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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때문에…65% “재정 악화”

지난해 가계의 경제적 웰빙 정도가 전년과 유사했지만 10명 중 7명 가까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재정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성인들의 재정 상황을 조사한 ‘2023 미국 가계 경제적 웰빙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가 인플레이션으로 생활이 악화하였고, 6명 중 1명은 각종 청구서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2%만이 재정적으로 괜찮다고 했는데 이는 2021년 최고치인 78%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65%는 재정생활이 악화했다고 답했고 그중 19%는 훨씬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 소득이 증가하면서 지출도 늘었다. 예산 부족으로 성인 절반 이상이 지출하고 나면 재정이 바닥났다.     특히 저소득층 성인 경우 식비가 부족하며 청구서도 완전히 부담할 수 없고 의료 서비스를 건너뛰는 사례가 많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엔, 보육비가 상당히 많이 들었다. 보고서에서 보육비는 월 생활비의 50~70%나 차지했다.   주택 보험 관련 조사에서 자연재해로 재정적인 타격을 입을 위험이 높은 주택소유주일수록 보험 가입률은 낮았다. 남부에 거주하며 연간 소득이 5만 달러 미만인 주택소유주 중 거의 25%가 주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63%가 현금과 이에 상응하것으로 400달러의 긴급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13%는 어떻게 해도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고용·소득·은행 및 신용·주택·은퇴계획·학자금 대출·보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경제 건전성을 조사하는 연준의 제11차 가계 경제 및 의사 결정 연례 조사에서 나왔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고물가 성인 재정 악화 저소득층 성인 가계 경제적

2024-05-27

경기 악화로 부유층도 소비 신중

미국 내에서 경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그동안 경제를 떠받쳐온 소비도 냉각되는 분위기다.     19일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최근에는 부유층들도 신중한 소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시간대학이 내놓은 5월 소비자심리 예비치는 67.4로, 전월 77.2에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기도 하다. 각 가정 살림살이에 대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반영하는 동시에 물가와 실업률, 이자율 모두 앞으로 수개월 동안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경기악화 우려 때문에 소비 습관도 바뀌고 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가정 인테리어 소매점 홈디포, 스포츠용품업체 언더아머 등은 최근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 소매판매 역시 2~3월만 해도 양호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4월에는 보합세였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지난 몇 년간 경제는 가계 지출에 따라 주도됐고, 이제 사람들은 ‘이만 줄이자’라고 말하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마침내 고소득층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인플레이션이 치솟은 지난 몇 년 동안 성장을 촉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고물가 흐름이 지속하고, 여분의 예금액은 줄고 경기 부양용 지원금도 점점 사라지자 가계들도 결국 소비 줄이기에 나섰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부유한 미국인들도 지출에 더 신중하게 된 모습이다. 유명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지난 3월 말에 끝난 회계연도에 미주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실적 발표에서 미국 내 고급 주류 부문의 수요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이와 같은 경제 상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경제 문제에서 바이든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갤럽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제가 나라의 가장 큰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약 36%였는데, 2월과 3월에는 30%였다. 인플레이션과 높은 생활비가 우려된다고 말한 응답자도 전월보다 더 많았다. 김은별 기자부유층 악화 경기악화 우려 경기 악화 소비자심리 예비하지

2024-05-20

크레딧점수 평균 717점…10년 만에 하락

연체 증가로 소비자들의 크레딧점수가 10년 만에 하락했다.   크레딧평가업체 FICO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평균 크레딧점수가 지난해 10월 717점을 기록해 역대 최고인 동년 4월 718점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CNBC가 6일 보도했다.   전국 평균 크레딧점수는 모기지 사태로 주택 차압이 급증한 지난 2009년 10월 686점으로 바닥을 친 후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 4월 691점을 기록한 이래 10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팬데믹 기간 정부의 경기부양 지원금과 가구당 저축 증가로 2020년 4월 708점에서 1년 만에 8점이 급등한 바 있다.   보고서는 고금리에 물가상승으로 재정적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크레딧카드 부채 및 연체가 증가한 것이 크레딧점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평균 크레딧카드 사용률은 35%로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했으며 30일 이상 연체 기록이 있는 카드 사용자도 18%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늘었다.   FICO 점수 예측 분석 담당 이든 돈헬름 부사장은 “저축률이 다시 0으로 떨어지며 다수의 소비자가 보유했던 비상 자금인 ‘저축 쿠션’이 사라진 것도 크레딧점수 악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크레딧점수가 높을수록 대출 승인 및 저이자율을 받기에 유리한데 일반적으로 670점 이상을 양호(good), 740점 이상을 매우 좋은(very good) 점수로 간주하고 있다.   전국 평균인 717점은 대부분의 융자업체가 신청자의 크레딧을 양호로 간주해 더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은 점수다.   재정금융전문업체 아이파이낸스의 설립자 앤 카플란은 “크레딧점수 향상을 위해서는 월 페이먼트를 제때 지불하고 총 크레딧대비 부채 비율을 3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크레딧점수 하락 크레딧점수 하락 크레딧점수 향상 크레딧점수 악화 FICO

2024-03-06

[수필] 중독의 늪

사람도 세상도 참 많이도 변했다.  스마트폰, 16년의 짧은 역사에 비하면 세상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추앙을 받아 마땅할 만큼 미래의 나침반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후세계에 가 있는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발명품이 효율성 최고의 자리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우주를 지배해 보고 싶은 꿈을 이뤘노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가 손바닥만 하게 축소한 컴퓨터는 성공했고 진화의 극치로 AI(인공지능)를 완성하는 단계에 있다.   텍사스 어느 지역 마사지샾 앞에서 동네 주민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뉴스로 본 적이 있다.  30분에 60달러라나, 뭐 그런 곳이었는데, AI 걸들의 성매매를 보다 못한 주민들이 들고일어난 것이었다. 인류 역사의 가장 오래된 직업으로서의 이름값을 결국 AI에게까지 씌운 인간의 욕정은 수렁 속의 끝판을 예고하는 것 같다.   AI가 완성되기까지는 인간이 일등공신이다. 네트워크를 깔아 놓고 인간의 육성을 수집하여 만든 데이터 없이는 AI가 인간의 행세를 흉내 내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안으로 걸어 들어간 덕분에 AI는 시간이 갈수록 천재성의 빛을 발하고 있다. 이렇듯 기계문명은 진화의 길을 가고 있는데 인간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시대에 맞지 않는 물음일지도 모르겠다. 시대착오적인 전화기를 쓴다는 게 수치스럽지 않으냐고, 대세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 그들을 화나게 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변방으로 쫓겨나듯, 외톨이 신세가 되곤 했기 때문이다. 석기시대 전화기 때문에 겪은 수모지만, 강산이 두 번 변할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작정한 고집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이유도 그렇다.   애플의 팀 쿡이 신년 카드에 잊지 않고 쓰는 스마트폰 구매 권유에 워런 버핏 노인장 왈 “아직은 99% 포화상태가 아니야, 마지막 1%가 내 몫이 되겠구먼, 그때 가서 보세!” 미국인 모두가 사용하기 전까지는 그대로 살아도 무방하다는 무심의 선견지명은 그 울림이 컸다.   불면 없이 네다섯 시간을 내리 잠자기 위해, 수면 시간까지 바꾸는 것은 가장 자신이 없는 일이기도 하다. 떨어져서는 안 될 1순위이기 때문에 20마일 출근길도 마다치 않고 다시 돌아가 하루에 80마일도 불사하는 집착은 더더욱 용납하기가 힘들 것 같다.   전화기와 떨어지면 왜 불안감으로 쩔쩔매야 하는 건지?  신비스러운 세계가 거기에 있지 않고서는 그럴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중독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 날카로운 이빨이 안으로 굽어져 있는 뱀에게 물린 먹잇감은 빠져나올 수도 그렇다고 뱉어내지도 못한다. 그래서 중독이 심할 때 먹혔다는 과장된 표현을 쓴다.   이런 현실을 부정하려 해도 안구 수난이야말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눈 건강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안타까운 마음에 석기시대 전화기를 권해 보지만, “지금도 그런 전화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요?”라며 난색을 보인다. 답이 보이지 않는 시대다.   어찌 됐든 중독은 속박이다. 마력에 가까운 힘에서 벗어나려면, 중독성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전화기 때문에 장애를 받고 있는가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불안감 때문에 또는 20마일을 네 번씩이나 오고 갈 촌극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한다면 정상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악화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때문이라고 하지 않는가. 진작부터 감지한 사실이 이제서야 발표됐으니, 늦었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부모 세대의 생활 양식을 보고 배워온 이들의 정신건강이 중독의 악순환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억압은 외부에서 눌리는 힘이라 쉽게 감지가 되지만, 속박은 오랜 시간 자아에 들러붙어 마치 자신의 한 부분처럼 취향이나 성격상으로 믿어버린다.  자기 자신을 확신할 수 없을 만큼 혼돈스러운 상황을 경험하거나 자유의 결핍이 느껴진다면 자신을 돌아볼 좋은 기회라고 본다.   우울과 나태함은 이 시대의 고질병이다. 많은 사람이 빛도 아니고 어둠도 아닌 모호한 회색지대를 살아간다. 행여나 구원의 밧줄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 SNS가 불러주기를 기다린다. 인간의 심령에 해악을 끼친 그것은 스승도 친구도 미래의 나침반도 아니다. 그것은 구도의 길이 될 수가 없다. 진정한 구도자는 자신이어야 한다.   억압과 속박에서 해방된 자유의 길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자들의 몫이다. 최경애 / 소설가수필 중독 석기시대 전화기 전화기 때문 정신건강 악화

2023-11-30

[우리말 바루기] ‘지’를 띄어 썼다면?

 띄어쓰기는 맞춤법 57개 항 중 10개 항을 차지할 정도로 방대하고 예외도 많다. ‘지’도 혼란을 겪는 띄어쓰기 중 하나다.   우리말의 어미, 접사, 조사는 항상 앞말과 붙여 쓰고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지’는 어미와 의존명사의 형태가 같은 예다. ‘지’가 어미일 때는 앞말과 붙이고 의존명사일 때는 띄어야 한다.   “새로 들어온 직원이 얼마나 유능한 지 아직 잘 모르겠다”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제시간에 도착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와 같이 사용해선 안 된다. 이때의 ‘지’는 의존명사가 아니다. ‘-ㄴ지’ ‘-ㄹ지’의 형태로 쓰인 어미이므로 앞말과 붙여야 한다. “얼마나 유능한지” “제시간에 도착할지”로 붙여야 바르다.   띄어쓰기가 헷갈릴 때는 추측·의문을 나타내는 비슷한 형태의 어미로 바꿔 보면 명확해진다. “얼마나 유능한지”를 “얼마나 유능한가”로, “제시간에 도착할지”를 “제시간에 도착할까”로 바꿔도 무리가 없다. ‘-ㄴ지’를 ‘-ㄴ가’로, ‘-ㄹ지’를 ‘-ㄹ까’로 바꿔 의미가 통하면 기능이 같은 어미라고 생각하고 붙이면 된다.   “읽은 지 꽤 오래된 책인데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마을 어귀에서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영화 속 장소에 도착했다” “우리가 만난 지 벌써 100일째다”의 경우는 어떨까? 이때의 ‘지’는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의존명사이므로 ‘읽은 지’ ‘출발한 지’ ‘만난 지’로 띄어 쓰는 게 바르다. ‘지’는 시간의 경과를 나타낼 때만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그 외에는 붙이면 된다고 생각하면 쉽다.우리말 바루기 마을 어귀 기상 악화 어미 접사

2023-08-29

[주간 증시 브리핑 8월 우울한 징조 악화

주식시장은 이번 주 폭락했다. 3대 지수가 나란히 2% 이상 떨어졌다. 2주 전의 하락과 지난주 혼조세에 이어 반짝 숨 고르기를 끝내지 못하고 하락세로 악화된 것이다. 최근 5주 동안 4주를 떨어진 나스닥은 9주 최저치로 추락했고  S&P 500은 7주 최저치를 찍었다. 다우지수 역시 이번 주 폭락을 피해 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최근 6주 동안 4주를 상승한 주로 기록했다.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건재함을 암시했다.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소매판매지수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전히 탄탄한 경제가 추가 금리 인상도 버틸 수 있을 거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또 다른 금리 인상을 암시하는 악재로 작용하며 매도심리에 불을 붙였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목요일 (8/17) 장중 최고 4.33%를 찍고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15년 2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애플은 최근  14일 동안 9일간 떨어졌다. 지난 7월 19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12% 폭락했다. 또 다른 초대형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AMD 역시 12주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지난 6월 14일 16개월 최고치를 찍고난 후 20% 폭락했다. 초대형 빅텍 중 하나인 테슬라는 7월 19일 10개월 최고치에 도달한 후 4주간 28% 급락했다. 11주 최저치로 밀렸다. 다음 주 수요일 실적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7월 14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10% 빠진 지점에 머물고 있다.   8월은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에 좋은 달이 아니다. 변동성이 큰 달이다. 그만큼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요동침이 크다는 의미이다. 나스닥과 S&P500은 8월 들어 각각 7%와 4.6% 폭락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나스닥의 절반에도 못 미친 2.7% 떨어지는 데 그쳤다. 상승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하락했을 때도 지수들 간의 격차는 눈에 띄게 벌어졌다.     어닝시즌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에서 다음 주 414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주보다 60% 감소한 수준이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 파월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다. 또다시 매도심리가 자극되는 쪽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매수심리가 자극되는 쪽으로 전격 반전될지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은행주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함께 중국발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 역시 이번주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악재로 작용했다. 7월 말까지 이어지던 상승세와 함께 공포심을 형성할 악재가 없을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8월 들어 예상치 못한 변수가 꾸준히 발생하는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브리핑 증시 증시 브리핑 징조 악화 사상 최고치

2023-08-18

시카고 일원 더위에 대기질 악화까지

7월 마지막 주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 지역에 최고 기온 화씨 9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시작됐다.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 예보에 따르면 시카고 일원은 26, 27일 최고 기온이 화씨 90도에 이르고 습도마저 높아 체감 기온은 100도가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적십자사는 “이 같은 무더위는 노약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성인도 위험 할 수 있다. 폭염에 노출되면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탈진을 비롯해 심하면 졸도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적십자가 알려주는 폭염 관련 주의 및 대처법이다.     ▶차 안에 어린이를 혼자 두는 것은 금물이다. 여름철 차 안은 온도가 빠르게, 120도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치명적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수분을 앗아가는 술과 커피 피하기.     ▶홀로 사는, 에어컨이 없는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 두기.     ▶에어컨이 없다면 가장 더운 시간에는 학교나 도서관 극장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 찾기.     ▶급격한 체온 변화 주의.     ▶헐렁하고 밝은 옷 입기. 어둡고 짙은 색 옷은 햇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실내에 머무르고 격렬한 운동은 피한다.     ▶야외활동은 가급적 줄이고 반드시 해야 한다면 자주 쉬고 동행자와 같이 있어야 한다.   한편 시카고 일원은 25일 오전 11시 현재 대기질지수(AQI)가 137에 이르렀고 서버브 지역도 대부분 120을 넘는 등 건강에 매우 해로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기질 오염 악화는 캐나다 산불로 인한 것으로 26일 새벽부터는 다소 개선됐지만 가급적 야외 활동은 피하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Jun Woo 기자시카고 대기질 시카고 일원 대기질 악화 현재 대기질지수

2023-07-25

인플레로 '살림살이 악화' 10년래 최고…연준 연례 보고서 발표

가정들이 높은 인플레이션 파고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림살이가 나빠졌다는 사람은 10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으며, 일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쇼핑을 꺼리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이런 동향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13년부터 작성한 연례 보고서 ‘2023 가정 경제와 의사결정 조사(SHED)’에서 나타났다. 연준이 대표 표본인 1만177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실시한 조사 결과로 22일 공개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6월 1980년대 초반 이래 가장 높은 9.1%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낮아져 지난해 10월에는 7.7%를 기록했다. 지금은 4.9%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이는 35%로 치솟아 1년 만에 1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연준이 이런 질문을 시작한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전체적으로 가계 재정 사정이 괜찮다거나 편안하게 살고 있는 응답은 73%였다. 이는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인 전년도의 78%에서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비상시 쓸 현금, 혹은 신용카드처럼 현금에 상응하는 돈 400달러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이는 63%였다. 이는 최고치였던 2021년의 68%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어떤 식으로든 400달러를 구할 수 없다고 한 이는 13%로, 이전보다는 약간 높았다고 연준은 전했다.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과 함께 은퇴 이후 대비도 부족해지고 쇼핑을 꺼리는 동향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18%는 수입을 더 올리기 위해 노동시간을 늘리거나 부업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일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은퇴를 대비한 저축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응답은 3명 중 1명에도 못 미치는 31%로 떨어졌다. 1년 전만 하더라도 40%였다.   응답자의 거의 3분의 2가 물품 구매를 늦추거나 쇼핑할 때 더 값싼 쪽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응답자 중 54%는 가계 재정이 가격 상승으로 “많이”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18세 이하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나 흑인, 남미계, 장애인들이 인플레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층에 속했다.   비록 실업률이 지난해 1월 이후 4% 이하로 나타나고 있지만 응답자의 18%만이 국가 경제가 “좋다”거나 “아주 좋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만 하더라도 50%였다.살림살이 인플레 살림살이 악화 연례 보고서 연준 연례

2023-05-23

[글마당] 나 없이도 잘 굴러가는 세상

걸어갈 수 있는 길만을 고집하는 나로서는 강 건너 뉴저지에 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고집을 꾹 누르고 ‘보고 싶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뉴저지’라며 전날 밤부터 나를 다독였다.     바지를 엉덩이 밑으로 입은 남자가 서브웨이 안으로 비척비척 들어왔다. 내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나를 노려본다. 나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딴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차이니즈 어쩌고저쩌고. 코비드불라 불라. 차이나로 돌아가.”   외친다. 재수가 나쁘면 이 남자에게 얻어터져 난 오늘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갈 수도 있다. 두려웠다. 그렇다고 벌떡 일어나 자리를 옮기면 그의 시선을 더 끌어 악화 현상을 만들 수 있다. 그림자처럼 그냥 그대로 숨죽여 앉아 있었다. 주위에 사람들도 꽤 있다. 조금은 안심이지만, 내가 얻어터질 때 저 사람들이 나를 도와준다는 보장은 없다. 다들 카메라를 들이대기나 할 것이다.   한동안 나를 향해 욕하던 그가 나에게 가까이 오려는지 엉거주춤 일어났다.   “엄마, 위험한 느낌이 들면 도망가요. 엄마는 작고 약해 보여 타깃이 되기 쉬워요. 무조건 뛰어서 안전한 곳으로 가야 해요.”     평소에 아이들의 잔소리가 나를 벌떡 일으켰다. 그에게서 떨어진 곳으로 급히 갔다. 그는 자리에 도로 앉더니 차이니즈 어쩌고저쩌고 멈추지 않고 쉰목소리 떠들었다. 주위 사람들은 모른 척한다. 오히려  마치 무대 위에 올려진 그와 나를 보는 듯 즐기는 분위기다. 지하철이 멈췄다. 후다닥 빠져나왔다.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서 늙은 내가 사라진다면 남편은 젊은 여자 만나 흥미진진한 삶을 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낡은 차 폐차시키고 새 차로 갈아탄 느낌이겠지? 아이들도 잠시 힘들다가 시간이 흐르면 나를 잊을 것이다.       인간의 앞날은 알 수 없다.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 오늘 갈 수도 있다. 운이 좋으면 집으로 돌아가 내 자리를 지킬 것이고 재수가 없으면 내 자리를 누군가 차지할 수 있다. 내 사후의 일을 누가 어떻게 결정해도 죽은 나는 어찌할 수 없다. 그리고 언제 그런 여자가 존재했었냐며 세상은 잘 굴러갈 것이다. 나 없이도.   누군가는 이 여자 우울증 걸렸나 하겠지만, 나는 현실을 말하고 있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여자 우울증 악화 현상 주위 사람들

2023-05-05

한중 관계 악화 등으로 'K뷰티' 미국으로 진격

중국발 리스크로 ‘실적 한파’에 직면한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수출 시장 다변화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당장 중국에 버금가는 시장 규모에 성장성이 큰 북미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 태세다.   지난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 기준 LG생활건강의 해외사업 중 북미지역에서 거둔 매출액은 약 1억275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중국(약 1억4578만 달러)과 일본(약 6787만 달러)에서의 매출이 각각 14.1%, 12.8%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전사 기준 매출 비중도 중국이 14%에서 11%로, 일본이 6%에서 5%로 각각 축소된 반면 북미는 7%에서 8%로 확대됐다.   중국에서의 사업 부진 등 여파로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9% 감소한 실적 가뭄 속에 북미 사업의 두드러진 성장세가 그나마 위안이 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해외사업 지역 중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약 2억8627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약 2억776만 달러로 27% 감소했다. 아시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매출이 40% 이상 급락하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반면에 북미 시장 매출은 2629만 달러에서 4744만 달러로 80%나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 역시 아시아가 90.3%에서 78.8%로 뚝 떨어진 대신 북미는 9.2%에서 18.0%까지 치고 올라왔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화장품 업계가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시장의 더딘 회복세, 중국인들의 자국산 선호 현상 심화 등과 맞물려 실적 부진이 가속하는 데다, 최근에는 한중관계 악화 등 잠재적 사업 리스크마저 커지는 형국이어서 중국과 비슷한 규모의 선진시장으로서 북미의 가치와 중요성이 더 도드라지는 상황이다.   중장기 성장 여력을 마련하려는 화장품 업체들로서는 북미 시장에서의 안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화장품업체 뉴에이본을 인수하면서 북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데 이어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2020년), 미국 헤어케어 업체 보인카 지분 인수(2021년), 미국 화장품 제조·유통사 더크렘샵 지분 인수(2022년) 등을 통해 사업 기반을 지속해서 확장했다. LG생활건강은 이러한 사업 기반을 토대로 올해 북미 사업 역량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스타벅스·아마존 출신의 ‘마케팅·전략통’ 문혜영 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 9월 미국의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타타하퍼’를 인수한 것을 기점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현지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며 매출 쌍끌이를 하는 라네즈, 설화수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북미 시장에서의 판로를 확대하고자 현지 유망 뷰티 업체를 추가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LG 미국 한중관계 악화 북미 시장 박낙희 화장품 미용 건강 K뷰티

2023-05-05

약세장 내년까지 갈 수도…바닥 신호 안나와

글로벌 증시의 약세장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고객 노트를 통해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시기의 ‘희망’ 단계에 진입하려는 참이라면서 이런 희망의 일부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엄청나게 빠르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 이후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하거나 심지어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희망은 덧없는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는 “금리 인상 속도 둔화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이 생겨나면서 미국의 금리가 85bp(1bp=0.01%포인트) 가까이 오르고 10년물 금리는 50bp 이상 올랐음에도 글로벌 증시는 지난 6월 수준보다 5% 가까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시장이 품는 희망의 다른 부분은 주가가 드디어 하락세를 멈추고 올해 겪었던 고통스러운 손실의 일부를 회복하는 지속적인 반전이 나타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런 종류의 랠리가 임박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서 주가의 바닥 시그널이 현실화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3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부합하는 낮은 밸류에이션과 성장 악화 모멘텀의 바닥, 금리의 고점이 그것이다.   오펜하이머는 “올해 초 이후 주가 밸류에이션은 오래 하락했지만, 이것이 주가가 싸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밸류에이션 하락이 기록적인 저금리에 의해 이례적으로 높은 고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리가 계속 오르면 이런 밸류에이션은 더 악화할 것이며 특히 미국의 밸류에이션 지표가 여전히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그는 덧붙였다.   오펜하이머는 “미국 시장은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로 돌아왔다. 20년 평균치는 16배를 약간 밑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 악화와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둔화가 “상황이 덜 나빠지는 것”보다 더 나쁘다면서 “대체로 역사를 보면 주식을 사는 최악의 시기는 성장률이 위축되고 모멘텀이 악화하는 시기이며, 최고의 시기는 성장률이 약하지만 안정화로 향하는 때”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12월 금리를 다시 한번 올릴 예정인 가운데 금리 고점도 아직 멀었다고 골드만삭스는 평가했다.   오펜하이머는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은 금리와 인플레의 고점 근처에서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마지막 금리 인상 즈음에는 종종 약세를 보인다(성장률 기대가 악화하기 때문)”라고 말했다.미국 약세장 약세장 내년 바닥 금리 경제성장 악화

2022-11-28

귀넷 '올해의 교사'까지 퇴사

코로나19 이후 교사들의 학교 내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귀넷 카운티에서는 '올해의 교사'로 선정된 교사가 퇴사하게 됐다.   로렌스빌 아처 고등학교의 8년차 교사 리 알렌은 지난해 12월 귀넷 카운티에 '올해의 교사'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8일 코로나19으로 인한 교육환경 악화로 좌절감을 느끼고 교직을 떠나게 됐다.   알렌은 올해 대면 시작 이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모자를 쓰거나 계속 지각을 하는 등 학교 규칙을 어기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행동들에 대해 학교는 대응하지 않았고, 이후 이 행동은 더 악화됐다     그는 애틀랜타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교육에 있어서는 사소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학생들이 항상 지각하고, 복장 규정을 어기고, 선생님들을 욕하게 된다면 어떤 것도 진지하게 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어떤 학생들은 가상 학습에도 전혀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숙제도 하지 않았다. 대면학습으로 돌아간 후에도 이들 학생들의 행동은 변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낙제했는데, 학교 관리자들은 오히려 교사들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전문가로서 신뢰받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우리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좋은 교사이지만, 갑자기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압박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알렌은 "8년 동안의 교사 생활에서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라며 "많은 학생들이 한해 동안의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완전히 다른 환경의 학교로 돌아왔지만 학교는 이들을 관리하지 못하고 오히려 교사들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AJC에 따르면 전국적인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은 코로나19 이후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교직을 떠났다. 박재우 기자교사 퇴사 교사 생활 이후 교사들 교육환경 악화

2022-05-20

유아용 분유 부족 사태 악화…품절률 40% 넘어서

유아용 분유 부족 사태가 전국적으로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샘블리가 전국에 있는 1만1000개 이상의 매장 물량을 평가 분석한 결과, 지난 달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 소매점에서 인기 있는 분유 브랜드의 40%가 품절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CVS, 월그린스 등을 포함한 대형 체인 소매점들은 한번에 분유 제품을 최대 3개까지만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수량 제한에 나섰다. 타겟은 최대 4개까지 구입 가능하다.   분유 부족 사태는 리콜과 공급망 부족, 인플레이션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쯤부터 인기 브랜드 분유의 11% 정도가 품절되면서 분유 부족 사태가 시작됐다.     이어 지난 2월 미시간주 어봇 뉴트리션의 일부 분유 제품에서 발견된 크로노박터 사카자키균 감염으로 인해 영아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어봇 뉴트리션은 이에 자사가 생산한 시밀락, 알리멘툼, 엘레케어 조제분유 중 일부를 회수하는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다.    데이터샘블리의 벤 라이히 대표는 “지난 4월 초부터 분유 부족 사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완화 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분유 제품이 다른 품목들보다 더 높은 품절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테네시, 텍사스, 미주리, 아이오와,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다주의 경우 지난 달 24일부터 매주 50% 이상의 유아용 분유 제품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김예진 기자유아용 품절률 유아용 분유 사태 악화 분유 제품

2022-05-09

[시론] 미중 정상회담과 한미동맹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세상 소문은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보통 훨씬 부풀려 과장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도 그 범주에 속하는 듯하다. 물론 일부 주류언론들은 두 정상이 최악의 충돌을 피하고 두 나라 관계를 개선하는 의지를 밝혔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행간을 읽어 보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다. 무역마찰, 대만문제 등 첨예한 현안에 대해 구체적 합의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공동성명도 없었다.   기대했던 북핵문제 해결 등 한반도 이슈에도 새로운 내용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아쉬운 대목이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과 한반도 문제와 관련 대화와 협상, 외교를 재개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에는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대북제재에 대해선 조기해제와 제재유지로 맞서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억제하려면 현행 대북제재를 유지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러시아와 유엔의 대북제재를 완화, 해제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고 주장했다.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한반도 평화와 안전이 우리의 의지나 노력보다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앞선다는 것은 서글프지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특히 한국은 국제정치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며 줄타기 외교를 해야 하는 운명이다. 고려말 이후 650여년 이상 계속되어 온 질긴 카르마(karma)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최근 전략적 모호성을 이유로 전통 우방인 미국과의 동맹을 우선순위에서 다소 뒤로 미루는 외교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실례로 이수혁 주미대사는 여러 차례 한·미 동맹관계를 약화시키는 듯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CSIS)가 공동 주최한 한미 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한·중무역규모가 한·미와 한·일간 무역량을 합친 것보다 크다”며 따라서 경제적으로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전직 고위당국자들이 한미동맹 악화를 우려한 것은 당연하다. 랜들 슈라이버 전 국방부 차관보는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올 때, 한국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을까 염려도 했다.     중국과의 등거리 외교나 한·미동맹 강화나 두 주장 모두 일리는 있다.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목표는 같으나 방법론이 다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국익 최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현실에 맞게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두 노선을 적절히 배합해서 독자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과연 어느 방법이 현 상황에서 최선일까?     이백순 전호주대사는  호주의 전략적 사고 속에 뿌리 박힌 ‘동맹 포기(Fear of Abandonment)의 두려움’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가 고민 끝에 선택한 미국·영국·호주 3국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는 것.       그는 호주는 막연하게 ‘강대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계속할 수 있다’는 안이한 판단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주의 전략적 행보를 눈여겨보고 한반도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실기하지 말고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게임 규칙이다. 우리는 과거 명·청 교체기나 구한말 격변기에 국제 정세 변화의 큰 그림을 읽지 못해 국난을 당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국익 최우선의 실용적 외교 노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보며 느낀 단상이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시론 정상회담 한미동맹 한미동맹 악화 화상 정상회담 최종건 외교부

2021-11-23

한인업체·지상사 물류대란 직격탄

 뉴욕과 LA를 비롯한 미 전역의 한인업체들과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현지 지상사들이 물류 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아시아 무역 관문인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이 심각한 병목 현상을 빚으며 수출입을 통해 사업을 하고 있는 한인업체들과 지상사들이 내다 팔 상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데다 컨테이너 운임이 최대 10배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한인업체들은 23일 “미국 물류대란이 장기화하면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LA에서 30년 넘게 물류업에 종사한 김병선 필릭스 로지스틱스 대표는 “부산에서 LA까지 배로 10∼12일이 걸리고 항만 병목 현상으로 상품을 수령하는데 20일이 추가로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류대란 악화로 한국 기업 지상사들과 한인업체들이 지금 당장 한국에 전화해 제품을 주문하면 무려 6개월 후에 가서야 미국에 도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한국 기업의 지상사 법인장은 “예전 같으면 한국 본사에서 제품을 주문해 거래처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데 두 달 걸렸지만, 지금은 최대 넉 달이 걸린다”고 밝혔다.   꽉 막힌 바닷길은 해상 운임도 크게 올려놓았다. 한인업체들은 컨테이너 운임이 최대 10배까지 뛰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중국에서 디스플레이 제품을 수입해 미국에 판매하는 인아 디스플레이 조시 김 대표는 “물류대란 이전과 비교해 컨테이너 운임이 최대 10배 뛰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와 거래 관계를 유지해온 대기업 지상사들도 컨테이너 운송비가 7∼8배 올랐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일부 지상사들은 해상 운임 상승으로 원가가 올라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하게 되자 일부 품목의 미국 현지 판매를 접었고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내륙 지역 상품 배송을 중단했다. LA에서 시작된 물류대란이 뉴욕을 비롯한 미 전국의 한인업체와 지상사들에게 실제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셈이다.   물류대란으로 제때 한국산 제품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자 수입을 포기한 업체도 나타났다. 특히 제 철에 팔아야 하는 식품류와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의 경우 거래처 납품 기한을 못 맞추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항만 병목 현상 때문에 하늘길을 택하는 업체도 늘었다. 미국 대기업과 거래하는 한인업체 대표는 “거래처에 급한 상품을 전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최근 항공운송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한인업체와 지상사 관계자들 배부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물류대란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사태와 미국 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맞물려 있다는 진단이었다.   연방정부가 코로나 사태로 막대한 경기부양 자금을 풀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수요가 폭발했으나 글로벌 공급망 마비로 컨테이너선은 부족하고 항만 노동자와 트럭 운전사, 창고 일꾼은 웃돈을 줘도 못 구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병선 대표는 “화물을 내리는 LA항 터미널 하나에 컨테이너선을 최대 6척 댈 수 있지만, 인부가 없어 3척밖에 소화를 못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A항과 롱비치항 병목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항구는 수심이 깊어 대형 컨테이너선이 정박할 수 있고 대형 유통업체 창고단지 등 배후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부지역과 내륙으로 뻗은 철도가 항만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두 항구에 컨테이너선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물류대란은 출발항과 도착항 문제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수출을 하는 아시아 국가와 수입을 하는 미국 모두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 면역 효과가 생겨야 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업체 물류대란 한인업체 대표 물류대란 악화 물류대란 이전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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