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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처’ 세대의 대책은 ‘다쓰죽’!

 ‘마처’ 세대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마처 세대는 이중 부양의 짐을 어깨에 맨 채 은퇴하지 못하는 1958년 전후로 태어난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 세대에 속하는 인구는 약 900만 명으로 호황기와 불황기를 모두 경험한 세대이지만 여전히 경제활동을 계속해야만 하는 세대입니다. 이 세대는 전후세대(戰後世代 / Post-War Generation)에 속합니다. 전후세대는 6.25 전쟁과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 태어나고 자란 세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전후세대를 베이비붐 세대라고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베이비붐 세대는 1950~1960년에 태어난 세대를 말합니다. 58년생들이 대학교에 입학했던 1977년도 대입 시험이 광복 이후 최다 학생들이 응시해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모든 제도의 테스트는 58년 개띠부터였다는 말이 있습니다. 콩나물 교실, 본고사가 면제된 첫 ‘뺑뺑이’ 세대, 고교평준화제도, 경쟁자로 가득했던 77학번, 국민교육헌장, 10월 유신, 긴급조치, 교련실기대회, 올드팝 등이 58년 개띠들이 겪은 시대를 읽는 문화 코드였습니다. 친구의 조카 58년생인 W는 새벽에 대리운전 일을 합니다. 가족(4인)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W는 대출금, 월세, 식비, 아들의 대학원 등록금까지 오롯이 자신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대기업 다니다가 조기 퇴직하고 식당을 차렸다가 망했습니다. 그는 나이 제한 없이 고생하는 만큼 일하는 직업을 구해야 했습니다. 그는 ‘지금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고 노후를 생각할 형편조차 되지 않는다!’ 라고 말합니다. 맞벌이하는 아들 부부의 손자를 떠안게 된 58년생 친구의 여자 조카 A는 아침마다 아이들을 깨워 아침밥을 먹여 등교 시키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들이 수고비를 주지만 부족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26년 동안 집에서 모셔온 시어머니도 여전히 그녀와 남편이 부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다니던 직장의 월급으로도 모자라 주말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처 세대에 대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대책 중에서 가장 상위에 드는 개념이 ‘다쓰죽’입니다. ‘다쓰죽’이란 말은 ‘다 쓰고 죽어라!’의 줄인 말로 책의 제목입니다. 부제목은 ‘얼마를 벌 것인가 보다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라!’입니다.     이 책은 미국의 대표적인 재무 설계사이자 라이프 코치인 스테판 폴란과 공저자인 마크 레빈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을 컨설팅하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살아 있는 동안 안정적으로 그리고 여유 있게 일과 가정을 지키면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4가지 경제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지금 당장 사표를 써라.’ 이것은 실제로 회사를 그만두라는 말이 아니라 바로 이 순간부터 현실적인 수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유인이 되라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는 ‘현금으로 지불하라.’ 이것은 21세기에 파산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세 번째는 ‘은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즉 65세면 정년이라는 인위적인 한계를 정해서 자신이 지닌 사회적 능력을 일찍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다 쓰고 죽어라!’ 이 말은 쓸 돈 없이 궁색하게 살라는 뜻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자신과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치밀하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되 죽을 때 자녀들에게 유산을 남길 때에는 신중을 기하라는 의미입니다. 서울신문 노주석 논설위원은 다음과 같은 마처 세대의 처세법을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용돈을 줄 것, 둘째는 자녀교육과 혼사에 재산을 올인 하지 말 것, 셋째는 제2의 직업을 찾을 것, 넷째는 배우자나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가질 것 등이었습니다.      애틀랜타에서 목회해오다 은퇴한 친구가 은퇴하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시무했던 교회의 Y장로님은 아들이 부모를 모시겠다고 하면서, 부모가 살고 있는 집과 아들이 살고 있는 집을 팔아 큰집을 사서 함께 살자고 하더랍니다. 장로님 생각에 그렇게 하면 생활비도 절약되고 손자들과 놀기도 할 것 같아 아들과 함께 살기로 했답니다. 처음에는 아들이 용돈을 주어 좋았는데 점점 액수가 줄어들더랍니다. 손자들도 학교에 다니고 저녁에는 학원에 가니 만날 시간도 없더랍니다. 나중에는 냉장고 문을 열 때 며느리의 눈치가 보이더랍니다. 장로님은 잘 못 생각했다고 엄청 후회를 했다고 합니다. 마처 세대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은연중 큰 것은 아닐지라도 음식이나 선물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사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본인이 자유롭게 음식점에 가서 먹고, 원하는 물건을 사는 것이 좋은 대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천합니다. 목회칼럼 / 에콰도르 임동섭 선교사마처 에콰도르 마처 세대 아들 부부 대학원 등록금

2024-06-21

사람은 다 때가 있다!

 전에는 저의 두 팔을 뒤에서 맞잡을 수가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잡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때밀이 수건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만 지금은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중에서 팔고 있는 손바닥만 한 일명 ‘이태리타월’은 등을 밀 수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로 수건으로 등을 밀었습니다만 지금은 머플러처럼 나온 이태리타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길을 가다가 ‘다 때가 있다’는 목욕탕의 광고문을 보았습니다. 광고문의 ‘때’라는 말에는‘ 몸의 때’라는 의미도 있지만 ‘기회’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저는 이 광고문은 모든 사람에게는 몸의 때가 있고 기회도 있다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는 재치 있는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때’ 하면 저는 때밀이 수건과 목욕탕이 떠오릅니다. 제가 목욕탕에 가면 먼저 반달 모양의 유리문이 보이고, 돈을 내면 입장표를 내줍니다. 저는 ‘맡기지 않는 귀중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주인 백’ 이라는 안내문을 갈 때마다 보았습니다.       제가 어린 때는 이 말을 읽을 수는 있었는데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제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보니, 커서 보게 된 이 안내 글처럼 맡기지 않는 귀중한 내 생명은 하나님도 책임지지 않겠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몸의 때를 밀기 위해 목욕탕에 가는 것처럼 영혼의 때를 밀기 위해 교회에 오라고 전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들 교회’는 ‘회개는 영혼의 때를 벗깁니다!’라는 복음광고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의 삶과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에서 가장 큰 차이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의 삶은 ‘시간의 한계’를 넘을 수 없다고 봅니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삶이 이루어지는 천국이나 지옥에서는 ‘시간’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영원’입니다.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 보면 삼촌 악마가 조카 악마에게 인간을 비웃으며 하는 말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불행이 닥쳤다고 분노하는 게 아니라, 그 불행이 권리의 침해로 느껴질 때 분노한단다. 제 마음대로 쓸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던 시간을 느닷없이 빼앗겨 버리는 것만큼 화내기 쉬운 상황은 없지. 한적한 저녁 시간을 보내길 고대했는데 뜻하지 않는 사람이 불쑥 찾아오거나 하면 인간은 화를 쉽게 내지. 왜? 자기 시간은 그야말로 자기 것인데 억울하게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러니 너는 열심을 다해 인간이 마치 자신이 하루 24시간의 합법적인 소유자로 생각하도록 하려무나.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시간은 그들의 것이 아니지. 순전히 선물로 주어진 것인데, 그들은 그걸 몰라. 만약 시간이 인간들 것이라면 해나 달도 저희 소지품이게. 인간이 시간을 자기를 만든 이의 뜻에 따라 써야 할 처지라는 걸 깨닫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악마들이 할 일이지.”       저는 하나님께서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셨다고 믿기 때문에 시간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사람의 신앙인 입장에서 시간의 주인인 하나님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고 또한 지혜로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찬송가 523장 또는 통합찬송가 262장의 “어둔 죄악 길에서” 후렴에 보면, “이때라, 이때라, 주의 긍휼 받을 때가 이때라” 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 짧은 가사에 ‘때’가 4번이나 나옵니다. 이사야 55장 6절에는 “너희는 여호와 하나님을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도 2번이나 ‘때’가 나옵니다. 솔로몬이 노년에 썼다는 전도서 3장에도 ‘모든 기한에는 때가 있다’고 합니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 할 때가 있느니라” 예수님도 30년의 ‘때가 차매’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때가 찼을 때 부르셨고 사역을 맡기셨습니다. 저는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기회가 왔을 때 주님께 맡기는 결단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칼럼 / 에콰도르 임동섭 선교사에콰도르 임동섭 때밀이 수건과 여호와 하나님 하나님 나라

2024-03-15

감정근육을 키워야!

   ‘감정노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정노동자란 자신의 자연스런 감정을 억누른 채 직무에 맞는 감정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감정 노동자는 감정을 자제하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친절한 언행을 유지하는 직종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 전체 업무의 40%를 넘는 경우 감정노동자로 분류합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목회자도 감정노동자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00년에 목사 안수를 받고 2015년에 담임목사 직에서 은퇴했습니다. 제가 목회할 때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목회자는 설교에 대한 비평을 들을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한 집사님은 제가 설교 중에 사투리를 쓴다고 비평을 하셨습니다. 제가 신경을 쓰면서 천천히 설교를 하면 어느 정도 사투리가 줄어들지만 생동감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파라과이에서 선교사역을 마치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한 집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분이 전화하신 용건은 자기 가족과 친구 가족 7명이 더 이상 교회를 나오지 않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분은 저의 면전에서 교회를 떠난다고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화로 통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분은 자기 가족이 영주권이 없어 너무 힘들다면서 저에게 기도해 주기를 부탁하셨습니다. 저와 아내는 몇 년 동안 그 분의 가족들의 신분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우리 부부는 그 분을 길에서 만났습니다. 우리는 그 분에게 영주권에 대해 물어 봤습니다. 그 분은 수년 전에 영주권을 받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아무튼 목사도 사람인지라 힘든 일이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감정이 흔들립니다. 제가 힘든 일 앞에서 상심하면 '목사가 믿음이 없다"고 뒤에서 수군거립니다. 제가 좋은 일 앞에서 기뻐하면 '목사가 교인들 힘든 줄은 모르고 속없이 좋아한다!' 고 흉을 봅니다. 많은 분들이 ‘이성’은 중요하지만 ‘감정’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심리학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따라서 결정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마치 빙산과 같기 때문입니다. 빙산은 바닷물 위로 나온 부분이 10%이고 바닷물 아래에 잠긴 부분이 90%라고 합니다. 저는 빙산의 윗부분이 이성이고 아래 부분이 감정이라고 비유해 보니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빙산의 움직임은 아래 부분에 따라 움직인다고 합니다. 마치 우리가 감정에 따라 판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이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생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감정이 없다면 사람은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에 동등한 처리 시간을 부여할 것입니다. 즉 신뢰할 수 있는(좋아하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1000번 중에 999번 믿을 수 있었던 사람과 1000번 중에 1번만 믿을 수 있는 사람 사이에 정보처리의 우선권이 없어, 같은 처리 시간을 할당하게 되고 매우 비효율적으로 살았을 것으로 심리학자들은 주장합니다. 정서치료를 하는 정신과 의사들은 이를 ‘행동경향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존 드라이든은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다음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라고 말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행동에만 습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도 습관이 생긴다고 주장합니다. 학자들은 이를 ‘감정 습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데 익숙해진 사람은 누군가 함께 지내게 되면 낯설고 불편하게 느낍니다. 이런 감정들은 뇌가 필사적으로 익숙함을 유지하려고 하기에 느끼게 되는 ‘습관적인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감정도 습관이 된다는 것은 고통인 동시에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금연과 금주를 하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새롭게 들일 수 있는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 역시 긍정적인 감정으로 새롭게 습관을 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운전하다 일본에 가면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당황하게 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새롭게 몸에 익히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로 생각하고 더디더라도 계속해서 노력해야만 합니다.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로 차근차근 생각하며 신경 써야 합니다. 무척 느리고 답답해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많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근육은 '감정근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근육이 없는 사람들은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에서 사람을 대합니다. 반면에 감정 근육이 발달된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도 사람들을 즐겁게 합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분들은 감정근육이 발달된 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목회칼럼 / 에콰도르 임동섭 선교사감정근육 에콰도르 감정 습관 감정 근육 감정 노동자

2024-02-16

인격이 있다는 돈!

 목사가 돈 이야기 하면 세속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돈에 관한 구절이 2,350절이나 됩니다. 예수님의 38개 비유 중 16개(42%)가 돈에 대한 비유입니다. 돈은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영적인 일에도 돈이 필요합니다. 또한 돈은 행복을 줍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돈 없이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영적인 일을 하려면 돈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옛날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물물교환을 했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서로 바꾸기 위한 장소를 정했습니다. 그곳에서 물물교환을 시작했습니다. 점차 사람들이 많아지자 그 장소를 시장이라고 불렀습니다. 점차 사람들은 대체 교환수단을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소금, 쌀, 가축 등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돈으로 사용했습니다.그러다가 점차 더 작고 휴대하기 쉬운 은, 청동, 구리, 철 등의 금속으로 돈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귀금속은 수량이 많지 않아 오늘날에는 종이돈(지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대는 발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e-money(전자화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돈의 역할은 물물교환을 편리하게 하기위해 개발되었으나, 이제는 물건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왕이나 황제 같은 국가의 최고 권력자가 돈을 만들었습니다. 돈의 가치는 돈을 만드는데 들어간 금속의 무게에 비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종이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폐는 그 값어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국가의 보증을 받아야 합니다. 지폐 100불짜리와 20불짜리는 종이 값이나 인쇄비의 차이가 없는데 가치가 다른 것은 발행한 국가의 보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돈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발행국가의 보증이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돈이 되기 위한 조건은 국제적인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네수엘라의 돈(Volivar)은 국가가 보증하지만 국제적인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돈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돈에 인격이 있다고 ‘돈의 속성’이라는 책에서 주장합니다. 이 책의 주장을 저의 스타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돈이 인격체라고 하면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인격체란 스스로 생각하고 자아를 가진 개별적 실체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서는 회사도 인격을 부여받습니다. 바로 법인(法人)입니다. 여기에는 인(人)이 붙습니다. 법인은 사람과 동일하게 소송을 하고 소송을 당하기도 합니다. 하나의 주체처럼 개인과 싸우거나 협의하거나 협력할 수 있습니다. 돈은 법인보다 더 정교하고 구체적인 인격체입니다. 어떤 돈은 사람과 같이 어울리기 좋아하고 몰려다니며, 어떤 돈은 숨어서 평생을 지내기도 합니다. 자기들끼리 주로 가는 곳이 따로 있고 유행에 따라 모이고 흩어집니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붙어 있기를 좋아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패가망신의 보복을 퍼붓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 곁에서는 ‘이자’라는 자식을 낳기도 합니다.         이처럼 돈은 인격체가 가진 품성을 그대로 갖고 있기에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돈이 다가가지 않습니다. 돈을 너무 사랑해서 집 안에만 가둬놓으면 기회만 있으면 나가려고 할 것이고 다른 돈에게 주인이 구두쇠니 오지 마라 할 것입니다. 가치 있는 곳과 좋은 일에 쓰인 돈은 그 대우에 감동해 다시 다른 돈을 데리고 주인을 찾을 것이고, 술집이나 도박에 자신을 사용하면 비참한 마음에 등을 돌릴 것입니다. 돈은 감정을 가진 실체라서 사랑하되 지나치면 안 되고 품을 대 품더라도 가야 할 땐 보내줘야 하며, 절대로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돈은 항상 기회를 주고 다가오고 보호하려 합니다. 품 안의 돈을 기품 있는 곳에 사용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에 사용해야 합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돈도 더 많은 친구들을 옆에 불러들일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부자의 모습입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6장 24절에서 예수님은 재물을 하나님과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여기에서 두 주인은 하나님과 재물입니다. 돈을 주인(인격체)으로 표현하셨습니다. 돈은 물질이지만 사용하는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에 인격체로 봅니다. 즉 사용하는 사람의 인격에 따라서 돈도 그 사람의 인격을 닮습니다. 돈은 가치가 높은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높은 가치의 일을 하면 돈이 따라올 것입니다. 목회칼럼 / 에콰도르 임동섭 선교사인격 에콰도르 신약성경 마태복음 개별적 실체 청동 구리

2023-12-15

재미있어야 뜨는 세상!

 사람이 죽는 이유는 심심해서 죽는다고 합니다! 심심해 죽겠다고 합니다. 인생이 재미없다고 상담실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상담실을 찾아오는 그들에게 “열심히만 살아 오셔서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해 준다고 합니다. 돈 못 버는 남편은 용서할 수 있어도 재미없는 남편은 용서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유머가 되는 세상입니다! 동독이 망한 이유는 재미없어서 라고 합니다. 동독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통일 후 그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을 살펴보면 됩니다. 장벽 붕괴 1년 후(1990년) 동독과 서독은 법과 제도적으로 하나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후 동독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독 자동차를 구입했습니다. 동독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트라반트’ 라는 자동차입니다. 애칭은 ‘트라비’ 이었습니다. 1957년에 개발된 이 자동차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술로 개발된 차였습니다. 시속 120km를 달리는 2기통 차였습니다. 연비가 좋았습니다.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차체 역시 세계적인 화젯거리였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동독 공산당은 더 이상 빠른 차는 자본주의의 사치라고 했습니다. 사회주의적 인간에게 더 예쁜 차는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 ‘트라비’의 디자인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더 빠른 속도를 위한 기술개발도 없었습니다. 그 사이, 서독은 매년 새로운 차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차들은 시속 30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동독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아우토반에서 바람처럼 달리는 서독의 차들을 동독 주민들은 그저 넋을 놓고 바라볼 따름이었습니다. 통일이 되자 그들은 서독의 차를 구입했습니다.       사회주의가 몰락한 이유는 이렇게 단순합니다. 더 빠른 자동차를 만들어내지 못해 사회주의가 망했다고 단순화 시켜서 말했지만 정확한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재미와 행복이라는 21세기의 시대정신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재미’ 또는 '논다'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 쓰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웃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얼씨구!’ 또는 ‘놀고 있네!’ 라는 말은 비웃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시대는 근면, 성실이라는 단어가 좋은 의미였습니다. 나아가 절약, 검소, 저축 이라는 단어도 좋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반면에 일하지 않고 노는 사람은 건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과 여가를 이렇게 비유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은 일과 여가로 나눠진다.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찰나의 ‘평화’인 휴식을 얻으려 고군분투하며 살아간다. 전쟁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고 평화를 위한 도구여야 하듯이 ‘일’도 ‘여가’를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여가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말 '여가'는 영어로 '레저'로 번역됩니다. 레저는 생계를 위한 필요성이나 의무 없이 스스로 만족을 얻기 위한 자유로운 활동으로서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수면과 식사 등에 소요되는 생리적 필수시간과 노동시간을 사회적 구속시간이라 할 때, 나머지 시간이 자유시간 즉 여가를 말하는 것인데 이 여가시간이 진짜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없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위선이요 기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없는 일을 억지로 시키는 것은 죄악입니다. 재미있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천국은 재미있는(기쁜) 곳이라고 믿습니다. 남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만큼 가치 있는 선행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한양 대를 퇴임 한 손대현 명예교수는 시 문구를 인용해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불타는 구두’는 바로 ‘관광’이었습니다. 그는 현대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고요함을 모르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느리게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인간의 고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35년 동안 연구했던 ‘재미 학’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나는 기쁘게 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입니다.       농경사회는 배고파서 못 살겠고, 산업화시대는 힘들어서 못살겠다고 하더니 정보화시대가 되자 바빠서 못 살겠다며 합니다. 행복해야 할 선진국은 느림과 행복이 있는 나라라고 봅니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교육은 가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어로 ‘Schole(스콜레)’란 ‘한가함’, ‘조용하고 평화로운 자유시간’, ‘여가’를 뜻합니다. 한가한 상태의 자유로움은 학문을 위한 탐구, 자아성찰, 토론으로 이어져 오늘날 학교(School)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재미있게 살려면 일상을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첫째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자원봉사를 하든지 동호회에 가입해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새로운 장소를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여행을 해보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공부를 한다든지 뭔가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목회칼럼에콰도르 임동섭 동독과 서독 서독 자동차 동독 공산당

2023-07-14

돈을 밝히는 신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가면 봐야할 곳 중에 성당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실리카 성당 (Basilca Del Voto Nacional)’입니다. 이 성당 실내의 높이가 30m나 됩니다. 신고딕풍 건물로 매우 아름답습니다. 흥미로운 건 성당 이름입니다. 직역하면 ‘국민투표 대성당’입니다. 실제로 이 성당 설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국민투표에 부쳤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성당은 입장하는 곳이 2군데가 있습니다. 본당으로 들어가는 곳은 입장료가 2불입니다. 또 한 곳은 지붕과 철탑으로 올라가는데 입장료가 4불입니다. 이 번(2023년 5월)에는 지붕과 철탑 쪽만 보기로 했습니다. 65세 이하인 3명은 4불의 입장료를, 65세 이상 3명은 3불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었습니다.        ‘김승호’ 회장은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그의 책의 ‘기도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라는 소제목이 있습니다. 그는 이 부분에서 아래와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신은 당신을 부자로 만들지 못한다. 신의 은혜로 부자가 된다면 이 세상 부자들은 모두 종교를 믿는 신실한 사람들일 것이며, 이를 본받아 부자가 되고 싶은 모든 인간이 신을 믿고 있을 것이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 중에도 부자가 많고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 중에도 부자가 많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신은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 것에 관심도 없지만 돈을 만들지도 못한다. 신이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다. 세상 모든 일을 할 수 있고 모든 축복을 내릴 수 있다는 신이 이상하게 돈은 인간들에게 부탁한다. 이 세상의 모든 종교가 다 똑같다. 아무리 위대하고 웅장한 건물에 살고 계신 신이라도 자기 집을 구경하고 나면 마지막 방에서는 기념품을 팔고 계신다. 돈을 버는 일은 신보다 인간들이 더 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은 스스로 벌어야 한다. 참된 종교인이라면 복권을 사놓고 신에게 반드시 좋은 일에 쓰겠다는 따위의 기도는 하지 않을 것이며 성실하게 살면 언젠가 부자가 되게 해주시리라는 소망도 버려야 한다. 부자는 기도나 성실함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지혜, 기회와 운이 합쳐져 이뤄진다. 기회와 운은 신을 믿는 사람에게만 가는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불특정하게 다가간다. 그것이 기회인지 아닌지 알아내는 노력과 지혜가 필요할 뿐이다. 또한 점술가, 무당, 점성가, 관상학자, 역술가, 타로카드와 같이 그 직업이 무엇이라 불리는지와 상관없이 당신이 그에게 돈의 방향에 대해 묻기 전에 그가 나보다 부자인가를 알아봐라. 그가 나보다 가난하다면 더 물을 것도 없고 그가 나보다 부자라면 그 사람보다 부자가 되긴 글렀다.“ 성당뿐만 아니라 절도 돈을 밝히는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소원성취 기도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글을 보았습니다. 아래와 같이 인용해 보았습니다.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원성취 기도는 다양한 종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기와 불사는 사찰을 건축할 때 쓰기 위한 방식입니다. 얼마의 돈을 받고, 기와에 소원을 적은 뒤 추후 사찰 건물 지붕에 소원이 적힌 기와를 사용하게 됩니다. 기와 불사를 하기 위해 냈던 돈은 건물 건축에 쓰이면서 자연스레 공양을 한 셈이 됩니다. 깨끗한 양초를 켜두는 기도 방법도 있습니다. 불상의 모습을 한 양초를 선물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는 양초를 켜두는 불사가 화재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찰 연꽃 등은 소원성취 종이를 적은 뒤 등 아래 달고, 대규모 축원 기도 날 한꺼번에 전시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100일 동안 연꽃 등을 매달아놓고 기도합니다. 망자를 추모하기 위한 흰색 연꽃 등을 따로 모아 달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사찰 입구에 흔히 볼 수 있는 불교 기념품점 또한 소원성취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사찰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기념품을 판매 후 생기는 수익이 그대로 공양된다는 생각으로 기념품을 구매하기도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올 해(2023년)로 59년째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나이 40에 신학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신학대학에서 4년, 미국의 신학대학원에서 4년을 공부했습니다. 나이 46에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그 동안 교회에서 상처를 받았다는 많은 분들을 보았습니다. 특히 돈(헌금)문제로 상처를 받았다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상처가 커서 교회를 멀리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부패했다고 교회를 떠난 분들의 신앙상태가 제가 보기에는 더 나빠졌다고 봅니다.올해로 결혼 43년이 됩니다. 특히 결혼한 이후부터 십일조 생활을 충실하게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우리 부부 수입의 25%정도를 헌금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신용카드로 결제 시 잔고를 걱정해 본적이 없습니다. 목회칼럼목회칼럼 에콰도르 소원성취 기도 국민투표 대성당 세상 부자들

2023-06-16

아무것도 안하는 나를 빌려드립니다!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혼자 가기 어려운 가게, 인원수 맞추기 등 단 한 사람분의 ‘존재’만이 필요할 때 이용해주십시오. 교통비와 음식비만 받습니다. 지극히 간단한 응답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모리모토 쇼지라는 30대 청년이 2018년 6월 3일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창업 첫날 의뢰인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뭐라도 해주는’ 대행서비스는 들어봤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여서비스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이 특이한 서비스는 빠르게 입소문이 났습니다. 그의 사연은 단행본 에세이와 만화, 그리고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NHK는 그의 생활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렌털하고 싶다’는 의뢰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트위터 팔로어 수는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의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양했습니다.  “이혼서류 제출 시 말 없이 동행해 달라”는 여성의 의뢰가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민사재판을 방청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어떤 이는 “지방으로 이사를 가는데 손을 흔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의뢰는 대부분 트위터의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GO를 하고 싶은데 밤길이 무서우니 동행해 달라”는 여성의 부탁이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예쁜 디저트를 먹고 싶은데 혼자는 망설여진다”는 남성의 사연도 있었습니다. 어느 만화가는 “마감하는 동안 게으름을 피우지 않게 지켜봐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모리모토는 만화가의 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앉아만 있다가 나왔습니다. 이 밖에도 “한턱을 내고 싶지만 상대가 없으니 같이 식사하자”는 등 모리모토에게 날아오는 사연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그는 1983년생입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고민 끝에 3년 만에 퇴사했습니다.  그는 “당시 상사가 ‘너는 있으나마나한 사람’이라고 말했으니, 회사생활을 그리 잘하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카피라이터로 전향했지만 또 다시 실패했습니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그런대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직은 그걸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아무래도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아무것도 안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집에만 있기도 무료해서 어느 날 아무것도 안하는 자신과 자신의 시간을 대여하기로 했습니다. 활동분야를 트위터로 정했습니다. 조회수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아내도 트위터에서 만나 결혼했습니다. 2019년 NHK 다큐멘터리 ‘더 논픽션’에 출연한 후에 유명해졌습니다. 렌털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공짜’다 보니 “젊은 사람이 그렇게 살면 안 된다” “무수입인데 가정은 어떡할 거냐” “무책임하다” 등 시청자들의 비난 글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니시무라 요우지로 프로듀서는 “세간의 반응이 엄청났다”고 회고했습니다. 니시무라 프로듀서에 따르면 “취재가 끝난 후 의뢰인들의 표정이 한결 후련해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0년 10월부터 렌털 서비스를 유료화로 변경했습니다. 서비스 내용은 변함없지만, 대여료를 1만 엔(약 $100)으로 정했습니다. 아무것도 안하는데 과연 1만 엔을 지불할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의뢰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물론 전보다 의뢰 건수는 줄었으나 장난삼아 신청하는 이들도 사라져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엔 이런 DM도 도착했습니다. “삶이 힘들어 투신했다. 현재 입원 중인데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SNS로 손쉽게 소통하지만 외로움을 떨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함께 있어도 혼자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특별한 기술이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아닌, 자신을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그저 곁에 있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에게 사람들은 고민이나 비밀 이야기를 털어 놓기도 한다”며 “관계성이 희박한 상대가 오히려 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모리모토는 의뢰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도 아니고 정확한 어드바이스를 내놓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의뢰인들이 미처 말하지 못했던 비밀이나 취미에 대한 무한 애정 등을 쏟아내면 묵묵히 들어줄 뿐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함께 있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주장을 하기 바쁘고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는 세상에서 경청의 중요성을 새삼 느낍니다.   목회칼럼에콰도르 임동섭 렌털 아무것 에콰도르 선교사 렌털 서비스

2023-05-12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만남들!

 덴버에서 플로리다 탬파로 이사 가신 집사님 부부 댁을 방문했습니다. 도착한 다음날은 주일(일요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우리 일행(4명)은 ‘오칼라’를 향했습니다. 집사님 댁에서 오칼라까지는 약 60마일로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오칼라 한인 장로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담임하시는 김삼 목사님과 1998년에 신학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했었습니다. 목사님 부부를 24년 만에 만났습니다. 예배 후 친교 시간을 가졌습니다. 반찬이 풍성했습니다. 오늘(2/5)이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셨습니다. 목사님 부부와 우리 일행은 카페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중국뷔페식당에 갔습니다. 식당 영업시간이 끝나는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교회 도착해서 헤어질 때까지 10시간을 함께했습니다. 다음날 근처에 있는 공원(Lettuce Lake Park)에 갔습니다. 카운티에서 관리하는 공원이었습니다. 공원은 240에이커로 매우 넓었습니다. Hillsborough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호수가 넓고 아름다웠습니다. 새들이 호수가의 나무에 앉아있기도 하고 날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악어를 보았습니다. 집사님 댁에서 일본 선교사로 가실 부부와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남편 D 선교사님은 일본 오사카에서 생화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플로리다에서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나이 50세에는 하나님의 사역을 하겠다고 친구와 약속을 했었다고 합니다. 약속이 생각나 아내와 상의하지 않고 사직서를 냈습니다. 사표를 낸 날 2군데에서 지금 연봉보다 2배를 주겠다는 편지들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아내 S 선교사님은 조선족이라고 합니다. ‘연변’에서 자랐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무역업을 하셨습니다. 그녀에게 법대를 가라고 종용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대학 3학년 2학기 때 사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최연소 검사라고 여러 신문에 기사가 실렸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여러 나라와 무역을 했습니다. 일본에 가셨을 때 양질의 나무들을 본 후 이 나무들을 수입할 생각을 하셨습니다. 이 나무로 고급 가구를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했습니다. 딸이 일본에서 국제무역에 대한 법률공부를 더 하기를 원했습니다. 왜냐하면 두 나라 사이에서 무역 분쟁이 발생할 경우에 법률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D와 S는 지인의 소개로 오사카 대학에서 만났습니다. 두 분은 결혼을 했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D 선교사는 교수로 근무를 했습니다. S 선교사는 집에서 스시와 롤을 만들어 SAM’S에 납품을 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기숙학교의 과학 선생님으로 가실 예정입니다. 교수 연봉에 비해 사례비(월급)도 적고 할 일도 많지만 빨리 가고 싶어 하셨습니다. 낮12시경에 만나서 밤 12시 넘어서 헤어졌습니다. 12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신학대학원의 분교가 일본과 대만에 생기면 두 분이 통역을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D 선교사님은 한국어, 일본어 그리고 영어가 가능한 분입니다. S 선교사님은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영어 그리고 러시아가 가능한 분입니다. 두 분의 인생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았습니다. 탬파에 왔으니 덴버에서 볼 수 없는 바다를 보러 해변으로 갔습니다. 물고기를 낚으면 돌고래가 물고기만을 빼내어 먹는다고 합니다. 돌고래에게 물고기를 주면 10만 불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아주 작은 물고기를 많이 잡았지만 돌고래는 보지 못했습니다. 새들이 작은 물고기를 바다로 던지면 채갔습니다. 구시가지에 나갔습니다. 미국 옛날 도시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시가지를 순회하는 전차가 있었습니다. 특이한 광경은 공원에 닭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탬파 시에서 보호하는 닭들이라고 합니다. ‘유령 작가’의 저자 ‘로버트 해리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훌륭한 책은 모두 다르지만 형편없는 책은 완전히 똑같다. 이런 일을 하면서 나쁜 책을 수도 없이 읽은 후에 내린 결론이다. 너무나 형편없어서 출간될 수도 없는 책들. 소설이든 회고록이든, 나쁜 책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문제는 바로 이거다.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좋은 책이 반드시 진실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읽는 동안만큼은 사실처럼 느껴져야 한다.” 좋은 소설은 진실을 위해 허구를 차용할 뿐, 사실을 감추려고 거짓을 꾸미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소설이 허구라는 걸 알지만 좋은 소설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이번 플로리다 여행에서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사신 분들을 만났습니다. ‘만남은 인연이지만, 관계는 노력이다!’라는 말과 ‘꽃보다 할배!’라는 TV의 여행 프로그램이 생각났습니다. 목회칼럼소설 에콰도르 돌고래가 물고기 집사님 부부 목사님 부부

2023-02-17

일반화의 오류를 줄이는 여행!

 2016년 4월 17일 오전 8시 58분경에 에콰도르 ‘페데르날레스(Pedermales)’ 북서쪽 14km 해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에콰도르 선교사인 저에게 재난 후원금을 보내주신 단체가 3곳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후원금을 ‘에콰도르 한인 선교사 연합회’에 전달했습니다. 선교사 연합회는 지진 지역의 5개 교회를 지원했습니다. 2016년 10월에 지진 진원지인 ‘페데르날레스’에 갔습니다. 새로 건축된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가까운 몇 곳을 돌아봤습니다. 저녁에 호텔에 들어갔습니다. 고급 호텔은 객실 당 숙박비를 받습니다만 저렴한 호텔은 일인 당 숙박비를 받습니다. 이 호텔은 일인당 하루 숙박비가 10불이었습니다. 부부가 한 방을 써도 각각 10불씩 내야 합니다. 샤워를 하려고 욕실에 들어갔습니다. 온수 라인이 없었습니다. 냉수와 온수가 한 라인으로 공급되는 줄 알았습니다. 에콰도르(스페인어로 ‘적도’라는 뜻)는 적도이고 이 곳은 바닷가이기 때문에 더운 지역이라 처음부터 아예 온수라인을 설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난방장치도 없다고 합니다. 적도 지역이라 해도 밤에는 약간 추웠습니다. 처음에는 미지근한 물이 나오더니 조금 지나니 샤워하기에는 약간 추웠습니다. 작년에 정글 입구인 ‘테나(Tena)' 지역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사역하시는 김창호 선교사님께서 이 곳의 수도는 저녁에는 미지근한 물이, 낮에는 따뜻한 물이 시간에 따라 다르게 공급된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처음 ‘쿠엔카’에서 묶을 때 일입니다. 이 곳의 밤은 기온이 46도(섭씨 8도) 정도입니다. 이 곳은 추운 곳인데 난방장치가 없었습니다. 에콰도르의 산간지역은 밤에 추운데도 고급주택이나 호텔만 난방장치가 있고 대부분 난방장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난방장치는 없어도 온수라인은 있었습니다. 왼쪽의 수도꼭지에 'C'라는 표시가 있고, 오른쪽 수도꼭지에 ‘F'라는 표시가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C'가 'Cold'의 약자로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뜨거운 물이 나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Cold'는 스페인어로 ‘Frio'이었고, 'Hot'는 ’Caliente'이었습니다. “여행은 적어도 세 가지의 유익을 줄 것이다. 첫째는 세상에 대한 지식이고, 둘째는 집에 대한 애정이고, 셋째는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라고 ‘브하그완 S 라즈니쉬’가 말했습니다. 에콰도르에 와보니 수도꼭지가 하나만 있는 지역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도꼭지의 ‘C'자가 뜨거운 물이고 ’F'자가 차가운 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신학교를 시작할 때 일 년에 집중 강의를 4회(봄, 여름, 가을, 겨울)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목사님)들이 일 년에 3회만 하자고 해서 2월, 6월 그리고 10월에 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집중강의 기간을 4박5일로 할 것인지 아니면 3박4일로 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3박4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화요일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하여 금요일 오후 1시 30분에 마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지방에서 버스를 10시간씩 타고 오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오후에 시작하고 점심 후에 끝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수업시간은 3박4일 동안에 45분 수업 40시간을 하려고 하다 보니 고민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오전 6시 30분에 시작하여 오후 9시 30분(하루 45분 수업 14회)에 마치기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불가능하다고 말렸습니다. 이렇게 조언하시는 분들은 남미에서 사역을 많이 해 본 경험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늘어날수록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모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오전 6시 30분 전에 오셔서 찬양 2곡 부른 후 교수님께서 바로 강의하실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남미 사람들은 낙천적이고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는 고정관념은 ‘일반화의 오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화의 오류의 예를 든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귀납적 추론의 예를 든다면 “사건 A의 가해자는 남자이다. 사건 B의 가해자는 남자이다.........그러므로 남자는 가해자이다.” 연역적 추론의 예를 든다면 “2013년 기준 강력범죄 피해자의 대부분(90%)은 여성이다. 묻지 마 범죄 109건의 가해자의 90%가 남성이다........ 그러므로 여자는 남자를 조심해야한다.” '일반화의 오류'란 부분을 전체로 착각하여 범하는 생각의 오류입니다. 즉, "인간이나 사물 혹은 현상의 단면을 보고 저것(사람)은 당연히 저럴 것이다."라고 미리 짐작하여 판단하는 오류입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것과 농구나 축구 할 때 공을 보지 말고 사람의 몸을 보라고 한 것들이 모두 일반화의 오류를 지적한 말입니다. 목회칼럼일반화 오류 모두 일반화 에콰도르 한인 선교사 연합회

2022-12-16

무한 마음!

 집안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저씨는 제가 M 그룹에서 일할 때 그룹 부회장 겸 사장님 이셨습니다. 아저씨는 전설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아저씨에 대한 기사를 보고 싶어 인터넷 조회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관련기사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라도 한 줄로 평가된다는 명언(?)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에 대한 한 줄의 평가도 없었습니다. 집안 형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형님은 좀 더 자세히 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형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안 형님은 세월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고 하시면서 참 인생이 허무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허무한 마음’ 이라는 대중가요가 있습니다. “마른 잎이 한 잎 두 잎 / 떨어지던 지난 가을날 / 사무치는 그리움만 남겨놓고 / 가버린 사람 / 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 지고 / 찬 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 / 돌아온 단 그 사람은 소식 없어 / 허무한 마음 / (간주) / 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 지고 / 찬 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 / 돌아온 단 그 사람은 소식 없어 / 허무한 마음.       지금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입니다. 가을에 많은 사람들이 허무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가 50대를 지나면 잘 살고 있는가 라는 회의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조카 K(59세)는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잘나가는 ‘사장님’ 입니다. 맨손으로 여기까지 오면서 산전수전 다 겪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모두에게 인정받고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자녀를 출가시키고 나서는 부쩍 부부싸움도 잦아졌습니다. 가끔 찾아오는 딸 내외는 엄마하고 만 소통하려 합니다.회사에서 점심시간이 되면 직원들은 쏜살같이 사라져 혼자 밥을 먹습니다. 언젠가 직원들이 뒤에서 험담하는 걸 들은 이후로는 ‘인생이 원래 이렇게 허망한 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고 눈물이 핑 도는 날이 많다고 합니다.한국의 50대 남성들에게 ‘허무함을 느끼는가?’ 라는 질문에 69%가 ‘그렇다’ 고 답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18%, ‘전혀 그렇지 않다’는 13%에 불과했습니다(한국경제신문). 성경에 ‘전도서’ 라는 책이 있습니다. 전도서는 12장까지 있습니다. 이 책에 ‘허무’ 라는 단어가 37회나 나옵니다. 허무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지혜와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도 불합리한 삶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삶을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인식론적). 두 번째 이유는 육체적 쾌락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삶의 실체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존재론적). 세 번째 이유는 부자나 지혜자나 죽음 앞에서 무슨 소용이 있냐는 것입니다. 즉 삶의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가치론적).      ‘전도서’ 에는 ‘선물’ 이라는 단어도 나옵니다. ‘인생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 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기, 물, 음식, 사회적 관계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필요한 것들을 우리 몸에서 만들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삶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면 ‘허무’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면 기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선물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허무한 인생’ 과 ‘기쁨의 인생’ 이 갈리게 됩니다.선물(삶)을 주신 분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지 않으면 우리는 비교하게 됩니다. 비교하다 보면 불만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웃이 경쟁자로 보이게 됩니다. 끊임없이 경쟁하다 보면 피곤하게 됩니다. 이 선물(삶)을 선용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손자에게 장난감을 선물했는데 감사의 표현도 없고, 열어보지도 않고, 벽장에 처박아 놓는다면 얼마나 섭섭하겠습니까? 이 선물(삶)을 이웃과 나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사회적인 관계를 통해서 나에게 온 것이기 때문에 나도 이웃에게 흘려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허무한 생각이 든다면 ‘지금’을 즐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에 ‘선물’이나 ‘지금’ 은 똑같은 ‘Present’ 라는 단어를 씁니다. ‘선물(삶)을 ’지금‘ 즐기면 ’허무한 생각‘ 은 물러갈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은 친구를 사귀면 좋을 것입니다. 행복은 전염된다고 합니다. 비관적이고 늘 비판하는 친구는 멀리해야 할 것입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친구를 사귀면 행복감이 올라갈 것입니다. ‘전도서’는 ‘허무’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결론을 말합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12:13)!”   목회칼럼마음 에콰도르 집안 아저씨 무한 마음 집안 형님

2021-11-19

'범죄 비상사태' 선포된 에콰도르서 간판 육상선수 피살

'범죄 비상사태' 선포된 에콰도르서 간판 육상선수 피살 세계선수권 200m 동메달리스트 키뇨네스, 총 맞아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최근 범죄 급증으로 비상사태까지 선포된 에콰도르에서 유명 육상선수가 총에 맞아 살해되는 일이 발생했다. 에콰도르 체육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과야킬에서 육상선수 알렉스 키뇨네스(32)가 살해됐다며 "우리를 꿈꾸게 하고 감동시켰던 위대한 선수를 잃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키뇨네스는 다른 1명과 함께 22일 밤 과야킬 거리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범행 동기나 용의자의 신원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트위터에 키뇨네스의 죽음을 애도하며 범인을 반드시 잡아 처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키뇨네스는 에콰도르를 대표하는 단거리 육상선수다. 2012 런던올림픽 때 200m 결승에 진출해 국가적 영웅이 됐고, 지난 2019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0m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도핑 테스트 관련 소재지 보고 규정을 위반해 도쿄올림픽 출전은 불발됐지만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목표로 훈련 중이었다. 키뇨네스가 살해된 과야킬을 비롯한 에콰도르 곳곳에선 최근 마약 밀매 등과 연관된 강력범죄가 급증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모두 1천900건에 육박해 지난해 전체의 1천400건보다 많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말 과야킬 교도소에서 멕시코 카르텔과 연관된 갱단들의 영역 다툼으로 100여 명이 숨지는 일까지 발생하자 라소 대통령은 지난 18일을 기해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의 통제를 강화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비상사태 에콰도르 간판 육상선수 범죄 비상사태 에콰도르 대통령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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