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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현직 vs 공화 전 시장 경합 치열…수퍼바이저 3지구 예비선거

  2024년 예비선거일이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로컬 정치판이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연방과 주정부 및 카운티와 시정부 등 각급 정부의 주요 선출직 공무원들을 뽑게 될 이번 선거에 대해 로컬 정가에서는 과거에 치러졌던 대다수의 선거와 마찬가지로 기득권을 쥐고 있는 현직 정치인들이 대부분 수성에 성공할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카운티 수퍼바이저의 제 3지구는 이같은 통념이 깨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쪽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이유는 현직인 테라 로슨-레머 수퍼바이저에 맞서 출마한 상대 후보가 워낙 막강한 정치 경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로슨-레머 수퍼바이저를 향해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케빈 폴코너 전 샌디에이고 시장이다. 2006년 보궐선거를 통해 샌디에이고 시의회 제 2지구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폴코너 전 시장은 2010년 재선에 성공했고, 2014년 실시된 특별 보궐선거에서 샌디에이고 시장에 당선됐다.     공화당적이지만 다소 진보적인 성향으로 지지자들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것으로 알려진 폴코너 전시장은 재선에 성공한 뒤 2020년 임기제한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시장 재임시절이던 2018년에는 가장 강력한 공화당의 주지사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었다.   이에 반해 테라 로슨-레머 현 수퍼바이저는 지난 2021년 로컬 정치계에 입문한 정치신인에 가깝지만 다양한 정책을 입안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카운티 수퍼바이저 선거에 출마하기 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세계은행과 연방 재무부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주로 대학(뉴 스쿨과 UC샌디에이고)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인물로 올해가 4년째인 첫 임기를 나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는 개발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스마트 성장'을 주장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카운티 수퍼바이저 제 3지구 예비선거와 관련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현재 3대2로 민주당적 수퍼바이저들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수퍼바이저 위원회의 구도가 다시 공화당 우세로 판이 뒤집힐 수도 있다는데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민주당적 정치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연방하원 의석이나 샌디에이고 시의회와는 달리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적 위원들이 다수를 점해왔는데 지난해 실시된 제 4지구 보궐선거에서 모니카 몽고메리 스테피 현 수퍼바이저가 당선되며 민주당이 우세를 점하게 된 바 있다.   다만 수퍼바이저 제 3지구가 관할하는 지역이 남으로는 코로나도부터 북으로는 칼스배드에 이르는 서부 해안지역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주류는 이루고 있어 민주당은 지지세로 승부를 걸고 공화당은 인물로 승부를 거는 모양새로 진행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수퍼바이저 예비선거 민주당적 수퍼바이저들 카운티 수퍼바이저 수퍼바이저 위원회

2024-02-27

이지성 작가, ‘북한 인권, 하와이 컨퍼런스 2023’서 특별 강연

이지성 작가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5일(한국시간) 열리는 ‘북한 인권, 하와이 컨퍼런스 2023’(2023 North Korean Human Rights Hawaii Conference)에 참석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국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 관련 행사 중 규모가 가장 큰 행사로, 대한민국과 미국 양국을 대표하는 북한 인권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북한 인권에 대한 논의를 펼치는 장이다.   ‘북한 인권, 하와이 컨퍼런스 2023’은 ▲ 대한민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글로벌전략위원회(위원장 김명혜), ▲ 동서문화교류센터(East-West Center), ▲ 주호놀룰루 대한민국 총영사관, ▲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며, ▲ 태평양포럼 ▲ 아시아다이얼로그 ▲ 한미동맹재단-USA (KUSAF-USA) ▲ 원코리아네트워크(OKN)가 공동 주관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신화 외교부 북한 인권 국제 협력 대사, 줄리 터너(Julie Turner) 미국 국무부 북한 인권 특사, 수잔 바레스 럼(Suzanne Vares-Lum) 동서문화교류센터 회장, 그렉 스칼라튜(Greg Scarlatoiu) 미국 북한 인권 위원회(HRNK) 사무총장, 랄프 A. 코사(Ralph A. Cossa) WSD-Handa 평화 연구 의장, 스티븐 노퍼(Stephen Noerper) 아시아 다이어로그 회장, 모스 H. 탄(Morse H. Tan) 글로벌 형사 사법 대사 등이 참여해 북한 인권과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 등에 대해 논한다.   이 외에도 미국 내 싱크탱크와 인권 단체 관계자들 200여 명과 미국 대학생 150여 명이 청중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지성 작가는 이번 행사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해서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 특강을 진행하고, 전문가들과 비공개로 ‘북한 인권과 미국의 안보 전략’을 주제로 논의한다.   주최 측은 이지성 작가의 북한 인권 현장 경험과 북한 인권 안보 전략의 전문성을 높이 사 이번 컨퍼펀스의 메인인 5일 행사 전체 시간의 3분의 1에 달하는 시간을 배정했다.   이지성 작가는 4,300여 명에 달하는 탈북민을 구출한 이른 바 ‘수퍼맨 목사’와 함께 6년간 중국 및 동남아 현장에서 활동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강의에서 북한 인권이 인류의 양심을 지키는 문제라는 사실을 밝히고 미국과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유럽, 이스라엘 등 자유 세계 전체의 평화를 지키는 열쇠라는 사실을 역설할 계획이다.   이지성 작가는 수퍼맨 목사를 지원하고 탈북민 로드를 정비하며 직접 맞닥뜨린 현실을 담아내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를 출간한 바 있다.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는 북한 인권 서적 최초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이 책의 내용을 주제로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이스라엘 히브리대, 텔아비브대, 하이파대의 초청을 받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이지성 작가는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 외에도 ‘꿈꾸는 다락방’부터 ‘에이트’, ‘미래의 부’,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 자기계발과 인문학, 교육 등의 분야에서 서른 권 넘는 책을 펴내 5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당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차유람 씨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사회공헌에도 적극 참여해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의 낙후 지역에 100여 개의 병원과 학교를 건립하는 ‘드림 프로젝트’를 펼치기도 했다. 또한 지난 5년 동안에는 탈북민 구출과 탈북로드 정비에 힘썼으며, 국내에 탈북인의 현실을 알리고 동참 후원자를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북한 컨퍼런스 인권 하와이 인권 전문가들 인권 위원회

2023-12-04

노숙자 영구숙소 지원, 1명당 52만 달러 지출

LA시가 지난해 연말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홈리스를 영구 거주지로 옮기는데 쓴 비용이 1인당 52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시의회 산하 ‘하우징&홈리스 위원회’에서 5일 시정부 관계자가 구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까지 시는 ‘인사이드 세이프’ 이니셔티브에 총 4000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약 1400명을 모텔 등 임시 거처로 옮겼고 이중 77명을 영구 거주지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시의회는 같은 목적의 비용으로 2억6000만 달러 예산을 승인한 상태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시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의 사생활 보호 규정 때문에 구제 활동의 속도가 느린 것이 사실”이라며 “영구 거주지로의 이전을 위해서 예상보다 상당한 양의 서류 작업이 필요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 연방행정부에 관련 규정에 대한 완화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느린 속도의 구제 활동과 미미한 결과에 대해 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존 이 시의원 등 4명의 시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밥 블루맨필드 시의원(3지구)은 “이런 속도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시의회가 요청한 것처럼 재정이 소요된 곳과 혜택을 받은 시민들에 대한 현황 보고가 서면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퀴스 해리스-다우슨 시의원(8지구)도 “현장 책임자가 어디에 모텔이 있고 몇명이 지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 매우 곤란한 것 아니냐. 현황을 보고할 준비가 안된 것이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이날 위원회 회의에는 존 이, 니디아 라만 시의원도 참석했다.   한편 시 당국은 위원회 보고를 통해 모텔과 호텔 업주들이 홈리스 수용에 대해 예전에 비해 더 많이 관심을 보이며 연락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영구숙소 노숙자 홈리스 위원회 블루맨필드 시의원 다우슨 시의원

2023-07-07

시카고, 소수계-여성 기념비 8개 설치

시카고 시에 소수계와 여성의 활동을 기리는 8개의 기념비가 들어선다. 이들 기념비는 인종 폭동으로 인한 희생자와 경찰 고문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만들어진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최근 680만달러를 투자해 시내에 8개의 기념비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시카고 시청의 기념비 제작은 로리 라이트풋 전 시장이 조직한 기념비 위원회의 활동에서 비롯됐다.     라이트풋 전 시장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항의 시위로 다운타운에 세워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 훼손되자 기념비위원회를 조직해 시내에 설치된 각종 기념비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기념비 위원회에서는 새로운 기념비 제작도 추진하게 됐다. 이를 통해 그동안 소홀하게 다뤄졌던 소수계와 여성들의 업적을 되새기고 경찰의 조직적인 고문으로 인해 고통 받았던 피해자들의 아픔을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기념비를 만들게 됐다.     기념비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멜론 재단에서 대부분 부담하고 시청에서는 1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에 제작되는 기념비에는 ‘Chicago Torture Justice Memorial’(사진)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시카고 경찰 존 버지의 고문으로 희생된 주민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다. 또 ‘A Long Walk Home’이라는 기념비는 시카고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여성 레이카 보이드를 추모한다.     아울러 1919년 발생한 인종폭동을 기리는 기념비와 함께 노동운동 운동가 존스 수녀, 가스펠 가수 말리아 잭슨, 시카고 초기 정착민 장 밥티스트 포인트 듀세이블, 필센 라티나 정착민, 조지 워싱턴 대통령 협력자 등을 위한 기념비도 이번 프로젝트로 세워질 예정이다.     시청은 이번 프로젝트가 시카고의 공공 예술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시카고의 가치와 역사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는 시카고의 예술 작품이 실제 여성보다는 상상이나 신화적인 여성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새롭게 만들어질 기념비는 역사상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시카고 여성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소수계 기념비 제작도 기념비 위원회 시카고 경찰

2023-06-21

LA대중교통 경찰국 설립 추진…위원회, 5월까지 보고서 요구

LA메트로폴리탄교통국(이하 LA메트로)이 최근 전철과 버스에서 급증한 사건 대응을 위해 자체 치안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LA메트로 위원회는 23일 대중교통 안전을 책임질 자체 공공안전 부서를 신설하는 안건을 찬성 11, 반대 1로 승인해 오는 5월까지 해당 부서 신설 및 준비과정에 필요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최근 급증한 대중교통 내 사건·사고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노숙자 및 약물남용 사례 증가, 위협과 폭행 사건 급증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나타나서다.   위원회는 자체 치안관리 시스템을 구축, 메트로 산하 경찰국 등을 운영하며 치안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LA메트로는 LA경찰국(LAPD), LA카운티 셰리프국, 롱비치 경찰국 등과 6억4750만 달러에 5년 계약을 맺고 치안을 맡기고 있다.   위원회는 자체 치안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이들 3개 기관과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해 대중교통 치안에 빈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LA메트로 관할에서는 2022년 한 해 동안 협박과 폭행, 살인과 강간, 강도 등 강력범죄가 전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최근 발표됐다.     김형재 기자la대중교통 경찰국 la대중교통 경찰국 la메트로 위원회 산하 경찰국

2023-03-24

LA시의원들 ‘반유대주의’ 성토

유대인 커뮤니티가 목소리를 내면 LA시가 움직인다.   한인사회도 유대인들처럼 아시아계 증오 범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LA시청에서는 지난 2일 유대인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LA시의원들이 모여 반유대주의 근절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웨스트LA 지역 유대인 회당 앞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이 모임의 발단이 됐다.   이날 모임은 밥 블루멘필드(3지구) 시의원이 주최했다. 존 이 12지구 시의원을 비롯한 헤더 허트(10지구), 니디아 라만(4지구), 휴고 소토-마르티네스(13지구), 케이티 야로슬라브스키(5지구), 트레이시 파크(11지구) 시의원들도 참석했다.   유대인 위원회 LA지부 리처드 허시하우트 이사는 “LA는 전국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다양한 도시 중 하나이며, 증오, 혐오 등과 싸우기 위해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며 “특히 이번에 회당 앞에서 발생한 총격은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모임에 최근 백악관에서 반유대주의 근절 회의에 참여했던 유럽 특사 두 명도 참석했다. 그만큼 정치권도 이 모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유대인 커뮤니티는 반유대주의 사건을 절대 좌시하지 않는다.     LA데일리는 2일 “지난해 11월 405번 프리웨이에 반유대주의 배너가 내걸리자 유대인들은 곧바로 LA시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며 “그로부터 일주일 뒤  LA시의회는 반유대주의 이해를 위해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 연합이 규정하고 있는 ‘반유대주의’ 정의를 채택했었다”고 보도했다.     한인사회에서도 유대인 커뮤니티처럼 각종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LA지역 한인 비영리단체 한 관계자는 “유대인들은 커뮤니티가 피해를 보면 모든 단체가 힘을 모으고 정치력을 동원해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며 “한인사회는 그런 부분이 약한데 2세들의 주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만큼 목소리를 응집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더욱 탄탄하게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미밸리 지역 로널드 레이건 라이브러리에서는 오는 24일부터 아우슈비츠 수용소 전시회가 진행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당시 생존자, 희생자 등과 관련해 700여개의 전시품을 선보이게 된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la시의원 유대인 유대인 커뮤니티 유대인 위원회 유대인 회당

2023-03-06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경찰 지구 위원회

28일 실시되는 시카고 지방선거에서는 시장과 시의원, 재무관, 서기관 뿐만 아니라 선출하는 조직이 또 하나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구성되는 경찰 지구 위원(Police District Councils)이다.     경찰 지구 위원은 말 그대로 시카고 경찰 지구대에 세 명씩 배정됐고 주민들의 선거로 선출된다. 현재 시카고는 22개의 경찰 지구대가 있기 때문에 모두 66명의 경찰 지구 위원들이 새롭게 마련되는 자리에 뽑히게 되는 것이다.     출마한 경찰지구위원 후보들은 모두 120여명. 단순 경쟁률은 한 자리에 두 명이 채 안되게 입후보를 한 셈이다. 일부 위원직에는 출마 후보가 적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곳도 물론 있다. 그만큼 처음 시행되는 제도에 시민들의 관심이 아직 부족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경찰 지구 위원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초기 있었던 인종 차별 시위와 관련이 깊다.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시카고에서도 항의 집회와 시위, 약탈이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을 감시할 수 있는 주민 조직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에서 경찰 지구 위원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와 유사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전부터 줄곧 제기됐지만 주민 투표로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발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국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경찰을 통제하고 가이드할 수 있는 길이 제도적으로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경찰 지구 위원회의 신설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제약도 따른다. 우선 위원들은 월 500달러의 보수를 받고 월1회의 정기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임기는 4년이다. 위원들의 권한은 권고에 그친다. 즉 매달 경찰과의 회의를 통해 해당 지구의 이슈가 무엇이고 어떤 치안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한 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경찰에 권고하지만 여기에 강제력은 없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권고를 해도 경찰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이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현재로서는 없는 셈이다.     물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가 있기는 하다. 경찰 지구 위원회가 7명으로 구성되는 공공안전커뮤니티위원회(Community Commission for Public Safety and Accountability)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공안전커뮤니티위원회의 가장 큰 역할은 시카고 경찰청장을 포함한 경찰 인사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최종 결정권은 시장과 시의회에 있지만 위원회가 직책에 가장 적당한 인물이라고 판단해 해당 인사를 추천할 수 있다라는 점은 분명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미 현재 경찰청장이 시장 선거가 끝난 뒤 물러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 경찰청장 선임에서 공공안전커뮤니티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경찰지구위원들을 친경찰계와 반경찰계로 분류하고 있다. 기존 시카고 경찰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커뮤니티 활동가들이 대부분 반경찰계로 분류돼 주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경찰 출신의 위원 후보들은 경찰 내부의 입장과 속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위원회의 설립 목적인 경찰-커뮤니티간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결국 경찰지구위원회가 설립 취지대로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로 자격 조건이 충분한 위원을 선출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경찰청장과 시장, 시의회의 입장도 중요하다.     시카고는 이미 불안한 치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범죄 발생 현황을 보면 팬데믹 직후에 비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살인과 총격사건 발생은 역대 최악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다. 이번 시장 선거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슈가 치안이라는 점이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문제는 치안 개선이 단 하나의 제도 마련이나 경찰국장 임명, 경찰 인력과 예산 증액 등의 조치로는 가능하지 않다라는 현실이다.     시카고의 불안한 치안 문제는 고질적인 인종별 분리 거주 현상과 불균등한 지역 개발, 특정 지역에 몰린 일자리 창출 등 복잡한 사회 문화적인 요소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 지구 위원회 설립이 경찰과 지역 주민과의 열린 소통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받아들여진다.     사실 현실에서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은 보통 문제 자체에서 기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것이 잘못 전달되고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충분한 의사소통이 부재한 경우에 폭발하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런 소통의 부재를 어느 정도 불식하고 사고 예방을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경찰과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제도라면 충분히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출발이 지방선거를 대하는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인 것 역시 자명하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위원회 경찰 지구대 경찰지구위원 후보들 시카고 경찰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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