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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미국인 경제 전망 낙관적…콘퍼런스 보드 소비자 조사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국내소비자가 향후 경제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콘퍼런스 보드의 최근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 신뢰 지수가 2021년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또한 모든 연령대와 대부분 소득 계층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다나 피터슨 콘퍼런스 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소비자 비율도 202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믿는 소비자 비율도 마찬가지"라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조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최근 주식 시장 상승과 낮은 이자율에 대해 더 궁정적이고 가까운 미래에 고가 제품을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일자리 시장에 대한 불안이 소비자 신뢰에 부담을 주었지만 그 후 경제 데이터가 견고함을 보여주었다"며 "이를 주목해 경제 분위기가 호전되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백악관 최고 경제 고문은 성명을 통해 "이번 보고서는 실질 소득 성장, 강력한 고용시장, 팬데믹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인플레이션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허리케인과 노동 파업의 영향으로 인해 10월에 예상보다 부정적인 일자리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로버트 프릭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신뢰는 주로 노동시장에 대한 낙관론으로 상승했다"며 "이번 주 발표되는 10월 일자리 보고서에 따라 국내 경제 분위기가 계속 개선되는 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미국 콘퍼런스 콘퍼런스 보드 국내소비자가 향후 소비자 신뢰

2024-10-29

[열린광장] 신뢰가 가벼워지는 한국사회

신뢰는 공기이고, 물이다. 인간이 물리·화학적으로 공기와 물 없이는 살지 못하듯이 영혼은 신뢰 없이 어찌 살겠는가? 가족의 신뢰, 친지들의 신뢰, 단체와 기관들의 신뢰, 거래의 신뢰, 국가와 사회의 신뢰가 무너지면 얼마나 살벌할까? 심하면 카오스가 될 것이다.     그런데 요즘 한국 사회에서는 그런 신뢰를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더구나 신뢰 체계 자체를 파괴하려는 시도마저 벌어지고 있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정치는 신뢰사회를 규범으로 지키려는 사법을 무너뜨리려 안달이고, 정치세력 간의 난투극은 국민의 신뢰를 난도질하고 있다. 의사들은 주머니를 챙기려 생트집을 잡으며 환자를 떠나 정부를 이기려 하고 있다. 이기심에 절어 친구와 동료를 배신하는 행위도 벌어지고 있다.            신뢰를 깨는 주범은 욕심이고, 욕심은 이기주의에서 비롯되니 결국 인성의 문제 아닌가? 선량한 인품은 불가항력이 아니면 손해를 보더라도 약속이나 기대를 버리거나 상식을 벗어난 공격으로 상대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다. 누구나 기분이 상하기만 해도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     신뢰는 생물이어서 권력과 재력, 위계에 의해 상처를 입기도 하고 순위에서 밀리기도 하지만, 가꾸지 않으면 퇴화하기도 한다. 우정이 그렇고, 조직생활이 그렇고, 사회의 모든 기능 속에 살아있는 믿음이 그렇다. 멀리 있으면 희미해지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금이 가기도 한다.  반대로 벽돌 쌓기처럼 차곡차곡 쌓아 올리면 높은 경지의 신뢰가 믿음직스럽고, 야무지게 다지면 무쇠보다 더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우의를 지킨 사례는 수없이 많고, 목숨 바쳐 충성한 지사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일상적인 대인관계에서 신뢰 증진은 상호존중과 양보, 희생에서 나온다. 진심으로 존중하는 얼굴에 감동과 신뢰가 붙고, 웬만한 실수도 톨레랑스, 양해와 포용으로 품으면 신뢰는 깊어진다.     어찌 보면 세상은 서로 인정하고 공존함으로써 순기능으로 돌아가는 메커니즘이다. 작게는 일대일 관계에서부터 크고 작은 모임이나 조직, 더 넓게는 공동체와 사회 전체, 국가가 신뢰의 얼개로 엮이어 있으며, 그 신뢰 속에서 구성원들은 안심하면서 생존하고 행복할 수 있다. 그런 체제에 유해한 인물이나 행위는 멀리해야 할 독소가 아닐 수 없다. 신뢰가 차곡차곡 쌓이고 다져지는 세상은 건전하고 발전한다는 원리가 요즈음 한국에서 더없이 절실하다.  송장길 / 언론인·수필가열린광장 한국사회 신뢰 신뢰 국가 신뢰 친지들 신뢰 체계

2024-07-11

[커리어 준비하기] 투자 대가 멍거가 강조한 신뢰 쌓기…좋은 관계·팀워크·경력 성공의 기초

워런 버핏의 성공 뒤에 있는 핵심 인물인 찰리 멍거는 작년에 9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멍거는 그의 빈틈없는 투자 전략 뿐만 아니라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조언으로도 유명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점 중 하나는 신뢰할 수 있는 것의 중요성이었다. 멍거는 신뢰성 없이는 개인이 가질 수 있는 다른 모든 긍정적인 자질들이 빛을 잃을 수 있다고 믿었다.   멍거는 신뢰할 수 없는 것은 실패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자신이 약속한 것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큰 결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난독증에도 불구하고 신뢰성 덕분에 큰 성공을 거둔 대학 룸메이트를 포함하여 여러 이야기들을 공유했다. 이 이야기와 멍거 자신의 통찰력은 간단한 사실을 강조한다.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은 당신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   ◇경력을 위하여: 신뢰성은 경력 성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가장 먼저 승진을 하고 리더 역할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며 이는 어떤 전문적인 환경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믿음을 쌓기 위하여: 믿음은 모든 좋은 관계의 기초이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많은 성장과 협력의 기회가 열린다.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은 당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게 하며, 이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하여: 당신이 믿을 만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이는 당신이 마감일과 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당신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당신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을 안심시킨다.   ◇더 나은 팀워크를 위하여: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은 팀이 더 잘 일할 수 있도록 한다.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알고 서로가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믿는다.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청년들의 신뢰성 기르기   청년들의 신뢰성을 기르기 위해서 다음의 단계부터 시작해보자.   ◇우선순위를 정하고 계획 짜기: 청년들이 작업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명확한 의사소통: 명확하고 정직한 의사소통의 가치를 가르치자. 특히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더욱 그렇다.   ◇현실적인 목표 세우기: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일관성이 핵심: 노력, 질, 출석에 있어 일관성의 중요성을 심어준다.   ◇실수로부터 배우기: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기회라는 사고방식을 장려한다.   때때로 약속이 가볍게 여겨질 수 있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그의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처음 시작하는 청년들이 신뢰성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만이 아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공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문의:(949)630-8729   www.lacareercoaching.com 제임스 박 대표 / LA 커리어 코칭커리어 준비하기 팀워크 투자 신뢰성 덕분 경력 성공 신뢰 쌓기

2024-02-25

[기고] 신뢰가 사업을 성공시킨다

유명 작가이자 자기 계발 전문가로 잘 알려진 샌디린드세이는 사업가의 성공 덕목으로 신뢰성을 꼽는다. 신뢰성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가 성공의 조건으로 제시하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업가를 위한 다섯 가지 덕목을 소개한다.       첫째, 성공은 도전이다. 신뢰를 갖춘 사람은 새로운 도전에 열정적으로 나선다. 비록 모든 목표를 100%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목표를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진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목표를 즉각 달성할 수 있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 사람은  자신의 가치와 신뢰성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심리학자인  나타니엘  브랜든은 “본인에 대한 ‘명성’은 약속이나  의무를  수행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둘째, 매번 ‘완전’ 이라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 매사에 완전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칭찬할만 하지만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이든 완성을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 완성만을 꾀하다 실패할 경우에는 오히려 본인에 대한 신뢰만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우선 처리하고 모르는 것은 깨우치면서  자신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도취에 빠지면 모든 사람이 싫어한다.     셋째, 주변의  긍정적인 사람과 함께 하라. 자신을 지지하고 지원하며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본인의 신뢰도를 높이고 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성공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본인만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으려는 태도는 삼가야 한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성공의  통로를  발견하기 전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동료 직원이나 이웃, 친구들에게 사려 깊고 품위 있게 행동하는 것은 자신의 신뢰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건강이 유지되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뿐만 아니라 건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신뢰할만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건강은 생명력이라 할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이나 충고를 잘 따라야 한다. 전문 의사의 진단이나 생활습관에 대한 파악 없이 편안한 삶을 지탱할 수는 없다. 꾸준한 운동을 통화 외모 관리와 식습관 개선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본인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다섯째, 자신의  업무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DIY). 자신을 친척이나 동료 등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어디서든 무엇을 시작할 수 있으며 성장할 수 있다.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신뢰도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최후의 작품(DIY-Doing  It  Yourself)’인  것이다. 스스로 신뢰를 쌓은 사람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개방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후의 DIY를  완성한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명성은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높은 신뢰도를 갖게 된 사람들은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된다. 김기천 / LA 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기고 신뢰 사업 성공 덕목 나타니엘 브랜든 식습관 개선

2024-01-26

[오픈 업]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의 메시지

‘호모 사피엔스’의 저자로 우리에게 친숙한 역사 학자, 유발 하라리가 쓴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는 10대 무렵 고민이 많았고, 세상에서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자신의 삶이나 세상에 왜 그토록 고통이 많은지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고통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몰랐다. 어떻게 해야 진실을 찾을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해서도 이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알 수 없었다.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한 그는 중세 기사들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그 사이에 수많은 철학책들을 읽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찾는 진정한 대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다 그의 친구 론이 소개해 준 명상법 즉 ‘코를 통해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는 10일 동안 명상법을 통해 자신의 감각을 관찰하면서 인간 일반에 대한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실체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는 2000년부터 매일 2시간씩 명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매년 한두 달 동안 긴 명상 여행을 했다.  그는 이를 현실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더 가까이 가는 길이었다고 말한다.     명상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가 한 ‘위빠싸나’ 명상은 부처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수행이란 몸의 감각과 감각에 대한 정신적 반응을 객관적인 방식으로 지속해서 관찰함으로써 자신의 기본 패턴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자기 관찰이라는 것은 쉬운 적이 없었지만, 세대가 지날수록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아낼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별생각 없이 매일을 살아가던 필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에 의하면 과거 파시즘, 공산주의, 자유주의 등 세 가지 이야기에 익숙해 있던  인류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파시즘을 물리쳤고, 20세기가 끝날 즈음에는 공산주의도 제어했다. 이렇게 자유주의의 압도적 승리로 귀결되는 듯 보였다. 그래서 민주적 정치와 인권, 시장, 자본주의가 세계를 정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저자는 지금 자유주의는 곤경에 처했다고 진단한다. 정보 기술과 생명 기술 분야의 쌍둥이 혁명이 일어나면서 자유주의가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영국의 브랙시트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이 이를 증명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모든 것이 정신없이 빨리 변해가는 이때 우리는 자신과,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지금 태어나는 아이는 2050년이 되면 20대 후반이 된다. 그 때의 세상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과거에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그러나 지금처럼 모든 것이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서 부모는 많은 것을 따라가기조차 힘들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 저자는 4C를 강조한다. 그것은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 Communication) (의사소통) ▶협력(Collaboration) ▶창의력(Creativity)을 말한다.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반복해서 재발명 해내야 할 것이다.     인간은 15세가 되면 자신을 발명하느라 바쁘다. 그러다 50세가 되면 안정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세상에 뒤처지지 않고 살아가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쇄신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가 15세 소년에게 하는 충고는 “어른들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라”다. 어떤 어른이 알고리즘이나, 아마존, 정부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면 모르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동물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알고, 어떤 이야기를 모르는지 모른다. 그리고 자유주의는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희망의 이야기를 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변화를 주시하며,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메시지 제언 자유주의가 신뢰 동안 명상법 정신적 균형

2023-11-07

[시장분석 2023년 5월말] 따로 노는 경제 지표에 투자자 능동적인 대처 필요

지난해 10월 저점 형성 이후 금융시장은 상승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술 분석적 관점에서 엄밀히 보면 상승장으로 보기 어렵다.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한 상승장의 모양새는 아직 없다.   지난주까지 불투명했던 국가채무 상한선에 대한 합의가 마지막 순간에 이뤄졌고, 5월 고용지표도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이번 달 중순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전망을 바꿔놨다. 지난주도 주요 주가지수는 소폭 상승했거나 변동 없이 마감했다.   ▶소비자 신뢰   5월 중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103.7포인트에서 102.3포인트로 소폭 하락했다. 지수 자체보다 더 주목할 부분은 인플레이션이나 고용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이다.   5월 중 취합된 향후 1년간의 예상 인플레이션 수치는 평균 6.1%를 기록했다. 현재 인플레이션 수치는 이보다 아래를 가리키고 있는 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고용기회가 상당히 많다고 답한 소비자들도 전달의 47.5%에서 43.5%로 크게 줄었다. 반면 직장 잡기가 어렵다고 답한 이들은 4월의 10.6%에서 12.5%로 늘었다.     이는 모두 지난주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예상치를 훨씬 웃돈 것과 상반된 반응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압박을 느끼고 있고 고용시장에서도 수개월 전에 비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4월 중 실업률은 여전히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3.4%를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   주택시장은 열악한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3월 중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0.66% 오르는 데 그쳤다. 3월 한 달 동안은 1.26%가 올랐다. 여전히 높은 모기지 이자와 집값에도 불구, 물량 부족 상황과 계절적 요인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은 이자에 가장 민감한 섹터 중 하나이지만 아직은 상당히 잘 버텨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와 고용   ISM 제조업지수는 예상보다 많이 떨어졌다. 4월의 47.1%에서 46.9%로 하락했다. 12개월 평균치도 49.2%로 끌어내렸다. 투자시장이 저점을 형성한 지난해 10월 이후 해당 지수는 계속 경기둔화와 거의 불황 초입을 가리키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소비 수요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고용시장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여전한 강세를 보인다. 실업률은 3.7%로 상승했다. 예상했던 3.5%보다는 높은 수치고 전달인 4월의 3.4%에 비해서도 오른 수치다. 5월 중 실업률이 뛰었다고 해서 그런 흐름이 만들어졌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예상했던 대로 0.3% 올랐고 주당 평균 노동시간도 전달의 34.3시간에서 0.1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발표된 것처럼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33만9000개가 추가됐다. 예상했던 20만5000개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1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 분야가 6만4000개로 가장 많았고, 정부 일자리와 보건 부문에서 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실업률은 올랐지만, 일자리는 늘어났다는 것이 불확실성을 더하는 부분이다. 어쨌든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데이터를 두고 연준이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지 주목된다. 예상.기대 인플레이션과 여전히 양호한 고용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는다.     그러나 예상보다 많이 올라간 실업률은 일단 관망 가능성도 높게 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이전까지 시장은 연준이 6월 14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약 70% 정도의 확률이었다. 그런데 제조업 지수와 실업률 데이터 등이 나온 후 시장의 예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약 70%가 동결을 예상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또 언제 바뀔지 모른다. 연준의 미팅 전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연준의 회의 전에 나오는 데이터들에 따라 얼마든지 결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5월까지의 상황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만연하다는 점이다. 제조업 지수는 이미 불황에 들어섰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전혀 다른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 금융시장도 지난해 연말부터 반등하긴 했지만 아직 뚜렷한 상승 기조를 읽기는 어렵다. 결국 앞으로도 각종 지표를 주의 깊게 모니터할 필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데이터가 말해주는 환경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시장분석 2023년 5월말 투자자 능동 예상 인플레이션 현재 인플레이션 소비자 신뢰

2023-06-06

[투자의 경제학] 신뢰의 악순환

중소형 규모의 지방 은행들이 예금 대량인출 사태로부터 안정을 찾고 있다고 한다.     스위스의 대형 은행인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는 유럽 3위 규모의 UBS에서 인수하는 거로 위기가 일단락됐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도 주가가 급락세에서 안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융권 위기가 지난 2008년도 금융위기와 차이가 있는 것처럼 미국은행들과 유럽은행들도 차이가 있다.     크레딧 스위스나 도이치 뱅크는 이런저런 악재가 꾸준히 나오고 있었고 2008년 이후 주가도 제대로 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반해 이번에 파산한 미국 은행들은 유럽은행보다 영업 영역도 다른 점이 있고 규모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작지만, 대부분의 주주들이 손쓸 틈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셈이다.     급격하게 오르는 금리에 대한 해당 은행 경영진들의 대처가 미비했다고 한다. 금리인상 속도와 인상 폭에 대한 우려는 이미 나오고 있었지만 약한 고리가 어는 부분인지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려웠는데 이번에 그 약한 고리가 드러난 것이다.     은행들이 보유한 낮은 이자의 장기 자산이 높아진 금리로 인해 자산 가치 하락이 일어나면서 재정 상태가 취약해지고 이를 우려한 예금자들의 대량 예금 인출이 은행을 위기에 빠지게 하는 신뢰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주주들이 사태를 파악해 보고 판단을 내릴 시간조차 없었던 것은 스마트뱅킹의 발전으로 지점에 갈 필요 없이 예금 인출이 인터넷으로 순식간에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에 위태롭다고 거론되는 한 은행의 분위기 파악을 해보기 위해 세 군데 지점을 직접 방문해 보았지만 별다른 특이 사항은 발견할 수 없었고 행원들의 모습도 평온했다. 뱅크런은 이처럼 소란 없이 조용하고 빠르게 일어나는 위기가 되었지만 또 다른 위기가 지역은행에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은행 자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중 약 2700억 달러가 금년에 재융자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오피스빌딩은 부동산 가격하락과 상승한 금리로 재융자를 포기 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캐다나에 본사를 둔 대형 부동산 투자사는 다운타운 엘에이의 개스컴퍼니타워(Gas Company Tower)와 777타워(777 Tower) 대출 상환을 체납시켰다.     회사의 규모로 보아선 전략적 디폴트로 보이지만 그만큼 상황이 안좋다는 얘기가 된다.  이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이는 금리상승의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니 투자자는 각별히 신중해야 할  것이다.   ▶문의:(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악순환 신뢰 지역은행 자산 금리인상 속도 크레딧 스위스

2023-03-29

은행 불안에도 소비자 신뢰는 상승…3월 지수 2월보다 0.8p 올라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가 향상됐다.   콘퍼런스 보드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03.4이었던 소비자신뢰지수가 3월 104.2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101을 상회하는 수치다.   3월 기대지수는 73.0으로 지난달 70.4에서 2.6포인트 상승했지만, 현황지수는 153에서 151.1로 1.9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설문 조사 마감일은 3월 20일로 연방 규제 당국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폐쇄한 지 약 열흘 후다.   포워드본드(FwdBond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28일 성명을 통해 “은행 불안에도 소비자들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며 더 나은 날이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생긴 은행이 추가로 나타나지 않았으며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은행에 있는 돈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콘퍼런스 보드의 기대지수가 80 미만이면 내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신호로 간주된다.   또 향후 12개월 동안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6.3%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향후 6개월간 서비스 산업 지출 경향에 대해서 도박, 놀이공원 및 박물관 방문, 여행, 영화 관람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지출이 가장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항목은 헬스케어, 집안 관리, 차 수리를 손꼽았다. 글·사진=박낙희 기자소비자 은행 소비자 신뢰 은행 불안 지수 2월

2023-03-28

[기고] 활짝 핀 인공지능, 문제는 신뢰다

천재적인 사상가 유발 하라리의 명저 『사피엔스』 10주년 특별판은 그야말로 특별했다. 인간 종족 진화의 역사에 대한 맛깔나는 문장을 기억하고 있을 『사피엔스』 독자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한 유발 하라리는 10주년 특별판 서문을 무려 인공지능(AI)에 맡겼다. 『사피엔스』 출간 이후 1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인공지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유발 하라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회의적이었던 AI챗봇의 위상이 달라졌다. 요즘 가장 핫한 ‘챗GPT’에 AI챗봇의 발전상에 대해 묻자 10초도 되지 않아 “지능적인 대화 인터페이스, 자연어 처리 기술, 더 나은 사용자 경험(UX) 등으로 날로 향상되는 AI챗봇이 산업적 효용성을 갖게 될 것”이라는 대답을 눈앞에서 술술 써 내려 간다. 지난 12월, 출시 5일 만에 사용자 수 100만 명에 도달하는 기염을 토한 이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는 세계 최대 AI연구소 오픈AI(Open AI)의 대화형 AI서비스다.   2015년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IT업계 거물들의 합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오픈AI는 현재 매개변수 1750억 개를 활용해 유려한 문장력을 갖춘 GPT3기술로 본격적인 AI챗봇 시대를 열었다. 알파고로 촉발된 AI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챗GPT로 또 한 번 모멘텀을 맞을 기세다.   앞서 언급했듯 단행본 서문은 물론 뉴스 기사 및 보고서 작성 등 놀랄 만큼 매끄러운 글쓰기 작업을 해내는 챗GPT는 사용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역혁신(Reverse Innovation)의 개념을 주창한 비제이 고빈다라잔 교수가 지적했듯 ‘획기적 혁신은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이기에 이 놀라운 기술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그러한 우려도 잠시, 구글이 심각한 위협으로 느껴 코드 레드를 발령했다시피 챗GPT는 검색엔진을 대신할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게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들이 도입하기 쉬운 상용서비스를 갖추어 출시된다면 GPT4에 대한 화력은 고공행진 중인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다.   1월 초 전 세계에서 라스베이거스에 모인 CES 참관자 11만 명은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이종산업 간의 융복합이 본격화할 것을 실감했고, 그 속에서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누가 누가 더 연결을 잘하느냐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그러나 초연결보다 중요한 것이 연결 후의 신뢰성 높은 영위, 디지털 트러스트(Digital Trust)다. 디지털 신뢰란 개인이 조직에 갖는 신뢰, 구체적으로 기업이 나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사이버 보안 조치를 도입해서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투명하게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의미한다. 보안위험의 감지와 제어환경, 체계적인 데이터 관련 거버넌스 조직과 진화를 거듭하는 AI의 정책 대응 등 이면의 준비작업이다. 초연결 AI시대를 위한 기업들의 새로운 숙제다.   웹 3.0시대의 흐름은 탈중앙화를 낳았고 필연적으로 개인정보 보안이 대두한다. 유명회사들이 해킹 공격에 노출되고,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침해 사고는 늘고 있다. 보안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의 디지털 신뢰도를 높이는 직접적인 활동이다. 또한 사회와 산업을 바꿀 데이터 관련 신기술의 리딩그룹으로서 혁신의 주축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음을 꾸준히 알리는 간접적 활동도 뒤따라야 한다.   “원가경쟁력에 위배되는 이 기술을 굳이 이번에 도입해야 할까? 실효성의 벽에 부딪힌 메타버스를 계속 고민해야 하나? 업의 본질이 다른데 블록체인을 연구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불신과 안이함은 진부함을 드리우고 고객들로 하여금 기업의 디지털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디지털 신뢰는 고객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고객만족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이는 기업경쟁력에 직결된다.   발전 수준과 속도를 날로 갱신하는 AI기술들은 결국 실생활에 당연하게 사용되고 확실한 이익도 창출할 수 있는 개인화 AI서비스를 다양하게 만들어 낼 것이다. 디지털 신뢰는 기업의 이미지를 넘어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AI신뢰’로 이어질 것이다. 일엽지추(一葉知秋),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기업의 AI수준이 그 기업의 미래를 보여준다. 디지털·AI 신뢰의 경제적 가치에 눈을 뜨자. 이향은 / LG전자 CX담당 상무기고 인공지능 문제 신뢰 구체적 영위 디지털 사용자 경험

2023-02-10

[트렌드터치] 활짝 핀 인공지능, 문제는 신뢰다

천재적인 사상가 유발 하라리의 명저 『사피엔스』 10주년 특별판은 그야말로 특별했다. 인간 종족 진화의 역사에 대한 맛깔나는 문장을 기억하고 있을 『사피엔스』 독자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한 유발 하라리는 10주년 특별판 서문을 무려 인공지능(AI)에 맡겼다. 『사피엔스』 출간 이후 1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인공지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유발 하라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회의적이었던 AI챗봇의 위상이 달라졌다. 요즘 가장 핫한 ‘챗GPT’에 AI챗봇의 발전상에 대해 묻자 10초도 되지 않아 “지능적인 대화 인터페이스, 자연어 처리 기술, 더 나은 사용자 경험(UX) 등으로 날로 향상되는 AI챗봇이 산업적 효용성을 갖게 될 것”이라는 대답을 눈앞에서 술술 써 내려 간다. 지난 12월, 출시 5일 만에 사용자 수 100만 명에 도달하는 기염을 토한 이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는 세계 최대 AI연구소 오픈AI(Open AI)의 대화형 AI서비스다.   2015년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IT업계 거물들의 합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오픈AI는 현재 매개변수 1750억 개를 활용해 유려한 문장력을 갖춘 GPT3기술로 본격적인 AI챗봇 시대를 열었다. 알파고로 촉발된 AI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챗GPT로 또 한 번 모멘텀을 맞을 기세다.   앞서 언급했듯 단행본 서문은 물론 뉴스 기사 및 보고서 작성 등 놀랄 만큼 매끄러운 글쓰기 작업을 해내는 챗GPT는 사용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역혁신(Reverse Innovation)의 개념을 주창한 비제이 고빈다라잔 교수가 지적했듯 ‘획기적 혁신은 기술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이기에 이 놀라운 기술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그러한 우려도 잠시, 구글이 심각한 위협으로 느껴 코드 레드를 발령했다시피 챗GPT는 검색엔진을 대신할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게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들이 도입하기 쉬운 상용서비스를 갖추어 출시된다면 GPT4에 대한 화력은 고공행진 중인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다.   1월 초 전 세계에서 라스베이거스에 모인 CES 참관자 11만 명은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이종산업 간의 융복합이 본격화할 것을 실감했고, 그 속에서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누가 누가 더 연결을 잘하느냐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그러나 초연결보다 중요한 것이 연결 후의 신뢰성 높은 영위, 디지털 트러스트(Digital Trust)다. 디지털 신뢰란 개인이 조직에 갖는 신뢰, 구체적으로 기업이 나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사이버 보안 조치를 도입해서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투명하게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의미한다. 보안위험의 감지와 제어환경, 체계적인 데이터 관련 거버넌스 조직과 진화를 거듭하는 AI의 정책 대응 등 이면의 준비작업이다. 초연결 AI시대를 위한 기업들의 새로운 숙제다.   웹 3.0시대의 흐름은 탈중앙화를 낳았고 필연적으로 개인정보 보안이 대두한다. 유명회사들이 해킹 공격에 노출되고,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침해 사고는 늘고 있다. 보안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의 디지털 신뢰도를 높이는 직접적인 활동이다. 또한 사회와 산업을 바꿀 데이터 관련 신기술의 리딩그룹으로서 혁신의 주축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음을 꾸준히 알리는 간접적 활동도 뒤따라야 한다.   “원가경쟁력에 위배되는 이 기술을 굳이 이번에 도입해야 할까? 실효성의 벽에 부딪힌 메타버스를 계속 고민해야 하나? 업의 본질이 다른데 블록체인을 연구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불신과 안이함은 진부함을 드리우고 고객들로 하여금 기업의 디지털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디지털 신뢰는 고객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고객만족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이는 기업경쟁력에 직결된다.   발전 수준과 속도를 날로 갱신하는 AI기술들은 결국 실생활에 당연하게 사용되고 확실한 이익도 창출할 수 있는 개인화 AI서비스를 다양하게 만들어 낼 것이다. 디지털 신뢰는 기업의 이미지를 넘어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AI신뢰’로 이어질 것이다. 일엽지추(一葉知秋),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기업의 AI수준이 그 기업의 미래를 보여준다. 디지털·AI 신뢰의 경제적 가치에 눈을 뜨자. 이향은 / LG전자 CX담당 상무트렌드터치 인공지능 문제 신뢰 구체적 영위 디지털 사용자 경험

2023-02-05

H마트, 어바나-샴페인에 IL 6호점

  Hmart가 일리노이 주 6번째 매장을 어바나-샴페인에 오픈한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H마트 권태형 전무는 나일스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약3만5천 스퀘어피트 규모의 어바나-샴페인 매장 건물(220 N. Broadway Ave. Urbana, IL 61801) 클로징 절차를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권 전무는 이날 “외부 변수가 있겠지만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반드시 2023년 내에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로 최대한 빠르게 일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mart는 일리노이 주에 지난 2006년 나일스점을 시작으로 네이퍼빌, 샴버그, 글렌뷰, 시카고 다운타운 등 5개 매장을 오픈해 현재 운영하고 있으며, 링컨샤이어에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   권태형 전무는 미국 사회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음식 문화와 기타 문화를 전파하는 선도자 역할을 기업 목표로 성장해 온 Hmart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며 지속적으로 일리노이 주내 매장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보다 나은 H마트, 신뢰 받는 H마트로 충분한 만족과 감동을 드리는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그 동안 보내주신 고객들의 성원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권태형 전무는 지난 1996년 뉴욕 지역 Hmart에 입사해 이사를 거쳐, 현재 버지니아, 일리노이, 텍사스 등 6개 지역을 총괄하는 본부장을 맡고 있다.   박우성 위원샴페인 마트 샴페인 매장 h마트 권태형 h마트 신뢰

2022-12-13

[한국은행 칼럼] 신뢰와 깨어진 꽃병

신뢰는 흔히 사회적 자본이라고 일컬어진다. 옥스퍼드 사전 등에 따르면 “사회적 자본이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는 네트워크로서, 그 사회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규범, 제도 등을 의미한다”고 정의된다.     이에 비춰보면 신뢰는 비록 사람들에게 강제로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강제력이 있는 법규만큼이나 사회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나아가 가계, 기업 및 정부가 어우러진 경제활동은 사회현상의 하나이므로 신뢰는 경제활동을 효과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신뢰가 경제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근자에 미국과 영국에서 발생한 거시경제 관련 주요 이벤트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선, 미국의 경우 연준은 금년 상반기부터 정책금리를 빠르게 인상해 왔다. 이로 인해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책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요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불구하고 파웰 의장 등 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는 모습이 확인될 때까지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견해를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연준은 정책집행 초기에 제시한 물가안정에 대한 공약을 지킴으로써, 가계와 기업의 정책당국에 대한 신뢰를 굳건히 만들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민간이 미국 경제가 장기에서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는 이른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물가목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와 같이 궁극적인 물가안정 달성에 대한 민간의 신뢰가 확고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실업 등 경제적 비용을 덜 치르고도 경기 및 물가 안정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는 장점이 있다.     한편, 영국의 경우에도 영란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물가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그런데, 트러스 정부가 지난 9월에 430억파운드(약 69조원) 규모의 감세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밝히면서 영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감세 정책은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유동성을 줄이려는 금리인상 정책과 서로 상충하는 바가 있다.     그런데, 정책당국이 이처럼 상충된 정책을 병행 추진함에 따라 민간은 정책당국의 물가안정 의지가 ‘공약이 아닌 공약’으로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는 정책당국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연결되면서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후 민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감세 정책을 제안한 트러스 총리가 퇴진하고 영국 정부는 동 정책을 철회하였으나, 이후에도 영국 연기금 펀드의 부실 우려 등과 같은 여진이 이어지며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민간의 신뢰 여부로 대서양의 양편에 위치한 두 경제 대국의 희비가 엇갈린 모습인데, “꽃병이 깨지면 다시 붙일 수는 있으나 예전과 똑같은 꽃병이 되지 않는 것처럼 신뢰도 그러하다.”라는 경구는 정책입안자들이 한 번쯤 음미해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김태경 / 뉴욕사무소 차장한국은행 칼럼 신뢰 꽃병 정책금리 인상 신뢰 훼손 물가안정 달성

2022-12-06

“투명한 거래·신뢰 없인 보석 못 팔아요” 해리 김 K&K파인주얼리 대표

문자 하나를 받고 고가의 제품 구매를 결정할 수 있을까.     이런 세일즈 방식은 ‘제품’보다는 ‘신뢰’에 가치를 매겨 지불하는 것이다.     K&K 파인주얼리 고객은 보석 제품의 설명보다 해리 김 대표의 다이아몬드와 같은 강직한 투명성을 신뢰한다.     보석 원산지인 콜롬비아에서 생사를 겪으며 바닥부터 보석에 대해 쌓아온 그의 열정과 진심에 대한 인정이기도 하다.     이런 그의 보석에 대한 진정성은 열의는 최근 출간한 ‘보석상의 보석 이야기’에 그대로 담겼다.     그가 보석업계 첫발을 내디딘 1992년부터 지금까지 지난 30년의 인생 이야기가 책 한권에 알차게 담겼기 때문이다.     아내와 세 자녀가 김대표가 본지에 2년여 동안 썼던 컬럼 100여편 중 80여편을 선정해 60세 생일선물로 출간했다.     컬럼에 인생이야기를 쓰고 있었지만 모두 보석에 관한 이야기다. 김 대표의 인생은 보석 그 자체였다.     김대표는 1986년 유학으로 도미해 USC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에메랄드로 유명한 콜롬비아로 들어갔다. 보석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20대 후반 젊은 나이로 겁이 없었다. 치안이 불안한 콜롬비아에서 원석을 직접 보면서 에메랄드 기초부터 배웠다.     88올림픽이 끝나고 경제가 급성장한 90년대 초반 한국에서 보석은 부르는게 값이었다.     한국에서 보석으로 쉽게 돈을 버는 사람이 늘었다. 보석을 사려는 한국 바이어들이 콜롬비아로 몰려왔다.     김대표는 LG 홈쇼핑에서 보석을 판매하며 그 당시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 에메랄드 원석 홍보를 위해 회사 측 요구로 에메랄드 광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안데스산맥 깊은 산속의 에메랄드 광산으로 가는 길은 목숨을 담보한 여정이었다. 에메랄드 원석을 사기 위해 현금을 들고 들어가 강도에게 돈과 목숨을 읽는 일도 다반사였다.     1997년 직접 회사를 차렸다. 곧 터진 IMF로 비즈니스가 완전히 중단됐다. 천정부지로 솟은 고환율로 물건 대금 갚기가 힘들었다.     김 대표는 역으로 한국 물건을 콜롬비아에 판매했다. 한국 재고처리 물건부터 최고 인기였던 키 높이 운동화 등을 판매했다.     2년 정도 의류 비즈니스를 했다. 콜롬비아 정부뿐만 아니라 게릴라까지 세금을 걷으면서 납치, 협박 등 생사 위기를 겪다가 결국 비즈니스를 접었다.     2002년 팜스프링스에 보석 소매업체를 열고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등 모든 보석을 판매했다.     납치를 당하고 협박을 견디며 콜롬비아에서 원석부터 보석 비즈니스를 시작한 김 대표에게 소매업 비즈니스는 유리했고 곧 고개층을 확보했다.     보석은 값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별로 많지 않다. 다이아몬드는 그레이딩 시스템이 있지만, 유색 보석은 진위만 있을 뿐 그레이딩이 없다.     보석 가격은 정해진게 없다. 믿고 사는 방법밖에 없다. 파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2014년 팜스프링스 매장을 정리하고 코리아타운 플라자 매장으로 이전해 K&K 파인주얼리를 열었다.     김 대표의 투명한 비즈니스 방식으로 고객의 70~80%는 고정 고객이다. 일부 고객은 보석에 대한 정보를 텍스트로 보내기만 해도 고가의 보석 구입을 결정한다.      김 대표가 지난 30년 동안 보석을 통해 배운 것은 투명도가 보석의 가치 핵심 중 하나이듯 보석 비즈니스의 핵심 역시 투명도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보석 비즈니스에서 신뢰가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신뢰 투명 보석 비즈니스 보석 이야기 보석 소매업체

2022-11-24

[디지털 세상 읽기] 구글의 신뢰 문제

구글은 지난 2019년 11월,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Stadia)를 출시하면서 게임 산업에 진출했다. 구글은 게임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였기 때문에 신속한 반응이 중요한 게임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가졌다. 사람들의 우려는 곧 현실이 되었고, 출시 직후부터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다. 결국 구글은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스타디아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발표가 나온 직후 한 테크 전문 언론에서는 “스타디아가 실패한 것은 아무도 구글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해서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새로운 영역에 쉽게 진출하는 실험적인 정신을 갖고 있지만, 조금 해보다가 큰 성과가 단기간 내에 나타나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이 중단한 서비스를 모아둔 ‘구글 공동묘지’라는 웹사이트까지 있을 정도.   하지만 게임은 그렇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게이머들은 자신이 하는 게임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이 서비스에 진심이 아니면 선뜻 사용을 시작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구글은 쉽게 서비스를 중단하는 기업이라는 평판이 있었고, 그 결과 사람들은 서비스의 지속성을 의심하며 스타디아를 사용하기 꺼렸다는 것이다. 구글은 그런 불안을 증명이라도 하듯 3년을 채우지 않고 서비스를 중단했으니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는 더더욱 믿기 힘들어지게 된 셈. 게다가 발표 두 달 전에 “스타디아가 문을 닫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은 터라 이를 믿었던 소비자들은 이래저래 실망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구글 신뢰 구글 공동묘지 신뢰 문제 스타디아 서비스

2022-10-04

3명 중 2명 “경찰이 흑인 차별”

“시민들 보호하는 것은 믿는다, 하지만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있다.”     로욜라메리마운트 대학 연구팀이 LA시민 1755명 대상으로 실시한 LA경찰(LAPD) 관련 설문조사에서 LA경찰국(LAPD)의 서비스에 대해 전반적인 믿음을 갖고 있지만, 소수계, 홈리스, 정신병력자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편향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특히 인종을 떠나 66%의 응답자가 유독 흑인에 대해 경찰이 ‘전형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영어, 스패니시, 중국어, 한국어 등을 통한 전화 통화로 진행됐다.     ‘시민에게 봉사와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2년 전의 유사한 조사에서 63%로 나타났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71%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경관들이 일부 인종적 차별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백인, 라티노, 아시안, 흑인계 응답자 과반수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흑인계 응답자들의 3분의 2가량은 경찰이 차별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동시에 42%는 LAPD가 ‘대부분’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봤지만, 33%는 ‘일부의 경우에만’, 아예 ‘항상 옳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도 9%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2년 전 흑인 시위에서 언급됐던 경찰 예산 삭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 69%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인성 기자신뢰 편견 편견 차별 흑인계 응답자들 아시안 흑인계

2022-09-28

[사설] 미주총연, 신뢰부터 회복해야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가 ‘분규 단체’의 불명예를 벗었다. 회장 선거 등을 둘러싼 내홍으로 2015년 한국 외교부가 분규 단체로 지정한 지 7년 만이다. 이 기간에도 미주총연은 3개 단체로 쪼개지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지난 2월 통합을 발표하며 비로소 실마리를 찾았고 이번 조치로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7년이나 지속된 내부 갈등으로 인한 한인사회 이미지 실추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 단체 구성원들의 깊은 반성과 사과가 필요한 이유다.     지난 1997년 출범한 미주총연은 그동안 미국 내 250만 한인을 대표하는 단체라고 주장했다. 전국 170여개 한인회의 전·현직 회장들이 참여하는 단체라는 게 이유다. 그러나 최근의 활동을 보면 대표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회장 선거 때만 반짝 주목을 받을  뿐 평소에는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미주총연 관계자들은 한인 권익 향상과 차세대 지원, 한국과의 관계 강화 등을 단체의 목표라고 말한다. 그러나 장기간의 내홍 여파로 정작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역할이 필요할 때는 없었다. 이런 현상은 구성원들이 회장직에만 관심이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전국의 한인 목소리를 대변할 대표 단체는 필요하다. 하지만 미주총연이 기존 운영 방식을 답습한다면 이런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다. 단체의 방향성과 조직 구성,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작업들은 투명성과 합리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몇몇 사람의 ‘밀실 합의’에 단체가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미주총연은 이번 기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만약 또다시 신뢰를 잃는다면 한인들은 친목단체 가운데 하나 정도로만 여길 것이다.사설 신뢰 회복 단체 구성원들 분규 단체 대표 단체

2022-08-03

[사설] 고객 신뢰 필요한 현대차

현대자동차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연이어 터지고 있는 자회사들의 문제 때문이다. 지난 주 로이터 통신은 현대차의 부품 제조 자회사인 ‘스마트 앨라배마’라는 업체가 미성년자 50여 명을 불법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그 중에는 12세 어린이도 있다고 한다. 업체 측은 “근거 없는 보도”라는 주장이지만 관련 기관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 미국법인 측은 “불법고용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힌 상태다.     또 다른 자회사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연방금융소비자보호국(CFPB)으로부터 고객 보상금 1320만 달러, 벌금 600만 달러 등 총 1920만 달러를 부과 받은 것이다. 이 업체는 현대차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기아차 고객들에게 융자,리스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CFPB 측은 이 업체가 2016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신용평가사에 잘못된 고객 정보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신용점수 하락 등의 피해를 줬다고 이유를 밝혔다. 현대차도 관리부실의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판매 호조를 이어왔다. 지난해 미국 내 판매 실적은 73만9000여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기아차와 제네시스를 합칠 경우 총 148만9000여대로 혼다를 앞질렀다. 하지만 최근의 악재는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 경영이 강조되는 분위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반면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지가 많다. 잘 나가던 기업도 고객의 신뢰를 잃으면 어려움에 빠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사설 현대차 고객 고객 신뢰 고객 보상금 고객 정보

2022-07-27

[창립 25주년 CPL 크리스티나 정 대표] 신뢰를 낳는 고객 만족이 장수 비결

2020년 팬데믹 시작으로 급락했던 광고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디지털 광고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미디어, 소셜네트워크, 유튜브 등 소비자가 이용하는 모든 플랫폼에는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광고 없이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없는 시대다. 광고대행사들은 디지털 광고 영역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디지털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광고대행사들도 빠르게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인타운 업계 수많은 장수 기업이 있지만 유독 광고대행사 업계는 생명력이 길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주류보다 제한된 커뮤니티에서 광고대행 비즈니스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광고대행사 CPL 애드버타이징(대표 크리스티나 정)은 한인 광고대행사의 한계를 넘었다.     1990년대 말 드물었던 주류기업의 한인 대상 광고마케팅을 도우면서 주류 기업과 한인 소비자 간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했다.     올해 25주년을 맞이한 CPL은 한인타운에서 대표적인 시니어 기업이다. 그동안 금융위기, 경기침체 등을 겪었지만, 경기에 상관없이 수십년 동안 광고주의 변함없는 신뢰를 받으며 내실이 튼튼한 회사로 성장해왔다.     CPL은 창의력(Creative), 과학적인 계획(Planning), 트렌드를 파악하는 라이프 스타일(Lifestyle)의 약자다.     크리스티나 정 CPL 대표는 “광고주의 목표 및 시장을 날카롭게 분석해야 하고 상품과 브랜드가 지닌 차별화를 끄집어내야 한다”며 “동시대의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도록 가공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창의적으로 실현해내는 것은 매우 전문적인 훈련과 경험을 필요로한다. 정 대표는 CPL에 종합적인 창작의 일을 해내는 회사라는 의미를 담았다.     정 대표는 텍사스대학(UT)에서 비주얼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졸업 후 광고대행사 디자이너로 일하다 1997년 독립해 CPL을 설립했다.   정 대표는 “시각적으로 의사를 소통하는 광고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5년 동안 CPL의 클라이언트는 40여개 업체에 이른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비자카드 US뱅크, 할리우드 차병원, 굿사마리탄 병원, 웅진코웨이, 파이낸스원, 뱅크카드서비스, CBB뱅크, 중앙은행, 나라은행 이지초이스 케어퍼스트, 바이탈리티 등 금융, 병원, 건강 보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성을 강화해왔다.     CGV를 비롯해 한국에서 미주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업들과의 협업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CPL이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비자카드 US뱅크와 일한 지는 20년, 굿사마리탄 병원과도 19년이다. 주류 기업과 오랜 세월 비즈니스 릴레이션을 이어온 노하우는 창의력이다.     정 대표는 “광고대행사를 몇 년마다 공개 입찰을 통해 바꾸는 기업의 관행에도 CPL이 매번 선정된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비결은 ‘고객 만족’이다. 정 대표는 “광고 대행 프로젝트가 작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했다”며 “만족한 클라이언트들이 계속 ‘리퍼’를 하면서 특히 금융, 병원, 건강보험 업계가 가장 선호하는 광고대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광고는 소비자에게 홍보를 넘어 마음을 건드려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며 “비주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커뮤니티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광고 전문회사로서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창립 25주년 CPL 크리스티나 정 대표 신뢰 고객 한인 광고대행사 광고대행사 업계 광고대행사 디자이너

2022-07-21

[기고] 인간적으로 살아간다는 것

“인간적”이라는 말을 따져보자. 그러려면, 가장 밑바탕에서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먼저 해명해야 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인간은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문명을 건설하는 존재이다. 인간을 이보다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설명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말해보기 바란다. 불가능할 것이다.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호모 파베르(homo faber),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등도 모두 문명을 건설하는 활동들의 특징을 잡아 규정되었다.     그렇다면, 인간은 뭘 가지고 문명을 건설하는가? 생각이다. 우주선도 생각의 결과이고 칫솔도 생각의 결과이며 민주주의, 사회주의, 철학, 과학 어느 것도 생각의 결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없다. 문명을 건설하면서 사는 사람은 생각하고, 문명을 수입해서 사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명적인 삶의 높낮이를 결정하는 잣대이다.     생각은 말이나 문자나 숫자나 음표로 표현되므로 문명은 말이나 문자나 숫자나 음표로 조직되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문명을 읽는 높은 시선을 가진 사람은 말이나 문자나 음표나 숫자를 다루는 데 능숙하다. 이것들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질서와 체계를 갖추면 우리는 그것을 지식이라고 한다.     여기서 또 지식의 생산자인가 수입자인가로 문명의 주도권을 갖느냐 못 갖느냐가 결정된다. 문명에서 주도권을 굳이 가지려고 할 필요가 있느냐고 다소 경박하게 말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덜 주체적이고, 덜 독립적이며, 덜 자유스러운 삶도 자기 삶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갈 필요가 있다. 문명이 말이나 문자나 숫자나 음표로 조직되어 있다면, 문명의 확실성이나 견고성은 무엇이 지켜주는가? 어차피 이것들은 신이 내려준 것이 아니라 우리끼리 그것을 지키자고 한 약속의 체계이므로, 약속을 지키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의무가 된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되는 정도로 절대적이다. 이처럼 문명의 견고성을 지켜주는 것은 신뢰이다. 신뢰는 문명의 주춧돌이다.     춘추전국 시대를 평정하고 소위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는 당시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을 성공시킴으로써 나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국력을 키웠다. 천하를 통일할 힘을 가지게 한 근원적인 힘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상앙이란 재상이 출현하여 진나라 전체에 신뢰의 기풍을 회복한 것이었다.     진나라에게 패배하여 천하통일의 제물이 되었던 다른 나라들도 개혁을 시행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제도나 정책의 숨구멍이 신뢰임을 아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화폐제도, 정당제도, 교육제도, 법률제도, 의회제도 등등도 문명의 한 형태인 이상 모두 ‘신뢰 제도’이며 신뢰가 지켜져야만 유지될 수 있다. 신뢰가 무너지는 것과 동시에 문명은 길을 잃는다.   그렇다면, 신뢰를 지키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강제력은 또 무엇일까? 제도일까? 규정일까? 이익일까? 모두 제한적인 역할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외부적인 그것들이 아니라 내부적인 염치이다. 염치는 신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어루만지는 매우 민감한 자각 능력이다. 수치심을 느끼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염치를 모르거나 부끄러움을 느끼는 민감성이 없으면, 제도나 법은 어느 정도의 세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멋대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이미 많이 봤다. 진영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인간으로 살게 하는 힘이자 문명의 지킴이인 염치를 포기한다면, 격을 갖춘 인간으로 자신을 지켜내기 어렵다. 자신을 지키는 일에 실패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회의 진보를 뒤틀고 막아 버린다.   왜 지식인들이 쉽게 부패하는가? 왜 창의적 기풍이 더딘가? 왜 정치가 줄곧 실패하는가? 왜 진영에 갇혀 꼼작 못하는가? 왜 천박해지고도 당당한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사전에 먼저 배웠어야 할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심, 염치, 수치심 등과 같은 ‘인간적인 것’들이다.     이런 보물들이 담긴 상자가 바로 생각하는 능력이다. 인생 짧다. 잠시 멈춰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인간적으로 살다 가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최진석 / 새말새몸짓 이사장기고 신뢰 제도 모두 문명 교육제도 법률제도

2022-06-10

[독자 마당] 신뢰의 정치

개인과 개인의 관계이건, 국가 대 국가이건 신뢰가 무너지면 서로를 믿지 못하고 관계 회복은 불가능해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몇 차례 회담을 하고 있으나 전혀 진전이 없고 포화의 참상은 오롯이 국민의 것으로 죄 없는 어린이 생명까지 앗아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시 3가지를 약속했다. 그것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이기도 했다. 첫째 기회는 균등하고 둘째 그 과정은 공정하며 셋째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였다.     이 국정철학은 20~30대 청년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제 이 땅에도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     미켈란젤로는 1501년부터 1504년까지 3년 동안 한 덩어리의 대리석으로 거대한 다비드상을 조각했다. 부수고 깨지 못하면 새로운 것을 만들지 못하고 비우고 버리지 못하면 채울 수가 없다. 하나의 걸작품을 만들기 위해 그는 수도 없이 망치로 끌로 도려내고 깎아야만 했다.     대한민국은 우리의 조국, 내 부모형제가 거기에 있고 반만년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곳이다. 민주주의가 정착한 지 아직 100년도 되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할까?   강물은 바닥을 채운 뒤에야 흐른다. 개인이건 국가이건 고통의 모양과 현상은 각기 다르지만 견디고 참아야 하는 시간은 평등하고 공평하다. 누구에게도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이다.     이제 숨막혔던 대선도 끝났다. 국민의 과반은 이번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은  지지와 상관없이 국민 모두를 생각하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폭넓게 포용하고 화합하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 대한민국호의 선장으로 앞으로 5년간 순항하기를 기원한다.     지난 선거일 밤 후보자의 밤은 아주 길었고 대한민국 국민의 밤도 역시 길었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신뢰 정치 국가이건 신뢰 개인이건 국가이건 대한민국 국민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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