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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오징어게임 체험존 열었다…39불 내면 5개 게임 가능

넷플릭스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모방한 여러 게임을 일반인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놀이공간을 LA에 처음으로 개장했다.   ‘스퀴드 게임: 더 트라이얼 익스피리언스(Squid Game : The Trials Experiences, 이하 체험존)’라는 이름으로 CBS 스튜디오의 한 층에 꾸며진 체험 공간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6개의 게임 존으로 구성돼 한 게임당 최대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제법 알차게 꾸며져 있었다.   최소 39달러를 내고 티켓을 구매하면 기본적으로 5개 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   개장 첫날인 6일 오후 1시부터 온라인으로 미리 티켓을 구매한 일반인 참가자 20여 명이 체험존에 찾아왔다. 남성이 좀 더 많았지만, 여성도 적지 않았고, 연령대도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백인과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등 인종 구성도 다채로웠다.   첫 번째 게임은 ‘메모리 스텝’이라는 이름으로, 드라마 속에서 바닥 유리가 깨지지 않는 곳을 찾아가는 게임을 모방한 것이었다. 체험존에서는 유리가 깨지지 않았지만, 유리를 잘못 밟으면 게임에서 탈락하고 제대로 밟아 끝까지 도달하면 점수를 얻게 되는 방식이었다.   두 번째 게임은 달고나 과자 떼기와 구슬치기를 결합한 듯한 형태로, 구슬을 던져 동그라미, 세모, 네모, 우산 모양의 그림 안에 넣어야 하는 게임이었다. 테두리 안에 구슬을 올린 참가자가 테두리를 벗어난 나머지 구슬을 다 갖게 된다.   세 번째 게임은 두 팀으로 나뉜 참가자들이 각각 다른 구역으로 들어가 모형 배에 탄 뒤 상대편 배의 위치를 찾아내 침몰시키는 게임이다.   이어 상자 안에서 도구를 이용해 모형 인체 장기를 꺼내는 게임을 거친 뒤 대망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체험할 수 있었다.   게임을 모두 체험하는 데는 총 70분가량 걸렸다.   체험을 끝낸 루이스 매키(38)는 “정말 재미있었다. 아직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넷플릭스 측은 이 체험 공간을 내년 1월까지 연 뒤 이용자 반응 등을 보고 연장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오징어게임 체험존 오징어게임 체험존 오징어 게임 스퀴드 게임

2023-12-07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오징어게임’에서 땅따먹기를

‘세상의 끝, 희망의 끝, 그 모든 것의 끝을 찿기라도 하듯 새들은 멀고 먼 외로운 바닷가에 날아와 생을 마감한다. 새들은 리마에서 북쪽으로 십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이 쓸쓸한 바닷가에 날아와 죽는다.’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Les oiseaux vont mourir au P rou(1962)’를 나름 요약해 본다. 바닷가에는 죽은 새들의 부서진 날개와 흩어진 깃털이 화석처럼 모래 위에 남아 있다. 새들은 왜 멀고 먼 길 날아 페루의 외로운 바닷가에서 죽는 걸까.     가난한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 로맹 가리는 홀어머니와 함께 ‘혁명과 궁핍’의 발톱을 피해 리투아니아와 바르샤바를 거쳐 13살 때 니스에 정착한다. 프랑스를 숭배하며 작가로서 명성을 얻지만 그는 멸시 받는 이방인에 불과했다. 폴란드에서 이주한 유대인 어머니는 가난과 당뇨병에 시달리면서 단 하루도 노동을 쉬지 않았고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를 외우게 했다. 어머니는 굶어도 그의 밥상에는 고기를 올렸다. ‘새벽의 약속’에서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식탁 맞은편에 앉아 가끔 어머니를 향해 고개를 들 때면, 어머니에 대한 내 사랑을 담기에 세상이 너무 작은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그는 고백한다.     로맹 가리는 ‘하늘의 뿌리’로 1956년 콩쿠르 상을 받은 데 이어 1975년 가명으로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해 두번째 콩쿠르 상을 수상한다. 콩쿠르상은 작가에게 단 한 번만 허용되는 상이라서 문단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다.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위대한 문학적 천재는 파리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세계 제2차 대전에 첨전해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지만 영원한 이방인의 삶을 살았다. 1980년 파리에서 권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겨 자살하는데 연인이고 아내였던 ‘슬픔이여 안녕’의 여주인공 진 세버그가 자살한 지 1년 뒤의 일이다.     그의 소설은 ‘인간’이라고 하는 거대한 허영에 대한 신랄한 탄핵이며 자기 기만에 대한 심오한 성찰의 시간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작가로 명성을 얻었지만 로맹 가리는 익숙하게 날아 오를 푸른 창공도 깃털을 품고 등을 기댈 사랑도 돌아가야 할 고향집도 찿지 못했다.     ‘외국인’은 단순히 외국에서 온 사람을 말하지만 ‘이방인’이란 말은 타지에서 왔고, 우리 말을 별로 잘하지 못하고, 우리 지역의 지리나 관습을 잘 모르는 낯선 사람이라는 뜻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방인인지 모른다. 우주에서 추방된 작은 돌덩이나 먼지가 지구에서 떠돌다가 페루의 바닷가로 귀향하는.     어머니는 고향땅 어버지 곁에 묻히고 싶어 하셨는데 소원을 이루지 못하셨다. 피끓던 젊은 시절 나는 고향에 돌아가 살고 싶었다. 코스모스 한가롭게 핀 길 따라 나비 잡으며 수양버들에 묶인 그네 타던 꿈을 꾼 날은 배갯닛이 젖어있었다.     이젠 바보처럼 울지 않는다. 타향도 정들면 고향이다. ‘이방인’이란 이름표 달고 살아도 내 자식과 그 자손들이 뿌리 내릴 곳이 내 나라고 나의 고향땅이다.     죽을 때가 가까워져도 페루도, 한국에도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는 것이 ‘번지 없는 주막’에 이름 석자 매다는 것이라 해도 ‘오징어게임'에서 땅따먹기를 계속할 생각이다. 안 밀려나고 동그라미 둥글게 그리며 사는 날까지 살 작정이다.   세상의 끝, 모든 것의 끝을 따라 희망의 끈 놓지 않기로 한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오징어게임 땅따먹기 유대인 어머니 프랑스 국가 창공도 깃털

2022-09-20

이정재 '고맙다'는 말에 뿌듯…'오겜의 날' 주역 신디 신 대표

"주류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지난 9일 LA시의회 건물 앞에서 진행된 '오징어게임의 날((Squid Game Day)' 제정과 선포식을 추진한 신디 신 케이시스트래티지스(KACIE Strategies) 대표는 "한국을 전세계에 알린 좋은 드라마를 다시 한번 LA시에 홍보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게임의 날'은 신 대표의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오징어게임이 에미상 후보로 대거 이름이 올랐다는 소식과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LA를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직후였다.   신 대표는 "이렇게 좋은 일이 일어나는데 이들을 축하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오징어게임의 날'을 떠올렸다"며 "되든지 안 되든지 일단 시도나 해보자는 생각에 LA시의회 관계자에게 의견을 전달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을 선포식에 초대하는 일이었다. 오징어게임의 날에 관계자들이 없다면 그 또한 우스운 일이 될 것 같아서 한국의 넷플릭스 관계자와 3주가량 이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오징어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의 김지연 대표가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답을 끌어냈다.   신 대표는 "사실 한국을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LA에는 코비 브라이언의 날, 라라랜드의 날 등이 있다는 걸 설명하면서 '오징어게임의 날'의 의미를 홍보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행사 진행 며칠 전 주연배우인 이정재 씨가 자진해서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행사도 야외로 옮겨 진행됐다. 신 대표는 "선포식이 진행되기 전에 이정재 배우가 내게 악수를 청하면서 '오징어게임의 날을 추진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 순간 너무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제는 LA시 검찰청 공보관 출신이라는 호칭보다는 케이시스트래티지스 대표 역할에 익숙한 그는 오는 11월 가주에서 제정한 김치의 날(11월 22일)을 기념해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김치 페스티벌 공동위원장을 맡아 다시 한번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를 홍보한다.   신 대표는 "나를 통해 한국과 한국 문화가 남가주 사회에 많이 알려진다면 그보다 더한 보람은 없다"며 "앞으로도 내 위치에서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오징어게임 기획자 피플 오징어게임 la시의회 관계자 한국 문화

2022-09-14

LA시, '오징어게임의 날' 제정한다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기리는 ‘오징어게임의 날(Squid Game Day)’이 LA시에 생긴다.   LA시 관계자에 따르면 LA시의회는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어워즈(이하 에미상)’가 열리는 주간에 오징어게임 감독과 출연진을 초대해 ‘오징어게임데이’를 선포할 예정이다.   에미상은 TV예술과학 아카데미가 1949년부터 TV프로그램과 관련 업적을 수상하는 현지 방송계 최대 상이다. 올해 시상식은 9월 12일 열린다.   이 관계자는 “감독과 작가의 참석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LA시가 한국 드라마의 파워를 인정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는 지난달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정재와 함께 ‘오징어게임’은 시상식의 대상 격인 드라마 시리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에미상에서 아시아 국적 배우 및 비영어권 드라마가 남우주연상 그리고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징어게임’은 한국 드라마지만 미국에 본사를 둔 넷플릭스가 현지 배급 등을 목표로 제작해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장연화 기자오징어게임 la시 오징어게임 감독 la시 관계자 에미상 후보

2022-08-19

'오징어 게임' 비영어 첫 에미상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의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제74회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12일 발표된 에미상 후보에서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비 영어 드라마로 기록됐다.   그동안은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만 작품상 수상 자격이 주어졌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을 비롯해 모두 14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되면서 외국어 드라마로는 최다 부분 후보 기록을 세웠다.   연출·각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드라마 부문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고, 주연 ‘성기훈’으로 열연한 이정재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강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로 각각 지명됐다.   또 ‘조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와, ‘오일남’을 열연한 오영수는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나란히 올라 서로 경쟁하게 됐다. 이밖에 강새벽에게 일부러 게임을 져주고 죽음을 택한 ‘지영’ 역의 이유미는 여우단역상 후보로 지명됐다.   한편 상속을 둘러싼 미디어 재벌 가문 알력과 갈등을 그린 블랙 코미디 드라마 ‘석세션(Succession)’은 가장 많은 2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또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위대한 국립공원’에서 빼어난 해설을 선보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수 내레이터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2일 개최되며 NBC에서 중계한다.           원용석 기자사설 오징어게임 중심지 할리우드 오리지널 드라마 감독상 작품상

2022-07-12

‘오징어게임’, 에미상 작품상 후보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의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또 이 드라마의 주인공 ‘성기훈’으로 출연한 이정재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는 등 출연진 총 4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수상을 놓고 각축하게 됐다.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12일 제74회 에미상의 부문별 후보를 이같이 발표했다.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 후보로 지명되면서 이 드라마는 에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비(非)영어 드라마가 됐다.   그동안에는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에만 에미상 수상 자격이 주어졌는데 이 드라마가 이 장벽을 처음으로 깬 것이다.   이정재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으며, ‘조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와 ‘오일남’을 열연한 오영수는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동시에 올라 서로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또, ‘강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제74회 에미상 수상자가 결정되는 시상식은 9월 12일 개최되며 NBC 방송을 통해 중계된다. 김은별 기자오징어게임 에미상 에미상 수상자 에미상 후보 에미상 작품상

2022-07-12

KACF 연례 갈라 성황리 개최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의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갈라가 대면 행사로 성대하게 열렸다.     11일 오후 맨해튼 치프리아니에서 열린 KACF 연례 갈라는 보조금 수혜 기관, 기부자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는 성과를 거뒀다.   윤경복 KACF 회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의 경제적 타격과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응해 아시안 커뮤니티의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배우 이정재와 조셉 배 사모펀드 KKR 공동 CEO, 그리고 베스트셀러 ‘H마트에서 울다’의 저자 미셸 조너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로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에서 기훈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면서 “관객들도 사회 양극화에 공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배우조합(SAG)상과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스피릿어워즈, 미국 평단이 수여하는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까지 3관광에 오른 이정재는 “K콘텐트를 통해 문화적 국경과 언어장벽이 희미해지는 것을 경험하는 건 너무나 뜻깊었다”는 소감도 전했다.   역시 공로상을 수상한 세계 최대 규모 펀드 KKR 조셉 배 공동 CEO는 “미국에서 아웃사이더처럼 느끼면서 자랐다”면서 어린 시절 뉴욕으로 건너온 본인의 경험을 전했다. 또, “한인 커뮤니티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한인사회 지원 활동을 계속하자고 호소했다.     화제작 ‘H마트에서 울다’의 저자 미셀 조너는 이날 개척자상(Trailblazer Award)을 받았다.   KACF는 2002년 설립 이후 저소득층 한인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들에 1000만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장은주 기자한인커뮤니티재단 KACF 이정재 오징어게임 조셉 배 미셸 조너 윤경복 회장

2022-05-12

닷새 만에 58개국 점령한 K-좀비…'지금 우리 학교는' 인기 확산

닷새 만에 58개국 점령한 K-좀비…'지금 우리 학교는' 인기 확산 첫날 25개국 1위로 출발해 상승세 계속…'제2 오징어게임' 기대 학교 배경으로 차별화·현실 고발·…할리우드 뺨치는 역동적 좀비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넷플릭스 한국 새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3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순위 1위에 오른 뒤 닷새째인 전날까지 정상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 세계에 공개된 드라마는 다음날 25개국에서 1위에 올랐고, 이틀째에는 44개국, 사흘째 46개국, 나흘째 54개국, 닷새째 58개국으로 흥행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정상을 차지한 국가들에는 프랑스, 독일, 핀란드, 캐나다 등 유럽과 북미 대륙 나라들이 포함됐다. 미국에서는 3위로 출발해 한 단계 상승한 2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시청 시간은 1억2천479만 시간으로 그 주의 영어·비영어 시리즈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 뒤를 잇는 메가 히트작이 될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 고등학교 배경으로 차별화한 좀비물…각양각색 캐릭터 눈길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좀비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남아있는 생존자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개는 기존 좀비물과 다를 바 없지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삼아 신선함을 샀다는 평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좀비물은 기존에 굉장히 많았지만,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선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며 "방송실, 과학실 등 학교 곳곳을 옮겨 다니며 극이 진행되다 보니 긴장감을 잘 유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좀비 떼가 출몰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각양각색 학생들의 반응도 캐릭터로 잘 살렸다는 평가다. 좀비에게 물릴 위기에도 친구의 손을 놓지 못하는 온조(박지후 분),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방패 삼아 생존하는 귀남(유인수),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남 탓만 하는 나연(이유미)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눈길을 붙잡는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마치 표를 만들어놓고 설정한 것처럼 (특징이) 겹치는 캐릭터가 없도록 잘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원래 모두 친구이고 나름의 사연과 역할을 갖고 있다 보니 '내 주변에 저런 친구가 있다'는 기시감이 들게 한다"며 "이런 점이 외국인들도 수긍하면서 보게 만드는 매력"이라고 분석했다.   ◇ 사회 축소판…학교 문제 넘어 현실 고발 메시지 사회의 축소판인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삼으면서 학내 문제를 넘어 현실을 고발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도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학교는 전 세계가 3년째 겪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좀비 떼를 통제하지 못하고 도시를 봉쇄해버린 정부, 살아남기 위해 대걸레 자루를 쥐고 좀비 떼와 싸우는 학생들의 모습은 코로나19로 혼란에 빠진 사회속 우리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드라마 속 좀비를 팬데믹에 빗대며 "세계를 뒤흔드는 어두운 실존주의를 그린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더 가슴 아픈 지점도 있다. 여러 차례 구조를 요청하지만, 도착하지 않는 구조대나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학생들의 대사는 세월호 참사를 빗댄 대목으로 꼽힌다. 드라마는 학교 폭력이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기생수'라고 부르며 무시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폭력과 차별이 만연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들춰낸다. 또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좀비 떼와 싸우는 과정에서 내리는 선택과 결과들 역시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공감을 사고 있다. 이재규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한 학생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는 작품"이라며 "사람들이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 'K-좀비' 자리매김…역동적인 움직임 호평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한복 입은 좀비들을 탄생시켰던 '킹덤'에 이어 교복 입은 좀비를 세상에 선보이며 'K-좀비'를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사실 2019년 '킹덤'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좀비는 서양 작품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 한국은 학원물과 좀비물을 결합한 변주를 능수능란하게 선보일 수 있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의 인기에는 이야기 전개, 캐릭터, 메시지 외에도 좀비를 실감 나게 구현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분장, 컴퓨터그래픽(CG) 등 기술의 공도 크다. 배우들은 좀비의 몸동작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학생들이 그르렁 소리를 내고, 우두둑 소리를 내며 기괴하게 몸을 꺾는 움직임 등은 오랜 시간 좀비물을 만들어온 할리우드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던 전통적인 좀비들과 달리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인다는 점도 긴장감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 요소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복도를 따라 팽팽하게 내달리는 미션, 강당을 미친 듯이 질주하는 장면들이 특별한 스릴감을 선사한다"고 언급했다. ae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닷새 점령 좀비 바이러스 고등학교 배경 오징어게임 기대학교

2022-02-03

‘오징어게임’ 비영어권 최초 배우조합상 4개 부문 후보

‘오징어 게임’이 12일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 발표에서 대상 격인 앙상블 최고 연기상(TV 드라마 시리즈)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정재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정호연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SAG의 28년 역사상 한국 드라마는 물론이고 비영어권 드라마가 후보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이 SAG 어워즈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중 최초로 후보에 오르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아시아 배우가 전부 또는 다수인 작품이 SAG 후보에 오른 사례는 영화 부문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기생충’, ‘미나리’ 뿐이다.   이정재와 정호연이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한국과 아시아 국적 배우로도 최초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은 4개 부문 후보 지명과 관련해 버라이어티에 “감독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 모든 출연진의 헌신과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이 여세를 몰아 올해 9월 열리는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레이스에서도 주요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SAG 시상식은 2월 27일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다.오징어게임 배우조합상 부문 후보 비영어권 드라마 sag 후보

2022-01-12

‘오징어게임’ 오영수, 골든글로브 수상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78·사진)가 ‘오징어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2개 부문 수상은 불발됐다.   오영수는 9일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영수는 올해 세 번째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에 도전하는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을 비롯해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처음이다. 2020년 ‘기생충’, 2021년 ‘미나리’ 출연진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한국계 배우인 샌드라 오, 아콰피나가 연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 드라마나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가 연기상 후보에 오른 적은 없었다.   TV드라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이정재 수상은 아쉽게도 불발됐다. 이 부문 상은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에게 돌아갔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 후보에도 올라 한국 드라마 최초 수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으나 ‘석세션’에 트로피를 넘겨줬다.   한편 극영화 부문 작품상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가 차지했다. ‘파워 오브 도그’는 감독상과 남우조연상까지 더해 3관왕에 올랐다.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 연출작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작품상을 받았다.   최우수 애니메이션은 ‘엔칸토’가, 외국어영화상에서 이름을 바꾼 비영어 부문 작품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차지했다.   김은별 기자오징어게임 골든글로브 오영수 골든글로브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골든글로브 연기상

2022-01-10

오징어게임…..한국학 관심 커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각종 K 열풍의 영향으로 워싱턴 지역 학생들의 한국학 관심도 커지고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의 고교생 학생 진로 지도 프로그램 ‘페어팩스 아카데미’가 최근 개최한 커리어 커넥션 박람회(Fairfax Academy Career Connections Expo)에서 오징어 게임 세션과 부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페어팩스 카운티에 위치한 주립대학 조지 메이슨 대학의 한국학과가 참여해 오징어게임을 통해 본 한국문화 강좌와 놀이 실습 시간에 2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는 정영아, 김대용, 배성빈 교수가 참여해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페어팩스 아카데미에서는 고성자, 이영주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했다.     놀이 세션에서는 오징어 게임 드라마 안에서 진행됐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변형해서 학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방송 및 무대 공연, 댄스, 버츄얼 리얼리티, 소셜 미디어, 탭 댄스, 오디오 엔지니어링, 재즈 댄스, 캐스팅, 이력서 작성, 소셜 미디어, 랭귀지 스터디, TV 산업과 비즈니스, 사진촬영기술 등의 강의와 시범이 이뤄졌다.   한국의 김형태 영화감독도 캐스팅 세션을 담당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오징어게임 한국학 한국학 관심도 페어팩스 아카데미 페어팩스 카운티

2021-11-07

뉴욕 한복판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26일 낮 12시경,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이하 메트뮤지엄) 앞에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그 초록색 트레이닝복이었다. 이번에 모인 80명의 타민족 참가자들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놀이를 뉴욕 한복판에서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해 당첨된 이들이다.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기획한 이번 행사는 참가 신청자가 3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 참가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상기된 표정으로 현장을 소개하고 "3000명 중 어떻게 내가 당첨됐는지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 곧 죽을(서바이벌 게임에서 질)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게시글도 SNS에 올라왔다. 이날 행사가 시작된 미술관 앞에는 드라마 속 게임 진행요원을 연상하게 하는 빨간 복장의 행사 인력도 배치돼 흥을 돋우었다.     낮 12시 반, 참가자들은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뉴욕 내에서 '간접 한국여행'을 제대로 즐겼다. 메트뮤지엄 내 한국관, 뉴욕 한국문화원, 32스트리트 코리아타운 등을 둘러본 뒤 '오징어 게임'이 실제로 진행되는 첼시 하이라인 인근 행사장으로 향했다.     오후 4시경, 달고나 뽑기·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딱지치기 등의 게임이 시작되자 80명의 참가자들은 실제 드라마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진지하게 임했다. 서바이벌 형식으로 펼쳐지는 게임에서 마지막 결승까지 오른 2인은 딱지치기로 결승전을 치렀다. 결승에서 최종 우승한 참가자는 한국행 왕복 항공권을 받게 됐다. 뉴욕에서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여행을 간접 경험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한국 여행도 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다른 참가자들도 애플워치, 아마존 기프트카드 등의 선물을 받았다. 게임을 끝낸 참가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타임스스퀘어의 한국 캐릭터 상품점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방문해 쇼핑을 즐겼다.   박재석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80명의 참가자를 모집하는 기간 중 3115명이나 신청한 것을 보고 '오징어 게임' 열풍을 실감했다"며 "드라마 이후 한글과 한국음식 등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호기심이 최고조로 달한 상황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키우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오징어게임 한복판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 뉴욕 한복판 한국관 뉴욕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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