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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외롭고 지친 이들 위로한 사역자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이하 마가교회)를 이끌어 온 채동선(사진) 전도사가 15일 오전 4시 48분 카이저병원에서 별세했다. 62세.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그동안 위암으로 투병하다 암이 간 등으로 전이돼 숨을 거뒀다.   고인은 생전 마가교회를 LA와 오렌지카운티 두 곳에 개척해 전도 활동에 앞장섰다. 지난 22년 동안 마가교회를 이끌며 이민생활 가운데 외롭고 힘겨움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고인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내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30대 때 사업실패와 우울증에 시달린 뒤 신학에 매진해 마가교회를 개척했다.     고인은 지난해 1월 신년말씀 집회 때 “우리의 심령이 가난해지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면 사랑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 “내 묘비병은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 하나님이 용서한 자’라고 적고 싶다. 내가 아닌 하나님을 드러내는 자로 살고 싶다”고 말해왔다.   고인은 총신에서 헌법과 교회사를 가르친 채기은 목사의 손자,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한 채정민 목사의 증손자다. 유가족으로는 아내가 있다. 고인 장례 일정은 현재 협의 중이다.     ▶연락처: (626)786-1814 김형재 기자삶과 추억 사역자 위로 생전 마가교회 예수 그리스도 이하 마가교회

2024-01-15

[시] 비 갠 오후

  비 오는 날에는     작고 불편해도     불편함마저 추억이 되는 이 방구석     낡은 축음기에 LP판을 올리고     다악닥 바늘 끝으로     신경줄 긁는 소리와 함께 귀에 익은 노래를       손배게 베고 듣다가 눈을 꽉 감는다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은       잊었던 옛날이 물바가지에 차오르고       죄명도 모르는 거친 그리움으로 변해 있는데     어느새     푸르고 맑은 하늘에 솜구름이 모여     뭉실뭉실 피어 있다         거리를 걷는다         와우, 빗발이 패인 바닥에 하늘과 구름이 내려와 있네요,     검게 내려앉은 전봇대에는 전선이 길게 뻗어 있네요,     헉, 공벌레마냥 동글게 웅크린 두 개의 꽁초도 널브러져 있네요,         고인 물 위로 차들이 지나가면     하강한 여울목은     꼬부랑 할배가 되어     똑딱똑딱 열심히 방망이를 두들긴다         그 자리, 꼭 그 자리에서     그물코에 걸려 허우적대는 태양도     드러누울 곳 없이 포박당한 채     난감한 북새통,     붉은 깃 목.울.음은,     게딱지같은 초겨울 파란만장한 세상살이     불행과 고독이 진실로         피를 흘리는     생(生)놀이 닳아져라, 서녘 하늘이     검붉게 충혈된다         눈물꽃이 망울망울 핀다,     문득문득 사는 게 목이 멘다, 강양욱 / 시인시 서녘 하늘 꼬부랑 할배 위로 차들

2023-12-07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언덕에 대한 소회

새벽 언덕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 언덕 위로 펼쳐진 안개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만큼 뒷걸음질친다는 것을. 언덕 끝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무념 속에 있었다는 것을. 삼척 정라진 언덕을 오르면서 알 수 없는 황홀에 잠겼었다. 땅이 겹쳐 천천히 내게로 다가와 이마를 만지며 뒤로 물러섰고, 작고 투명한 물방울 입자가 온몸을 향해 친구의 이름 위로 날아 올랐다. 풀섶 위로 나지막히 내려 앉은 유리구슬의 유희. 풀벌레 노래하는 새벽 언덕은 한창 무르익은 학예회 무대 같았다. 그날 우리는 언덕을 넘어 작은 통통배를 탔다. 그리고 12시간의 거친 항해 끝에 친구가 기다리는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밤 부두를 걸으며 오징어잡이 배들이 켜놓은 휘황찬란했던 집어등의 수만큼이나 그리움이 조각들이 밤 하늘 별만큼 가득히 저미어 왔다.   소학교를 가기 위해 언덕 두 곳을 넘어야 했다. 학교 가까운 언덕은 눈 오는 날이 장관이었다. 사내 아이들은 종이 널판지를 깔고, 책가방을 깔고 눈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 단발머리 여학생들은 장갑 낀 손을 호호 불며 언덕 가장자리 돌담을 의지해 느린 등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 허연 입김을 뿜으며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나는 언덕에는 유년의 기억들이 눈처럼 쌓이고 있었다. 이제는 모두 지나가 버린 유년의 기억 속엔 눈 덮힌 하얀 언덕과 마음속으로만 간직했던 한 소녀의 활짝 웃는 모습이 아직도 아롱진다 “퍼얼펄 눈이옵니다. 바람 타고 눈이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져 온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쿼렌시아가 된 Quintin 길의 작은 언덕. 출근 길, 퇴근 길에 들려 먼동을, 노을을 사랑하게 된 언덕. 1990년 초 미국에서 개봉된 시네마 천국(Niobe Cinema Paradiso)의 main theme을 들으며 새벽 언덕에 오르고 있다. 에리오 모리코내가 작곡해 아카데미 영화 음악상을 수상한 곡이다. 호흡을 잃어버릴 만큼 피아노와 Cello의 하모니가 가슴을 쓸어내듯 아프다. 소학교 때 하얗게 눈으로 덮힌 언덕의 소회며, 대학 일 년 때 삼척 정라진 언덕길을 넘으며 새벽 안개처럼 아롱졌던 기억이며, 고향을 뒤로 두고 이제 편해져가는 Quintin 길의 언덕에 피어나는 들풀들의 작은 흔들림마저 모두 나를 지탱해온 의미가 되었다.   내가 아직 노래할 수 있는 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나를 지으신 이의 사랑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짓에 무릎 꿇지 않은 그의 품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인, 화가)     시카고, 이곳에서도 먼 위스컨신 / 아득한 언덕 두려움 깨는 울림 / 시월의 Holy Hill 붉게 피어 난다 / 휘영찬란 불빛 없고 종소리 사라진 오지 / 다만 그 곳 풀잎 스치는 소리 / 보금자리 찿아 드는 새들의 날갯짓 / 먼 발치 Holy Hill 고요로 가득해 / 한 알이 썩어 많은 열매 맺는 텅 빈 들녘 / 고요의 소리 시월의 Holy Hill / 광야의 나지막한 기도소리 / 아무도 찾지 않는 좁은 길 / 든든히 세워 지는 하늘소리 // 낙엽도 내리고 / 별빛도 내리고 / 하늘 고요도 내리는데 / 광야의 울음 소리 올라가네 / 텅 빈 들판의 손길 기도의 향 올라가네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언덕 소회 새벽 언덕 언덕과 마음속 언덕 위로

2023-10-23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인연

손을 잡고 걷고 있는 노인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머리는 허옇게 변했어도, 등은 구부정해도 조심스런 발걸음엔 삶의 연륜이 묻어나 뒤를 따라 걷는 발걸음 위로 지나온 세월의 무게가 담겨져 온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이라는 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아이의 시간은 뛰어 넘더라도 유년의 천진한 시절을 지나면서 키가 자라고 생각의 폭도 넓어졌음에 틀림이 없다. 혈기 왕성했던 꿈 많은 청년의 삶과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시작된 시카고에서의 이방인의 삶은 그야말로 하루를 쪼개서 이틀을 살았고, 학교와 직장을 넘나드는 피곤하고 바쁜 시간을 보냈었다. 그때는 잠을 잘자고 일어나면 어제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져 버리는 느낌을 느끼곤 했었다. 눈을 뜨면 일터로 나갔고 밤이 깊어서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일에 매달리며 중년의 시간을 보내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물질이 삶의 목표가 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곤 했었다. 성공한 삶인 듯 했지만 실패한 삶이었고 실패가 결국 성공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주기도 했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는 동안 인연의 얼굴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구부정한 허리로 걷고 있는 노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제는 백세시대인데 나이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되뇌어보지만 한 사람의 생애는 수많은 인연과 관계 속에서 만들어져 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사람은 인연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는 수필가 피천득 선생의 인연에 관한 글이 생각난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지금은 만날 수 없어도 일생 마음 언저리에 살고 있어 사람이 있다. 좋은 날에도, 좋지 않은 날에도 그와의 인연을 생각하면 입가에 환한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이 있다. 그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고 아름다워서 다시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없지만 마음에 꽃등처럼 길을 밝혀주는 사람이 있다.     사실 인연인 사람은 어려울 때 드러나게 된다. 스쳐 지날 사람은 그때 떠나려 하고 오래 머무를 인연은 그때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려 한다. 사람과의 인연으로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하고,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인연이 된 윤동주의 〈별을헤는밤〉은 아직도 내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어 밤하늘을 쳐다볼 때나 친구들 이름이 생각날 때면 마음의 문을 열고 나온다. 이 나이에도 잊혀지기 보다 더 또렷이 기억나는 싯귀이다.     윤동주 시인의 인연은 친구 정병욱이다. 그 인연은 우리에게 윤동주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후 잊혀질 뻔한 소중한 시들을 모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인연이 또 있으랴.     우리의 삶 속에도 더 사랑하고 더 안아주고 더 깊이 삶을 나누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다. 우린 세상에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 반가운 인연의 끈으로 남겨진 삶의 부분을 가꾸어 나가기를 원한다. 그와 함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꽃을 피우며 살고 싶다. 우리에게 부닥쳐오는 희노애락의 삶을 통해 만들어갈 소중한 인연, 함께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사람을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만나기를 소원한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인연 동안 인연 윤동주 시인 발걸음 위로

2023-08-07

[문화산책] 내 마지막 종이책에게 위로를…

얼마 전에 새 책을 냈다. 오늘날의 미술이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근본 문제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쓴 책이다. 제목은 ‘그림 그림자’.   내게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이 훌륭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것이 마지막 책이라고 생각하고 냈기 때문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말이다. 종이책으로는 마지막 책이라는 제법 비장한 마음으로 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을 받아들고 보니 아닌 게 아니라 조금 비감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정신 차려보니 사람들이 종이책을 안 읽는 세상이 되었다. 독자들이 우르르 e-북 동네로 몰려가더니, 조금 지나니 그것마저 귀찮다며 오디오북을 듣는다. 다른 일 하면서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는 이야기다.   눈부시게 발달하는 첨단통신기기 덕에 긴 글을 멀리하게 되더니, 드디어는 책 자체를 읽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독자가 아예 없어진 것이다. 급기야는 인공지능이 작품을 쓰는 세상이다. 작가가 필요 없어진 것이다.   물론 종이책이 아주 없어지지야 않겠지만, 끝끝내 살아남는 책은 아주 특별한 극히 일부의 책일 것이니, 나 같은 허름한 글쟁이에겐 해당 없는 희망 사항이다. 오랜 시간 낑낑대며 힘쓰고, 시간 들이고, 돈 써가며 책을 내봤자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말짱 헛짓이다.   그러니 새로운 길을 찾을밖에 도리가 없다. 블로그, 유튜브, 카톡, SNS 등 방법은 많다고 한다. 그러니까, 디지털 세계로 이민을 가라는 말이다. 내용만 재미있고 좋으면 성공 보장이라는 친절한 조언도 뒤따른다. 하지만, 컴퓨터 까막눈인 내 처지에서는 그야말로 장님 문고리 더듬기이니 아득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막막하다. 자신이 안 서고, 답이 안 나온다.   “머릿속에 든 것을 그냥 가지고 가는 것은 죄악이다”라는 말씀을 믿고, 부지런히 쓰고 말하고 가르치느라 애써왔는데….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다. 나이 먹을수록 더 힘들어진다. 더구나 요즘처럼 빠르고 급격하게 달라지는 세상에서는….   나 같이 완고한 아날로그 꼰대가 현란한 디지털 문명에 적응하는 것은 어지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어려움투성이다. 가령, 가물거리는 눈을 부릅뜨고 휴대전화기의 조그마한 글자판을 잔뜩 노려보면서 손가락에 힘을 주어야 한 글자 한 글자 콕콕 찍어대고 있자면 짜증이 저절로 나고 서글퍼진다. 이건 도무지 선비가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그 앙증맞은 기계로 온갖 일을 척척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존경스럽다. 그 작은 연장이 못 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기능을 가지고 있단다. 그리고 배우기도 너무너무 간단해서 어린아이들도 척척 한단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배우려 애써본다. 하지만, 새 기술을 가까스로 익혀서 써먹어 볼까 하면, 어느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있다. 가령, 이메일에 제법 익숙해졌다 싶은데, 이미 사람들은 모두 전화기로 몰려가 카톡이니 뭐니에 빠져버린 식이다. 정말 정신이 한 개도 없다. 기계의 노예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더러울 때도 잦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뒤꽁무니만 따라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쯤에서 나도 살길을 찾아야겠다. 내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포기하는 것이다. 빠르고 편리한 삶의 방식을 포기하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포기하는 것도 능력이다.   이렇게 옛날 방식에 머물며, 변하는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상을 유식한 전문용어로 ‘문화 지체’라고 한단다. 낙오자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겠다.   어떻게 불리든 상관없다. 아날로그 지킴이를 자처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면 된다. 천천히 걷고, 가다가 지치면 쉬어가면 그만이다. 아날로그 세상에는 디지털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가치와 재미들이 가득하다.   그런 고마운 마음으로 내 마지막 종이책의 행복을 비는 바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종이책 위로 마지막 종이책 아날로그 지킴이 디지털 세계

2023-07-13

[문장으로 읽는 책] 네 눈동자 안의 지옥

“여기서 나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거죠.” 그가 웃는다. “그러면 저들이 당신을 가능한 한 빠르게 치워버릴 거예요.”…나는 여기에 얼마나 더 있게 될까? 갑자기 숨통이 조여오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물 밑에 갇혀 있고 수면이 어렴풋이 보일 뿐이다. 수면 위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캐서린 조 『네 눈동자 안의 지옥』   ‘여기’란 정신병원이다. 아무 문제 없었다.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하는 아이를 기다렸고, 사랑스런 아이가 태어났다. 백일잔치를 앞둔 어느 날 아이를 침대에서 안아 올리려는데 아들의 눈이 “악마의 눈으로 바뀌었다”. 호흡이 짧아지고 방안의 벽이 두꺼워졌다. 미친 듯 집에서 뛰어나왔다. 누군가 쫓는 것 같아 SNS 계정을 다 지웠다.   한국계 미국인인 작가가 출산 후 환청과 망상을 동반한 산후정신증에 시달린 기록을 책으로 옮겼다. 병원에서 한동안 작가는 자신이 출산한 사실도, 아이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출산은 축복이지만 모성이란 저절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산후정신증에 대한 생생한 고백이자 모성신화를 예리하게 비트는 책으로, 가디언 등이 2020 ‘올해의 책’으로 꼽았다. 부제가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다. 그에게 한국 여성은 어떤 존재일까. “한국의 해녀는 모두 여성이다.…이들이 파도를 헤치고 깊이 잠수해 들어가면서 심청을 떠올릴지 궁금하다. 나는 이들이 진주를 발견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눈물과 같은 진주, 바다 여왕의 선물.”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눈동자 지옥 한국 여성 모성과 광기 수면 위로

2023-07-12

참전용사 위로 행사 열린다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을 위로하는 행사가 열린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 남서부지회(회장 박굉정)와 실비치 분회(회장 이병문)는 6·25 당일(목) 오후 5시부터 실비치 레저월드 내 4번 클럽하우스에서 ‘참전용사 위로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박굉정 회장은 “참전용사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또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이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위로하려고 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두 단체는 이 행사에 한국전 참전용사 35명을 초청했다. 이병문 회장은 “한국전 참전용사 중 15명은 타인종, 나머지 20명은 한인이다. 한국전 참전용사 대다수가 90세 이상이라 거동이 불편하다. 감사를 표할 기회도 점차 줄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한인 베트남전 참전용사 44명도 초청했다. 이 회장은 “올해부터 베트남전에 다녀온 한인의 공로를 함께 기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전용사들은 부부 동반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인 단체 관계자 등을 포함하면 초청 인원은 총 250명에 달한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행사는 참석자 전원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참전용사들이 입장하면서 시작된다. 묵념, 애국가와 미국 국가 제창에 이어 축사, 환영사, 설교 등이 이어진다.   만찬 후 이어질 2부 행사에선 스티브 정씨 등의 색소폰 합주, 훌라 댄스팀의 공연을 포함한 여흥 시간이 마련된다.   주최 측은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 선물을 증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는 이병문 회장에게 전화(310-710-3114)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참전용사 위로 참전용사 위로 한국전 참전용사 베트남전 참전용사

2023-06-01

[이 아침에] 시간은 조금씩 흐른다

언제부턴가 새해를 맞는 설렘보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이 커졌다. 올해도 그랬다. 주위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며 웃는다. 그래도 한 해를 그냥 보내기가 섭섭해 TV에 나오는 세계 곳곳의 새해맞이를 보았다.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는 화려한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 새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모인 인파는 개선문 위로 축하 불꽃이 날아오르자 환호성을 터트렸다. 서울에서는 토끼해를 맞았다며 드론이 만드는 토끼가 하늘 위로 뛰어다녔다.   새해맞이의 절정은 카운트다운이다. ‘텐, 나인, 에잇….“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 2023년이 왔음을 알리자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환호성과 폭죽의 폭발음이 겹치면서 세상이 왁자지껄하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카운트다운 할 때 화면에 나온 숫자가 너무 빨리 바뀌는 것이 아닌가? 분명 1초에 숫자 하나씩 넘어가는 게 맞을 텐데, 아무래도 1초에 둘씩은 나온 것 같았다.     스마트폰의 타이머를 10초에 맞추고는 혼자서 카운트다운을 해 보았다. ”텐, 나인, 에잇….“ 역시나 숫자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언제부터 시간이 저렇게 빨리 흘렀단 말인가? 초침이 도는 벽시계를 봐도 숨 가쁘게 달린다. 얼마나 바삐 달리는지 몇 바퀴 도는 것을 보는데 멀미가 날 지경이다. 그러니 2023이라는 낯선 숫자를 앞에 두고 새해를 맞았다고 떠들썩거릴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주가 지나는 게 아닌가.   벽시계의 초침은 그렇게 분주히 달리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무리 바빠도 한 칸씩만 간다는 것이다. 초침이 두 칸 세 칸씩 달리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나마 한 칸 한 칸 조금씩 달리는 초침을 바라보다가 ’조금‘이라는 말이 와 닿았다.     제아무리 갈 길이 바빠도 시계가 조금씩 도는 것처럼 아무리 어른이 빨리 되고 싶어도 사람은 조금씩 자란다. 나무도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열매도 조금씩 익는다. 주위에 보이는 것들이 하루아침에 된 것 같지만 사실 그 안에는 조금씩 달려온 꾸준함이 숨어 있다.     누군가는 ’조금‘이 세상을 바꾼다고 했다. 설탕을 조금만 넣어도 음식 맛이 바뀌고, 비누를 조금만 써도 몸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 햇볕이 조금만 비춰도 새싹이 힘차게 자라고, 비가 조금만 내려도 세상이 촉촉해진다. 연필이 조금만 남아도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고, 양초는 조금만 남았어도 주위를 환하게 비춘다.   꼭 많아야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세상을 넉넉히 바꾸는 것이 있다. 조금씩 흐르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조금이 우리 인생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잠깐의 만남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짧은 대화가 절망을 희망으로 인도할 수 있다. 한순간의 결정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고, 잠시의 방심이 큰 후회로 남기도 한다.     세월을 묶어두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2023년이라는 한 해는 출발 신호가 나자마자 내리 달리기 시작했다. 가는 시간이야 멈춰 세울 수 없을지 모르지만, 조금씩 흐르는 세월을 뒤쫓다 보면 분명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만나게 될 것이다. 조금씩 흐르는 시간이 만들어 낼 놀라운 내일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시간 새해맞이 행사 칸씩 달리기 개선문 위로

2023-01-08

[이 아침에] 징검다리를 건너며

가뭄과 폭염으로 물과 전기 사용을 절제하며 힘겨운 여름을 보냈다. 지구촌의 다른 쪽에선 폭우와 태풍의 피해로 몸살을 앓았다.     유난히 비가 많던 겨울이 생각난다. 물이 충만할 계곡을 그려 보며 폭포(Santa Anita Sturtevant Falls)를 찾아갔다. 예전에 다녀온 적이 있어 쉬운 코스로 생각하고 별다른 준비 없이 출발했다. 배낭엔 김밥과 물 두 병만을 넣은 채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 산 정상에 가까이 다가가니 이미 주차장안 많은 등산객으로 꽉 찼다. 다시 산 중턱으로 내려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산을 향하는 마음이 기대에 부풀어 오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젊은이는 삼삼오오 팀을 이루어 산행을 즐겼다. 아이와 이야기꽃을 피우며 손잡고 걷는 정겨운 가족도 눈길을 끌었다.     평화롭던 산은 물소리로 꽉 채워졌다. 마음을 씻어주는 맑은 소리가 아닐까. 메말랐던 계곡에 물이 힘차게 흐르며 잠자는 겨울을 깨우는 생기가 넘치는 듯했다. 계곡물은 바위 등을 올라타 모난 돌을 둥그렇게 굴리며 넓은 세계로 흘러갔다. 곳곳마다 작은 폭포를 이룬 계곡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한참을 걷다 보니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목적지인 폭포를 반 마일을 남겨놓고 폭우로 인해 불어난 계곡물이 덮쳐 예전에 있던 길이 끊겼다. 상황을 뒤늦게 알았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범람한 강을 가로질러 돌멩이가 드문드문 놓여 있었다. 어릴 적 냇가에 놓여 있던 징검다리였다. 처음에는 옛 생각에 정겹게 생각했지만, 물살을 쳐다보니 겁이 났다. 보폭보다 더 넓게 드문드문 놓인 징검다리 위를 건너야 했다. 미끄러지면 차가운 물 속에 빠질 것 같은 두려움에 나뭇가지를 찾아 지팡이로 삼았다. 세차게 흐르는 물살은 지팡이조차 삼킬 기세였다. 급기야 얼음이 녹은 물로 등산객이 입수하는 광경이 벌어졌다. 어떤 아저씨가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선 후 네 살쯤 된 딸을 번쩍 안아 건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손뼉을 치고 환호했다. 딸은 용감한 아빠의 뺨에 볼을 비비며 사랑을 표현했다.   용기를 내어 조심스레 한 발씩 징검다리를 건너는 시도를 했다. 그때 갑자기 뒤에 있던 남편이 물에 들어가 내 손을 잡아주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반가운 손길이었던지. 그는 나의 흑기사가 되었다. 차가운 물은 남편의 무릎까지 차올랐다. 거센 물살 때문에 혼자 서있기조차 힘들었다. 그는 물속에서 나는 징검다리 위로 손을 잡고 호흡을 맞추며 건넜다. 물가에서 지켜보던 사람의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How sweet your husband is!” 남편이 아주 커 보였다.     물을 건너기 위해 모든 사람이 불평 없이 차례를 기다렸다.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먼저 손을 내밀어 잡아주는 아량을 보였다. 팔을 벌려 서로에게 힘이 되어 같이 가는 사람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다운가 보다.   징검다리의 ‘징검’은 ‘징그다’라는 동사에서 나왔다. ‘징그다’는 옷이 쉽게 해어지지 않도록 다른 천을 대고 듬성듬성 꿰맨다는 뜻이다. 듬성듬성 놓인 징검다리는 다리가 갖춰야 할 연결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이용하는 사람에 의해 연결된다. 징검돌 사이를 연결할 때 인간의 몸은 스스로 상판이 되고 다리는 교각이 된다. 거센 물결 세상 위를 다리가 되어 함께 건너간다.   내밀어 잡아주는 손은 다리가 되어 세상을 유지할 것이다.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징검다리 징검다리 위로 발씩 징검다리 물살 때문

2022-09-19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코발트색 호수 16개 '지상 천국'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유럽의 마지막 낙원' '크로아티아의 영광'….   발칸 여행의 중심지인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s)'을 다녀온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 같은 감동의 말들을 전한다.   개인적으로 몇 가지 단어를 추가한다면 '환상' '축복' '천국' 정도가 될 것 같다. 금방이라도 요정이 날개를 파닥거리며 나타나 말을 걸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3개의 산속에서 흘러나오는 9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 그리고 송어들이 떼 지어 유영하는 코발트블루색의 투명한 호수도 16개나 된다. 호수와 호수를 연결하는 작은 폭포들과 굽이굽이 돌고 돌아도 끝없이 맞아주는 원색의 풀과 나무들은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색의 천국을 이룬다.   폭포를 따라 이어진 통나무 길은 운치를 더한다. 통나무를 잘라 이어 만든 길은 폭포 속을 지나기도 하고, 때로는 물과 거의 맞닿아 있어 마치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니 유난히 걷기 싫어하는 이들조차도 플리트비체의 신비로운 길에 들어서면 저절로 발길을 내디딜 수밖에.   또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중 호수'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호수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낸다. 총 16개의 호수가 여행자들을 맞이하는데 석회암 침전물로 생긴 호수의 신비스러운 빛깔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어떤 호수는 울창한 숲이 투영돼 청록색을 띠고 있으며, 어느 곳은 너무 맑아 물속을 헤엄쳐다니는 송어 떼를 볼 수 있는 등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사시사철 수려한 경관을 선보이지만 특별히 플리트비체의 가을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앞을 보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울창한 숲이, 아래를 내려다보면 투명한 호수 위로 비치는 붉은 단풍이 있어 그야말로 단풍이 통째로 쏟아져 내리는 기분이다.   플리트비체는 불과 400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16세기와 17세기 터키와 오스트리아 제국의 국경분쟁으로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돼 세상에 그 존재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워 '악마의 정원'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관광지로 처음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896년. 이후 1949년 크로아티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7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각광을 받게 됐다.   공원을 속속들이 구경하자면 3일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일반 관광코스로 한 바퀴 도는 데는 4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수려한 원시림 속에 펼쳐지는 크고 작은 폭포와 호수는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평화와 안식을 선물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플리트비체 여행에 동행한 이의 고백으로 이 글을 마친다.     "플리트비체를 보고 난 후로 천국이 더 가고 싶어졌어요. 천국에 꼭 가서 이런 경치 매일 봐야 하지 않겠어요?"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코발트색 호수 코발트색 호수 호수도 16개 호수 위로

2022-09-01

[열린 광장] 동기부여의 중요성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면 행복하게 살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흔쾌히 나설 수 있을까? 돈이 생기는 일이 아니더라도 이미 내게 장착된 재능을 활용해서 맞춤형 위로를 남에게 줄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 없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화풀이 상대로 샌드백 패듯이 두들겨 팰 사람이 필요하다 해서 그런 상대로 살아 줄 수는 없다. 자식이 필요하다고 씨받이로, 또는 화가 많은 사람의 욕받이로 남의 필요를 채워주는 헌신 봉사의 형태는 기쁘게 사는 게 아니다.     행하면 내가 행복하고 상대방도 즐겁고 환하게 위로를 받는다는 종목을 최근 알게 됐다. 멀리 사는 중학교 동창이 흘리는 말로 추천한 소일거리다. 그러면서 요즘 즐겨 듣는 책 읽어주는 사람들의 유튜브를 소개한다. ‘여러 사람을 다 들어보아도 예전에 새벽 선교 방송을 하던 네 목소리처럼 마음에 평안을 주는 목소리가 없다’는 의견이다. 기분 좋은 칭찬이다.   어휴, 이 나이에 어떻게 내가 그런걸? 유튜버가 되는 길이 간단하단다. 젊은 사람의 도움을 잠깐 받아 시작한다면 아주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기쁨을 줄 수 있으니 당장 시작해 보란다. 하늘이 주신 달란트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해보라는 조언이다.   용기가 생겨 조심스레 단체 카톡방에 시 한 편씩 낭독해서 올려본다. 괜스레 잘난 척하는 건 아닌가 조심스럽다. 일반적 반응은 시큰둥 별 관심 없다. 선후배들이 모인 합창단 단톡방에선 호떡집에 불난 듯 왁자지껄 뜨거운 호응이다. 자주 올리라는 부탁과 함께 아끼지 않는 칭찬 세례가 나를 들뜨게 한다.   그중 한 후배는 개인적으로 부탁을 드리겠단다. 주위에 홀로 외롭게 사시는 분들에게 퍼 나르고 싶다고 양해를 구한다.   내게 용기를 갖도록 박수 보내는 지원군이다. 자신감 챙기고 꾸준히 해볼까 망설이는 중이다. 정말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는 걸까? 믿고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도 잠깐. 자신이 없다.   막상 실천하려니 녹음기기나 배경 준비나 뭔가 내 능력으로는 감당 안 되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이럴 때, 손주 녀석이라도 하나쯤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저런 핑계를 끌어내며 본격적 작업은 보류 상태다. 간혹 누가 올린 시 한 편 나꿔 채서 휴대폰으로 녹음하곤 다시 카톡방에 조심스레 올려놓는다.   새로 시작한 기타동아리 카톡방에 아직 대면해 만나지 못한 회원이 시 한 편을 올렸기에 조심스레 낭독분을 올려봤다. 바로 반응하면서 여기저기 퍼 나르겠다고 양해를 구하신다. 신난다. 이렇게 해서 나도 뭔가 위로를 줄 수 있는, 쓸모있는 인간이라 생각하니 뛸 듯이 기쁘다. 위로를 주는 일에 작은 부분이라도 감당할 수 있어 감사함이 넘친다. 고개 들어 바라본 하늘이 유난히 파랗다. 박기제 / 통관사열린 광장 동기부여 중요성 맞춤형 위로 기타동아리 카톡방 단체 카톡방

2022-08-03

‘뚝딱이의 역습’ 파이널 무대 찢은 ‘헤이 힙’, 리헤이가 꺼낸 비장의 무기는?

‘뚝딱이의 역습’ 리헤이 팀 ‘헤이 힙’(Hey Hip)이 마지막까지 파워풀한 에너지를 쏟아내며 안방극장에 시원함을 선사한 가운데, 리헤이가 경연 전 팀원들을 위해 선보인 비장의 무기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Mnet 예능 프로그램 ‘뚝딱이의 역습’에서 ‘헤이 힙’은 최종 경연으로 YG 패밀리의 ‘멋쟁이 신사’에 맞춰 춤을 추며 걸스힙합 콘셉트의 열정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중간 점검 때보다 더욱 정교해진 안무와 여유 있는 표정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 ‘헤이 힙’은 마스터들의 뜨거운 격려와 호응을 얻으며 최종 성적 3위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지막 무대를 앞둔 팀의 긴장 가득한 분위기도 담겼다. 경연 전날 리허설을 위해 무대 위로 올라간 ‘헤이 힙’은 예상보다 더 큰 규모에 “스케일이 너무 큰 것 아니냐”며 팀 마스터인 리헤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리헤이는 “다 부수면 된다”며 특유의 호탕한 농담으로 경직된 분위기를 풀고, 긴장한 팀원을 위해 사기 충전에 나섰다.   리헤이는 “어제 (헤이 힙이) 연습을 너무 열심히 했기 때문에 피로할까봐 준비했다”며 “이거 먹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재밌게 공연해야 한다”고 준비한 건강기능식품을 건넸다. 팀원들은 리헤이에게 받은 제품을 간식처럼 한입에 털어 넣으며 경연으로 인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중 개그우먼 이혜지는 두 눈을 희번득 뜨고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다. 몸이 벌써 움직인다”며 현란한 스텝을 선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패키지가 예쁘다” “바로 씹어 먹을 수 있다니 신기하다” “자몽 맛이라니 먹어보고 싶다” 등 제품을 궁금해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헤이 힙’ 멤버들이 즐긴 건강기능식품은 바이오인포메틱스기업 브이앤코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미민트에서 선보인 ‘마이 부스터’(MY BOOSTER)다.   ‘마이 부스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홍경천추출물을 함유한 제품이다. 물 없이 씹어 먹거나 입 안에서 굴려 먹을 수 있는 캔디 제형으로, 달콤쌉싸름한 자몽 맛에 시원한 자일리톨, 페퍼민트 추출물을 더해 식후 사탕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한 포에 2정씩 개별 포장이 돼있어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든 위생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미민트 관계자는 “‘마이 부스터’는 학업, 업무 등의 스트레스로 만성 피로를 달고 사는 현대인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섭취 방식이 간편한 데다 맛있게 즐길 수 있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뚝딱이의 역습’은 춤을 향한 애정을 가진 누구나 춤을 출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허니제이 팀 ‘꿀딱’이 우승을 차지하며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이후 댄스 열풍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돌아올 여름에는 ‘비 더 스맨파’(Be the SMF), ‘스트릿 맨 파이터’ 등 남성 댄서들의 춤 대결이 안방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파이널 역습 무대 위로 마지막 무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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