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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자유로움과 삼성오신(三省吾身)

일주일에  두 번 다니는 Community Center에서 Stretch & tone 운동을 하고 나니 참으로 기분이 상쾌하고 일과 중에 큰일을 한 기분이다. 이곳에서 내가 운동을 시작한 것은 뉴저지로 아주 올라와 팬데믹 시절이라 넓고 큰 Community Center가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한 곳일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다니기에 오며 가며 번거로운 점도 많아 운동도 온 마음을 기울이기보다는 대충대충 때우는 격이 많았다.
 
새해 갑진년에 들어 마음을 다잡고 잘해보겠다는 심정이 든 것은 몇 년 동안 가르치는 인스트럭터가 변함없이 열심인 것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그는 50대로 보이는데 한 시간 하는 스케줄은 대개 비슷한 루틴으로 하지만 간간이 새로운 동작도 가미하는데 그의 모습은 흐트러짐이 없고 늘 반듯하다. 배우는 학생들은 50대 이후 각각의 연령층으로 보이는 데 나같이 노년의 80대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다. 특별한 일이 있어 못 가는 것은 괜찮은데 ‘운동은 해야지’ 하는 강박관념에서 끌려다니다 보면 루틴으로 하는 순서도 못 따라가며 허둥댄다. 그런 날은 운동하고 나서도 늘 찜찜하며 시간 낭비 같아 늘 나 자신을 비난하곤 했다.    
 
나는 팬데믹 이후 변화된 나의 생활패턴을 원망하고 늘 불만 속에서 살고 있었다.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도 없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될 수 있는 대로피해야 하고… 기껏해야 전화로 서로 소식을 듣고 보내는 삶이 아직까지도 막막한데… 허나삶 속에는 여러 종류의 길이 있지만 반드시 거기에는 ‘뚫린 길’이 있게 마련이다. 원망과 질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현재 된 길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하니 마음이 이렇게 자유스러울 수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어 전처럼 자주 못 만나는 자식을 생각하며 안달을 떠는 것보다 옆에 있는 자식들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 자주 만나고, 가까이 옆에 있는 지인들과 어울리다 보면 반드시 ‘뚫린 길’이 나타날 것이라 확신이 선다.
 
삼성오신(三省吾身)이란 하루에 세 번 자기가 한 행위나 생각을 반성하는 것을 말하는데 오늘을 열심히 살라는 것으로 터득하고 보니 삶이 더없이 자유스러움을 느낀다. 그동안 오랜 세월 공부하던 것들이 모두 중단된 상태지만 지금 현재에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이다.    
 


조병화 선생님의 신년시(新年詩).
 
흰 구름 뜨고/ 바람 부는 맑은 겨울 찬 하늘/ 그 무한(無限)을 우러러보며/ 서 있는 대지(大地)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영원한 일월(日月)의 영원한/ 이 회전(回轉) 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 약속된 여로(旅路)를 동행하는/ 유한한 생명//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사랑으로 더욱더/ 가까이 이어져라!    
 
오늘도 나는 긍정의 힘으로 새로운 다짐을 한다!

정순덕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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