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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서 떠나는 기차 여행 ‘인기’

최근 시카고에서 플로리다로 연결되는 기차편이 새롭게 운행을 시작한 가운데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시작되는 기차 여행이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동부와 서부 해안 도시까지 연결되는 대륙 횡단 기차 뿐만 아니라 인근 미네아폴리스와 세인트루이스, 남부 뉴올리언스까지 촘촘히 연결된 시카고 열차 네트워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시카고에서 출발하는 열차 중에서 가장 유명한 노선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L.A.로 연결되는 제퍼선이다. 4일 정도 소요되는 이 노선은 가장 편하고 빠르지는 않지만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중서버의 대평원에서 시작돼 로키 산맥과 시에라 네바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미국의 다양한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또 여기에서 연결되는 코스트 스타라이트선을 타면 L.A.에서 시애틀까지 가면서 서부 해안 지역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도 있다. 시카고에서는 또 캔사스시티와 그랜드캐년 지역을 거치는 또 다른 대륙횡단 노선인 사우스웨스트 치프선도 연결된다.     시카고에서는 이런 횡단 열차 뿐만 아니라 당일 열차 노선도 많다. 그 중에서 최근 새롭게 선보인 노선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까지 운행하는 보어알리스선. 이 노선은 위스컨신 델과 라크로스, 레드 윙 등의 미시시피강 연안 지역을 통과한다. 시카고 출발 당일 열차 노선에는 밀워키와 세인트루이스행도 포함된다.     특히 세인트루이스선은 최근 최고 속도가 90마일에서 110마일로 상향 조정되면서 5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자동차로 이동할 시와 거의 차이가 없게 됐다. 중간에 거쳐 가는 폰티악, 블루밍컨, 스프링필드를 여행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시카고에서 동부로 갈 경우에는 뉴욕시까지 가는 카디널선이 대표적이다. 인디애나주를 거쳐 신시내티와 오하이오강을 거쳐 웨스트 버지니아, 워싱턴 D.C.로 연결되며 여기에서 뉴욕과 보스턴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탈 수 있다. 뉴욕까지 운행하는 직행편 레익쇼어 리미티드편도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탑승할 수 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기차 시카고 열차 기차 여행 최근 시카고

2024-11-15

NJ트랜짓, 노후화 문제 해결 새 열차 공개

NJ트랜짓이 열차 노후화 등의 여파로 지난 여름 최소 462량의 열차가 잇달아 운행중단 사태를 빚은 가운데,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와 NJ트랜짓이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 열차 174량을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주지사와 케빈 코벳 NJ트랜짓 회장은 키어니에 있는 NJ트랜짓의 유지보수센터인 MMC에서 차세대 다층 열차 모델을 공개하며 ▶고객 신뢰도 ▶신속성 ▶편리성을 제고하겠다 밝혔다. ▶최대 시속은 110마일 ▶USB 충전 포트와 디스플레이 설치 ▶기존 열차 대비 좌석 수 11% 증가 등 고객 편의를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현재의 단층 열차 대부분은 40년 전 제작됐다.   신형 열차는 뉴욕주 업스테이트 플래츠버그의 제조업체 알스톰 트랜스포메이션에서 제작했다.   NJ트랜짓 이사회는 앞서 2018년 12월 113량의 열차 구매를 위해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어 2022년 2월 추가로 25량을 구매했으며, 지난 7월 36량을 추가 구매했다. 이로써 총 174량을 도입하게 됐다.   다만 서비스 시작 시기는 다소 요원하다.   이날 코벳 회장이 밝힌 계획에 따르면, 2025년 중반기 4량, 2026년 113량, 2027년 말 25량이 배치된다. 나머지 32량은 2028년 말까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주지사는 “2029년에는 전체 열차를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NJ트랜짓은 100량을 추가 구매할 계획이다.   주지사는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에 현대화는 중요하다”며 “차량들이 계획대로 모두 보급되면 통근객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연방교통관리청(FTA)에 따르면, 이번 다층 차량 도입에는 예산 5억6750만 달러가 투자됐다. 뉴저지주는 2억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행사에 참여한 코리 부커(민주·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은 “새 모델은 교통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자차 이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노후화 열차 열차 노후화 열차 구매 노후화 문제

2024-10-31

작년 시카고 CTA 열차 충돌 사고 원인 분분

지난해 시카고 다운타운서 발생, 10여명이 부상한 CTA 전철 충돌 사고 당시 차장이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음주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 연방 정부의 입장이다.     2023년 11월 16일 오전 10시반 CTA 하워드역 인근 선로에서 옐로 라인 전철이 제설작업을 하던 제설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0여명의 탑승객들이 부상을 입었다. 옐로 라인 역시 한달 이상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전국교통안전국(NTSB)는 사고 전철을 운행하던 47세 차장의 몸에서 혈중 알콜 농도 0.06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차장의 몸에서 검출한 샘플에서 검출된 것으로 사고 1시간 후 병원에서 측정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연방 당국이 추가로 조사한 조사에서는 0.048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 정부의 혈중 알콜 농도는 0.02가 한도다. 즉 두 조사 모두 한도치를 넘긴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혈중 알콜 농도 0.05는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기능과 경각심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다.     하지만 정작 전국교통안전국에서는 차장의 혈중 알콜 농도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 근거로 열차가 제설 열차를 발견한 즉시 브레이크를 작동했으나 제 때 정차하는데 실패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을 들었다. 차장 역시 사고 당일 브레이크는 잘 들었지만 제설 열차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에 사고 열차에 탑승했던 주민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는 상당한 수치의 혈중 알콜 농도가 나온 만큼 CTA의 관리 소홀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차장의 혈중 알콜 농도가 기준치 이상이었다는 사실이 사고 후 8개월이 지난 후에야 밝혀진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한편 CTA는 매달 350~45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음주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 열차를 운행했던 차장은 2021년 CTA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한 번도 음주 테스트를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열차 열차 충돌 제설 열차 전철 충돌

2024-10-25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단풍국서 가을정취 느껴볼까…캐나다 아가와 캐니언

국기에조차 단풍나무 잎이 그려진 캐나다는 명실상부한 '단풍국'이다. 캐나다의 단풍은 단순히 울긋불긋하다고 표현하면 서운할 수준이다. 마치 세상에 모든 빨강, 노랑, 주황 물감을 통째로 풀어놓은 듯 화려한 단풍 퍼레이드를 펼쳐 보이며 전 세계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어로 '성 마리아의 급류'라는 뜻을 지닌 수생마리(Sault Ste. Marie)는 캐나다 단풍을 논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곳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수생마리는 수페리어호와 휴런호가 마주하고 강 건너로는 미시간 주와 접해 있다. 무엇보다 캐나다 메이플로드를 좀 더 특별한 방법으로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불타는 듯한 단풍과 협곡을 즐기려면 수생마리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아가와 캐니언(Agawa Canyon)으로 향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12억 년 전, 단층작용으로 형성된 후 강물과 바람, 세월에 깎이고 다듬어진 협곡이 단풍으로 붉게 타오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것도 아가와 캐니언의 명물인 '낭만 열차' '단풍 열차'로 불리는 아가와 캐니언 열차에 올라서 말이다.   아가와 캐니언 열차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다운 호수와 강을 지나 아가와 협곡을 관통한다. 온 산을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들은 캐나다의 또 다른 자랑인 빙하호에 비쳐 호수 위로 불타는 듯한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칙칙폭폭 달리는 단풍 열차의 창문은 그대로 액자가 되어 차창 너머 자연이 부리는 색채의 마법이 펼쳐진다.     뭐니 뭐니 해도 캐나다의 가을빛을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은 역시 이 아가와 캐니언 열차에 오르는 것이다. 창밖 풍경에 넋 놓느라 잠깐 놓친 풍광은 기관차 앞에 부착된 카메라 화면을 통해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이윽고 아가와 협곡에 도착하면 열차에서 내려 전망대, 신부의 면사포 폭포, 검은 수달 폭포의 아름다움을 두 눈으로 직접 만끽할 수 있다. 열차에서 보던 것과는 분명히 다른 차원의 감동이 다가온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올라가면 아찔한 협곡을 뒤덮은 단풍의 바다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레이븐 허스트의 무스코카 호수(Lake Muskoka) 또한 가슴 벅찬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단풍 명소다. 우리에겐 자칫 낯설게 들리기도 하지만 캐나다인들이라면 익히 아는 유명 휴양지이자 전 세계 셀레브리티들의 별장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150년 전통의 무스코카 증기 유람선이 호반의 단풍 세계로 여행자들을 안내한다. 조용히 물살을 헤치는 유람선에 오르면 모두가 호반의 절경에 취하고, 화려한 단풍 잔치에 또 한 번 넋을 잃게 된다. 벌써 단풍이 저만치 오고 있다. 올가을에는 단풍국이 그려내는 최고의 절경과 낭만을 두 눈과 마음에 꼭 한번 담아보길.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가을정취 단풍국 캐나다 단풍 캐니언 열차 캐나다 메이플로드

2024-09-19

100년 역사 유명 식당에 화재…퍼시픽 다이닝카 대부분 불타

LA 한인타운 인근 100년이 넘는 역사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일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 퍼시픽 다이닝카(Pacific Dining Car)에서 화재가 발생해 식당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탔다. LA 소방국(LAFD)은 이날 오전 0시 14분쯤 신고를 받았다. 5500스퀘어피트의 단층 건물에서 난 화재는 소방관 75명이 투입돼 약 1시간 만에 진압됐다.     LAFD 측은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지 못했으나, 식당 주변 쓰레기나 잔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브라이언 험프리 LAFD 대변인은 LA타임스에 “많은 이들로부터 신고를 받았다”며 “대부분이 화재 소식에 안타까워했다”고 밝혔다.     한편, 퍼시픽 다이닝카는 열차 식당칸을 개조해 지난 1921년 문을 연 이래 LA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영화 ‘차이나타운’(1974년), ‘트레이닝 데이’(2001년)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폐업했으나, 식당 건물과 토지는 철거되지 않았었다. 이후 지난 2023년에는 LA시의회가 이곳을 역사문화 기념물로 지정했다.  김경준 기자타운 인근 타운 인근 열차 식당칸 화재 원인

2024-08-05

지난달 LA 메트로 열차 내 총격 살해 사건 용의자 2명 체포

지난 달 LA 메트로 열차에서 발생한 총격 살해 사건과 관련해 16세 소년과 20세 남성이 체포됐다. LA경찰국(LAPD)은 오스카 마르티네즈(20)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16세 소년을 10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21일 저녁 후안 가르시아(38)는 웨스트 아담스의 라시에네가/제퍼슨 역 근처에서 E 라인 열차 안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다른 승객들이 있는 상황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상에서 남성들 사이에 어떤 말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계단을 뛰어 올라와 승객들을 내려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열차에 탑승했다. 총격 사건은 열차 안에서 발생했다. 이후 용의자들은 계단을 내려 뛰어 달아났다. 목격자들은 총격 사건에 세 명의 남성이 관여했다고 말했으나, 세 번째 용의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그의 체포와 관련된 정보도 발표되지 않았다. 마르티네즈는 살인 혐의와 반자동 총기를 이용한 폭행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보석금은 200만 달러로 책정됐다. 16세 소년도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추가 정보는 경찰 조사 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무영 기자메트로 열차 총격 용의자 체포

2024-07-12

101 프리웨이 위로 유니언역 다리 건설

101번 프리웨이 위로 거대한 다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지난주 LA 메트로의 발표에 따르면 LA 유니언 역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열차를 위해 101번 고속도로 위에 700피트 길이의 다리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는 역을 현대화시켜 궁극적으로 수용인원을 늘리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링크 유니언 스테이션’으로 알려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현재 암트랙과 메트로 링크와 같은 여객 열차는 북쪽에서 역으로 진입하여 ‘스텁엔드’ 정거장에 정차해야 한다. 사실상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는 것이다. 만약 여정이 남아있거나 최종 목적지가 LA가 아니라면 승객은 다음 열차를 타기 위해 왔던 길을 돌아가는 불편함이 있는 셈이다.     유니언 역 개편 계획은 역 남쪽으로 새로운 다리와 연결해 8개의 새로운 선로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열차가 양쪽에서 역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승객은 동선에 낭비 없이 수월한 열차 이용이 가능해진다.   메트로 측은 새로운 다리가 “유니언 역을 이용하는 열차의 효율성을 개선하여 지역사회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이 프로젝트는 2040년까지 증가하는 철도 이용자들을 수용하고, 환승 시스템을 개선하며, 고속철도 시스템을 수용하기 위해 제안되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10년 동안 진행됐으며 2019년에 캘리포니아 환경 품질 법에 따른 환경검토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방 정부 차원에서 검토가 진행 중이다. 메트로 측은 정부로부터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프리웨이 유니언역 유니언역 다리 열차 이용 링크 유니언

2024-06-27

[프리즘] 대중교통 범죄와 아너 시스템

LA메트로 열차가 개통했을 때 탑승 르포를 쓴 적이 있다. LA처럼 넓은 지역에서 대중교통망으로는 기차가 버스보다 효율적일 터여서 탑승객 입장에서 평가해보자는 취지였다. 기차 좌석은 넓고 깨끗했다. 티켓은 싼 편이었고 구매는 쉬웠다. 탑승부터 하차까지 표 검사는 딱 한 번 있었다. 승객이 많지 않았는데도 한두 명 확인이 전부였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배차 시간이 너무 떴다. 체험을 위해 노선 중간의 역에 내렸을 때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역이라야 인가도 가게도 없는 황량한 노지에 의자 몇 개와 차양 지붕이 전부였다. 차양 지붕은 너무 높고 폭이 좁아서 실제로 햇빛을 가리기보다는 모양을 내는 정도였다. 비라도 오면 다 맞아야 할 판이었다. 흔한 자판기 하나 없고 긴 배차 시간을 보낼 가게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과장하면 서부영화에 나올 법한 황야의 기차역에 내린 기분이었다. 피할 곳도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이런 생각이 들만한 곳이었다.   최근 범죄가 빈발하면서 메트로 버스와 기차의 치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그 역도 그때 같지는 않겠지만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시작된 범죄는 소매업소 절도에서 주택 절도를 거쳐 대중교통 범죄로 확산하고 있다. 일이 이렇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낳은 도덕적 해이와 조지 개스콘LA카운티 검사장의 경범 불구속 기소 정책, 조지 플로이드 사건 등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반발로 인한 공권력 위축, 홈리스 정책 실패, 펜타닐 등 마약 확산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결과는 미국 사회의 작동 원리 중 하나인 아너 시스템(Honor System)이 흔들리는 현실이다. 아너 시스템은 서로가 정직하다는 전제 아래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된다. 현실적으로는 자발적으로 규정을 지킨다고 믿지만, 위반이 적발되면 가혹하다고 할 정도로 처벌한다. 이론적으로는 신뢰 시스템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적발됐을 때 치를 대가가 너무 커 위반으로 얻을 작은 이익을 포기하게 한다. 넓은 지역의 치안 유지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적발되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는지 보여주는 건 아너 시스템 유지의 기둥 중 하나다. 미국의 공권력이 별것 아닌 듯 보이는 사건도 무섭게 다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게 코로나19 이후에 흔들리고 있다. 혹독한 대가가 사라지면 아너 시스템은 흔들리지만 대놓고 물건을 훔치고 당당하게 풀려나는 장면이 너무 많다. LA메트로가 23일 발표한 1분기 범죄 건수에서도 이런 동요가 드러난다. 올해 1분기 메트로 범죄는 지난해 1분기보다 65% 늘었다. 5월치가 제외돼 폭행과 중범죄는 준 것으로 나왔지만, 마약과 방화는 늘었다. 주목할 대목은 무임승차가 전체 범죄 급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이다. 사소해 보이는 무임승차는 아너 시스템 유지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쉬운 위반이 늘어나면 그다음 단계가 무너지고 대중교통 범죄 통제는 더 어려워진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더 많은 유리창이 깨지는 것과 같다. 표를 사지 않고 쉽게 들어갈 수 있다면 범죄 발생 가능성은 당연히 커진다.   LA메트로는 24일 버스와 열차의 순찰 경관을 1일 26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단기적으론 필요한 조치지만  LA 같은 넓은 지역에서 과연 지속 가능할까. 게다가 열차는 앞으로 더 늘어난다. 메트로 열차는 2028년까지 서쪽 채스워스, 동쪽 포모나, 남쪽 리돈도비치와 롱비치 등으로 연장된다. 예산으로나 경찰 운용 능력으로나 그 긴 노선의 치안을 경찰력 증강만으로 유지하는 건 무리다. 여기에 더 넓은 지역을 대중교통으로 연결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고속열차 단계로 넘어갈 것이다. 순찰 강화로 급한 불은 끈다고 해도 열차 노선 확장에 대비해서라도 IT 기술 접목 등 새로운 차원의 아너 시스템 보강책이 필요하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대중교통 시스템 대중교통 범죄 시스템 유지 la메트로 열차

2024-05-27

암트랙 충돌사고로 3명 사망

업스테이트뉴욕에서 암트랙 열차와 픽업 트럭이 충돌해 3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7일 오후 7시 56분 뉴욕시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이동하던 암트랙 열차가 뉴욕주 버팔로 노스토나완다 지역에서 선로를 막고 있던 픽업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트럭에 타고 있던 탑승자 69세 남성, 66세 여성, 6세 소년 등 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암트랙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21명에 대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노스토나완다 소방서와 경찰이 오후 8시경 현장에 도착했고, 당시 픽업 트럭에 갇힌 3명을 대상으로 응급구조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이들은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성명을 통해 “픽업 트럭이 너무 심하게 손상돼 사망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중장비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며, 경찰은 충돌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연방철도청(FRA)에 따르면, 횡단사고는 전국 철도 관련 사망 사고 중 두 번째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이로 인해 248명, 2022년에는 274명의 사망자가 기록됐다.     암트랙은 이에 대해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이 철로 및 건널목 인근에서 주의를 기울이고 법을 준수할 것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아이다호 남서부에서도 건널목에서 순서를 양보하지 않고 지나가던 픽업 트럭이 기차와 충돌해 트럭 탑승자 4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주 사고 이틀 전인 15일 오후에는 미시시피주에서는 보행자가 암트랙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충돌사고 암트랙 암트랙 충돌사고 암트랙 열차 관련 사망

2024-05-19

전철 다툼 중 또 총격 발생…폭행 당하던 피해자, 총 빼앗아 쏴

뉴욕시 전철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전철 내 말다툼이 총격으로 번진 가운데, 공격을 당하던 피해자가 공격자의 총을 빼앗아 쏜 사건이다. 검찰은 정당방위로 판단했다.     15일 브루클린 검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5분께 브루클린 호이트-셔머호른스트리트 전철역에 접근하던 A노선 전철 안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다후안 로빈슨(36)이 먼저 언쟁을 시작하며 유네스오부아드(32)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로빈슨은 총을 꺼내 들었다. 이 과정에서 오부아드는 총을 빼앗았고, 최소 네 발의 총성이 울렸다. 언쟁을 시작했던 로빈슨은 총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한 사태에 검찰은 결국 정당방위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뉴욕시경(NYPD)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인용, 총을 맞은 남성이 먼저 도발적인 행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NYPD는 총격범과 함께 있던 여성이 로빈슨의 등을 피습해 사태를 악화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도 전했다. NYPD는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전화(800-577-TIPS)를 통한 현장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브루클린 검찰 측은 “전철에서 발생한 총격은 당황스러운 일”이라며 “조사 중이지만 현재까진 정당방위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총격 피해 남성은 브루클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위독한 상태다.   사건이 벌어진 당일 전철 열차 칸 안에서는 총격 때문에 혼비백산한 승객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찍히기도 했다. 당시 해당 열차 칸에는 감시카메라가 없었지만, 해당 전철에 타고 있던 ABC방송 기자가 촬영한 영상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해졌다.   재노 리버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진짜 피해자는 같은 전철을 탔던 승객들”이라며 “총을 들고 전철에 타 도발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NYPD에 따르면, 해당 칸에는 12~24명의 승객이 탑승한 상태였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전철 다툼 전철 다툼 전철 열차 뉴욕시 전철

2024-03-15

“전철 추돌사고 통신 장애 탓”…NTSB, 잠정보고서 발표

맨해튼 96스트리트역 인근 전철 열차 추돌사고 원인과 관련해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잠정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24일 NTSB는 리포트를 통해 지난 4일 발생한 열차 추돌 사고의 원인으로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라디오 소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고 대응 초기 브레이크 고장이나 날씨 등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던 것을 완전히 뒤집는 주장이다.   당시 각 5량으로 이뤄진 1345 선행열차가 브레이크로 중단된 상황에서 잠시 74스트리트역에 승객들을 내리게 하고, 6량 제동장치로 운전을 재개하려고 할 때 사고가 발생했다. 96스트리트역 인근에서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이다. 멈춰야 했던 앞의 5량은 중립장치가 걸려 있어 스스로 브레이크를 내릴 수 없었고, 이 때문에 결국 다른 열차와 추돌했다.     쟁점은 정지신호를 잘 알렸는지, 신호가 두절됐는지, 같은 주파수를 사용했는지다. 그러나 해당 열차에 기록장치가 없어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MTA는 700또는 800메가헤르츠(㎒) 전파를 쓰게 하고 있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잠정보고 추돌사 통신 장애 전철 열차 96스트리트역 인근

2024-01-26

MTA ‘오픈-갱웨이’, 급행엔 ‘글쎄’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지난 2010년대 후반부터 도입을 예고했던 아코디언 형태 확장형 이동통로 ‘오픈-갱웨이(Open-Gangway)’ 장착 R211 열차가 안전상의 문제로 일부 급행구간에 예정대로 도입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 지역매체 고다미스트(Gothamist)가 19일 작성된 MTA의 두 가지 메모를 입수한 바에 따르면, 승객 이동 편의를 위해 개선된 새 열차의 디자인 탓에 본래 도입 예정이던 브루클린과 맨해튼의 A라인에 열차를 도입하지 못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긴급상황시 열차를 멈춰 점검해야 할 경우가 생겨 중지안이 검토되고 있다.   MTA는 안전규정을 통해 긴급상황 발생시 열차 양쪽의 브레이크를 작동해 멈추도록 한다. 브레이크 작동을 위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없는 고속열차의 경우 열차 사이 바닥으로 들어가 철도를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구형 모델의 경우 열차 양쪽이 뚫려 있어 조사가 용이했지만, 새 열차에선 아예 열차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 또한 일반 열차와 달리 급행 열차의 경우 점검자가 출발 전 반드시 비상 브레이크를 확인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급행 노선에선 안전규정을 지켜 열차를 운행하기 힘들다. 구형 열차에선 열차에 탑승한 채로 바닥을 검사할 수 있었지만, 새 열차는 사방이 막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고다미스트가 입수한 바에 따르면, 현재 A선 급행은 유클리드애비뉴와 호이트-셔머호른 역 사이 또는 59스트리트-콜럼버스 서클과 125스트리트 역 사이서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다. 점검자가 완전히 멈춘 열차를 안전하게 검사하기 위해서다.   이 지침은 R211로 대표되는 MTA의 새 열차 도입을 어렵게 하는 주요 사례다.   지난해 10월 MTA는 기계 결함으로 인해 이미 8대의 R211 서비스를 중단했고, 이중 2대는 여전히 중지됐다. 다만 MTA는 2025년 2월~2026년 12월 사이 최종 640량을 보급할 것을 목표로 기존보다 주문을 늘렸다.     앞서 2018년 14억4000만 달러 규모로 가와사키 열차(Kawasaki Rail Car Inc.)를 통해 535대를 주문한 바 있다.     MTA는 스태튼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보급을 확장할 계획이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 갱웨이 급행 열차 열차 도입 긴급상황시 열차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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