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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마음!

목회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집안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저씨는 제가 M 그룹에서 일할 때 그룹 부회장 겸 사장님 이셨습니다. 아저씨는 전설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아저씨에 대한 기사를 보고 싶어 인터넷 조회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관련기사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라도 한 줄로 평가된다는 명언(?)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에 대한 한 줄의 평가도 없었습니다. 집안 형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형님은 좀 더 자세히 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형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안 형님은 세월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고 하시면서 참 인생이 허무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허무한 마음’ 이라는 대중가요가 있습니다. “마른 잎이 한 잎 두 잎 / 떨어지던 지난 가을날 / 사무치는 그리움만 남겨놓고 / 가버린 사람 / 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 지고 / 찬 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 / 돌아온 단 그 사람은 소식 없어 / 허무한 마음 / (간주) / 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 지고 / 찬 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 / 돌아온 단 그 사람은 소식 없어 / 허무한 마음.
 
    지금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입니다. 가을에 많은 사람들이 허무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가 50대를 지나면 잘 살고 있는가 라는 회의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조카 K(59세)는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잘나가는 ‘사장님’ 입니다. 맨손으로 여기까지 오면서 산전수전 다 겪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모두에게 인정받고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자녀를 출가시키고 나서는 부쩍 부부싸움도 잦아졌습니다. 가끔 찾아오는 딸 내외는 엄마하고 만 소통하려 합니다.회사에서 점심시간이 되면 직원들은 쏜살같이 사라져 혼자 밥을 먹습니다. 언젠가 직원들이 뒤에서 험담하는 걸 들은 이후로는 ‘인생이 원래 이렇게 허망한 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고 눈물이 핑 도는 날이 많다고 합니다.한국의 50대 남성들에게 ‘허무함을 느끼는가?’ 라는 질문에 69%가 ‘그렇다’ 고 답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18%, ‘전혀 그렇지 않다’는 13%에 불과했습니다(한국경제신문). 성경에 ‘전도서’ 라는 책이 있습니다. 전도서는 12장까지 있습니다. 이 책에 ‘허무’ 라는 단어가 37회나 나옵니다. 허무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지혜와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도 불합리한 삶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삶을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인식론적). 두 번째 이유는 육체적 쾌락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삶의 실체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존재론적). 세 번째 이유는 부자나 지혜자나 죽음 앞에서 무슨 소용이 있냐는 것입니다. 즉 삶의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가치론적).
 
   ‘전도서’ 에는 ‘선물’ 이라는 단어도 나옵니다. ‘인생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 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기, 물, 음식, 사회적 관계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필요한 것들을 우리 몸에서 만들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삶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면 ‘허무’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면 기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선물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허무한 인생’ 과 ‘기쁨의 인생’ 이 갈리게 됩니다.선물(삶)을 주신 분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지 않으면 우리는 비교하게 됩니다. 비교하다 보면 불만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웃이 경쟁자로 보이게 됩니다. 끊임없이 경쟁하다 보면 피곤하게 됩니다. 이 선물(삶)을 선용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손자에게 장난감을 선물했는데 감사의 표현도 없고, 열어보지도 않고, 벽장에 처박아 놓는다면 얼마나 섭섭하겠습니까? 이 선물(삶)을 이웃과 나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사회적인 관계를 통해서 나에게 온 것이기 때문에 나도 이웃에게 흘려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허무한 생각이 든다면 ‘지금’을 즐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에 ‘선물’이나 ‘지금’ 은 똑같은 ‘Present’ 라는 단어를 씁니다. ‘선물(삶)을 ’지금‘ 즐기면 ’허무한 생각‘ 은 물러갈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은 친구를 사귀면 좋을 것입니다. 행복은 전염된다고 합니다. 비관적이고 늘 비판하는 친구는 멀리해야 할 것입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친구를 사귀면 행복감이 올라갈 것입니다. ‘전도서’는 ‘허무’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결론을 말합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12:13)!”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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