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입맛 간식, 타인종도 사로잡았다
한국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할매니얼’ 트렌드가 미국에도 상륙했다. 한인은 물론 타인종 젊은층에서 한국 전통 간식의 인기가 뜨겁다. 약과를 시작으로 쑥떡, 흑임자, 호두과자, 차, 옛날 과자 등을 찾는 젊은층이 크게 늘고 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매’와 ‘밀레니얼’의 합성어로, 할머니 세대의 취향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의미한다. 할매니얼 열풍에 발맞춰 LA한인타운에서도 할매니얼을 타깃으로 한 카페는 물론 빙수 전문점, 빵집, 떡집, 한인마켓 등에서 옛날 먹거리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 한국 전통간식과 차를 판매 중인 다모는 점심시간과 주말에는 줄을 서야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다모는 쑥와플과 찹쌀떡, 크림치즈호두곶감, 약과, 호두과자가 포함된 다과 세트가 인기 메뉴다. 다모의 테드 남 대표는 “젊은 세대의 비율이 90% 정도”라며 “타인종과 한인의 비율이 6대 4 정도로 타인종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또한, “전통 간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맛과 조합으로 선보인 것이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빙수 전문점인 옥루몽 역시 흑임자 빙수, 팥빙수, 인절미 빙수는 물론 아이스 오미자차, 단팥죽, 호박죽, 붕어빵 등 전통 먹거리도 잘 팔린다고 한다. 옥루몽의 한 관계자는 “요새 젊은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 전체 손님의 70%를 차지한다”면서 “특히 타인종 고객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아 한국 문화에 관심이 커진 것을 실감한다”고 설명했다. 코안도르 빵집은 한국 전통 간식과 프랑스 과자를 결합한 메뉴를 내놨다. 특히, 곶감, 약과, 대추를 올린 휘낭시에, 마들렌, 다쿠아즈는 고소한 맛과 달콤한 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휘낭시에와 마들렌은 한 개에 4.50달러, 4개 콤보는 1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다쿠아즈는 4개 콤보가 20달러다. 또한 코안도르는 60년대 국민학교 급식에서 나왔던 옥수수빵을 그대로 재현한 초당 옥수수 카스텔라(개당 4.75달러)도 선보였다. 떡집에서도 젊은 세대의 발길이 잦아졌다. 떡집 관계자들에 따르면 젊은 손님층 비율과 타인종 고객 비율이 작년보다 10% 늘었다. 떡집에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떡은 시루당의 백설기, 찹쌀떡과 서울떡집의 바람떡, 깨송편, 경단 그리고 지화자떡집의 무지개떡, 약식, 찰떡 등이 있다. 모든 떡은 10달러 미만에 구매할 수 있다. 한남체인 LA점은 작년보다 전통 간식의 매출이 15~20% 올랐다. 약과 도넛, 밤양갱·팥양갱, 곶감은 한 박스에 15달러 미만이며 호박엿, 가락엿, 땅콩엿, 쌀과자, 뻥튀기, 강냉이, 맛동산, 소라 과자는 4달러 미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SNS를 보고 사진을 들고 와서 약과를 찾는 타인종 고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한남체인의 설명이다. 시온마켓 버몬트점도 옛날 간식을 20% 할인하고 있다. 노브랜드 팥양갱, 찹쌀 손약과, 약과 도넛, 청우 종합 강정 모두 8달러 이하. 이외에도 강냉이, 파래맛 전병, 대롱과자, 자연나라 쌀과자 등은 4달러 이하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할매 열풍 등옛날 간식 옛날 간식들 열풍 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