옹이다. 나이를 에이지(age)라고 하는 말은 프랑스어나 영어가 똑같다.  그러나 영어로는 몃 살이냐고 물을 때 비(be) 동사를 쓰지만 프랑스어로 물을 때는 avoir (have) 동사를 쓰기 때문에 이 동사로 인해서 생겨난 나폴레옹의 일화가 있다.   프랑스 군대가 밀랑을 점령하기 전 날, 니폴레옹이 어느 부인으로부터 저녁 만찬에 초대를 받았다. 식탁에 앉은 나폴레옹은 다음 날 군사작전을 깊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 부인은 대화를 즐겨 하는 여자일 뿐만 아니라 나 나폴레옹에게 호기심도 있고 해서 나폴레옹에게 이렇게 물어 보았다.   “장군님!  당신은 이미 많은 전쟁을 했고 수많은 승리를 했는데,  도대체 나이가 몇 이나 되십니까?” 그렜더니 나뽈레옹은 이렇게 대담했다.  “부인!  나는 오늘은 아직 이렇게 젊지만 , 내일은 천살이 될 겁니다.”     “내일은 밀랑을 점령할 겁니다” 란 말의 발음이 “내일은 천살이 될 겁니다” 란 말의 발음과 똑같은 데서 오는 나폴레옹의 재치있는 대답이었다.   나폴레옹은 젊은 장군이었지만 젊은이의 의식에 사로잡혀 있지 않고 멀리 그리고 내일을 생각하면서 전쟁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백전백승의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이다.   오늘의 젊은 정치인들도 멀리 그리고 내일을 바라보면서  자기들에게 주어진 일들을 잘 수행해 나가기 바란다.  나이 들고 경험 많은 선배 정치인들의 충고를 귀담아 들르면서 앞날을 바라보는 슬기로운 정치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 광장 나폴레옹 천살 선배 정치인들 젊은이 의식구조 정치인 가운데

2022-08-23

[커뮤니티 액션] ‘나비’ 옷을 입은 이민자 젊은이들

지난 6일 뉴올리언스 연방항소법원 앞으로 아침 5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아침 8시에 문을 여는 법원에 들어가기 위해 모인 것이다. 이날은 법원에서 서류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심리가 처음 열리는 날이었다. 모인 그들은 대다수가 DACA 신분이거나, 서류미비자 젊은이들이었다.   법원 문이 열리기 전부터 뉴욕, 뉴저지, 일리노이, 네바다, 워싱턴DC,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텍사스, 아칸소, 미네소타, 위스콘신, 미시시피, 테네시 등 전국에서 모인 150여 명은 구호를 외쳤다. “DACA를 유지하라! 서류미비자에게 시민권을 보장하라!”   이 가운데 50여 명은 한인들이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네트워크에 가입된 뉴욕 민권센터, 일리노이 하나센터, 버지니아 함께센터, 펜실베이니아 우리센터, 텍사스 우리훈또스 사람들이었다.     법원 문이 열리면서 75명은 심리가 열리는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심리가 끝난 뒤 이들은 이민자를 상징하는 ‘종이 나비’를 앉았던 자리에 놓았다. 그리고 모두가 나비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팔짱을 끼고 나왔다. 그리고 외쳤다. “우리의 집은 이 곳이다(Home is Here).” 이어 행진을 하며 “모두에게 시민권을(Citizenship for All)”을 외쳤다.   지난해 7월 텍사스의 앤드류 하넨 판사는 DACA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신규 신청서 처리 중단을 명령했다.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제정된 이 프로그램은 2007년 6월 15일 이전 미국에 들어온 젊은이들에게 취업을 허용하고, 추방을 유예했다. DACA는 아시안과 라틴계, 흑인 이민자들이 펼쳐온 수년 간의 활동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이에 해당하는 서류미비 젊은이들은 60만 명이 넘고 한인도 1만여 명이다. 만약 DACA가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려지면 60만여 명이 당장 추방 위험에 놓인다. 그래서 이들은 ‘나비’가 그려진 옷을 입고 절규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아무것도 모른 채 미국에 와서 미국을 ‘홈’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그들이다. 추방은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엎는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문제 해결만을 바라지 않는다. 자신들의 부모와 이웃인 한인 20여 만 명을 비롯한 1100만 서류미비자 모두가 합법 신분을 얻어야 한다고 외친다.   DACA 신분인 NAKASEC 김정우 공동 사무국장은 이번 소송의 피의자로 자진해서 들어가 법정 싸움에 참여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법원 심리 뒤 회견에서 이렇게 외쳤다.   “나는 비겁한 변명에 지쳤다.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은 우리 커뮤니티 주민들이 또 하루를 두려움 속에 살아가야 하는 날이다. DACA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1100만 서류미비자 모두에게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줄 것을 촉구한다.”   민권센터 박우정 이민자 정의 활동가도 DACA 신분이다. 그는 이날 “나는 한 살 때 미국에 왔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미국 정부가 가장 기본적인 인권만이라도 지켜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권센터와 NAKASEC 네트워크 한인 단체들은 서류미비자 모두가 합법 신분을 보장받고 미국에서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집회와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젊은이 서류미비 젊은이들 서류미비자 모두 종이 나비

2022-07-14

"한국 젊은이들 미국취업 활성화 됐으면"

한인이 운영하는 일식당 체인점이 스시 셰프의 꿈을 키우는 한국 청년들을 J1 인턴으로 채용해 화제다.   의류업 위주인 J1 프로그램이 요식업에서 시도된 것으로 식당 측은 모국 청년의 미국 취업 지원이 확산하기를 희망했다.   퓨전 및 전통 일식 ‘가부키(KABUKI·대표 조앤 이)’는 최근 한국에서 3명의 J1 인턴이 도착해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주인공은 한국의 청강대학교에서 온 최승협·배현빈·전찬호 씨로 최 씨는 졸업 후 뉴질랜드에서 한차례 J1 인턴을 경험한 바 있고 배 씨와 전 씨는 청강대 조리학과 과정을 이수 중인 졸업반 학생이다.   최 씨는 “뉴질랜드에서 쌓은 해외 근무 이력을 더욱 강화하려고 기회를 찾다가 가부키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주말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가부키 매장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뒤 캘리포니아로 이동해 버뱅크 매장 등을 돌면서 전문 스시 셰프 교육을 받게 된다. 특히 가부키의 수석 셰프가 직접 현장 실습을 담당하고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실전 위주의 교육이 이어질 예정이다.   가부키의 조앤 이 대표는 “1년 인턴 기간이 끝난 뒤 그들의 능력과 역량에 맞춰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줄 계획”이라며 “취업난을 겪는 유능한 한국의 청년들을 위해 교포사업가로서 돕고자 인턴십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좋은 의도였지만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2020년 이 대표가 한국의 해외취업 운영기관 한 곳과 연결됐고 지난해 본인이 직접 청강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여러 희망자가 미국 취업을 희망했고 입국 절차를 시작했지만 팬데믹으로 일부 일정이 지연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이번 달에 1기 인턴들이 도착했다.   이 대표는 “비자 발급 등의 과정이 다소 지체됐지만, 청년들이 뚝심 있게 버텨내 줬다”며 “도전정신이 강하고 근면한 인턴들이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현재 패서디나, 발렌시아, 세리토스 등 가주에 11개, 네바다 1개와 애리조나 2개 등 14개 지점을 가진 가부키는 모국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한편 가부키의 모회사인 ‘카이젠 다이닝 그룹’은 가부키 이외에 피쿠니코프라이드치킨, 텐고쿠라멘 바, 야마다 라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류정일 기자미국 젊은이 한국 청년들 해외취업 운영기관 최근 한국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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