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만남들!
덴버에서 플로리다 탬파로 이사 가신 집사님 부부 댁을 방문했습니다. 도착한 다음날은 주일(일요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우리 일행(4명)은 ‘오칼라’를 향했습니다. 집사님 댁에서 오칼라까지는 약 60마일로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오칼라 한인 장로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담임하시는 김삼 목사님과 1998년에 신학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했었습니다. 목사님 부부를 24년 만에 만났습니다. 예배 후 친교 시간을 가졌습니다. 반찬이 풍성했습니다. 오늘(2/5)이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셨습니다. 목사님 부부와 우리 일행은 카페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중국뷔페식당에 갔습니다. 식당 영업시간이 끝나는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교회 도착해서 헤어질 때까지 10시간을 함께했습니다. 다음날 근처에 있는 공원(Lettuce Lake Park)에 갔습니다. 카운티에서 관리하는 공원이었습니다. 공원은 240에이커로 매우 넓었습니다. Hillsborough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호수가 넓고 아름다웠습니다. 새들이 호수가의 나무에 앉아있기도 하고 날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악어를 보았습니다. 집사님 댁에서 일본 선교사로 가실 부부와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남편 D 선교사님은 일본 오사카에서 생화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플로리다에서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나이 50세에는 하나님의 사역을 하겠다고 친구와 약속을 했었다고 합니다. 약속이 생각나 아내와 상의하지 않고 사직서를 냈습니다. 사표를 낸 날 2군데에서 지금 연봉보다 2배를 주겠다는 편지들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아내 S 선교사님은 조선족이라고 합니다. ‘연변’에서 자랐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무역업을 하셨습니다. 그녀에게 법대를 가라고 종용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대학 3학년 2학기 때 사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최연소 검사라고 여러 신문에 기사가 실렸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여러 나라와 무역을 했습니다. 일본에 가셨을 때 양질의 나무들을 본 후 이 나무들을 수입할 생각을 하셨습니다. 이 나무로 고급 가구를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했습니다. 딸이 일본에서 국제무역에 대한 법률공부를 더 하기를 원했습니다. 왜냐하면 두 나라 사이에서 무역 분쟁이 발생할 경우에 법률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D와 S는 지인의 소개로 오사카 대학에서 만났습니다. 두 분은 결혼을 했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D 선교사는 교수로 근무를 했습니다. S 선교사는 집에서 스시와 롤을 만들어 SAM’S에 납품을 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기숙학교의 과학 선생님으로 가실 예정입니다. 교수 연봉에 비해 사례비(월급)도 적고 할 일도 많지만 빨리 가고 싶어 하셨습니다. 낮12시경에 만나서 밤 12시 넘어서 헤어졌습니다. 12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 신학대학원의 분교가 일본과 대만에 생기면 두 분이 통역을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D 선교사님은 한국어, 일본어 그리고 영어가 가능한 분입니다. S 선교사님은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영어 그리고 러시아가 가능한 분입니다. 두 분의 인생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았습니다. 탬파에 왔으니 덴버에서 볼 수 없는 바다를 보러 해변으로 갔습니다. 물고기를 낚으면 돌고래가 물고기만을 빼내어 먹는다고 합니다. 돌고래에게 물고기를 주면 10만 불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아주 작은 물고기를 많이 잡았지만 돌고래는 보지 못했습니다. 새들이 작은 물고기를 바다로 던지면 채갔습니다. 구시가지에 나갔습니다. 미국 옛날 도시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시가지를 순회하는 전차가 있었습니다. 특이한 광경은 공원에 닭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탬파 시에서 보호하는 닭들이라고 합니다. ‘유령 작가’의 저자 ‘로버트 해리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훌륭한 책은 모두 다르지만 형편없는 책은 완전히 똑같다. 이런 일을 하면서 나쁜 책을 수도 없이 읽은 후에 내린 결론이다. 너무나 형편없어서 출간될 수도 없는 책들. 소설이든 회고록이든, 나쁜 책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문제는 바로 이거다.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좋은 책이 반드시 진실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읽는 동안만큼은 사실처럼 느껴져야 한다.” 좋은 소설은 진실을 위해 허구를 차용할 뿐, 사실을 감추려고 거짓을 꾸미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소설이 허구라는 걸 알지만 좋은 소설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이번 플로리다 여행에서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사신 분들을 만났습니다. ‘만남은 인연이지만, 관계는 노력이다!’라는 말과 ‘꽃보다 할배!’라는 TV의 여행 프로그램이 생각났습니다.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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