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아들에 테러 가하고 짐승 취급"
18개월간 억류…혼수 상태 석방
오토 웜비어 아버지 언론 인터뷰
이웃들, 나무에 리본 달아 환영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 상태로 귀국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사진)는 1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던 오토 웜비어는 지난 13일 전격 석방돼 고향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돌아왔다.
아들의 귀국 후 "달라진 현실에 적응 중"이라는 웜비어의 아버지는 현재 아들의 건강에 대해 "좋은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18개월간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혼수 상태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던 재판일(3월 16일) 다음 날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최근 정부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화요일(6일)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화로 통보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특별대표는 뉴욕.오슬로 등지에서 북한과 사전접촉을 거쳐 지난 12일 평양을 방문, 웜비어의 석방을 끌어낸 인물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웜비어가 북한에서 1년 이상 혼수 상태였다고 폭스뉴스에 확인했다. 북한은 웜비어가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려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웜비어의 아버지는 아들 석방에 기여한 주요 인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조셉 윤 특별대표를 꼽고 "그들이 아들을 돌려보내 줄 것으로 믿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다른 미국인의 가족들에게 조언을 요청하자 그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들의 귀국은) 전례 없는 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혼수 상태로 돌아온 청년 웜비어를 맞은 미국인들은 반가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웜비어의 고향인 신시내티의 주민들은 나무에 리본을 묶어 웜비어의 귀향을 반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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