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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 에스크로 - 관공서와의 관계

이민 1세는 물론이고 1.5세나 2세들에게도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인식 부족으로 고생한 부모들이 보기에 아직 그리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어서인지 곳곳에서 한인 직원과 만나는 행운은 흔치 않은 일이다.   시청은 물론이고 주류 통제국(CA Dept. of Alcoholic Beverage Control), 가주 조세평정국(CA Dept. of Tax and Fee Administration), 노동국(EDD) 등 사업체의 시작과 마무리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정부 기관들과 전투태세로 임하는 우리 고객들과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은 그래서 늘 고달프다.   사업체 매매 에스크로를 오픈하고 클로징할 때마다 셀러나 바이어들에게 필요한 서류와 함께 잊지 않고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관공서와의 좋은 관계이다.     그러나 실없이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과 웃는 것도 못하겠고, 말끝마다 '마담' 혹은 '선생님'이나 'Please'도 잘 안 나오고, 뭔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관공서 직원은 또 왜 그렇게 운 나쁘게도 내게만 퉁퉁거리는 것 같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도 못하겠다는 것이 대부분의 손님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반대로 가끔 만나 식사도 하는 시 공무원인 타인종 친구의 말을 빌리면 그 상반된 반응이 참으로 재미있다. 백인들은 입술이 얇아서 좀 얌체처럼 보이지만 말을 예쁘게 해서 지나치게 친절한 편이고, 반면 동양인들은 눈도 작아 화나 있는 것 같은데다 입도 뾰로통해 보여 왠지 싸우러 작정하고 온 사람들 같아서 사실은 자신들도 긴장한다고 했다.     더욱이 자신들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같은 말만 되풀이하여 정말 짜증이 날 때도 있다고 호들갑을 떨며 하소연을 하여 겉으로는 경청하였지만 한 대 쥐어박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회계 사무실에서 서류 완벽하게 준비해갔는데 갑자기 이해도 안 가는 예상못한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사실 누구나 당황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한인들은 속 깊은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입에 바른 칭찬도 잘 못 하고 영어도 문어체 영어를 위주로 교육을 받아서 실제 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변명을 힘주어 강조해 보지만, 늘 상처받을 우리 손님들 생각에 속이 많이 상하였다.     실제로 관공서에서 요구되는 필요한 서류나 손님에 대한 지적 사항은 너무도 간단한 것이어서 그 자리에서 즉시 메모지에 써주거나 프린트해주면 좋으련만 차후에 통보하겠다는 등의 지극히 관료적인 처리로 일관하여 시간을 지체시키게 되는 일이 많아 안타깝다. 결국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은 우리 손님들이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여러 만나는 타인종 손님 중에는 하도 다정하게 인사를 하여 전에 에스크로를 클로징한 손님인가 열심히 기억을 더듬다 보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자연스레 우리도 오랜 친구처럼 대하면서 부드러운 관계가 이루어진다.     약속 시각에 3분 늦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30분 이상을 약속 시각에 늦어 다른 사람의 점심시간을 놓치게 하는 우리네 손님들과 사뭇 대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손님에 따라서 서류접수 및 처리가 완전히 다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정부기관에 어떻게 준비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문의: email@primaescrow.com   제이 권 프리마 에스크로 대표부동산 이야기 에스크로 관공서 관공서 직원 약속 시각 타인종 친구

2024-07-09

[오늘의 생활영어] I'll hold you to it; 약속 꼭 지키셔야 합니다

(Dennis is talking to his older brother Joe … )   (데니스가 형 조우와 얘기한다…)   Dennis: Hey Joe can I ask you a favor?   데니스: 조우형 뭐 좀 물어봐도 돼?   Joe: Sure what is it?   조우: 그래 뭔데?   Dennis: I need some bread.   데니스: 나 돈이 좀 필요한데.   Joe: How much do you need?   조우: 얼마나 필요해?   Dennis: Two hundred dollars.   데니스: 200달러.   Joe: Two hundred dollars?   조우: 200달러?   Dennis: I want to put it towards a computer.   데니스: 컴퓨터 사는데 쓰려고.   Joe: What's in it for me?   조우: 그럼 나한테 뭐가 돌아오지?   Dennis: Of course I'll pay you back and It'll wash your car for three months.   데니스: 물론 돈을 갚을게. 그리고 3개월동안 형 차를 닦아줄게.   Joe: Okay. I'll hold you to it.   조우: 좋아. 약속 지켜야한다.   기억할만한 표현   * bread: (구어체) 돈   "I can't go to the movies because I don't have any bread."     (난 돈이 없어서 영화보러 못가겠어요.)   * (I want to) put it towards (something): ~사는데 돈을 쓰다     "I'm saving money so I can put it towards a new car."     (저는 새 차를 사려고 돈을 모으는 중입니다.)   * what's in it for me?: 저한테 돌아오는 보상은 뭐죠?   "You want me to help you paint your house? Okay what's in it for me?"     (저보고 집 페인트칠 하는 걸 도와달라고요? 좋아요 저한테 돌아오는 보상은요?)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hold 약속 ill hold course ill brother joe

2024-03-13

'서민에 주도권' 새 정치 약속

‘삼세번 만의 행운’을 꿈꾸는 데이비드 김(사진) 후보는 일관된 공약으로 같은 당 소속의 현역에 세 번째 도전 중이라 주목을 끈다.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연방하원 가주 34지구는 63%의 라틴계 주민 파워에 힘입어 80년대부터 줄곧 라틴계 의원을 배출해온 곳이다. 아시안의 비율은 2022년 기준으로 19%다. 김 후보의 지난 득표는 사실 기적같은 일에 가까운 이유다.       김 후보는 진보성향이 강하며 성소수자에다가 법정에서 이민자 가정과 아이을 돕는 변호사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80~90년대를 포함해 한인 이민자 가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그의 호소가 민심을 파고드는 증거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얻은 표의 비율이다. 2020년에는 결선에서 현역에 맞서 47%를 얻었다. 표차이는 1만2238표. 두 번째 도전인 2022년 11월에는 이를 3021표로 줄였다. 1500여 표만 더 끌어냈으면 승패가 뒤바뀌는 셈이었다.     34지구는 LA 다운타운 북쪽으로 글렌데일과 패서디나 남쪽, 버논 북쪽, 몬테벨로 서쪽까지 포함하는 넓은 도시 지역이자 서민 주거지다.     김 후보는 생명 존중의 정책, 주민 참여 행정, 사람 중심의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통해 조명받지 못했던 서민들에게 주도권을 돌려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보건, 제약, 무기 제조 대기업과 정치 로비 후원회들의 돈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현역 의원에게 더이상 일을 맡기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후보는 당선되면 로비 기업들의 돈을 절대로 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캠페인 정보:davidkimforca.com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주도권 서민 정치 약속 정치 로비 라틴계 주민

2024-02-27

[우리말 바루기] ‘오랜만’? ‘오랫만’?

연말이 되니 송년회 약속이 줄을 잇는다. “오랫만에 반가운 동창들을 만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릴 적 만났던 친구들은 오랫만에 보아도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인 것만 같다” 등과 같은 모임 후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속속 올라왔다.   ‘오랫만’과 ‘오랜만’은 발음이 같아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 헷갈린다는 이가 많다. ‘오래’에 사이시옷을 붙여 ‘오랫만에’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오랜만에’가 바른 표현이다.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의미하는 명사로, ‘오래간만’의 준말이다. ‘오래간만’의 ‘가’가 생략되고 줄어들어 ‘오랜만’이 된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오랜동안’과 ‘오랫동안’도 무엇이 맞는 표현인지 알쏭달쏭하다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때문에 오랜동안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 등처럼 ‘시간상으로 긴 동안’을 나타낼 때 ‘오랜동안’이라고 쓰는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오랜동안’은 바르지 못한 표현이므로 ‘오랫동안’이라 써야 한다.   정리하자면 ‘오랜만’과 ‘오래간만’ ‘오랫동안’은 바른 표현이고, ‘오랫만’ ‘오랜동안’은 틀린 표현이므로 주의해 쓰도록 하자.우리말 바루기 오랫만 송년회 약속 오랜동안 친구들

2023-12-17

홈리스 구제한 숫자만 있고 거리로 돌아간 통계는 없다

지난해 취임과 함께 1년 안에 길거리 홈리스 1만7000명 구제하겠다던 캐런 배스(사진) LA 시장의 공약은 실현됐을까.   취임 1년을 한 달 가량 앞둔 시점에서 과연 그의 약속은 어느 정도 실현됐는지 얼마나 많은 세금이 쓰였는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사안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약속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정부차원에서 효과적인 세금 투자로 홈리스 구제라는 지상과제의 해결 여부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실에서 지난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총 1만8792명이 ‘인사이드 세이프’를 포함한 각종 임시 프로그램을 통해 임시 거처에 수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328명이 영구 숙소로 옮겼다는 것이 시청 측의 통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시 주거 프로그램 혜택을 받은 홈리스들 중 상당수가 다시 길거리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임시와 영구 주택을 한 명이 거쳤다면 중복 집계됐을 수 있으며, 텐트촌 철거 작업이 진행됐지만 새롭게 인도를 점거하는 텐트는 곧바로 인근 거리에 생겨났기 때문이다. 또한 인사이드 세이프를 통했지만 영구 주거지로 옮긴 기록이 없다면 필시 길거리로 향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LA홈리스서비스국은 지난 10월27일까지 인사이드 세이프만을 통해 구제된 노숙자가 1682명이고 이중 190여 명이 영구 주거지로 향했다고 최근 밝혔다.     서비스국은 구제된 1682명 중 최소 153명이 다시 홈리스 생활로 돌아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의 신빙성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수치상의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재생된’ 홈리스 숫자를 어떤 방식으로 집계하고 해결할지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이들이 대부분 다시 길거리로 돌아갔다면 결국 홈리스 구제는 실패라는 주장도 제기될 수 있다.   들어간 비용은 얼마나 될까. 시청이 지난 9월 말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사이드 세이프 등 홈리스 구제에 소요된 비용은 총 8120만 달러다. 지난 9월 다운타운 인근 메이페어 호텔을 매입했으며, 건물 가격 이외에 부대 시설 리모델링에만 5300만 달러를 썼다. 연방 긴급 하우징 바우처도 3300여 장 활용했다.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 시민들을 위해 제공된 해당 바우처는 대부분 홈리스들의 ‘잠깐 휴식’을 위해 쓰였다. 시청은 이후 추가로 1882장을 더 발급했지만 역시 지역 주민들보다는 홈리스의 혜택이 됐다.   시장실의 공식 통계는 내달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새로운 숫자와 계획들이 담기겠지만 실제 길거리에서 구제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홈리스가 일정 기간 후 다시 길거리로 향했다면, 동시에 새롭게 홈리스가 된 시민들의 숫자가 정확히 파악되지 못한다면 공약이 이행됐다고 하긴 어렵다.   오늘도 한인타운 등 LA 거리 곳곳에는 텐트촌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어 시민들의 ‘홈리스 체감’은 여전하다. 배스 시장은 9일 전국에서 홈리스 대처 방안을 토론하기 위해 모인 시장들 앞에서 LA의 선례를 소개하고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해당 약속 이행 여부를 꼼꼼히 분석하는 작업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홈리스 약속 홈리스 구제 길거리 홈리스 홈리스 숫자

2023-11-08

"동포들과의 약속, 결국 이뤄 냈습니다"

    "윤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들을 다시 찾았습니다"     워싱턴을 찾은 김기현 대표 및 국민의힘 방미 대표단이 동포 간담회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한인들에게 약속했던 '동포청 설립' 등의 공약을 실천했으며, "이를 이루면 미국을 다시 찾겠다는 또다른 약속도 이번 방미로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내년도 예산이 두 배 증액되는 재외 동포청은 동포들의 행정관련 편의 서비스를 비롯 모국과 연대 채널을 넓히는 등 많은 역할을 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김기현 대표는 "1903넌 1월 13일 하와이 이민에서 출발한 미주한인 역사가 올 해 120주년을, 한미동맹도  70주년을 맞게 됐다"면서 "지난 윤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전세계에 한국인의 자부심과 위상을 드높이며 미국에 영향력을 미치는 국가로 대우 받으며 국격을 높이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김 대표는 "260만 미주 재외동포가 대한민국의 자산으로 인정받고 글로벌 위닝컨트리로 모국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소중히 키워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은 "재외동포청 설립 뿐만 아니라 '재외동포 기본법'도 통과시키는 등, 국민의 힘은 동포들과의 약속을 무엇보다 중요시 하고 있다"면서 "미주 지역 동포들도 국민의 힘 당원으로 가입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워싱턴 동포위원회(위원장 린다 한)'가 주최한 간담회는 외형적으로 150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집권여당 대표를 포함한 방문단이 참석한 간담회에 걸맞지 않는 준비부족은 도마 위에 올랐다.    1인당 30달러를 요구한 '회비'는 특히 논란이었다. 워싱턴과는 달리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며 30달러 회비를 받는 LA(15일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개최 예정)와 다르게 "대여비가 저렴한 '한인 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하고, '편의점 수준 도시락' 하나 내어주는 데 30달러나 받느냐"는 불만은 컸다.     주최측은 "무료 식사 제공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 회비를 받는다"고 설명 하지만, "그렇다면 도시락 값만 받아야지"라는 반문들이 터져 나온다.   주최측의 행태도 논란을 부추겼다. 사회자의 고압적인 '명령조 진행'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었고, 이미 착석해 있던 일부 한인 단체장들에게 '방미 대표단'의 자리가 부족하다고 양보를 요구 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의 인사말을 앞두고 이런저런 축사만 1시간 이상 진행돼 일부 참석자들은 눈쌀을 찌푸렸다.    이런 와중에 여러 참석자들이 간담회 자리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에대해 한 인사는 "동포들을 위한 간담회가 아니라 주최측이 자신들을 돋보이려고 동포들을 들러리 세운 자리 아닐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동포 약속 재외동포청 설립 미주 재외동포 재외동포 기본법

2023-07-12

[사설] 동포청장 약속 지켜져야 한다

미주를 포함 750만 재외 한인의 숙원이던 재외동포청이 마침내 지난 5일 출범했다.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 정책이 진일보했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다. 아울러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해외 최대 한인사회가 있는 LA의 총영사를 역임한 이기철 초대 청장의 임명도 의미가 있다.     우선 동포청 출범은 한국 내에서도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한국에는 재외 한인들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이 싫어 떠났다’ 거나 ‘도움만 받으려 한다’는 등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편협한 생각이다. 세계 각지의 한인사회,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인 후세들은 한국의 소중한 자산이다. 활용 방법에 따라 한국의 국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동포청은 한국 내에서 이런 점을 강조하는 홍보를 해야 한다.         다음은 종합적이고 장기적 안목의 동포정책 수립이다. 그동안의 동포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온도차가 있었다. 재외 한인사회에 관심을 갖는 정부가 들어서면 여론 수렴, 정책 개발이 적극적이었지만 반대의 경우엔 잠잠했다. 전담 기관의 부재가 원인이었다. 이제 전담 기관이 생긴 만큼 한인 후세들까지도 포괄하는 장기적 안목의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       현안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선천적 복수국적자 국적이탈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다. 지난해 국적이탈 가능 시기를 ‘만 18세가 되는 해 3월31일까지’에서  ‘본인이 원할 때’로 완화하긴 했지만 관련 절차는 여전히 복잡하다. 또 65세 이상인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하향 조정하는 것에도 한인들의 관심이 높다. 이 밖에 한인들은 투표권 행사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 청장은 출범식 후 간담회에서 “재외동포의 손톱 밑 가시를 빼고 차세대 동포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동포사회의 여론도 적극적으로 수렴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청장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란다.사설 동포청장 약속 동포청장 약속 재외 한인사회 재외동포 정책

2023-06-07

"대통령간의 약속, 의회 차원에서도 협력돼야"

      '자유통일 한국을 향한 코리안드림 비전'을 연방 의회를 비롯 미국 조야에 알리기 위해 이명수 의원(국민의 힘),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전 국방부 차관),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 사람들 상임의장 등이 워싱턴을 방문했다.     16일 애난데일 한강 식당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수 의원은 "지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국방 뿐만 아니라, 산업, 과학기술, 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폭넓은 성과를 거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한일의원연맹처럼 한국과 미국의 의회 의원들이 대통령들간의 약속에 대한 후속조치와 정책을 협의하고 실천하는 기구나 단체를 가동할 수 있게 이번 방문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승주 회장은 한미정상회담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물자 지원 여부에 대해 "(소련의 침략전쟁이니만큼) 국내법 지키면서, 헌법정신에 따라 처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회장은 "지금까지의 핵우산에서 한층 더 나아간 '워싱턴 선언'의 성공여부는 긴밀한 한미동맹에 기반한다"고 강조했다.     탈북민 출신 유명 북한 인권가인 강철환 대표는 "자유를 찾아 탈출한 탈북민들이 지난 정권에서는 국정원과 정부에게 '적'으로 인식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면서 "윤 정부에서 정상화 됐지만, 보다 더 소프트 파워에 집중해 민심이반 현상에 직면한 북한에 만약의 사태가 벌어질 때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북한내 2선 지도자 및 동요계층에 집중해 설득한다면 통일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경영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 신진 충남대학교 교수 등 전문가들이 포함된 방문단은 16일 워싱턴 한인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17일에는 연방하원 의원들과 포럼을 갖는다.  18일 싱크탱크 방문 등의 일정 이후 19일 필라델피아로 떠난다. 이번 방문은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미주통일연대', '글로벌피스재단', '원코리아 재단' 등이 공동주최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대통령 약속 윤석열 대통령 의회 의원들 자유통일 한국

2023-05-16

산유국 감산 결정에 개스값 40센트 뛸 듯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깜짝 감산을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2일 OPEC+는 내달부터 올해 말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60만 배럴 이상 감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유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최고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일 기준 국제 유가(WTI)는 배럴당 80.45달러로 전날 대비 6% 반등했다. 그러나 1년 전보단 22.83달러 낮았다.     이 여파로 인해서 미전역 평균 개솔린 가격은 단기간 3.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됐다.  3일 기준 가격은 갤런당 3.51달러다. 상승 폭이 49센트 정도 될 것이라는 셈이다. 이를 LA카운티의 갤런당 가격(평균 4.87달러)에  그대로 반영하면 5.22달러를 LA카운티 주민은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톰 클로자유가정보서비스(OPIS) 애널리스트는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이며 전국 개스값은 갤런당 4달러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연재해나 정유사의 문제가 발생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재선 유세에 나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략비축유(SPR)를 추가 방출해 유가 안정을 유도하면서 OPEC+ 감산에도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뱅 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프란시스코 블랜치 상품 리서치 책임자는 “수요와 공급에 변화가 있으면 가격 변동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역사적으로 OPEC은 감산을 완전히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의 감산 약속도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국제유가 opec 감산 약속 감산 계획 이번 감산

2023-04-03

[오늘의 생활영어] get out of (something); (약속한 일을) 안 하다

Vince and Diane are talking on the telephone. (빈스와 다이앤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Vince: What are you doing Saturday night?   빈스: 토요일 밤에 뭐할 거야?   Diane: I promised my roommate that I'd go to the movies with her.   다이앤: 룸메이트하고 영화보러 가기로 약속했어.   Vince: Can you get out of it?   빈스: 빠지면 안 돼?   Diane: I'm not sure. What do you want to do?   다이앤: 잘 모르겠어. 뭐 하려고?   Vince: I was hoping you'd want to hang out.   빈스: 같이 놀았으면 해서.   Diane: What do you want to do?   다이앤: 뭐하고 놀건데?   Vince: I thought we could check out that new club on Webster Street.   빈스: 웹스터가에 클럽이 새로 생겼는데 확인 한 번 해야지.   Diane: We're going to an early movie. We'll be out between eight and eight-thirty.   다이앤: 우린 영화 일찍 볼 거야. 8시에서 8시 반이면 끝나.   Vince: Do you want to hook up with me at the club?   빈스: 그럼 클럽에서 만날까?   Diane: Great. I'll bring my roommate. See you Saturday night.   다이앤: 좋아. 룸메이트도 데려갈게. 토요일 밤에 봐.     ━   기억할만한 표현     *hang out: 놀다. 시간을 보내다.     "They've been hanging out at the beach all day." (그들은 하루 종일 바닷가에서 놀았어.)   *check out (something): 확인하다.     "I checked out that golf course but it's too expensive." (골프장을 확인했는데 너무 비싸.)   *hook up with (someone): (누구를) 만나다. 어울리다.     "He hooked up with his friends and went to a baseball game." (그 사람은 친구들과 어울려서 야구장에 갔어.)오늘의 생활영어 약속 doing saturday diane are hanging out

2023-04-02

영 김 의원 비난 빌보드, “약속 지켜라”

한 달 넘게 영 김 연방 하원의원(40지구)을 비난하는 빌보드 광고가 게재되고 있어서 논란이다.   LA와 OC를 잇는 5번 프리웨이 선상에 게재된 해당 광고판에는 ‘영 김 의원은 연방 의원들의 임기 제한(term limits) 추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적혀있다.     해당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U.S 의원직 임기제한 추진위(USTM)’라는 민간단체는 김 의원이 출마 전에 연방하원은 3번, 상원은 2번으로 임기를 제한하는 내용에 서명했는데 이에 대해 아무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로선 상하원 의원들에겐 임기 제한이 없는 상태다.     USTM은 자신들을 정치인의 부패를 막기 위한 임기 제한 조치를 주창하는 민간 풀뿌리 단체이며, 관련 홍보와 계몽 활동에 힘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특히 하원의 임기 제한을 6년으로 해야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USTM에 따르면 현재까지 취지에 공감해 서명한 연방 하원의원은 총 133명이며, 주의회에서는 875명이 참가했다.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82%가 임기 제한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 블루멜 USTM 회장은 "김 의원은 출마 당시 지역구 내 유권자들에게 임기 제한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당선 뒤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바람을 담아 김 의원이 마음을 바꾸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의원 측에 해당 주장과 광고 내용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현재 하원에는 연방 의원들의 임기를 제한하는 관련 결의안(HJR 11)이 상정됐으며 총 44명의 의원이 공동 서명해 곧 표결 절차에 들어간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연방의원 출마 연방의원 출마 임기 제한 추진 약속

2023-03-12

[문화산책] 법은 물 흐르듯 순리대로

태평양을 건너 이민 와서 처음 미국생활을 시작했던 초창기에는 신기하고 당황스러운 일도 많았고, 이해가 잘 안 되는 일도 참 많았다. 미국 사람들의 지나친 ‘법(法) 사랑’도 이해하기 어려운 신기한 일 중의 하나였다. 사소한 시비에도 걸핏하면 ‘수(sue)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참 어리둥절했다. 미국 사람들은 모두 할리우드 영화처럼 평화롭게 사랑만 하면서 사는 줄로 알았는데, 현실은 생판 달랐다.   우리 같으면 대화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다가 잘 안 되면 제일 마지막으로 택하는 수단이 법에 의존하는 것인데, 여기서는 서로 얼굴 붉히며 다툴 것 없이 ‘고소’부터 하고 보는 것 같아서 이상했다. 세상일이 그렇게 법으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는 건가, 변호사 좋은 일만 시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나 마나 한 이야기지만, 법은 만능이 아니다. 사람이 만든 사회적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 최소한의 상식적 약속….   그런데,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도 ‘법 만능’ 세상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정부가 앞장서서 “법대로 하면 된다”는 절대적 기준을 솔선수범하는 모양새다. ‘검찰공화국’이라는 무시무시한 말도 들려온다. ‘재미동포’ 주제에 뭐라고 어줍잖게 말을 보태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지만, 법이란 무엇인가를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법(法)이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물(水) 가는(去)대로’라는 뜻이 된다. 법이란 물 흐르듯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것이라는 본질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런가 하면, 독일의 법학자 엘리네크(1851~1911)는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다”라고 말했다. 법은 도덕을 기초로 형성된 윤리적 규범이며, 법이라는 사회적 장치는 사회구성원이 지켜야 할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법의 근본적 목적은 사회 질서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당연히 법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법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그래왔고, 어느 나라나 사회에서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꿈꾸는 것은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이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선현들이 남긴 명언만 잘 새겨 읽어도 법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명언 몇 가지….   △법률로써 이끌고 형벌로써 다스리면 백성들은 이 그물만 벗어나려 하여 부끄러움을 모른다. 그러나 덕으로써 인도하고 예의로써 다스리면 그들은 부끄러움을 알고 나아가 올바른 사람이 되려 한다.-공자   △부패한 사회일수록 많은 법률이 존재한다.-사무엘 존슨   △여론이 항상 법률을 앞선다.-고리키   △법은 가난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부자들은 법을 지배한다.-골드 스미스   △법 위에 아무도 없고 법 아래 아무도 없다.-루즈벨트   △바른 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려라. 치우치거나 억울하게 하지 말라.-불경   △법의 그물은 하찮은 범죄자들만을 잡도록 짜여졌다.-칼릴 지브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제도를 완벽한 것으로 맹신하지 말라. 법을 위해 인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해 법이 존재한다.-이드리스 샤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이런 명언들과는 달리 법이라는 것의 정체가 참 모호하다. 해석하기 나름이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판이니….   법 없이도, 물 흐르는 순리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 그립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순리 사회적 약속 사회적 장치 사회 질서

2023-02-22

[문화산책] 법은 물 흐르듯 순리대로

태평양을 건너 이민 와서 처음 미국생활을 시작했던 초창기에는 신기하고 당황스러운 일도 많았고, 이해가 잘 안 되는 일도 참 많았다. 미국 사람들의 지나친 ‘법(法) 사랑’도 이해하기 어려운 신기한 일 중의 하나였다. 사소한 시비에도 걸핏하면 ‘수(sue)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참 어리둥절했다. 미국 사람들은 모두 할리우드 영화처럼 평화롭게 사랑만 하면서 사는 줄로 알았는데, 현실은 생판 달랐다.   우리 같으면 대화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다가 잘 안 되면 제일 마지막으로 택하는 수단이 법에 의존하는 것인데, 여기서는 서로 얼굴 붉히며 다툴 것 없이 ‘고소’부터 하고 보는 것 같아서 이상했다. 세상일이 그렇게 법으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는 건가, 변호사 좋은 일만 시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나 마나 한 이야기지만, 법은 만능이 아니다. 사람이 만든 사회적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 최소한의 상식적 약속….   그런데,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도 ‘법 만능’ 세상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정부가 앞장서서 “법대로 하면 된다”는 절대적 기준을 솔선수범하는 모양새다. ‘검찰공화국’이라는 무시무시한 말도 들려온다. ‘재미동포’ 주제에 뭐라고 어줍잖게 말을 보태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지만, 법이란 무엇인가를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법(法)이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물(水) 가는(去)대로’라는 뜻이 된다. 법이란 물 흐르듯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것이라는 본질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런가 하면, 독일의 법학자 엘리네크(1851~1911)는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다”라고 말했다. 법은 도덕을 기초로 형성된 윤리적 규범이며, 법이라는 사회적 장치는 사회구성원이 지켜야 할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법의 근본적 목적은 사회 질서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당연히 법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법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그래왔고, 어느 나라나 사회에서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꿈꾸는 것은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이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선현들이 남긴 명언만 잘 새겨 읽어도 법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명언 몇 가지….   △법률로써 이끌고 형벌로써 다스리면 백성들은 이 그물만 벗어나려 하여 부끄러움을 모른다. 그러나 덕으로써 인도하고 예의로써 다스리면 그들은 부끄러움을 알고 나아가 올바른 사람이 되려 한다.-공자   △부패한 사회일수록 많은 법률이 존재한다.-사무엘 존슨   △여론이 항상 법률을 앞선다.-고리키   △법은 가난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부자들은 법을 지배한다.-골드 스미스   △법 위에 아무도 없고 법 아래 아무도 없다.-루즈벨트   △바른 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려라. 치우치거나 억울하게 하지 말라.-불경   △법의 그물은 하찮은 범죄자들만을 잡도록 짜여졌다.-칼릴 지브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제도를 완벽한 것으로 맹신하지 말라. 법을 위해 인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해 법이 존재한다.-이드리스 샤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이런 명언들과는 달리 법이라는 것의 정체가 참 모호하다. 해석하기 나름이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판이니….   법 없이도, 물 흐르는 순리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 그립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순리 사회적 약속 사회적 장치 사회 질서

2023-02-16

[사설] 윤 대통령의 약속 기대한다

UN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미주 한인사회 지원 강화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일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한인 동포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어 등 차세대 뿌리교육 지원, 미 당국에 한인 권익 향상과 안전에 대한 관심 촉구 등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또 한인사회가 모국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한분 한분이 모국과의 연결고리”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 이런 약속이 꼭 지켜졌으면 한다. 한인사회의 역량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한인들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생활하지만 모국에 대한 관심이 많고,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한인사회의 성장은 한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K브랜드로 대변되는 한국 문화의 유입과 한국 기업의 진출이 늘면서 한인사회의 역할 공간도 넓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도 “한미 양국 관계가 문화공동체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사회와의 접점 확대는 시의적절한 정책이다.     사실 역대 정부마다 한인사회에 대한 지원 확대를 약속했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제도 개선의 속도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미래지향적이고 포괄적인 재외동포 정책이 없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정치권이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한 탓도 있다.     미주 한인사회에 대해 아직도 존재하는 한국 내 일부의 부정적 시각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의 미주 한인 이미지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 내용이 많은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재외동포청 설치법안 통과가 확실시된다. 한국 정부는 동포청 설치와 함께 한인사회를 보는 시각 교정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사설 대통령 약속 윤석열 대통령 미주 한인사회 재외동포청 설치법안

2022-09-21

LA한인회 역사…반세기 세월 넘어 한인사회 대표 단체로

LA한인회는 누가 뭐래도 한인사회 대표기관이다.   1대 회장단부터 현 35대 회장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한인 인사가 몸담고 일하며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한인사회에서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단체로도 알려졌다. 이는 그만큼 한인회가 한인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중요하고 크기 때문이다. 한인회 공식 홈페이지(kafla.org)에 따르면 한인회는 주류사회와 한인사회 연결, 한인 권리와 공익 보호, 이민자 지원서비스, 분쟁 해결 및 중재 차세대 한인 지도자 양성에 나선다. 이 밖에 소비자 관련 문제 상담, 통역 및 서류작성 지원, 차세대 한인 지도자 양성, 정보제공 및 확인, 고용추천, 법률 및 사회복지 제도 상담, 세미나 및 워크샵, 사회복지 신청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느새 한인회는 60주년을 맞이했다. 한인회의 역사를 돌아본다.     1960년대: 유학생 중심으로 태동해 한인센터와 통합   1970년대: 건물 구입하고 주류사회와 본격 교류 시작 1980년대: 회장선거 문제 등으로 내분 겪으며 갈등 심화 1990년대: 한인사회와 협력해 동포 특례법 제정에 앞장 2000년대: 한때 협회 갈리고 29~35대 회장 무투표 당선 2010년~: 진정한 봉사기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력     ▶1965년 태동 한인회는 원래 유학생 출신이 주축이었다. 1965년 5월 1일 결성한 ‘남가주 한인회’로 출범했다. 당시 LA 한인 인구는 유학생이 대부분이었다. 남가주 한인회 창립멤버는 한국에서 유학 와 1960년대 초반 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조용삼씨, 육사 교관 생활을 접고 1956년 텍사스 주립대로 유학 왔던 이경동씨, 역시 유학생 출신의 김하태 목사, 애국부인회 회장을 지낸 이화목씨, 한인타운에서 주유소를 운영했던 송영창씨, 송씨 처남으로 의사였던 김창하씨, 그로서리 가게를 운영했던 유재신씨 등이 있었다.   남가주 한인회 설립 목적은 이보다 3년 먼저 창립한 ‘남가주 한인센터’(이사장 김호·회장 송철, 1962년 6월 비영리법인 등록) 지원 성격이 강했다. 한인센터는 1963년 2525 버논 애비뉴에 7만 달러를 주고 매입한 자체 건물이 있었으나 재정난으로 융자금 상환이 어려워 1967년 6월에 매각했다. 여기서 남은 4만 달러는 ‘건물 매입 때에만 사용한다’는 조건 속에 센터기금 관리위원회로 넘겨진 뒤 나중 현재의 한인회관 매입 때 종잣돈이 됐다. 회관 매각은 한인센터와 한인회 통합 계기가 됐다. 1968년 1월 남가주 한인회와 한인센터는 ‘재미한인거류민회’로 통합했다. 재미한인거류민회는 1972년 남가주한인회로 명칭을 변경했고 1982년부터 LA한인회가 공식명칭이 됐다.     ▶1970년대 초반 정착기 1960년대 후반 한인사회에는 가발 업이 붐이었다. 또 국적 항공사의 LA 취항과 함께 본격적인 한인 이민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1971년 4대 회장 선거에서 소니아 석 여사가 박준환 후보를 누르고 선출돼 최초의 여성 한인회장이 됐다. ‘여장부’로 알려진 석 회장은 부동산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이사진과의 불협화음으로 임기 3개월을 앞두고 자진해서 사퇴해 5인 대책위가 잔여 임기를 채웠다. 1972년 5대 회장 조지 최씨는 한인 부동산 업계 대부였다. 훗날 한인회관 건물 매입에도 깊이 관여했다. 최씨의 뒤를 이은 6대 회장 김종식씨는 한국화약 집안 출신이었다. 그는 회장직을 마친 뒤 귀국해 유정회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한인회장 출신 정치인 1호다.   ▶1970년대 중반 도약기 1974년 11월 16일과 17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된 7대 한인회장 선거에 양회직씨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양 회장은 취임 직후 한인회관 매입에 박차를 가해 1975년 10월 8일 30만 달러 매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11월 22일에 역사적인 개관식을 가졌다. 현 한인회관 건물 구매를 둘러싼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71년 4대 회장 소니아 석 여사가 1975년 청와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각하, 한인회관 마련을 위한 돈 좀 주세요”라고 요청해 지원을 받아냈다. 석 여사 배포에 깊은 인상을 받은 박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15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석 여사를 위원장으로 한인회관건립위원회가 구성돼 건물 물색에 나섰다. 당시 위원회 구성원 중 조지 최 전 회장은 웨스턴가의 현재 건물을, 석 여사는 윌셔가 건물, 상공회의소 측은 7가와 알바라도 길 건물을 원하는 등 의견충돌이 일어났다.   양회직 회장은 당시 LA총영사였던 박영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박 총영사는 석 여사 등을 설득해 웨스턴가 건물 매입을 결정했다. 이후 30만 달러에 매입이 완료됐다.   ▶주류사회와 교류   1975년은 LA한인회가 최초로 LA 시장실과 공식 채널을 만든 해다. 주류사회와 첫 교류였다. 당시 양회직 회장은 LA 최초 흑인 시장 톰 브래들리와 만난 자리에서 LA에 한인이 약 8만명 거주한다며 시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1980~90년대 격동기 1980년대는 한국 민주화 운동 열기와 맞물려 한인회도 변화와 갈등의 시기를 겪었다. 12대 이민휘 회장은 친 박정희파로 분류돼 야당 지지자들과 대립했다. 또 12~15대 한인회는 잦은 내부 갈등과 부정선거 여파로 사실상 업무중단 사태에 빠졌다. 1984년 LA올림픽 때 한인사회가 한국 대표선수단을 지원하며 한인회도 힘을 보태 정상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1987년 18대 회장 선거 당시 투표소에 경찰이 출동하는 등 갈등은 점차 심화했다.   이때부터 ‘LA한인회는 논란단체’라는 딱지가 붙었다. 툭하면 권력싸움을 하는 분열단체 이미지가 부각됐다. 한인사회 대표 단체장이 되기 위한 경쟁이 극에 달하면서 선거철마다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1992년 폭동 당시에는 특별히 한 게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20대 이종원 회장과 21대 김영태 회장은 21대 회장직을 놓고 소송전을 벌였다.   21대 김영태와 22대 장성길 회장은 퇴임 후 한국 국회의원 도전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1998년 24대 서영석 회장은 한인사회와 합심해 한국 국회에서 ‘재외동포 특례법’이 제정되도록 앞장섰다.   ▶21세기 한인회 2000년대 한인회는 회장 선출을 둘러싼 분쟁의 연속이었다. 2002년 26대 회장 선거는 출마 후보 간 자격 논쟁이 있었다. 28대 회장 선거 이후 한인회선거관리위원회는 매번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2010년 30대 회장 선거 때는 결과에 불복한 박요한씨가 다른 한인회를 출범하는 유례없는 해프닝을 벌였다. 결국 법원 판결에 따라 스칼렛 엄 회장이 이끌던 한인회가 계속 인정됐다. 29~35대 한인회장은 모두 무투표 당선돼 논란이 됐다.   ▶한인회의 미래 제임스 안 35대 회장은 최초의 풀타임 한인회장 기록을 세웠다. 봉사직이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한인들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봉사개념을 넘어 책임감을 갖고 SBA, EDD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급여 개념 회장(CEO) 시스템을 정착했다.  안 회장은 “영어가 불편한 한인 분들은 무조건 한인회에서 도움받아야 한다. 언어 문제로 정부 재정 지원을 놓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팬데믹 기간에도 한인회를 통해 재정 지원을 받은 분이 무수히 많았다. 한인회는 앞으로도 계속 주류사회는 물론 다른 소수계 커뮤니티와도 연대를 강화해 중요한 정보를 상호교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관련기사 315페이지에 담은 50년 전 한인 역사 LA한인회 역사…반세기 세월 넘어 한인사회 대표 단체로 한인 업종 변화…식당 다양해지고 전문직은 더욱 세분화 독자 인터뷰…"읽을거리 없다는 말 듣지 않게 해달라" “업소 장수 비결은 고객서비스와 신용” “중앙일보 광고와 25년 영업 함께 했죠” “가족은 나의 힘…전국 최고 딜러로 우뚝 서겠다” “3대째 가업 잇는 자부심으로 진료합니다” 타운 경제의 산 역사, 디지털로 거듭난다 1972년 첫 업소록, 50년전 우리를 만나다 원용석 기자창간특집 한인회 한인회관 매입 약속 la한인회 한인회 역사

2022-09-21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내일은 약속되어 있는가’

H작가님의 수필집을 받아 들고 눈이 고정된 곳은 책 제목이었습니다. ‘내일은 약속되어 있는가?’ 왠지 그 질문은 내게 던진 질문 같았습니다. 스스로 대답을 미루다 고개를 저었습니다. 부끄러워지고 있습니다. 고개를 드니 파란 하늘이 간간히 무리 지은 구름을 거느리고 유유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하늘 아래 고개를 쳐든 한 사람이 보이고 사람의 모습은 점점 작아집니다. 그리고 이내 사라져 버립니다.   이렇듯 미물인 우리에게 오늘이라는 하루를 허락한 것은 대단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시간을 누리지 못하는 우리는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내일이 약속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내일은 오늘과 다를 것이고 만나는 사람도, 걸어야 할 길도 다를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오늘은 마지막 축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심히 하루를 맞이하고 서쪽 하늘에 걸린 노을에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냉냉한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묻고 있습니다.   얼마 전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듣고 배꼽을 잡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빌렸던 물건을 리턴하려고 가는 중에 생각해보니 그 물건을 안가져온 것을 깨닫고 발길을 돌려 집으로 가는 중이었답니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답니다. 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다 왼 손을 보니 빌린 물건을 들고 있더랍니다. 신나게 박수를 치며 발을 구르며 웃었지만 그건 웃을 일이 아니었습니다. 울어도 시원찮을 일이었습니다. 내일은 약속되어 있는가?의 물음 앞에서 자꾸 작아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기뻐해야 하고, 오늘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사랑한다고 말해야합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약속되지 않은 내일로 미룰 수 없습니다.   좋은 책을 선물로 주신 H작가님께 작은 선물로 보답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나는 지금 소담스럽게 핀 노란 꽃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습니다. 둥그런 항아리에 물을 채우고 시들지 않는 꽃들을 찾아 한 송이 한 송이 항아리에 담고 있습니다. 꽃을 뒤적이다 보니 꽃이 다 똑바르게 피어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어떤 것은 휘어져 있고 어떤 것은 아래로 구부러져 있습니다. 나는 H작가의 나이만큼 꽃을 항아리에 담았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의 꽃 또 하나의 꽃들이 만나서 항아리에 담겨지는만큼 세월이 지나고 한 인생이 항아리 속에 담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도 한 단어 한 단어가 모여서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이 모여서 하나의 글이 되듯이 항아리에 하나의 글이 소담히 담긴 듯 보였습니다.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지나쳐 버리면 우리의 마음 속에 아무런 영상을 맺혀주지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 관심을 가지면 그 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아름 담겨진 꽃 항아리를 들고 H 작가님의 출판기념 장소로 가는 발걸음은 참으로 즐겁습니다. 서랍 안쪽에서 손바닥보다도 작은 하모니카를 꺼내서 닦고 있습니다. 열 개의 음 밖에는 낼 수 없는 아주 작은 하모니카입니다.     H 작가님의 수필집 안에 수록된 ‘쇼팽의 야상곡 2’ 내용을 읽다가 마음이 뭉클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보고 있습니다. 아픔과 고통이라는 터널을 지나고 난 후 조용히 찾아오는 작은 행복도 느껴 보고 이제는 노년이 되어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 보며 쇼팽의 녹턴을 음미하는 H 작가의 모습에서 울컥했습니다.     쇼팽의 피아노 연주곡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못하는 하모니카 연주라도 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차 속에서도 꺼내 불고 걸으면서도 불다 보니 이 하모니카 또한 인생이었습니다. 이 작은 악기소리에 행복도 슬픔도 있고 설레임도 그리움도 담겨 있습니다. 10개의 작은 통로를 통해 각기 다른 음으로 울리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하모니카 또한 하나의 인생이었습니다.    낮은 음과 높은 음은 제 소리를 낼 뿐인데 어우러지면 누구도 만들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쇼팽의 피아노 야상곡, 마음을 저미는 깊은 울림에 비할 수 있겠냐만 좋은 책을 주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아 작은 하모니카를 통해 H작가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에델바이스의 꽃말처럼 남은 삶도 힘이 다할 때까지 마지막 한 방울까지 고귀하고 숭고한 글들을, 희노애락의 영롱한 꽃들을, 걸어가야할 황혼의 길가에 가득히 피워주시기를 바래봅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약속 피아노 연주곡 피아노 야상곡 우리 인생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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