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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루르드에서

메쥬고리에 순례를 마치고 보스니아를 떠나 파리에서 밤 기차를 타고 시골 마을 루르드에 도착하니 아침이다. 우선 성모님 발현을 목격한 성녀 벨라뎃다의 생가를 방문하기로 했다.     작은 언덕 위에 있었다.  일반 관광객의 눈으로 본다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작은 집이다.   그곳에서 루르드 성지에 대한 역사적 설명을 듣고 성모동굴 위의  높은 언덕 위에 세워진 대성당 안에  모셔진 성녀의 미라도 접견했다.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어둡게 변색하긴 했어도 잘 보존된 빨간색 예수님의 강보 귀퉁이 조각도 유리벽 너머로나마 직접 보고나니 어릴 적 ‘보지 않고 믿는 자가 진복자이니라!’를 되뇌던 것이 무색하게 모든 게 생생하게 느껴졌다.   어둠이 깔릴 무렵, 저녁 예절에 참석하러 숙소에서 나오니 이미  길에는 수많은 순례자가 마치  깊은 강물이 흘러가듯 어둠속에서  소리없이 묵직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촛불을 하나씩 받아들고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성가를  각자 자기네 언어로 조용히 따라 부르며 광장 안으로 들어간다.   봉사자들의 지시에 따라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각자 들고 있는 촛불만으로 밝혀진  광장에서 집전된 미사는 천상에서나 이루어질 법한 그런 장관이었다.     그 많은 군중이 함께 조용히 따라 부르는 성가 역시도 천상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아름다운 소리였다.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하느님 안에서는 한 형제자매라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미사 예절이 진행되는 동안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이들만 제외하고는 모두가 서 있었지만 누구도  불편해 하는 이가 없다. 다만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거나 콧물을 훌쩍거리는 이는 많았다.     나도 그랬다. 촛불 사이로 가끔 눈이 마주치면 미소로서 서로 감동을 전한다. 무수한 하늘의 별들도 더 가까이  보이던 은총이 가득한 밤이었다. 켈리 조독자 마당 루르드 루르드 성지 미사 예절 저녁 예절

2023-01-31

LA한인타운 웨스턴 길은 K-팝의 ‘메카’

LA 한인타운 웨스턴 길이 K-팝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윌턴극장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5가, 남쪽으로는 올림픽까지 0.9마일 구간에 K-팝 음원과 굿즈를 판매하는 스토어들과 팬심을 겨냥한 K-팝 테마의 식음료 업소들까지 생겨나면서 팬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코로나19 휴식기를 끝낸 아이돌들의 공연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 윌턴극장에는 올해 개최됐거나 예정된 K-팝 공연만 6건 이상이다.     이달 1~2일 걸그룹 ‘이달의 소녀(LOONA.루나)’와 오는 26일 혼성 아이돌 그룹 '카드(KARD)', 가수 선미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당장 루나 공연이 진행된 1일 윌턴극장 주변은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공연 시작은 오후 6시지만 이미 정오부터 공연장을 중심으로 0.2마일 길이의 한 블록 전체를 둘러싼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뜨거운 뙤약볕 속 그늘을 만들기 위해 ‘우산 부대’가 줄을 지었고, 팬들은 얼음물과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6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 줄 맨 앞에 선 브리아나 에스피노사(20)는 애리조나주에서 온 루나 팬으로 “어젯밤 12시부터 줄을 섰다”며 “스탠딩석이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기 위해 일찍 와야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DC에서 왔다는 아마니 마틴(23)은 “2018년부터 K-팝 팬이 됐다”며 “LA한인타운에 K-팝 스토어와 즐길거리가 많아서 자주 왔다”고 전했다.     K-팝 덕분에 호황을 누리는 건 주변 상인들이다. 그렇다 보니 아예 팬덤을 공략해 영업하는 업소들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4월 마당몰에 오픈한 ‘흑화당’은 아이돌 팬들의 각종 모임 장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업주 이희원씨는 “이달에는 팬모임 3건이 예약돼있다”며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10~20대 K-팝 팬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쪽으로 0.1마일 떨어진 ‘드래곤보바’에는 입구부터 BTS 등신대가 설치돼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K-팝 팬 등 89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드래곤보바는 먹거리도 한국에서 인기 있는 모찌넛, 뚱카롱, 길거리 음식 등을 판매하고, BTS 등 K-팝 가수들의 생일 이벤트와 컵 슬리브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K-팝 CD나 굿즈 등을 파는 업소도 마당몰과 코리아타운플라자, 갤러리아몰 내 업소들과 5가/웨스턴 인근의 팝업 스토어 등 웨스턴 길에만 5곳 이상이 있다. 가판대나 소규모로 K-팝 굿즈를 판매하는 타업종까지 포함하면 10여곳이 넘을 거라는 게 관계자들은 전언이다.     지난 3월에 문을 연 팝업 스토어 ‘K팝네이션’ 업주 박찬승씨는 “하루 평균 약 50명의 손님이 찾고 LA에 공연이 있으면 300명 정도 방문한다”며 “한 달에 1만개 이상의 굿즈가 판매되는데 평균 매출은 15만 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LA 한인타운을 포함해 전국에 5곳을 운영 중인데 문 여는 곳마다 대박을 치고 있다”며 “지난 1~2년 새 K-팝이 꽃을 피우고 있는데 갈수록 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BTS 굿즈와 학용품 등을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팬시하우스’ 업주 키 송씨는 “지난해 말 BTS 공연이 있었던 당시 하루에 카드 손님만 430건이 넘게 왔다. 평소 4~5배 수준”이라며 “10년 전에는 케이콘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이 오는 큰 행사가 있을 때만 붐볐다면 BTS가 뜨고 난 이후로는 평소 방문객들 자체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웨스턴 길에서 조금 떨어진 6가와 옥스퍼드 애비뉴에는 ‘SM 엔터테인먼트 스퀘어’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0년 명명된 이 스퀘어는 미국 도시의 거리 이름에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들어간 첫 사례로, K-팝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장수아 기자웨스턴 성지 la한인타운 웨스턴길이 코리아타운플라자 갤러리아 웨스턴 인근

2022-08-01

사막 최대의 즐길 거리가 즐비한 낙원

  이슬람 성지, 전통+현대 모두 섭렵 월드컵 열기 더해 구입 문의 쇄도       올 가을 카타르 월드컵을 현장에서 응원하는 크루즈 패키지가 한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크루즈 방문지들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주중앙일보와 함께하는 이번 여행은 11월 22일과 29일 두 번 출발하며 중동지역 주요 도시들은 물론 한국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들을 직접 응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카타르 도하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메카, 얀부알바르, 메디나, 할와지흐, 알올라가 여행지에 포함되며, 요르단의 알가바, 페트라, 이집트는 사파가, 룩소 등을 보게 된다.  먼저 방문 도시들을 들여다 보자.   도하는 카타르의 수도로 고대의 전통과 현대의 도시가 공존하는 환상적인 도시. 석유로 벌어 들인 부가 도시를 어떻게 현대화했는지 역력히 목도 할 수 있는데, 더운 낮에는 박물관, 쇼핑몰과 공연장 등을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은 또 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모스크. '이맘 무함마드 이븐 아브드 알 와합 모스크'는 카타르 국립 모스크로 오래된 전통 주택과 이슬람의 건축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더 많은 역사를 보고 싶다면 14세기부터 현재까지의 공예품과 예술작품이 모인 '이슬람 미술관'을 권한다.   바다와 푸른색 유리 빌딩이 즐비한 '라코니쉬'는 또다른 명물이다. 약 7킬로미터에 펼쳐진 해안 산책로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고층 타워에 반사되는 금빛 햇살은 덤이다. 선물과 추억을 함께 건지려면 '수크 와키프 마켓'은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 4개 블럭에 걸쳐 포진한 이 시장 거리는 금, 직물, 청동 램프 등 다양한 상품과 선물들을 흥정해 구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2006년 아사안 게임을 위해 제작한 토치 타워, 쇼핑몰 '빌라지오 몰'도 빠트릴 수 없다.   사우디 '메카'는 말 그대로 이슬람의 최고 성지이자 상징이다. 해외 뉴스를 보며 중동 소식이 나올 때 반드시 보게 되는 곳 중에 하나다. 이슬람 발상지이자 이들에게는 의무적으로 순례해야 하는 곳 으로 인식된다.    요르단의 '페트라'는 고대 나바테아인이 건설한 '산악 도시'로 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됐으며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힌다.   이집트 '사파가'는 중동의 최고 휴양지. 해안을 끼고 있으며 초호화 리조트가 즐비하다. 날씨가 좋아서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인파로 북적인다.   22일 출발 팀은 한국과 우르과이 경기를 현지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며, 한국과 가나의 게임은 거리 응원 또는 크루즈 선내 응원을 하게 된다. 29일 출발 팀은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한국이 16강, 8강 진출 시 거리 응원 또는 크루즈 선내 응원에 합류할 수 있다.    총 12일 일정인 이번 패키지 가격은 1인당 6990달러(2인 1실 조건)이다. 크루즈만 원하는 경우에는 총 9일 일정이며 가격은 1인당 3990달러이다.    왕복항공권은 모두 일반석이며 모든 세금, 입장권과 비자 관련 비용이 포함돼있다.   ▶문의: (213)800-6367        사막 거리 시장 거리 크루즈 패키지 이슬람 성지

2022-06-06

문선명 통일교 총재 별세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사진) 총재가 3일 오전 1시54분(한국시간) 경기도 가평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  문 총재는 지난달 14일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현대의학으로 병세 호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에 따라 31일 가평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졌다.  고인은 1920년 1월6일 평북 정주에서 태어났으며 일본 와세다대 전기학과를 졸업하고 6.25 전쟁 휴전 다음해인 1954년 통일교를 창시했다.  1957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선교의 닻을 올린 통일교는 1972년 미국에 진출, 해외 선교를 본격화하는 등 불과 50여년 만에 전세계 194개국 300여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종교 단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고인 자신을 ‘메시아’로 보는 통일교의 교리 때문에 늘 이단 시비에 휘말렸으며 이승만 정권 시절을 비롯, 모두 6차례나 수감 생활을 했다.  문 총재는 이단 시비를 비롯한 각종 논란에도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도의 사업 수완을 발휘해 전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선화예술중고교, 청심국제중고교를 비롯한 교육기관과 세계일보, 미국 통신사 UPI 등 언론기관, 일화, 용평리조트 등도 문 총재가 운영하는 곳이다.  고인은 1991년 12월 북한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개발을 비롯한 남북경제교류에 합의했고, 2010년에는 유엔을 대체할 평화 기구로 ‘부모 유엔’을 창설했다.  지난 1991년 11월10일자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0세기를 만든 1000명의 인물’로 이승만 대통령, 북한 김일성 주석과 함께 문 총재를 선정하기도 했다.  2008년 4월 7남6녀 중 막내아들인 문형진(33) 목사를 통일교 세계회장으로 임명해 사실상 후계 구도를 갖췄다. 통일교 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은 4남 문국진(42) 씨가 맡은 상태다.

2012-09-04

원불교·통일교·천도교…한국엔 신종교 200여개

한국의 신종교를 미주 한인들에게 알리는 학술대회가 LA에서 처음으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지난 29일 클레어몬트 신학대에서 열린 '한국 신종교 국제 학술대회'는 클레어몬트과정사상연구소 코리아프로젝트(실장 윤길상 목사)와 한국신종교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미주종교평화협의회(상임대표 양현승 목사)가 후원했다. 한국신종교학회단을 이끌고 LA를 방문한 이경원 교수(대진대학교)는 "이번 학술대회는 신종교를 알리는 미주에서의 첫 학술대회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히고 "미주사회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재 한국에는 신종교에 속하는 200여개의 종교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가 속해 있는 신종교학회는 근대시기에 등장한 종교들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임이다. 한국 정부에 공식 등록되어 있는 학회로 1999년 출범한 이후 매년 두차례의 학술대회와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다. 신종교에 포함되어 있는 종교로는 원불교 통일교 대순진리회 천도교 등 200여개에 달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첫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우혜란 교수(가톨릭대)는 신종교란 무엇이며 그 현황과 종교욕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 강의했다. 우 교수는 "신종교의 교세는 한국내 1% 내외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신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정확한 통계치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A 거리에도 '단'이나 '단요가' 등 뉴에지 쪽의 물결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볼수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현대인의 변화된 수련 문화를 보여주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외에도 한국 신종교의 '물-사상' 금강대도의 우주적 평등과 가화사상 불교와 원불교의 관계 한국신종교 만물애호사상에 대한 연구 등 신종교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논문이 발표됐다. 이 교수는 "신종교는 역사가 짧은 만큼 시대적인 변화에 맞춰서 적응해 나가고 있다. 기성종교가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부분 현대인들이 필요로하는 부분을 신종교가 채워주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신종교를 미주에 알리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학술적인 교류가 지속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2010-02-02

문선명 자서전 출판회 성황…탤런트 김상순씨 등 2백여명 참석

올해초 출간된 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의 출판기념회가 지난 19일 타이슨스 코너 우래옥 연회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1부 기념식에서는 김미셀 회장(MD한인노인연합)과 김민하 회장(평화대사협의회)의 환영사, 문무일 회장(MD한인민주당)과 김상순 회장(문화예술포럼)의 축사 등이 이어졌다. 또 김민하·황선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평화대사로 위촉됐다. 행사에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견 탤런트 김상순(사진) 씨와 심양홍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워싱턴은 물론 전국 각지와 한국에서 온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과거 인기 프로그램 ‘수사반장’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김상순 씨는 “문선명 총재는 해외 이민자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않던 1960년대 이미 전 세계를 돌며 활발한 평화 운동을 전개하신 분”이라며 “이번 자서전에는 인류와 평화를 사랑하는 문 총재의 마음이 잘 표현돼 있다”고 말했다. 만찬에 이은 3부 기념강연에서는 황선조 회장(천주평화연합)이 ‘21세기 전망과 평화운동’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전개해 나갔다. 황 회장은 강연에서 “20세기는 진보와 야만이 공존하고 갈등과 전쟁이 난무했던 한 해였다”며 “이제 우리가 맞고 있는 21세기에는 화합과 평화의 세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일교 기자

200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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