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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전한 사랑의 화음…오렌지미션콰이어 연주회 성황

남성합창단 오렌지미션콰이어(단장 박재환, 지휘 강민석)가 아프리카에 사랑의 화음을 전했다.   오렌지미션콰이어는 지난 13일 부에나파크의 감사한인교회에서 객석이 가득 차는 성황 속에 가진 제6회 정기연주회 수익에 단원들의 정성을 보태 마련한 기금을 비영리단체 소망 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 신혜원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소망 소사이어티는 차드에서 우물 파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박재환 단장은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차드에 우물이 더 만들어져 현지 주민이 생명의 물을 마실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렌지미션콰이어는 2015년 찬양과 선교, 이웃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창단한 이후 코로나19 범유행 기간 외엔 매년 연주회를 열고 그 수익으로 해외 오지의 선교사와 그 자녀, 한인 비영리단체를 지원해왔다. 지난해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을 보호하는 푸른 초장의 집을 후원했다.   오렌지미션콰이어는 연주회에서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를 포함한 성가와 ‘내 맘의 강물’을 비롯한 가곡을 선보였다.   가입 문의는 전화(213-605-1122)로 하면 된다.아프리카 사랑 남성합창단 오렌지미션콰이어 정기연주회 수익 비영리단체 소망

2024-10-20

“아프리카 빈국 차드에 쌀 보냅시다”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를 캐치프레이즈로 설립된 소망 소사이어티(이하 소망, 이사장 유분자)가 아프리카 차드에 쌀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소망 측에 따르면 지구촌 최빈국 중 한 곳인 차드의 국민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근으로 최근 수년째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8~10월까지는 가뭄까지 발생해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소망 관계자는 “차드에선 쌀 1포가 25달러에 거래된다. 여기선 갈비탕 한 그릇 가격에 불과하지만 현지에선 3~4인 가정이 한 달 동안 버틸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소망은 지난 2020년 차드 정부의 긴급 구호 요청으로 쌀 보내기 캠페인을 처음 벌였다. 당시 8만4000여 달러를 모아 차드에 송금, 기아 해결에 도움을 줬다. 이후 매년 한인 커뮤니티의 성금을 모아 차드에 쌀을 보내고 있다. 올해 다섯 번째 캠페인에 나선 소망은 내달 30일까지 기금을 모아 차드에 보낼 예정이다.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Somang Society’를 수취인으로 적은 수표를 우송(Somang Society, 5836 Corporate Ave, Suite 110, Cypress, CA, 90630)하면 된다. 소망 홈페이지(somangsociety.org)에서 온라인으로 기부할 수도 있다. 문의는 전화(562-977-4580)로 하면 된다.아프리카 차드 아프리카 차드 차드 정부 소망 소사이어티

2024-08-30

[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가장 미국적인 작곡가 ‘거슈윈’

‘올 거슈윈’은 지난달 11일 열린 할리우드보울 프로그램의 타이틀이다. 이날은 거슈윈(George Gershwin)의 87주기가 되는 날로 거슈윈을 총망라한 무대였다.     ‘쿠바 서곡’으로 시작해 쇤펠트의 편곡 ‘아이 갓 리듬’과 ‘랩소디인블루’를 피아니스트 쟝-이브 티보데가 협연했다.   오페라 가수 메조 소프라노 이사벨 레오나드와 브로드웨이 스타 토니 야츠벡이 여러곡의 노래를 탭 댄스, 스윙 댄스 등으로 연출하며 25분간 열연했다. ‘파리의 미국인’으로 무대의 막을 내렸다.   LA필 지휘자는 리오넬 브랑게였다.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모두 프랑스인으로 항상 지휘자와 협연자의 국적을 맞추는 것도 LA필 클래식 공연을 보는 재미 중 하나다.   사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거슈읜의 작품은 아무래도 1930년대 초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배경으로 가난한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슬픈 삶을 소재로 한 그의 유일한 오페라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 그중에서도 ‘서머 타임’이라는 노래일 것이다.     이 아름다운 자장가는 장르를 불문해 많은 가수가 부를 만큼 유명하다. 오페라보다는 영화로 더 잘 알려졌을 만큼 이해하기 쉬운데, 이 작품이 나오기까지 거슈읜의 모든 작품 세계를 요약 정리한 게 앞서 말한 할리우드보울 프로그램이었다.   거슈윈은 여러 면에서 지극히 미국적인 작곡가라 할 수 있다. 이민, 자수성가, 애국심 ….   그는 뉴욕 근교 브루클린에서 유대계 러시아인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가난해서 제대로 음악공부를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음악에 매료된 그는 학업을 포기한 대신 악보 출판사와 극장 등에서 피아노를 치고 또 극장 무대에 올릴 악극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음악과 멀어지지 않았다.     뮤지컬 코미디 ‘라라루실’의 인기로 인정받기 시작하며 심포닉 재즈인 ‘랩소디인 블루’로 클래식 작곡가로서도 성공하게 된 후 ‘파리의 미국인’과 ‘포기와 베스’로 가장 미국적인 작곡가로 평가받으며 부와 명예를 모두 안게 됐다.     그는 작곡가로 인정받은 후에도 화성학 공부를 할 정도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 음악적 지식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접했던 흑인들의 리듬과 소울, 그리고 이민자들의 고달픈 삶의 애환 등은 그의 창작에 큰 자산이 됐다.     그렇게 가장 미국적 음악을 만든 거슈윈은 미국인으로서 애국심과 자부심도 높았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고달픈 많은 이민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한 작곡가이다. 가난을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며 노력했고 또 성공했다.     그렇게 거슈윈 역시 우리 같은 수많은 이민자의 한 사람이었기에 그의 음악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   손영아 디렉터 / 비영리 공연기획사 YASMA7손영아의 열려라 클래식 미국 작곡가 클래식 작곡가 아프리카 이민자들 할리우드보울 프로그램

2024-08-04

뉴욕시 유입 이민자 중 아시안 비중 늘었다

뉴욕시로 유입되는 이민자 중 아시안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지역매체 고다미스트가 시라큐스대 산하 업무기록평가정보센터(TRAC) 데이터를 분석 보도한 데 따르면, 뉴욕시로 유입되는 이민자 가운데 아시안 비율은 2020~2021회계연도에서 2022~2023회계연도 사이에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아프리카 이민자 비율도 8%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즉 대부분이 중남미 출신이었던 과거와 달리, 현재 추세는 전통적인 이민 유입 패턴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2020~2021회계연도 뉴욕시 유입 이민자 중 4분의 3이 중남미 출신이었으나, 2022~2023회계연도에는 그 비중이 약 절반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유입되는 이민자들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입되는 보로별 차이도 존재했다. 2020~2021회계연도에는 49%의 이민자가 퀸즈로 유입된 반면 2022~2023회계연도에는 35%로 줄었다. 그 외 브루클린으로 유입되는 비율은 32%에서 31%로, 스태튼아일랜드는 2.7%에서 2.3%로 소폭 하락했으며, 맨해튼은 5%에서 15%로 3배로 상승했고, 브롱스는 12%에서 17%로 늘어났다.     뉴욕주 내에서 뉴욕시로 유입되는 이민자 비율도 점차 증가했다. 뉴욕주에 주소를 등록한 이민자 중 뉴욕시에 거주 중인 이민자 비율은 2019년 59%, 2021년 61%, 2023년 78%로 각각 증가했다.     뉴욕시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이민자 그룹은 중국, 인도, 우즈베키스탄 출신이었으나, 이민의 이유는 국가별로 상이했다. 이민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우 청년 실업률이 높기 때문에 더 나은 직업 기회를 얻기 위해 온 경우가 대부분이며,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 관련 정책과 반대 의견을 가졌기 때문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럽이 국경 제한을 강화함에 따라 뉴욕으로의 이주 증가가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이민자 아시안 이민자 비율 아프리카 이민자 뉴욕시 유입

2024-03-27

[문예 마당] 아프리카의 새 얼굴

나는 아프리카에 가 본 적이 없다. 아프리카에 관한 지식은 단편적인 것으로, 그저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고 열악한 환경 속에 사는 가여운 사람들이 사는 땅 정도이다. 그런데 최근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지난 연말에 본 그 프로그램은 연예인 3명이 설렘을 안고 마다가스카르로 떠난 여행이었다. 현지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무계획 여행이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 동남쪽에 위치한 섬나라다. 에메랄드빛 바다로 둘러싸인 웅장한 자연을 간직한 신비의 땅이다.       그들에게 아름답기 그지없는 바다 풍경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그들은 문명 대신 자연의 혜택을 누리고 산다.  나도 여행자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이었다. 마다카스카르 여행의 몇 가지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여행자들은 목적지인 ‘바오밥 에비뉴’로 향했다. 바오밥나무는 마다가스카르의 자랑이자 상징이다. 그들은 가는 중에 소가 끄는 수레를 탔다. 수레에는 어린 두 소녀가 타고 있었다. 일행 중 한 명이 한 소녀에게 망고를 주니 그 소녀는 한입 베어 먹은 후 얼른 옆의 소녀에게 건넸다. 그걸 받은 소녀도 한 입 먹고는 돌려줬다. 그 후로 소녀들은 나 한입 너 한 입, 주거니 받거니, 껍질까지 공평하게 나눠 먹었다. 다투지 않고 정겹게 나눠 먹는 그들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어디서 읽은 이야기이다.  아프리카 어느 부족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인류학자가 어린이 10여 명을 모아 놓고 게임을 제안했다. 근처 나무에 과자를 매달아 놓고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이 그것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 학자는 아이들이 1등을 하기 위해 기를 쓰고 달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손을 잡고 한 줄로 나란히 달리는 것이 아닌가? 결국 다 같이 골인 지점에 도착한 아이들은 과자를 함께 나누어 먹었다. “먼저 가면 다 차지할 수 있는 데 왜 다 같이 갔지?”라고 학자가 물으니 아이들은 한목소리로 “우분투(ubuntu)!”라고 외쳤다고 한다. “나 혼자 과자를 다 가지면 다른 친구들이 슬퍼할 텐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어요.” ‘우분투’는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으로 아프리카에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전통 사상이라고 한다.   일행은 드디어 ‘바오밥 에비뉴’에 도착했다. 웅장하게 우뚝 솟은 바오밥나무 모습이 장엄하고 경건해 보였다.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 수천 년을 생존한 바오밥나무는 생김새가 특이하다. 나무를 땅에 거꾸로 처박은 듯 뿌리가 하늘로 향한 듯한 모양이다. 높이 20-40m에 몸통은 술통처럼 불룩한데 그 안에는 물을 저장하고 있다고 한다.  해가 지자  일행은 지구 위의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풍광과 마주하게 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색의 향연에 그저 감탄할 뿐! 노을과 어우러진 바오밥나무의 실루엣은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대자연의 절경이다.   일행 중 한 명은 장례 행렬에 합류해 그들의 장례문화 체험을 했다. 범상치 않은 장례식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장례식이라고 해서 엄숙하거나 진지하지가 않다.  마을의 남녀노소가 모여 흥겹게 춤을 추는 게 마치 잔치 분위기다. 악단까지 부르고 술이 어우러진 신나는 축제이다.   마다가스카르의 전통 장례 문화는  ‘파마디하나’라고 하는데 ‘죽은 자의 귀환’이라는 뜻이다.  유족들은 2년 혹은 7년마다 고인의 시신을 꺼내 새 천으로 천갈이를 한다. 그 후 시신을 들고 함께 춤춘다. 사랑하는 이를 기억하고 추억하며 이별하는 풍습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선 장례식장에서 울거나 침울해하면 굉장한 실례다.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들만의 방식이다.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킨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천갈이를 위해 무덤에서 작은 시신 하나를 꺼내자 한 젊은 여인이 그 시신을 낚아채 품에 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우는 모습이 나왔다. 마냥 기뻐서 춤을 춘 게 아니었나 보다.  그 시신은 아마도 그녀의 어린 자녀가 아니었을까?  마음 속에 묻어두었던 그리움이 밀려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국의 장례문화는 슬픔을 표현하고, 파마디하나는 행복을 표현한다. 방법은 달라도 본질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이 아프리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기아로 깡말라 죽어가는 아이들과 에이즈 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아이들은 전혀 다르다.  건강한 몸에 밝은 표정이다.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니라 어른도 다 행복해 보인다.  빈곤하지만 마음은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천혜의 섬 마다가스카르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욕심이 끼어들 사이가 없기 때문이리라.   요즘 아프리카를 일컬어 ‘무지갯빛 아프리카’, ‘인류의 미래’, ‘세계의 아프리카화 (뉴욕타임스)’ 라는 말들이 심심찮게 들린다. 유명 연예인이나 NGO단체 등이 보여주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일부에 불과하다.     선진 문명사회와는 다른 그들의 가치관이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하는 바탕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인생은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마다가스카르 여행을 보며 느낀 깨달음이다.  배광자 / 수필가문예 마당 아프리카 얼굴 무지갯빛 아프리카 아프리카 대륙 요즘 아프리카

2024-03-21

[삶의 뜨락에서] 다시 길을 떠나며 - 모로코 1

살아가면서 그것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들이 있다. 연모하는 사람의 편지, 숲속의 아름다운 집, 멋진 몸매, 빛나는 커리어 등등. 나에게 그것은 아프리카 여행이었다. 지난해 12월, 모로코로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 다락에서 가방을 꺼내어 옷가지를 챙겨 넣고, 우편물과 신문을 정지시키고, 이웃에 화초를 부탁하고, 아파트 열쇠를 수퍼에게 맡기고 마지막으로 패스포트와 비행기 티켓을 확인하면서 집 안팎을 수십번 들락거려야 했다. 코로나19로묶여있다 4년 만에 다시 떠나는 여행이었다. 순조로운 출발을 원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떠난다는 것은 낯익은 모든 것들을 뒤로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리라.     케네디 공항에서 비행기의 문제가 생겨 예정시간보다 4시간 늦게 출발했다. 파리에서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고 기내에서 고생스럽게 하룻밤을 지낸 후 그 이튿날 오후에 카사블랑카에 도착했다. 공항복도를 빠져나오면서 온 벽을 차지하고 있는 황토색 빛깔의 사막 그림이 첫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기다리던 아프리카 대륙에 들어선 것이다. 바깥으로 나오니 늠름하게 서 있는 야자수들이 나를 맞아주었다. 군데군데 쌓인 붉은 흙무더기, 원시의 냄새, 아라비아 고유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 따스한 눈빛, 파랗고 노랗고 거무틱틱한 색깔들, 그 특유의 분위기에 이 땅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흠뻑 빠져들었다.     모로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왕국 중의 하나이며, 한때 로마 제국의 일부였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 북서단에 있는 회교국가이다. 성으로 둘러싸인 고대 도시, 구불구불한 골목길, 왕궁 등 중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나라는 푸르른 농경지부터 눈에 싸인 아틀라스 산맥, 광활한 사하라 사막까지 유럽과 아라비아, 아프리카가 혼합된 이색적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호텔이 있는 라바트 도시로 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탔다. 걸어가는 사람 하나 볼 수 없는 메마른 벌판에 당나귀를 끌고 가는 농부, 멀리서 가물가물하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아파트들, 가난한 나라라는 첫인상을 받았다. 오토바이를 타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쏜살같이 지나가는 젊은 남녀, 뒷자리에 히잡을 쓴 여자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모로코의 수도인 라바트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카사블랑카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라바트의 구시가지(Old Medina)까지 걸어가면서 만난 밥 루아(Bab Rough)는 해안 바람에 의해 계속 강타당하기 때문에 ‘바람의 문’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도시의 입구 역할을 했던 이 문은 웅장하고 꽃무늬 아라베스크로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 시대에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조각할 수 있었을까 감탄했다. 성벽을 기점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누어져 있었다.     골목 끝에 위치한 호텔까지 택시가 들어갈 수 없어 큰 길가에서 내려야만 했다. 짐을 수레에 싣고 종종걸음으로 쫓아갔다. 정말 얼마 만에 보는 수레인가! 잊고 지냈던 유년의 골목길들, 그리운 얼굴들을 만났다. 그리고 나를 만났다. 콧날이 새큰해져 왔다. 여행이 가져다주는 신선함이다. 수백 송이의 장미가 피어있는 호텔은 무척 호화로운 곳이었다. 저녁 식사 후, 투어 디렉터와 이번 여행을 같이하게 될 1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첫 만남부터 우리는 큰 가족 같았다. 이번 여정이 기다려진다.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모로코 아라비아 아프리카 라바트 도시 아프리카 북서단

2024-02-2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유럽 귀족처럼 아프리카 여행해 볼까…세렝게티(아프리카)

같이 아프리카를 여행하자는 제안에 평소 동물원도 싫어하던 아내는 "무섭고 더럽고 원시적이라 싫어요. 접시에 파리가 드글거린다던데요”라며 거절했었다. 아내의 마음을 돌린 건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이었다. 세렝게티에서 만나게 되는 야생동물은 동물원의 동물들과는 완전히 다르고, 그곳이야말로 천국 같다는 호평과 감탄을 연거푸 듣고 난 후에야 부부가 함께 떠나는 아프리카 여행이 현실화됐다.   제일 먼저 아내를 놀라게 한 건 초호화 시설이었다. 아프리카야말로 극소수 유럽 귀족들이 즐기는 여행지이다 보니 식사도, 호텔도 으리으리하다. "이곳에 오니 꼭 유럽 귀족이 된 것 같은 기분이네요"라며 아내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내를 완전히 매료시킨 것은 세렝게티였다. 스와힐리어로 '거대한 초원'을 뜻하는 세렝게티는 케냐 남부와 탄자니아 북부에 걸친 사바나 지역이다. '동물의 왕국' 촬영지이자 세상에서 가장 드넓은 초원으로서의 상징성과 위용을 자랑하는 그곳을, 사륜구동을 타고 경쾌하게 질주한다. 지축을 흔들며 이동하는 누우 떼와 얼룩말 무리, 그중 낙오자를 잡아먹으려 호시탐탐 노리는 사자들, 라이온킹 심바의 친구인 멧돼지들, 집채만 한 몸을 느릿느릿 움직이는 코끼리 무리와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는 기린들… 과연 세렝게티는 텔레비전에서 보던 그대로 동물의 왕국이었다.   세렝게티는 무엇보다 매년 누우 떼의 이동으로 유명하다. 초원에 건기가 찾아오면 세렝게티에 살던 누우와 얼룩말, 영양 등 수백만 마리의 초식동물들이 물과 풀을 찾아 마사이마라 지역으로 대이동을 시작한다. 물론 이들을 먹이로 삼는 육식동물들도 이 행렬에 동참한다. 그만큼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이 펼쳐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매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제목을 붙이자면 '버팔로 구출 작전'. 아프리카 버팔로는 아프리카 물소라고도 불리는데 초식동물이지만 몸집이 크고 성격도 터프한 편이라 적이 나타나면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큰 무리를 이뤄 생활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자라도 혼자서는 버팔로를 사냥할 수 없다.     사자들 역시 혈연관계인 암컷들과 그들의 새끼, 그리고 수컷들로 한 무리를 이뤄 생활한다. 대개 6~7마리가 무리 지어 움직이는데, 그날 사자 무리가 육중한 덩치의 버팔로를 몰아붙이며 사냥에 성공했다. 만찬을 시작하려는 찰나, 버팔로를 구하고자 버팔로 특공대가 나타났다. 사자들은 순식간에 진을 치고 경계태세에 나섰다. 위용을 뽐내는 사자들의 비호 아래 연한 내장과 넓적다리로 새끼 사자들이 먼저 배를 채운다. 특공대는 울고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진 버팔로를 일어나라 독려한다. 뜨거운 눈물이 차오른다. 그럼에도 어쩌겠는가, 이곳에서 사냥은 하루라도 목숨을 더 잇기 위해 매일 치러야 하는 경건한 의식인 것을.     반면에 새끼들은 어찌나 귀여운지, 행여 엄마와 떨어질세라 허리춤에 찰싹 붙어 걷는 아기 코끼리는 미소를 자아내고 오히려 신기하다는 듯 인간들을 구경하는 아기 사자는 한 마리 집어오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위험이 도사리는 처절한 약육강식의 세계. 그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는 세렝게티는 드넓은 초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감동의 대서사시이자, 영락없이 우리네 인생과도 닮아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아프리카 세렝게티 아프리카 여행 아프리카 버팔로 유럽 귀족

2024-01-11

[이 작품과 만났다] 술을 다시 보다…‘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정지아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에서려나… 뭔가 습득되는 것이 있어야 책을 읽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잘한 신변잡기를 써 놓은 수필집은 피천득 님의 ‘인연’ 만큼의 아름다운 문장이 아닐 바에는 손에 들게 되지 않았다. 그런데 ‘세 여자’의 조선희 작가가 서울의 낙산 성벽 꼭대기에서 운영하는 카페 ‘책 읽는 고양이’에서의 북토크 참관을 위해 지난 12월에 읽게 된 한 권의 책이 수필에 대한 나의 편견을 불식시켜주었으니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였다.     지리산 자락을 품은 땅 ‘구례’에서 태어나, 60에 가까운 지금까지 줄곧 산 아래 자연을 이웃 삼아 살아온 작가는 우리 역사의 아픈 뒤안길을 몸소 살아낸 친아버지의 이념적 이력으로 하여, 태생부터 빨치산의 딸이라는 운명적인 딱지가 붙혀지면서, 청년이 될 때까지 오랜 세월 남몰래 숨어 산 아픔이 있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믿지 못할 사람 사이의 일을 수없이 겪으면서, 곁에 사람 두는 일에 선을 긋는 일을 인간관계의 본령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한다.     그런데, 어찌하여 수필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은 어떻게든 작가와 사귀려고 애를 써대는지. 내가 만난 사람 중에는 그런 배경을 지닌 사람이 없어서인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술에 곁들여 맛깔나게 빚어내고 있었다. ‘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줘. 운이 좋으면 밑동이 샐지도 몰라…’라던 일본 선승의 하이쿠가 떠오를 만큼, 전체 수필이 모두, 시바스 리갈과 조니 워커 블루, 보드카와 소주를 기본양념으로 하여 쓰여있다. 내가 이런 술 냄새 진동하는 수필에 감동을 한다고? 믿기지 않을 따름이었다.   제일 강렬하게 남아있는 에피소드는 ‘먹이사슬로부터 해방된 초원의 단 하루’. 아프리카 초원의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사과가 자연적으로 발효되어 사과주가 되었고, 그것을 주워 먹은 동물들, 원숭이나 사자가 각자의 위치를 잊어버리고 거나하게 취해 서로 엉켜 나뒹구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를 인용하여 쓴 수필 한 꼭지. 술의 효력 최대치를 더는 맛깔날 수 없게 잘 표현해놓았다.     술을 매개로 하여 쓰였지만, 책 전체에서, 사람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사랑에서만 나올 수 있는 관계, 또 다른 차원의 포용이 뿜어져 나오면서, 근래 보기 드물었던 진짜, 진심, 본질 이런 단어가 뇌리를 감돌던 책이었다.   니체가 말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실재성과 정체성에 도달하는 디오니소스적인 측면의 극대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한권을 읽으며, 술 대신 그 기쁨에 취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세상의 모든 훌륭한 책이 그러하듯, 첫 페이지부터 엇! 하는 놀라움을 안겨드릴 것이다.     작가가 직접 책에 관해 이야기하던 북토크 때의 모습에서는, 모름지기 작가라면, 기본 소양에 있어서부터 상대방을 포옹하는 그릇이 남달라야 할까. 어느 만큼의 아픔과 극복과 다독의 경지가 저 정도의 책을 써낼 수 있게 할까. 저 두둑한 유머의 경지는 또한 어디에서 오는 걸까. 많은 생각과 삶에 대한 자극이 일게 하였다.     정지아 작가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시대의 온기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물한다는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도 꼭 마저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두운 운명의 끝을 부여잡고 음지로 떨어지는 대신에, 보란 듯이 세상의 배에 올라 신나게 항해하는 작가의 비범함, 고요함, 해학, 삶의 두께!! 낯가림이 심한 작가가 사는 구례의 산자락 아랫마을에 오늘도 살뜰하게 나무와 풀과 바람과 인적이 함께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영숙 / 시인이 작품과 만났다 정지아 정지아 작가 산자락 아랫마을 아프리카 초원

2024-01-05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경이로운 동물의 왕국, 세렝게티

마사이족 언어로 '끝없는 평원'을 의미하는 세렝게티는 탄자니아 북서부에서 케냐 남서부에 걸쳐 있는 거대한 자연보호구역이다. 면적이 강원도보다 조금 작은 국립공원에 탁 트인 초원, 사바나, 수목이 우거진 목초지로 형성돼 있다. 그 이름처럼 아주 광활한 평원인 세렝게티에는 아프리카 '빅5'로 불리는 사자, 표범, 코끼리, 버펄로, 코뿔소는 물론 얼룩말과 가젤, 누, 하마, 타조, 하이에나, 자칼 등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더불어 살아간다. 처절한 약육강식의 세계 속에서도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은 조절과 균형의 순환을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지프차를 타고 동물들의 삶을 관찰하는 체험을 '게임 드라이브'라고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무작정 헤매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사냥에 나서는 해뜰 무렵과 해질 무렵에 맞춰서 진행한다. 세렝게티를 누비며 동물들의 서식처를 찾거나, 동물의 배설물, 발자국을 찾아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것이다. 황금빛 풀밭에는 황갈색 사자와 치타가 눈을 번쩍이며 숨어 있다. 빅5를 비롯해 기린, 하마, 얼룩말, 하이에나, 혹멧돼지, 쿠두, 일런드 등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야생동물들이 자주 출몰해 스릴과 쾌감을 선사한다. 삶과 죽음의 대서사시가 펼쳐지는 야생으로의 은밀한 접근은 초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사자 가족의 근엄한 표정과 대면하고, 코끼리나 버펄로의 숨소리를 지척에서 들을 수 있다. 엄마 코끼리의 지시에 따라 코끼리 가족들이 움직이는 장면이 두 눈앞에 펼쳐지고 가끔 코뿔소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일대의 120만 마리의 영양, 300만 마리의 얼룩말을 이끄는 선두가 세렝게티를 쉼 없이 가로질러 이동하는 장면을 목도할 때다. 이 장대한 행렬을 잠시만 경험하더라도 밀려오는 감동에 심장이 세차게 두근거린다.   또한 세렝게티 생태계의 일부인 응고롱고 분화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손상 화산 칼데라로 세렝게티의 축소판이라 볼 수 있다. 분화구 지름만 6만5000피트 이상이니 칼데라라고 해서 백두산 천지나 한라산 백록담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응고롱고는 사시사철 신선한 물과 풀이 넘쳐나 동물의 천국이라 불린다. 전망대에서 무수한 점들처럼 보이던 것들이 분화구 아래로 내려와보면 모두 누와 얼룩말이다. 약 3만 마리의 야생동물들이 이곳에 서식하는데 그중 절반 정도가 얼룩말과 누이고 나머지는 표범, 치타, 하이에나, 코끼리, 버펄로, 흑색 리노 등이다. 커다란 호숫가에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우아하게 하늘을 날던 핑크빛 플라밍고들이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세렝게티와 응고롱고에서는 연출되지 않은 날 것의 자연,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이 그대로 펼쳐진다. 일생의 한순간 야생의 대평원에서 그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아프리카 여행의 감동과 여운은 오래도록 남는다. 아프리카야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컬러풀하고, 경이로우며, 독보적인 여행지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세렝게티 동물 세렝게티 생태계 아프리카 여행 버펄로 코뿔소

2023-10-26

[열린광장] 급속히 변화하는 지구촌 모습

몇 달 전 ‘인사이더 (INSIDER)’라는 잡지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아프리카 대륙 서쪽에 위치한 나이지리아는 면적이 텍사스보다 약간 큰 나라다. 이 나라는  27년 후인 2050년이 되면 미국 전체 인구와 맞먹는 인구 대국으로 변할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 대륙은 물론 전 세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인구가 팽창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세계인구는 80억 명을 넘어섰으며, 인도의 인구수가 중국을 추월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반면 한국처럼 인구 감소로 고민하는 국가들도 있다. 산업 대국인 중국, 일본, 독일, 미국 등도 70여년 후인, 2100년이 되면 인구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물론 모두 현재 상황을 토대로 이뤄진 예측이기 때문에 100% 확실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인구 팽창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국민 건강 수준 향상과 관계가 깊다. 건강 수준이 개선되면서 아동 사망률이 대폭 낮아졌다는 것이다. 건강한 젊은이들의 숫자가 국가 보조를 받는 노인들의 숫자보다 많아지면서 국가의 의료비용 부담도 줄었다.  산업 활동 인구가 많아진 것도 국가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 현시점에서 노인 부양 비용은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주민 건강 수준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노령인구 비율은 감소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인구 증가로 인한 장점과 함께 이에 대한 국가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급증하는 국민 의료 수요에 대비해야 하고, 젊은이들에게는 적절한 수준의 교육과 함께 취업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은 나이지리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에 수십 년 내에 현대문명의  물결이 도입되면서, 인구 구성의 변화와 함께 지구촌의 모습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을 ‘잠자는 사자’ 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서구인들은 중국이라는 나라가 크기는 물론 서양문명에 뒤지지 않는 수 천 년의 역사와 문명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던 것 같다. 동시에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명에 대한 경계심도 느꼈을 것이다. 이런 복합적인 느낌을 ‘잠자는 사자’라는 말로 표현했을 것이다. 이 ‘잠자는 사자’가 잠을 깨어서 지금의 경제 대국이 된 것이다.     21세기도  4분의 1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수천 년 동안 잠을 자고 있었던 사자들이 속속 깨어나고 있다. 바로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제 전 세계에서 아직도 ‘잠자는 사자’는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상에 대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또 개인적으로도 후회가 적은 삶이 되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열린광장 지구촌 변화 아프리카 대륙 현재 세계인구 노령인구 비율

2023-09-12

[신 영웅전] 가슴이 넓었던 황희 정승

황희(1363~1452) 정승은 인복을 타고난 분이었다. 그가 세종을 주군으로 모시지 않았더라도 명재상이 될 수 있었을까. 황희는 인간적 허물도 있었지만 세종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무겁게 썼다.   어느 날 황희가 마당을 거니는데 문득 어느 하인이 땅바닥에 꼬꾸라져 죽는시늉을 했다. 곁에 있던 녀석에게 “왜 저러느냐”고 물었더니 평소 속앓이가 있어 저런다고 아뢰었다. 그러자 황희는 “그런 병이라면 나에게 좋은 약이 있지” 하면서 먹던 약을 내주었다. 약을 받아든 하인은 감히 영의정이 드시던 약을 먹을 수가 없어 약방에 내다 팔아 그 돈으로 병도 고치고 친구들과 술도 거나하게 마셨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다른 녀석이 또 황희 대감 앞에서 죽는시늉을 했다. 역시 능청스럽게 속앓이가 있어 저렇다고 아뢰었다. 그 말을 들은 황희는 자기의 약을 또 내주었다. 하인들은 그 약을 팔아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먹었다.   다시 잊을 만하니까 이번에는 다른 녀석이 대감 앞에서 또 죽는시늉을 했다. 이번에도 약을 내주었다. 그 녀석들이 약을 받아들고 물러가자 곁에 있던 황희의 아들이 “아무래도 저 녀석들이 꾀병으로 아버님을 속이는 것 같다”고 아뢰었다. 그 말을 들은 황희는 아들에게 이렇게 타일렀다. “어차피 그 약은 아픈 사람의 입으로 들어갔을 텐데 그러면 잘된 일 아니겠니.”   요즘 같은 세태에 황희 정승의 호 방촌(?村)처럼 가슴이 넓은 사람이 그립다. 이 나라의 정치는 골목에서 딱지치기하다가 싸우는 애들만도 못하다. 가슴 넓게 껴안고 보듬으며 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훈훈할까.   도무지 사람 냄새 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아프리카 소말리아도 이렇지는 않다. 우리가 박복해 황희 같은 인물을 못 만난 것인지, 이런 세상이 싫어 그런 분들이 숨은 것인지, 그도 아니면 우리가 제 발등을 찍은 것인지. 참 야속하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가슴 황희 황희 정승 황희 대감 아프리카 소말리아

2023-07-02

스템연구소, 의대진학 합숙캠프 개최

미국 의대 또는 치과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여름캠프가 열린다.     의대·치대 입시 컨설팅 그룹인 스템(STEM)연구소는 오는 6월 5일부터 7월 7일까지 버지니아 웨스턴 호텔에서 ‘제19차 여름방학 MCAT 합숙캠프’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스템연구소의 여름 합숙캠프는 미국에서 의대·치대를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진학의 첫걸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하루 12시간 이상 공부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템연구소는 “MCAT 시험에 단기간에 집중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템연구소는 오는 6월 17일부터 7월 1일까지 ‘아프리카 메디컬 프로젝트’를 실시하는데 참가자들은 봉사 기간 동안 ▶봉사 세도윙 ▶연구활동 ▶아프리카 의사 및 의대생들과 공동 프로젝트 ▶논문출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소는 말라위로 참가자들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출발하게 된다.   스템연구소 여름 합숙캠프와 아프리카 메디컬 프로젝트 관련 문의는 전화(714-264-2244) 또는 e메일(vastemri@gmail.com). 스템연구소 관련 정보는 웹사이트(www.stemri.com) 참조.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의대진학 합숙캠프 의대진학 합숙캠프 여름 합숙캠프 아프리카 메디컬

2023-05-16

평생 아프리카 의료봉사 미국 의사, 광주간 까닭

아프리카에서 평생 의료봉사를 한 치과 의사가 첫 봉사 단추를 끼운 한국의 광주기독병원을 49년 만에 찾았다. 26일 광주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 9일 병원 제중역사관에 특별한 관람객이 방문했다.   아프리카 동부 우간다에서 43년간 치과의료 봉사활동을 하는 켄 채프만(사진) 박사였다. 미국인인 채프만 박사는 치과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3년 광주기독병원에서 6주간 자원봉사를 했다. 그는 당시 치과 과장이던 뉴스마(Dick H. Nieusma.유수만) 박사를 만나 그의 삶에 감동해 인생의 방향을 결정했다.   뉴스마 박사는 미시간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남장로교 선교회 치과의료선교사로 한국에 왔다.   1963~1986년 광주 기독 병원 치과 과장으로 일하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치과 전공의 수련 과정을 개설하는 등 전공의 교육과 진료에 헌신했고 북한.우즈베키스탄 등지에 치과 의료 지원 활동을 했다.   채프만 박사는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친 뒤 우간다로 떠나 43년간 현지 환자 진료와 치과의사 교육을 했다. 현재는 120년 역사를 보유한 우간다 Mengo Hospital 치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채프만 박사는 우간다의 치과의사 제자들과 함께 뉴스마가 묻힌 선교사 묘역과 제중역사관을 살펴보며 초심을 되새겼다.   이번 방문에는 광주기독병원에서 치과의사로 근무한 뒤 아프리카에서 봉사 중인 서인씨가 동행했다.   뉴스마 박사의 또 다른 제자이기도 한 서씨는 10년 전 우간다에서 채프만 박사를 만나 현지 치과의사들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가르쳤다.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뉴스마 선생님의 제자들이 세대를 넘고 대륙을 건너 아프리카에서 만나 협력하게 돼 놀랍고 감사하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제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미국 아프리카 치과의사 제자들 치과의사 교육 현지 치과의사들

2022-10-27

"아프리카 차드 위해 쌀 보냅시다"

"25달러면 차드의 3~4인 가정이 한 달 먹을 쌀을 살 수 있다."  소망 소사이어티(이하 소망, 이사장 유분자)가 만성 기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빈국 차드 공화국 국민을 돕기 위해 연례 '차드에 쌀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한다.  캠페인을 주도하는 소망 산하 차드위원회(위원장 황치훈)는 올해 모금 캠페인을 내달 1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금 목표액은 2만 달러다.  황 위원장은 "극심한 기근 속에 진행된 1차 캠페인에선 8만4325달러, 2차 캠페인에선 2만1495달러를 모금했다. 예전에 한국이 보릿고개를 겪은 것처럼 차드는 매년 우기에 먹을 것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설명했다.  캠페인에 동참하려면 수취인을 '소망 소사이어티(Somang Society)'로 적은 수표를 우송(Somang Society, 5836 Corporate Ave, Suite 110, Cypress, CA, 90630)하면 된다. 소망 웹사이트(https://kr.somangsociety.org)에서 온라인으로 기부해도 된다. 문의는 전화(562-977-4580)로 하면 된다.  차드위원회는 내달 15일까지 3차 캠페인을 마치고 11월 7일 소망의 '6차 비전트립'을 통해 차드를 방문, 현지에서 준비한 쌀을 주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황 위원장, 조앤 이 이사와 그의 남편 조셉 이씨, 최영희 홍보 이사, 그레이스 조 프로듀서는 소망이 차드에서 벌이고 있는 생명의 우물 파기, 학교 설립 프로젝트 현황도 둘러보고 올 예정이다.  소망은 지난 2014년부터 수인성 전염병이 만연한 차드의 주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우물을 파주고 있다. 우물 1개를 마련하려면 3500달러가 든다. 소망 측이 지금까지 만든 우물은 총 520개다.  최영희 이사는 "예년의 경우를 보면 기부자 중엔 시니어가 많더라. 자신도 여유가 없지만 마음을 나누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망 측은 차드의 어린이들이 가난과 무지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소망학교도 지어주고 있다. 지난 7월 6호 학교가 완공됐고 7호와 8호 소망학교는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차드 방문단은 7, 8호 학교 개교식에 참석한다.  유분자 이사장은 "매달 30달러면 현지 아동이 공부를 할 수 있다. 현재 60명의 후원자가 3년 동안 매달 30달러씩 도움을 주고 있는데 앞으로 6, 7, 8호 학교에서 각 50명씩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아프리카 차드 차드 방문단 차드 공화국 연례 차드

2022-09-12

‘서밋 2022 & 리더십 콘퍼런스’, 오는 15일까지 개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 오는 11~15일 잠실 롯데호텔 등에서 통일교와 우호단체인 UPF(천주평화연합)에서 주최하는 ‘서밋 2022 & 리더십 콘퍼런스(SUMMIT 2022 & LEADERSHIP CONFERENCE)’를 진행한다.   통일교 천주평화연합(UPF)이 주최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 2월 열린 ‘한반도 평화서밋’의 연속선상이다. 157개국 남북공동수교 정상 및 각 분야(정치, 경제, 종교 등) 지도자 총 300여 명이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 10주년을 기념해 ‘신통일한국과 항구적 평화세계 실현’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참가자는 ▲폼 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브리기 라피니 전 니제르 수상 ▲마키살 아프리카 유니온 의장 ▲짐 로저스 회장 ▲무하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과 전 세계 종교지도자들, CEN-SAD 및 기타 아프리카 25개국 청년부 장관들 등이다.   8월11일(목)에는 잠실 롯데호텔에서 환영 오찬을 제공하고 오리엔테이션 및 싱크탱크(THINK TANK) 2022 분과세션을 진행한다. 8월12일(금)에는 동일 장소에서 개회식 및 개회세션, 세계청년리더스 콘퍼런스, IAPD 아프리카 콘퍼런스, 싱크탱크 2022 분과세션, 특별 세션(종교의 자유)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8월13일(토)에는 잠실 롯데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를, 천승교회에서 세계평화종교인연합 총회를, 워커힐호텔에서 세계청년리더스 콘퍼런스를 전개한다. 8월14일(일)에는 HJ글로벌아트센터에서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 10주년 성화축제를 성대하게 펼칠 계획이다. 8월15일(월)에는 HJ글로벌아트센터에서 제5회 싱크탱크 2022 포럼을 개최한다.   UPF 윤영호 세계본부장은 “본 콘퍼런스는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과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 온라인을 통해 참여하는 전 세계 시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신통일한국과 항구적 평화세계 실현을 위해 상호소통하고 실효적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전 세계가 함께하는 이번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우 기자 (kim.jinwoo.ja@gmail.com)콘퍼런스 리더십 세계청년리더스 콘퍼런스 리더십 콘퍼런스 아프리카 콘퍼런스

2022-08-10

비타민 D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ASK미국 건강-임대순 의학박사]

▶문= 비타민 D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답= 수백 년 전부터 비타민 D를 복용하였던 민족이 있었는데 그들은 저 북유럽의 바이킹들이었다. 이들은 북해에서 서식하는 '대구'라는 생선을 주로 먹었다. 대구의 생선 기름이 이들 바이킹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유럽 인종들을 보면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의 원주민들은 한국인들의 체구와 비슷하다. 키가 엄청 크고 머리 색깔이 하얗거나 노랑 빛깔인 인종들은 바이킹의 후손이고 조상들이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그리고 핀란드이다.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지만 위암 대장암 세계 1위 자살률 이혼율 세계 탑 5위 이내의 나라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갖고 있다. 필자가 한국에서 의사 생활을 할 때만 해도 미국 일본 인도 아프리카에 사는 인종들도 한국인처럼 위암과 대장암이 잘 생길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공부하며 미국 인도 아프리카에 사는 인종들은 위암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에 매우 놀랐다. 미국은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해서 헬리코박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도 위생이 나쁜 인도나 아프리카에 위암이 없다는 것은 미국 교과서에 쓰여 있는 "헬리코박터가 위암의 원인이다"라는 것에 의심을 갖게 만들었다. 또한 아프리카와 인도에 사는 인종들은 대장암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왜 암이 발생하지 않는가? 그런데 미국에 사는 흑인이나 인도 인종들은 암의 발생률이 백인들보다 훨씬 높다. 그 이유는 '비타민 D의 마법'에 있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비드-19 때문에 사망한 환자수가 인구 백 만 명당 3500명 정도에 이른다.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인도는 미국의 10분의 1 아프리카의 대다수의 나라에서는 의외로 미국의 100분의 1 정도만 사망하였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인가? 역시 '비타민 D의 마법'이 코비드-19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켰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점은 '이렇게 암과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비타민 D는 과연 혈중 농도가 얼마여야 정상인가'하는 물음일 것이다. 많은 논문들에는 30-100ng/ml라고 되어 있다. 20 이하는 결핍 30 미만은 부족해서 골다공증이 생긴다. 하지만 필자는 80-100ng/ml를 추천한다. 100에 가까울수록 바이러스와 암세포를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타민 D의 혈중농도를 체크해 80-100 ng/ml를 유지하기를 권장 드린다.   ▶문의: (213)381-3630 임대순 의학박사미국 의학박사 임대순 의학박사 비타민 d 인도 아프리카

2022-08-10

“이보다 다채롭고 경이로운 여행지는 없다”

“아프리카 여행은 어떤가요?”     필자가 사자들과 산책하며 찍은 사진을 본 이들은 모두 이렇게 묻고는 한다. 마음 한구석에 막연히 아프리카는 더럽고 열악하며, 여행길 또한 고생스러울 것이라 생각이 내재하여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이런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컬러풀하고, 경이로우며, 독보적이다. 심지어 럭셔리하기까지 하다. 뉴욕타임스는 죽기 전에 가보아야 할 명소로 아프리카를 선정했으며, 아프리카를 여러 번 가본 필자 역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아프리카를 가보지 않고 죽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깝다고.     또한 전 세계가 코로나에 신음했지만, 아프리카는 신기하게 피해가 적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의학, 과학계가 의아해할 정도로 코로나 전염병이 급격히 사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프리카는 작년 7월 이후 감염률이 감소해 세계에서 코로나 피해가 가장 적은 지역 중 하나”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먼저 아프리카 하면 세계 3대 폭포인 빅토리아를 빼놓을 수 없다.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에 걸친 빅토리아 폭포는 실제로 마주하면 온몸에 소름이 ‘파르르’ 돋을 정도로 경이로움 그 자체다. 그중에서도 ‘Knife’s Edge Bridge’는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명당자리다. 종종 탐스러운 무지개가 두둥실 떠올라 여행자들을 반기기도한다. 비록 다리를 건너려면 엄청난 폭포수(일명, ‘빅토리아 샤워’)를 맞게 되지만 옷이 조금 젖는 것쯤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 빅토리아 폭포는 평생 가장 시원하고, 흥분되고,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하기에…   폭포 바로 앞에는 영국 왕족들이 다녀가는 초특급 호텔이자, 그 자체로 관광명소인 ‘The Victoria Falls Hotel’이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5성급 호텔 중 하나로,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를 내려다보는 우아하면서도 극적인 경치를 선사한다.     빅토리아 폭포와 쌍두마차를 이루는 것이 사파리 투어다. 아프리카에는 ‘빅 5’로 불리는 사자·표범·코끼리·버펄로·코뿔소는 물론 얼룩말·가젤·누·하마·타조·하이에나·자칼 등 수많은 야생동물이 더불어 살아간다. 마사이마라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연결된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다. 여름이 오면 세렝게티에 서식하던 누, 가젤, 얼룩말 등이 물과 풀을 찾아 모래 먼지를 휘날리며 마사이마라를 향해 달려간다. 그 뒤를 자연스레 육식동물들이 쫓는다.     지프를 타고 동물들의 삶을 관찰하는 체험을 ‘게임 드라이브’라고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무작정 헤매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사냥에 나서는 해 뜰 무렵과 해 질 무렵에 맞춰 진행된다. 초원을 누비며 동물들의 서식처를 찾거나, 동물의 배설물, 발자국을 찾아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나 보던 야생동물들의 생생한 움직임을 쫓게 되는데 동물들이 생각보다 자주 출몰해 스릴과 쾌감을 선사한다.     원초적 풍경이 주는 일생의 감동을 하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아프리카로 떠나라”라고 권하고 싶다.    여행지 투어멘토 아프리카 여행 아프리카 국가들 빅토리아 폭포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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