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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 느끼지만 노력만큼 기회있어 행복”

  “뉴욕의 살인적 물가를 온몸으로 느낍니다. 홈리스·범죄를 보며 빈부격차도 경험합니다. 그렇다고 북한에 빈부격차가 없었을까요. 노력한 만큼 기회를 얻는 이 시스템이 모두가 가난한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주는 장학금의 첫 수혜자가 된 탈북자 이서현씨. 지난 5일 뉴욕에서 화상으로 만난 이 씨는 “어떤 장학금보다 의미가 크다”며 비슷한 처지 사람들이 희망을 갖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바깥세상을 경험한 북한인들은 실태를 인지하면서도, 까마득한 두려움이 있다”며 “자유 세계에서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고, 도와주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고를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에서 근무하던 아버지와 2014년 한국으로 탈출한 이 씨는 2016년 미국에 정착했다. 그는 뉴욕에 거주하며 이번 학기부터 컬럼비아대 국제행정대학원(SIPA·School of International and Public Affairs)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북한 주민이 미래에 부유한 삶을 살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 씨와의 일문일답.   -장학금 수혜 소감은, 언제 처음 북한 문제를 인지했나.   “웜비어 부모에 대한 죄송함과 응원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북한인권위원회(HRNK) 갈라에서 만났다. 대학원 합격 후 연락드렸더니 큰 결정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 2012년 중국 유학시 ‘왜 북한은 이렇게 못 살지’라는 질문에 빠져 있었는데, 중국인 택시 기사의 ‘중국은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했는데, 왜 너희 지도자는 한 번도 그런 결정을 안 하냐’는 질문이 확 꽂혔다.”   -장성택 처형 등을 지켜보며 탈북을 결정했다.   “통상 간부가 해외에 거주하면 자녀들은 인질인데(때문에 이 씨도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다 정책이 바뀌어 중국 유학을 나왔다), 운 좋게 온 가족이 해외에 있어 제3국 비행기 티켓을 살 수 있었다.”   -북한 젊은 층이 한국을 보는 시각은.   “드라마·영화 영향에 살기 좋은 자유로운 나라라고 알고 있고, 말투·옷·헤어스타일도 따라하며 동경한다. ‘오빠, 이거 할거야?’ 라는 말투를 많이 따라하고 웃었다.”   -장마당 세대(북한판 MZ·고난의 행군 이후 청년들)의 변화 주도 가능성은.   “장마당이 자연스레 형성됐다고 보는 것은 오해로, 철저한 통제시장이다. ▶시간(오후 2~5시) ▶판매자격(55세 이상 여성만) 등이 엄격해 변화주도 가능성은 제한적. 한 사람 희생으로 가능했다면 충분히 북한도 변했을텐데, 연좌제가 문제다.”   -그만큼 아버지가 대단한데.   “저희가 나와 있어 결정이 가능했다. 한국으로 온 뒤에도 도청·해킹에 시달렸고, 북한 정권이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북한에 남은 할머니와 친척을 출연시키기도 했다. 신변 위협이 커 미국 이민을 선택했다.”   -뉴욕에 살며 불만은 없는지.   “윈스턴 처칠의 ‘자본주의의 고질적 폐해는 풍요의 불평등한 분배, 사회주의의 태생적 미덕은 가난의 평등한 분배’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회주의를 이론으로 배운 사람은 신봉자가 되고, 몸으로 배운 사람은 반공주의자가 되는 것 같다. 전 몸으로 배워서(웃음). 학비가 너무 비싼 것은 고민이다. 최근 고펀드미(https://gofund.me/891bfa7c) 페이지와 기부 연락처(pyonghattanite@protonmail.com)도 만들었다.”     -한·미 지도자에게 한마디.   “북미정상회담에 북한이 나왔던 것은 제재와 군사압박 때문이고, 핵 포기 의지는 없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장기집권 체제를 포기하고 개방하도록 강력히 요구해줬으면 한다.”   -북한에 대해 그리운 것이 있다면.   역시 사람이다. 제가 아는 모든 분이 무사하길 바란다. 하루빨리 뵈었으면 좋겠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뉴욕 탈북자 탈북민 이서현 오토웜비어 웜비어 장학금 북한 컬럼비아대

2022-09-07

웜비어 부모, 로비스트 고용해 대북제재 압박

북한에서 식물인간으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보복에 나섰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은 웜비어의 부모가 로비스트를 고용해 정부에 대북 제재법을 통과시키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4일 보도했다.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는 지난달 10일 워싱턴 DC의 로비회사 맥과이어우즈 컨설팅을 고용해 미 정부의 추가 대북 경제제재와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모색해 달라고 의뢰했다. 로비의 직접적 결과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그로부터 열흘 뒤인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2008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북한은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으로 1988년 테러지원국에 지정됐다가 2008년 조지 부시 행정부 때 핵 검증에 합의하면서 해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면서 오토 웜비어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멋진 젊은이였던 오토 웜비어와 북한의 잔인한 탄압을 겪은 수많은 이들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 다음날 북한 해운회사 및 중국 무역회사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더힐은 맥과이어우즈와 재무부, 백악관, 국무부 등에 문의했지만 이 사안과 관련해 로비스트와 정부의 만남이 있었는지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웜비어 부모는 맥과이어우즈를 통해 더힐에 전달한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의 손아귀에서 숨진 우리 아들 오토의 죽음과 관련해 조언과 상담을 받기 위해 맥과이어우즈의 리처드 컬런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컬런은 맥과이어우즈의 선임 파트너로 버지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냈다. 앞서 9월 웜비어 부부는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은 희생자가 아니다. 그들은 테러리스트들이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인위적으로 오토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들은 오토를 납치했다. 그들은 오토를 고문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우리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들고 나오다 체포돼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과 북한의 오랜 교섭 끝에 지난 6월 송환됐으나 보톨리누스 중독으로 이미 혼수상태였다. 고향 신시내티로 돌아온 웜비어는 입원한 지 엿새 만에 22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월풀과 제너럴모터스 등에 납품하는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인 프레드는 올 초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아들을 석방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부모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끊임없이 아들의 송환을 촉구했다. 결국 식물인간으로 돌아와 생을 마친 아들을 위해 부모가 선택한 건 합법적인 복수였다. 이경희 기자

2017-12-05

"웜비어 사망 전 청각·시각 상실"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26일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웜비어가 돌아왔을 때 이미 시력과 청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머리는 삭발된 상태에 아랫니 또한 재배열돼 있었고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등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는 것도 드러났다. 신디 웜비어는 "미국에 와서 치료를 받으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었지만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프레드 웜비어는 "아들을 태운 비행기가 착륙했을 때 도저히 사람의 소리라고 믿기지 않는 거친 울부짖음이 들렸다"며 "그것이 오토에게서 나는 소리인지 몰랐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웜비어 부부는 "북한이 세계가 자신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피해자라고 하는 것을 봤다"며 "그들은 오토를 납치하고 고문했기 때문에 피해자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다"라고 북한에 대해 비판했다. 프레드 웜비어는 "북한의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며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보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오토를 납치했고, 고문했으며, 의도적으로 해쳤다"며 "그들은 테러리스트"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었던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북한 관광 중 선전물을 훼손하고 훔치려 하다 체포됐다. 이후 17개월간 억류됐고 지난 6월에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6일 만에 사망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2017-09-26

세이브 코리아 파운데이션, 탈북자 이애란 강연회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서 웜비어가 당한 고문과 학대는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이는 북한 주민들이 지난 70년 동안 당해온 고통이자 지금 이 시각에도 진행되고 있는 일이고, 또 김정은 정권이 이 땅에서 정치를 하는 한 앞으로 지속될 고통입니다.” 탈북자 1호 박사인 이애란 박사 초청 시국 강연회가 18일 저녁 맥클린 소재 성프란시스 한인성공회 교회에서 열렸다. 세이브 코리아 파운데이션(이사장 김평우)이 주최하고 워싱턴보수연합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 이 박사는 지난 6월 북한에서 1년 3개월 간 억류됐다 미국 송환 후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사망을 애도하고, ‘북한의 참상과 미국 및 한국의 대처’ 등을 중점적으로 전했다. 이 박사는 “북한은 주변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으면 이를 국민 고통 분담에 쓰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핵무기 개발에 몽땅 투자한다”며 “김정은 정권은 협상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이번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국제사회가 특히 미국 국민, 대한민국 국민이 다같이 분노하고 응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행사는 한미자유연맹과 워싱턴북한선교회가 협찬했다. 한미자유연맹 강필원 총재는 환영사를 통해 “불과 얼마 전 북한이 ICBM을 발사, 미국 본토를 핵폭탄으로 공격할 수 있는 기술을 급속도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을 보여주며 위태로운 시국 상황을 암시했다”며 “이런 시기에 이애란 박사가 대한민국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미주 순회 강연을 하게 된 것은 너무도 타당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평양 출신인 이 박사는 1997년 4개월 된 아들, 부모와 함께 탈북한 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과 경인여대 교수 등으로 재직했다. 2010년에는 탈북 여성을 도운 공로로 미 국무부로부터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수상했다.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07-20

"웜비어, 죽을 짓 했다" 글 올린 교수

페북에 "생각 없는 백인 남성" 각계에서 비난 여론 쏟아져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비난한 미국의 대학 교수가 결국 교수직을 잃게 됐다. 델라웨어 대학은 25일 입장문을 내 "캐서린 데트윌러 교수는 앞으로 델라웨어대에 교수로 고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 인류학 겸임교수였던 데트윌러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웜비어가 "죽을 만한 짓을 했다(got exactly what he deserved)"고 주장해 거센 비난을 샀다. 데트윌러는 학기 단위로 계약하는 겸임교수로, 올해 봄학기에 델라웨어대에서 강의했으나 여름학기에는 강의를 맡지 않아 '웜비어 발언' 당시 이 대학 소속은 아니었다. 앞서 델라웨어대는 "데트윌러 교수의 언급은 델라웨어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웜비어와 그의 유족이 겪은 비극에 무감각하고 증오를 표출하는 모든 메시지를 비난한다"고 데트윌러와 거리를 둔 바 있다. 데트윌러는 페이스북 글에서 웜비어가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서 성적에 항의하는 아이들과 같다"며 "성장 과정에서 원하는 건 뭐든 얻을 수 있게 한 그의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웜비어는 부유하고 어리면서 생각없는 백인 남성의 전형으로, 죽을 만한 짓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웜비어를 추모하는 미국인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데트윌러에게 교수직에서 물러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문제의 페이스북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연합뉴스]

2017-06-26

"김정은이 살해"…대북 응징론 확산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다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된 뒤 엿새 만에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사망으로 분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본지 6월 20일자 A-1면> 우선 정치권은 이번 사건을 "북한 정권에 의한 살인"이라고 규정하며 북한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의회와 행정부는 북한 여행 제한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원 국방위원장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19일 성명을 통해 "웜비어는 김정은 정권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미국은 적대 세력에 의한 시민의 살해를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중진 벤저민 카딘(민주.메릴랜드) 의원도 "웜비어는 억압적이고 살인적인 김정은 정권 때문에 죽었다"며 "북한은 지속적인 야만적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공식성명을 통해 북한을 규탄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웜비어에게 일어난 일은 완전히 치욕스러운 일"이라면서 "이런 일은 절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웜비어의 사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은 더 멀어졌다"고 밝혔다. 국무부도 웜비어의 사망은 북한의 책임이라며 지금도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조속히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사태로 북한 여행 제한 조치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허용해왔다. 의회에서는 지난달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통과 가능성은 크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행 제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정치권에서 형성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민주당 애덤 시프와 공화당 조 윌슨 연방하원의원이 지난달 관광 목적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고 그 이외의 방문객에 대해서는 정부의 사전허가를 받도록 하는 '북한여행통제법안'을 지난달 발의했으나 상원에서는 주저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웜비어의 사망이 상원에서도 법안 발의를 유도할 방아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 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들도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주선하지 않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중국 소재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이날 웜비어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통해 "미국 시민에게 더 이상 북한 여행을 주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이 너무나 위험해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또 다른 북한 주선 여행사인 '고려 투어스'도 "현재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뉴저지주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우리투어스'도 "북한 여행을 주선하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투어스 웹사이트(uritours.com)에는 이날 현재까지 여전히 북한 관광 상품이 게재돼 있으며 북한 여행에 대해 "믿을 수 없을만큼 놀라운 경험" "일생일대의 경험" 등으로 묘사하는 내용들이 존재한다. 고려투어스 역시 마찬가지다. 여행 안내 페이지는 "최고의 경험"이라고 북한 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한편 웜비어의 장례식은 오는 22일 오전 9시 웜비어가 다녔던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신동찬·서한서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06-20

웜비어 끝내 사망…분노 여론 확산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다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된 뒤 엿새만에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으로 분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정치권은 이번 사건을 "북한 정권에 의한 살인"이라고 규정하며 북한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의회와 행정부는 북한 여행 제한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존 매케인(공화, 애리조나) 상원의원은 19일 성명을 통해 "웜비어는 김정은 정권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미국은 적대 세력에 의한 시민의 살해를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중진 벤저민 카딘(민주, 매릴랜드) 의원도 "웜비어는 억압적이고 살인적인 김정은 정권 때문에 죽었다"며 "북한은 지속적인 야만적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북한 여행 제한 조치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허용해 왔다. 의회에서는 지난달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통과 가능성은 크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행 제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정치권에서 형성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민주당 애덤 시프와 공화당 조 윌슨 연방하원의원은 지난달 관광 목적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고 그 이외의 방문객에 대해서는 정부의 사전허가를 받도록 하는 '북한여행통제법'을 지난달 발의했으나 상원에서는 미국인들의 여행 제한 법안 발의를 주저해 왔다"며 "하지만 이번 웜비어 사망이 상원에서도 법안 발의를 유도할 방아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봅 코커(테네시) 의원도 이날 북한 여행 금지 방안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진단했고, 하원의 에드 로이스(공화, 캘리포니아) 외교위원장도 여러 북한 여행 상품으로 인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북한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 관광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의회의 법안과는 별도로 행정부 차원의 여행 금지조치도 검토되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지난 14일 하원 외교위에 출석해 "북한에 일종의 여행비자 제한 조치를 취할지를 검토해 왔다. 최종 결론은 안 났지만 계속 고려 중"이라며 행정명령을 동원한 여행 금지 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북한 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들도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주선하지 않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중국 소재 여행사 '영 파이오니아 투어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시민에게 더 이상 북한 여행을 주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이 너무나 위험해졌다"고 발표했다. 웜비어와 같은 대학생들이 북한을 미지의 세계 속 매력적인 관광지 정도로 착각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5년 5월 북한에 갔다 억류된 뒤 6개월만에 풀려난 뉴저지 테너플라이 출신 뉴욕대 학생 주원문씨는 "호기심에 북한으로 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웜비어의 장례식은 오는 22일 오전 9시 웜비어가 다녔던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신동찬, 서한서 기자

2017-06-20

문 정부 남북관계 개선 시도에 악재…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대화론 위축

오토 웜비어의 사망은 당장 북미관계 악화는 물론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웜비어가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됐을 당시만 해도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생환한 만큼 최악은 피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견해가 있었다. 그러면서도 웜비어의 상태가 악화하면 북미관계에 큰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웜비어가 숨을 거둠에 따라 미국 내 대북여론 악화, 북미관계의 추가 경색 순으로 상황이 전개되면 북핵 협상의 돌파구 마련은 더욱 어렵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당장 이번 사안은 29~3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의 북한 관련 논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거세질 미국 내 반북 여론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유화 메시지보다는 현재 가동 중인 대북 제재·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럴 경우 대화와 제재 병행과 북핵 문제의 포괄적이고 단계적인 해결을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감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문재인-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공조의 첫 단추를 끼우는 정상회담에서 나올 대북 메시지가 제재·압박 쪽에 방점을 찍을 경우 대화와 협상 목소리가 차지할 공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웜비어의 사망은 남북관계 개선을 도모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시도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북미관계가 더 꼬이면 남북 간 대화국면 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북한 정권의 잔혹성이 다시 드러나면서 한국의 대북여론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문제가 북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7-06-19

북한 억류 웜비어 끝내 사망

북한에 18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 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끝내 숨졌다. 19일 웜비어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고향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대 병원에서 치료 받아온 웜비어가 이날 오후 2시20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면서 "아들이 북한에서 받은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학대로 인해 오늘의 슬픈 결과 이상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밝혀 웜비어의 사망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웜비어는 지난 13일 신시내티에 도착했으며 의료진은 15일 그가 "광범위한 뇌조직 손상으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라면서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임을 밝혔다. 유가족은 성명에서 "고향에 왔을 당시 웜비어는 말을 할 수도, 볼 수도, 어떠한 말에도 반응을 보일 수도 없었다"며 "표정 역시 불안하고 고뇌에 찬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하루도 되지 않아 평화로운 표정이 됐다. 집에 돌아온 것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세계 각지에서 웜비어와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웜비어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는 한편 "법이나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존중이 없는 정권의 손아귀에 무고한 인간이 희생되는 것을 막겠다는 우리 정부의 결의를 다지게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동시에 북한 체제의 잔혹성을 다시금 규탄한다"며 북한 책임론을 강한 어조로 명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정보기술(IT) 기업 총수들과의 정부 전산망 개혁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북한을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비난했다. 웜비어의 석방에 노력해온 로브 포트먼 상원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웜비어는 유망하고 친절하고 뛰어난 청년이었다"면서 "비범한 청년을 잃게 된 비극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AP통신, CNN 등 외신은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웜비어는 버지니아대 재학 중이던 지난해 1월 평양에 관광갔다가 정치 선전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체포돼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북한은 웜비어가 지난해 3월 재판을 받은 후 식중독인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렸으며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의식 불명이 됐다고 주장했다. 웜비어의 상태는 1년 이상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지난 6일 북·미간 '뉴욕 채널'을 통해 처음 확인됐으며 웜비어는 지난 13일 들것에 실린 상태로 귀국했다. 신시내티대 의료진은 웜비어에게서 식중독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혀 실제 사인을 둘러싼 북·미 간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가 송환됐을 때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슬픔을 표현한 데 이어 지난 16일엔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웜비어의 비극에 분노를 표했다. 채병건·강혜란 기자

2017-06-19

북한서 석방 웜비어 사망…미·북 관계 더 냉각될 듯

17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된 버지니아대 학생 오토 웜비어(22·사진)가 19일 사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북한 관계가 한층 더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웜비어의 부모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들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성명에서 "우리의 아들 오토 웜비어가 숨졌다는 슬픈 소식을 전한다"며 "오후 2시20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웜비어는 2015년 12월 평양 여행 중 북한 정부에 대한 적대적 행위 혐의로 체포돼 2016년 3월 재판에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돼왔다. 북한 측은 웜비어를 석방하면서 그가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이후 보툴리눔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수면제를 먹은 뒤 혼수상태가 됐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웜비어가 미국 도착 후 입원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대 병원 의료진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웜비어가 광범위한 뇌조직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런 뇌 손상은 일정한 혈류 공급이 중단된 심폐정지 상태에서 뇌조직이 죽을 때 관찰된다"고 설명했고, 식중독에 걸렸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선 "관련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가혹행위를 뒷받침할 만한 신체적 외상이나 골절의 흔적 역시 없었다는 게 의료진의 발표였다. 의료진의 회견 다음날인 16일에는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웜비어가 혼수상태에 빠진 원인을 설명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웜비어 사례는 의학적 치료를 적절히 받을 수 없는 북한 내 수감자가 끔찍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웜비어가 체포됐을 때 영사 접견을 허용하거나 직접 변호인을 선임하도록 기본 권리를 보장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웜비어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북한 정부를 규탄했다. 그는 "(북한 정부는) 잔인한 정권이지만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 정부는 무고한 사람들이 기본적인 인간애와 법률을 인정하지 않는 정권에 의해 비극적인 상황을 맞는 것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북한에는 미국 국적의 한인 3명이 억류돼 있는 상태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06-19

"웜비어 식물인간 상태…식중독 증거 발견 못해"

신시내티 병원 의료진 회견 "뇌조직 손상으로 반응 안 해" 킨타나 유엔 인권특별보고관 "북한, 분명하게 이유 밝혀야" 오헤아 킨타나(사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16일 성명을 통해 북한 정권이 혼수 상태에 빠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와 관련해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웜비어의 상태가 북한 내 구금자 인권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북한에 구금자 인권을 존중하라고 덧붙였다. 웜비어는 2015년 12월 평양 여행 중 체포된 뒤 반공화국 적대행위 모의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이달 13일 전격 석방돼 고향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돌아왔다. 그러나 웜비어가 귀국 당시 혼수상태여서 18개월 동안 북한 당국이 그에게 어떤 처우를 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킨타나 보고관은 "석방 소식을 환영하지만 웜비어의 건강 상태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북한은 그가 혼수 상태에 빠진 이유를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웜비어 사례는 의학적 치료를 적절히 받을 수 없는 북한 내 수감자가 끔찍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에서 운영되는 감옥과 관련된 정보는 거의 찾기 어렵다면서 북한이 처음부터 웜비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웜비어가 체포됐을 때 영사 접견을 허용하거나 직접 변호인을 선임하도록 하는 등 기본 권리를 보장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을 초래하지는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은 국적과 무관하게 내외국인 수감자 모두를 보호해야 한다"며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다면 혐의와 상관없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석방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웜비어가 입원해 있는 신시내티대 병원 의료진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웜비어가 반사적으로 눈을 깜빡이긴 하지만 말을 못 하고, 듣더라도 반응이 없으며 의식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며 "광범위한 뇌조직 손상으로 인한 '깨어 있지만 반응하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뇌 손상 원인은 아직 모른다면서 "다만 이런 뇌 손상은 일정한 혈류 공급이 중단된 심폐정지 상태에서 뇌조직이 죽을 때 흔히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웜비어가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려 마비됐다는 북한 주장에 대해선 "관련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부인했다. 가혹 행위를 뒷받침할 만한 신체적 외상이나 골절의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의 식중독 주장에 대한 의료진의 반박이 나오면서 웜비어가 북한에서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강혜란 기자, [연합뉴스]

2017-06-16

"북한 정권, 아들에 테러 가하고 짐승 취급"

"북한 왕따(pariah) 정권에서 아들은 18개월간 테러를 당했고 짐승 취급을 받았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 상태로 귀국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사진)는 1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던 오토 웜비어는 지난 13일 전격 석방돼 고향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돌아왔다. 아들의 귀국 후 "달라진 현실에 적응 중"이라는 웜비어의 아버지는 현재 아들의 건강에 대해 "좋은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18개월간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혼수 상태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던 재판일(3월 16일) 다음 날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최근 정부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화요일(6일)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화로 통보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특별대표는 뉴욕.오슬로 등지에서 북한과 사전접촉을 거쳐 지난 12일 평양을 방문, 웜비어의 석방을 끌어낸 인물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웜비어가 북한에서 1년 이상 혼수 상태였다고 폭스뉴스에 확인했다. 북한은 웜비어가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려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웜비어의 아버지는 아들 석방에 기여한 주요 인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조셉 윤 특별대표를 꼽고 "그들이 아들을 돌려보내 줄 것으로 믿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다른 미국인의 가족들에게 조언을 요청하자 그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들의 귀국은) 전례 없는 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혼수 상태로 돌아온 청년 웜비어를 맞은 미국인들은 반가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웜비어의 고향인 신시내티의 주민들은 나무에 리본을 묶어 웜비어의 귀향을 반겼다. [연합뉴스]

2017-06-15

북 억류 미 대학생 혼수상태 석방

김동철씨 등 한인 시민권자 3명은 계속 억류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억류하고 있던 버지니아대 학생 오토 웜비어(22)를 전격 석방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13일 성명을 통해 웜비어의 석방 소식을 발표했다. 그러나 웜비어는 현재 혼수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미군 기지를 거쳐 이날 밤 그의 집이 있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도착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웜비어의 부모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토가 지난해 재판에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이후 보툴리눔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수면제를 먹은 뒤 혼수상태가 됐다고 북한 정부가 밝힌 것으로 미 정부 관계자를 통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북한의 주장과 그가 왜 혼수상태에 빠졌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웜비어가 북한 억류 중 수 차례 폭행을 당했다는 정보 보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보툴리눔 식중독은 치명적일 수 있지만 의식을 잃는 증세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웜비어의 석방은 사실상 구조 작전이었다. 혼수상태라는 소식을 들은 미 정부가 그의 석방을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서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활약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웜비어의 건강 상태는 지난 6일 주유엔 북한대표부 대사가 뉴욕에서 조셉 윤 특별대표를 만나 알리면서 미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됐다"며 "이날 만남은 지난달 윤 특별대표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한 고위 간부와 가진 비밀접촉 이후 이뤄졌다"고 전했다.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 웜비어 석방에 핵심적 역할 당시 윤 특별대표는 북한 측에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이 북한에 억류 중인 4명의 미국인을 면회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북한 정부도 이에 동의했다. 미국은 북한과 외교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을 대신해 북한과의 외교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스웨덴 대사관의 억류 미국인 면회 이후 윤 특별대표와 주유엔 북한 대사의 면담이 이뤄졌고, 이 같은 상황은 틸러슨 장관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윤 특별대표에게 직접 평양에 가서 웜비어를 후송해 올 것을 명령했다고 틸러슨 장관은 밝혔다. 윤 특별대표는 북한 측에 통보한 뒤 의료진과 함께 12일 평양에 도착했고, 웜비어의 상태를 확인한 뒤 북한에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북한은 윤 특별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틸러슨 장관은 13일 오전 8시35분쯤 트럼프 대통령에게 웜비어의 석방 소식을 보고했다. 웜비어는 지난 2015년 12월 홍콩으로 가는 여행 중 북한에 잠시 들렀다가 출국 전날인 1월 1일 숙소인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외부인 제한 구역에 들어가 북한 정부 홍보 구호가 적인 현수막을 떼어냈다가 체포됐다. 그해 3월 열린 재판에서 '정부에 대한 적대적 행위'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돼 왔다. 한편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국적자는 총 3명으로 모두 한인이다. 지난 4월에는 평양과학기술대학 회계학 교수로 있던 토니 김(한국이름 김상덕)씨가 체포됐고, 5월에는 평양과학기술대에서 일하던 김학송씨가 붙잡혔다. 또 지난 2015년 10월에는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김동철씨가 간첩 혐의로 체포돼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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