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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사이비 목사 “내 가르침으로 구원”

한인 목사가 만든 사이비 종교단체를 고발한 넷플릭스의 최신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9일에 공개된 ‘댄싱 포 데빌(Dancing for the Devil·악마를 위한 춤)’은 LA의 셰키나교회(Shekinah Church)와 ‘7M 필름’ 내부에서 벌어진 학대 의혹을 제기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3부작 다큐멘터리는 공개 첫주 44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시리즈는 셰키나교회와 7M 필름의 교인 및 회원들과 그 가족들의 증언을 따라간다. 교회와 7M에 소속된 현재 회원들은 다큐멘터리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거부했다.     교회와 7M측은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둘 다 한인 목사 로버트 신이 운영하고 있다. 로버트 신은 1994년에 셰키나교회를 설립했고, 2021년 7M을 세워 소셜미디어의 스타와 틱톡 댄서들이 LA에서 일자리를 찾도록 도왔다.   7M과 댄서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협업자로 첫 인연을 맺었고 함께 만든 춤영상을 틱톡에 자주 올리면서 사업적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던 중 댄서 중 몇 명이 신 목사의 성경 공부에 참석하면서 사이비 조직의 핵심 그룹이 만들어졌다. 신 목사는 이 그룹에서 자신을 ‘하나님의 사람(Man of God)’이라고 칭하며, 그의 가르침이 구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전 교인 혹은 전 회원들은 신 목사를 학대적인 사이비 지도자(abusive cult leader)라고 부른다. 신 목사는 댄서들과 교인들에게 구원받기를 원한다면 각자 가족들에게서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각자가 경건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면 가족들 역시 지옥에서 구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댄서들은 전원 셰키나교회 교인이다. 그들은 신 목사가 큰 부를 약속하며 재정 조언을 했다고 한다. 신 목사는 실제로 댄서들과 유명 브랜드 광고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전 회원이자 댄서인 오브리 피셔는 신 목사가 댄서들의 수입의 최대 70%를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여러 여성들은 신 목사를 성폭행으로도 고소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가수 카르디 B 등 유명인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카르디 B는 그녀의 틱톡 라이브에서 7M의 문제점들을 언급하며 7M 댄서들을 스트립클럽에서 착취당하는 여성들에 비유했다.   카르디 B는 “신 목사는 댄서들에게 자신이 없으면 안될 존재로 가스라이팅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은 신 목사에게 매여있을 필요가 없다”고 7M 회원들에게 호소했다.   신 목사는 2022년 전 교인들, 특히 다큐멘터리에서 셰키나교회에 대해 증언한 핵심 인물인 한인 자매 프리실라·멜라니 이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이씨 자매와 셰키나 전 교인들은 지난해 신 목사와 셰키나교회를 상대로 세뇌,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감정적 학대, 조작 및 착취 등을 주장하며 맞고소했다. 이 사건의 본재판은 내년에 열릴 예정이다.   다큐멘터리의 공개 이후, 많은 주인공들이 그들의 경험을 더 많이 공유하고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7M 및 셰키나교회 관계자들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것들을 소개한다.   ▶미란다 데릭   이 다큐멘터리는 7M에 소속된 댄서 미란다 데릭(결혼 전 성은 윌킹)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녀의 여동생 멜라니와 부모인 딘·켈리 윌킹 부부는 2022년 2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미란다가 사이비 종교 조직의 일원이 되었다고 우려했다. 미란다는 제임스 B대시 데릭과 결혼했으며 여전히 셰키나교회와 7M 소속 회원으로 남아있다. 다큐멘터리 내용에 대해 미란다는 ‘편파적’이라며 본인의 가족을 사랑하고 그들과 단지 의견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미란다는 지난주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해 다큐멘터리에 대한 본인들의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다큐가 공개된 뒤 우리 부부는 스토킹에 시달리고 있고 협박 이메일과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다”면서 “삶 자체가 위험에 처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란다는 “부모와 여동생이 다큐멘터리로 날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난 지난 몇년간 가족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해왔는제 다큐로 인해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로버트 신 목사   신 목사는 다큐멘터리의 중심 인물이다. 셰키나교회의 전 교인인 리디아 정씨는 2009년 신 목사와 교회를 상대로 사기와 노동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그녀는 교회와 신 목사가 본인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세뇌했으며 강압적으로 설득하고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교회와 신 목사가 이런 수법을 통해 본인에게서 380만 달러를 빼앗아갔다고 주장했다.   신 목사는 여전히 LA에 살고 있으며 다큐멘터리에 대해 직접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7M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넷플릭스 시리즈가 ‘거짓말과 무책임한 주장을 담은 허구’라는 입장을 내놨다.   7M측은 이전 글에서는 프리실라·멜라니 이씨 자매가 2022년부터 중상모략을 해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악의적인 거짓말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구제책을 계속 추구할 것이며, 법정에서 충분히 입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멜라니 이씨는 7M측의 발표에 대해 지난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반박했다. 그녀는 “신씨가 본인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한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소송과 다큐멘터리가 입증하고 있다”면서 “법원은 신씨가 나와 내 언니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신씨에게 변호사 비용으로만 7만5000 달러 이상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또 다른 소송에서도 배심원단이 정의를 실현해줄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멜라니 이   멜라니는 프리실라 리의 여동생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자매는 힘든 유년 시기를 보내야 했다. 아버지는 자매를 버렸고 어머니는 알코올과 도박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두 사람은 LA로 이민온 후 출석 교회를 찾던 중 셰키나교회를 알게 됐다. 이씨에 따르면 신 목사는 저소득층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교인들을 직원으로 고용했지만 임금을 착취했다. 또한 신 목사는 교인들의 삶을 통제했으며 멜라니와 프리실라도 분리시켰다.   멜라니는 10년 만에 교회를 떠났다. 그녀는 “신 목사가 본인에게 잠자리를 요구했을 때 교회를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 게시글에서 “현재의 여러 과정들이 힘들고 때로는 쇠약해지기도 하지만, 여러분의 사랑과 지지가 나를 일으켜 세우고 그 모든 것을 가치 있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리실라 이   멜라니의 언니인 프리실라는 멜라니가 먼저 교회를 떠난 후에도 셰키나교회에 남아 23년간 교회를 지켰다. 다큐멘터리에서 그녀는 교회를 떠난 후 정신 건강 문제와 자살 충동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녀는 신 목사가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프리실라에 따르면 신 목사의 성폭행은 그녀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둘만의 시간을 함께 보내도록 ‘조종’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멜라니가 교회를 떠나자 프리실라에게 동생의 행동을 회개해야 한다고 강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프리실라는 신 목사가 결혼한 후에도 본인을 계속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신 목사의 아내 한나가 불륜 사실을 알게되면서 교회를 떠났다.   그녀는 치유를 위해 현재 LA를 떠난 상태다. 프리실라는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이 시리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다.   ━       원문은 LA타임스 6월20일자 ‘Dancing for the Devil: Updates on Netflix’s ‘TikTok cult’ series‘ 제목의 기사입니다. 킴벌리 아귀에르 기자가르침 사이비 한인 목사 다큐멘터리 제작진 최신 다큐멘터리

2024-06-26

[중앙칼럼] 상식적인 종교가 귀해진 시대

악마를 위한 춤은 가족의 연까지 끊게 했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3부작 다큐멘터리 ‘댄스 포 데빌(Dance for Devil)’이 논란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민 교회(셰키나처치)를 운영하며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7M’을 설립한 한인 로버트 신 목사의 실체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신 목사는 7M을 통해 인플루언서들을 모아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춤추는 영상을 게재하고 막대한 수익을 챙겨왔다.   7M에서 빠져나온 피해자들의 폭로 내용을 보면 심각하다. 신 목사가 성폭력, 노동 착취 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종교적 교리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가족과의 연락마저 끊도록 세뇌를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들은 앞으로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지만, 이번 사건은 이성적 사고가 배제된 신앙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2018년이었다. 미주 지역 유명 한인 교단에 LA 인근 한 기도원과 목사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 관계가 단절됐다’는 내용의 청원서가 제출됐다. 〈본지 2018년 5월1일자 A-1면〉   당시 청원서는 사돈지간인 두 노부부가 제출했다. 이들은 결혼한 자녀들이 해당 기도원에 출석한 이후 집을 나가 부모와 관계를 끊고, 심지어 곧 태어날 아기까지 불임인 담임 목사의 딸 부부에게 입양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부모들은 교단 측에 해당 기도원과 목사의 목회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신학적으로 검증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사 보도 후 “우리 아이도 그곳에 있다. 제발 도와달라”며 제보 전화들이 걸려왔다. 가족 간 관계를 끊게 하고 조부모도 모르게 아이를 입양하게 하는 종교가 어디 있느냐는 독자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이러한 사건들은 모두 종교라는 특정 영역 안에서 발생한 일이기에 상식선에서 해석하기에는 난해한 부분이 있다. 단, 믿음과 신앙의 영역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성과 상식 등이 배제된 종교적 가치관은 분별력을 상실하게 한다.     종교는 실존 너머 신념의 영역이다. 비가시적이다. 그래서 이성은 종교에 있어 불편한 요소다. ‘신’이라는 성스럽고 초자연적 존재를 따르는 종교를 두고 이성 또는 상식을 통한 판단은 마치 절대자 앞에서 무례한 발상이나 신앙심의 부족으로 여겨질 수 있다.   분명한 건 이성만으로는 종교를 온전하게 풀어낼 수 없다. 세상사는 아직도 인간의 제한된 사고나 인식으로 풀어내지 못하는 수많은 요소가 존재한다. 이성의 한계다. 실존의 이성으로 영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종교를 완벽하게 설명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대신 종교는 관념적이지만 이성도 포괄한다. 상식의 영역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만큼 깊고 광활한 세계다.     이성의 작동은 신념이 강력히 영향을 미치는 종교의 영역에서 타락, 일탈, 비상식, 성폭력, 초호화 건물 건축, 설교 표절, 맹신, 착취 등의 사건이 발생할 때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맹목적 신앙에 제동을 거는 유효한 장치가 된다. 종교심을 강조하면서 가족과의 인연까지 끊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만약 종교 생활 가운데 상식선에서 불편한 일이 계속된다면 그건 신앙심으로 버텨야 할 일이 아니다. 이성이 무뎌지거나 마비되기 전에 그 집단을 떠나는 게 옳다.   다큐멘터리나 언론 등에 자주 언급되는 종교 단체만 문제는 아니다. 일반 교계에서도 좋은 교회, 좋은 목사를 만난다는 건 그야말로 복이다. 그만큼 어려운 인연이다.   종종 좋은 교회가 어디인지 묻는 이들이 있다. 답변은 간단하다. 심오하게 신학적 잣대까지 들이댈 필요는 없다. 목사의 설교 내용이나 수준이 다소 얕아도 괜찮다. 투박한 운영, 일 처리 등으로 약간의 답답함을 느껴도 본질적으로 문제 될 건 없다. 전반적으로 교회 전체의 방향성이 상식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지금은 그게 가장 좋은 교회다.     종교적으로 그만큼 혼탁해졌다. 상식적인 종교가 매우 귀한 시대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상식 종교 한인교회 기독교 개신교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7M 넷플릭스 사이비 목사

2024-06-13

넷플릭스, 다큐로 한인 사이비 목사 고발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해 사이비 종교 단체를 운영하는 LA지역 한인 목사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논란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3부작 ‘댄스 포 데빌(Dance for Devil·악마를 위한 춤)’이다. 부제는 ‘틱톡 사이비 교단 7M’이다.   다큐멘터리는 1990년대 부터 샌타애나 지역 한인 이민 교회인 셰키나교회를 운영해온 로버트 신(Robert Shinn) 목사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신 목사는 교회를 운영하면서 SNS 인플루언서들을 모아 지난 2021년 ‘7M’이라는 매니지먼트 회사를 설립한다.   문제는 7M에 소속된 인플루언서 미란다 데릭이라는 댄서의 가족이 셰키나교회와 신 목사의 실체를 폭로하면서 불거진다.   가족들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미란다가 사이비 종교 단체에 빠진 뒤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미란다는 현재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서만 21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지닌 유명 인플루언서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미란다 가족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7M에서 빠져나온 피해자들이 연이어 신 목사에 대해 폭로하면서 성폭력, 노동력 및 임금 착취, 종교적 세뇌 등의 적나라한 문제가 드러난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신 목사의 설교 내용도 나온다. 신 목사는 한 설교에서 교인들에게 “자신과 가족을 위해 죽어야 한다”고 했다.   한 피해자는 인터뷰에서 “가족을 구하려면 가족을 위해 죽어야 한다고 배웠다”며 “그렇게 하면 가족이 천국에 갈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신 목사는 현재 7M을 빠져나온 피해자들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신 목사를 비롯한 셰키나교회, 7M 등은 지난 2022년 10월 전 교인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해 3월 엘리샤 프리실라 리, 멜라니 리 골드먼, 할리 마리 캐롤 등 전 교인들은 신 목사 등을 상대로 LA카운티수피리어 법원에 ▶성폭행 ▶사기 ▶인신매매 ▶노동력 착취 ▶정신적 고통 ▶성차별 ▶계약 위반 등 총 58개 혐의로 맞고소를 진행했다.   재판은 오는 2025년 7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신 목사와 셰키나교회, 7M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서도 법집행기관에 이번 사건을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8일 LA경찰국(LAPD), 샌타애나경찰국, LA카운티검찰 등에 ‘로버트 신에 대한 범죄를 수사하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시작됐다. 현재 1만238명(10일 기준)이 서명했다.   게시물에는 “신 목사는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교인들을 통제하고 SNS를 이용해 얻는 수익을 모두 착취하고 있다”며 “그는 종교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세뇌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극악한 행위를 막기 위해 즉각적인 범죄 수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본지는 신 목사와 셰키나교회 측에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현재 다큐멘터리 폭로 이후 7M 측의 게시물은 모두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대신, 성명문만 게재돼있다.   7M은 성명을 통해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내용은 완전히 허구”라며 “넷플릭스는 신 목사를 대상으로 돈을 갈취하기 위해 공모자들이 무모하게 제기한 소송을 가지고 거짓말을 팔고 있으며 우리는 이 모든 거짓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사이비 틱톡 이용 사이비 목사 고발 틱톡 사이비

2024-06-10

[독자 마당] 한국의 정치, 정치인

한 국가를 운영한다는 것은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위해 국민의 각기 다른 성향, 요구를 취합하고 조정해서 공통의 가치를 도출하고, 다 같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전적 공리주의에서 말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시행함이 정치이고, 이의 주체가 정치인이다. 결국 정치인이 정치로 국가를 이끌어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인의 의도나 역량에 따라 정책의 방향이 달라지고 이상적 국가 목표인 부국강병,국태민안의 성취도도 결정된다.     지금 지구촌엔 여러 형태의 국가체제가 존재한다. 대별하면 국가의 권력이 국민에게 있는 자유민주주 체제와 특정 소수인이나 집단에 의해 통치되는 권위주의적 독재체제로 구분된다. 오랜 역사의 발전에 따라 서구 국가들을 필두로 만인 평등,자유 의식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도 건국 이래 70여년 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남·북간의 상반된 정치 이념은 도처에 직간접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일부 정치인,공직자는 권력 사유화를 통해 자신과 소속 집단의 이익 추구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는 정국이나 사회 전반의 안정과 발전을 저해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국민의,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 정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바탕으로 하는 보수와 이보다 한발 앞을 지향하는 진보의 두축을 적절히 조율해 가면서, 양 진영의 합의를 이루고 국익을 위한 정책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것이 정치의 바른 기능이다. 이제 온 국민이 나서 표리부동한 사이비 정치인을 배제하고, 멸사봉공의 진정한 정치인·공직자들이 자유 민주주의의 본질인 대의 민주주의와 의회 민주주의를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할 때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정치인 한국 일부 정치인공직자 사이비 정치인 정치 정치인

2023-10-10

[기자의 눈] 청년들은 왜 사이비에 빠질까

지난 12일 애틀랜타 교외에서 발생한 한국 여성 피살 사건은 한인 사회와 교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리스도의 군사들(Soldiers of Christ)’이라는 종교단체 소속이라고 밝힌 피의자들은 한국에서 온 30대 여성을 감금한 후 폭행하고 굶겨 결국 숨지게 하였다. 피의자 6명의 연령은 15~26세에 불과했다.   최근 경찰은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상처들이 해당 종교단체 입단(Initiation)을 위해 의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란 집단의 실체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들의 범행 동기가 오직 종교적 이유라면 그들은 분명히 잘못된 신념과 사상을 가진 것이다.   현재 미국에는 최대 1만 개의 사이비 집단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이비 집단과 종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회적 수용’이라고 말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언어학 교수인 로빈 클라크는 “19세기 어느 시점부터 ‘Cult(사이비 집단)’는 ‘사회적 일탈’로 간주되는 신념과 관행을 지칭했다”고 설명했다.     뉴저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사이비교육기관(Cult Education Institute)’은 사이비의 특징에 대해 ▶책임없는 권위주의(지도자의 말이 곧 법인 경우) ▶질문이나 비판을 용납하지 않음 ▶불투명한 재무 공개 ▶외부 세계에 대한 비합리적인 두려움(박해에 대한 두려움, 종말론적 사고 등) ▶탈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믿게 함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 이력 등을 꼽았다.     미국에서 크게 논란이 됐던 사이비 집단으로는  UFO가 자신들을 천국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믿었던 ‘천국의 문(Heaven’s Gate)'과 가이아나 요릭 타운에 본거지를 두고 종말론을 신봉했던 '인민사원(Peoples Temple)'이 있다. 이 두 집단 모두 끔찍한 집단 자살로 막을 내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비정상적이며 허무맹랑한 이론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일의 과학저술가인 마르틴 우르반은 자신의 저서 ‘사람들은 왜 무엇이든 믿고 싶어할까’에서 과학과 신학사를 넘나들며 이에 대해 파헤쳤다.     저자는 ‘불확실에 대한 두려움’를 이유로 짚었다. 인간이 어떤 판단을 내리거나 행동을 해야 할 때 ‘확실함’을 갈급하는 것은 본능이다. 현실에 대해 100% 정답을 갖고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불합리한 것을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종교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는 특히 젊은 층이 쉽게 사이비에 빠지는 경향과도 연관 지어 설명할 수 있다.  유연철 박사(서울신학대 상담심리학 교수, ‘공감’ 심리상담센터 대표)는 현재 한국 내 이단 세력 200만 명 중 절반인 100만 명이 청년층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청년은 이단에 노출되기 쉬운 연령대라는 것이다.     넷플릭스 방영으로 큰 화제를 모은 ‘JMS’를 추종한 신도의 80% 이상도 소위‘엘리트’ 대학생들이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선택의 갈림길에서 불안해하는 청년들에게 사이비 종교의 그럴듯한 교리는 탈출구로 생각될 수 있다.     각 가정과 교계는 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홀로서기를 위한 길에 접어들며 부모와 같은 버팀목이 멀어져가는 것을 느끼는 것은 낯설고 힘든 일이다.  적절한 공급과 지지를 받지 못해 허해진 마음에 미숙한 정신은 자기방어 수단으로 그릇된 것을 넣기가 쉽다.   확실함에 갈급해 하며 홀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보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함이 때론 바른길이자 지름길임을 알려주자. 언제나 힘들면 쉬어가고, 지치면 기댈 수 있는 그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겠다고 말해주자.   장수아 / 사회부기자의 눈 사이비 청년 사이비 집단 사이비 종교 두려움 종말론적

2023-09-24

[사설] ‘애틀랜타 살인’ 사이비 종교 배후 밝혀야

지난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6명이 집단으로 30대 한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용의자 가운데는 20대 여성과 10대 청소년도 있었다. 이들에게는 살인 외에도 불법 감금, 시신 은닉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피해자는 지난 7월 중순 한국에서 단기 체류 비자로 입국했으며, 이들에게 장기간 감금됐다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발표한 범행 수법을 보면 이들은 정상인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다. 피해자를 3주 이상 주택 지하실에 감금한 채 지속해서 폭행을 가했으며 음식물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망 당시 피해자의 몸무게가 70파운드 정도에 불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들은 범행 은폐를 위해 시신을 불태우려는 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보면 이들은 사이비 종교 집단 소속일 가능성이 높다. 체포 당시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고 밝힌 데다 범행 장소에서 집단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번 사건이 특정 사이비 종교 집단의 의식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사이비 종교 집단은 사회의 암적인 존재다. 그럴듯한 교리를 앞세워 사람들을 현혹하고 결국은 파멸로 이끈다. 그동안 사이비 종교로 인한 이런 피해는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사이비 종교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람들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조금만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허위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허무맹랑한 주장에도 쉽게 넘어가게 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원인과 함께 사이비 종교 집단 관련성 여부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사이비 종교 집단이 배후로 밝혀질 경우 관련자들도 처벌해야 한다.  사이비 종교 집단의 싹은 미리 잘라버려야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사설 애틀랜타 사이비 사이비 종교 애틀랜타 살인 특정 사이비

2023-09-20

"범행의 종교 관련성 수사 중"…귀넷 경찰국 브리핑서 밝혀

애틀랜타 지역 한인 살인 사건 용의자들의 범행 동기는 ‘종교’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한인 용의자들은 특정 종교 단체의 신도들로 추정되며, 피해 여성 역시 종교 단체 가입을 위해 애틀랜타에 온 것으로 나타났다.   귀넷카운티경찰국 후안 마디에도 공보관은 14일 사건 브리핑에서 “용의자들은 그들 자신을 ‘그리스도의 군사들(Soldiers of Christ)’로 지칭했다”며 “피해 여성은 특정 종교 단체 가입을 위해 이번 여름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그리스도의 군사들’이 특정 종교 단체를 의미하는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의 동기가 종교적 신념 또는 교리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용의자들은 로렌스빌 지역에 살고 있었다. 경찰이 사건 브리핑에서 개신교 관련 용어를 사용하자 애틀랜타 지역 한인 목회자들도 현재 사건 추이를 살피고 있다.   이 지역 빛과소금교회 김성구 목사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 지역에는 한인들이 많이 사는데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는 교회나 그런 명칭을 쓰는 종교 기관도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종교단체와의 관련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한인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10여 년 전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이비 종교 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 총무 김종민 목사는 “지난 2012년 자칭 예수라고 하는 한인 목사가 조지아텍 한인학생회 웹사이트 등에 영어 수업(ESL) 등을 무료로 해준다며 학생들을 현혹해 심각한 피해를 본 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한국 언론에서까지 다룰 정도로 논란이 컸는데 이번 사건에 용의자들이 10대, 20대이고 종교와 관련이 됐다고 하니 사이비와 관련한 문제가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용의자들은 변호사를 선임했다. 미성년자인 용의자는 소년 법정에서 심리 절차가 진행된다.     제이슨 박 변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찰과 협조 중이다. 이 상황에 대해 법원에서 사실을 밝힐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만 입장을 밝혔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조우형 경찰 영사는 “피해자의 인적사항은 확인했으나, 아직 한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계속 연락을 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관련성 경찰국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 총무 종교 단체 사이비 종교

2023-09-14

사이비 종교 한인 6명 살인혐의 체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한인 남녀 6명이 한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용의자들은 같은 종교단체 소속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숨진 여성을 감금·구타하고 굶긴 것으로 드러나 사이비 종교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귀넷카운티 경찰국은 기자회견에서 에릭 현(26), 이가원(26), 이준호(26), 이준현(22), 이모(15·이상 남), 이현지(25·여) 등 한인 6명을 살인 및 불법 감금, 증거 변조, 시신 은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중 이가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시민권자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둘루스의 한인타운 중심지에 있는 J사우나 주차장의 은색 재규어 차량 트렁크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이 실린 차량을 현장까지 운전한 사람은 용의자중 에릭 현이다. 당시 부상을 입은 현은 차를 주차한 뒤 병원으로 향하며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차량에서 물건을 가져와 달라 부탁했다.   차를 확인하러 간 현씨 가족은 트렁크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자 열었고, 시신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현씨를 심문한 경찰은 로렌스빌에 있는 한 주택을 수색해 한인 여성이 살해된 현장인 지하실을 찾아냈다.     경찰은 숨진 여성에 대해 “지난 7월 중순쯤 한국에서 입국한 20~30대 여성”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주택 지하실에 이 여성을 강제로 감금하고 굶기며 폭행하여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발표했다. 후안 마디에도 귀넷 경찰 공보관은 “피해자는 발견 당시 몸무게가 70파운드에 불과했다. 8월 3일부터 피해자를 굶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범행 장소였던 지하실 바닥에서 피해자의 피를 발견했고 폭행 흔적으로 보이는 외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종교단체와의 관련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군사들(Soldiers of Christ)’이라고 불렀다. 또 숨진 여성은 종교단체 가입을 목적으로 지난 여름 한국에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범행의 종교 관련성 수사 중"…귀넷 경찰국 브리핑서 밝혀 용의자 중 이준호, 이준현, 이모군은 형제며, 이현지는 이들 중 한 명의 여자친구라고 경찰은 전했다.     한 지역 매체에 따르면 범행 장소인 로렌스빌의 주택도 3형제의 아버지 명의로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 3형제의 부모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지역 매체 'WSB-TV'는 3형제와 현씨가 사건이 발생한 집에서 함께 거주했다고 보도했다. 마디에도 공보관은 “피해자 가족은 현재 한국에 있다. 아직 정식 통보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은 성적 동기나 갱단 연루된 사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J사우나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전했다.   인근 어번 지역에 사는 강승철씨는 “피해 여성이 발견된 곳은 비유하자면 한국의 종로 같은 곳으로 한인타운의 중심지”라며 “한인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시체 유기 사건이 발생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살인혐 사이비 한인타운 중심지 한인 여성 사이비 종교

2023-09-14

[살며 생각하며] 나는 신이다

어느 신경정신과 병동에서 세 환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첫 사람이 “나는 나폴레옹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을 한다. 듣고 있던 두 번째 사람이 “난 예수다!”라고 하니,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세 번째 사람이 두 번째 사람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말한다. “난 너 같은 아들 둔 적 없다!” 앗, 그렇다면 이 마지막 분은 하나님?     요즘 넷플릭스의 ‘나는 신이다’가 화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처음에는 전 세계가 시청하는 넷플릭스에서 이런 다큐멘터리가 나가면, 혹시라도 한국 크리스천들이 오해를 받을까 괜한 걱정으로 보기 시작했다. 첫 3회는 거의 구토증을 참을 수 없었다. 이어지는 다른 사이비 교주들의 사건들도, 당시 한국에 없어 자세히 몰랐던 황당하다 못해 참혹한 사건들이었다. 이 시리즈를 보며 망상장애, 극단의 자기애적 성격장애, 그리고 가스라이팅, 이 세 단어가 머릿속을 감돌았다.     그 중 망상이란, 일반적으로 통용될 수 없는 근거 없는 신념을 말한다. 대부분 정신 건강 문제가 그렇듯, 망상장애도 생물학적 뇌의 손상이나 심리적 불안감, 공포감, 트라우마 경험 등이 원인이라고 추측된다. 이런 망상이 1개월 이상 진행되면 망상장애로 보는데, 전에 정신분열이라 불렀던 조현병 진단에도 망상(delusion)이라는 증상이 반드시 포함된다.   문제는, 망상이 망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망상이 아니고 진실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망상장애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중 드물지만 색정형(Erotomanic)은 여성에게 더 많은 증상인데, 유명 연예인이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굳게 믿는 경우이다. 질투형(Jealousy)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의처증, 의부증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피해형(Persecutory)은 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근거 없는 의심에 시달리는 경우이다. 신체형(Somatic)은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심각한 신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신이다’ 시리즈에 나오는 사이비 교주, 자칭 신이요 메시아인 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은 과대형(Grandiose) 망상장애이다. 자신이 남에게 없는 위대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 증세다. 자신이 신과 소통할 수 있는 신적인 존재이고, 나아가 자신이 신이라고 믿는 경우이다. 심지어 자연까지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자신이 기도해서 미국의 태풍이 물러갔다는 등의 어이없는 주장을 할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망상장애는 환자의 망상에 대해 가진 믿음이 너무 견고하여 완치가 어렵고 회복률이 50%밖에 안된다는 것이 문제다. 미국에도 0.02~0.05% 정도가 망상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파악된다. 망상이 있더라도 자신의 생활을 큰 문제 없이 해나가며 주위에 피해를 안 주는 많은 사람이 있지만, 망상 때문에 가족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많다. 더는 망상을 굳게 믿지 말고, 치료의 자리로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가스라이팅 피해자인 신도들은 다, 진정한 공동체 의식, 연결의식 결여로 인한 사랑과 존재감의 부족으로 힘들어진 사람들이었다. 가슴의 공허를 메우기 위해, 병이나 가난 같은 현실의 고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곳들을 찾았다 일생을 망쳐버렸다. 망상장애에 이어, 이 사이비 교주들의 극단적 자기애와 가스라이팅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 좀 더 이야기해보기로 한다.     지금도 100여명의 자칭 메시아가 존재한다는 2023년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망상장애 극단 망상 때문 사이비 교주들

2023-03-29

[중앙시론] 사이비와 종교의 자유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한국 사이비 교주 고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배반한 사람들’이 요즘 화제다. 사이비 종교와 교주들의 충격적인 행태가 상세히 소개됐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JMS(기독교복음선교회)라는 교단이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 교단의 교주는 예수의 사랑을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며 사기극과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이전에 필자의 아내가 JMS 신도중에 명문대 출신이 많다는 얘기를 하면 “어쩌다 한두명 있는 것 같고 침소봉대한 것이겠지, 흥미를 끄는 것이라야 사회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좋으니까” 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최근 JMS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아내가 했던 말이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JMS 신도 중에는 검사, 교수, PD, 건축가 등 소위 엘리트들도 많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뭐지” 하고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세상사 요지경이라지만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교주가 명문대학 재학생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조차 빠질 정도의 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지성인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에 끌려 그를 교주로 받들게 된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역은 아마 사회심리학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정확한 답은 얻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된다”고 치부할 각종 사이비 종교에 의외로 많은 사람이 빠져든다. 말을 안 해서 그런 사람이 가까운 주변에 있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 사이비 종교 논란은 큰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엔 땐 유병언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신천지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남미 지역에 있는 한 한국 사이비 종교 집단거주지에서 발생한 어린이 사망 사건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글쎄 누구의 시각으로 사이비와 이단을 가르느냐는 공정성의 이슈가 분명 존재하고 이단과 사이비가 같은 것인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일단 인간은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통해 위안을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의존 정도가 지나치게 심해지면 신비한(?) 뇌의 최면작용 때문에 쉽게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게 된다고 본다.  또한 인간에겐  일정 부분 악한 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면 자기에게 초인간적인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가운데는 교만의 수준을 넘어 스스로를 신의 아들, 혹은 신이라고 착각하는 이들도 있다. 또 자기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이용해 금전적, 육체적 이득을 최대한 뽑아내려는 사기극을 벌이기도 한다.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종교 선택에 대한 자유를 강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범죄를 저지른 교주나 그 주변 공범자들은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지만 단순히 그 그룹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공범자로 몰아 처단하거나 사회적 매장을 하는 마녀사냥도 민주주의 사회에선 위험한 일이다.   사이비나 이단 종교 교주 관련 문제는 인류 역사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항시 감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사이비 종교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다.     약한 인간과 악한 인간이 존재하는 한…. 김윤상 / 변호사중앙시론 사이비 종교 사이비 종교 이단과 사이비가 한국 사이비

2023-03-15

[중앙시론] 사이비와 종교의 자유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한국 사이비 교주 고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배반한 사람들’이 요즘 화제다. 사이비 종교와 교주들의 충격적인 행태가 상세히 소개됐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JMS(기독교복음선교회)라는 교단이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 교단의 교주는 예수의 사랑을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며 사기극과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이전에 필자의 아내가 JMS 신도중에 명문대 출신이 많다는 얘기를 하면 “어쩌다 한두명 있는 것 같고 침소봉대한 것이겠지, 흥미를 끄는 것이라야 사회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좋으니까” 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최근 JMS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아내가 했던 말이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JMS 신도 중에는 검사, 교수, PD, 건축가 등 소위 엘리트들도 많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뭐지” 하고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세상사 요지경이라지만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교주가 명문대학 재학생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조차 빠질 정도의 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지성인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에 끌려 그를 교주로 받들게 된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역은 아마 사회심리학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정확한 답은 얻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된다”고 치부할 각종 사이비 종교에 의외로 많은 사람이 빠져든다. 말을 안 해서 그런 사람이 가까운 주변에 있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 사이비 종교 논란은 큰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엔 땐 유병언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신천지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남미 지역에 있는 한 한국 사이비 종교 집단거주지에서 발생한 어린이 사망 사건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글쎄 누구의 시각으로 사이비와 이단을 가르느냐는 공정성의 이슈가 분명 존재하고 이단과 사이비가 같은 것인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일단 인간은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통해 위안을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의존 정도가 지나치게 심해지면 신비한(?) 뇌의 최면작용 때문에 쉽게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게 된다고 본다.  또한 인간에겐  일정 부분 악한 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면 자기에게 초인간적인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가운데는 교만의 수준을 넘어 스스로를 신의 아들, 혹은 신이라고 착각하는 이들도 있다. 또 자기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이용해 금전적, 육체적 이득을 최대한 뽑아내려는 사기극을 벌이기도 한다.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종교 선택에 대한 자유를 강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범죄를 저지른 교주나 그 주변 공범자들은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지만 단순히 그 그룹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공범자로 몰아 처단하거나 사회적 매장을 하는 마녀사냥도 민주주의 사회에선 위험한 일이다.   사이비나 이단 종교 교주 관련 문제는 인류 역사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항시 감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사이비 종교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다.     약한 인간과 악한 인간이 존재하는 한….  김윤상 / 변호사중앙시론 사이비 종교 사이비 종교 이단과 사이비가 한국 사이비

2023-03-13

[기고] 드라마 ‘지옥’이 던진 질문

요즘 지옥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드라마 ‘지옥’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다. 나도 그 드라마를 몰아보면서 두 가지 상반된 생각을 떠올렸다. ‘저게 말이 되나. 유아적 망상이야’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말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이비 종교, 공포정치 등이 연상돼서였다.   드라마 속 지옥은 권선징악을 상징하는데, 죄를 지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란 개념은 종교 안에서도 비슷하다. 지옥론이 종교계에서 거론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확실치 않다. 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려고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추정할 뿐이다. 당시에는 신자들이 문맹이기에 일명 지옥도라는 그림으로 가르침을 준듯하다. 지옥도는 가톨릭 교회뿐 아니라 불교계에도 있다.     드라마를 본 많은 이들은 지옥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떤 곳인지를 궁금해한다. 오래전부터 무신론자들은 지옥의 존재를 부인해 왔다. ‘지옥’과 ‘사랑이신 신’의 존재가 모순된다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신이 자기 창조물을 지옥 불구덩이에 집어 던진다면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인생의 불공평성을 놓고 볼 때 지옥의 존재는 잔인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 세상은 태어날 때도, 살아가는 과정도, 죽을 때도 불공평한데, 이렇게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다가 죽는 사람들을 단순한 잣대로 판단하여 지옥행을 결정한다면 그 자체가 잔인한 행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대개 심리적으로 병적인 종교인이 만든 지옥론에 대한 반박이다. 신학자들에 의하면 지옥은 신이 인간을 버리는 곳이 아니라 신을 버린 인간들이 가는 곳이다. 어둠을 좋아하는 자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곳이라는 말이다. 오히려 신은 자기를 버리고 떠난 사람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그래서 성인들은 천당에 있지 않고 지옥에서 기도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면 신이 지옥을 만들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성장 과정에서 부모에게 학대받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지옥 같은 가정 안에서 살던 기억이 종교까지 연장돼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간이 신의 뜻을 거역하면 지옥으로 간다는 주장은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데, 가장 심각한 것은 공포 신앙이다. 인간을 병들게 하는 것 중에 으뜸은 공포심이다. 군부 독재 통치를 겪어본 사람들은 공포정치가 어떤 것인지 온몸으로 안다. 위축된 자아, 정신적 질환,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의 불안감 속에서 인간성을 잃어간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공포신앙을 갖는 사람들은 스스로 노예 신분을 자처한다는 것이다. 즉 가학-피학적인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중세가톨릭은 지옥론으로 신자들을 통제하려 하였고, 이런 방법이 지금은 개신교 안에서 재현되기도 한다. 길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 중세에 머무는 그들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지옥론은 신자들을 노예화하지만 반대로 교주는 신격화한다. 자신이 사람들을 지옥으로 보내는 판단자인 듯이 선민의식을 가진다. 자신에게 천국행 선발권이 있는 척하면서 사람들을 착취하는 것이다. 신도들은 교주의 마음에 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고도 오히려 고마워하는 병적인 상태로 전락한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 속 ‘화살촉’ 같은 자들이 설친다. 근거 없는 도덕적 잣대를 휘두르면서 열등감과 권력욕을 채우려는 인간들이 생기는 것이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는다. 이단이니 악마니 하며 마녀사냥을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얀마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선량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자들을 보면서 지옥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만약 그런 자들을 보내는 지옥이 없다면 아무 죄 없이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영원히 구천을 떠돌아야 할 것이다. 미얀마에서 자국민을 학살하는 자들에게 지옥문이 열려서 드라마에 나오는 사자들이 데려가길 학수고대한다.   지금 사는 것이 지옥 같은 사람들에게 지옥은 저세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이런 지옥살이를 면하게 해줄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홍성남 /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기고 드라마 지옥 지옥 불구덩이 요즘 지옥 사이비 종교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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