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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영웅전] ‘삼민주의’ 쑨원

쑨원(孫文·1866~1925)은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먹고살기 어려워 형 쑨메이(孫眉)가 먼저 하와이에 이민 가 어느 정도 성공하자 형을 찾아 태평양을 건넜다. 거기서 미국 민주주의와 영어를 일찍부터 배웠다. 4년 동안 살면서 종교 문제로 형과 뜻이 맞지 않아 귀국해 홍콩의학교를 졸업했다.   병원은 꽤 성황이었다. 어느 날 산보 삼아 홍콩의 영국인 공원에 갔다가 입장을 거절당했다. 경비원이 간판을 가리키는데 ‘개와 중국인은 입장할 수 없음(No dogs and Chinese allowed, 狗與華人不得入內)’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문득 “나는 사람을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나라를 고치는 의사’(國醫)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2년 만에 병원을 청산한 뒤 조국 혁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해가 청일전쟁이 일어난 1894년으로 28세 때였다. 신산한 삶을 거쳐 신해혁명(1911년)에 성공했으나 권력에 탐닉한 위안스카이(袁世凱)와의 내전이 임박하자 임시대총통의 기득권을 양보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그러던 사이에 쑨원은 일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 사회에 적응하려고 나카야마 키코리(中山樵)로 개명했다. 이때부터 중산(中山)이 그의 호로 굳어졌다. 한국인의 의식과는 아주 달랐다. 우리가 일제 시대의 이름을 이어서 썼더라면 어찌 됐을까.   1924년 중·일 갈등이 치열할 무렵 외과의사인 그는 몸의 이상을 직감했다. 암이었다. 살아서는 중국의 민주화와 자주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해 강의를 시작했으나 네 번을 마치고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었다. 나머지를 유언 형식으로 후계자 장제스(蔣介石·1887~1975)에게 남기고 눈을 감았다. 민족·민권·민생을 역설한 '삼민주의(三民主義)'가 그것이다. 역사가 영웅주의로 흐르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역사는 결국 영명한 지도자의 발자취였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삼민주의 쑨원 역사가 영웅주의 후계자 장제스 종교 문제

2024-10-13

미국인 2명 중 1명만 기도 생활

전 세계에서 가장 종교적인 나라는 인도네시아로 조사됐다.   워싱턴 DC에 있는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가 1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02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종교 활동 조사에서 가장 종교적인 지역으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이 꼽혔다. 반면, 종교적 참여가 가장 낮은 지역은 유럽과 동아시아로 분석됐다.     ▶한국인 5명 중 1명만 종교 중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지역의 세네갈, 말리, 탄자니아, 기니비사우, 르완다, 잠비아에서는 성인의 90% 이상이 종교의 중요성을 삶의 최우선으로 꼽았다.     반면 에스토니아, 체코, 덴마크, 스위스, 영국, 스웨덴, 라트비아, 핀란드의 경우 10% 미만의 국민만이 종교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98%가 종교를 삶의 최우선으로 여겼으나,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는 각각 36%, 26%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성인의 42%가 종교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한국인의 경우 이보다 더 낮은 18%만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인도네시아 국민 95% 매일 기도     매일 기도하는 성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전체 성인의 95%가 매일 기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나이지리아, 세네갈, 이라크, 니제르, 차드, 카메룬, 지부티, 과테말라, 기니비사우의 성인 80% 이상이 매일 기도를 실천하고 있었다.   과테말라를 제외한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온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도 성인의 평균 75% 이상이 매일 기도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반면 영국,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독일, 에스토니아, 체코공화국,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벨기에 국가는 매일 기도하는 비율이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평균 21%만 매일 기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경우 13%, 일본은 19%였으며, 한국인은 20%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미국인 중에서는 2명 중 1명꼴인 45%가 매일 기도한다고 응답했다.   ▶미국 이민자 70% 기독교인   한편 이번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인구의 47%가 기독교인으로 파악된 가운데, 미국에 거주하는 이민자 10명 중 7명은 기독교 신자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교인에는 로마 가톨릭, 개신교, 동방 정교회 소속 신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기독교 이민자 인구가 1990년 7270만 명에서 2020년 1억3090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미국에 정착한 기독교 이민자는 전체 이민자 5100만 명 중 3500만 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에 불교와 이슬람교도의 이주자 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슬람교의 경우 1990년 3990만 명에서 2020년 8040명으로, 불교는 460만 명에서 1090만 명으로 각각 늘었다.   ▶미국인 5명 중 1명 금식   이밖에 미국인 5명 중 1명(21%)은 종교적인 이유로 금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보면 무슬림 미국인이 80%로 가장 많았으며, 유대인(49%), 가톨릭 신자(40%), 개신교인(18%) 순이다. 무슬림 미국인의 경우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진행되는 라마단 기간에 금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하루에 5번 기도하거나 매주 모스크에 참석하는 이슬람 교인(48%)보다 많았다.   유대계 미국인의 경우 대부분 속죄일로 불리는 욤키프루 기간에 금식했으며, 가톨릭 신자의 경우 사순절 기간 동안 금요일마다 육식을 섭취하지 않거나 개인적인 취미활동 등을 포기하는 생활을 한다고 답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인도네시아 종교 인도네시아 국민 세계 종교 종교 활동

2024-08-19

‘크리스천 래퍼’ 비와이 17일 오후 7시 LA서 공연

‘대체 불가’ ‘괴물 래퍼’라고 불리는 힙합 래퍼 비와이(본명 이병윤.사진)가 오는 17일 LA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기독교 문화 사역 단체 러빙워십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의 주제는 ‘예수 운동(Movement IX)’이다. 이번 비와이 콘서트는 지난해 제이어스와 연합공연 ‘예수아(Yeshua)’에 담았던 러빙워십 비전의 연장선이다. 세속화의 물결로, 힘을 잃은 크리스천 청년들을 복음으로 일으키는 것이 예수아 공연의 비전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비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비전을 담았다.     러빙워십에 따르면 공연은 일반 콘서트가 아닌 하나님 말씀이 깃들여진 콘서트로 꾸며진다. 단독 공연인 만큼 무대 구성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음향과 조명은 라라랜드 월드투어 쇼의 트로이 최 감독이 맡는다. 특히 믿지 않는 청년들에게 복음의 접점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콘서트인 만큼, 일부 교회에서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천 래퍼로 잘 알려진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래퍼를 가린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5’ 우승자. 역대 시즌 가운데 가장 폭발적인 관심을 끈 것으로 알려진 그는 욕설 대신 묵직한 신앙을 주제로 한 랩 가사를 당당히 부른다. 그런데도크리스천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에게도 호평을 받는 보기 드문 래퍼다.   러빙워십은 비기독교인에게까지 미치는  비와이의 랩과 음악에 대한 공감대가 이 시대 청년들과 복음의 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공연은 오는 17일 저녁 7시 LA다운타운노보 극장에서 열린다.     ▶주소: 800 W. Olympic Blvd, LA   ▶티켓 구입: axs.com/events/591645/bew크리스천 종교 크리스천 래퍼 종교 크리스천 크리스천 청년들

2024-08-05

조명환 목사 신간 출판 ‘자이언 캐년에서 눈물이 나다’

크리스천 위클리 발행인 조명환(사진) 목사가 신간 ‘자이언 캐년에서 눈물이 나다’를 출판했다.   크리스천 위클리에 실렸던 칼럼 ‘쓴소리 단소리’를 엮은 두 번째 책으로, 미국에 사는 이민자이자 목회자, 30여 년 넘게 기독 언론인으로서 살아온 저자가 우리 시대 교회의 모습을 바라보며 기독교 사회에 던지는 글이다.     저자는 책 머리에 “이번에 발간한 책은 제2의 고향 LA에 바치는 ‘마음의 편지’이자 미주한인교계에 바치는 글”이라는 말로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지역사회 이슈부터 신학, 역사, 영화, 여행지에서 느낀 단상까지 총 106개의 글은 ▶자이언트 캐년에서 눈물이 나다 ▶우리 집 새 식구 ‘헤이 구글’ ▶‘어니’와 ‘버트’는 게이가 아니랍니다 라는 제목의 3개 섹션에 나눠져 수록돼 있다.   한편 조 목사의 신간 출판 감사예배가 지난 20일 오후 4시 LA한인타운에 있는 용수산 식당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송정명 목사(미주성시화운동 공동대표)가 ‘깨우치게 하는 자(사 50:4)’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으며, 이상명 박사(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의 서평,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목사)의 축사, 이종용 목사(코너스톤교회)의 축도 순서가 이어졌다.     이 박사는 이날 “언론인 하면 보통 무정하고 예리한 비판가라는 선입견이 있겠지만 조 목사님의 문장은 우리 교회와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도 비난하지 않는 따뜻함이 있다”며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가 접은 꿈을 다시 꿀 수 있도록 우리를 도전하고 용기를 주는 일화가 조 목사님의 자이언 캐년에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조 목사의 저서로는 ‘미국의 8대 한인교회’ ‘어머니 내게는 히트곡이 없어요’ ‘아직 큰 배는 오지 않았다’ ‘이름값 하는 교회’가 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조명환 종교 조명환 목사 종교 조명환 신간 출판

2024-07-29

올림픽에 전 세계 종교도 모였다

전 세계 스포츠인들의 축제인 2024 하계 올림픽이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가운데, 개회식 공연에 ‘드래그퀸(여장남자)’이 등장하는 ‘최후의 만찬’ 장면이 등장해 전 세계 가톨릭 교회와 기독교계의 반발이 일어났다. 일부 기업은 올림픽 기간 광고 후원도 철회했다.   ‘기독교 조롱’ 파문이 커지자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 종교 단체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올림픽 개회식 연출을 두고 불쾌감을 느낀 모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도 해당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식 유튜브 사이트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종교로 인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림픽의 탄생이 종교적 의식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림픽과 종교의 관계를 들여다봤다.   ▶파리 올림픽 논란의 원인   가톨릭과 기독교계의 반발을 일으킨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장면이다. 기다린 식탁 앞에는 예수와 제자들 대신 푸른 옷을 입은 여성 양옆으로 드래그퀸, 트랜스젠더 모델 등 공연자들이 앉아 있었다. 뒤이어 등장한 프랑스 가수는 망사 옷차림으로 식탁 위에 누워 ‘벌거벗은(Nu)’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체포되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밤 열두 제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가진 장면을 다빈치가 묘사한 그림이다.     이 장면이 전 세계로 보도된 후 미네소타주 위노나·로체스터 교구장 로버트 배런 주교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는 극악무도하고 경솔한 조롱”이라며 “이 신성모독적인 행위는 기독교를 적대시하는 ‘깊이 세속화된 포스트모던 사회’를 상징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이 감히 이슬람을 비슷한 방식으로 조롱했을까. 그들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코란(이슬람 경전)의 한 장면을 조롱하는 꿈을 꿨을까”라고도 했다.   프랑스 주교회도 성명을 내고 “(해당 장면은) 기독교를 조롱하고 비웃는 장면이었다. 이에 깊이 개탄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도 29일 논평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패러디 장면은 인종, 남녀, 종교를 넘어 상호이해와 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으며 조직위원회가 이념을 끌어들임으로써 올림픽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고 비판했다.   미시시피에 본사가 있는 6대 통신업체 C 스파이어는 SNS를 통해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최후의 만찬을 조롱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올림픽에서 회사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교의식에서 출발한 올림픽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에서 시작된 올림픽은 그들의 신 숭배와 연결돼 있다. 지난 4월 16일 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 유적지에서 열린 성화 불꽃 점화 행사를 보면 여사제가 나와 고대 그리스의 태양신 아폴로에 기도를 올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지난 2016년 종교뉴스서비스는 역사학자 폴 카틀리지의말을 빌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올림픽 게임의 스포츠는 문자 그대로 종교적 운동이었으며, 종교적 헌신과 숭배를 나타내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예로  제우스에게 바쳐진 신성한 숲에서 자란 올리브 나뭇잎으로 만든 관, 과거 우승자들이 관을 쓸 때 제우스 신전으로 행진하고 신전 앞 재단에서 동물들의 피와 재를 뿌리던 의식 등을 소개했다.     이러한 행위가 이어졌던 고대 올림픽은 393년 기독교인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가 모든 이교 의식을 금지하면서 올림픽 게임도 취소됐다.     ▶재부팅된 올림픽   약 1500년 동안 금지됐던 올림픽은 1889년 국가 간의 평화를 촉진하고 프랑스의 운동성을 재건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활했다. 프랑스 귀족이자 예수회 교육을 받은 피에르 드 쿠베르탱이 영국 여행 도중 영국 국교회의 집사이자 ‘근육 기독교’를 옹호하는 토마스 아놀드의 작업을 접한 후였다. ‘근육 기독교’는 신체적 강함과 종교적 경건함의 결합이 전인적이고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남성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다.   피츠버그에 있는 로버트 모리스 대학 안토니오 모레티 교수(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드 쿠베르탱은 올림픽 운동선수는 “개인적인 신성한 성전을 구현할 것”이라고 믿었다. 드 쿠베르탱은 18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 창립 후 2년 후 아테네에서 진행한 첫 대회에 고대 게임의 종교적 장식들을 대거 사용했다.   ▶시민 의식으로 탈바꿈   오늘날의 올림픽 게임은 고대 못지않게 종교적 성격을 띠고 있지만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올림픽 깃발 게양, 올림픽 찬가 연주, 올림픽 성화 점화가 그렇다. 개막식 동안 운동선수와 코치들이 맹세하는 ‘올림픽 서약’도 있다. 규칙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공정하게 경기하고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맹세다.     모레티 교수는 “그 규칙을 따르고 승리하는 선수들은 거의 ‘신성한’ 선수로 존경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은 법적 처벌보다는 영적인 처벌을 받는다. 또 올림픽이 끝나면 경기가 열렸던 장소는 일종의 신성한 장소가 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 장소로 변한다.   현대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많은 올림픽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정신적 안정을 얻기 위해 종교적 자원을 찾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최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물론 경기 중 특정 종교적 상징은 금지하지만, 개인적인 공개 활동은 허용한다.   AP뉴스에 따르면 현재 올림픽 선수촌에 세워진 공간에서  120명 이상의 종교 지도자들이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지원을 제공 중이다. 이 기사는 불교,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세계 5대 종교의 대표들이 도움이 필요한 운동선수나 직원들을 위해 예배와 기도를 하고, 고민과 정신적 어려움을 경청하는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종교 올림픽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파리 올림픽 올림픽 개회식

2024-07-29

한인 석좌교수 선임…웨스트민스터신학교 줄리어스 김 박사

웨스트민스터신학교는 15일 줄리어스 김(사진) 박사를 한국어사역부 대표 및 글로벌사역부 석좌교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 합류하게 된 소감으로 “이곳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교수진, 직원들과 함께 협력하며, 그리스도와 세계교회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는 성경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역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터 릴백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총장은 “줄리어스 김 박사가 한국어사역부를 섬기게 된 것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리스도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업무를 시작한 김 박사는 지난 20년간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학생처장과 실천신학 교수로 사역했으며 최근 3년간 복음연합(TGC·The Gospel Coalition) 대표로 활동해왔다.     미국 장로교(PCA) 소속 목회자이기도 한 그는 현재 캘리포니아의 뉴라이프장로교회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또한 전미복음주의협회, 커버넌트대학, 피스메이커 이사회에서도 활동 중이다.     김 박사는 ‘설교학: 복음 중심적 설교의 설계와 전달’ 등 다수의 저서를 저술했으며, 대표 저서로는 '수상작인'이 있다.     한편 웨스트민스터 한국어사역부는 목회자들이 건전한 성경해석학에 기초하여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한국어 목회학 박사과정(KDMin)’, 평신도 선교사 목회자를 위해 성경의 진리를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도록 훈련하는 ‘한국어 신학 석사과정(KMATS)’, 45주 동안 성경 전체를 그리스도 중심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돕는 ‘리딩지저스 프로그램’ 등 한국교회를 위한 주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신학교는 1929년 그레셤 메이첸 박사가 설립했으며, 설립 당시부터 깊이 있는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웨스트민스터 한국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wts.edu/korea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웨스트민스터신학교 종교 종교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줄리어스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

2024-07-22

음악 통해 시각장애인 돕는다

시각장애인 개안수술돕기 사랑의 음악회가 오는 10월 6일 오후 5시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박은성)에서 개최된다.   올해 음악회에는 LA여성선교합창단, 남가주 이화여고동창합창단, 사랑의부부합창단, 미주 여성코랄을 비롯해 선한목자교회, 주향교회, LW(레저월드) 한인커뮤니티교회, 나성영락교회 성가대가 참가해 아름다운 성가곡을 들려준다. 또 영아티스트오케스트라가 출연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준다.   사랑의 음악회는 실로암선교미주후원회(이사장 홍춘만 목사·회장 이영휘 장로)가 한국을 포함해 몽골 라오스 등 제3국 시각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10여년 전 처음 시작했다.음악회를 통해 조성되는 후원금은 실로암안과병원에 전달해 한국 등에서 개안수술이 필요한 시각 장애인들의 수술 비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영휘 회장은 “매년 음악회를 진행했으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다시 열게 돼 많은 분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이웃을 돕는 사랑의 음악회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후원회 상임부회장인 용장영 목사(LW한인커뮤니티교회)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빛을 선물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건 수많은 후원자분들 때문이다. 음악회를 통해 모금한 기금도 잘 전달해 필요한 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714)323-0897, (213)519-1277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시각장애 종교 종교 음악 음악회 준비 올해 음악회

2024-07-22

미주 한인 교인 10명 중 9명 예배 출석

이민자 중심 1세대 교인 10명 중 9명은 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드리는 것을 파악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2월 13일부터 4월 11일까지 LA와 뉴욕/뉴저지, 시카고 등 지역의 한인교회 교인 및 영어권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드린다고 답했다. 반면 출석하는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들었다는 응답자는 4%에 불과해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된 후 대부분의 한인 교인들의 교회 출석이 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정기적으로 성경공부를 하는 한인 교인은 5명 중 1명에 그쳤다. 가정예배를 드리는 한인도 10명 중 1명꼴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 결과 한인 교인들은 신앙 활동으로 온라인 기독교 콘텐츠 시청이 4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신앙 나눔/상담(27%) ▶성경공부(24%) ▶QT나눔(23%) 순이다. 가정예배를 드린다는 한인 응답자는 13%에 그쳤다. 반면 전체 한인 응답자의 90%가 출석교회 소그룹 모임에 소속돼 있었고 이들 중 86%는 정기적으로 참여한다고 답해 소그룹 활동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3세대로 넘어가는 10년 뒤 영어사역(EM)의 미래에 대해 한인 교인과 EM 사역자간의 인식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교인들의 35%만 EM 사역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쇠퇴할 것이라고 답한 한인 교인은 이보다 많은 38%로 조사됐다. 이와 반대로 EM 사역자의 65%가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8%만 쇠퇴를 예상했다.   그러나 10년 뒤 한국어 사역(KM)에 대한 예상에는 한인 교인과 EM 사역자간의 의견이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 교인들의 54%는 쇠퇴를 예상했으며 20%만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23%는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M 사역자들은 39%가 쇠퇴를, 29%는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성장을 예측한 응답자는 19%였다.   한국어 사역의 쇠퇴 이유로는 이민자/유학생 감소(26%)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지만 ▶교회가 시대변화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21%) ▶이민교회 교인들의 신앙 약화(20%) ▶세속화(18%) ▶권위주의적, 수직적 리더십/문화(12%) 등 내부적 원인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인교회의 미래가 다인종 회중을 품느냐 여부로 판가름 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미래 한인교회의 성장을 위해서는 영어권과 한어권 사역의 활발한 교류와 연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설문조사가 미주 한인교회 성도와 EM 사역자 대상으로 교회생활과 신앙 인식, 영어 사역(EM)의 실태와 인식 등을 통해 미주 한인교회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목회 전략을 수립하는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한인교인 종교 한인교회 교인 출석교회 소그룹 예배 출석

2024-07-22

[중앙칼럼] 상식적인 종교가 귀해진 시대

악마를 위한 춤은 가족의 연까지 끊게 했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3부작 다큐멘터리 ‘댄스 포 데빌(Dance for Devil)’이 논란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민 교회(셰키나처치)를 운영하며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7M’을 설립한 한인 로버트 신 목사의 실체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신 목사는 7M을 통해 인플루언서들을 모아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춤추는 영상을 게재하고 막대한 수익을 챙겨왔다.   7M에서 빠져나온 피해자들의 폭로 내용을 보면 심각하다. 신 목사가 성폭력, 노동 착취 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종교적 교리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가족과의 연락마저 끊도록 세뇌를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들은 앞으로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지만, 이번 사건은 이성적 사고가 배제된 신앙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2018년이었다. 미주 지역 유명 한인 교단에 LA 인근 한 기도원과 목사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 관계가 단절됐다’는 내용의 청원서가 제출됐다. 〈본지 2018년 5월1일자 A-1면〉   당시 청원서는 사돈지간인 두 노부부가 제출했다. 이들은 결혼한 자녀들이 해당 기도원에 출석한 이후 집을 나가 부모와 관계를 끊고, 심지어 곧 태어날 아기까지 불임인 담임 목사의 딸 부부에게 입양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부모들은 교단 측에 해당 기도원과 목사의 목회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신학적으로 검증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사 보도 후 “우리 아이도 그곳에 있다. 제발 도와달라”며 제보 전화들이 걸려왔다. 가족 간 관계를 끊게 하고 조부모도 모르게 아이를 입양하게 하는 종교가 어디 있느냐는 독자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이러한 사건들은 모두 종교라는 특정 영역 안에서 발생한 일이기에 상식선에서 해석하기에는 난해한 부분이 있다. 단, 믿음과 신앙의 영역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성과 상식 등이 배제된 종교적 가치관은 분별력을 상실하게 한다.     종교는 실존 너머 신념의 영역이다. 비가시적이다. 그래서 이성은 종교에 있어 불편한 요소다. ‘신’이라는 성스럽고 초자연적 존재를 따르는 종교를 두고 이성 또는 상식을 통한 판단은 마치 절대자 앞에서 무례한 발상이나 신앙심의 부족으로 여겨질 수 있다.   분명한 건 이성만으로는 종교를 온전하게 풀어낼 수 없다. 세상사는 아직도 인간의 제한된 사고나 인식으로 풀어내지 못하는 수많은 요소가 존재한다. 이성의 한계다. 실존의 이성으로 영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종교를 완벽하게 설명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대신 종교는 관념적이지만 이성도 포괄한다. 상식의 영역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만큼 깊고 광활한 세계다.     이성의 작동은 신념이 강력히 영향을 미치는 종교의 영역에서 타락, 일탈, 비상식, 성폭력, 초호화 건물 건축, 설교 표절, 맹신, 착취 등의 사건이 발생할 때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맹목적 신앙에 제동을 거는 유효한 장치가 된다. 종교심을 강조하면서 가족과의 인연까지 끊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만약 종교 생활 가운데 상식선에서 불편한 일이 계속된다면 그건 신앙심으로 버텨야 할 일이 아니다. 이성이 무뎌지거나 마비되기 전에 그 집단을 떠나는 게 옳다.   다큐멘터리나 언론 등에 자주 언급되는 종교 단체만 문제는 아니다. 일반 교계에서도 좋은 교회, 좋은 목사를 만난다는 건 그야말로 복이다. 그만큼 어려운 인연이다.   종종 좋은 교회가 어디인지 묻는 이들이 있다. 답변은 간단하다. 심오하게 신학적 잣대까지 들이댈 필요는 없다. 목사의 설교 내용이나 수준이 다소 얕아도 괜찮다. 투박한 운영, 일 처리 등으로 약간의 답답함을 느껴도 본질적으로 문제 될 건 없다. 전반적으로 교회 전체의 방향성이 상식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지금은 그게 가장 좋은 교회다.     종교적으로 그만큼 혼탁해졌다. 상식적인 종교가 매우 귀한 시대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상식 종교 한인교회 기독교 개신교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7M 넷플릭스 사이비 목사

2024-06-13

"종교 없어도 영적인 것 추구하는 일에는 관심"

종교인과 무종교인간의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 탈종교화와 맞물리면서 종교로 유입되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는 기독교를 비롯한 각 종교가 점차 소수화되면서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로까지 이어진다. 한국은 더 이상 종교 사회가 아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내 개신교, 가톨릭, 불교 등 19세 이상 종교인은 37.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무종교인은 최고치인 62.9%로 조사됐다. 두 집단 간 격차는 무려 25%p 이상이다. 지난 2017년 당시 격차(6.8%p)보다 더욱 벌어졌다.   무종교인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신앙을 가진 종교인들도 그들과 교집합을 찾을 수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무종교인의 종교 의식' 보고서를 분석해봤다.   무종교인들은 종교에 냉랭할 정도로 무관심하다.   종교를 소유하지 않은 이들에게 '종교'에 대한 관심도를 물었다.   무종교인 5명 중 4명(83%)은 종교에 대한 관심이 '전혀 또는 별로 없다'고 답했다.   반면, 종교에 대한 관심이 '가끔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어느 정도 종교적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매우 또는 약간 비종교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9%에 달했다. '종교적 이지도, 비종교적 이지도 않다'고 응답자(36%)까지 합하면 대다수가 종교성과 무관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년 전부터 종교사회학계에서는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 현상에 대한 연구가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종교는 없어도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일에는 관심 있는 세태를 보여준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이번에 진행한 조사는 이러한 현상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   무종교인 4명 중 1명(24%)은 자신을 신성한 것이나 초자연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 '영적인 사람'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응답이 종교에 대한 관심도(16%)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시대가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종교와 진리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무종교인 응답자의 59%는 '대부분의 종교에는 나름대로 진리가 있다'고 답했다. '어떠한 종교에도 특별한 진리는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27%로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무종교인들은 종교 다원주의적 견해가 가장 강했다"며 "오직 한 종교에만 진리가 있을 것이라는 답변은 1%에 그쳤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무종교인들은 종교 자체에 대해서는 무관심해도, 종교의 사회적 역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었다.   무종교인 응답자의 57%는 '우리 사회에 종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64%), 40대(59%), 50대(57%), 30대(55%), 20대(52%) 등의 순으로 종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무종교인이 생각하는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무종교인 응답자(중복응답 가능)들은 가장 먼저 '소속감을 주고 외로움을 해소하는 역할(75%)'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웃 사랑 실천(57%)' '가치관 변화(53%)' '공공의 선 추구(43%)' '도덕적 수준 제고(42%)' 등을 꼽았다.   종교가 주는 유익은 '위안과 위로(76%)' '내적 평화와 행복(73%)'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고난과 고통을 이기는 힘(66%)' '삶의 의미에 대한 해답(34%)' '영생ㆍ해탈 추구(27%)' 등의 순이다.   보고서에는 "무종교인들은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종교의 유용성을 인정하지만, 삶의 의미나 영생 같은 본질적인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동의율이 낮았다"며 "종교의 역할에 대한 답변을 보면 사회적 이슈인 외로움, 고독사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종교 단체가 긍정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무종교인의 절반 정도는 '사주가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47%)'고 인식했다.  또 '부적은 때때로 행운을 가져다 준다(29%)' '점쟁이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27%)' '태어난 해의 별자리가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24%)' 등 무속 또는 미신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는 젊은층에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적이 때때로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대(42%)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32%), 40대(26%), 50대(21%) 등의 순이다. 또, '점쟁이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여기는 연령대도 20대(35%)에서 가장 많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보고서에서 "무속, 미신 행위 경험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재미로' 봤다는 응답이 57%, 가장 많이 본 건 신년 운세(52%)였다"며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무종교인들은 신의 존재는 믿지 않지만 '초월적 힘'에 대해서는 믿고 있는 편이었다.   먼저, 무종교인 5명 중 3명(60%)은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답변을 세분화해보면 이중 '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초월적인 힘이 존재함을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34%에 달했다. 반면 '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며, 초월적인 힘도 안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26%였다.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5%에 그쳤다.   무종교인 중 71%의 응답자는 평소 종교적 혹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단, 무엇인가를 하는 무종교인들 중에는 '명상 또는 마음 수련(19%)' '요가(8%)' '기도(6%)' 등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상, 마음 수련, 요가 등을 하는 무종교인들에게 어떤 유익을 바라는지 물었더니 '마음의 평안을 얻음(89%)' '위로 또는 위안을 얻음(78%)' '삶의 의미를 깨달음(4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연구소 측은 보고서에서 "무종교인들이 명상 등을 통해 얻는 유익을 분석한 결과 '삶의 의미' '가치관의 변화' 등 종교의 본질적인 유익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편"이라며 "초자연적인 경험을 한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88%에 달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종교 관심 무종교인 응답자 반면 무종교인 이상 종교인

2024-06-10

성 소수자 정책 수용, 반대 입장도 포용키로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이 성 소수자 포용 정책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결정된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UMC는 이번 총회에서 지난 1984년 이후 시행되어 온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목사 후보자에 대해 안수 금지' 조항을 삭제했다. 또, 성 소수자와 관련한 제한 및 처벌 규정 등도 없앴다.   이에 따라 교단내에서 무려 40년 넘게 이어져왔던 성 소수자 관련 논쟁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UMC 총회는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그동안 이 문제 때문에 UMC내에서는 7600개 이상의 교회가 탈퇴할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 탈퇴한 한인 교회들도 새로운 보수 감리교단인 '글로벌감리교단(GMC)'을 세우기도 했다.   UMC내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한인 교회가 많다. 이 교회들은 교단의 결정에도 성 소수자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이는 UMC가 여지를 두는 법안을 함께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본지는 UMC한인총회(KAUMC) 김규현 목사(열린교회), 조선형 목사(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등에게 교단 내부 입장을 들어봤다. 이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결국 UMC가 성 소수자 정책을 수용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변화는 있었지만, 전통주의도 지킬 수 있게 됐다. 성 소수자 수용을 금지해온 조항이 이번 총회에서 삭제됐지만, 우리와 같이 이에 반대하는 교회에 가해질지 모르는 역차별을 막기 위해 수정법안도 함께 통과됐다."   수정법안의 내용은.   "개정안 명칭은 '340.2a'다. 간단하게 말하면 동성 결혼의 경우 예식 집행을 목회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어떠한 성직자도 자신의 양심에 어긋나는 결혼 또는 축복을 수행하도록 강요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지역 연회 감독은 각 교회의 신앙 전통에 맞는 목회자를 파송해야 한다. 어떠한 결정을 교회가 내리더라도 그 교회나 목회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다."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나.   "없다. 법안 해설자료에도 명문화된 내용이다. 이는 성직자가 동성 결혼을 주례 또는 주최하지 않을 권리도 명시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예식을 교회 소유지에서 개최할지 여부도 결정할 권리를 갖게 됐다."   수정법안 통과 배경은.   "8년 만에 개최된 총회였다. 그 사이 미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유라시아, 유럽 등을 아우르는 UMC는 각 지역 상황에 맞게 교단내에서 연회가 각기 운영돼야 한다는 '지역화' '독립화'의 필요성이 부각됐었다. 연방정부 아래 각 주정부가 존재하는 현재 미국의 행정 제도와 비슷하게 보면 된다. 이에 우리 한인총회도 계속해서 한인 교회들의 상황을 교단에 지속적으로 전달했었다. 교단으로부터 적극 협조하겠다는 응답을 받은 상태에서 이번 총회를 대비해왔다."   수정법안 통과의 의미는.   "한인교회와 같은 다른 인종의 교회들에게 또 다른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총회측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수정안이 발의됐던 것은 이런 역차별에서 교회를 보호하고,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교회와 인종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UMC라는 큰 울타리안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졌어도 이제는 묵은 논쟁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본래의 책임을 다하자는 것에 보수와 진보가 함께 마음을 모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성 소수자 정책 수용만 부각되고 있는데.   "반대하는 입장에서 우리 한인 교회들도 UMC의 성 소수자 정책 수용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 하지만 수정법안도 함께 통과됐다. 우리의 전통적 입장과 성경 중심적 신앙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방법이 마련된 셈이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   "한인 교회중 일부는 벌써 교회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많은 교회가 정관에 동성애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신앙과 성경의 권위를 지키기위해 노력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공표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많은 한인 교회가 UMC를 탈퇴했는데.   "분명 큰 변화가 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도 없다. UMC의 일관된 방향성은 겸손하고 열린 마음을 통해 이어져 왔다. 존중의 태도와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을 깨지 않으려는 노력도 수반됐다. 이 모든 여정이 편견과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시험이 아니라 은혜 안에서 섭리하는 하나님을 더욱 소망하고 확신하게 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 우리도 전통적인 신앙과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나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       상흔만 남은 40년 간의 논쟁 한인 감리교회들 반발, 탈퇴   그동안 성 소수자 정책을 두고 UMC는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였다.   총회를 앞두고 7600개 이상의 교회가 성 소수자 정책을 수용하려는 교단 움직임에 반발, 탈퇴를 결정했었다.   한인 감리교회들도 마찬가지였다.   한인 감리 교계에서는 지난 2021년 한인 목회자 재파송 불가 방침에 반발, 항의 시위까지 진행됐었다.   당시 동성결혼 반대 정책을 지지하는 한인 목회자들을 상대로 UMC 내 진보적 성향의 감독이 임기 종료 등의 부당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만큼 성 소수자 정책을 두고 한인 감리교회와 교단과의 대립은 심화했었다.   이후 탈퇴 움직임이 가속하며 UMC와 개별 교회 간의 재산권 다툼으로도 이어졌다.   UMC의 경우 교회 건물 등의 재산권은 교단이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려면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UMC가 지역 연회마다 탈퇴 규정을 각기 다르게 적용해 갈등이 더욱 심화하기도 했다. 일례로 남가주 지역 연회,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등은 교회 건물 가치의 50%를 탈퇴를 원하는 교회에 부담하게 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반면, 북가주-네바다 연회는 건물 가치의 20%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과 갈등 끝에 총회가 열렸고, 결국 UMC는 성 소수자 정책 수용과 동시에 이를 반대하는 교회들까지 품기로 했다.   40년 넘게 이어진 논쟁은 이러한 상흔들을 남겼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연합감리교 한인교회 미주중앙일보 성소수자 LGBT LA 로스앤젤레스 장열 재산권 분쟁 교단 탈퇴 종교 개신교 기독교

2024-05-20

[아름다운 우리말] 그게 중요한가요?

달을 보라고 하였더니 달을 보지 못하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표현은 간단하지만 실생활에서는 간단하지 않은 순간이 많습니다. 실체를 보아야 하는데, 실체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그만 길을 잃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주로 기적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길을 잃습니다. 기적에 빠져서 기적이 의미하는 바를 보지 못하는 겁니다.   저는 종교를 공부하면서 늘 기적에 매여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기적을 믿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기적이 종교에서 믿음의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은 기적을 강조합니다. 종종은 기적을 일으키는 종교인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기적만 일으킬 수 있다면 유명하고, 능력이 있는 종교인이 되기는 쉬운 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종교에서 기적은 조건이 아닙니다. 기적 때문에 길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전헌 선생님을 처음 뵈었을 때, 우리의 대화는 자연스레 종교를 향했습니다. 선생님이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셨고, 신학대학에서도 오래 강의를 하셨기에 종교 이야기는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야기는 나누다 보면 모두 사는 문제이고, 가르침과 깨달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종교 이야기를 피하라고 하지만 종교가 싸움이 되지 않는다면 종교이야기만큼 즐거운 게 없습니다.   종교의 입문이기도 하면서 걸림돌이기도 한 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저는 기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여쭈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났던 많은 종교인은 저의 믿음이 부족함을 지적하였습니다. 믿으면 이해할 수 있다는 말도 여러 번 들었고, 그럴수록 의심은 커졌습니다. 저에게 믿음이 없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입니다.     저의 질문에 선생님은 뜻밖의 대답을 주셨습니다. “그게 중요한가요?”라는 대답은 저를 잠시 멍하게 하였습니다. 기적이 일어난 이유와 기적이 종교에서 중요한 이유를 묻는 저에게 선생님은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답을 먼저 했던 겁니다. 실제로 종교에서는 기적 때문에 믿는 것을 경계합니다. 신통력을 발휘하고,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하나의 방편이지 결론은 아닌 겁니다. 그래서 기적이라는 말 대신 종교에서는 표적이나 표징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 사건은 무엇을 보여주기 위해서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그 이후에 저는 손가락을 보지 않고, 달을 보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왜 그런 기적을 일으켰을까? 그 기적을 통해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를 살피면서 수많은 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기적은 믿기가 쉬운 겁니다. 아무리 믿기 어려운 기적도 실제로는 표징이 됩니다. 그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오히려 우리가 믿기 어려운 것은 따로 있습니다. 달을 믿기 어려운 겁니다.   손가락이 기적 같은 일이라면 달은 정말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불교에서는 그것을 난신난해(難信難解)라고 표현했습니다. 믿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종교에서 중요한 제자들도 선생님의 그 말씀을 믿지 못합니다. 내가 수행을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믿지 못하고,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말을 믿지 못합니다. 내가 부처이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믿는 것은 어떤 기적을 믿는 것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부처이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다면 그 밖의 믿음은 쉬워집니다. 그래서 믿으면 이해가 된다고 하였을 겁니다.   그게 중요한가요? 라는 대답이자 질문을 통해서 저는 종교가 더 좋아졌습니다. 종교를 공부하고, 철학을 공부하고, 사람을 공부하는 게 더 기쁨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사람을 바라보는 생각이 달라집니다. 물론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든가, 부처라든가 하는 말은 여전히 의심상태입니다. 아무리 봐도 나는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더 공부해야겠지요. 그게 중요한 것이니까요.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종교 이야기 기적도 실제 기적 때문

2024-05-05

[종교와 트렌드] 영화 '듄'과 종교적 단상

최근 영화 '듄(Dune) 2'가 관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필자도 관람을 하였다.     예전에 본 1편을 유튜브로 복습하면서 큰 줄거리를 머리에 넣고 보았다. 영화 '듄(Dune)'은 프랭크 허버트가 1965년에 발표한 소설을 최근에 영화화한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종교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1만191년 미래 우주에서 황제의 계략으로 인해 멸문한 아트레이더스 가문 후계자 폴이 제국의 식민지인  '아라키스'행성에서 메시아로 거듭나며 원주민 프레멘 반군과 힘을 합쳐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몇 가지 기독교에서 모티브로 했음직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후계자 폴이 아라키스 프레멘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인지에 대한 프레멘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마치 성경에 예수님이 구약에서 얘기한 메시아가 맞는지에 대한 그 당시 사람들의 논쟁과도 비슷한 듯하다.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부류는 폴의 무심한 행동하나 하나에도 'As written(경전에 써 있는 대로)'라며 폴이 메시아임을 확신해 가지만 다른 부류는 폴이 메시아임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은 폴은 사람들의 기대와 자신의 예지력을 통해서 자신이 멸문한 가문과 프레멘족의 희망임을 깨닫고 그들을 구원하고자 메시아 같은 리더가 되기로 한다.     폴을 메시아로서 가문의 재건과 프레멘인들의 리더를 만들고자 하는 모습은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아들을 후원하고 먼 발치에서 후원했다면, 폴의 엄마, 제시카는 아들을 어떻게든 리더로 만들려고 하는 극성 엄마로 나온다.     제시카는 우주의 주요 세력 중 하나이자 초능력자 집단인 베네게세릭트 멤버이다.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인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구원자를 만드는 교배계획을 세우며 자신들의 교리를 퍼뜨려 자신들이 만든 메시아가 구원자임을 믿도록 만들어 세계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제시카는 프레멘이 기다리는 메시아가 맞다고 여론을 몰아가고 아들에게도 사람들의 구원자가 되라고 설득한다.     작가는 종교와 신화는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허구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나는 특별히 이단들과 사이비들이 한국인들에게 잘 통하는 것을 보면서 질문과 사고 없이 믿는 종교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교회 내에서도 성도들이 교조적 (어떤 원리나 이론, 사상 등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처럼 여겨 덮어놓고 그대로 지키려 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선거철 되면 종교와 정치가 결탁하여 하나님에 보낸 메시아로 보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한다.     또 영화에서 메시아인지 테스트하는 것으로 폴이 파란 생명수을 먹도록 제시카는 권한다. 메시아이면 죽지않고 깨어나서 큰 깨달음(각성)을 얻는다. 마치 창세기에 선악과를 따먹으라는 사탄의 유혹을 연상시킨다. 인간이 AI 시대를 맞아 신의 전지전능한 수준으로 올라가는 시대인데 어리석은 인간에게 너무나 과한 능력이 주어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아무튼, 듄의 대서사시에서 종교, 미래, 정치 모든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영화 종교 종교적 단상 종교 미래 최근 영화

2024-04-22

[건강 칼럼] 종교와 정신건강

인간은 종교적 동물이다. 즉 우리는 우주의 신비, 우리 삶의 존재에 대해 궁극적인 의문을 품고 살고 거기에 대한 답의 체계를 추구한다. 역사적으로 종교나 철학이 그런 역할을 해왔다. 과학도 객관적 입장에서 존재와 우주의 신비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정신건강과 종교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다. 가장 건강한 측면으로부터 아주 병적인 경우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병적인 관계의 극단에는 종교적 망상을 가진 조현증 환자들이 있다. 내가 신, 그리스도라는 망상, 심한 우울증의 상태에서 망상적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는 너무나 자기중심적인 태도, 개인적 자아가 병적으로 팽배하는 경우다. 자신을 지나치게 비난해 병적인 죄책감에 망상적으로 사로잡히기도 한다.     반면 종교의 대표적인 긍정적 점은 ‘사회적 지지 기능’이다. 코비드 시절 일상적 종교 모임이 중단된 후 많은 사람이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 등 평생 처음 겪는 증상을 겪기도 했다.     또한 인간을 심리적으로 조종, 갈취하는 저질의 종교적 행태도 우리는 알고 있다. 현대로 올수록 전통적 종교를 떠나 무종교, 혹은 개인적 영성으로 가는 추세가 보인다. 유럽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우리 한인사회에서 보이는 일반적 모습으로는 근본주의적 교회에서 자라나다 대학 등으로 집을 떠나는 즈음, 아예 종교를 떠나 버리는 경우가 있다. 약물 남용 등에 쉽게 노출돼 삶이 좌초되는 젊은이도 많이 있다. 합리적 사고가 발달하면서 기존 종교의 전통적 세계관에 한계를 느낀 경우다. 전통종교가 더 이상 개인의 삶에서 내적인 길잡이 노릇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다. 그것은 〈목욕물과 같이 아기를 버려 버린다〉는 영어의 속담 같은 경우이다.     이런 종교와 정신건강의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하려면 인간 발달이론, 정신 병리의 이해 등이 요긴하다. 인간은 발달의 여러 주요 단계를 건너뛰지 않고 차례차례 거쳐 나간다. 각 단계를 무난히 건강하게 거쳐 지나가던가, 또는 매 단계에서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중독과 회피로 요약되는 발달의 병리적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많은 경우 종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발달 단계, 또는 개인의 병리적 문제로 보인다. 그 사람의 발달 단계가 주로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 또 어느 단계에 중독/고착돼 있는지, 또는 억압/회피 반응이 있는지에 따라 그 개인에게 종교는 건강하게 또는 병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많은 근본주의적 종교, 종파들은 인간의 더 상위의 발달을 저해하고 또는 위험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종교 및 종파의 한계도 있다. 그렇기에 개개인에게는 알을 깨고 나오는 그런 창조적 파괴의 과정도 필요할 수 있다.     발달과정에는 끝이 없다. 발달에 대한 지도 공부를 하는 것은 발달을 촉진하는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런 발달 단계에 따라 종교의 가르침이 재해석되는, 그래서 컨베이어 벨트 같이를 이야기하는 제임스 파울러 같은 학자도 있다.     건강한 마음에 건강한 종교, 영성을 추구하는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인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 평생에 걸치는 작업으로 보인다. 님을 향한 끝없는 사랑이 영원한 님의 침묵을 감싸고 돌듯이.     ▶문의:(213)797-5953 김자성 / 정신과 전문의건강 칼럼 정신건강 종교 정신건강과 종교 종교적 망상 전통적 종교

2024-04-02

삼성, 종교적 차별·부당 해고 이유 피소

한국의 대표 기업 삼성이 노동법 위반 혐의에 이어 한인 직원에 대한 종교적 차별로 또다시 피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소송은 업무와 별개로 기독교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던 직원이 사측으로부터 사내 소셜 미디어 정책을 위반해 해고를 당했다는 내용이다.   연방법원 텍사스주 동부 지법에 따르면 모바일 전략 사업 부문 수석 전문가(Senior Professional)로 근무했던 크리스토퍼 윤씨가 삼성전자 미주법인을 상대로 민권법 7조 위반에 따른 종교적 차별과 부당 해고 등의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지난달 28일 법원에 정식 접수됐고, 원고측(담당 변호인 워렌 노레드)은 징벌적 손해배상을 비롯한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소송은 윤씨가 지난 2020년에 개설한 유튜브 채널(채널명·Chris Yoon)과 관련, 삼성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원고측은 소장에서 “윤씨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서 자신의 신앙과 관련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시해왔다”며 “삼성 측은 회사 내 신고가 접수됐다며 2021년 1월 윤씨의 유튜브 채널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삼성 측 법률 고문 등은 윤씨에게 유튜브 채널에서 삼성과 관련한 내용을 모두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씨는 요청에 따라 즉각 수십 개의 댓글을 삭제했다.   윤씨가 운영 중인 채널은 현재(3월 기준) 구독자가 20만 명이 넘는다. 주로 신앙에 대한 단상, 개인 간증과 관련한 콘텐츠를 다루지만, 종종 기독교적 관점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에 대한 견해를 다루는 영상도 게시하고 있다. 소장에는 윤씨의 종교적 신심과 정치적 색채를 일부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소장에 따르면 삼성 측이 윤씨에게 계속해서 구독자의 댓글 등을 문제 삼는가 하면, 사내에서는 특정 직원이 윤씨의 유튜브 영상을 두고 불만을 제기하는 이메일을 인사 부서에 대량으로 발송했다.   원고는 소장에서 “모든 영상을 검토하며 샅샅이 뒤져봤지만 사측이 언급한 댓글은 도무지 발견할 수 없었다”며 “이후 삼성측으로부터 소셜 미디어 정책 위반을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업무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윤씨는) 분기별 업무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업무 성과에 대한 우려도 없었다”며 “종교적 신념을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이 사건을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이하 EEOC)에도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EEOC는 자체 조사와 별개로 윤씨에게 지난해 11월 30일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right to sue)’를 인정했고, 이 사건은 결국 민사로까지 확대됐다.   이와 관련, 본지는 삼성전자 미국법인 측에 이번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물었지만, 13일 오후 2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이외에도 LA지역 전 사업 개발 담당인 크리스토퍼 버캐넌(58)이 의도적인 정신적 가해 행위, 차별, 임금 미지급, 부당 해고 등을 주장하며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도 오는 10월 배심원 재판을 앞두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의 한 임원급 인사가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방문 준비 과정에서 “피부색 까만 직원은 나가 있으라”는 지시 등을 내려 노동법 위반 혐의로 피소〈본지 2023년 9월29일 A-1면〉된 이후 잇따라 각종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삼성 피소 종교적 차별로 종교 차별 위반 종교적

2024-03-13

구원과 직결된 행위…무슬림 한 달간 금욕 생활

종종 인간은 종교를 통해 육신의 본능을 제어한다. 이는 인간이 신에게 철저히 종속된 존재임을 인지하고, 육체의 쾌락을 통제해 신앙의 깊은 세계로 나가고자 하는 인간의 열심이다. 현재 무슬림은 이슬람의 성월인 라마단(3월 10일~4월 9일)을 보내고 있다. 이 기간 무슬림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을 한다. 심지어 물도 마시지 않고 성관계 등 행동에도 철저한 금욕 생활을 감내한다. 과연 인간은 일시적인 금욕 행위를 통해 종교가 내포한 영원의 세계에 닿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무슬림들의 라마단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이슬람의 토대는 코란이다. 천사 가브리엘은 예언자 무하마드에게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첫 계시를 줬다.   무슬림은 금식의 행위를 통해 이를 기념한다. 그 기간을 라마단(Ramadan)으로 일컫는다.   라마단은 ‘불에 탄다’는 의미다. ‘라미다(Ramida)’에서 파생했다. 이 기간에 금식을 통해 죄를 불에 태워 없애겠다는 종교적 다짐이 담겨있다.   개신교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구원은 행함을 통해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예수가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은 대속의 개념을 믿고 고백할 때 비로소 은혜로 받는 게 구원이다.   반면, 이슬람은 다르다. 믿음과 행함으로 살다가 마지막 심판의 날에 구원의 여부가 결정된다.     무슬림에게 믿음은 6가지다. 알라, 천사, 경전, 선지자, 숙명, 마지막 심판의 날에 대한 믿음이다.   여기에 행함이 있어야 한다. 5가지다. 금식, 성지순례, 기도, 구제, 고백이다.   라마단은 행함의 요소 중 하나인 금식에 집중하는 기간이다. 단순한 금식, 금욕이 아니다. 그들에겐 구원과 직결된 행위다.   개신교는 이 기간 무슬림을 자극하는 행위 등 자제를 촉구한다. 그만큼 무슬림에겐 민감한 시기다.   가능하면 침도 삼키지 않고 향수 등도 뿌리지 않는다. 그 시간에 코란을 읽고, 기도에 매진한다. 욕구를 억제하고 알라를 더 깊이 아는데 모든 신경을 쏟아붓는다.   전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SBC) 산하 국제선교위원회(IMB)도 ‘기독교인이 라마단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IMB 마이크 에덴스 목사는 “개신교의 금식은 그리스도의 완성된 십자가 사역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우리의 행위는 구원을 받는 데 있어 그 어떤 것도 더하지 못한다”며 “단, 무슬림에게 금식은 복종, 행위 등을 통해 (신에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갈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에덴스 목사는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은 영적인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크리스천들은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영적인 것에 대해 대화할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개신교 측에서 대화의 기회로 삼자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슬림은 라마단 기간에는 모욕을 당해도 같은 방법으로 모욕을 주지 않는다. 구제 행위를 중시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용서하는 데 힘쓴다. 이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다른 종교를 존중할 줄 안다면 열린 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라마단은 이슬람의 율법 학자들이 정한다. 이슬람력 8월의 종료와 함께 새달의 개시를 알리는 초승달을 육안으로 관측해 발표하면서 날짜가 정해진다. 즉, 라마단은 초승달이 떠오른 것이 확인되는 순간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한 달 뒤 초승달이 다시 떠오르면 라마단은 끝난다.     무슬림은 내부적으로 라마단 기간을 통해 결속을 다진다. 이 기간에는 전 세계 모든 무슬림이 금식을 추구한다. 형제애를 느끼고 모두가 알라 앞에서 평등하다는 의식을 되새긴다. LA한인타운내 버몬트 애비뉴 인근 이슬람 사원에도 라마단 기간 동안 수많은 무슬림이 드나드는 이유다.     이스라엘 정부조차도 라마단 기간을 인정한다.     현재 이스라엘 예루살렘 중심부에는 ‘황금 사원’이 있다. 이곳은 이슬람의 3대 성지중 하나다. 무슬림은 황금 사원 장소를 무하마드가 하늘로 올라간 자리로 믿고 있다. 이로 인해 특히 라마단 기간만 되면 수십만 명의 무슬림이 황금 사원을 찾는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라마단 기간 무슬림 기도자들의 방문을 허용키로 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황금 사원 주변에 수천 명의 경찰도 배치했다. 전시 중에 자칫 이슬람의 성지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동의 화약고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부 라켈라 카람손 대변인은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내 모든 장소에서 종교의 자유를 강력히 보호하겠다”고 발표했다.   라마단의 마지막 날은 ‘Eid al Fitr(이드 알 피트르)’라고 불린다. 금식을 끝내며 축제를 벌이는 날이다. 이날은 무슬림에게는 종교적 명절과 같다.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무슬림 공동체만의 기쁨을 누린다.   반면, 라마단은 올해 기독교의 사순절 기간과 일부 겹쳤다.   김종일 아신대(ACTS) 중동 연구 교수는 칼럼을 통해 “라마단은 전 세계 십수억 명이 넘는 무슬림의 명절 기간”이라며 “그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분명 필요한 부분이며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 없이는 지혜롭고 올바른 복음 전파가 어렵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계기독교연구센터(CSGC)에 따르면 무슬림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에 이른다. 세계 전체 인구의 약 25% 정도다. 오는 2050년에는 28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퓨리서치센터도 2010~2050년 사이 무슬림 인구 증가율은 무려 73%로 크리스천 증가율(35%)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무슬림 라마단 금식 구원 금욕 사순절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종교 이슬람 이슬람 사원

2024-03-11

개신교 소수 종교로…“10년 후 전체 인구 중 12%”

한국 사회의 탈종교화가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각종 통계 지표 등을 통해 이미 교계에 경종을 울린 지 오래다. 더 심각한 건 교계는 이러한 추세를 목도만 할 뿐이다. 이러한 속도라면 개신교 역시 극소수를 위한 종교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한국 기독교의 모판으로 여겨지는 미주 한인 교계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6일 ‘2023 한국인의 종교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이대로 가면 10년 후 한국 내 개신교인은 전체 인구 중 12%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본래 한국은 종교인이 무종교인보다 많던 사회였다.   이는 2017년(무종교인 53.4%·종교인 46.6%) 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역전됐다.   6년 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내 개신교, 가톨릭, 불교 등 19세 이상 종교인은 37.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무종교인은 최고치인 62.9%로 조사됐다. 두 집단 간 격차는 무려 25%p 이상인 셈이다. 이는 지난 2017년 당시 격차(6.8%p)보다 더욱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30대의 경우 종교 인구는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연령별 종교인 분포 변화를 살펴봤다.   20대의 경우 지난 2017년 당시 종교인 비율은 31%였다. 반면 2023년에는 16%로 급감했다. 30대 역시(이하 2017년 38%·2023년 19%) 상황은 심각하다. 20~30대의 종교인은 해당 세대에서 5명 중 1명도 채 안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종교인의 노령화 추세는 점점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7년과 2023년의 무종교인과 종교인 간 격차는 40대(15%p), 50대(12%p), 60세 이상(3%p)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좁혀지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UCLA 유헌성 연구원(사회학)은 “미국도 별반 다를 바 없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점점 개인화됐고 종교라는 집단적 제도권에 속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와 달리 종교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해진 것도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와 불교 인구의 하락세가 컸다. 반면, 가톨릭 인구는 소폭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먼저 개신교인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인구 중 16.6%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20.3%)과 비교하면 약 4%p 줄었다.     불교 인구는 2017년 당시 19.6%였으나, 현재 12.4%로 감소했다. 가톨릭 인구는 7.8%로 2017년(6.4%)에 비해 소폭 늘었다.   전체적으로 종교인은 소수에 속하지만 그나마 개신교에는 희망적인 부분이 한가지 있다. 20~30대 종교인만 따로 보면 개신교인의 비율이 그나마 높다. 젊은 층은 사찰, 성당보다는 ‘교회’에 소속된 셈이다.   20대 전체 인구 중 무종교인 비율은 85%다. 이어 개신교인(9%)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불교인(4%), 가톨릭(2%) 등의 순이다.   30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무종교인(81%)을 제외하면 개신교인(11%), 불교인(4%), 가톨릭(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동안 대학 캠퍼스 사역을 담당했던 필립 이 목사는 “기존의 기독교 울타리에서 자라난 젊은 층은 교회에 실망해 기독교를 떠나거나 신앙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많다”며 “하지만 미국에서도 오히려 정신적 빈곤 등을 느끼는 젊은 비신자들이 늘면서 영적인 것을 찾아 교회 등으로 오는 사례 역시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웃을 일만은 아니다. 젊은 층이 종교를 떠나는 현상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10년간 20~40대 개신교인은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19~29세 사이 개신교인을 보면 2023년 기준으로 9%다. 이는 2012년(19%)과 비교했을 때 10%p 줄었다.   30~49세(2012년 21%→2023년 11%), 40~49세(26%→14%) 등 모두 10%p 이상 감소했다.   ‘가나안 성도(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신조어)’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개신교인 4명 중 1명(26.6%)은 가나안 성도다. 이는 지난 2012년(10.5%)과 비교했을 때 무려 16%p가량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젊은 층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19~29세(45%), 30~39세(35%) 등 가나안 성도는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개신교인 성인의 가나안 성도 비율은 27%였는데, 특히 청소년의 경우 36%가 가나안 성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이 성인이 된다면 앞으로 개신교 내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 대해서는 다소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대로 가면 10년 후 개신교인은 전체 인구의 12%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다른 변수를 통제하고 지난 통계를 바탕으로 추세의 기울기를 예측한 결과 향후 10년 뒤에 개신교인 비율은 12.6%로 떨어졌다”며 “가나안 성도의 비율 역시 37.1%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교회 출석자 비율 급감 현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교회 출석자를 살펴보니 현재(2023년 기준) 20대(6%), 30대(9%)의 교회 출석 비율은 모두 10% 미만이다. 이는 2017년(20대 17%·30대 17%)과 비교하면 교회에 출석하는 개신교인들이 크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5451명(19세 이상 4751명·청소년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지난 1월 3일까지 진행됐다. 신뢰도는 19세 이상(오차범위 ±1.4%), 청소년(± 3.7%) 등 모두 95%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개신교 인구 반면 무종교인 연령별 종교인 종교 인구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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