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연방대법원 판결] "임신부 건강 위해서도 낙태 가능"

연방대법원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임신 중 낙태를 금지하겠다는 아이다호주의 상고를 6대 3으로 기각, 바이든 행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이는 하급심에서 다시 다뤄질 전망이다.   27일 뉴욕타임스·블룸버그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아이다호주가 임신부의 생명이 위급할 때만 낙태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건강 보호 목적으로도 낙태를 허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결문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잠시 유출된 후 삭제됐다. 다만 지난 2022년 6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힐 당시에도 선고 전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판결문을 입수해 보도한 후 동일한 내용의 판결이 내려졌다.   낸시 노텁 자기결정권 센터 사무총장은 "지금은 안도했지만, 축하까지 하긴 어렵다"며 "임신합병증을 앓는 여성들과 그들의 치료에 대한 방안이 명확하길 바라는 병원 스태프들에게는 보다 확실한 권리가 당장 필요하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하급심으로 돌아간 판결의 결과가 다시 나올 때까지지만,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아이다호주의 여성들이 처방을 받도록 잠시나마 허용해준 것"이라며 "죽음의 위기에 처한 여성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처방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아이다호주의 법이 연방법인 응급의료법(EMTALA)과 충돌한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임신부가 건강의 위협을 받는다면 연방법에 따라 비상낙태권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연방대법원 판결 임산부 건강 임산부 건강 아이다호주가 임신부 낙태 가능

2024-06-27

[우리말 바루기] ‘임신부’와 ‘임산부’

‘임부(妊婦)’는 아이를 밴 여자를 일컫는다. 흔히 ‘임신부(妊娠婦)’로 표현한다. 간혹 임신부가 와야 할 자리에 임산부란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妊産婦)’는 임부와 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아기를 갓 낳은 여자인 ‘산모(産母)’의 개념도 포함돼 있다. 임산부를 임신부와 같은 의미로 생각해선 안 된다. 두 단어는 다른 뜻이므로 구별해야 한다.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는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태아의 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임산부 배 속 태아의 뇌신경을 공격해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와 같이 쓰면 안 된다. 아이를 출산한 여자가 아닌 잉태한 여자에 관한 설명이므로 ‘임신부’라고 하는 게 바르다.   만삭의 임산부들을 위한 추천운동, 임산부가 들으면 좋은 태교음악, 임산부 조산을 막기 위한 일상생활의 주의점, 임산부는 관람할 수 없는 영화 등도 모두 ‘임신부’로 표현해야 적확하다.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할 때도 잘못 사용하기 쉬운 말이 있다. “홀몸이 아닌 듯한데 여기 앉으시죠”라고 하면 안 된다. 여자가 아이를 밴 상태를 말할 때는 “홑몸이 아니다”고 해야 한다.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을 이르는 말은 ‘홑몸’이다. ‘홀몸’은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을 말한다.우리말 바루기 임신부 임산부 태교음악 임산부 추천운동 임산부 주의점 임산부

2023-09-10

권이나씨 총격살해 용의자 '무죄' 주장

    시애틀 지역에서 한인 임신부 권이나씨를 무차별 총격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29일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용의자 코델 구스비는 이날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출두해 이 같이 말했다고 현지 TV방송이 보도했다.   킹 카운티 검찰 측은 사건 직후 구스비에 대해 1급 살인과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숨진 태아에 대해서는 태아가 숨질 당시 주 법이 인정하는 '사람(person)'인 상태였는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혐의에 추가되지 않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구스비는 지난 6월 13일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권씨 부부의 차에 갑자기 다가가 총격을 가했다. 당시 권이나씨는 임신 8개월인 상태였다.   이 사건으로 권이나씨와 태아가 모두 숨졌고 남편은 팔에 부상을 입었다.   이날 법정에 권씨의 가족과 친지는 나오지 않았고 한인사회 관계자 일부만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   법정에 참석한 한인 대부분은 "정의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구스비에 대해서는 10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다음 공판은 8월 중에 열린다.   권이나씨에 대한 장례식은 지난 주 치러졌다.  김병일 기자총격살해 용의자 총격살해 용의자 한인사회 관계자 한인 임신부

2023-06-29

권이나씨 추모 집회…비통함과 슬픔 나눠

대낮에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한 한인 권이나(34)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17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열렸다.   지역 방송 KIRO 7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건이 발생한 벨타운 지역 4가와 레노라 스트리트에 모인 추모객들은 묵념을 마치고 권씨 부부가 운영하는 ‘아부리야 벤토 하우스’까지 행진했다.   추모 집회는 사건이 일어난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지난 13일 임신 8개월째였던 권씨는 동승한 남편 권성현(37)씨와 흰색 테슬라를 타고 식당으로 출근하는 도중 총격을 받았다.   권씨는 총격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고 의료진은 태아를 구하기 위해 응급 분만을 시행했지만, 태아 또한 숨졌다.   권씨는 머리와 폐 등에 4차례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권씨는 팔에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객들은 사건의 잔혹함을 이야기하며 가게 앞에서 30분간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서로 비통함과 슬픔을 나누며 조화와 포스터 등을 두고 애도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수잔나 킬먼은 “안전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인종,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가 안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의자인 코델 모리스 구스비의 범행 동기가 아시안을 향한 차별이나 증오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방수사국(FBI)의 사건보고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 아시안과 관련된 강력 범죄의 비율은 5%로 전국 평균인 2%보다 높은 축에 속한다.   추모 집회에 참여한 피터 권씨는 “증오 범죄가 아니었더라도 아시아계를 향한 범죄는 계속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시안 피해자를 줄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씨의 장례식은 오는 23일(금) 오후 2시 워싱턴주 바슬의 ‘아카시아 메모리얼 파크(14951 Bothell Way, Bothell, WA)'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편 권씨는 지역 한인 언론인 조이시애틀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세상을 떠난 아내 권이나와의 마지막 인사를 하려 한다”며 “보다 좋은 곳으로 떠나는 행복하고 기쁜 마지막 인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고펀드미(https://gofund.me/6954e160)에서는 권씨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이 소개되며 기부금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모금은 당초 목표 금액인 10만 달러를 넘어서 18일 기준 21만5283달러가 모였다. 총 3400여명이 기부에 나섰으며 기부자 181명이 사망한 권씨를 애도하는 댓글을 남겼다. 우훈식 기자시애틀 임신부 추모 집회 시애틀 타운타운 시애틀 도심

2023-06-18

[우리말 바루기] ‘임신부’와 ‘임산부’

코로나19 확산에 임부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태아에게 미칠 영향 때문이다. 최근 임부가 코로나19에 걸리면 태아의 뇌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우려를 더한다.   ‘임부’는 아이를 밴 여자를 일컫는다. 흔히 ‘임신부’로 표현한다. 간혹 임신부가 와야 할 자리에 임산부란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는 임부와 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아기를 갓 낳은 여자인 ‘산모’의 개념도 포함돼 있다. 임산부를 임신부와 같은 의미로 생각해선 안 된다. 두 단어는 다른 뜻이므로 구별해야 한다.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는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태아의 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임산부 배 속 태아의 뇌신경을 공격해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와 같이 쓰면 안 된다. 아이를 출산한 여자가 아닌 잉태한 여자에 관한 설명이므로 ‘임신부’라고 하는 게 바르다.   만삭의 임산부들을 위한 추천운동, 임산부가 들으면 좋은 태교음악, 임산부 조산을 막기 위한 일상생활의 주의점, 임산부는 관람할 수 없는 영화 등도 모두 ‘임신부’로 표현해야 적확하다.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할 때도 잘못 사용하기 쉬운 말이 있다. “홀몸이 아닌 듯한데 여기 앉으시죠”라고 하면 안 된다. 여자가 아이를 밴 상태를 말할 때는 “홑몸이 아니다”고 해야 한다.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을 이르는 말은 ‘홑몸’이다. ‘홀몸’은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을 말한다.우리말 바루기 임신부 임산부 태교음악 임산부 추천운동 임산부 주의점 임산부

2022-07-08

"동네에도 성범죄자가···" 페어팩스에만 600여명

한인 임산부(LA 거주)가 성폭행 당한 후 피살된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워싱턴 한인사회도 주택가 성범죄자 거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가 버지니아-메릴랜드주 성범죄자 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15일 현재 북버지니아 지역에는 1257명의 성범죄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페어팩스와 알렉산드리아, 알링턴 등 주요 한인 밀집지역에 600여명이 살고 있으며, 게중에는 한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표 참조> 지역별로는 알렉산드리아에 244명이 거주하고 있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페어팩스 233명, 알링턴에 123명의 성범죄자가 거주, 그 뒤를 이었다. 한인 비즈니스가 많은 애난데일에는 20명만이 등록돼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밖에 폴스처치 39명, 센터빌 30명, 맥클린 20명 등으로 이들 지역은 성범죄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메릴랜드주의 경우 버지니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범죄자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앤아룬델 카운티 글렌버니에만 97명의 성범죄자가 등록돼 가장 많았고 몽고메리 카운티에는 인구가 가장 많은 락빌 지역이 56명으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하워드 카운티 엘리컷시티에는 10명으로 가장 적었으며 볼티모어 카운티 타우슨 지역도 11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우리 동네에 어떤 성범죄자가 살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은 웹페이지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연방성범죄등록소(National Sex Offender Registry)가 운영하는 패밀리 왓치독(www.familywatchdog.us) 웹사이트에서는 성범죄자에 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성범죄자에 대한 정보는 각 주별로 이름과 집코드, 시티를 입력해 맵 형태와 리스트 형태로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미국 내에서 성범죄자로 등록되면 평생 ‘주홍글씨’를 달고 살아야 한다. 가장 등급이 낮은 레벨1은 20년~평생, 레벨2와 레벨3은 평생을 성범죄자로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성범죄자로 등록되면 이사를 갈때마다 10일 이내에 새 주소지를 관련부서에 보고해야 한다. 천일교 기자

2009-12-15

"결혼을 앞두고···" 절규하는 '피살 임신부' 숙모

지난 8일 베니스해변 인근 자신의 아파트에서 흑인 남성에 의해 성폭행 당한 뒤 살해돤 강은희(38)씨〈본지 12월 11일 A-1면>는 사귀던 남성과 결혼을 앞둔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다음은 뉴욕에 거주하는 강씨의 숙모 강모씨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 -강은희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나. "그렇다. 임신한 이후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남자친구의 신상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 "거의 없다. 이름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다. 어떻게 만났고 얼마나 사귀었는지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다. 은희의 부모도 그를 만나본 적이 없다." -백인 남성과의 결혼을 탐탁치 않게 여겼나. "그렇지 않다. 은희는 독립심이 강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줄 아는 사람이다. 은희의 부모도 딸의 선택을 존중하고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허락한 것으로 알고있다." -임신 사실을 알고 있었나. "그렇다. 그 일로 부모와 자주 상의했다. 아이의 아버지가 남자친구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강씨 가족은 언제 도미했나. "10여년전 LA로 이민을 왔다. 이민와서 계속 세탁소를 운영해 왔다. (은희씨 부모가)뉴욕으로 이주한 것은 약 2년 반전이다. 나 혼자서 세탁소를 운영하기가 힘들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은희씨가 마지막으로 부모님이랑 통화한게 언제인가. "며칠 전이었다. 안무를 묻는 등 부모와 자식간에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은희는 평소에 부모님에게 연락을 자주하는 착한 딸이었다." -현재 소감은. "조카가 그토록 끔찍하게 피살당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 마음이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하다. 범인은 정신병력이 있는 전과자다. 그런 그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지 않고 방치했다는 것에 더욱 화가 난다. 국가 차원의 위로와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준민 기자

2009-12-11

타운 일대 성범죄자 276명…인터넷서 확인 가능

강은희(39)씨 피살사건은 용의자가 특별한 동기없이 무작위로 범행 대상을 고른 범죄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연말을 앞두고 모임이 잦은데다 일몰시간이 빠른 상황에서 여성과 아동들이 성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가주법무부는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 성폭행 전과자들의 실명과 거주지를 인터넷에서 공개하고 있다. 자신의 집 주변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LA시내 거주하는 성범죄자는 총 3204명이다. 이중 LA한인타운을 포함하는 7개 집코드(90004 90005 90006 90010 90019 90020)에 등록된 성범죄자는 276명이다. 명단에는 한인 남성 6명이 포함됐다. 이들의 연령층은 20대부터 50대까지 고루 분포됐다. 지역별로 90005 지역에 김모(45)씨를 비롯해 90006에 이모(56) 소모(28) 90019에 천모(30) 송모(55)씨 등이다. 타운 인근인 90018에도 김모(54)씨가 등록됐다. 타운내에서 성범죄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집코드는 90019다. 지도상으로 남북은 워싱턴 불러바드~올림픽까지 동서로는 웨스턴~페어팩스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성범죄자들의 실명과 거주지는 가주법무부 메건스 로우 홈페이지(http://meganslaw.ca.gov)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어로도 안내 받을 수 있다. 정구현 기자

2009-12-11

한인 쌍둥이 임신부 피살사건 충격 "어떻게···짐승이나 할 짓을" 분노

○…혼자 살던 임신부 강은희(사진)씨가 끔찍하게 피살된 사실이 알려지자 이웃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이웃은 "상대적인 약자인 여성 더구나 임신부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며 "짐승이나 저지를 수 있는 범죄"라고 분개했다. 한 백인 여성은 "친하지는 않았지만 강씨는 조용하고 상냥한 사람이었다"며 "범인에게 법의 엄중한 심판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황 목격하고도 손못써 ○…범행 장면을 목격한 집주인 아놀드 스프링어씨는 큰 충격에 휩싸인 상태다. 사건 발생 당시 유일한 목격자였지만 백발 노인인 그는 용의자를 무력으로 제압하지 못했다. 스프링어씨는 "강씨가 참변을 당하는 장면을 보고도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911 신고 밖에 없었다"고 자책했다. 그는 슬픔에 북받치는 감정을 토로하며 "범인은 제발 해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하는 강씨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품지 않았다. 당시 그의 눈은 냉혹했다. 강씨도 나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씨 밝고 성실한 사람 ○…강씨가 운영했던 'P-1 클리너'의 고객들은 강씨를 '밝고 명량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강씨가 운영하던 세탁소를 4년간 이용했다는 마이클 테라인씨는 "강씨는 세탁소 내부에 드럼과 기타를 구비해놓고 틈만나면 연주를 했던 쾌할한 성격의 소유자"라며 "그런 그가 그렇게 비참하게 피살당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다"고 말했다. 강씨의 단골고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인 트리샤씨는 "강씨는 서핑을 비롯한 각종 운동을 즐겼던 매우 활달한 사람이었다"며 "비가 많이 내리던 지난 7일날에도 지난주에 자신에 생일이었다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2009-12-10

한인 임신부 성폭행후 피살…아파트서 흉기 찔려

연말을 앞두고 인면수심의 끔찍한 한인 피살사건이 발생했다. 임신 4개월의 30대 한인여성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흑인 남성에 의해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됐다. 이 여성의 태중에는 쌍둥이가 있었으며 임신 18주에 접어든 상태였다. LAPD퍼시픽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쯤 베니스해변 인근 일렉트릭 애비뉴와 수퍼바 애비뉴 인근 듀플렉스 아파트에서 강은희(38)씨가 상반신을 수차례 칼에 찔린 채 아파트 주인에 의해 발견됐다. 10일 오전 강씨의 집 앞에서 만난 아파트 주인 스프링어(60대)씨는 "'노(No) 노 노' 라는 비명소리를 듣고 강씨의 집에 들어가보니 흑인 남자가 강씨를 겁탈하고 있었다"며 "제지했지만 꿈쩍도 안해 911신고를 한 뒤 다시 돌아가 보니 범인은 사라지고 강씨는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씨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신고 접수직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달아나던 보니티오 켄트로 워싱턴(22)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강씨가 집 앞 도로변에 차를 세운 뒤 아파트로 들어가다 뒤따라온 용의자에 의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특정인을 노린 범죄라기보다 '불특정 살인(Random murder)'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루이스 카렌자 수사관은 "강씨와 용의자 워싱턴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며 "이 지역에서 발생한 다른 성범죄와의 연관성을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체포된 워싱턴은 10일 살인과 성폭행 등 3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보석이 불허된 채 수감중이다. LA카운티 검찰은 워싱턴에 대해 사형 구형 여부를 고려중이다. 조사결과 워싱턴은 가주정신병동에 수감됐던 병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9월에는 주택절도 혐의로 335일형을 선고받은 전과자다. 주변에 따르면 숨진 강씨는 5년전 사건 현장인 아파트로 이주해 혼자 살고 있었으며 10여 마일 떨어진 베벌리힐스 한 빌딩 지하에 위치한 'P-1 클리너스' 세탁소를 운영중이었다. 강씨는 무남독녀로 뉴욕에 거주하는 부모가 11일 LA에 도착할 예정이다. 세탁소가 있는 빌딩에서 근무하는 지인들은 강씨가 밝은 성격에 일 밖에 모르던 사람이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구현.황준민 기자

2009-12-1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