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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론] 사이비와 종교의 자유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한국 사이비 교주 고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배반한 사람들’이 요즘 화제다. 사이비 종교와 교주들의 충격적인 행태가 상세히 소개됐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JMS(기독교복음선교회)라는 교단이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 교단의 교주는 예수의 사랑을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며 사기극과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이전에 필자의 아내가 JMS 신도중에 명문대 출신이 많다는 얘기를 하면 “어쩌다 한두명 있는 것 같고 침소봉대한 것이겠지, 흥미를 끄는 것이라야 사회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좋으니까” 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최근 JMS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아내가 했던 말이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JMS 신도 중에는 검사, 교수, PD, 건축가 등 소위 엘리트들도 많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뭐지” 하고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세상사 요지경이라지만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교주가 명문대학 재학생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조차 빠질 정도의 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지성인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에 끌려 그를 교주로 받들게 된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역은 아마 사회심리학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정확한 답은 얻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된다”고 치부할 각종 사이비 종교에 의외로 많은 사람이 빠져든다. 말을 안 해서 그런 사람이 가까운 주변에 있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 사이비 종교 논란은 큰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엔 땐 유병언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신천지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남미 지역에 있는 한 한국 사이비 종교 집단거주지에서 발생한 어린이 사망 사건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글쎄 누구의 시각으로 사이비와 이단을 가르느냐는 공정성의 이슈가 분명 존재하고 이단과 사이비가 같은 것인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일단 인간은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통해 위안을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의존 정도가 지나치게 심해지면 신비한(?) 뇌의 최면작용 때문에 쉽게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게 된다고 본다.  또한 인간에겐  일정 부분 악한 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면 자기에게 초인간적인 힘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가운데는 교만의 수준을 넘어 스스로를 신의 아들, 혹은 신이라고 착각하는 이들도 있다. 또 자기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이용해 금전적, 육체적 이득을 최대한 뽑아내려는 사기극을 벌이기도 한다.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종교 선택에 대한 자유를 강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범죄를 저지른 교주나 그 주변 공범자들은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지만 단순히 그 그룹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공범자로 몰아 처단하거나 사회적 매장을 하는 마녀사냥도 민주주의 사회에선 위험한 일이다.
 
사이비나 이단 종교 교주 관련 문제는 인류 역사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항시 감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사이비 종교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다.  
 
약한 인간과 악한 인간이 존재하는 한…. 

김윤상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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