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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종교적 차별·부당 해고 이유 피소

한국의 대표 기업 삼성이 노동법 위반 혐의에 이어 한인 직원에 대한 종교적 차별로 또다시 피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소송은 업무와 별개로 기독교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던 직원이 사측으로부터 사내 소셜 미디어 정책을 위반해 해고를 당했다는 내용이다.   연방법원 텍사스주 동부 지법에 따르면 모바일 전략 사업 부문 수석 전문가(Senior Professional)로 근무했던 크리스토퍼 윤씨가 삼성전자 미주법인을 상대로 민권법 7조 위반에 따른 종교적 차별과 부당 해고 등의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지난달 28일 법원에 정식 접수됐고, 원고측(담당 변호인 워렌 노레드)은 징벌적 손해배상을 비롯한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소송은 윤씨가 지난 2020년에 개설한 유튜브 채널(채널명·Chris Yoon)과 관련, 삼성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원고측은 소장에서 “윤씨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서 자신의 신앙과 관련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시해왔다”며 “삼성 측은 회사 내 신고가 접수됐다며 2021년 1월 윤씨의 유튜브 채널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삼성 측 법률 고문 등은 윤씨에게 유튜브 채널에서 삼성과 관련한 내용을 모두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씨는 요청에 따라 즉각 수십 개의 댓글을 삭제했다.   윤씨가 운영 중인 채널은 현재(3월 기준) 구독자가 20만 명이 넘는다. 주로 신앙에 대한 단상, 개인 간증과 관련한 콘텐츠를 다루지만, 종종 기독교적 관점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에 대한 견해를 다루는 영상도 게시하고 있다. 소장에는 윤씨의 종교적 신심과 정치적 색채를 일부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소장에 따르면 삼성 측이 윤씨에게 계속해서 구독자의 댓글 등을 문제 삼는가 하면, 사내에서는 특정 직원이 윤씨의 유튜브 영상을 두고 불만을 제기하는 이메일을 인사 부서에 대량으로 발송했다.   원고는 소장에서 “모든 영상을 검토하며 샅샅이 뒤져봤지만 사측이 언급한 댓글은 도무지 발견할 수 없었다”며 “이후 삼성측으로부터 소셜 미디어 정책 위반을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업무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윤씨는) 분기별 업무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업무 성과에 대한 우려도 없었다”며 “종교적 신념을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이 사건을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이하 EEOC)에도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EEOC는 자체 조사와 별개로 윤씨에게 지난해 11월 30일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right to sue)’를 인정했고, 이 사건은 결국 민사로까지 확대됐다.   이와 관련, 본지는 삼성전자 미국법인 측에 이번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물었지만, 13일 오후 2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이외에도 LA지역 전 사업 개발 담당인 크리스토퍼 버캐넌(58)이 의도적인 정신적 가해 행위, 차별, 임금 미지급, 부당 해고 등을 주장하며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도 오는 10월 배심원 재판을 앞두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의 한 임원급 인사가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방문 준비 과정에서 “피부색 까만 직원은 나가 있으라”는 지시 등을 내려 노동법 위반 혐의로 피소〈본지 2023년 9월29일 A-1면〉된 이후 잇따라 각종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삼성 피소 종교적 차별로 종교 차별 위반 종교적

2024-03-13

헤드셋 켜면 3차원 오피스가 눈 앞에…MS 출시 아바타 가상회의 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6일(현지시각)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지만 인공지능(AI) 전시회이기도 했다. 통신사·빅테크·반도체 제조사·디스플레이 회사 등 모두 제각각의 방식으로 AI와 결합한 미래상을 선보였다.     ▶휴머노이드가 된 AI=아랍에미리트 1위 통신사 이앤(e&)그룹은 휴머노이드 ‘아메카’를 공개했다. 인간과 유사한 표정을 짓는 AI 로봇 아메카 주변엔 관람객 30여명이 둘러싸고 있었다. 한 관람객이 영어로 “중국어를 할 수 있냐”고 묻자 아메카는 즉시 질문한 관람객을 쳐다보더니 “나는 언어를 배울 능력이 있다. 지금은 할 수 없지만 미래에는 할 수 있게 될 거다”라고 답했다. 아메카는 2022년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처음 공개됐다. 하지만 그 때와 비교해 눈 깜빡임과 입 모양이 더욱 인간에 가까워졌다.     ▶일터, 가상 공간으로=마이크로소프트(MS)는 업무 협업툴 ‘팀즈’와 혼합현실(XR) 플랫폼 ‘메시’를 결합한 ‘팀즈용 메시’를 선보였다. 이 툴은 메신저나 영상 화면으로 협업하는 대신, 팀원이 맞춤형 AI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서 협업을 수행할 수 있다. MS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VR 헤드셋을 끼고 직접 체험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 베르나데트 댓해머 MS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이 3차원 업무 공간의 가장 멋진 부분은 현실 업무 공간의 디테일을 잘 살렸다는 것”이라며 “전체 회의 공간과 소수 팀원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구분돼 있고, 휴게 공간도 있어 동료끼리 가상 공간에서 게임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시간으로 영상인식=반도체 기업 AMD는 사업자를 위한 AI 수익 창출 모델로 라이브 비디오 인식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폐쇄회로(CC)TV와 유사한 모습의 이 시스템을 통하면 영상에 찍힌 과일이 어떤 과일인지, 몇 개가 있는지, 사람이 그 과일을 몇 번 옮겼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집계할 수 있다. AMD의 최신형 반도체가 실시간 영상을 객체별로 분석할 수 있도록 능력을 끌어올렸다. 옌스스테이펠트 AMD 사업개발 매니저는 “이 모델은 유통 업체에서 소비자의 구매 행태를 분석하거나 도난을 감지하는 사례에 적용할 수 있다”며 “스마트 시티, 스마트 병원 등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액정에도 AI 적용=삼성디스플레이는 AI를 디스플레이에 적용했다. ‘플렉스 매직 픽셀’ 기술이 대표적. 예를 들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송금할 때 옆 좌석에 앉은 사람이 힐끔힐끔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AI가 이용자를 제외한 양옆 사람에겐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평소엔 옆 사람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지만, AI가 송금 등 보안이 필요할 경우에만 옆 사람에게 화면이 보이지 않게 만드는 기술”이라며 “AI가 더욱 발전하면 상용화도 가능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너나없이 AI를 외치고 있지만, AI가 얼마나 똑똑해질지,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알파고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의 AI 미래’라는 주제로 한 MWC 기조연설에서 “약 10년 정도가 지나면 AI가 자신만의 예측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가 사람만 할 수 있던 문제 설정 능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를 활용하는 디바이스도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제품의 물리적 외형)가 될 것이라고 했다. 허사비스는 “5년 후에도 스마트폰이 정말 완벽한 폼팩터가 될 수 있겠냐”며 “안경이나 다른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삼성 가상회의 가상 공간 휴게 공간 디스플레이 회사

2024-02-27

[삶의 뜨락에서] 자유로움과 삼성오신(三省吾身)

일주일에  두 번 다니는 Community Center에서 Stretch & tone 운동을 하고 나니 참으로 기분이 상쾌하고 일과 중에 큰일을 한 기분이다. 이곳에서 내가 운동을 시작한 것은 뉴저지로 아주 올라와 팬데믹 시절이라 넓고 큰 Community Center가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한 곳일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다니기에 오며 가며 번거로운 점도 많아 운동도 온 마음을 기울이기보다는 대충대충 때우는 격이 많았다.   새해 갑진년에 들어 마음을 다잡고 잘해보겠다는 심정이 든 것은 몇 년 동안 가르치는 인스트럭터가 변함없이 열심인 것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그는 50대로 보이는데 한 시간 하는 스케줄은 대개 비슷한 루틴으로 하지만 간간이 새로운 동작도 가미하는데 그의 모습은 흐트러짐이 없고 늘 반듯하다. 배우는 학생들은 50대 이후 각각의 연령층으로 보이는 데 나같이 노년의 80대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다. 특별한 일이 있어 못 가는 것은 괜찮은데 ‘운동은 해야지’ 하는 강박관념에서 끌려다니다 보면 루틴으로 하는 순서도 못 따라가며 허둥댄다. 그런 날은 운동하고 나서도 늘 찜찜하며 시간 낭비 같아 늘 나 자신을 비난하곤 했다.       나는 팬데믹 이후 변화된 나의 생활패턴을 원망하고 늘 불만 속에서 살고 있었다.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도 없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될 수 있는 대로피해야 하고… 기껏해야 전화로 서로 소식을 듣고 보내는 삶이 아직까지도 막막한데… 허나삶 속에는 여러 종류의 길이 있지만 반드시 거기에는 ‘뚫린 길’이 있게 마련이다. 원망과 질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현재 된 길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하니 마음이 이렇게 자유스러울 수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어 전처럼 자주 못 만나는 자식을 생각하며 안달을 떠는 것보다 옆에 있는 자식들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 자주 만나고, 가까이 옆에 있는 지인들과 어울리다 보면 반드시 ‘뚫린 길’이 나타날 것이라 확신이 선다.   삼성오신(三省吾身)이란 하루에 세 번 자기가 한 행위나 생각을 반성하는 것을 말하는데 오늘을 열심히 살라는 것으로 터득하고 보니 삶이 더없이 자유스러움을 느낀다. 그동안 오랜 세월 공부하던 것들이 모두 중단된 상태지만 지금 현재에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이다.       조병화 선생님의 신년시(新年詩).   흰 구름 뜨고/ 바람 부는 맑은 겨울 찬 하늘/ 그 무한(無限)을 우러러보며/ 서 있는 대지(大地)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영원한 일월(日月)의 영원한/ 이 회전(回轉) 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 약속된 여로(旅路)를 동행하는/ 유한한 생명//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사랑으로 더욱더/ 가까이 이어져라!       오늘도 나는 긍정의 힘으로 새로운 다짐을 한다! 정순덕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삼성 삼성오 community center tone 운동 조병화 선생님

2024-01-30

통화 중 실시간 통역…삼성, 첫 AI폰 공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품은 갤럭시폰으로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일 북가주 샌호세에 있는 SAP센터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지난해 삼성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19.4%를 기록해 애플(20.1%)에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집계가 나온지 하루만이다.   공개 전부터 주목을 받은 온디바이스 AI 기능은 갤럭시 S24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데이터를 클라우드(서버)에 보내지 않고 기기에서 바로 AI가 연산을 처리하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고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서비스를 쓸 수 있다. 개인정보 보안에 유리하다. 실시간 통역, 메시지 번역, 사진 편집 제안, 영상 슬로우 모션 재생 등에 AI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로 모바일 소통의 새로운 시대가 개막했다”고 표현했다.   갤럭시 S24에선 기기에 내장된 AI가 앱 같은 역할을 한다. 통화중 실시간 AI 통역 기능은 별도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한국어·영어·스패니시·중국어 등 13개 언어 통역을 바로 지원한다. 통화가 끝나자마자 모든 기록이 자동 삭제돼 외부 유출 가능성을 차단했다. 상대방 단말이나 통신사와 상관없이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다.     기존에 쓰던 문자·카카오톡·텔레그램 앱에 AI가 적용돼 13개 언어로 메시지를 번역할 수도 있다. 문장 스타일을 바꾸거나 철자·문법 오류 수정도 AI가 해준다. 삼성 노트 앱에서 글을 번역·요약 정리해주는 ‘노트 어시스트’와 녹음한 음성을 글로 변환해 요약해주는 ‘텍스트 변환 어시스트’ 기능도 추가됐다.   구글과 협업한 ‘동그라미 검색(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도 눈길을 끌었다. 웹 서핑을 하거나 인스타그램·유튜브를 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려 앱 이동 없이 바로 검색할 수 있다. 생성 AI가 정리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추가로 대화하듯 검색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기능은 인터넷 연결은 필요하다.   갤럭시 S24에선 카메라 성능도 대거 업그레이드했다. 2, 3, 5,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전작 갤럭시S23울트라와 같은 100배 줌을 제공한다. 다만 AI를 활용해 화질을 대폭 개선한 덕분에 어두운 밤에 줌 기능을 써도 흔들림 없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 편집 기능도 AI를 활용해 공을 들였다. AI가 사진을 분석해 맞춤형 편집 도구를 제안하는 기능과 갤러리 내 영상을 꾹 누르면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되는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이 새로 생겼다. 또 ‘생성 AI 편집’을 사용하면 AI로 잘려나간 배경화면을 채워넣어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 생성 AI로 만든 모든 이미지에는 ‘워터마크’가 자동 표기된다.   6.8인치로 화면이 가장 큰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엔 AI 사용성 극대화를 위해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기본(6.2인치)과 플러스(6.7인치) 모델은 삼성이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400을 탑재했다.     출시 가격은 기본형이 256GB 기준으로 859.99달러며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은 512GB 기준으로 각각 1119.99달러, 1419.99달러다. 오는 31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갤럭시 삼성 실시간 통역 언어 통역 실시간 ai

2024-01-17

삼성, 또 직장 내 괴롭힘으로 피소…10년 근속 LA사업개발 담당

한국의 대표 기업 삼성이 노동법 위반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또 한 번 드러났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의 한 임원급 인사가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방문 준비 과정에서 “피부색 까만 직원은 나가 있으라”는 지시 등을 내려 노동법 위반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본지 2023년 9월29일 A-1면〉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담당 판사 그레고리 케오시안)에 따르면 삼성에서 근무했던 크리스토퍼 버캐넌(58)씨가 삼성전자 미주법인(SEA) 등을 상대로 노동법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징벌적 손해 배상 등을 주장하며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이에 법원은 오는 10월29일 배심원 재판 일정을 확정했다. 혐의는 가주 고용 및 주거법(FEHA) 위반, 의도적인 정신적 가해 행위, 차별, 임금 미지급, 부당 해고, 명예 훼손 등 총 9개다.   원고인 버캐넌은 지난 2012년 삼성에 입사한 후 2015년 6월부터 삼성 TV 플러스 서비스 등 LA 사업 개발 담당 디렉터로 활동했다.   소장에 따르면 원고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은 2년 넘게 계속됐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피고 중 한명인 타카시 나가노가 매니저가 되기 전인 2019년까지는 매우 좋은 업무 평가를 받았다”며 “그러나 새 매니저 선임 후 괴롭힘이 시작됐고 그는 젊은 직원을 데리고 오고 싶어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새 매니저가 ▶주요 계약 담당 업무들을 젊은 직원들에게 넘기도록 하고 ▶본래 하던 일과 관련 없는 게임 콘텐츠 라이선싱 업무를 맡기고 ▶부서 지원 없이 혼자 일처리를 하게 하는 등 업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이전에 맡았던 업무에서 주요 대규모 계약 사업과 관련해 이를 업적 중 하나로 평가서에 기재했었다”며 “하지만 매니저는 다른 직원의 업무라는 이유로 업적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매니저는 원고에게 계속해서 업무 성과에 악영향을 미치게 하려고 수익 창출 가능성이 작은 프로젝트를 계속 맡기는가 하면 승인 절차 등을 미루는 등 의도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했다.   원고는 각종 어려움에도 주어진 업무에서 상당 규모의 거래를 여러 건 성사시켰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방해 행위는 점점 더 분명해지면서 1:1 미팅을 취소하기 시작했고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 관련 승인을 지연시키며 타 직원 앞에서 그것이 원고의 잘못인 것처럼 말했다”며 “이러한 행동은 대내외적으로 원고를 무능한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원고 측은 지난 2022년 2월에 고용 해지 통보를 받았다. 원고인 버캐넌은 당시 57세였다. 소장에 따르면 원고는 부서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직원이었다. 또, 당시 삼성 측은 고용 해지는 물론 보너스 지급 보류, 퇴직 서류에 ‘재고용 금지’ 조항까지 넣었다. 원고 측은 “매니저가 부당 해고를 정당화하기 위해 허위 진술을 했는데도 (삼성은) 그 근거에 대해 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고용 해지 통보 때도 명확한 설명이 없어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에 앞서 원고 측은 가주공정고용주택국(DFEH)에도 부당 해고 및 차별 등과 관련,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DFEH는 고발장 접수는 물론 원고에게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right to sue)도 허용했다.   한편, 본지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이번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물었지만, 4일 오후 6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삼성 la사업개발 원고 측은 업무 성과 매니저 선임

2024-01-04

삼성·SK·현대차, 작년 1340만불 미국 로비

  미국 내 로비 활동에 나서고 있는 삼성,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3개 기업의 로비 활동비 규모가 한국의 주요 10개 대기업 총 로비 활동비의 4분의 3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시크릿츠 웹사이트(opensecrets.org)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0개 기업의 총 로비 활동비가 1788만 달러로 집계된 가운데 이들 3개 기업의 로비 활동비 합계는 1340만 달러로 전체의 75%에 달했다. 2019년 656만 달러에 비해서 104% 증가했다. 〈표 참조〉     지난 2019년 총 347만 달러를 로비에 지출했던 삼성은 지난해 66.9%가 증가한 579만 달러를 투입함으로써 1998년 집계 시작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497만5000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동기간 대비 1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이 5개 로비업체를 통해 고용한 로비스트 수도 지난 2019년 27명에서 지난해 55명으로 103.7% 늘었으며 전직 관료 출신 비율도 77.8%(21명)에서 81.8%(45명)로 증가했다.   로비 대상 역시 국무부, 상무부 등 중앙 부처를 비롯해 백악관, 연방통신위원회, 무역대표부 등 13곳에 달했다. 올해는 로비스트와 로비 대상을 각각 66명, 16곳으로 확대한 상태다.   미국 현지에 150억 달러 규모의 첨단 패키지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SK하이닉스는 2019년 235만 달러에서 지난해 527만 달러로 124.3%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 2001년 집계 이후 최고치다. 로비스트 수는 2019년 15명에서 지난해 37명으로 146.7% 늘었으며 로비 대상은 에너지부, 상무부, 국가경제위원회, 백악관 등 11곳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한 전기차 현지 생산,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는 로비 규모를 2019년 74만 달러에서 지난해 234만 달러로 216.2% 늘려 1998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비스트 수도 2019년 15명에서 지난해 31명, 올해 34명으로 각각 늘렸으며 로비 대상도 9곳에서 15곳으로 확대했다.     현대차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기아도 2019년 76만 달러에서 지난해 102만 달러로 34.2% 늘리며 2010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로비스트 수도 6명에서 15명으로 증원했으며 로비 대상도 5곳에서 9곳으로 확대했다.     LG/LG전자도 팬데믹 이전 22만 5000달러 수준이던 로비 규모를 지난해 121만 달러로 437.8% 늘렸으며 1만 달러에 불과했던 두산은 지난해 1400%가 증가한 15만 달러를 투입했다.   포스코는 83만 달러에서 48만 달러로 42.2%가 감소해 10개 기업 중 유일하게 로비 활동비가 줄었다.   한편, 유럽과 미국, 일본의 합병 승인을 남겨 놓은 대한항공은 지난해 40만 달러, 올해 3분기까지 16만 달러 등 총 56만 달러를 로비 활동비로 투입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삼성 현대차 로비 활동비 로비 규모 로비 대상 로비 SK 로비스트

2023-12-17

[사설] 삼성 계열사 노동법 소송 쟁점은

북가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라는 삼성 계열사가 노동법 위반 혐의로 피소됐다. SRA은 삼성의 연구개발(R&D) 부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연구소로 알려졌다. 그만큼 다양한 배경의 우수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소장에 따르면 한국에서 부임한 고위 임원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문제였다. 이 임원은 행사 관련 논의를 하던 중 “피부색이 까만(dark skin) 직원들은 행사장에서 나가 차에 앉아 있으라”는 지시를 했다는 게 원고 측 주장이다. 원고는 차별행위 보고 규정에 따라 이 사실을 인사 담당자와 연구소 소장에게 알렸지만 얼마 뒤 오히려 해고됐다는 것이다. SRA은 그동안 세 차례나 부당해고를 이유로 피소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소송이 주목되는 것은 법원이 이례적으로 중재 요청을 기각했다는 점이다. SRA 측은 고용 계약서의 ‘의무 중재’ 조항을 내세워 재판 전 합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만큼 법원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가주의 노동법은 전국에서도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고용주의 각종 차별적 조치나 언행에 대한 처벌은 강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갓 온 고위급 주재원 가운데는 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홍역을 치르는 사례가 많다. 한국 기업들도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서열과 상명하복식 기업문화가 몸에 밴 탓이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미국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현지법인 설립 수준을 넘어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기업은 미국 법을 따라야 한다. 한국적 노사관이나 노동법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징벌적 배상 제도까지 있어 잘못하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쓰게 된다. 한국 기업들이 유념해야 할 일이다.     사설 삼성 계열사 계열사 노동법 가주의 노동법 노동법 위반

2023-10-04

[장열 기자의 법정 스트레이트] 삼성의 브레인 조직, 법원서 고개 떨군 이유

삼성 내에서도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모였다는 실리콘밸리의 삼성리서치아메리카(이하 SRA)가 최근 법원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지난 2021년 11월 당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SRA 방문을 앞두고 발생한 사건 때문이다.   “부회장이 있을 동안 피부색이 ‘까만(dark skin)’ 직원들은 행사장에서 나가 차에 앉아 있어라.”   소장에 따르면 SRA 임원급 인사의 이 한마디는 소송의 빌미가 됐다. 〈본지 9월 29일자 A-1면〉   SRA의 변호인단(자넬 사호리아·카일라 루시아)은 즉각 이번 소송을 중재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그들이 판사에게 근거로 내민 건 원고(앤드루 모)의 고용 계약서 내용에 포함된 의무 중재 조항이었다.   에빗 페니패커 판사는 이 요청을 기각해버렸다. 기각 사유를 들여다보면 고용주와 고용인 사이의 의무 중재 조항은 소송을 덮는 만능 키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판사는 의무 중재 조항 이면의 불공정성을 꼬집었다.   쉽게 말해 SRA는 실제 피해 또는 손해를 입증하지 않고도 회사의 기밀 유지 계약을 위반한 원고에게 ‘예비적 금지명령(injunctive relief)’을 신청할 수 있지만, 반대로 원고는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꼽았다.   판사는 원고인 앤드류 모의 경우 SRA를 상대로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사비를 들여 개인적으로 중재인을 고용해야 하는데 이를 공정하지 않다고 해석한 셈이다.   게다가 원고 측 변호인은 채용 과정에서 모가 SRA에 고용 계약서에 포함된 중재 조항을 수정 또는 삭제를 요청했었다는 사실도 판사에게 전달했다.     판사는 이러한 배경을 두고 SRA의 요청이 ‘비양심적이고 일방적(unconscionable one-sided)’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가주법은 연방법과 달리 고용주가 고용을 전제로 중재 동의서에 직원 서명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가주법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 고용주 측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이번 판례는 중재 동의서 내용도 무효가 될 수 있고 고용인이 법적 분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여지를 보여준다.   이번 판례는 한인 사회 내 고용주와 고용인 모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먼저 고용인에게는 ▶고용주와 고용인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을 때 양측이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점 ▶고용인의 사법 시스템 접근을 제한하려는 조항은 집행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음 ▶채용 전 중재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 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반면 고용주에게는 ▶고용 계약을 면밀히 검토해서 중재 조항이 공정하고 집행 가능한지 재검토 및 확인 필요 ▶계약의 투명성을 위해 모든 조건을 직원에게 명확하게 설명 ▶법원이 중재 조항을 집행하지 않을 경우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삼성 최고의 브레인 조직은 그 부분을 간과했다가 법원에서 고개를 떨군 셈이다.   장열 기자장열 기자의 법정 스트레이트 삼성 브레인 중재 조항 고용인 사이 고용인 모두

2023-09-29

한국 대기업들 미국서도 술문화·성차별…SK·현대차·쿠팡·디오 등

삼성리서치아메리카(이하 SRA)의 피소 사례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의 노동법 인식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활발한 상황에서 노동법 및 고용법 위반 혐의 등으로 소송에 휘말리는 업체가 많아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강지니 변호사는 “한국식 관습에 익숙한 상급자들이 회식 자리에서 여성 직원을 임원 옆에 앉힌다거나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경우 불복종으로 여겨 한국적 사고로 보복성 인사를 감행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가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다양성과 차별에 관해 법적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먼저, SRA의 경우 미래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삼성의 핵심 기관으로 실리콘밸리에서도 인재들이 모이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SRA도 이번 소송 외에 이미 노동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차례 피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본지 확인 결과 ▶2021년 2월 부당해고(소송번호 21CV377651·원고 신디아 트랜) ▶2017년 11월 부당해고(소송 번호 17CV319751·원고 미셸 백) ▶2017년 10월 부당해고(소송 번호 17CV318162·원고 자와하 자인) 등 최소 3번 이상 노동법 소송에 휘말린 기록이 있다. 그동안 가주에서는 삼성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노동법 위반 피소도 계속돼왔다.   한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며 미국에도 진출한 한국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도 지난해 민사 소송은 물론 PAGA 단체 소송, 집단 소송 등 모두 노동법 위반과 관련해 잇따라 피소된 바 있다. 〈본지 2022년 7월 15일 자 A-1면〉 관련기사 한국 기업 '쿠팡' 잇단 노동법 소송 유명 대기업 SK가 설립한 북가주 지역 미국 법인(SK팜테코) 역시 지난 2021년 부당해고, 직장 내 괴롭힘, 연령차별 등으로 피소됐었다. 〈본지 2021년 2월 26일 A-1면〉 관련기사 SK지사 'SK팜테코' 300만불 노동법 피소 원고들은 소장에서 SK 측 상사들이 직원의 회사 출입을 감시하고 상사의 전화를 제때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질책하는가 하면, 흑인 직원에게 ‘속어(slang)’ 등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양측은 이 소송을 비공개 합의를 통해 종료했다. 이원기 변호사는 “결정권자가 한국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대개 한국식 문화에 기준을 많이 둔다”며 “법적인 개념도 한국에서의 노동법, 한국 기업의 정서로 판단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 굴지의 임플란트 회사인 디오가 LA지역에 설립한 디오USA 역시 지난 2017년 부당해고 및 차별 소송에 휘말린 적이 있다. 〈본지 2017년 1월 12일 A-1면〉   관련기사 아픈 직원 해고했다 '72만 달러 보상'도 당시 디오USA측은 진료 기록 등을 제출한 직원에게 “아픈 사람과는 함께할 수 없다”며 퇴사 압력을 가한 혐의로 피소됐다. 당시 소장에는 한국 기업의 ‘술 문화’까지 언급됐다. 상사가 몸이 아픈 직원에게 “세일즈맨이 술자리를 피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무리하게 다그친 발언 내용도 소장에 담겼다.   소송이 계속되면 각종 논란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브리아나 김 변호사는 “한국 기업들의 경우 본사의 방침을 무작정 따랐다가 현지 노동법과 상충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며 “미국 진출로 다인종 직원을 채용하는 상황에서 그들을 ‘한국식’으로 대했다가는 자칫 각종 소송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이 이어지면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발 빠른 대처 역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자회사, 협력 업체 등이 성차별, 불법 취업, 성추행 등 각종 소송에 휘말렸다. 특히 지난해 12세 아동을 포함한 50여 명에 달하는 미성년자를 고용한 혐의로 지역 언론 등으로부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관련기사 삼성 핵심조직<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 "까만 직원 나가있어" 피소 장열 기자삼성 미국 한국 대기업들 한국식 관습 한국 전자상거래

2023-09-28

삼성리서치아메리카 "까만 직원 나가있어" 피소

삼성의 선행연구개발 조직이자 해외 R&D 핵심 기지인 실리콘밸리의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이하 SRA)’가 노동법 위반 혐의로 피소됐다.   SRA의 임원급 인사가 당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방문 준비 과정에서 피부색 등을 언급하며 일부 직원들을 행사에서 배제했다는 내용이다. SRA측은 최근 원고 측의 고용 계약서 내용 중 의무 중재 조항을 두고 합의를 요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8월 “비양심적이고 일방적(unconscionable one-sided)”이라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관계 기사 3면〉   샌타클라라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SRA에서 시각지능연구부문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중국계 앤드루 모(38) 씨가 삼성 측을 상대로 차별 및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지난해 12월에 접수됐고, 원고 측은 징벌적 손해 배상 등을 주장하며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소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21년 11월 SRA가 당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북미 출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가석방 출소 이후 SRA 방문 등 북미 출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 행보를 시작했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모씨는 삼성의 협력사 등과 회의를 하던 중 자신의 상사인 김기호씨가 직원들에 대한 차별적이고 괴롭히는 행동을 알게 됐다”며 “김씨는 이재용 부회장이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피부색이 까만(dark skin)’ 직원들은 행사장에서 나가 차에 앉아 있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언급된 김씨는 SRA에서 시각지능연구부문을 이끄는 부사장이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SRA의 사내 괴롭힘 방지 정책에는 차별 행위 등을 알게 될 경우 관리자 또는 상급자에게 정책 위반 사항을 즉시 보고할 의무가 있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모씨는 이 정책에 따라 즉시 SRA의 인사 담당 책임자(산치타 굽타)를 만나 김씨의 행위를 보고했고, 당시 막 부임한 SRA 노원일 연구소장에게도 해당 사실을 구두로 알렸다.   원고 측은 이때부터 보복 조치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인사과에 보고한 지 일주일 후인 2021년 12월 22일 김씨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이후 김 씨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고 유급 휴가(2021년 12월 28~31일)를 사용했는데 인사과로부터 연락이 안 된다며 휴가가 무단결근임을 암시하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모씨는 이후 승인받은 휴가계를 증거로 제출했지만, 인사과로부터 특별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원고 측은 “SRA는 직원 핸드북에 3일 이상 무단결근한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는 정책을 명시해두고 있었다”며 “인사과가 휴가 기간 모씨에게 연락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장에 따르면 인사과의 휴가 관련 조사가 있고 난 뒤 2022년 1월 19일 모씨는 SRA로부터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 해고 사유에는 ‘역할 제거(role elimination)’라고 명시돼 있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역할 제거라는 명분은 SRA의 구실일 뿐”이라며 “모씨가 해고된 이후에도 SRA는 시각지능연구를 계속 진행했고 동일한 책임의 보직을 유지했으며 새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RA는 소송을 막기 위해 모씨의 고용 계약서에 명시된 소송 중재 조항을 근거로 법원에 합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담당 판사 에빗 페니패커)은 지난달 25일 SRA의 요청을 기각했다.   원고 측인 ILG 로펌에 따르면 ▶채용 과정에서 모씨는 SRA에 고용 계약서에 포함된 중재 조항을 수정 또는 삭제 요청했음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중재 조항 등은 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었다.   원고 측 스테판 노엘 일그 변호사는 “삼성은 고용 계약 조항에 근거하여 중재를 강제하려 했다”며 “하지만 법원은 공적 소송을 사적 중재로 강제하려는 신청에 대해 단순히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의 한 관계자는 "원고 주장이 사실과 다르고 소송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설명은 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삼성 측에 따르면 SRA는 1988년에 설립됐다. 지난 2013년 말 지금의 마운틴뷰(Mountain View) 캠퍼스로 자리를 옮겼다. SRA는 삼성의 미래 기술을 만드는 조직으로 세계 첨단기술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에서도 인재들이 모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소송을 제기한 앤드루 모씨는 구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에서 인공지능 연구 부서 최고 책임자 등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관련기사 한국 대기업들 미국서도 술문화·성차별…SK·현대차·쿠팡·디오 등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이재용 삼성 원고 측은 노원일 연구소장 일부 직원들

2023-09-28

K제약·바이오, 공격적 미국 진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미국 현지 파트너 협력사 통한 간접판매(간판)에 이어 직접판매(직판)망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직판은 현지 제약사를 인수합병(M&A)하거나 현지 법인이나 현지 기업과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직접 운영하며 영업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직판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판매협력사 수수료 절감 따른 높은 수익성 ▶제품 가격 탄력적 조정에 따른 경쟁력 확보 ▶미국 법인 통한 안정적 신제품 영업과 홍보 ▶미국시장에서 한국제약·바이오 기업 성장 효과 등이다.     한 관계자는 “경제 규모가 매우 큰 미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면 엄청난 수익도 기대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면서 “미국에 거점을 두면 신약 출시할 때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법인·제약사 인수 통한 직판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 직판으로 처음 진출했다. 2020년부터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해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한국 제품명 세노바메이트)를 직판하고 있다. 직판은 매출 총이익이 90%에 달하며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SK바이오팜 계열사인 SK팜데코도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업 CBM을 인수하며 세계 의약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럽과 미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CGT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CBM의 인수로 SK팜테코는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유럽 양대 시장에서 합성의약품과 CGT 모두를 아우르는 현지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   셀트리온 헬스케어(HC)는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현지 법인을 활용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의 허가를 받아 영업에 나섰다. 유플라이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지난 4월 출시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도 직판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바이오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며 항암제 시장 영업망을 확보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추후 미국 시장에서 항암 신약을 지속해서 상용화하고 직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접판매 방식 영업   기업의 선호나 비용을 고려해 직판보다는 간판을 선택하는 기업도 많다. 특히, 초기 영업망 구축에 비용이 많이 들어서 모든 기업이 직판에 나설 수 없다.   간판의 장점은 현지 파트너사의 기존 영업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으로 제품을 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판으로 해외 시장 영업에 나선 대표적인 기업은 메디톡스(보툴리눔 톡신 제제), 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시밀러), 한미약품(신약), 대웅제약(보툴리눔 톡신 제제) 등이다.     메디톡스는 비동물성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연방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우도 유럽과 미국에서 바이오젠·오가논 등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트너사 스펙트럼을 통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을 판매하고 있는 한미약품도 영업의 효율성과 이익 증대를 위해 간접판매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또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를 출시하면서 현지 로열티 프로그램 '에볼루스 리워즈(Evolus Reward)'에 가입한 고객 수는 60만 명을 돌파했다. 에볼루스 리워즈는 나보타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고객 대상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주 타킷층이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LG 삼성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시장 진출 제약사 인수

2023-09-25

케이던스, ‘AI기반 버추소 스튜디오’ 설계 툴과 솔루션 삼성파운드리 인증 취득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 Inc.)는 AI기반의 케이던스의 버추소 스튜디오(Virtuoso Studio) 설계 툴과 솔루션을 삼성 파운드리가 인증했다고 발표했다.     케이던스와 삼성전자 양사 고객들은 케이던스의 버추소 스튜디오 툴/솔루션과 삼성의 첨단 노드 공정설계키트(PDK: Process Design Kit)부터 SF2까지 활용해 차세대 아날로그, 맞춤형, RF 및 혼합 신호 설계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삼성의 공정설계키트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케이던스의 버추소 스튜디오’와 ‘페가수스 검증 시스템(Pegasus Verification System)’간의 제품 통합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아울러 DRC(Design Rule Check), LVS(Layout Versus Schematic), HMF(Hierarchical Metal Fill) 삽입, DFM(Design-for-Manufacturing) 사인오프 등으로 처리시간을 단축하고, 설계 사이클 타임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페가수스 검증 솔루션’은 InDesign 물리적 검증이 가능해 버추소 스튜디오 레이아웃(Virtuoso Studio Layout)내에서 페가수스DRC (Pegasus DRC) 및 FILL기능이 광범위하게 포함되어 총 처리시간(TAT; turnaround time)이 4배 더 빨라진다.     버추소 스튜디오와 통합된 케이던스의 IC 무결성 XFi 맞춤형 전력 솔루션(Voltus-XFi Custom Power Integrity Solution)도 이제 삼성 파운드리의 첨단 공정 기술에 맞춰 최적화되었고, 인증도 받게 됐다.   이로써 고객들은 삼성 파운드리 PDK로 차세대 최첨단 맞춤형 IC설계 플로우에 대한 확신을 갖고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고객들은 전력사용 향상과 설계성능 개선의 이점을 누릴 수 있고, 케이던스 버추소 스튜디오와 함께 IC무결성 전력 솔루션(Voltus IC Power Integrity Solution)과 케이던스 Voltus-XFi PGV(Power-Grid-View) 대형 설계가 원활히 통합돼 전체 칩에 대한 전력 무결성 사인오프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윤세승 부사장은 “케이던스와 삼성전자 간의 협업으로 차세대 SF3 및 SF2 기술을 포함한 삼성의 모든 공정 기술에 최종 설계 완결 검증(Design Closure)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톰 베클리(Tom Beckley), 케이던스의 커스텀 IC & PCB 그룹 수석 부사장 겸 총괄은 “삼성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서 고객은 현재 새롭게 부상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요건을 충족하는 IC를 만드는데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 설계, 검증 및 제조 기술의 혜택을 입고 있다”면서, “새로운 AI기반 버추소 스튜디오가 삼성의 인증을 받게 돼, 이제 고객들은 삼성 파운드리의 공정 기술이 제공하는 고성능 혜택으로 새로운 IC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삼성 케이던스 케이던스 디자인 스튜디오 레이아웃 파운드리 pdk

2023-07-04

[Coram HVAC] 삼성, 하이브리드 일체형 에어컨 출시 '혁신'

미주 교포 및 한인 업체에 에너지 절감형 최신 삼성에어컨과 경동(Navien) 온수기를 공급하는 'Coram HVAC'에서는 삼성의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에어컨을 새롭게 선보인다.       신제품 'Hybrid Unitary' 에어컨은 모든 실내기들과 호환 설치가 가능하며 2.3.4.5톤의 용량을 커버하는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일체형 에어컨이다.     "기존 에어컨 실외기보다 콤팩트한 사이즈의 Unitary 에어컨으로 간편하고 설치가 용이하다. 기존 에어컨에 문제가 발생했거나 새 에어컨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면 삼성의 신제품 Hylex Unitary Inverter HP Condensing을 자신 있게 추천드린다"라고 Coram HVAC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가정용 에너지 절약형 'Mini Split Wind Free Aircon(무풍)' 에어컨은 소비자들이 에어컨 사용에서 가장 꺼려 해왔던 직바람이 바로 몸에 불어오는 불쾌감을 없애면서도 최저의 운전 비용으로 시원하고 조용하며 쾌적한 냉방을 구현한다. 에어컨 분야에서 삼성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독점 모델로 싱글 하우스 콘도 아파트 스튜디오 등에 사용 가능하다. 한 대의 실외기로 2~5실까지 각 방을 골고루 시원하게 하는 멀티 존(Multi zone) 제품도 가정용으로 구비되어 있다.     이와 함께 리테일 숍 레스토랑.카페 미용실 식당 중소 규모 오피스를 위한 'Light Commercial' 과 호텔 학교 병원 창고 오피스 빌딩 등에 적용 가능한 대용량 DVM S(VRF system)도 삼성에서 공급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자유로운 컨트롤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최저 소음 및 장배관 설치가 가능하다. 삼성에어컨이 설치되었거나 설치 중인 레퍼런스 사이트로는 Gramercy Place Condo Manhee Manor Apt Grand view Apt Navien America Inc DVMS (VRF) HP Pulmuone Foods America DVM Chillers Bando Dela Apt 등이 있다"라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최근 삼성에어컨 제품은 한인타운에 리모델 또는 신축 중인 아파트 콘도 사무실 빌딩 그리고 호텔 및 식품 공장 등에 상당량이 공급되고 있다.   삼성에어컨은 제품 설치 후 60일 내 제품 등록을 마치면 10년 파트 및 10년 컴프레서의 워런티 혜택이 있다.     더 궁금한 점은 전화로 연락하면 자세히 안내해 준다.     ▶문의: (562)480-3379(존 김)Coram HVAC 삼성 하이브리드 에어컨 설치 하이브리드 일체형 에어컨 사용

2023-06-22

한국 기업들, 수십억불 ‘배터리’ 투자

삼성 SDI와 현대차·SK 등 한국 기업들의 배터리 공장 합작 설립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내세워 ‘자국 우선주의’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양사에 따르면,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GWh(기가와트시) 이상 규모의 공장을 세운다.   합작법인에서는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전량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SDI의 하이니켈 배터리는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GM은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를 고집해왔지만, 앞으로 자사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각형과 원통형 등으로 다양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작법인의 설립 위치 및 인력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그룹도 SK온과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공식화했다.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는 25일(한국 시각) 정기 이사회를 열고 SK온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지난해 11월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오는 2025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35GWh는 전기차 약 30만 대분에 해당한다.   투자 총액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약 50억 달러 규모이며, 지분은 양측이 50%씩 보유한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이 투자 총액의 50%를 절반씩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합작법인의 차입으로 조달한다. 이에 앞서 LG솔루션도 조지아 공장 추가 설립을 공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국내 2곳의 생산설비를 확보하고 있으며 5곳을 추가한다. SK온 역시 운영 중인 조지아 1공장과 더불어 향후 5곳을 더 설립할 예정이다.     〈그래픽 참조〉   이처럼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바이든 행정부의 IRA에 대응 목적이다. IRA는 법조항에서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발표된 세부지침에서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올해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시 3750달러 ▶미국이나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시 3750달러가 각각 지급되도록 했다.   이로 인해서 현대차 제네시스 GV70는 국내에서 생산되지만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한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면 반드시 국내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   진성철 기자삼성 현대차 전기차 배터리셀 북미 배터리셀 배터리 공장

2023-04-26

두산건설, 삼성물산 등 올해 1순위 경쟁률 두자릿수 기록한 서울서 공급

        분양시장 한파에도 서울시와 경상남도는 수만여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두자릿수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4월 11일 기준) 14개 시도에서 아파트가 1만6,372세대(일반공급) 공급됐고, 1순위 청약에는 총 9만8,490개의 청약통장이 쓰여 평균 6.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서울과 경남의 청약 성적은 두드러졌다. 서울은 722세대 모집에 총 3만9,025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54.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경상남도는 998세대 모집에 2만6,995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27.05대 1을 기록하는 등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남은 12개 시도는 모두 한 자릿수 또는 미달에 그쳤다. △광주 6.32대 1 △충북 4.27대 1 △부산 3.34대 1 △경기도 2대 1 △인천 1.05대 1 △전북 0.56대 1 1 △충남 0.48대 1 △제주 0.12대 1 △전남 0.04대 1 △울산 0.03대 1 △대구 0.02대 1 순이었으며, 경북의 경우에는 올해 1순위 청약에 단 한 개의 청약통장도 쓰이지 않았다.   이처럼 서울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여건이 우수한 도심지에서 브랜드 아파트들이 공급된데다,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해 서울 아파트를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4개 단지 중 3곳이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다. 지난달에는 영등포구 양평제12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76대 1)와 은평구 역촌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11.36대 1)가 분양됐고, 이달에는 휘경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인 ‘휘경자이 디센시아’(51.71대 1)가 공급됐다. 이 3개 단지 역시도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두자릿 수 이상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분양한 2개 단지는 계약까지도 100% 완료했다.   여기에 서울 대부분의 지역이 1.3부동산 대책으로 규제 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청약자격 및 대출여건 등이 대폭 완화된데다, 이달부터 전매제한 기간도 최대 3년으로 줄어들면서 입주 전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청약 통장이 집중됐다.   경남에서는 1개 단지가 경쟁률을 견인했다. 롯데건설이 1월 창원시 의창구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총 952세대 모집에 2만6,994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 28.3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구(舊) 창원에 신규 공급되는 마지막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 분양 당시 분양권 전매 제한이 3년에서 1년으로 축소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창원시가 지난 2020년 특례시로 승격하면서 친환경 해양관광 해양신도시 건설,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 창원시립미술관 건립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예정돼 도시 경쟁력이 강화된 것도 청약 통장 쏠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2분기에도 서울과 경남에서 두산건설, 삼성물산 등이 새 아파트들이 분양을 예고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먼저 서울에서는 두산건설이 은평구 신사동 170-12번지 일원에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을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신사1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424세대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235세대를 일반분양한다. 두산건설이 분양하는 해당 단지의 입지여건은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서신초, 상신중, 숭실중, 숭실고 등이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통확 환경이 우수하고, 신사근린공원, 봉산공원, 백련산, 불광천 등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교통, 교육, 편의, 자연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서울 분양시장의 반등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동대문구 이문동 257-42번지 일원에서 ‘래미안 라그란데’를 올해 중 분양할 계획이다. 이문1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7층, 39개 동, 총 3,069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920세대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 신이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북부·동부간선도로를 통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경남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90번지 일원에서 ‘창원 신월 아이파크’를 5월 분양한다. 신월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3층, 12개 동, 총 1,509세대 규모로, 이 중 142세대를 일반분양한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롯데마트 창원중앙점, 이마트 창원점, 상남시장, 창원시청, 용지호수공원 등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삼성 두산건설 청약 경쟁률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2023-04-15

[글로벌 아이] 삼성 휴대폰 직영 판매, 중국 벽 넘을까

중국인이 휴대폰을 사려고 할 때 가장 먼저 열어보는 앱(APP)이 ‘징둥(京東)’이다. 알리바바의 티몰(Tmall)이 다양한 제품을 앞세운데 반해 징둥은 믿을 수 있는 제품과 빠른 배송으로 신뢰를 얻었다. 가품(假品)이 많은 중국에서 징둥이 브랜드사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관방점’(官方店)이 대표적이다.   삼성 휴대폰을 파는 대리상은 많지만 징둥의 ‘삼성관방점’은 매장에서 사는 것과 차이가 없다. 현재 삼성 휴대폰 중국 매출의 60~70%가 징둥에서 나온다. 삼성 입장에선 징둥에 상당한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이를 배제하긴 쉽지 않은 이유다.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영에서 D2C(Direct to Customer) 전략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체 이스토어망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브랜드 가치도 제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1등 브랜드로서 중간 플랫폼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자신감도 묻어난다.   그룹 차원의 전략에 따라 삼성전자중국법인이 지난 1월부터 온라인 중국 삼성몰부터 직영에 나섰다. 갤럭시 커뮤니티와 VIP 고객을 위한 1대1 전문상담, AS 2년 보장 등 차별화한 서비스가 돋보인다. 장기적으로 징둥을 제외한 티몰·더우인 내 중국 온라인 판매망까지 직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자체 판매망 구축보다 중국에서 삼성 휴대폰이 외면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가격에선 중국 현지폰에, 고가폰 시장에선 애플이 밀린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삼성폰이 왜 중국에선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현지에선 2016년 삼성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 당시 중국만 피해 보상국에서 제외한 것을 삼성의 큰 패착으로 꼽는다. 이후에도 삼성이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을 상대하는 판매망 구축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징둥이 삼성과 판매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경우 몰에서 삼성을 배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시장에선 삼성이 아니라 징둥이 ‘갑’이다. 삼성이 징둥을 통해 판매하던 시장을 잃을 경우 타격은 오롯이 삼성의 몫으로 돌아간다.   삼성의 D2C 전략은 글로벌 시장으로 볼 때 유효하다. 다만 소비자 장악력이 높지 않은 1%대의 중국 시장에서 삼성의 소비자 직접 공략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박성훈 / 베이징특파원글로벌 아이 삼성 중국 휴대폰 직영 온라인 판매망 판매망 구축

2023-04-03

삼성게임즈(SAMSUNG GAMES) 광고 리워드 프로젝트 ADreward,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부리또 월렛'과 정식 MOU 체결

삼성게임즈(SAMSUNG GAMES) 광고 리워드 프로젝트 AD reward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부리또 월렛'과 양사간 정식 MOU를 지난 17일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자회사인 로똔다에서 개발한 가상자산 지갑 플랫폼인 '빗썸 부리또 월렛'은 웹3.0 친화적인 멀티체인 지갑 서비스로 이더리움, 폴리곤, 비트코인, 클레이튼 등 주요 7개 메인넷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금융 거래부터 NFT 관리, 앱 내 입점된 형태의 제3자 서비스 이용을 통한 수익 창출까지 모두 가능한 올인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출시 초기부터 유저들의 반응이 뜨겁다.   삼성게임즈는 EVERY GAME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플랫폼 내 EGAME 토큰을 이용해 게임 관련 콘텐츠 이용에 사용된다. EGAME 토큰은 KuCoin, Gate io, Huobi Global, MEXC에 상장되어 글로벌 이용자들의 원활한 이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이용자들의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위해 업데이트 중이라 전하였다.   그리고 EVERY GAME 플랫폼의 이용자들이 광고 보상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로 개발해 서비스할 것이다. 서비스 명칭은 ADreward로 보상에는 AD Token이 사용된다.   ADreward의 광고 보상형 기능은 글로벌 용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SNS의 마케팅을 개인 혹은 기업이 AD Token을 이용해 광고를 진행할 수 있으며, 광고에 참여한 이용자는 AD Token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게임 개발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광고에서는 일정 조건을 달성한 이용자에게 게임 쿠폰이 지급된다.   협력 파트너로는 블록체인 기술 및 보안 업체 Slowmist, 광고 솔루션 업체 Longyun technology (UNION Platfrom), 블록체인 전문 투자 기관 FF Capital, 마케팅 회사 LINKWORLD LTD, 암호화 투자자 및 프로젝트를 위한 공개 토큰 런치패드 DAOstarter, 디지털 자산 거래소 플랫폼 Huobi Indonesia,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Gamechain.com, 디파이, NFT, GameFi 탈중앙화 밈토큰 YooShi, 디파이 생태계 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Defi Monster 프로젝트, 블록체인 게임업체 MixMarvel이 있으며, 블록체인 플랫폼에 꼭 필요한 곳들과 EVERY GAME Platform을 탄탄히 준비 중이다.   본 MOU로 '빗썸 부리또 월렛'이 지원하는 토큰 리스트에 AD 토큰이 추가될 것이다.     삼성게임즈 배치규 대표는"'빗썸 부리또 월렛'과의 MOU 체결로 SNS 광고를 이용할 국내 이용자분들의 편리한 이용 및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용자분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리워드를 제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긴밀하게 협업할 계획이며, 홈페이지 업데이트와 함께 빗썸 부리또 월렛을 적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리또 월렛은 복잡한 지갑 주소가 없어도 채팅을 통해 NFT 및 가상자산을 송금할 수 있는 가상자산 관리 지갑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관리 기능을 갖춰 다양한 가상자산을 한눈에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 등 7개 주요 메인넷의 코인과 1,300여 종 이상의 토큰 및 NFT를 지원하고 있다.    김진우 기자 (kim.jinwoo.ja@gmail.com)삼성 프로젝트 가상자산 거래소 가상자산 지갑 광고 리워드

2023-04-02

[필향만리] 삼성(三省)

공자의 제자 증자(曾子)는 말했다. “나는 날마다 세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서 나를 살핀다. 다른 사람과 일하면서 최선을 다했을까? 친구들과 사귀면서 믿음을 사지 못한 일은 없었을까? 배운 것을 다 익히지 못했으면 어쩌지?” 『논어』 ‘학이편’ 제4장의 말이다.   사람이 매일 하는 일이라는 게 따지고 보면 직장에서 남과 더불어 일하고, 여가엔 친구와 어울리고, 뭐가 됐든 날마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 외에 별다른 게 없다. 증자는 우리 삶이 본래 그러함을 간파하고 반성할 항목을 셋으로 잡은 것 같다.   반성을 게을리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직장에서는 남에 대한 배려가 없이 제 이익만 챙기는 얄미운 사람이 되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신망이 없는 사람으로 찍히게 된다. 그리고 날마다 나타나는 새로운 정보를 간과하면 서서히 도태당한다. 증자의 시대나 지금이나 직장 내의 화목, 친구 간의 신의, 그리고 자기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반성하며 정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세상은 사실 달라진 게 없다.   반성은 부끄러움을 낳고, 부끄러움은 겸손을 낳고, 겸손은 평화를 낳고, 평화는 행복으로 직결된다. 반성이 행복으로 향하는 첫 관문인 것이다. 김병기 /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필향만리 삼성 제자 증자 화목 친구 친구들 사이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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