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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SCC<산티아고캐년칼리지> ‘산학협력’ 손 잡았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 회장 짐 구)와 산티아고 캐년 칼리지(이하 SCC, 총장 지니 김 박사)가 한인 사업체를 돕기 위해 손을 잡았다.   상의와 SCC 측은 지난달 29일 부에나파크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인 사업체 발전을 지원하는 산학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MOU 체결에 따라 양측은 상의 회원사는 물론 회원이 아닌 사업체에도 SCC의 클래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직업교육 기회를 부여하는 등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할 ‘아웃리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상의와 SCC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공될 클래스와 프로그램은 SCC 대학 카탈로그에 포함될 예정이며, 일부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SCC 측은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생업에 바쁜 상공인들의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짐 구 회장은 “한인 사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커뮤니티 칼리지 과목과 프로그램을 알려 사업체의 발전과 직원들의 교육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협약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니 김 박사는 지난해 1월 한인으로선 처음 SCC의 총장이 됐다. 오렌지 시의 SCC는 약 9500명의 재학생을 보유한 공립 커뮤니티 칼리지다.   상의는 업무협약 체결 후 같은 장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인 2세인 이즈키엘 박 체이스 은행 커머셜 담당을 신임 이사로 인준했다.   이사회가 시작되기 전엔 스테판 이 상의 부회장이 ‘택스 업데이트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사를 맡은 이 부회장은 변경된 세법 중 상공인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간추려 설명했다.산학협력 산티아고 상의 부회장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커뮤니티 칼리지

2024-03-03

[이 아침에] 비 오는 날의 일기

겨울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고 산타아나 강둑을 걷는다. 빗방울 소리가 부드럽다. 비닐우산 위에 떨어지던 다급하고 신산한 소리가 아니다. 그새 꽤 멀리 오긴 온 모양이다.   빗줄기가 강해진다. 바람도 덩달아 날뛰기 시작한다. 오래전 산티아고 길을 걷던 날도 이렇게 비가 내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벌판, 진흙탕 길을 걷는데 한 발 옮겨놓기가 힘이 들었다. 비바람에 우장이 찢겨 나가고 신발은 물이 질컥거렸다. 춥고 배가 고팠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자전거를 메고 들고 흙탕길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길게 이어졌다. 쏟아지는 빗속을 한 발 한 발 말없이 걸어가는 인간의 행렬은 한 편의 장엄한 서사시였다.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저 고생을 하며 이 길을 걷고 있을까. 나는 또 무엇을 위해 이 길을 가고 있는가.   살다 보면 비바람 치는 날을 만나기 마련이다. 어느 날 눈보라가 몰려오고 천둥 번개가 번쩍인다면 기회가 멀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날씨가 항상 좋으면 사막이 된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다.   어느새 어둑어둑하다. 집에 돌아와 거울 앞에 선다. 눈썹부터 꼼꼼히 늙어가는 거울 속 내가 나를 바라보며 가만히 웃는다. 책장으로 둘러싸인 내 방에 들어와 의자에 앉는다. 네 평 남짓 작은 방이다. 새 책의 첫 장을 넘긴다. 내 세상이 한 뼘씩이라도 넓어져 가면 좋겠다.     밤이 깊어간다. 어둠은 세상을 낳는다. 새를 낳고 꽃을 낳고 나무를 기른다. 사람도 기른다. 깜깜한 밤, 자리에 누워 바람 부는 소리를 듣는다. 전기선을 울리며 지나는 날카로운 소리가 무섭다. 살점이라도 떼어갈 것 같다. 투두두둑 지붕을 쓸어가는 빗방울 소리가 울린다. 홈통을 내려오는 물소리를 들어보니 적잖이 오는 모양이다. 높은 곳은 저 비가 눈이 되어 내리겠다. 이 춥고 으스스한 시간, 뒷마당을 드나들던 토끼들은 옹기종기 제집에 나처럼 옹송거리며 숨어있겠지. 다리 밑 홈리스들은 이 밤을 어떻게 지낼까. 저녁이나 제대로 먹었을까.     태풍이 불어오는 모양이다. 우리들의 가슴도 태풍이 휩쓸어 갈 때가 있다. 예고도 없이 벼락이 치고 자락비가 쏟아지듯, 견딜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밤새도록 온몸을 흔들어 댈 때가 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두 번, 혹은 몇 번씩 겪어내야 하는 일이다.     슬픔에 섬처럼 잠겨버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더는 어쩔 수 없는 그때야 하느님을 찾는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다. 그 분을 생각하면 나에게 평온이 깃든다. 전지전능하신 당신이 잘잘못을 판단하여 다 해결해 주겠다는데 내가 걱정할 필요가 있겠는가.   오늘 어떤 이로부터 들었던 말들을 생각해본다. 스치듯 지나며 그가 던진 한마디가 고맙고 눈물겹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고 죽인다. 말의 한계는 생각의 한계라 했다. 말은 품격을 가늠하는 잣대다. 나는 오늘 허툰 말로 누구에게 상처를 주지나 않았는지 곰곰 되뇌어본다.    오늘 읽었던 성서의 욥기 구절. ‘인생은 베틀의 북처럼 빠르다’ 는 말이 떠오른다.  정찬열 / 시인이 아침에 일기 빗방울 소리 오래전 산티아고 산타아나 강둑

2024-02-19

“수년 내 SCC<산티아고캐년칼리지> 1위 만들 터” 올 초 취임 지니 김 총장

“산티아고 캐년 칼리지를 수년 내에 넘버 원 커뮤니티 칼리지로 키우겠다.”   지난 1월 취임한 지니 김(사진) 산티아고 캐년 칼리지 총장이 일간지 OC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새해를 앞두고 야심찬 청사진과 각오를 공개했다.   레지스터는 19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김 총장 인터뷰 기사를 통해 김 총장의 계획과 과거 경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오렌지 시의 산티아고 캐년 칼리지는 베스트칼리지닷컴의 평가 순위에서 가주 내 116개 커뮤니티 칼리지 중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총장은 1위를 차지하려는 목표는 환골탈태 수준의 계획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난 우리가 넘버 원이 되길 바라고, 그 계획이 우릴 목표에 도달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티아고 캐년 칼리지의 풀타임 또는 그에 준하는 등록 학생 수는 연 8500명 가량이다. 김 총장은 이 숫자를 2026년 6월까지 1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규모에서 중간 규모 대학으로 거듭나면 가주의 지원금도 100만 달러 는다.   김 총장은 아울러 현재 11개인 견습 프로그램을 25개까지 늘리는 한편, 대학 재단과 동문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길 원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취임 후 테뉴어 13명을 포함, 19명의 교수, 강사를 채용했다. 또 학술 담당 부총장과 학생 서비스 담당 부총장을 영입했다.   레지스터는 김 총장이 34년 간 고등교육기관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고 실제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김 총장의 목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캘스테이트 도밍게즈힐 총장(2012~2018)을 지낸 윌리 헤이건은 캘스테이트 풀러턴에서 행정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연구, 개발 디렉터였던 김 총장과 수년 동안 일했다며 “김 총장은 내가 아는 가장 스마트한 이 중 하나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그의 능력은 놀랍다”라고 평했다.   5살 때 이민 온 김 총장은 UCLA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고 캘스테이트 풀러턴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클레어몬트 대학교에서 고등교육 정책, 평가, 개혁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총장이 되기 전엔 리버사이드 커뮤니티 칼리지 교육구 그랜트 담당 부처장, 교육 서비스 및 전략기획 담당 처장 대행 등을 역임했다.   임상환 기자산티아고 수년 현재 산티아고 행정 부총장 칼리지 총장

2023-12-20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마지막 100km, 나를 내려놓는 걸음

야고보 사도의 발자취를 걸어보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는 순례자의 길로 알려져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걸어보고 싶은 곳이다.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콤포스텔라(Compostela) 성당으로 향하는 순례길 루트는 10여 군데가 넘는다. 그 가운데 프랑스 국경의 상장에서 출발하여 스페인 북서쪽에 있는 산티아고까지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이 루트의 거리가 800km이기 때문에 하루에 20km를 걷더라도 순례를 마치는데 40일이 소요된다.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성찰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800km를 완주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시간적 제약이 있고 체력적으로 무리가 된다고 생각되면 마지막 100km를 걸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순례자의 길은 모든 짐을 배낭에 메고 걸으며 잠은 알베르게(albergue)라는 호스텔에서 자고 음식을 사먹거나 직접 만들어 먹는 게 일반적이다. 알베르게는 대부분 화장실과 부엌을 공동으로 쓴다. 가격은 하루 8~20유로 정도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면 저비용으로 순례길을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다.   아침, 저녁을 제공하는 호텔에서 묵으면서 짐을 다음 장소로 운반해주는 가이드 서비스가 있다. 실제로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가이드 서비스 회사를 통해 마지막 100km 코스를 다녀온다. 비용은 하루 100유로 정도다.   마지막 100km의 순레길이 매력적인 이유는 나름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경험하면서도 체력적으로 무리가 되지않는다는 이유와 일부 구간만 걷는데도 순례증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마지막 100km는 많은 순례자들의 인생에서 가장 감동과 감격이 넘치는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코스는 산티아고에서 동쪽으로 116km 떨어진 사리아(Sarria)라는 도시에서 시작한다. 하루에 15~25km씩 6일 동안 걸어서 마치는 일정이다.   먼저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가이드를 만나 출발점인 사리아로 향한다. 각 그룹은 최소 7명에서 많게는 15명 정도까지인데 첫날은 사리아에서 포토마린까지 약 22km를 걷는다. 가는 길목마다 산티아고로 향하는 이정표가 잘 비치되어있어 길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5, 6월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에 참 좋은 때이다. 사방이 푸른 초목으로 덮여있고 야생화가 핀 초장이 나타난다. 한동안 시골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사는 마을 통과한다. 첫날 숙박지인 포토 마린은 타운 입구에 커다란 강이 흐르는 곳으로 정갈하고 예쁜 건물들이 많다.     둘째 날은 약 25km 떨어진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까지이다. 첫날과 둘째 날은 조금 많이 걸어야 한다. 일반 호텔에는 방에 전자 레인지가 없다. 한식을 먹어야하는 경우 물 끓이는 주전자를 준비하면 좋다.   셋째 날, 아침부터 빗방울이 떨어졌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우비를 챙겼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배낭이 젖으므로 배낭 커버가 필요하다. 신발은 조금 젖을 수 있으나 신발 커버나 장화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중간에 마을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카페를 겸한 알베르게가 있다. 그리고 순례자 여권을 위한 도장도 이곳에서 찍을 수 있다. 점심은 별도로 제공되지 않으므로 이곳에서 쉬면서 간식이나 샌드위치로 점심을 한다.     스페인에서는 음식에 항상 포도주를 곁들인다. 맥주도 있지만 선택 가짓수는 거의 없다. 이곳에서 흔히 보는 문어 요리인 뿔포(pulpo)와 돼지 뒷다리를 훈제한 하몽(Jamon)은 외지에서 온 이들에게는 별식이다.   순례길은 작은 마을을 여럿 지나면서 아름다운 농촌의 들판을 따라 걷는다. 스페인의 북서부 지역인 갈리시아는 물이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하다. 많은 작물이 경작되고 목축업도 왕성하다. 그래서인지 이 지역은 음식도 푸짐하게 서브한다.   간혹 고색창연한 호텔을 만난다. 곳곳에 주인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묻은 흔적이 역력하다. 주인이 직접 와인과 음식을 서빙하면서 음식에 대해 설명해준다.   다섯째 날은 아르주아(Arzua)에서 루아(Rua)까지이다. 조금 거리가 먼 약 20km를 걷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별다른 점은 없다. 순례길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를 나누면서 걷다 보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마지막 날은 루아에서 산티아고까지 약 10km를 걸어간다. 출발한 지 오래되지않아 드디어 산티아고의 시가지가 보인다. 그리고 시가지 중앙에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의 첨탑이 보인다.   산티아고 대성당은 순례길을 따라온 야고보 사도의 무덤이 있는 곳이자 순례자들의 종착점이다. 이곳 대성당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가 있다.   인간의 죄를 사해주기 위해 이 땅에 온 예수를 구주로 믿는 많은 순례자들은 이 시간을 통해 스스로 인생을 되돌아보고 하나님 앞에 조용히 자신을 내려 놓는다. 신부들이 힘차게 올려주는 향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향이 그동안 순례길을 걸어온 순례자의 머리 위에 가득히 퍼진다.   오후에는 순례 증서를 나누는 조촐한 식을 거행하고 마지막 저녁을 함께했다. 산티아고는 고색창연한 도시이다. 오랜 세월을 말해주는 건물과 도로는 걸어만 다녀도 재미나다.   순례자들과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골목길은 각종 기념품점이 가득하고 산해진미가 넘치는 음식점들로 즐비하다. 스페인 그 어느 도시 이상으로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마지막 100km 구간에서 혼자만의 성찰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은 어렵다. 스페인 북부의 순례길을 잠시 들여보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스페인 시골 지방을 경험하고, 그리고 순례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배우고 그 가운데서 미래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여정이었다.   김인호씨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걸음 산티아고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대성당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2023-06-08

"소수계 미디어 전담부서 설치를"…산티아고 주하원 의원

“소수계 언론들과 소통 강화를 위해 가주 정부 내 ‘소수계 미디어국’ 신설이 필요합니다.”   지난달 새로운 언론 법안(AB 1511)을 발의한 미겔 산티아고(54지구.사진) 주 하원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과의 ‘소통과 연결’을 강조했다.     팬데믹과 총격 사건을 계기로 소수계 언어로 구성된 미디어들이 주정부와 소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관련 부서를 설치하자는 게 골자다. 해당 법안은 지난달 하원 정책위원회를 통과했으며 곧 예산위원회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내년 LA시 14지구 출마를 예고한 그는 시의회에 진출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지역구 내 ‘홈리스 문제 해결’을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오랜 친구로 알려진 케빈 드레온 시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으로 드레온의 녹취 파문에 대해서는 “이미 시민들이 심판하지 않았느냐”며 말을 아꼈다.   실제 산티아고 의원과 20년 지기인 드레온은 지난해 가을 인종비하 녹취로 물의를 빚었지만 사퇴하지 않았다. 산티아고 의원은 지원보다는 경쟁을 선택했다.     그는 경쟁 전망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다양한 커뮤니티와 선출직 의원들이 연합전선을 만들어 대화하고 가장 중요한 문제들부터 차근차근 해결할 것”이라며 “특히 주민들이 모기지와 렌트비 지원, 푸드 뱅크, 메디캘, 리얼 ID 등 주정부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할 기회를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UCLA를 졸업하고 LA커뮤니티 칼리지 교육구 이사로 정치를 시작한 그는 존 페레즈 전 가주하원 의장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하다 2014년 주 하원 53지구에 당선된 바 있다.     현재 14지구에는 추가로 3명의 라틴계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 지역구는 다운타운, 이글락, 하이랜드파크, 가벤자, 보일하이츠 등이 포함돼있으며 한인 유권자는 전체의 3%가량인 4000여 명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전담부서 산티아고 소수계 미디어국 미겔 산티아고 소수계 언론들

2023-05-11

[종교와 트렌드] 우리는 영원히 순례자

최근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다.   필자는 짧은 일정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프랑스길 대신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시작하는 길을 택했다.     다녀와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욱 건강해진 느낌이다. 익숙했던 곳에서 떨어지고 낯선 환경, 낯선 사람 속에 나를 던지면 나는 또 다른 사람이 된다.     떠나기 전에 약간 번 아웃 증상도 있었다. 하던 일들과 사역들도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고 이래저래 지천명에 접어드니 허한 느낌이었다.     한 일주일 아무 생각 없이 눈뜨면 걷고, 배고프면 먹었다. 사람들과 금방 친해져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쉼을 줬다.     전세계의 다양한 순례자를 만나니 사고의 틀이 넓어진 느낌이다. 거주 지역과 인종, 문화를 벗어나 타인의 가치와 경험을 듣는 다는 것은 중요하다.     요즘 특히 양극화와 SNS의 알고리즘으로 인해 인간은 더욱 편협해지고 있다.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에게 던지는 것은 '나'를 성장시킨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 세상은 넓고 아직도 걸어야 할 길은 많다.   유럽에 있다 보면 미국에서의 삶이 어떤 점에서는 이상한 것이 있다. 너무 물질적이고 사이즈가 다 크다는 점이다. 이 길을 걸으면 소량, 미니멀이 몸에 밴다. 달랑 배낭 하나에 삶을 다 넣을 수 있는데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살며, 더 가지려고 버둥대는 모습을 보면서 중독된 삶을 살지 않나 생각한다.     순례 길에선 만인이 평등하다. 돈이 많든 적든, 인종이 뭐든,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 하루 걸어야 할 길을 무사히 걷는 것이다. 순례길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희로애락이 있다. 그러면서 우여곡절 끝에 종착지에 도착한다.   미국서 살다 보면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는다. 우리는 속도와 시간이 중요하다. 효율적으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살고 있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들에 핀 꽃과 교감하고, 개, 돼지, 양들과도 소통하면서 빠름이 아닌, 때론 느리게 가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평소 우리가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때론 길을 잃어버려 돌아가더라도 인생에는 허비가 없다. 다 의미가 있다.     주변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사람 때문에 지쳐서 순례길에 온 사람들이 다시 사람과 만나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저마다 사는 곳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느라 주변에 무관심하고 '나'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순례길에서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서는 옆도 돌아보는 삶을 살지 않을까 기대한다.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이웃의 아픔을 같이하고 소외된 자들과 같이 하는 것이라 믿는다. 현대사회에서 휴대폰만 쳐다보면서 자기주변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보길 권한다.     걷는 것도 영성이다. 위대한 철학자, 작가들이 걸으면서 했던 많은 생각은 천천히 걸음으로서 머리만이 아니라 전인적으로, 전 육체적으로 느끼며 떠오른 결과다.     순례길에서 호스텔 주인인 아나의 응원이 생각난다.     "Once a pilgrim, Always a pilgrim(우리는 영원히 순례자이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순례자 산티아고 순례길 대신 포르투갈 인종 문화

2023-04-17

[이 아침에] 섣달 그믐밤이 서글픈 까닭

섣달에 접어들었다. 어느새 한 해의 끝이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은 눈물의 시대라 한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말했다. 피의 시대에서 땀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눈물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위로와 공감, 누군가 함께 흘려주는 눈물이 필요한 시대라는 얘기다.     날씨마저 쌀쌀해진 요즈음 어느 때보다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때다. 이 한 해, 나는 누구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사람이었는가. 힘들고 어려운 이웃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함께 울어준 적이 있는가. 울어주기는커녕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려 좌절하게 하지는 않았는가. 조용히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계절 탓일까. 외롭다는 사람이 많다. 고독하다고 한다. 외로움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 소외로 생기는 것이고, 고독은 내가 나를 스스로 소외시킬 때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철학자는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은 외로움이고,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은 고독이라고 정의했다. 그런데, 나만 외롭고 고독할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외롭게 태어나 고독하게 살다가 혼자 생을 마감한다. 그래서 시인은 산그늘도 외로워 저물녘 마을을 찾아 내려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2000리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 일이다. 혼자 걷는 길은 때로 외롭다. 너무 외로워 제 발자국을 벗 삼아 사막을 걸었다는 어떤 이의 말에 공감이 갔다. 그때마다 내 안에 있는 나를 불러내어 얘기를 나누었다. 어느 골목에서 훌쩍거리는 안쓰러운 어린 나를 데려와 쓰다듬어주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내 속에 앙금으로 남은 사람들을 불러내어 지난 일을 사과받고 누군가에게는 용서를 빌기도 했다. 새가 바람에 몸을 맡기듯 길바닥에 나를 맡기고 걸었다. 넘어지면 넘어진 곳에 쓰러지면 쓰러진 곳에 나를 맡겨버리면 되는 일이었다.     그 길에서 눈보라 치는 날이 있었다. 눈이 내리는 하늘의 길은 있어도 내가 가야 할 길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걷는 길이 바로 내 길이었다. 내 길은 내가 만들어 나가야만 하는 것이었다. 가볍게 걷기 위해서는 가벼워져야 한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져야 한다. 자신이 가진 것을 비워야 한다. 덜어내고 털어내야 한다. 그리고 난 다음에야 홀가분하게 길을 걸어갈 수가 있었다. 빈집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모두 이 해를 열심히 걸어왔다. 걸어오는 동안 뒤처진 사람도 넘어진 친구도 있고, 섭섭하고 원망스러운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서로 위로하고 보듬어 주어야 할 때. 상처받은 누군가를 위해 함께 울어주어야 할 시간이다. 이 눈물의 시대에.     섣달이다. 이즈음 느껴오는 사람들의 정서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 이조 30대 광해군이 재임 8년, 과거시험에 출제했던 문제다. 책문(策問), 일종의 논술시험 문제다. 같은 문제가 지금 나에게 주어진다면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곰곰 생각해보는 중이다. 정찬열 / 시인이 아침에 그믐밤 섣달 섣달 그믐밤 문학평론가 이어령 산티아고 순례길

2022-12-20

노인은 사자의 꿈을 꾸고 있었다

노인은 사자의 꿈을 꾸고 있었다   김건흡 MDC시니어센터회원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바다가 주는 여유로움을, 어떤 사람은 멀리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시원함을, 어떤 사람은 해변에 밀려와 부닥치는 파도 소리의 상쾌함을 즐긴다. 하지만 우리가 바다에서 고기 잡으며 사는 어부라면 어떨까? 바다 날씨는 변덕스러워서 구름 한 점 없이 평온하다가도 갑자기 먹구름이 끼고 폭풍우가 불면서 모든 걸 집어삼킬 듯 거센 파도가 몰아치기도 한다. 아무 일 없이 고기를 잡아 온 날에는 즐거울 테지만, 그렇지 못한 날에는 근심스러운 눈으로 바다의 상태를 살펴야 할 것이다.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노인과 바다〉에는 노인 산티아고가 등장한다. 한물간 어부인 그는 84일째 고기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산티아고는 ‘불길하다’는 뜻의 ‘살리오’로 불릴 정도로 마을에서조차 대접을 받지 못했다. 오직 한 소년만이 그를 살갑게 대하며 응원해줄 따름이다. 하지만 산티아고는 이러한 주변의 평판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85일째 되는 날에도 여느 때처럼 배를 타고 나가 바다에 낚싯줄을 드리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물고기가 미끼를 덥석 문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것은 보통 물고기가 아니었다. 낚싯줄을 통해 엄청난 무게와 힘이 전해졌던 것이다. “그는 줄을 등으로 꽉 눌렀고 마침내 줄이 아주 팽팽해지자 물방울들이 그 줄에서 튕겨 나왔다.”     몇 시간 동안 물고기와 씨름하며 끌려간 늙은 어부는 어느새 항구와 멀리 떨어지고 말았다. 노인도 물고기도 모두 지쳤다. 이윽고 밤이 되었다가 다시 날이 밝았다. 가만히 헤엄치던 물고기가 갑자기 꿈틀대는 바람에 갑작스레 낚싯줄을 잡아챈 노인의 손에서는 피가 흘렀다. 큰 물고기에 끌려가며 언제 바닷속으로 가라앉을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도와줄 사람 하나 없는 망망대해에서 노인은 얼마나 두려웠을까. 물고기와의 사투가 언제 끝날지, 자신이 언제까지 자그마한 배 위에서 버틸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런 채로 또다시 해가 졌다가 날이 밝아왔다.     그러다가 사흘이 지났을 때 노인은 마침내 물고기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다. 물고기의 몸길이는 노인이 탄 배보다도 길었고, 무게는 배가 기울 정도로 무거웠다. 노인은 큰 성취감을 느꼈다. 하지만 기쁜 순간은 잠시뿐이었다. 물고기의 피 냄새를 맡은 상어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물고기와의 사투로 지친 노인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친 것이다. 결국 어렵사리 잡은 물고기의 살점은 상어에게 모조리 뜯어 먹히고 만다. 그래도 산티아고는 포기하지 않고 상어가 물러갈 때까지 힘껏 저항한다. 상어의 공격이 끝나고 노인은 항구로 돌아오면서 이렇게 말한다. “누가 뭘 어떻게 했다고? 아니야, 단지 너무 멀리 나갔을 뿐이야.” 며칠 동안 잠도 자지 못한 채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고, 곧이어 들이닥친 상어의 공격까지 꿋꿋이 막아냈지만,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물고기의 앙상한 뼈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아무런 불평이나 원망도 늘어놓지 않는다. 단지 자신이 너무 멀리 나갔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와 깊은 잠에 빠진다. 그리고 잠에서 깨었을 때 자신을 응원해주던 소년과 다시 한번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가자고 약속한다.     꿈은 개인의 신화이고, 신화는 만인의 꿈이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사람의 꿈을 들여다보는 방법이야말로 그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길이다. 꿈이란 몸과 마음과 영혼이라는 세 가지 물감으로 그려낸 내면의 은밀한 풍경이기에 그 사람을 가장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무의식 코드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난 산티아고 노인의 꿈에 주목한다. 노인 산티아고가 꾸는 꿈은 밤의 꿈과 과거의 꿈이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렇다. 노인이 꾸는 꿈은 늘상 지나간 추억의 풍경이었다. 아프리카 해변 그리고 밀림의 왕 사자. 그러나 사실 그 꿈은 아프리카라는 이국적 풍광과 젊은 시절에 대한 단순한 그리움의 발현이 아니라 노인의 내면세계와 인품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상징물이다. 놀랍게도 노인의 꿈은 그 후에도 계속된다. 노인의 꿈은 젊음과 순수, 평화의 상징인 아프리카의 밀림을 헤매고 있었다. 소설의 마지막 멘트가 노인의 삶을 극적으로 설명한다. “노인은 사자의 꿈을 꾸고 있었다.”   〈노인과 바다〉는 오래도록 우려낸 곰탕과 같은 맛이 난다. 여러 번 읽은 책이지만, 읽고 나서 특별히 흥분되거나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린 그런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언제나 끝없이 우러나오는 매력과 멋이 있다. 우리로 하여금 삶을 살게 만드는 힘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84일 동안 매번 텅 빈 배로 돌아온 노인은 결코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희망을 버리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라는 노인의 생각은 노인의 신념과 자존감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동안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했지만, 85일째 되는 이른 새벽에도 어김없이 고기잡이에 나서는 노인의 모습에서, 그리고 상어들과 고군분투한 뒤 홀로 오두막집을 향하는 노인의 묵직한 발걸음에서 우리는 잔잔한 감명을 받게 된다. 74년 전 어느 날 밤 해주 앞바다에서 월남 밀항선을 타기 위해 열 살짜리 내 손을 꼭 잡고 어둑한 갯벌을 걸어가던 아버지의 따스한 손길처럼 따스한 온정과 듬직한 기대를 전달하는 무언가가 노인의 삶에 녹아있다. 노인의 이야기는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의지와 인내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이 내게 준 위안과 격려는 오히려 조용한 다독거림이나 가벼운 포옹에 가까웠다. 산티아고를 바라보는 내 눈길도 어느새 소년의 것에서 노년의 시선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 기막힌 사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산티아고 노인이 나보다 젊게 여겨진다는 점이다. 노인이 보여준 신념의 굳건함과 의지의 강인함이 나보다 훨씬 더 젊고 팔팔한 것 같다. 용자무적은 불변의 진리다.   이 소설을 쓴 헤밍웨이는 제 1, 2차 세계대전과 스페인내전을 직접 겪었다. 그래서 전쟁을 소재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다룬 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같은 대작을 발표하며 훌륭한 작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한동안 이를 뛰어넘는 작품을 발표하지 못해 ‘작가 생명이 끝났다’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는 심한 우울증과 강박증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1952년 〈노인과 바다〉를 발표하며 멋지게 재기에 성공한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53년에 퓰리처상을, 그 이듬해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제 1, 2차 세계대전으로 상처받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었다. 당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엄청난 비극을 겪은 사람들은 비참한 현실을 부정하며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노인과 바다〉를 읽은 사람들은 망망대해에 홀로 떨어진 노인의 처지가 자신과 다를 바 없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 어떤 운명이라도 당당히 받아들이겠다는 노인의 강인한 의지와 태도에 당시 사람들은 큰 감명을 받았다. 삶이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이에 당당히 맞선다면 반드시 고난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노인 산티아고처럼 말이다. 이것이 노인(인간)이 바다(인생) 위에서 우리에게 보여준 교훈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우리에게 삶의 용기를 준다.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절대 패배하지는 않아.”       김지민 기자노인 사자 산티아고 노인 노인 산티아고 보통 물고기

2022-08-10

주정부 지원금 300만불 받아…이웃케어 클리닉 그랜트

이웃케어 클리닉(소장 애린 박)이 캘리포니아 주 정부로부터 300만 달러의 그랜트를 받았다.   미겔 산티아고 가주 하원의원(53지구)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번 주정부 기금 지원은 팬데믹 기간 이웃케어 클리닉이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지급됐다.     8일 이웃케어 윌셔 클리닉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산티아고 의원은 “이웃케어 클리닉은 팬데믹 기간 모든 인종과 신분을 불문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섰다”며 “이번 기금은 앞으로의 큰 성과를 위한 작은 다운페이먼트일 뿐. 클리닉의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웃케어는 인력이 부족했던 팬데믹 기간 하루도 문을 닫지 않고 운영하면서 진료 및 코로나 진단 검사, 백신 접종뿐 아니라 생활필수품 전달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속해왔다.   이웃케어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발발 이후 가주 하원 53지구 내 시니어들에게 6만6500개의 식사 전달과 안부 및 건강 확인 전화 11만6600여 건을 걸었다고 밝혔다.   이웃케어 측에 따르면 주 정부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특별 기금으로 특정 의료기관에 지원금을 준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 클리닉로서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애린 박 소장은 “수년째 우리와 끈끈한 관계를 맺어온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이 기금을 배정하는 데 힘써줬다”며 “늘 한인타운을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며 어려울 때마다 발 벗고 나서준 산티아고 의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에 받은 기금은 추후 이웃케어 자체 건물을 매입, 의료 및 커뮤니티 복합시설을 만드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박 소장은 밝혔다.     그는 “타운 내 6곳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모두 렌트이기 때문에 팬데믹 동안 다른 세입자의 불만 신고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자체 건물을 마련해 의료시설뿐만 아닌 미팅룸, 요리교실, 운동시설 등 주민들이 마음 놓고 모일 수 있는 다양한 복합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매입할 건물을 알아보는 중이다”며 “올해 안에 가시적인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오늘(9일) 이웃케어 윌셔 클리닉 100호(3255 Wilshire Blvd. #100)에서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생후 6개월 이상~5세 미만의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행사가 진행된다. 접종은 무료이며 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하다.   ▶문의 및 예약: 213-632-5521(문자)       장수아 기자사설 이웃케어클리닉 이웃케어 클리닉 미겔 산티아고 김상진 기자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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