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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유독성 폐기물 무단 투기로 벌금 750만불 낸다

월마트가 유독성 및 의료 폐기물을 무단 투기한 혐의로 수백만불의 벌금을 물게 됐다. 알라메다 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월마트는 가주 검찰총장실과 가주 유해물질관리국, 12개 카운티 검찰 당국이 공동으로 제기한 유해 폐기물 투기 소송에 대해 벌금 및 합의금 지불을 결정했다. 월마트는 가주의 300개가 넘는 매장과 유통센터에서 유독성 물질이 들어간 제품들을 안전한 수단을 거치지 않고 무단으로 처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관리 당국은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실시한 감사에서 월마트가 위험한 폐기물을 일반 쓰레기통에 버렸으며, 이를 그대로 쓰레기 매립지에 투기했다고 밝혔다. 규제에 따르면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은 독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허가를 받은 시설로 이송해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월마트가 보관 및 판매하는 물품 중 관리 규제에 포함되는 소매품들은 스프레이 페인트, 표백제, 녹 제거제, 살충제, 의약품 등이 있다. 법원은 월마트에 민사 처벌인 벌금 430만 달러와 손해 배상금 320만 달러를 합해 총 750만 달러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또 업체는 향후 4년간 매년 3회씩 제삼자 인력을 고용해 폐기물 처리에 대한 감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월마트의 지난 2010년 이와 유사한 규제를 이미 한 차례 위반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유해 폐기물 불법 투기 금지 명령을 내렸었다. 검찰은 "지속해서 법을 어긴 월마트에 두 번째 소송이 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한인 캘리포니아 LA 로스엔젤레스 유해 폐기물 의료 폐기물 독성 폐기물

2024-10-23

22년 만에 가족 찾은 9·11 희생자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한 지 22년 만에 희생자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9·11 테러 희생자 유해의 신원의 새롭게 확인된 것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CNN 등 주요 언론매체들은 8일 뉴욕시 검시관실에서 테러 발생 22주년을 앞두고 9·11 테러 희생자 가운데 1648번째 남성과 1649번째 여성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이름은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검시관실은 사고현장에서 수습된 유해의 일부를 첨단 DNA 분석 기술로 조사,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번에 밝혀진 소식이 해당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검시관실은 세계무역센터(WTC) 희생자들과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만날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기록에 따르면 9·11 테러 당시 WTC에서 숨진 희생자는 2753명이나 이 중 1000여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9·11 추모박물관에는 당시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뼛조각 등 부분 유해 2만2000여 개가 안치돼 있으며, 검시관실은 지금까지도 이들의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검시관실은 남은 유해에서 DNA를 추출해 희생자 신원과 대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당시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하면서 발생한 거대한 폭발과 화재에다 현장 수습 작업도 오래 걸려 수거한 유해에서 DNA 정보를 뽑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동안 신원 확인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최근 새로운 염기서열분석 기술이 나오면서 재개했다.   한편 뉴욕소방국(FDNY)은 9·11테러 현장에 파견됐다가 구조 현장에서 얻은 각종 질환과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은 소방관과 구조대원 및 스태프 43명의 이름을 추모의 벽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FDNY에 따르면 이번에 추가된 43명을 포함하면 테러 후유증으로 숨진 뉴욕 소방관 소속 공무원들은 331명이다. 9·11 테러 당시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소방관은 343명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월요일자 실종자 유해 신원확인 테러 희생자 통보테러 후유증

2023-09-10

[기고] 베링해의 유해 조류 대량 발생 현상

해산물을 유독 좋아하는 필자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최근 베링 해협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주민에게 관계 기관에서 해산물 수확 시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기 때문이다. 유해 조류가 대량 발견됐다는 이유다.       여름철 한국 남해의 적조 현상으로 수산물 및 양식장이 피해를 보는 현상과 비슷한 맥락이다. 즉, 유해 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하여 해수중 용존산소량을 줄이고, 조류에 있는 신경성 및 마비성 독성물질이 어패류에 달라붙어 이것을 섭취한 사람에게도 직간접의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해 조류가 폐사해 해저로 가라앉으면 그것을 분해하는데 용존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차오염을 유발한다. 즉, 악순환의 연속이다.     알래스카 베링 해협에서 발견된 유해 조류 (알렉산드리움 카테넬라; Alexandrium catenella)는 단세포 조류이며, 사람에게 마비성 패류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삭시톡신 (saxitoxin)이라는 독소를 생성한다. 이 독소는 세척이나 요리, 냉동을 해도 제거되지 않는다. 해수 1리터당 이 조류가 1000마리 세포의 농도가 되면 위험단계로 간주하며, 조개, 게, 멍게 등을 섭취할 때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어패류를 주식으로 하는 해양 포유류 및 조류의 장기로 유입되면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올 7월 말, 베링 해협 여러 곳에서 이 유해 조류가 해수 1리터당 1000마리보다 훨씬 높은 농도를 보였다.  최대 4만7000마리의 농도가 보인 지점도 있었다. 대체로 많은 연구해역에서 1000마리 이상의 세포 농도가 나타났다.     고농도의 세포가 반드시 고독성이지는 않지만, 조류는 고농축 되지 않아도 고독성일 수는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조류의 특성과 독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알래스카의 다른 해안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유해 조류의 위험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북극 해역의 경우, 이러한 유해 조류의 대량 발생은 온도 상승과 더불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1993년부터 2021년까지 알래스카 주에서 마비성 패류 중독 사례는 최소 132건 발생했으며, 그중 5건은 치명적이었다.  지난 2020년 7월 알래스카에서 마비성 패류 중독으로 사망한 원주민은 감염된 푸른 홍합과 달팽이를 섭취한 것이 원인이었다.   알래스카 원주민은 해안에 사는 에스키모와 내륙에 사는 인디언으로 구분된다.  에스키모는 전통적으로 고래, 물개 등과 같은 해양 포유류와 연안의 어패류를 섭식해 왔다. 지금도 봄과 가을에 고래잡이를 하는 것도 그 맥락이다.     작년 유해 조류 대량 발생시 수확한 버터 조개 (butter clam)는 안전기준을 5배나 초과했다. 이로 인해 알래스카 주립대학의 과학자들은 유해 조류 대량 발생의 현황과 예측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알래스카 서쪽 도시인 놈(Nome)에 정박한 실습선은 유해조류 대량 발생 이벤트가 끝난 후, 해저에서 코어 시료를 시추한다. 이는 해저로 가라앉은 유해 조류의 분해에 따른 2차 피해를 상정한 연구 활동이다. 놈 근처 연안 해수를 채집하기 위해 해당 지역 원주민 부족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놈에는 원주민이 만든 수산물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킹크랩과 같은 수산자원을 판매하고 타지역으로 발송하고 있다. 앵커러지 공항 내에도 해산물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원주민 대표는 대부분의 원주민이 해산물을 포기할 수 없으며, 이것을 포기하라는 말은 식사를 포기하라는 말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유해 조류의 독성 조사 결과는 원주민의 해산물 섭취 가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유해 조류는 주로 여름철에 발생한다. 이는 바다의 영양염과 수온 상승으로 조류 성장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점차 따뜻해지고 있는 북극해에서도 이러한 유해 조류의 발생으로 인한 피해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베링해 유해 유해조류 대량 유해 조류 알래스카 원주민

2023-08-18

캅 카운티 병원서 아기 유골 도난 사건

사산된 아기의 유해가 캅 카운티 병원에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스5뉴스 등 지역매체는마리에타에 위치한 웰스타케네스톤 병원의 전 직원 두 명이 아기의 유골함을 훔치고 유해 또한 없앤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키런매시의 아내는 지난해 8월 임신 6개월 차에 아이를 사산하고 그 유해를 담은 유골함을 곰인형 안에 넣어 보관했다. 1월 그녀는 케네스톤 병원에 곰인형을 들고 치료차 방문했으나 (정신적 안정을 위해) 병원에서 곰인형을 도난당했다.     체포영장에 따르면 경찰은 침대 시트를 갈던 직원이 곰인형을 훔쳐갔다고 추정하고 사건 당일 병원 세탁실에서 일하고 있던 직원 애너리스프레드릭과 로스니 프레드릭을 최근 체포했으나 이들은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경찰은 병원 수사 후 곰인형과 유골함을 찾을 수 있었지만 함 안에 들어있던 유해는 없어진 채였다.     웰스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 주장이 처음 제기됐을 때 해당 사건을 즉시 조사했으며, 연루된 사람들은 더는 병원에서 일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임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에서 일한 적 없다"고 전했다.     아이의 아버지인 키런 매시는 채널2액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던 날 밤 새 울었다. 정말 적은 양의 유해였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윤지아 기자카운티 병원 카운티 병원 아기 유해 케네스톤 병원

2023-04-04

황기환 지사 고국 가는 길 열렸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역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애국지사가 1923년 4월 17일 순국한 지 100년 만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간다.   1일 한국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황기환 지사가 안장되어 있는 뉴욕 올리벳 묘지 측에서 황 지사의 유해 파묘에 전격 합의하면서, 순국 100년 만에 유해 봉환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유해 봉환반 파견을 비롯한 미국 현지에서의 추모행사, 한국 봉환 등 본격적인 유해 봉환 준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며, 유해가 한국로 봉환되면 정부 주관으로 유해 봉환식을 거행, 영현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가보훈처는 2013년부터 황 지사의 유해 봉환을 추진해 왔지만, 올리벳 묘지 측은 유족이 없는 황 지사의 유해 파묘 및 봉환은 법원의 결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2019년과 2022년 국가보훈처는 두 차례에 걸쳐 법원에 유해 봉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족보나 유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적 자료가 확인되지 않아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해 유해 봉환에 난항을 겪어 왔다.   결국 국가보훈처는 주뉴욕총영사관과 함께 순국 100년이 되는 올해 유해를 봉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동포들의 염원을 담아 올리벳 묘지 측을 설득한 끝에 파묘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합의 과정에서는 한국 김앤장 법률사무소, 로버트 홀든(민주·30선거구)·조 보렐리(공화·51선거구) 뉴욕시의원, 김광수 변호사 등이 적극 지원했다고 국가보훈처는 설명했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쟁 후 1919년 6월 프랑스로 이동해 베르사유 평화회의에 참석하러 파리로 온 김규식을 도와 한국대표단의 사무를 협조하는 한편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이후 3·1 운동과 한국 독립의 당위성을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알리다 23년 심장마비로 생을 마쳤다. 한국 정부는 95년 그를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황기환 지사 유해 봉환식 황기환 애국지사 황기환 지사

2023-02-01

한인 유해 바꿔 장례 치른 장의사 5000만불 피소

뉴저지주 한인타운에 있는 장의사가 고인의 유해가 바뀐 상태에서 장례를 치르는 과실로 인해 거액의 보상 소송을 당했다.   잉글우드클립스에 살고 있는 한인 K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모친이 사망한 뒤 리지필드에 있는 B 장의사에 장례를 맡겼다.   K씨 부부는한국 전통식 장례를 진행하면서 장의사 직원에게 고인의 옷과 틀니 등을 맡기고, 사망 3일 후 레오니아에 있는 교회에서 장례식을 열었다. 해당 교회는 고인이 생전에 설립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한 교회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장례식 때 K씨 부부 등 유족들은 관에 모셔진 고인의 유해를 보고 실제와 다른 것으로 느껴 장의사 직원에게 이를 통보했다. 그러나 장의사 직원은 장의사에서 장례 절차 진행을 위해 화장을 하고, 방부처리를 하고, 보톡스 등을 넣기 때문에 모습이 변할 수 있다며 유족들의 의심을 철저히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장례식이 끝난 뒤 실제 고인의 유해가 아닌 다른 여성의 유해를 싣고 뉴욕주에 있는 묘원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유족들은 장지에서도 장의사 직원에게 모친의 모습이 아닌거 같다고 재차 설명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장의사는 유족들의 의심이 이어지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해가 바뀐 것을 발견하곤, 고인의 유해가 든 관이 묘지 밑에 내려지기 직전 유족들에게 이를 통보했다. 장례식은 바로 중단되고, 실제 K씨 부부의 모친 유해가 다시 리지필드 장의사로 옮겨지고 임시 장례식이 열렸다.     그러나 그날 그 시간에는 고인이 많은 기여를 했던 레오니아 교회는 일요일 예배가 있어 장례식을 치르지 못했고, 결국 유족들은 간단한 장례 절차를 끝내고 부랴부랴 실제 유해를 묘원으로 옮겨 안장을 할 수 있었다.   해당 장의사는 장례 과정에서의 과실을 인정해 장례비용 중 9000달러를 반환하겠다고 했으나 K씨 부부는 유족들이 당한 충격과 감정적 피해, 심리적인 고통 등을 들어 5000만 달러의 보상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장의사 한인 한인 유해 장의사 직원 리지필드 장의사

2022-07-26

[그 영화 이 장면] 패러렐 마더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패러렐 마더스’는 제목 그대로 평행 상태에 있는 두 엄마의 이야기다. 야니스(페넬로페 크루즈)와 아나(밀레나 스밋)는 산부인과의 같은 방을 쓰는 산모이며 같은 날 딸을 낳는다. 하지만 병원의 실수로 두 사람의 아이는 바뀌어 버리고, 이후 그들의 삶은 만날 수 없는 평행선처럼 좀처럼 맞닿지 못한다.   두 엄마가 살아가는 현재가 가로축이라면, 이 영화엔 과거에서 내려오는 세로축이 존재한다. 스페인 내전 당시 증조부를 잃은 야니스는 법의학자 아르투로(이스라엘 엘레할데)의 도움으로 매장된 마을 사람들의 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한다. 후손으로서 스페인 현대사의 비극을 기억하는 과정이다.   아이가 바뀌면서 결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야니스와 아나의 평행 관계는 그들이 함께 발굴 현장으로 가면서 드디어 만나게 된다. ‘패러렐 마더스’에서 가장 압도적인 장면인데, 야니스의 할머니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과 아나와 그의 딸까지, 세대를 초월한 여성들의 거대한 연대를 위풍당당하게 보여준다.   당시 희생자들의 사진을 품에 안고 무리 지어 걸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생존자들이 역사 앞에서 벌이는 행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그들은 수십 년 전 학살이 이뤄졌던 장소와 유해를 확인하고, 그곳에 빼곡히 누워 선조들이 겪었던 억울한 죽음을 재현한다. 이것은 진심 어린 추모이자 폭력의 역사에 시위하는 퍼포먼스다.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그 영화 이 장면 패러렐 마더스 패러렐 마더스 스페인 현대사 유해 발굴

2022-07-15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데이빗 밀라노 이등병의 유해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에 참전한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개봉한 이 영화는 형의 유골을 발굴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어느 깊숙한 산중에서 한국전 당시 사망한 전사자의 유해를 조심스럽게 발굴하는 작업을 비추면서 영화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중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 도중 채 젊음을 꽃피우지 못한 젊은 병사가 숨지게 되고 50년이 훌쩍 넘어서야 그의 유해가 발굴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장동건과 원빈이 열연한 이 영화는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고 한국 현대사의 아픈 장면을 극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사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는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미군도 포함된다. 최근 유타 주에서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올해 초 한국전 사망 병사의 유해 신원이 파악됐고 유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미군은 시카고 출신 데이빗 밀라노 이등병이었다. 밀라노는 1933년 12월 생이었다. 한국전이 발발한 후 그가 참전할 당시 나이는 겨우 17세였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그는 시카고 남부의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오렌지 하나씩을 받을 정도로 형편은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는 여동생이 한 명 있었는데 앞을 볼 수 없는 장님이었다. 동네 친구들이 놀려대면 가만히 다가가 "너는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속삭여 줄 정도로 다정다감한 청년이었다.     그는 과연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공산주의 국가로부터 침략을 받아 위기에 처한 아시아의 작은 나라로 간 그는 곧 전투에서 실종되고 만다. 그 유명한 장진호 전투였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의 중요한 고비였을 뿐만 아니라 미군 역사에서도 최악의 전투로 기록됐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전투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의 행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유해가 발굴되고 미국측에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간의 2018년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 때문이었다. 모두 55개의 유해함이 미국에 전달돼 하와이에 있는 국방부 전쟁 포로 실종자 확인국에 안치됐고 유가족 DNA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밀라노 이등병의 유해는 71년만인 지난주 유타주 솔트 레이크 시티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전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의 유해가 엄숙한 과정을 거쳐 비행기 화물함에서 장례 차량에 실렸고 승객들과 공항 관계자들은 그가 돌아오는 과정을 지켜보며 경의를 표했다.     유가족들이 이제 대부분 시카고가 아닌 유타주에 거주하는 관계로 밀라노 이등병의 최종 안식처는 사막 기후 지역으로 가게 됐다. 태어났던 시카고나 삶의 마지막을 보낸 장진호 인근이 혹한의 기후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그는 이제 따뜻하게 쉴 수 있을 것이다.     10여 년 전 취재차 시카고 서버브서 거행됐던 미군 전사 장병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밀라노의 사례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유해가 발굴됐고 유가족과의 DNA 매칭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후 고향에 묻히는 순간이었다. 오랜 세월 기다린 한국전 참전 용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차분하게 배웅했던 유가족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한미동맹과 한미혈맹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안보적 이유에서도 두 나라간의 관계는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지만 밀라노 이등병처럼 자신의 생명을 바쳐 한국을 지킨 이름 모를 병사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한국도 존재할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밀라노 이등병 한국전 사망 유해 신원

2022-05-04

유튜버가 실종자 유해와 차량 발견

전업 유튜버가 미제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네시주 중부 지역의 작은 도시  스타르타에 거주하는 로니 베첼은 2000년 4월3일 아들 제레미 베첼(실종 당시 17세)이 전화로 다음날 라이드를 해달하는 부탁을 받고서 집에 도착했으나 제레미는 그날로 실종됐다.   에린 포스터(실종 당시 18세)도 함께 실종됐다.     둘이 마약사건에 연루돼 살해당하거나 플로리다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타운을 휩쓸었다.   놀랍게도 이 사건을 해결한 사람은 조지아주 애틀란타 지역에 거주하는 유튜버 제레미 사이드(42세)였다.   그는 현재  13만명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사이트 Exploring with Nug(https://www.youtube.com/c/ExploringwiththeNug/videos)을 운영하고 있다.     원래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금붙이와 골동품 동전 등을 찾아내는 일을 했으나 스킨 스쿠버 기술로 실종된 차량과 사람을 찾는 일에 도전했다. 그는 “사람은 항상 차와 함께 사라는데, 차량은 덩치가 크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면 물에 가라앉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거주지 근처의 미제사건을 들여다보면서 하나씩 해결해나가기 시작했다.     실종자의 마지막 행방을 쫓아 사이드 스캔 음파탐지기를 동원해 근처의 강과 호수 등을 수색해 나갔다.   베첼과 포스터 실종사건도 지난 11월 중순부터 찾기 시작해 2주만에 개가를 올렸다.   11월30일 카프킬러 강에서 사이드 스캔 음파 탐지기를 운영하다가  폰티악 그랜드 암 차량을 발견했다.   번호판을 복원했는데, 실종 당시 사라졌던 자동차와 일치했다.     그는 경찰에 연락해 20년 넘게 수장됐던 차량을 인양할 수 있었다.   2000년 당시에는 강변 도로에 가드레일이 없었다.   주정부 검시관은 아직 두 실종자의 유해를 확인하지 못했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부패가 너무 심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베첼과 포스터는 실종당시 파티에 가던 길이었다.   두 청소년의 부모들은 차량 안에서 발견된 유해의 유전자 감식에 실패하더라도 이 유해를 이용해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장례식은 따로 치르더라도 추모 예배는 함께 연다. 유족과 친구들은 고우펀드미 웹페이지(https://www.gofundme.com/f/erin-foster-memorial-services)를 열고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실종자 유해 실종자 유해 차량 발견 포스터 실종사건

2021-12-12

[김창준] 볼커의 금리 인상에 무너진 일본의 폭풍성장

  ━    남기고 싶은 이야기 〈제 6화〉 '한인 정치' 물꼬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     〈14〉기세 등등하던 일본과 미국의 위기의식 미국을 모두 사들일 듯 록펠로 등 전방위 매입 여섯 번 금리 올리자 부동산 가격 20% 폭락     눈을 감았다. 비만이 많은 미국. 그런 반면 뼈만 앙상하게 남은 베트남 사람들. 6.25 직후 누렇게 뜬 얼굴을 하고 먹을 것을 찾아다니던, 비참했던 우리 모습이 오버랩됐다. 내 인생을 돌아봤다. 미국 땅으로 건너와 비즈니스도 성공하고 미국을 대표하는 연방하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감사한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옆에서 대사관 직원이 나더러 괜찮냐고 물었다. “나도 어렸을 때 이렇게 가난한 나라에서 자라 마음이 울적하다”고 했다. 두 시간 남짓 울퉁불퉁 농촌 길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발굴 현장에는 50명 남짓한 베트남 아녀자들이 조심스레 땅을 파헤치면서 열심히 뭔가를 찾고 있었다. 브리핑을 통해 들어 보니 언덕 너머 미군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동네 사람들 말에 따라 근방을 샅샅이 뒤지면서 전사자들 유품이나 목에 걸었던 인식표 등 뭐라도 찾기 위해 벌써 거의 한 달을 이곳에 있었다고 했다. 그때까지 아무것도 나온 게 없고 쇳조각 몇 개만 발견했는데, 그나마 비행기 잔해가 아니라는 실험 결과가 나와 일주일쯤 더 찾아본 뒤 다른 장소로 옮길 예정이라고 했다.   발굴 현장에서 일하는 아녀자들은 굉장히 밝은 표정으로 서로 웃어가며 수다를 떨었다. 이곳에서 하루에 버는 돈이 남편들 한 달 벌이보다 좋았다. 미 해병대원들과 함께 따뜻하게 데운 ‘깡통’ 음식을 점심으로 먹으며 들은 얘기에 따르면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을 봤다는 장소 열 군데 중 유골과 유품이 발견되는 경우는 한 곳 정도에 불과하다. 당시 미국은 발굴된 유해가 미군의 것임이 확인되면 베트남 정부에 유해 한 구당 100만 달러를 지급했다. 미국은 수천 구의 유해 발굴을 기대했지만, 실제 발굴된 유해는 극소수다.   그렇다면 미 정부는 왜 이처럼 엄청난 돈을 써가면서 베트남 산골짜기 곳곳을 뒤져 미군 유해를 찾는 것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희생된 군인 생명이 얼마나 고귀한지, 미국 국민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다.     그동안 일시 중단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덕에 미국은 북한 지역에서도 한국전쟁 당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했다. 내가 트럼프 전 정부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비용이 얼마가 들건 미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미국민 유해를 기어이 찾아내겠다는 미국 정부의 이런 노력은 군인들과 그 가족들의 사기를 높일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미국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충성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런 정책들이 미국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베트남 이후 미국을 위협한 나라는 또 있었다. 바로 일본이다.     1980년대 당시 일본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세계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다. 수출 대국이었다. 일본의 경영기술을 배우기 위한 IST란 프로그램이 미국 내에서도 유행했다. 기업체들은 물론 관공서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세미나를 했다.   90년대 들어서도 일본의 폭풍 성장은 멈춤이 없었다. 세계 시장을 다 흡수할 기세였다. 아프리카에 여행을 가 아프리카 토착민 예술품을 잔뜩 사 들고 미국으로 돌아와 보니 모든 게 거의 다 ‘made-in-Japan(메이드 인 재팬)’이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미국 신문 톱 뉴스로 나올 정도였다.     무엇보다 일본 상품이라면 모두 품질을 신뢰했다.     미국은 아예 일본을 두고 ‘Japan Inc.(일본기업)’라고 불렀다. 미국인들이 일본에 대해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의 기업문화를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있다. 마쓰다 자동차를 싣고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던 수송선에 이상이 생겨 바닷물이 배에 스며들었다. 이 사고로 물에 잠긴 수백 대의 자동차에 녹이 슬어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자 책임을 통감한 배의 선장이 할복자살했다.     미국 기업들에 이 소식을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책임감이 강하다 해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말이 되나?’ 미국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도대체 기업인들이 어떤 방법으로 경영하는 것일까’ ‘직원들이 회사에 누를 끼쳤다며 자살하는 문화는 무엇인가.’ 돈 몇백 달러 더 준다고 회사를 쉽게 옮겨 다니는 미국의 직장인 문화와는 너무나 다른 세계였다. 회사에 죽음으로 충성할 미국인이 있을까?     분명한 것은 일본 기업문화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동시에 일본식 경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3대가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아이들 교육비까지 회사가 책임진다. 당시 일본 기업문화였다. 미국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내가 초선 의원이었을 때 지역구 주민이 많이 제기한 불평 가운데 하나가 하와이에 관한 것이었다. 하와이 여행을 할 때마다 마치 일본 영토에 갔다 온 듯하다는 것이었다. 현지 호텔을 일본인이 대거 사들이면서 생긴 일이었다. ‘미국이 2차 대전에서 일본에 승리한 게 맞나’ 자문할 정도였다. 일본 땅을 팔면 미국 땅을 통째로 다 사고도 남는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와이뿐만이 아니다. 일본인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링크도 시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샀다. 지금도 여전히 그들이 소유하고 있다. LA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적 건물인 빌트모어 호텔, 할리우드 배우들이 많이 가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 뉴욕의 상징인 록펠로 센터 등 미국의 자존심이 서린 건물들이 다 일본인 소유로 넘어갔다.     할리우드 상징 중 하나인 콜롬비아 영화사가 소니에 넘어가면서 미국인들의 일본을 향한 위기의식과 반감은 극에 달했다. 미국이 전방위로 일본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의회에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의 폴 볼커 의장을 불러 청문회까지 열었다. “일본이 부동산을 마구 사들이며 미국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것을 대책 없이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자유시장 원리상 법으로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금융경제 정책을 통해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견제할 방법은 없는가?”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볼커 의장의 대답은 간단했다. “나를 믿고 지켜봐 달라.”     미국이 대반격에 돌입했다. FRB는 연방 이자율을 0.25% 인상한 데 이어 여섯 번에 걸쳐 이자율을 계속 올렸다. 그 바람에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다. 일본인 부동산 투자가들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70%를 미국 은행에서 융자받고, 나머지 30%의 직접 투자는 일본 은행의 부동산 담보 투자여서 별안간 20%까지 부동산이 급락했다. 일본에 계속 잽을 맞았던 미국. 그런데 KO 펀치 한 방으로 일본을 휘청이게 한 것이다.     한 부동산을 담보로 다른 부동산 2~3개를 문어발식으로 매입한 일본인들은 돈을 갚으라는 미국 은행 요구에 진땀을 흘렸다. 결국 일본인들은 미국 내 부동산을 구매 가격의 3분의 2 정도인 헐값에 팔아야 했다. 이때 충격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일본은 이후 약 25년의 경기 침체에 빠졌다. 이를 놓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혹은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부른다.     당시 볼커 의장이 “지켜봐 달라”며 자신 있어 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일본은 소형차와 라디오, 텔레비전, 카메라 등을 수출하며 막대한 부를 쌓았다. 미국을 너무 얕본 것이 그들의 커다란 실책이었다.   원용석 기자김창준 일본 폭풍성장 유해 발굴 미군 유해 부동산 가격

2021-12-01

새치와 탈모를 ‘샴푸’로?…‘바나나’에서 힌트 얻다

이것 저것 써봐도 새치머리는 영 달라지지 않는다. 독한 약을 쓰면 잠시는 짙어 지겠지만 당연히 두피와 시력에도 좋지 않다고 하니 주저하게 된다.     늘어만 가는 새치와 흰머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게다가 요즘은 남녀를 망라해 20대부터 시작되는 고민이라고 하니 사실상 모든 성인들에게 ‘검은색, 갈색’의 머리 색을 유지하려는 것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소중한 두피도 화학성 약품으로부터 ‘사수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서 개발한 신개념 샴푸가 LA에 상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 ‘모다모다’는 사용 후 한 달이면 지긋지긋하게 늘어만 가던 새치와 흰머리가 갈색으로 변하는 ‘기적’을 불러온다. 제조사는 ‘기적이라는 말이 과하다’는 소비자들에게 일단 써보라고 권한다.     모다모다 샴푸를 만든 비에이치랩의 배형진 대표는 카이스트 이해신 석좌교수와 함께 7년 동안 개발에 몰두했다. 핵심은 발색 증진과 두피와 모발을 보호하는 것인데 그 결정체가 바로 ‘블랙 체인지 컴플랙스(Black Change Complex)’이다.     그럼 과연 염색약도 아닌 ‘샴푸’   가 자연스럽게 헤어 컬러를 바꿀 수 있을까. 대답은 ‘예스’다.     갈변 효과를 가져오는 블랙 체인지 컴플랙스는 일단 폴리페놀 성분으로 모발의 큐티클 층에 영향을 가져온다. 이어서 해당 성분은 산소와 햇빛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면서 결국 모발이 자연적인 갈변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바나나에 있는 폴리페놀 효소가 공기중의 산소와 만나 흑갈색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인모 실험을 통해 샴푸를 30회 사용 후 모발 밝기가 63% 가량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두피 보습에서도 4주 사용 후 총 142%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2주 사용 후에는 각질이 62% 개선됐다.     특히 지난 5월 2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서는 4주 사용 후에는 16%의 모발 손상이 개선됐다. 모발 거칠기가 갈수록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모다모다에는 어떤 특징들이 들어 있어서 이런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가져오는 것일까.   일단 식약처 고시 ‘염모제’ 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다. 화학 약품을 최소화 했다는 뜻이다. 동시에 실리콘, 동물성 성분 등 인체에 해로운 8가지 성분을 배제했다. 즉각적인 탈색이나 첨색을 위해 자극적인 성분을 동원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자 그럼 실제로 샴푸를 손에 쥐고 느끼게 되는 것들을 확인해보자. 일단 카라멜 색상의 쫀득한 제형으로 그 진함이 가득하다. 줄줄 흘러내리는 화학성 제품들과는 비교되지 않는 차별이 돋보인다. 동시에 거품이 풍성하며 조밀해 더 오랜 시간 헤어와 교감을 이룬다. 페퍼민트 향으로 상큼함을 더했다.     일단 사용 후 4주 이상이 되면 구체적인 변화가 보인다는 것이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개인 모질에 따라 소폭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샴푸의 유통기한은 6개월이어서 비교적 주기적으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모다모다는 일반 샴푸들과 달리 ‘알루미늄 파우치’ 형태의 용기를 채택해 100% 가까이 산소를 차단해줘 더 성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유해 염모제 성분과 실리콘,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 등 대표적인 유해 샴푸 첨가물을 배제하고 인공향료와 인공색소도 넣지 않아 두피자극 없이 탈모, 노화모발 회복, 두피케어를 매일 종합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펌텍 코리아와 공동개발한 3중 산소차단 특허원리를 에어리스 용기에 적용, 샴푸 펌핑시에도 외부산소를 차단해 산소접촉에 민감한 폴리페놀 성분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개발을 주도한 카이스트의 이해신 석좌교수는 “비듬관리에 필수성분인 살리실릭산을 제외한 모든 성분을 EWG 1등급의 안전한 성분만으로 배합해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빠르게 진행되는 탈모, 잦은 염색으로 손상된 모발, 두피 건조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다모다의 성능은 그 인기가 증명해준다.     모다모다의 기능성 샴푸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가 지난 8월 아마존에서 판매 시작 후 하루 만에 완판됐다. 지난 8월 31일 미국 아마존에 입점돼 초도 물량 1000개가 모두 품절됐다. 미국 뿐이 아니다. 이미 일본 라쿠텐·큐텐에서 성공적인 판매를 거둔 이후, 두 번째 해외 판매에서 대박을 친 것이다.  아마존 바나나 탈모 노화모발 유해 샴푸 신개념 샴푸

2021-11-29

‘실종 미군 끝까지 찾는다’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확인국(DPAA, 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하와이 진주만 공습 당시 실종됐던 버지니아 출신 수병의 유해를 확인하고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941년 12월7일 하와이 진주만의 포드 섬에 정박해 있던 오클라호마 전함이 일본군의 어뢰 공습으로 침몰했다.   버지니아 포츠머스 출신의 해군 급식 하사 옥타비우스 마빈(당시 21세)도 이 전함에 탑승했다가 실종됐다.   지금까지 전사가 확인된 오클라호마 전함 승조원은 428명에 이른다.     DPAA는 공습 이후부터 1944년 6월까지 침몰 해역 일대에서 다수의 유해를 수습했으나 이미 부패한 사체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하와이의 할라와 누아누 국립묘지에 임시 안장했다.     당국에서는 1947년 두 곳의 국립묘지에 가매장된 유해에 대한 1차 확인작업을 통해 35명의 오클라호마 전함 승조원 신원을 확인했으나 나머지 유해는 1949년 호눌룰루 펀치볼 국립묘지에 재안장했는데, 이 중에는 마빈 하사의 유해도 포함돼 있었다.   DPAA는 기술 발달로 오래전 유골에서도 DNA 감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2015년 유해를 다시 꺼내 확인한 결과 마빈의 유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국에서는 미토콘드리아 DNA와 Y염색체 DNA 분석을 통해 이같은 계가를 거뒀다고 전했다.   DPAA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과 냉전, 걸프전 등에서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아 있는 미군은 8만1천600 명 이상이다.     실종 미군의 75%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고, 이 가운데 4만1천여 명이 바다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 미군 유해 송환과 신원 확인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DPAA는 올 들어 130명 이상 미군의 신원을 확인했다.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경우 1982년부터 지난 7월말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600 여명이며, 7천556 명은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실종된 미군은 약 7만9천 명이었고, 이 중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미군은 7만2천 명이다.   베트남전 참전 미군의 경우 여전히 1500명 이상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실종 미군 실종 미군 실종 상태 유해 신원

2021-10-22

국무부 "북, 유해송환 금전요구 안했다"

국무부는 29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을 기해 이뤄진 북한의 유해송환 관련, 북한이 금전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돈도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유해송환과 관련해 보상이 이뤄진 것이 있는지에 대한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로 "미국의 법규는 북한 또는 어느 나라든 유해의 발굴 및 보관과 관련한 경비에 대해 배상할 권한을 국방부 장관에게 부여한다"면서도 "이번 경우 북한이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어떠한 돈도 오가지 않았다(In this instance, North Korea did not ask for money and no money was exchanged)"고 밝혔다. 북한이 유해송환에 대해 아직 공식 언급 없이 침묵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이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함에 따라 북미 간 신뢰구축과 이후 비핵화 협상 진전의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나워트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의 전몰장병들의 유해를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의 일부를 이행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합의의 실현으로 향하는 손에 잡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가 지난 27일 북한 원산에서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오산 미군기지로 돌아왔다. 미국 측은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을 통해 오산 공군기지에서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내달 1일 공식 유해송환 행사를 개최한다. 이후 유해는 신원확인작업을 위해 하와이에 있는 DPAA로 옮겨지며,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이기도 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유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송환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안으로, "우리는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20일 발언과 달리 송환 작업이 늦어지자 북한의 현금보상 요구가 지연 사유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유해송환과 관련한 비용 지급 문제에 대해 DPAA 대변인실은 "정책 차원에서 미국 정부는 어떤 정부나 개인에게도 실종 미국인 유해에 대한 대가로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서도 "발굴 및 송환에서 발생한 비용을 정산할 권한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미국은 1990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으로부터 약 629구로 추정되는 유해(334구 신원 확인)를 돌려받는 과정에서 북한에 약 22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당 환원하면 약 3만5000달러를 북한에 실비 정산 차원에서 지급한 셈이 된다. 로이터통신은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를 인용, 북미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한 공동 유해발굴 작업 지원을 위해 미국 측이 2800만 달러를 북측에 지급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국무부가 밝힌 대로 북한이 이번에 유해송환에 대한 금전 요구를 하지 않았다면 이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행에 대한 적극성, 최고 지도자의 '과단성' 등을 보여주기 위해 과거와 차별화 행보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대북제재도 유해송환과 관련한 현금보상 등에 현실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 27일 유해발굴을 위해 북한에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8-07-29

DPAA서 유해 감식 정양승 교수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약 3년간 6.25 전쟁 미군 유해 감식을 했던 한인이 있다. 정양승 미들테네시주립대 생물학과 교수다. 미군 유해 55구가 북한으로 송환된 지난 27일 정 교수를 인터뷰했다. 그는 "유해 감식을 하는 동안 미군들에게 빚을 갚는 기분이 들었다"며 "DPAA는 굉장히 체계적인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6.25 전쟁, 베트남전 등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미군은 약 8만2000명에 달한다. 이들의 유해를 발굴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일을 하는 곳이 바로 DPAA다. 6.25 전쟁 참전 미군 중 실종자는 7769명이다. DPAA는 우리나라 국방부의 유해발굴감식단과 똑같은 역할을 한다. 그는 2014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DPAA 중앙감식소에서 근무했다. 중앙감식소는 DPAA에 온 유해의 신원을 밝히는 작업을 한다. 중앙감식소 산하엔 여러 팀이 있는데 그가 일한 팀은 북한이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돌려준 미군 유해를 전담해 감식하는 K208팀과 진주만 폭격 때 가라앉은 오클라호마호에서 발견된 유해를 감식하는 오클라호마팀이다. 지난해 K208팀과 1996~2005년 DPAA가 직접 북한에서 발굴해온 유해를 감식하는 JRO팀이 합쳐져 현재는 코리아프로젝트팀이 됐다. 6.25 전쟁과 관련된 모든 유해감식을 전담한다. 그는 한인으로서 K208팀에 몸을 담았던 것에 대해 "전사자들은 대부분 10대 후반, 20대 초반이었다. 먼 한국 땅에 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싶었다. 또 한국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이라,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내가 이 분들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 품에 돌려주는 게 그 분들에게 빚을 갚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2018-07-29

폼페이오 방북 성과라고 하더니 '북·미 비핵화 실무팀' 무산 위기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팀 구성에 대해 북한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고 19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미 실무팀 합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차 방북에서 얻은 거의 유일한 성과로 꼽혀 왔는데, 실상은 북한의 반대로 실무팀 출범은커녕 다음 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도 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6, 7일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에 비핵화의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팀 구성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에 대해 "현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협의하는 채널이 있지 않느냐" "실무팀에서 정하더라도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보고하기 때문에 결국은 마찬가지 아니냐"며 실무팀 구성에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신문은 또 "북한은 차기 회담의 실무팀 명단을 미국에 전달하지 않았으며, 개최 시기나 장소도 정하지 않은 채 회담을 마쳤다"고 전했다. 반면에 미 정부는 9일 국무부 내에 실무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관련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서로 논의해 (비핵화 관련 사안을) 정한다 하더라도 두 사람이 자주 접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북한이 비핵화 작업을 지연시키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북측은 또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두고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취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중단은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는 조치로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영구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북한은 또 전략폭격기·핵잠수함 등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파견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각료회의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일부 이슈에서는 진전을 이뤘지만 해야 할 일이 많아 우리가 가야 하는 곳(비핵화)에 도달하려면 일정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기존의 제재에 대한 지속적인 시행을 배경으로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북핵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고하는 발언이다. 또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부연 설명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도 북핵 협상에 대해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한국전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 송환 작업과 관련해 "다가오는 몇 주 안에 첫 번째 유해들을 돌려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약속이다"고 말했다. 앞서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북한이 미군 유해 50~55구가량을 이달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서울=이영희 기자

201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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