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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로 한인 사이비 목사 고발

‘댄스 포 데빌’ 로버트 신 목사
LA서 종교 단체 설립해 착취
틱톡·인스타 인플루언서 모집
가족관계 끊도록 계속해 세뇌
목사측·피해자들 맞고소 진행

로버트 신(오른쪽) 목사가 한 여성 성도와 춤을 추고 있다. [넷플릭스 캡처]

로버트 신(오른쪽) 목사가 한 여성 성도와 춤을 추고 있다. [넷플릭스 캡처]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해 사이비 종교 단체를 운영하는 LA지역 한인 목사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논란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3부작 ‘댄스 포 데빌(Dance for Devil·악마를 위한 춤)’이다. 부제는 ‘틱톡 사이비 교단 7M’이다.
 
다큐멘터리는 1990년대 부터 샌타애나 지역 한인 이민 교회인 셰키나교회를 운영해온 로버트 신(Robert Shinn) 목사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신 목사는 교회를 운영하면서 SNS 인플루언서들을 모아 지난 2021년 ‘7M’이라는 매니지먼트 회사를 설립한다.
 


문제는 7M에 소속된 인플루언서 미란다 데릭이라는 댄서의 가족이 셰키나교회와 신 목사의 실체를 폭로하면서 불거진다.
 
가족들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미란다가 사이비 종교 단체에 빠진 뒤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미란다는 현재 숏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서만 21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지닌 유명 인플루언서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미란다 가족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7M에서 빠져나온 피해자들이 연이어 신 목사에 대해 폭로하면서 성폭력, 노동력 및 임금 착취, 종교적 세뇌 등의 적나라한 문제가 드러난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신 목사의 설교 내용도 나온다. 신 목사는 한 설교에서 교인들에게 “자신과 가족을 위해 죽어야 한다”고 했다.
 
한 피해자는 인터뷰에서 “가족을 구하려면 가족을 위해 죽어야 한다고 배웠다”며 “그렇게 하면 가족이 천국에 갈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신 목사는 현재 7M을 빠져나온 피해자들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신 목사를 비롯한 셰키나교회, 7M 등은 지난 2022년 10월 전 교인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해 3월 엘리샤 프리실라 리, 멜라니 리 골드먼, 할리 마리 캐롤 등 전 교인들은 신 목사 등을 상대로 LA카운티수피리어 법원에 ▶성폭행 ▶사기 ▶인신매매 ▶노동력 착취 ▶정신적 고통 ▶성차별 ▶계약 위반 등 총 58개 혐의로 맞고소를 진행했다.
 
재판은 오는 2025년 7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신 목사와 셰키나교회, 7M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서도 법집행기관에 이번 사건을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8일 LA경찰국(LAPD), 샌타애나경찰국, LA카운티검찰 등에 ‘로버트 신에 대한 범죄를 수사하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시작됐다. 현재 1만238명(10일 기준)이 서명했다.
 
게시물에는 “신 목사는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교인들을 통제하고 SNS를 이용해 얻는 수익을 모두 착취하고 있다”며 “그는 종교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세뇌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극악한 행위를 막기 위해 즉각적인 범죄 수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본지는 신 목사와 셰키나교회 측에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현재 다큐멘터리 폭로 이후 7M 측의 게시물은 모두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대신, 성명문만 게재돼있다.
 
7M은 성명을 통해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내용은 완전히 허구”라며 “넷플릭스는 신 목사를 대상으로 돈을 갈취하기 위해 공모자들이 무모하게 제기한 소송을 가지고 거짓말을 팔고 있으며 우리는 이 모든 거짓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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