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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이 있다는 돈!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목사가 돈 이야기 하면 세속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돈에 관한 구절이 2,350절이나 됩니다. 예수님의 38개 비유 중 16개(42%)가 돈에 대한 비유입니다. 돈은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영적인 일에도 돈이 필요합니다. 또한 돈은 행복을 줍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돈 없이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영적인 일을 하려면 돈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옛날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물물교환을 했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서로 바꾸기 위한 장소를 정했습니다. 그곳에서 물물교환을 시작했습니다. 점차 사람들이 많아지자 그 장소를 시장이라고 불렀습니다.
점차 사람들은 대체 교환수단을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소금, 쌀, 가축 등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돈으로 사용했습니다.그러다가 점차 더 작고 휴대하기 쉬운 은, 청동, 구리, 철 등의 금속으로 돈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귀금속은 수량이 많지 않아 오늘날에는 종이돈(지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대는 발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e-money(전자화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돈의 역할은 물물교환을 편리하게 하기위해 개발되었으나, 이제는 물건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왕이나 황제 같은 국가의 최고 권력자가 돈을 만들었습니다. 돈의 가치는 돈을 만드는데 들어간 금속의 무게에 비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종이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폐는 그 값어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국가의 보증을 받아야 합니다. 지폐 100불짜리와 20불짜리는 종이 값이나 인쇄비의 차이가 없는데 가치가 다른 것은 발행한 국가의 보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돈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발행국가의 보증이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돈이 되기 위한 조건은 국제적인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네수엘라의 돈(Volivar)은 국가가 보증하지만 국제적인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돈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돈에 인격이 있다고 ‘돈의 속성’이라는 책에서 주장합니다. 이 책의 주장을 저의 스타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돈이 인격체라고 하면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인격체란 스스로 생각하고 자아를 가진 개별적 실체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서는 회사도 인격을 부여받습니다. 바로 법인(法人)입니다. 여기에는 인(人)이 붙습니다. 법인은 사람과 동일하게 소송을 하고 소송을 당하기도 합니다. 하나의 주체처럼 개인과 싸우거나 협의하거나 협력할 수 있습니다. 돈은 법인보다 더 정교하고 구체적인 인격체입니다. 어떤 돈은 사람과 같이 어울리기 좋아하고 몰려다니며, 어떤 돈은 숨어서 평생을 지내기도 합니다. 자기들끼리 주로 가는 곳이 따로 있고 유행에 따라 모이고 흩어집니다.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붙어 있기를 좋아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패가망신의 보복을 퍼붓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 곁에서는 ‘이자’라는 자식을 낳기도 합니다.
 
 


    이처럼 돈은 인격체가 가진 품성을 그대로 갖고 있기에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돈이 다가가지 않습니다. 돈을 너무 사랑해서 집 안에만 가둬놓으면 기회만 있으면 나가려고 할 것이고 다른 돈에게 주인이 구두쇠니 오지 마라 할 것입니다. 가치 있는 곳과 좋은 일에 쓰인 돈은 그 대우에 감동해 다시 다른 돈을 데리고 주인을 찾을 것이고, 술집이나 도박에 자신을 사용하면 비참한 마음에 등을 돌릴 것입니다. 돈은 감정을 가진 실체라서 사랑하되 지나치면 안 되고 품을 대 품더라도 가야 할 땐 보내줘야 하며, 절대로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돈은 항상 기회를 주고 다가오고 보호하려 합니다. 품 안의 돈을 기품 있는 곳에 사용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에 사용해야 합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돈도 더 많은 친구들을 옆에 불러들일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부자의 모습입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6장 24절에서 예수님은 재물을 하나님과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여기에서 두 주인은 하나님과 재물입니다. 돈을 주인(인격체)으로 표현하셨습니다. 돈은 물질이지만 사용하는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에 인격체로 봅니다. 즉 사용하는 사람의 인격에 따라서 돈도 그 사람의 인격을 닮습니다. 돈은 가치가 높은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높은 가치의 일을 하면 돈이 따라올 것입니다.

목회칼럼 / 에콰도르 임동섭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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